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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엡 4: 1-16>
Super Glue
이 세상에는 적어도 700 종류 이상의 파리들이 살고 있다고 합니다. 파리는 많은 전염병을 옮기기 때문에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습니다. 오늘날 전 세계의 수많은 과학자들이 전염병을 예방하고 음식을 손상시키지 않기 위하여 파리를 연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을 정말 깜짝 놀라게 하는 것은 다른데 있습니다. 파리가 벽이나 천장에 거꾸로 붙어 있어도 떨어지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여러분, 우리가 천장에 붙어 있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우리는 중력(gravity) 때문에 당연히 땅 밑으로 떨어지게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파리는 오랫동안 꿈쩍도 하지 않은 채 천장에 잘도 붙어 있습니다. 도대체 이것이 어떻게 가능할까요? 파리의 다리가 가지는 접착력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는 접착제에 대해서 한번 생각해봅시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어떤 물건이 접착제의 구실을 해서 둘을 하나로 묶기 위해서는 적어도 두 가지의 분자적인 속성(molecular qualities)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먼저 'mobility,' 즉 '유동성,' 움직일 수 있어야만 하고, 둘째로 'the ability to form strong links,' 즉 강력한 접합력을 가지고 있어야만 한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양손에 꿀이 조금씩 묻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 때 끈적거리는 꿀의 속성이 양손을 끌어당깁니다. 즉, 유동성이 있다는 말입니다. 토스트의 구운 빵에 꿀을 약간만 묻혀도 빵 위에 나있는 작은 구멍 사이로 꿀은 흡입이 되어 흘러 들어갑니다. 그러나 유동성만 있다고 해서 접착제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꿀은 종이 접시 두 개를 이어주는 접합제가 되기에는 너무 약합니다. 어떤 것이 강력한 접착제가 되기 위해서는 양쪽을 강하게 이어주는 결합력이 또한 있어야만 합니다. 초등학교 어린이들이 공작 시간에 사용하는 '물에다가 밀가루 반죽을 해서 만든 풀'(flour-and-water paste)을 한번 생각해 보세요. 밀가루 반죽이 아직 젖어 있는 동안에는 움직입니다. 그러나 물이 다 말라 굳어질 때에는 밀가루 반죽 속에 들어가 있는 녹말 분자들이 서로 엉겨 붙어서 밀착이 되기 때문에 떼어내기 어렵게 되어 버립니다. 이와 같이 밀가루 풀은 서로 강하게 들러붙는 속성이 있기 때문에 접착제의 구실을 할 수 있는 것입니다.
오늘 제가 접착제에 대해서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순전히 우리 역시 주님의 몸된 교회 안에서 하나로 접합되어야만 한다는 사실을 강조하기 위함입니다. 교회 안에는 별의 별 사람들이 다 모입니다. 여러 가지 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입니다. 특히 이민 교회는 더 복잡합니다. 똑똑한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잘난 사람들이 많이 모입니다. 그래서 어떤 분은 '이민교회'는 '난민 교회'다고 말했습니다. '잘난 사람들이 모이는 교회'라는 뜻이지요. 이와 같이 가정환경이 다르고, 고향이 다르고, 성격이 다르고, 생각이 다르고, 취미가 다르고, 가치관이 다른 분들이 모이다 보니 교회 안에 문제가 많이 생겨납니다. 교인들끼리 서로 사이가 안 좋을 때가 있습니다. 갈등과 다툼이 생겨납니다. 의견이 맞지 않아서 분열될 때가 있습니다.
오늘 우리는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강력한 접착제를 찾아서 한 몸과 한 마음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어떤 교회는 교회 이름이 '한마음 교회'인데 한 마음이 되지 않습니다. 두 마음, 세 마음, 네 마음으로 갈라지고 찢어지는 모습을 봅니다. 적어도 교회 안에서는 다투지 않고 사이 좋게 화목하게 지내는 사랑의 공동체가 되어야만 할 것입니다.
바울은 본문 4-6에서 이렇게 말씀합니다. "몸이 하나이요 성령이 하나이니 이와 같이 너희가 부르심의 한 소망 안에서 부르심을 입었느니라 주도 하나이요 믿음도 하나이요 세례도 하나이요 하나님도 하나이시니 곧 만유의 아버지시라." 우리는 한 분 하나님, 한 분 예수님, 한 분 성령님 안에서 성루가 교회로 하나되게 부르심을 받은 하나님의 백성들입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이기 때문에 몸이 두 개, 세 개가 될 수 없듯이 우리 역시 두 개, 세 개로 쪼개질 수 없습니다. 우리가 하나되는 것은 하나님의 거룩하신 뜻이요 명령임을 한 시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어떻게 하나가 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 때문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예수 그리스도야말로 우리를 하나로 묶어주는 이 세상에서 가장 강력한 접착제임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제가 조금 전에 어떤 것이 접착제의 구실을 하기 위해서 두 가지가 필수적이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첫째는 유동성(mobility)이요, 둘째는 강력한 접합력(strong-linkability)입니다. 초강력 접착제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 역시 이 두 가지 속성을 가지심으로서 우리를 하나로 묶어 주십니다.
① 예수님은 강력한 유동성이 있습니다. 어느 곳이든지 흘러 들어가 흡인력이 있습니다. 밝은 곳이든 어두운 곳이든, 부한 곳이든 가난한 곳이든, 건강한 곳이든 병든 곳이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는 어느 곳이든지 미치지 못하는 곳이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미치지 못하는 지리적 경계는 없습니다. 동양과 서양, 아프리카와 중동, 아시아, 라틴 아메리카, 어느 지역이든지 예수 그리스도는 생명수 강이 되어서 흘러 들어갑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모든 언어, 문화, 인종, 성의 장벽을 뛰어 넘어 모든 사람에게 미치는 분이십니다!
그 결과 12절 말씀처럼, 예수님은 성도의 몸을 온전케 하며 봉사의 일을 하게 하며 당신의 몸을 세우기 위해서 필요한 일은 무엇이든지 다하십니다. 사도가 필요한 곳에는 사도를 허락하셔 주시고, 선지자가 필요한 곳에는 선지자를 세워 주십니다. 복음 전하는 선교사가 필요한 지역에는 선교사를 보내십니다. 목사와 교사가 필요한 곳에는 목사와 교사를 공급해 주십니다. 성가대원들이 필요할 때에는 성가대원들을 주십니다.
오늘 여러분 모두는 예수님이 여러분들을 초대하셨기 때문에 이 교회에 모였습니다. 한 분도 거저 오신 분이 없습니다. 주 예수님께서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먼저 아시고, 먼저 사랑하시고, 또 당신의 몸되신 교회를 세우기 위하여 일꾼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주님을 위해서, 또 주님의 몸된 교회를 위하여 주님께서 불러주신 일꾼들임을 기억하십시오! 여러분은 모두 독특한 은사를 부여받은 하나님의 일꾼들입니다!
② 예수님은 강력한 접착력을 가지고 계십니다. 본문 16절을 보세요. "그에게서 온 몸이 각 마디를 통하여 도움을 입음으로 연락하고 상합하여 각 지체의 분량대로 역사하여 그 몸을 자라게 하며 사랑 안에서 스스로 세우느니라." 몸에 붙어 있는 여러 지체들이 각자 기능을 다 한다고 해도 결국 한 몸이 되어 움직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는 예수 그리스도의 몸된 교회에 붙어 있는 다양한 지체들이며, 우리가 맡은 각자의 기능을 다할 때 한 몸된 교회가 움직이고 자라날줄로 믿습니다.
예수님은 용광로(melting pot)이십니다. 예수님 안에서 죄로 가득찬 옛 사람이 완전히 녹아지고 부서지고 죽어져서 새롭게 태어납니다. 우리의 다양성이 통일성으로 바꾸어집니다. 우리 모두는 성격이 다르고 버릇이 다르고 기호가 다르고 취미가 다르고 견해가 다릅니다. 그러나 일단 예수 그리스도라는 용광로 안에 들어갔다 나오기만 하면, 우리의 모든 차이는 사라질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을 세우기 위한 일이라면 기꺼이 내가 양보하고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하나님의 사람으로 바뀌어집니다! 이 모두가 초강력 접착제 되신 예수님 때문에 되어지는 일입니다.
③ 그러므로 이제부터 우리는 "다 하나님의 아들을 믿는 것과 아는 일에 하나가 되어 온전한 사람을 이루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이 충만한 데까지"(13절) 이르러야 하겠습니다. 초강력 접착제 되신 예수님을 통하여 우리는 하나로 연결되었습니다. 이제 하나가 된 우리에게 사명이 주어집니다. 예수님을 믿는 일과 아는 일에 최선을 다해서 성숙한 그리스도인으로 자라나는 일입니다. 우리의 믿음은 점점 더 자라나야 합니다. 성숙하고 발전해야 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커 나가야 합니다. 유치하고 미숙한 단계에 머물러서는 안됩니다!
여러분의 믿음이 그리스도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기까지 자라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열심히 기도하십시오. 새벽기도회에 나올 수 있는 분들은 새벽에 나와 열심히 기도하십시오. 적어도 하루에 10분 이상씩 기도하십시오! 그리고 열심히 성경을 읽고 연구하십시오! 성경 말씀 속에 우리가 구원받을만한 모든 비밀이 들어가 있습니다. 성경은 수많은 금은보화가 가득 찬 보물창고와 같습니다. 성경은 엄청난 다이아몬드와 금이 묻혀있는 광산과 같습니다. 열심히 파고들어 가면 이 세상에서 찾을 수 없는 위대한 보석을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15절 말씀처럼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하십시오." 사랑과 진리는 함께 가야 합니다. 사랑 없는 진리는 차갑고, 가혹하고, 남을 판단하는 것이 되기 쉽습니다. 마찬가지로 진리 없는 사랑은 맹목적이고 공허한 것이 되기 쉽습니다. 우리 교회가 화목해지 위해서 우리는 사랑과 진리를 다 붙들어야 합니다. 진리만 있고 사랑이 없으면 차가운 교회가 되고 맙니다. 반대로 사랑만 있고 진리가 없으면 그 역시 무책임한 교회가 되고 맙니다. 앞으로 우리 성루가 교회는 온 교우들이 서로 사랑하고 화목한 가운데 점점 더 성장하고 성숙해지는 아름다운 교회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끝으로 제가 어떤 책에서 읽은 '살아 있는 교회'(Living Church)와 '죽어 가는 교회'(Dying Church)의 12가지 차이점을 여러분들께 말씀드리고 제 설교를 마치고자 합니다.
1) 살아 있는 교회는 항상 예배실, 교실, 주차장이 비좁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항상 공간이 넓다. (Always, Cramped Space/Always, Spacious Space)
2) 살아 있는 교회는 항상 변화가 있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항상 똑같다. (Always, Changing Church/Always, Same Church)
3) 살아 있는 교회는 아이들과 청소년들로 늘 시끄럽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쥐 죽은 듯이 조용하다. (Always, Hearing Noise by Children/Always Calm)
4) 살아 있는 교회는 언제나 예산을 초과해서 쓰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은행에 잔고가 많이 남아 있다. (Always Exceeding the Budget/Always, Abundant Balance)
5) 살아 있는 교회는 새로운 얼굴들이 많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항상 그 사람이 그 사람이다. (Always, New Faces/Always, Same Faces)
6) 살아 있는 교회는 선교사업이 활발하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간신히 자기 교회만 유지해 나가기 바쁘다. (Always, Vigorous Mission/Always, Only Church Maintenance)
7) 살아 있는 교회는 주는 성도들이 많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티내는 교인들이 많다. (Always, Many Givers/Always, Many Tippers)
8) 살아 있는 교회는 항상 믿음으로 움직이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항상 인간적인 판단으로 움직인다. (Always by Faith/Always, by Human Judgment)
9) 살아 있는 교회는 가르치고 배우는 일로 바쁘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바쁜 것이 전혀 없다. (Always, Busy for Teaching & Learning/Always, Spare Time)
10) 살아 있는 교회는 활발히 전도하고 봉사하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전도와 봉사가 없다. (Always, Spread the Good News/Always, No Mission Work)
11) 살아 있는 교회는 교회를 자기 집처럼 생각하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교회를 남의 집 드나들 듯 한다. (Always, Church as Our Home/Always, Church as Other's Home)
12) 살아 있는 교회는 기도의 불씨 12명이 있지만, 죽어 가는 교회는 기도의 불씨가 전혀 없다. (Always, Twelve Praying People/Always, No Praying Peop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