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 바다를 동시에 품은 어머니와 같은 고향, 양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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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를 양(襄), 해 양(陽)자를 써서 양양.‘해오름의 고장’이라는 이름만큼 양양의 일출은 그 어느 일출
보다 아름답다. 특히 의상대에서 바라보는 그것은 관동별곡의 정철마저 관동팔경의 하나로 꼽았으니 그
비경을 어찌 말로 설명할 수 있으랴.
양양 사람들의 애환이 서려있는 한계령을 따라 우르르 쏟아져 나오는 그 많은 절경과 바람과 파도가 멋
지게 깎아낸 기묘한 기암괴석들, 수평선과 태양의 합작으로 곳곳에서 뿜어져나오는 찬란한 붉은 햇덩이
가 주는 황홀경
그 황홀경을 따라 여행을 떠나보자. 산과 바다를 함께 품은 양양은 그야 말로 청정자연의
'보고’와 같은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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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오름의 고장답게 일출이 가장 아름답다는 낙산사 의상대 |
비록 천년고찰은 사라졌지만...
“이번엔 어디로 여행가?”
“어, 양양으로...”
“양양? 지난번에 산불 나서 다 탔는데 볼 게 뭐가 있다고?”
이른 새벽부터 여행가방을 주섬주섬 챙기고있는 기자에게 언니는 이상하다는 눈빛으로 한마디 한다. |
| 전소된 나무와 산 | 그것도 그럴 것이 지난 식목일에 일어난 화재로 천
년 고찰 낙산사가 전소된지 벌써 한달이 되고 있다
사실 '양양' 하면‘낙산사’를 가장 먼저 떠올리게
되는데 그것이 불타버렸으니 이런 얘기가 나올만도
하다. 786년 처음 화재로 소실된 이래 한국전쟁 때
까지 산불등으로 9차례의 화재를 만난 비운의 사찰
인 낙산사. 푸르름으로 가득해야 할 5월 양양의 산
과 들은 화재로 인해 앙상한 나무들만이 빼곡해 천
년 고찰의 옛 모습을 찾아볼 수는 없다. 허나 긴한
숨도 잠시 양양에는 낙산사 말고도 볼 거리가 아주
많은 곳이기에 편하게 여행을 준비해도 된다.
연어들이 돌아오는 어머니의 강 ‘남대천’ |
| 유채꽃이 핀 남대천 |
기자가 제일 먼저 여행의 보따리를 푼 곳은 바로 연어의 고향 남대천이다. 백두대간 본령에서 흘러
내리는 후천과 남설악에서 발원하는 오색천이 만나 동해로 흘러 들어가는 큰 물줄기인 남대천은 우
리나라에서 보기 드물게 오염되지 않은 1급수 청정수역로, 봄에는 황어, 7~ 8월에는 은어, 10월~11
월에는 북태평양에서 3~5년 동안 자란 연어떼가 돌아오는 어머니의 강이다.
단풍이 물줄기에 잎을 떨궈 놓는 가을이 오면 동해에는 본격적으로 연어가 올라 온다. 남대천에 연
어가 몰리는 것은 당연지사! 계절의 신호는 분명한 것이어서 가을이 되면 한치의 어김이 없음을 느
끼게 한다. 비록 지금은 연어잡이의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겠지만 신혼 부부가 된 마냥 강가에 피어
있는 노란 유채꽃 무리 속에 파묻혀 기념사진 한 장 찍어보는 것도 또 다른 매력!
바다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 위 노송의 절묘한 조화 ‘하조대' |
| 바다위에 우뚝 솟은 기암절벽과 송림의 조화로운 절경 |
하조대로 가기전에 잠시 손양면에 있는 상운폐교를 둘러보자. 가을동화를 아름답게 수 놓고 있는 배
경 중 주인공 준서의 작업실로 나오는 곳이 지금은 폐교가 된 양양의 상운초등학교이다. 드라마속에
서 은서와 준서가 창을 닦으며 서로의 애틋한 감정을 느꼈던 유리창은 연인들의 사진찍는 장소로 사
랑을 받고 있다. 또 이곳은 도자기체험장소로 쓰여져 체험학습에 아주 좋은 장소이기도 하다.
낭만을 뒤로한 채 여정을 다시 돌려 하조대에서 차를 세운다. 조선 개국공신인 하륜과 조준이 잠시
머물렀다는 하조대. 하조대 입구에 들어서면‘등대’라는 카페를 기준으로 실제 등대로 가는길과 하
조대로 가는 길이 나눠진다. 왼쪽으로 들어서서 구름다리를 건너고 10여m쯤 절벽길을 따라 들어가면
하얀 등대가, 오른쪽으로 통나무 계단을 10분쯤 오르면 해송사이로 하조대가 모습을 드러낸다. 통나
무를 올라가면서 잠시 정지해야할 곳은 바로 48번째 계단! 이 계단에 이르면 왼쪽으로 기암 석이 양
쪽에 우뚝 솟아 그 사이로 저 멀리 수평선이 보이며 동해에서 보내온 파도의 몸짓을 볼수 있어 자연
의 아름다움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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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조대 가는 길 | 하조대 정자 | 정자까지 올라가게 되면 천지 개벽이 일궈놓은 듯한 우뚝 솟은 기암절벽 위에 노송과 절묘한 조화를
이루는 육각정 하조대는 한 마디로 해송들과 파도와 해 그리고 바람을 엮어놓은 드라마 같은 곳이다.
하조대에 오르면 푸르다 못해 눈이 시릴 정도로 청아한 동해가 넘실 거리며 한가로이 고기 잡이배가
수평선 위로 떠 가는 모습이 슬라이드 필름처럼 다가온다. 파도와 소나무, 그리고 햇살을 받아 눈부
신 바다를 뒤로 하고 기념사진을 찍는다면 더없이 좋은 배경이 되어주니 누구나 멋진 사진작가가 될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
그 옛날 조준과 하륜은 이 천혜의 자연경관앞에서 풍류를 즐기며 자연을 노래했으리라. 이곳에 올라
시 한수 읊어보는 것도 좋겠다. 그게 불가능하다면 잔잔한 노래 한 곡조 뽑아보는 것도 좋은 추억거
리.
파도소리 귀를 적시고, 죽향 내음에 마음까지 상쾌한 ‘죽도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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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도정 가는 길 | 죽도정 | 하조대에서 나와 해안도로를 따라 내려 가다보면 죽도가 나온다. 죽도는 인구리 해변에 있는 섬으로
둘레가 1km 높이 53m의 우뚝한 봉으로 송죽이 사철 울창하다. 죽도의 장죽은 강인하여 조선시대에는
조정에 화살용으로 매년 진상하였다고 한다. 대나무 숲으로 뱅 둘러져 있는 죽도정은 죽도정상에 있
는 정자로 잘 닦아놓은 길을 따라 가쁜 숨을 몰아쉬며 10분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데 이 곳에 오르면
파도가 깎아 만든 여러 모양의 바위와 해안풍경을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 죽도 북쪽 기슭에는 죽도
암이라는 작은 암자가 소박하게 자리 잡고 있어 신자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곳이기도 하다.
시원한 폭포와 산해진미 가득한 대자연 ‘오색주전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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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계령에 흐드러져 피어있는 산벚꽃 |
양양사람들의 삶의 애환이 서려있다는 오색령 고갯길로 이어지는 한계령 길은 설악의 비경을 사시사
철 볼수 있어 수많은 사람들의 행렬이 이어지는 곳이다. 온산 가득 꽃향기로 진동하고 수줍게 핀 산
벚꽃이 탄성을 자아내는 44번 국도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오색주전골을 만나볼 수 있다.
오색은 주전골 암반이 다섯 가지 빛을 내고 옛 오색석사에 봄이면 다섯 가지 색의 꽃이 피는 나무가
있다하여 붙여진 이름이요, 주전골은 옛날에 엽전을 주조하던 곳이라 하여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이 곳은 온천과 약수가 유명한데 오색약수는 위장병과 빈혈 등에 효험이 있다하여 많은 사람들이 찾
아오는 명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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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원한 폭포와 가을단풍이 아름다운 오색주전골 | 오색약수터 | 오색주전골은 망대암산과 한계령으로 이어지는 깊은 골에서 계곡을 미끄러지듯 따라 오다 여러 곳의
폭포를 만나면서 함몰하는 곳이며, 대청봉을 오르는 등산로 중 가장 빨리 올라갈 수 있는 코스로 등
산객이 비교적 많은 곳이며 선녀탕, 용소폭포, 만물상 등을 비롯해 숱한 명소를 품고 있어 산해진미
가 가득한 대자연의 아름다운 모습과 계곡의 참맛을 느낄 수 있다.
오색주전골을 가기 전에 송천리 떡마을 이정표가 나오는데 이 곳은 떡방아 찧는 소리가 끊이지 않는
마을로 부녀회에서 전통방식으로 인절미에 계피떡, 송편, 백설기, 경단 등을 만들어오고 있다. 체험
이 가능하니 시간이 허락된다면 아이들가 떡메치기 한번 해 보는 것도 꽤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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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소리 녹아들어 만들어내는 아름다운 일출 ‘낙산사 의상대’
파도소리와 풍경소리 그리고 해송의 솔내음이 함께하며 목탁 소리와 산새소리가 지평선 끝에서 들려
오는 곳. 해수관음 보살의 자비로운 미소가 서려있는 곳, 그곳이 바로 낙산사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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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낙산사 | 의상대 | 낙산사는 신라 문무왕 11년(671)에 의상대사가 당나라에 유학하고 국내에 돌아 와서 제일 먼저 세운
절이다. 의상대사가 창건한 유서깊은 사찰로는 경내에 홍예문, 동종, 7층 석탑 등의 유적과 불상 높
이 16m의 해수관음보살상이 낙산의 신성봉 위에 놓여져 있었지만 지난번의 화재로 동종과 홍예문 등
11곳이 전소되는 비운을 겪었다. 아직도 화재의 잔재들이 남아있는 듯 나무들이 검게 타 있고, 약간
은 쾌쾌한 냄새가 흘러나오는 듯 했다. 이상스레 가슴한 켠이 휑해져 오는 느낌을 떨쳐버릴 수가 없
었다.
낙산사내에 있는 의상대는 낙산사 창건자인 의상대사의 업적을 기념하기 위하여 건립된 정자로 낙산
사의 동쪽 100m거리의 바닷가 절벽위에 세워져있다. 앞으로는 끝없이 맑고 푸른 동해 바다를 마주하
고 오른쪽 절벽 아래로는 낙산해수욕장과 인접하여 있으며 뒤로는 유서깊은 낙산사와 울창한 소나무
숲을 비경으로 하고 있어 주위 경관이 빼어나다. 낙산사 의상대는 양양8경뿐만 아니라 관동 8경에도
속할 만큼 유명하다. 특히 이곳에서 바라보는 동해 일출의 장관은 가슴 벅찬 감동을 전해준다.
젊음의 열기를 안아 사파이어 물빛 머금은 ‘낙산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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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넓고 깨끗한 백사장과 송림으로 유명한 낙산해수욕장 |
조금 있으면 후끈후끈 달아오르는 열기에 가만히 넋을 놓고 있어도 치밀어 오르는 불쾌 지수로 짜증
이 나는 계절 여름이 다가온다. 여름이 되면 누구나 하얗게 부서 지는 파도와 젊음의 열기로 가득한
피서지를 꿈꾸듯 더위에 지친 사람들을 말끔히 씻어주는 그곳, 보기만 해도 희망이 샘솟는 해오름의
고장 양양의 동해바다, 낙산해수욕장으로의 피서를 권한다.
낙산은 피서철이면 인산인해를 이루는 곳으로 넓고 깨끗한 백사장과 빽빽이 들어선 송림으로 유명하
다. 인근에는 전진항 활어회 센터가 있어 갓 잡아 올린 활어회를 맛볼 수 있고 모터보트, 바나나 보
트, 수상오토바이를 즐길 수 있다.
<플러스 알파- 알아두고 가세요!>
▶ 찾아가는 방법
* 자가운전 : 1) 서울 → 88도로 → 팔당대교 → 6번 국도(양평방향) →양평 → 44번 국도(홍천
방향 → 한계령 → 양양
2) 동해고속도로 현남나들목 → 7번국도(속초방면) → 양양읍
* 대중교통 : 1) 고속버스 : 서울고속버스터미널(경부선) ↔ 양양(30분 간격, 3시간 30분 소요)
2) 동서울터미널 ↔ 양양(1시간 간격, 3시간 20분 소요)
▶ 먹거리 및 숙박
* 먹거리 : 전국 생산량의 30%이상을 차지할 만큼 그 맛과 향이 뛰어나 전국 최고로 인정받는 양양
송이요리는 항암제 및 각종 성인병에 효험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손양면에 있는 송이골(03
3-672-8040)이 송이요리로 유명하다. 또 ‘뚜거리’라는 남대천에 사는 민물 고기를 조리해 만든
구수하고 얼큰한 뚜거리탕도 유명하다. 천선식당(033-672-5566)
* 숙박 : 양양에는 해수욕장이 많아서 어느 쪽을 가더라도 펜션이나 콘도 같은 숙박시설이 잘 되어
있다. 최근 숙박요금도 많이 내려가 부담 없는 여행이 될 듯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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