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피시(BLACKFISH) 이야기(1)
뒷마당에 심어놓은 감나무에 싹이 돋는 것을 보니 블랙피시 시즌이 시작된 것이 분명하다.
지난 주 도미에 이어서 이번에는 여름낚시의 대표어종인 블랙피시에 대해 알아 보기로 하겠다.
얼마 전 ‘샤크 포인트’로 정기출조를 했던 필자와 S.F.C 회원들이 제법 괜찮은 씨알의 블랙피시를 여러 마리 낚아낸 것을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시드니에 마침내 블랙피시의 계절이 돌아온 것이다.
블랙피시는 루데릭(Luderick), 니거(Nigger), 다키(Darkie) 라는 이름으로 불리며 서부 호주 일부를 제외한 호주 전 지역과 뉴질랜드에도 서식한다.
일년 내내 낚을 수 있으며 초 여름부터 초가을 까지가 절정기를 이룬다.
특히 크리스마스 무렵은 산란기와 맞물려 블랙피시 낚시의 최 절정기를 이루며, 이 때는 산란을 위해 얕은 물가로 무리를 지어 다니는 모습을 육안으로도 자주 목격할 수 있다.
블랙피시는 한국에서 낚이는 뱅에돔과 아주 비슷한 습성을 가지고 있다.
성어는 약 50 cm 정도까지 자라며 물속의 해조류나 이끼를 주식으로 한다.
블랙피시 절정기 때는 파도가 밀려왔다 나가는 수중바위 턱에서 많은 수의 블랙피시가 마치 목장의 젖소처럼 해조류를 뜯어먹는 모습도 가끔 볼 수 있다.
일부에서는 블랙피시와 루데릭을 색깔이 조금 틀린다는 점을 들어 다른 어종으로 잘못 생각 하기도 하나 이는 서식환경에 따른 보호색의 차이일 뿐 같은 종류라는 점을 참고로 알려 드린다.
또 어떤 분들은 블랙피시가 수심이 얕은 곳을 좋아하는 어종이라고 쉽게 말씀하시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블랙피시 역시 평상시에는 수심이 깊은 물속 장애물이나 바위틈에서 은신하며 살아가는 물고기이다.
다만 해가 떠서 수온이 높아지거나 미끼가 되는 해조류 등이 파도에 쓸려 내려오는 것을 받아먹기 위해 얕은 곳으로 떠오르는 것이지 절대로 얕은 수심을 좋아하는 물고기가 아니라는 점도 참고 삼아 말씀 드린다.
또 높은 수온을 좋아하는 블랙피시는 한국의 뱅에돔과 마찬가지로 빵 가루와 해초를 혼합한 밑밥에 쉽게 반응해서 수면 가까이 떠 오른다.
이때 밑밥의 품질(밑밥을 뿌리는 일)요령은 한꺼번에 많이 주는 것 보다 조금씩 쉬지 않고 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절대로 한꺼번에 왕창 들이붓지 말아야 한다.
이처럼 밑밥에 쉽게 반응해 떠오르는 습성을 이용해 ‘구멍 찌’나 ‘막대 찌’를 사용한 띄울 낚시를 주 낚시 방법으로 한다.
먼저 호주 식의 블랙피시 낚시 법을 알아 보기로 하자.
이 채비는 지난주에 소개해 드린 도미낚시 채비와 똑같다고 보면 된다.
즉 10 피트(약 3미터) 정도의 초릿대가 아주 잘 휘어지는 라이트(Light) 액션의 2절(2 Piece)낚싯대에 2000~3000번의 릴을 달고 8~12 파운드 원 줄에 ‘스티로폼 찌’ 혹은 ‘막대 찌’를 달은 후 6~8 파운드의 목줄 1~1.5 미터 정도를 매어주면 된다.
한국식의 찌 낚시를 사용해서 블랙피시를 잡는 방법은 지난주에 소개해 드린 도미낚
시처럼 1호대 정도의 4.5~5.3 미터 연질 낚싯대를 쓰면 된다.
이때 구멍 찌는 0(제로)부력이나 B,3B, 5B등의 잔존부력을 제거한 찌를 쓰는 것이
좋다.
역시 찌 매듭을 사용해 일정 수심을 공략하는 ‘반유동 조법’ 과 찌 매듭이 없이 전
체 수심을 공략하는 ‘전유동 조법’이 있으나 시드니 바다에서는 ‘반유동 조법’이
쉽고 편하게 성과를 거둘 수 있는 방법이라 할 수 있다.
이때의 수심은 지형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으나 약 2~4 미터 정도면 무난
하다.
특히 한국의 뱅에돔 낚시처럼 ‘목줄 찌’를 사용한 낚시를 해도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위의 방법 중 어느 것을 사용해도 활성도가 좋은 여름철에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
다.
그러나 입질이 예민한 겨울철에는 긴 낚싯대로 예민한 채비를 운용하기 좋은 한국식
찌 낚시 방법이 월등히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음을 알려 드린다.
다음주에는 블랙피시 낚시에 쓰이는 원 줄과 목줄 그리고 낚시바늘에 대해 말씀 드리겠다.
사진설명;잡어조사와 블랙피시.... 그런데 한식이는 요새 뭐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