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동권에서는 강릉시가 인구이동의 거점도시 역할을 하는 곳으로 분류됐으나 춘천시와 원주시처럼 핵심적인 역할은 하지 못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강릉시의 경우 동해시와 속초시, 삼척시로부터 순유입(전입인구에서 전출인구를 뺀 것)이 발생했지만 규모는 그리 크지 않았고 삼척시는 동해시로, 고성군과 양양군은 속초시로 각각 인구 순유출이 진행됐다.
◆강릉시
강릉시에서 2000년부터 2007년 7월까지 전국 각지로 순유출된 인구는 1만5,959명(전출 13만6,725명-전입 12만766명)인 것으로 나타나 도내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순유출됐다.
특히 서울(8,469명)과 경기도(7,697명)로 집중됐다.
원주시로의 순유출 인구도 2,122명이나 됐다.
강릉시의 전체 순유출 인구수가 서울과 경기도, 원주시로의 순유출 인구보다 적은 이유는 도내 일부 시·군에서 강릉시로 순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영동권에서는 삼척시에서 1,221명, 동해시 1,077명, 속초시 601명, 양양군 495명, 고성군 141명이 강릉시로 순유입됐고 태백시(492명), 영월군(110명), 평창군(909명), 정선군(684명), 인제군(104명) 등의 지역에서 강릉시로 이동했다.
경북에서도 367명의 순유입이 발생했다.
이에 따라 강릉시의 인구이동은 도내 각 지역에서 순유입이 발생했으나 오히려 이 숫자보다 더 많은 인구가 서울과 경기, 원주로 옮겨가는 형태로 나타나 영동권 인구를 받아 다시 수도권 등으로 내보내는 중간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특히 7년7개월동안 강릉시에서 도내로 이동하는 각 시·군별 전출 인구수가 1만명을 채 넘지 않는 반면 서울과 경기도로 향하는 인원은 각각 2만9,284명, 3만147명인 것으로 조사돼 떠나는 사람들이 대부분 서울과 경기를 향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동해시
동해시는 인접한 삼척시로부터 발생한 1,824명(전입 8,555명-전출 6,731명)의 순유입 인구 규모가 가장 컸다.
영동권을 포함한 도내에서는 속초시(144명)와 태백시(371명)에서만 100명이 넘을 정도로 순유입은 거의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순유출은 서울 3,532명, 경기도 3,992명이었고 강릉 1,077명, 원주 862명 등 총 9,885명(전출 7만5,286명-전입 6만5,401명)에 달했다.
도내 세 번째로 순유출 인구가 많았다.
인구교류의 경우 영동권에서 강릉시와 삼척시와는 전·출입이 6,000∼8,000명대, 속초시는 1,000명대로 나타났으나 고성군, 양양군과는 300∼500명대에 불과했다.
결국 동해시의 인구이동 형태도 강릉시와 마찬가지로 서울과 경기도를 향해 중점적으로 움직였고 영동지역의 시단위 지역과 주로 인구교류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속초시
속초시에서 발생하는 순유입은 인근 지역인 고성군과 양양군에서 대부분 이루어졌다.
고성군으로부터는 속초시에서 옮겨간 인구보다 1,983명 더 많이 들어왔고 양양군에서는 573명이 순유입됐다.
같은 권역내에서는 삼척시에서 44명만이 순유입됐으나 인제군(175명), 양구군(134명), 화천군(84명) 태백시(32명), 홍천군(27명) 등에서도 비록 적은 인원이지만 순유입이 발생했다.
그러나 전국적으로 속초시로 전입한 인구보다 5,635명 더 많은 숫자가 순유출됐다.
서울(2,629명)과 경기도(2,743명)로 집중적 순유출이 발생했고 춘천시(598명), 원주시(708명), 강릉시(604명), 동해시(144명)로도 빠져나갔다.
속초시 역시 고성군과 양양군을 중심으로 순유입이 발생했으나 이보다 훨씬 많은 숫자의 인구가 서울과 경기도로 빠져나간 셈이다.
◆삼척시
삼척시는 2000년부터 2007년 7월까지 도내 순유출 인구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할 정도로 많은 인구가 빠져나갔다.
서울과 경기도에서 삼척시로 전입한 인구보다 더 많은 각각 2,690명, 3,710명이 서울과 경기도로 이동했고 강릉시로도 1,221명, 동해시로도 1,824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이렇게 해서 삼척시로부터 전국 각지로 순유출 된 인구는 총 1만3,075명.(전출 5만1,763명-전입 3만8,688명)이다.
삼척시는 7년7개월동안 어느 시·도·군과의 인구교류에서도 옮겨간 인구보다 100명 이상 더 많이 받아본 적이 없었다.
순유입되는 경우는 거의 없이 인구가 계속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다만 서울과 경기도, 강릉시, 동해시로 순유출되는 인구가 2003년을 깃점으로 점차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성군
고성군의 순유출 인구는 5,480명(전출 3만880명-전입 2만5,400명)이었다.
속초시에서 고성군으로 들어온 인구보다 1,983명 더 많은 숫자가 속초시로 옮겨갔고 서울과는 1,019명, 경기도와는 1,132명의 인원이 순유출됐다.
춘천(207명), 원주(255명), 강릉(141명) 등으로도 빠져나갔다.
군 단위 지역이 인근 시 지역으로 인구를 많이 유출되는 것처럼 고성군도 속초시로 가장 많은 인구가 옮겨갔다.
전출 인원은 1만47명, 전입인원은 8,064명이었다.
특이한 것은 고성군도 영서남부권의 횡성군과 마찬가지로 자체 읍·면·동끼리의 인구 이동보다 속초시로의 전입, 전출 인구가 많다는 점이다.
대부분의 시·군에서는 내부 인구 이동이 가장 많다.
◆양양군
양양군의 인구이동은 순유출 인구 수도 적은데다 특별히 한 곳으로의 쏠림 현상도 없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이다.
순유출 인구는 2,072명(전출 2만6,496명-전입 2만4,424명)이며 빠져나간 곳을 보면 서울 478명, 경기도 393명, 강릉시 495명, 속초시 573명 정도이다.
순유출 인구수는 적지만 인구교류 규모를 알 수 있는 전입과 전출 수치는 화천, 양구, 고성과 비슷했다.
양양군이 속초시와 인접해 있어 고성군과 같이 속초시로의 순유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다른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속초시와 인구 교류는 양양군 읍·면간 이동보다 더 활발히 이루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