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방문한 화엄사.
일주문 앞에는
해마다 여름이 끝나갈 때 즈음이면 새벽부터 지리산에서 야생버섯을 따온 동네 아주머니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아 관광객들에게 버섯을 팔곤 하십니다.
올해는 비가 자주 왔던 탓에 다른 밭작물들은 피해를 많이 입었다지만,
여기 이렇게 비 자주 와서 싱글벙글하신 분들도 있네요.

무심코 화엄사 일주문으로 걸어가는데, 작년에 제가 꽃버섯과 싸리 버섯, 능이버섯을 샀던
아주머니가 알아보시고, 반갑다고 부르십니다^^
반갑게 인사하고 ,버섯사진 찍는다니 포즈도 좀 잡아주시고~.
사진 올려놓으라네요. 화엄사 일주문 앞에서 판다고 인터넷에 광고를 해달라하세요 ㅋㅋ

꽃버섯

저기 멀찌감치 자리를 잡으신 또 다른 아주머니도 포즈를 잡아 주시네요.

올 해는 아예 코팅을 해서 버섯 효능을 알리는 작은 광고판(? )도 마련하셨습니다.

작년에 오랜지빛 색깔만큼 맛있고 강한 향을 기대하고 샀다가 약간 실망을 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이 꽃버섯은 씹는 맛을 살리며 요리 하는게 포인트랍니다.
잘 몰라서 열심히 볶음밥 재료로 써버렸더랬어요^^;

싸리 버섯이예요.
작년에는 이 야생버섯들 사면서 혹시나 그 버섯들에 독버섯이라도 섞여 들어갔으면 어쩌나
걱정도 했었답니다. 그런데 해마다 버섯따서 화엄사 일주문 앞에 펼쳐놓고 파시는 이 선수(?)분들이면
믿고 사도 되겠다 싶어 여러번 사다 먹었지요.
참, 신기했어요.
살다보니 내가 아는 마트에서 파는 재배 버섯말고 이런 자연산 버섯을 먹는 호사를 누리는구나 하고~~.
하지만, 이분들이 기다리는 버섯은 아직 출시(?)가 안되고 있습니다.
이제 본격적인 가을로 버섯 중에 최고라는 능이버섯, 그리고 송이버섯이 나올 겁니다.
올 해는 송이버섯도 풍성할까요? 금값만큼 비싼 송이버섯은 다 아시지요?
그런데 이 송이도 능이 앞에서는 그만 울고 가야할 처지랍니다.
지리산 자락에 사는 분들은 이렇게 말씀하세요.
일(一 )능이
이(二)표고
삼(三)송이 라고요^^
외지 분들은 모르시지만, 이 곳 현지 분들은 능이 철이면 아름아름 사시는라 갑자기 분주해지십니다.
작년에 능이 싸게 준다고 팔러 나오신 아주머니께서 선심쓰는데,
저는 그게 그리 인기품목인지 몰라
멀뚱멀뚱 그 분 마주 바라보면서 웃고만 있었답니다 ㅋㅋ
며칠 후 아는 분에는 능이에 대한 장황한 일장 연설을 듣고나서야
고로콤~ 좋은 것인줄 알고서 부랴부랴 샀더랬습니다^^
아~! 능이버섯, 기다려집니다!
첫댓글 맛난 버섯들 ......침이 꼴깍!~ .~
친구엄마..!! ^^
하하, 그러세요?^^ 그럼 미니 광고판은 친구가 만들어 준건가요?^^
炳國 님, 다음 모임 메뉴는 버섯전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