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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화려강산 원문보기 글쓴이: 연우(이언우)
◈◈ 금정산 백양산 종주길 자재기 산행 1차 ◈◈
● 일시 : 2008년 2월 10일(일) 오전 8시
● 집결지 : 1차 지하철 명륜동역
2차 양산 다방면 계석마을 대정그린파크맨션
● 목적산 : 금정산
● 산행 코스 : 계석-727봉-장군봉-고당봉-북문-4망루-3망루-동문-남문입구(산성고개)
● 산행 거리 : 12.8km + 하산 약 3km
● 산행 시간 : 8시간(식사 휴식 포함.)
● 날씨 : 산행하기 좋은 멋진 날씨.
● 참가자 : 9명 명단
1. 산메님
2. 하누리님
3. 배카비님
4. 연우님
5. 왕손님
6. 금목서님
7. 서연아빠님
8. 도반님
9. 강호진님
● 일정
08:20- 명륜동 출발.
08:50- 다방삼거리 하차
09:00- 양산 대정그린파크맨션 앞
(장비 점검 및 기념 촬영)
예전부터 궁금했었다..
도대체 거리가 얼마나 될까...
마침내 실측 작업을 하기로 결정하고 오늘이 출정일이다...
50m 로프는 하누리님이 준비를 해뒀다는데 도착 지점 표시를 어떻게 해야 좋을까...
천 조각을 잘라서 대못으로 바닥에 박으며 진행할까..??
너무 번거롭고 산에게도 미안한 일이겠지...
스프레이를 뿌려서 표시하면서 갈까...??
흔적이 남을 수 있겠고 뒷사람이 놓칠 수도 있겠다..
뭔가를 놓으면서 가는 것이 좋을 것 같은데...
바둑알을 가져갈까..??
너무 작아서 잘 안 보이는 수가 있겠고...
가볍고 눈에 잘 보이면서 바람에 날리지 않는 화려의 표지기 같은 것,
그리고 뒤에서는 다시 회수하면서 진행한다면 깔끔하겠는데...
아침 일찍 사무실로 나왔다...
예전에 표지기로 사용할 수 있을까 싶어 걷어뒀던 현수막이 서랍에 들어있기에...
가위로 30개 정도를 나무에 묶을 수 있도록 적당한 크기로 잘랐다...
양산에서 산성고개 까지 절대 15km를 넘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었기에
매 0.5km마다 표시해 둘 심산이다..
가위와 매직펜 3개를 준비하고 지하철로...
사무실까지 걸어오고 또 작업하고 하느라 일찍 나섰는데도 10분 정도 지각이다...
먼저 와 계신 도반님, 금목서님, 산메님, 서연아빠님, 배카비님과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
왕손님과 하누리님은 양산으로 바로 오실 것이고...
12번 버스로 양산으로 이동한다...
먼저 도착한 왕손회장님과 하누리님이 50m 로프를 점검하고 계신다...
하누리님은 아예 50m 줄자도 가지고 왔다...ㅎㅎㅎ
어디를 출발점으로 잡을까....
원래는 계석 마을 아래의 도로부터 재는 것이 맞기야 하겠지만 아파트 옆에
금정산 11km라는 이정표가 있기에 이정표부터 재 나가기로 한다..
등산로에나 관심이 있지 접속 도로는 별 관심이 없다고나 할까....
도로에서 이정표까지의 거리가 대략 200m 정도 되는데 마음속에 짐작만 해 둔다..
역할을 어떻게 나누는 것이 좋을꼬...
일단 후미를 볼 사람은 발걸음이 빨라야 할 것이다.... 하누리님 자진 당첨...^^
선두는 가장 늦은 사람이 서야 맞겠고 기록도 해야하니 이건 내가...^^
지점 표시는 현수막을 잘게 자른 조각을 선두가 바닥에 놓고 돌로 누르고 지나가고
후미가 도착하면 콜을 날리고 거리를 측정한 후 후미가 회수해 오는 방식으로 진행한다...
당연히 산행 속도는 늦게 마련이다...
다른 산행객들이 있을 때는 길을 열어줘서 산행에 방해가 되지 않도록 하며 진행한다..
길게 늘어서서 줄을 잡고 가니 뭔 짓거린고 하고 전부 한마디씩 묻는다...^^
첫 0.5km를 표시하는 표지기를 나뭇가지에 매달면서 오늘 산행의 성공을 예감한다...
카메라로 매번 촬영을 하면서 진행하기로 한다..
첫 번째 무덤봉 까지가 원래 가파르고 힘이 드는데 오늘도 마찬가지네...
16~7분 가량 걸리는데 오늘은 20분 소요된다...
천천히 걸어도 땀이 나기에 전부 옷을 벗고 다시 출발이다...
무전기에서는 후미 하누리님의 "도착~!!" 목소리가 힘차게 울려 퍼지고 중간의 회원님들은
연방 "탱~!!"을 외친다...
줄을 탱탱하게 당기라는 말이다...
나는 하얀 표시 조각을 놓고 돌을 올린 후 몇 번째 지점인지 복창하고 "출발~!!"을 외친다..
50m 로프니까 10번이면 0.5km이고 20번이면 1km이다...
나중에 산성고개에 도착했을 때는 256번째 지점이었다...
256번을 앉았다 일어섰다 하면서 진행했다는 이야기다...
이것도 나름 운동이 되더구만...
지나가는 사람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뭐하는 거유...??"
"아~예~ 양산에서 주례까지 산행 거리가 얼마나 되는지 한번 재 보려구요..."
"아하~!!! 그거 우리도 예전부터 궁금했는데 잘 됐네요...
나중에 어디에서 볼 수 있습니까..??"
"다음 카페 화려강산입니다.. 아무나 볼 수 있으니까 나중에 들어와 보이소..."
대체로 이런 반응이다...
산행 도중 수복님도 만나고 안개속에핀꽃님도 만났다...
안개속에핀꽃님은 줄을 잡고 가는 우리들 뒷모습을 보고는 초보자들 길 잃을까봐
매달고 가는줄 알았단다...ㅋㅋㅋ
어떤 사람들은 맹인들 산행하는 줄 알았다고 해서 뒤집어졌다...^^
장군봉을 거쳐 샘터에 도착하자 12시가 넘어간다...
안개속에핀꽃님이랑 같이 식사를 하고 간다...
산메님의 산메표 냄비 잡탕이 등장하고 라면도 끓이고....
소주가 하누리님이 준비한 중간 병 하나뿐이다...
나도 아침에 소주를 챙겨놓고는 나올 때 잊어버리고 그냥 왔으니 이거야 원....
아쉬운따나 한모금씩 돌려 아껴먹는다...
자리를 정리하고 오후 일정 시작...
요령은 전과 동...
강호진 부회장님에게서 자꾸 전화가 오는데 안테나가 뜨지 않으니 중간에 끊긴다..
북문 정도까지 올라온 모양인데 고당봉에서 만나기로 한다...
식사 후 샘터 아래의 안부 억새밭 좌우에서 일제히 앉아쏴 서서쏴......
한 줄기는 낙동강으로, 한 줄기는 동천강 줄기로 흘러들어 부산 앞바다에서나 다시 만날 것이다....^^
고당봉 아래 사거리에 도착하자 강호진 부회장님과 통화가 제대로 된다...
고당봉으로는 철계단 공사 중이라 올라갈 수 없단다...
이정표의 거리를 우리가 실측한 것과 비교해보니 신뢰할 수 있겠다...
고당봉까지 0.3km 이정표를 그대로 인용하기로 한다...
좌측의 금샘 가는 길로 우회해서 용왕샘으로 간다...
부회장님이 반가이 맞아준다...^^
이제부터 주 등산로라 사람이 많다...
다른 사람들에게 걸리적 거리지 않도록 좌측으로 붙어서 진행한다...
세심정 도착...
대피소 앞에서 막걸리를 한 사발 한다...
오늘 수고한다고 강호진 부회장님이 한 턱 쏜단다...^^
날씨도 좋고 산행하기에는 죽이는 날씨다..
푹 쉬었다가 다시 길을 나선다...
원효봉, 4망루를 지나 두꺼비 바위 직전이 10km 지점이다...
기념 사진을 한번 찍어본다...
3망루 직전 갈림길에서는 3망루를 거쳐가기로 한다...
3망루를 거치지 않을 경우와 비교한다면 약 50m 정도 더 길 것 같은데 보통
우리 산악회에서 금정 백양 종주를 할 때 지나가는 코스를 기준으로 잡아보는 것이다..
3망루 앞에는 얼마 전 산불이 났다더니 억새들이 시커멓게 탔다..
억새들이야 다시 자랄테니 문제가 없겠지만 나무들이 죽어버리면 안타까운 일이다...
나비바위를 지나 동문으로 내려서서 잠시 휴식하고 마지막 산성고개로 내려서자 오후 4시 40분..
번호는 256번이 되고 20을 나누어 보니 12.8km가 된다...
다른 표지기가 많이 달린 곳에 우리 것도 걸고 기념 촬영...
다음에 이 종주길을 걷게 될 때는 현수막 찢은 이 표지기는 떼어내고 제대로 반듯한
표지기를 붙여둔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버스 탈 생각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튼튼한 두 다리가 있으니...
여태 줄을 붙들고 속도를 내지 못한 것이 갑갑했던지 하산하는 속도가 엄청 빠르다...
식물원까지 30분만에 내려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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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정산 백양산 종주길 자재기 산행 2차 ◈◈
● 일시 : 2008년 3월 1일(토) 오전 8시
● 집결지 : 1차 지하철 온천장역 8시
2차 산성고개(남문입구) 8시 50분
● 목적산 : 금정산, 백양산
● 산행 코스 : 남문입구(산성고개)-대륙봉-만남의숲-불태령-백양산-삼각봉-끝봉-냉정(반도보라아파트)
● 산행 거리 : 13.433km
● 산행 시간 : 6시간 57분(식사 휴식 포함.)
● 날씨 : 맑고 산행하기 좋은 날씨.
● 참가자 : 7명 명단
1. 왕손님
2. 배카비님
3. 산메님
4. 연우님
5. 하누리님
6. 대청마루님
7. 약수터님
● 일정
08:00- 온천장역 집결.
08:16- 203번 버스 출발.
08:33- 산성고개(남문입구) 하차.
(장비 점검 및 기념 촬영)
지난번에 이어 두 번째 자재기 산행이다...
요령은 지난번에 다 터득해 뒀으니 이번에는 조금 수월할 것 같다.
온천장 역에는 대청마루님, 배카비님이 와있고 약수터님은 지하철에서 만나 동시 도착..
203번 버스가 막 떠나버려서 15분 정도 기다렸다 뒷차를 타는데 환승이 되네...
교통비는 1,500원 교통 카드는 1,400원, 15분 정도 간격으로 차가 있고 동문까지 15분,
남문입구 까지 17분 정도 소요된다..
날씨가 쌀쌀하다...
남문 가는 입구에 설치된 커다란 산불감시 초소 안에 난로불이 피워져 있기에 좀 들어가
있으려고 문을 두드리니 문을 안 열어준다.. 나쁜넘...
화장실도 다녀오고 하는 동안 북구에서 오시는 하누리님과 왕손 회장님이 도착하고...
지난번 마지막 표지기를 달았던 계단 앞에서 단체 사진 한방 박고 출발이다..
오르막이지만 50m마다 멈추어야 하니 약수터님은 딱 자기 체질이라고 너스레를 떤다...^^
대륙봉의 평평 바위에 올라서자 땀이 나면서 모두들 옷을 벗는다...
2망루까지는 거의 평지길이라 수월하게 진행한다.
2망루에 도착하자 어느 산악회인지 시산제 준비로 분주하다...
막걸리나 따나 한 사발 얻어먹나 했더니 본대가 1시간쯤 후에나 도착한다니 그것도 틀렸다..
케이블카 방면으로 간다...
남문으로 오시겠다던 산메님과 통화가 안 되더니 아마도 아기자기 능선으로 올라오셨나 보다..
반가이 인사를 나누고 이제 7명이 진행한다...
휴정암 갈림길을 지나고 바위 전망대도 지나고 만덕고개 전에 예전에 있었던 막걸리 팔던
노점상이 있으면 막걸리나 한 사발 했으면 좋았을텐데 지금은 없어졌으니 통과..
만덕고개 지나 금정봉은 우측으로 우회하고 만남의숲 직전 이정표 있는 사거리에서
걸음을 멈춘다...
사거리에서 쉬고 있던 산님들이 전부 한마디씩 묻는다...
어디에서 시작해서 어디까지 측량하는지...
다방에서 산성고개까지 12.8km, 그리고 여기까지가 6.05km, 합이 18.85km라니까 다들 감탄..
생리현상을 좀 해결하는 사이 사과도 하나 깎아 먹고 노점상의 막걸리도 한 사발씩 나눈다..
이제 불태령 넘어 백양산 가기 전 안부에서 점심을 먹으면 알맞겠다...
불태령 가파른 오르막을 쉬엄쉬엄 올라간다...
체력이 약간 떨어진 약수터님은 줄을 놓고 혼자 먼저 올라가시고...
그래도 속도는 비슷하다...
오전에 얼었던 길이 햇볕에 녹으면서 엄청 미끄럽다...
가파른데다 질척거리며 미끄러우니 속도도 같이 떨어진다...
여기가 이렇게 미끄러우면 나중에 돌탑봉에서 내려갈 때는 식겁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나중에 그곳은 남향이라 땅이 다 말라 있었다...
어쨋던 산불 초소를 지나 불태령에서 한 숨 돌리고 안부로 내려와 식사 자리를 찾는다..
비교적 바람이 덜 부는 지점에서 느긋하게 식사를 즐기는데 오늘은 그래도 술이 알맞다...
오뎅탕과 라면, 떡국으로 즐거운 식사...
다시 오후 일정 시작...
백양산까지가 딱 9km다...
우째 이렇게 맞췄을꼬...^^
이후에는 힘든 길이 없으니 썰렁썰렁 진도가 잘 나간다...
이따금씩 바닥의 표지기를 못 보고 지나치는 바람에 몇 번은 빠꾸를 하기도 했지만...
마지막 하산길 백양정 약수터에서 걸음을 멈추고 물을 한 잔씩 마신다..
오늘 산행이 힘들지 않으니 모두들 꺼내보지도 못한 물이 그대로 배낭에 남아있다..
반도보라아파트와 유앤아이아파트 사이 도로로 내려서며 자재기를 마감한다..
계석에서 대정그린맨션의 접속도로처럼 냉정역까지의 접속도로도 의미가 없다는 판단 때문이다..
총 산행 거리 26.233km...
굳이 총 거리로 따지고 싶다면 시작점의 접속도로와 마감 후 접속도로를 합쳐 27km쯤 된다고 보면 되겠다..
시작과 마찬가지로 카메라를 자동으로 맞추고 셀프 카메라로 단체 사진을 한 방 찍고
오늘 산행을 마감한다...
금번 두 차례에 걸친 금정산, 백양산 자재기 산행의 의미야 여러 가지로 많이 있겠지만
우리 부산 산님들이 가장 많이 찾고 신세를 많이 지는 두 산의 종주 거리를 실제 우리
손으로 직접 한번 재보고 느껴보는 것에 커다란 의미가 있다고 하겠다..
물론 gps를 이용한 측정 방법도 있겠고, 도상으로 측정하는 방법도 있겠지만 자신들의
두 발과 손과 눈으로 측정한 이 측정 방법이야말로 가장 단순 무식한 방법이면서 가장
애착이 가는 방법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이번에 두차례의 자재기 산행에 참여하시고 또한 물심양면으로 마음 써주신 화려강산
여러 산우님들께 심심한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화려강산 연우-
첫댓글 야간산행에 좀 따라 다녀서 그런지 낯 익은 얼굴도 좀 보이긴 하는데...
정말 정말 무식한 방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