유약이란 어떤 것을 말하는가 정의를 내려보자.
유약을 왜 입히게 되었으며, 그 역할은 어떤 것일까?
유약의 종류와 특성을 알아보자.
유약의 개념
도자기를 제조할 때 성형하여 구운 소지(素地) 위에 엷게 피복 ·밀착시키기 위해 바르는 유리질의 잿물을 말한다.
유약을 바르는 목적은 표면에 광택을 주어 제품을 아름답게 하는 것 외에도 강도를 더하고 표면을 반질반질하게 하여 더러워지는 것을 방지하는 데 있다.
또 흡수성을 없애어 물이나 화학약품에 대한 저항성을 증가시켜 실용성을 향상시킨다.
유약의 성질
유약의 성질로서는 열팽창률이 소지의 재료와 거의 같고 녹는 점이 소지 재료보다 낮아야 한다.
도자기에 유약을 바르고 구웠을 때 잘 녹아 유동하여 소지에 밀착함으로써 표면에 엷은 유리막을 생성하는 것이라야 한다.
유약이 소지의 팽창 수축과 일치하지 않을 때는 벗겨지거나 균열이 생기는데 이것을 장식으로 이용하는 도자기도 있다.
유약의 조성
유약의 조성은 소성 온도의 고저와 토질에 따라서 조합과 조성이 다르며, 일반적으로 자기유와 도기유로 분류된다.
주성분은 규산화합물이고, 사용되는 원료로 자기와 같이 고온도(1,200∼1,500 ℃) 소성에는 장석·석영·석회석·고령토 등이 사용되고, 도기와 같이 저온도(960∼1,000 ℃) 소성에는 고령토·붕사·장석·석회석 등이 사용된다.
여러 가지 유약의 종류 및 특성
일반적인 자기 유약의 기본 구성은 장석, 석회석, 규석이다. 기본적인 유약에 여러 가지 재료나 첨가재를 추가 혼합하여 사용하게 되는데 재료의 성질에 따라 다양한 색, 광택, 투명정도 등에서 서로 차이를 보인다.
◆ 재유약 : 소금유약과 더불어 좀 독특한 것으로 처음에는 나무나 풀로 도자기를 굽다가 재가 날아가서 기물 위에 앉아 반들반들하게 된 것을 보고 만들기 시작했을 것이다. 재는 나무, 풀, 짚에서 얻는다.
재는 나무가 자란 장소에 따라 재의 화학 구성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다량의 실리카와 약간의 알루미나, 칼슘을 함유하고 있다.
청자 종류가 푸른 색을 띠는 것은 이 철분이 환원소성 되었기 때문이다.
재는 많은 실리카를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저화도 유약에서는 20%이상을 섞으면 녹지 않는다.
◆ 납 유약 : 납유약은 매용제로 탄산납이나 산화납을 사용한 것으로 저온유에 속한다. 납유약은 BC 3세기 말에 동지중해 연안에서 사용하기 시작하였으며, 어떤 흙과도 잘 작용하므로 이를 이용한 녹색·갈색의 도자기가 로마제국의 번성과 함께 널리 퍼지게 되었다.
중국에서도 한(漢)나라 때부터 사용되었다.따라서 유약에 납가루를 넣을 때에는 반드시 방독면과 고무장감을 착용하여야 한다.
실리카와 납을 녹여서 만든 프리트(frit)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기물에는 음식을 담지 않는 것이 좋으며 특히 산이 들어 있는 음식물은 절대로 담지 말아야 한다.
우리나라의 옹기 중에 유난히 광택이 나는 것은 납유약을 사용한 것이 많으므로 식초를 넣고 담그는 마늘장아찌 같은 음식을 오랫동안 저장하면 무서운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
◆ 녹유(綠釉) : 납을 매용제로 하여 구리로 녹색을 발색하게 하는 저화도유. 또 이것을 시유하여 만든 제품을 가리키기도 한다.
구리의 양에 따라 짙은 녹색에서부터 무색에 가까운 옅은 녹색까지 있다.
로마에서는 BC 1세기경에 이미 쓰였으며, 중국에서는 1∼2세기 후한(後漢)시대에 성행하였다.
◆ 삼채(三彩) : 단순히 3색의 유약을 칠한 도자기라는 뜻에서 발전하여 질그릇에 직접 색유약을 칠한 것을 말한다.
특히 중국 당(唐)나라 전기(7세기 말∼8세기 초) 당삼채(唐三彩)는 삼채의 대표로 꼽히며, 백색의 점토로 된 질그롯 위에 선명한 녹유(綠釉) ·황유(黃釉)·남유(藍釉)·투명유(透明釉) 등을 칠하여 중국 도자기 사상 최초의 화려한 도기를 탄생시켰다.
용융 온도에 따른 유약의 분류
◆ 고화도 유약 : 보통 섭씨 1230도~1370도 사이에서 소성되는 유약이다.
이 유약은 대단히 견고해서 불화수소산, 인산, 뜨거운 황산을 제외한 모든 산에 견딘다. 고온으로 유약과 소지가 거의 완전히 결합된다.
유약 표면은 무광택도 될 수 있고 윤이 날 수도 있지만 저화도 유약이 내는 높은 광택은 낼 수 없다.
◆ 중화도 유약 : 이 유약은 1120도~1190도 사이에서 소성된다. 고화도 융제와 저화도 융제 양쪽을 다 사용하기 때문에 견고하기도 하고 저화도 유약의 융제인 납과 알칼리가 주는 밝은 빛깔을 낼 수도 있다.
중화도 유약은 자주색, 노랑,빨강,오렌지색 같은 넓은 색채 범위를 가지며 상업적으로 제조된 유약이 많다.
이러한 빛깔은 고화도 유약에서는 얻기 어렵고 저화도 유약에서는 마모되기 쉽다.
이 유약이 또 하나의 장점은 고화도 유약의 소성에 견주어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점이다.
◆ 저화도 유약 : 이 유약에서 사용되는 중요한 융제인 알칼리와 납에 따라 두 가지로 분류된다. 이것은 790도~1120도 사이에서 소성되며 매끈하고 광택있는 표면을 나타낸다.
알칼리 유약은 붕사나 소다회 같은 융제를 사용 한다. 이 유약의 결함은 수용성이 강해서 유약 성 분이 물에 놀아 기물에 결함을 주는 점이다.
그래서 유약은 일차로 불에 녹여서 다시 분말로 만들어 사용 한다. 납유약은 510도쯤에 녹는 대단히 강한 융제인 납을 사용하다.
납 유약은 빨리 녹고 표면이 부드러우며 광택이 나서 좋으나 최대의 약점은 납이 대단한 독성을 갖고 있는 점이다.
유약의 외관에 따른 분류
◆ 투명유 : 유리화되어 투명하게 태토가 보인다. 초벌구이한 위에 그림을 그린 경우에는 이 유약을 사용한다.
조선 백자나 고려 청자의 유약이 이러한 종류이다.
◆ 유탁유 : 투명유에 반대되는 것으로 태토가 보이지 않는다.
이것은 유약에 특별히 유탁제를 넣는 경우도 있고 유약의 구조 때문에 그렇게 되는 경우도 있다.
◆ 무광택유 : 광택이 없으며 유탁유와는 다르다.
◆ 결정유(結晶釉) : 유약 표면에 바늘 모양과 부채 모양의 결정이 피어난다.
◆ 구열유(龜裂釉) : 유약에 균열이 많이 나타나는 유약이다. 균열은 태토와 유약의 수축률이 서로 달라 나타나는 현상이다. 균열유라고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