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 기사를 보니 경륜운영본부에서는 경륜선수와
경륜팬과의 만남의 행사를 주최한다고 한다.
경륜 시행체인 경륜운영본부에서 불신의 벽을
허물고자 경륜사상 처음으로 팬을 위한 행사를
하며 모든 비용을 다 부담하나 보다.
경륜은 시행체가
나서서 팬과의 만남의 행사를 하여 주는데 우리의
경마는 오히려 마사회는 뒷전이고 기수들이 직접
나서서 팬과의 만남의 행사를 하여 왔다.
경마팬과의 행사를 하면서 오히려 마사회와 마찰까지
빚은 적도 있었기에 왠지 씁쓸한 기분이 든다.
기수와 팬과의 만남의 행사는 경마의 불신을
해소하는데 큰 역할을 한 것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지금은 경마강좌나 팬과의 만남 행사,
그리고 기수의 팬클럽등 여러 경로를 통하여 기수를
쉽게 접할 수가 있어서 경마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할
수가 있으니 얼마나 좋으냐.
기수와 팬과의 거리가
이렇게 가까워질 수 있게 되기까지에 필자는 많은
노력을 하였다. 필자는 정말로 자신 있게 이야기를
할 수가 있다.
팬과 기수가 만난다는 것이 부정적으로만 치부되던
시절에 필자는 과감히 팬과의 만남의 행사를 하였다.
행사를 하면서 필자는 나름대로 분명한 철학을 갖고
있었다.
첫째) 기수와 팬과의 불신은 서로 대화가 없기 때문에
발생한다고 보았기에, 만나서 팬들의 어떠한 질문에도
성실하게 대답하여 주면 불신이 차츰 없어질 것이라고 보고,
둘째) 기수들이 어린 나이에 기수가 되어 경마장에서
폐쇄적인 생활만을 하다보니 사회를 너무나 모르고
대인관계 또한 전혀 없기에 조그마한 유혹에도 넘어가고
그리고 기수란 직업에 대하여 공인으로서 긍지를
느끼지 못하기에 이러한 부족한 부분을 팬과 만남으로서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었다.
경마사상 처음으로 기수와 팬과의 만남의 행사를
가진 것은 96년 10월 6일 일요일이다.(간혹 필자가
글을 쓰면서 날짜를 쓰면 어떻게 기억 하냐고
물으며 기억력도 좋다고 하는데 기억력하고는 관계없다.
필자는 일기나 메모를 매일 쓰고 있으므로 노트를
볼뿐이다.)
필자는 언젠가는 글을 쓰겠다는 생각으로 경마장
생활을 꼼꼼히 기록을 해왔고 계속 기록하고 있다)
경마가 끝나고 평촌의 호프집에서 기수 7명과
나우누리의 “경마장 가는길” 회원 15명이 만났다.
그리고 이 자리에는 신문사 기자도 있었는데
기사를 쓰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참석하였다.
처음으로 경마팬과의 만남의 자리이기에 혹시나
마사회의 반대나 또는 팬과의 불미스러운 일이
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였기에 기사를 쓰지
않기로 하고 마사회도 모르게 비공식적인 미팅을 하였다.
나우누리 “경마장 가는 길”의 그때 시샵은 지금
경마문화에 있는 김중회 기자였고 회원들이 대부분
20대 젊은 층의 학생, 공무원, 직장인이었으며
여성 회원도 많았다.
이날도 여성 회원이 여러 명 참석하였다. 그 당시,
기수가 팬을 만나는 것은 상상도 할 수없었기에
어려운 자리였다. 마주 앉은 기수나 팬도
처음에는 어색하였다.
그러나 서로가 젊어서인지 맥주를 한잔씩 마시면서
대화를 하다 보니 마음이 통하는 것이었다. 100원짜리
마권을 사서 맞힌 이야기, 고배당 맞혔을 때의 스릴,
부부가 와서 베팅 하는 재미, 경마를 즐기면서 느끼는
너무나 순수한 이야기를 하기에 기수들도 긴장하며
경계를 갖던 마음을 풀고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을
수 있었다. 참으로 즐거운 자리였기에, 필자도 그
동안 팬을 만나는 것에 두려움이
조금은 있었는데 이날 만남 이후부터는 경마팬을
진실된 마음으로 대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거의
조그만 숨은 역사가(?) 있었기에 우리의 경마가
많이 나아진 것이다.(?) 이번 주에도 팬과의 행사가 있다
.
참여하는 팬들은 평상시에 궁금하였던 점들이
있으면 시원하게 해답을 찾기를 바라며 기수들과
대화를 하면서 기수들의 고충도 들어보고 기수들에게
더 많은 애정과 사랑을 주었으면 좋겠다.
기수들도
팬을 진심으로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우리의
경마가 아름답게 발전하는 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