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혈압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는데 어떻게 치료해야하나 걱정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심지어 혈압이 낮으면 아기를 낳을 수 없다는 말을 듣고 걱정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혈압이 높거나 낮거나 온몸에 적당한 양의 혈액을 보내 그 안에 포함된 산소와 영양분을 충분히 공급하기만 하면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습니다. 아무런 증상이 없다고 해서 괜찮은 것은 물론 아닙니다. 혈압이 높아도 아무런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고혈압이 오래 지속되면 여러 곳에 나쁜 영향을 미쳐 뇌졸중, 심근경색증, 협심증, 심부전, 신부전과 같은 합병증이 생기고 그 결과로 증상이 나타납니다. 그러므로 혈압이 높으면 합병증이 생기기 전에 혈압을 낮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혈압이 오래 지속되어 합병증이 나타난다면 증상이 없더라도 치료를 해야할 것입니다. 혈압이 낮은 경우에는 고혈압과 달리 시간이 지나도 나쁜 영향을 미치거나 합병증이 생기는 일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혈압이 낮다고 해서 혈압을 높이려고 노력하거나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머리가 아프거나 기운이 없거나 어지러운 증상이 있으면 혈압이 낮기 때문이라고 생각하시는 분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은 피로나 스트레스와 같은 다른 원인에 의해 생긴 것인데 혈압이 낮은 것을 원인으로 잘못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혈압이 낮아도 어떤 증상도 일으키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무서운 경우도 있는데 그것은 평소에 혈압이 낮은 경우가 아니라 정상이거나 높던 혈압이 갑자기 떨어진 경우입니다. 이런 일이 생기면 고혈압처럼 오랜 기간에 걸쳐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보다는 짧은 시간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습니다.
평소보다 혈압이 심하게 떨어지는 경우 중에 혈압이 떨어진 상태가 상당기간 지속되면서 여러 기관에 혈액을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경우를 쇼크라고 합니다. 쇼크는 적절히 치료하지 않으면 생명을 잃는 극히 위험한 상태로 세균감염에 의해 생기는 패혈증, 심한 출혈, 탈수, 심장병 등이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졌다 곧 정상으로 돌아가는 경우도 있는데 원인에 따라서는 위험할 수도 있고 별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중 흔히 볼 수 있는 것이 앉거나 누워있다가 자리에서 일어날 때 어지럼증을 느끼거나 쓰러지는 기립성 저혈압입니다. 그 외에 심한 정신적 충격을 받았을 때에도 일시적으로 혈압이 낮아지고 심하면 정신을 잃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혈압계로 전완동맥의 혈압을 측정하였을 때 혈압이 정상보다 낮은 경우의 총칭. 정상값은 연령, 성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 최고혈압이 100 mmHg 이하이면 저혈압이라고 한다. 그러나 고혈압증의 사람이 급격히 혈압이 떨어진 경우는 혈압치가 비록 정상범위라 할지라도 저혈압증세를 초래하는 수가 있다. 저혈압을 초래하는 질환으로서는 크게 만성 지속성저혈압증과 기립성 저혈압 및 쇼크가 있다.
1) 만성 지속성저혈압증
각종의 심질환(심근경색, 대동맥판막증, 승모판막증 등), 내분비질환(애디슨병, 시몬즈병, 점액수종 등)의 원인질환이 있는 증후성 또는 속발성 저혈압과, 명확한 원인이 없는 저혈압이 있다. 후자를 본태성 저혈압증이라고 하며, 일반적으로 저혈압이라고 하면 이것을 말한다.
2) 본태성 저혈압증
심장, 혈관계에 병변이 없고 원인이 분명하지 않은 저혈압으로서, 체질성 저혈압이라고도 한다. 몸이 마르고, 골격, 근육의 발육이 나쁜 무력성 체질의 여성에게 많다. 증세로서는 현기증, 두통, 동계 외에 사지의 냉감, 무기력, 불면 등을 호소하고, 또 서맥, 변비를 수반하는 일이 있다. 특히 봄부터 여름에 걸쳐서 증세가 심해진다. 그러나 저혈압이면서도 아무런 증세가 없는 사람도 많다. 치료로서는 고칼로리, 고단백 식사를 하고, 적당한 운동을 한다. 또, 증세가 현저한 경우에는 혈압을 높이는 약이나 순환 호르몬제를 쓴다.
3) 기립성 저혈압증
와위에서 좌위 또는 입위로 체위를 변환시키거나, 장시간 기립해 있으면 혈액은 중력에 의하여 하반신으로 모이고, 심장으로의 정맥혈환류가 감소되지만, 신경반사기구가 즉시 작용하여 혈압이 유지되도록 한다. 이 혈압유지반사기구에 장애가 있으면 혈압이 낮아져 뇌·심장으로의 혈류가 감소되고, 현기증, 시력장애, 구역질, 때로는 실신 등의 증세를 나타내는 것을 기립성 저혈압이라고 한다. 이것을 소아과영역에서는 기립성 조절장애라고 한다. 또 고혈압증 환자가 혈압강하제, 특히 자율신경차단제를 복용하고 있는 경우에도 볼 수 있다. 본태성 저혈압과 같이 몸이 마른 여성에게 많고, 또 본태성 저혈압증과 합병하는 일이 많다. 치료로서는 순환호르몬, 혈관확장제, 혈압조절제를 투여한다. 또, 증세가 일어난 경우에는 옆으로 누워서 안정을 취하면 간단히 회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