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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의 홍보 타이틀 - 가장 찬란한 순간, 우리는 하나였다.
그 순간 우리는 빛났었다. 시점은 두가지로 구성되어있다. 1986년 어린 나미의 시절과 2000년대 고등학생 딸을 둔 나미의 시선. 두가지 시점을 교차시키며 영화가 전개된다. 감독은 써니를 누구에게나 있을법한 공감되는 학창시절의 이야기라고 말하였다. 시한부였던 춘화의 이야기로 영화의 갈등 또한 볼수있다. 개성 넘치는 등장인물을 중점으로 영화를 분석하고 80년대를 보여주는 장면에서 영화가 말하고자 했던것. 또 그 인물들을 2000년대에서 다시 보며 주제로 다루고자 했던 부분을 분석하는 것이 요점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7공주로 나오는 등장인물의 시위나 음악. 댄스 등에서 당시의 문화를 알아보고 중간에 등장하는 로맨스나 갈등을 통해 등장인물의 성격을 깊게 파는것이 중요할 것같다.
[영화 비평] 김미영의 "그땐 그랬지...영화 써니"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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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시간의 제약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하지만 인간은 기억이라는 창조적 회상 작용을 통해 시간의 구속으로부터 자유를 꾀한다. 기억과 회상은 과거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불러내는 것이 아니라 주체에 의해 재구성되어 떠올려지게 되기 때문이다. ≪양철북≫의 저자 그라스(Günter Grass)는 “인간은 나이가 들수록 기억의 능력은 저하되지만 오랫동안 폐허 속에 파묻혀 있었던 기억을 끌어올리는 회상은 나이가 들어서도 사라지지 않고 더욱 활성화되어 나타나 삶에 희망의 순간을 제공한다.”라고 말한다. 이처럼 주체는 기억과 회상작용을 통해 과거의 사건을 변형·왜곡·각색해 자신만의 새로운 기억으로 구성해 낼 수 있다. 그 순간 과거·현재·미래의 시간은 어느 한 지점에 고정되지 않고 상호 교류하며 교차된다. 주체의 기억과 회상 작용을 통해 교류하게 된 시간성은 인간에 대한 구속력을 상실하고 인간은 그 시간성으로부터 자유로워진다. 이때 기억된 실제는 온전한 실제가 아니다. 기억 속에서 만들어진 실제다. 회상과 망각을 통한 경험에 대한 기억은 사실에 대한 재창조를 의미한다. 이때 현재의 관점에서 바라보는 과거를 우리는 추억이라 부른다. 영화 <써니>(2011·감독 강형철)도 과거로의 회상을 통해 추억을 끌어내며 그 추억이 어떤 방식으로 재창조되는지를 보여준다. 영화는 중년이 된 나미(유호정 분)가 여고시절 ‘써니파 7공주’의 리더였던 춘화(진희경)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말기 암으로 치료 중이던 춘화는 나미에게 써니파 7공주들이 보고 싶다 말하고, 나미는 그녀들을 찾아 나선다. 현재의 나미가 학교 교문 앞에 서 있는 장면이 보이고 점차 등교하는 학생들의 옷이 바뀌면서 화면은 서울로 전학 온 고등학생 나미(심은경 분)가 되어 있다. 영화는 그때부터 고등학생 나미가 기억하는 학창시절의 추억을 회상하기 시작한다. 영화는 이처럼 현재에서 과거로의 자연스러운 전환을 보이며 공간과 시간의 제약을 뛰어넘는다. 그런데 영화는 회상하는 과정에서 플롯의 치밀한 전개보다는 시대적 공감을 불러일으킬 법한 소재들 위주로 작품을 꾸린다. 나이키 가방과 신발 일색인 학교에서 ‘프로스펙스’가 아닌 ‘스펙스’를 신고 있는 나미, 영화 <라붐>의 한 장면, 당시 유행하던 텔레비전 프로그램 <젊음의 행진>과 <영 일레븐>, 라디오에 사연을 보내놓고 그 사연이 읽히기를 고대하며 듣던 <이종환의 밤의 디스크쇼>, 일명 만남의 장소로 불리던 음악 감상실, 디스코 바지와 원색의 의상들, 헤어스타일 등 1980년대를 기억나게 할 당시 유행 아이콘들이다. <써니>는 1980년대의 추억을 회상하게 하는 요소들이 과하게 담겨 있고, 전체 플롯이나 구성에서 인과적인 상황을 구축해 내지 못했다는 비판을 가할 수도 있다. 그렇지만[ 이 영화는 캐릭터와 플롯의 인과관계보다 각 장면들이 독립적인 하나의 시퀀스 (Sequence)로 존재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 따라서 강한 인상을 남긴 몇몇 장면들로 전체 스토리를 포섭해 유독 그 장면들만이 기억나게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나미 입에서 황홀 상태에서 성령에 의해 말해진다는 방언方言처럼 튀어나오는 욕설이 난무하는 써니파와 소녀시대파의 싸움과 전경에 둘러싸인 채 싸우고 있는 소녀들의 모습이다. 영화 <써니>의 1980년대는 암울했던 역사의 기억이 아니라 주인공의 기억에 의해 유쾌하고 엉뚱하게 재구성된 추억이다. 그래서 무의식 저편에 봉인된 시간으로만 남아있던 1980년대의 현실을 <써니>는 기억의 왜곡을 거쳐 경쾌한 추억으로 재창조해낸다. 기억하고 싶지 않은 1980년대를 살았던 사람이라면 이 장면이 역사에 대한 조롱으로 여겨져 사뭇 불편할 수도 있다. 과거 역사에 대한 진지한 해석이 반영된 작품에는 전경들과의 대치 장면이 진지하고 사실적으로 묘사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시간의 흐름은 중심과 주변의 교체를 자연스럽게 생성한다. 어떤 시대의 주류 혹은 중심이 주변으로 바뀌고 주변이 중심으로 바뀌는 영역의 자리바꿈이 생겨나는 것처럼 영화 <써니>도 이런 상호 교환 관계가 반영된 하나의 흐름으로 이해할 수 있다. 다만 이러한 자리바꿈이 단순한 교체의 문제가 아니라 반복과 차이를 생성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즉 같은 형태의 반복을 통한 새로움의 생성은 또 다른 하나의 독립적인 개체가 되면서 기존의 것과 차이를 만들어내게 된다. 감독은 익숙한 클리셰의 반복 사용(1980년대를 기억하는 아이콘, 역사적 사건 등)을 통해 차이를 드러낸다. 감독은 이때 역사적 사실에 재미를 가미함으로써 장면을 희화화시킨다. 즉 형식의 해체에 따른 시퀀스의 의미가 변하고, 기존의 1980년대를 배경으로 한 영화가 가졌던 내용과는 다른 새로운 작품이 되는 것이다. 같은 학생운동 사건이지만 7공주가 기억하는 시위 장면은 자신들의 싸움에 비해 주변적인 일개 사건일 뿐이다. 그렇기에 7공주에 의해 회상된 당시 전경들과 시위 학생들의 대치 상황은 자신들의 싸움을 가로막은 장애물로 기억될 뿐인 것이다. 이는 기억하는 주체에 따라 역사적 사실에 대한 중심과 주변의 자리바꿈이 형성됨을 보여주는 장면이라 하겠다. 그렇기 때문에 ‘써니’의 추억에 혹은 각색을 통해 재창조된 기억은 영화 제목처럼 ‘찬란하게 빛나던’ 시절인 것이다. 1980년대라면 있었을 법한 캐릭터들의 조합 또한 이 영화의 힘이다. 고등학교에서 익히 있을 법한 18대 1의 신화적 존재인 진덕여고 의리짱 춘화(강소라 분)가 있고, 외모에 집착한 나머지 쌍꺼풀 하나에 목숨 건 장미(김민영 분), 욕으로 싸우는 욕쟁이 진희(박진주 분), 문학소녀 금옥(남보라 분), 미스코리아를 꿈꾸는 복희(김보미 분) 그리고 누구나 꿈꾸었을 하이틴 잡지 표지모델 수지(민효린 분)가 있다. 이들은 각각 성장하여 고등학교 시절의 모습과는 대칭적인 삶을 사는 것으로 그려진다. 짱이었던 춘화는 성공한 사업가가 되어 있고, 장미는 실적 하나 없는 보험설계사다. 진희는 욕은 한 번도 입에 담아본 적이 없는 척 살아가는 우아한 사모님이 되었다. 그리고 문학은 생각할 수도 없는 가난한 주부 금옥과 미스코리아를 꿈꾸던 미모로 술집 접대부 일을 하는 복희, 강남의 사모님 나미 등 과거의 인물이 현재의 인물과 대조적으로 대칭관계를 이루며 짝을 맺고 있다. 어린 시절의 인물들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변화했는지 즐거운 상상을 하며 영화를 지켜보게 만드는 힘도 캐릭터들의 독립적 개성에 있다. 이렇게 영화에 재현된 1980년대의 기억은 그 당시로 관객을 옮겨가게 한다. 관객들은 영화를 보는 동안 영화의 이미지들을 통해 내용을 이해하는 것뿐만 아니라 시간성을 초월하여 그들만의 고유한 기억의 장소로 옮아간다. 즉 <써니>는 영화를 보는 개개인의 기억이 극장이라는 동일한 공간 속에 되살아나 그들이 기억하는 어느 한 공간, 시간으로 되돌아가게 하는 연결고리로 작용하는 셈이다. 영화에 등장한 1980년대 코드들은 집단의 공통된 기억을 포함하고 있지만 그것을 수용하는 관객들에게는 그들만의 또 다른 작품으로 인식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지점이 시간의 한계를 초월하여 조각조각 독립된 조각보들이 하나의 완성된 퀼트(quilt)가 되는 부분이다. 그 완성된 퀼트는 사용자, 혹은 보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듯 작품 또한 관객들의 해석 방식에 따라 다양한 관점에서 접근이 가능하며 그 순간 작품은 또 하나의 이야기를 시작하는 셈이다. --------------------------------------------------------------------------------------------------- 두번째 영화평론 - 최광희 평론가
“여성들은 남자를 보고 싶어 한다. 여성 버디무비가 안 된다는 징크스를 깬 영화가
<써니>다. 이 영화에는 남자가 하는 역할이 없다. 무엇보다 틈새를 찾아냈다. 1980년대를 추억하는 세대를 공략해도 흥행에 성공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 이전 영화들은 20대가 메인 타깃이었는데, 이 영화는 다른 흥행 포인트를 찾아냈다. 지금까지 무시돼 왔던 관객층을
발굴했다. <써니>는 그래서 흥행사적으로 의미가 있는 작품이다.” ---------------------------------------------------------------------------------------------------- 세번쨰 영화평론 - 강유정 평론가 2011년, 3년 만에 강형철 감독은 ‘써니’라는 영화로 돌아왔다. 내용을 요약하자면 이렇다. 하루하루 별 다를 사건 없이 평범하게 살아가던 ‘나미’가 우연히 여고시절 친구 ‘춘화’를 만나게 된다. 왕년의 춘화는 ‘하춘화’라는 이름만큼이나 여고의 유명인사였다. 의리파 싸움짱 하춘화! 그런데 그 춘화가 말기암으로 남은 시간이 두 달도 채 되지 않는다며 나미에게 부탁을 한다. 죽기 전에 고교시절 친구들, ‘써니’의 멤버들을 만나보고 싶다고 말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