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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선도(國仙道) 구령(口令)이 심리적으로 미치는 효과
I. 서론
요사이 우리는 코로나 바이러스(covid-19)와 함께 살고 있다. 2019년 말 중국 우한에서 창궐한 바이러스가 세계적으로 전염되면서 세계보건기구(WHO)는 2020년 3월 11일 팬데믹(Pendemic)을 선언하였고 각 국가들은 자국민을 보호한다는 정책 하에 국가 간 이동봉쇄, 국내에선 이동금지 명령, 사회적 거리두기, 그리고 마스크착용까지 강력하게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이동금지까지는 하지 않았지만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시하여 바이러스의 대확산 일로에서 통제 가능한 상황의 결과를 얻었으나, 2020년 8월 확진자의 수가 다시 증가하여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실시하고 있지만 매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각 국가마다 다양한 정책을 강구하고 있지만 코로나 바이러스는 잦아들기는커녕 계속해서 감염자수와 사망자수가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람들은 불안하게 살아가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바이러스는 눈에는 보이지도 않는 초미세 세균으로 사람과 사람사이에 비말을 통하여 전염시키는데, 같은 곳에 있더라도 감염되지 않는 사람도 있고, 무증상 또는 유증상으로 감염되는 사람도 있으며, 또 다른 사람들은 이 바이러스로 인하여 목숨까지도 잃고 있는 상황이다. 저마다 외부의 세균에 대한 면역력이 다르다 보니 건강한 사람들은 감염을 피해 갈 수 있지만 노약자들에게는 이 세균이 치명적일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삶에 있어서 “건강(健康)”이란 무엇일까? WHO(세계보건기구)에 의하면 “건강이란 질병이나 허약함이 없는 상태일 뿐만 아니라 육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이 완전한 상태”라고 규정하고 있다.즉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도 함께 건강한 상태를 말하는 것으로, 건강하고 무병하게 살기 위해서는 몸과 마음이 다 함께 건강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한다. 이미 오래전 사람들도 이러한 사실을 알고 실천했었다. 예를 들면 고대 그리스인들은 ‘Nous hugines ev somati huginei(건강한 육체에 건전한 정신이 깃든다)’는 보편적 신념 아래 신체를 단련하고 운동 기술을 익혀 각종 대회를 개최하는 등 육체 건강을 위한 향연을 만끽하였고, 우리 선조들 역시 몸과 마음을 함께 수련하는(心身雙修) 생활 습관과 문무를 고루 갖춘 인재 양성을 중시했음을 역사 속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우리는 가끔 세상은 불공평하다고 느끼지만 태어나고 죽는 것만큼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된다. 아무리 가진 것이 많아도, 많은 지식이 있고 권력이 있더라도 생로병사(生老病死) 만큼은 피해갈 수 없는 것이 진실이다. 결국 태어난 이상 사람들은 죽을 수밖에 없으니, 죽는 날까지 건강을 유지하고픈 것이 요사이 백세시대 많은 사람들의 화두가 되면서, 건강수명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각 매체마다 건강하고 안 아프게 사는 방법이나, 식품, 건강보조제품 등에 대해 엄청난 시간과 지면을 할애하면서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현대의학 및 과학기술 발달의 혜택과 물질적으로 풍요의 시대에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자살률이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차지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정신건강은 신체적 건강에 못 미치고 있다.
그렇다면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하게 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심신건강법은 사람들마다 연령이나, 추구하는 목적, 또는 처해 있는 상황, 그리고 그들의 성향에 따라 다를 것이다. 여기서는 몸과 마음을 건강하게 하는 운동으로 국선도를 소개하고, 국선도가 어떤 수련법이고 추구하고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그리고 수련 중에 들려주는 국선도 구령과 선도주가 수련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에 어떤 효과를 주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인간의 몸과 뇌, 그리고 마음의 관계를 살펴본 후 언어-신경학적 프로그래밍을 설명하고자 한다.
Ⅱ. 국선도
국선도는 역사와 전통을 지닌 양생법으로 오랜 시간을 거쳐 전해 내려 온 우리 민족고유의 심신수련법이다. 즉, 자연의 섭리에 따라 몸을 조절하여 균형과 중심을 바로하며, 호흡의 조절로 우주의 진기(眞氣)를 받아들여 건강한 체력뿐만 아니라 강인한 정신력을 키움으로써 외부의 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며 생존능력을 향상시켰던 우리 조상들이 창안한 수련법이 국선도이다. 이런 민족고유의 국선도는 정적인 동작에 호흡을 하면서 기와 혈의 원활한 흐름을 촉진시켜 몸의 저항력과 면역력을 강화함으로써 질병예방뿐만 아니라 지병을 퇴치하여 건강한 몸을 유지하는 것이다. 또한 국선도는 호흡을 근간으로 하는 정신집중의 수련으로, 신경의 순화와 감정의 조절로 심신을 편안하게 하여 즐거운 생활과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됨으로써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심신수련법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민족 고유의 국선도는 상고시대로부터 시작되어 삼국시대를 거처 고려와 조선시대까지 맥을 이어 왔지만 그 역사적 흐름에 대한 기록이나 수련방법, 수련체계, 수련 효과 등 실제 수련과 관련되어 있는 내용들에 대해 자세하게 전해진 기록이 없다는 아쉬움이 있다. 이처럼 미흡한 사적 자료와 구전, 비전으로 전해온 선화도 일부를 참고하여 덕당 국선도의 정사였던 김성환은 40여 년 동안의 수련과 지도를 통해 민족고유의 심신수련법을 현대인의 환경과 감각에 맞도록 정립하였으며, 그 수련체제의 정통성을 유지 발전시키기 위해 상식적이고 과학적인 접근방법으로 지금 시대에 맞는 수련법을 『생활선도(生活仙道)』라 칭하고 “국선도 협회”의 트레이드마크가 되었다.다시 말하면, 국선도는 종교가 아니라 심신을 닦는 수련법이며, 민족 고유의 도(道)로 인간의 생명력을 강화시켜 무병장수(無病長生)하는 양생지도(養生之道)를 육조법(六調法) 수련을 통하여 전인적인 인간성을 창조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육조법(六調法)
위에서 언급한 육조법이란, 현대의 감각에 맞고 누구나 알기 쉽게 수련할 수 있는 국선도 수련법으로, 크게 2개의 범주, 즉 기(氣)수련과 이(理)수련으로 구분된다. 기(氣)수련은 신공법(身功法), 단공법(丹功法), 심공법(心功法)이며, 이(理)수련은 식공법(食攻法), 이공법(理攻法), 정공법(精功法)으로 설명할 수 있다. 기(氣)수련은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수련법인 반면, 이(理)수련은 수련으로 강화된 생명력을 관리, 유지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 수련법이다.
1) 신공법(身功法)
신공법은 단전호흡을 잘 하기 위한 중요한 기초수련법으로 전조신(前調身)과 후조신(後調身)으로 나누어 수련한다. 신공법은 몸의 균형과 중심을 잡고 몸을 부드럽게 하면서 혈액순환을 촉진시켜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하는 수련이다. 그 원리는 심장으로부터 먼 신체부위(손끝과 발끝)로부터 시작하여 심장 가까이로, 그리고 평소에 많이 사용하지 않는 신체부위를 움직여줌으로써 신체적 균형을 유지해 주며, 손과 발 또는 다른 부위를 통해서 오장육부를 조절하는 수련이다. 이런 신공법의 특징은 남녀노소를 막론하고 본인의 몸에 맞게 수련하고, 생리현상을 강화시킬 수 있으며, 과격하지 않고 정중동(靜中動)으로 고요한 가운데 몸이 필요로 하는 최대의 운동량을 충족시켜 운동부족으로 오는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 이러한 신공법에는 굴신법(屈身法), 타자법(打刺法), 마찰법(摩擦法), 도인법(導引法) 등이 주로 사용된다.
2) 단공법(丹功法))
단공법은 육조법 수련 중에서 중추적인 수련법으로 단전호흡이라고도 한다. 단전호흡은 올바른 몸의 자세를 취해야 올바른 호흡이 이루어지면서 편안하게 정신을 집중시킬 수 있다. 단전호흡이란 호흡을 통하여 대기 속의 기(氣)를 인위적으로 아랫배, 즉 단전(丹田)에 모이게 하는 호흡법으로, 수련과정에 따라 정적인 동작을 취하면서 수련하는 것을 단전행공이라 한다. 이때 단전에 기(氣)를 응집하기 위해 의식을 단전에 집중하고 우주의 기(氣)가 단전에 모인다는 강한 관념을 기울일 때 호흡을 통하여 무한한 우주의 기(氣)가 몸 안으로 들어와 단전에 축기되는 것이다. 기(氣)란 “우주의 공간에 존재하는 모든 사물과 자연현상을 형성하고 있는 우주의 본질, 생명의 근원, 생성사멸(生成死滅)의 근원을 말한다.” 다시 말해 단공법이란 호흡을 조절하면서 의식이 집중되는 단전에 인위적으로 축기시킨 우주의 대생명소인 천기(天氣)와 몸속으로 흡수된 지기(地氣)가 서로 작용하여 정(精)을 충실하게 하고 원기를 왕성하게 한다. 따라서 강인한 체력과 고도의 정신력으로 인간의 잠재능력을 최대로 개발하여 인간의 능률을 향상시키며 감정을 조절하여 참된 마음가짐으로써 전인적인 인간상을 창조하여 행복한 삶을 누리게 하는 수련법을 말한다.
3) 심공법(心功法)
국선도의 육조법 중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심공법은 마음을 조절하는 것으로, 마음과 정신을 밝게 닦는 수련이다. 신공(身功)과 단공(丹功)도 결국 심공(心功)을 위한 것이다. 모든 생각과 잡념, 감정까지도 사라진 최상의 상태에 도달하면 기혈운행(氣血運行)을 조절할 수 있게 되는데, 바로 국선도의 행공이 호흡과 동작과 마음이 조화를 잘 이루도록 구성되어 있다. 행공 중에 호흡을 가다듬으며, 그 호흡에 따라, 정신과 마음이 단전에 집중시키는 수련으로, 마음을 조절한다는 것은 마음을 안정되게 하면서 신경계통을 순화시켜 마음과 정신작용의 기능이 강화되고 예지력, 잠재력, 창의력 등을 개발하게 된다.
4) 식공법(食攻法)
우리 인간에게 있어서 섭생은 중요한 것 중의 하나이다. 어떤 음식을 어떻게, 그리고 얼만 큼 섭취하느냐에 따라 건강의 상태가 좌우되기 때문이다. 음식을 먹지 못하면 영양결핍으로 생명유지가 어렵게 되고, 너무 많은 양을 섭취했을 때는 성인병의 주요 원인인 비만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요즘과 같이 바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가공식품이나 인스턴트식품들을 선호하지만 이미 이런 식품들이 건강에 좋지 않음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의 전통 음식의 주를 이루는 발효식품이나 채식을 위주로 자연계절식을 할 수 있어야 한다.
5) 이공법(理攻法)
이공법은 자연의 이치에 맞게 조절한다는 의미로, ‘이공(理攻)’이라는 것은 “올바른 생활, 절도 있는 생활, 절제하는 생활 등 윤리와 도덕관, 인간가치관의 근본 틀을 갖추면서 순리에 따라 살아가는 것이다.” 즉, 대우주의 자연산물인 인간은 소우주로서 자연법칙에 순응하면서 올바른 생활, 절도 있는 생활, 절제하는 생활 등으로 인간가치관의 근본 규범을 지키면서 순리에 따라 살아가자는 법이 이공법이다.
6) 정공법(精功法)
생명체의 본능은 종족보존이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체는 하등하든 고등한 생명체이든 태어난 이상 자신의 종족을 유지하면서 번성시키려는 본능이 있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들은 종족보존을 위한 성생활을 하지만, 우리 인간은 종족보존과 일상생활에서의 즐거움을 위한 성생활을 하기도 한다. 그렇기 때문에 건전한 성생활로 정(精)을 조절하는 정공법(精功法)이 수련에 들어 있다. 예로부터 정공법은 신체의 건강을 유지시켜주는 음식만큼이나 중요한 분야이지만, 육조법의 다른 분야들이 잘 되어도 정공법이 이루어지지 못한다면 건강을 유지할 수 없다. 따라서 정공법은 정(精)의 모손방지, 건전한 성생활, 성생활과 행복, 그리고 정력 강화법을 위해 수련을 한다고 할 수 있다.
이상으로 육조법을 간략하게 소개했다. 이런 덕당 국선도는 다른 스포츠와 달리 신공법의 전조신과 후조신은 어느 단계의 수련이든, 즉 처음 시작한 사람이든, 선사(仙師)이든 모두 같은 동작으로 수련한다. 기(氣)수련인 신공법(身功法), 단공법(丹功法), 심공법(心功法)은 의식을 집중하여 생명력을 강화시키는 수련법으로 수련장에서 실시할 수 있고, 이(理)수련인 식공법(食攻法), 이공법(理攻法), 정공법(精功法)으로 절도 및 절제로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는 개인적 수련이라 할 수 있다.
Ⅲ. 국선도 행공에 대한 심리적 접근
뇌 · 몸 · 마음
다음의 그림은 인간의 뇌를 나타낸 것이다. 이러한 뇌는 각 부위별로 오감(시각, 미각, 후각, 청각, 촉각)과 생각, 판단 등을 담당하며, 이들 부위의 상호작용에 의해 인간은 행동하게 된다. 예를 들면 편도(amygdala)는 외부 환경에서 무엇이 중요한지 판단하는 감정적인 기억들의 저장소로 분노, 증오, 슬픔, 절망, 공포 등 생존을 위한 부정적인 감정을 만들어 내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며, 두뇌 한 가운데의 변연계 가장 깊숙한 곳에 자리 잡고 있다. 이런 인간의 뇌 무게는 대략 2.5 킬로그램(Kg)으로 회백색이고 쉽게 부서지며, 몸 전체의 혈액공급량의 약 25퍼센트를 차지하고 포도당만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한다. 또한 만지고 볼 수 있는 신경세포들로 구성되어 있는 뇌는 물리적 공간을 갖지 않는 정신작용을 일으키는 신비로운 기관으로, 오감, 언어, 기억, 공간추리력, 추상력, 판단력을 포괄하는 고위 인지기능과 희로애락(喜怒哀樂) 일체의 감정 등을 담당하는 기관이다. 하지만 어떻게 신경세포의 물질적 작동에 의해 공간을 갖지 않는 정신작용이 산출될까? 최근 신경과학의 비약적 발전에 따라 뇌의 이해에 관한 과학적 탐구의 영역이 계속 확대되고 있으며, 최근 이런 연구들은 인지신경과학(cognitive neuroscience)이라는 독자적인 학문영역으로 발전하고 있다
하지만 이런 뇌의 구조와 기능 등 인체에 대해서 동서양의 관점에 차이가 있었다. 서구사회에서 17세기부터 해부학의 발달로 인해 인체를 하나의 독립된 개체로 보았다. 그 후 현미경의 발명으로 인간을 구성하고 있는 세포를 발견하였고, 인체는 이런 기본단위인 세포와 세포로 이루어진 조직이나 기관들로 구성하고 있으며 이들은 유기적 결합관계를 이룬다고 보았다. 반면에 동양에서는 인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면서 단순한 독립적인 개체가 아닌 자연과 조화를 이루면서 더불어 사는 환경적 존재로 인간을 소우주로 보았다.
이런 서양의학에 바탕을 둔 현대과학과 의학은 몸과 마음을 서로 분리된 체계로 보면서 의학에서 ‘몸의 병’을, 심리학에서는 ‘마음의 병’을 연구해오게 되었지만, 최근 일부 의학과 심리학에서는 몸과 마음을 서로 분리해서 보던 관점을 탈피하여 통합적으로 보기 시작했다. 즉 ‘몸의 병’을 연구하던 의사들은 환자의 심리적 상태가 몸에 미치는 영향에 대하여, 그리고 ‘마음의 병’을 연구하던 심리학자들은 마음의 상태가 몸에 나타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이것은 최근에 인지과학과 뇌과학 발전으로 몸과 마음이 뇌를 사이에 두고 서로 역동적으로 순환하는 방식을 설명할 수 있게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인체에 보이지 않는 고도의 정신세계인 생각, 감정, 기억 등 인지기능에 대한 연구 성과가 최근 의학 분야에서 최첨단 영상기술(fMRI과 PET) 발달에 따라 쏟아지면서, 마음에서 일으키는 감정들이 몸에 나타나는 것을 밝혀 나가고 있다.다시 말해 최첨단 영상기술 등을 응용하면 뇌의 활성부위를 통해 마음(감정)의 인지적 측면뿐만 아니라 마음에 일어나는 갖가지 감정들이 운동신경이나 내장신경반응 등의 생리적인 반응까지도 일으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즉, 감정은 분명 인간의 인지와 의지와는 구별되는 정신적 상태로서 특유의 신체적 반응을 수반한다.
반면에 동양의학에서는 사람의 몸에 대해 심신일여(心身一如)사상을 근본으로 한다. 즉 몸과 마음이 따로 분리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로 보기 때문에 몸을 바르게 하는 것이 곧 감정조절의 기본이라는 사상이다.그래서 몸이 아파 병원에 입원해 있으면 누구나 감정이 요동치면서 별일 아닌 일에 신경질을 내고 자신감도 떨어지고 마음은 위축된다. 즉 몸이 병들면 마음도 약해지는 건 당연한 인체의 유기적 시스템으로, 온갖 감정이 일어나는 것은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다시 말해 감정이 몸의 변화를 일으키고 심하게는 병을 유발시키며, 다시 병든 몸이 감정을 지배하는 복잡한 상황이 이어진다. 그러므로 건강하고 에너지가 넘치는 사람에게는 우울증을 찾아보기 힘들다. 간단히 말해 감정이라는 정신적 작용이 사람의 몸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에 몸을 바로 세우는 것이 감정조절의 지름길이라는 것이 동양의 심신일여사상이고, 이런 심신일여사상이 최근에 뇌과학적인 연구결과에서도 증명된 것이다.
이처럼 사람 마음의 중요성을 뒷받침하는 실례들을 신문, TV 등 다양한 매체를 통해 접할 수 있다. 2005년 8월 23일자 한겨레신문의 의료·사회·건강 면에 실린 『심호흡과 명상으로 암치료 버텨냈습니다』라는 제목은 암투병중인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을 줄 수 있었던 기사였다. 내용을 살펴보면 2002년 대장암 4기 판정을 받았던 이정순(58·대전시 가오동)씨는 ‘민들레 의료생협’에 가입하면서 받은 건강검진에서 암이 의심된다는 이야기를 들은 후 대전 시내 대학병원을 찾아 내시경을 비롯해 시티(CT) 등 여러 가지 검사를 해보니 대장에 암 덩어리뿐만 아니라 주변 난소, 림프절, 혈관 등에까지 이미 전이된 상태로, 진단 결과는 사망선고나 다름이 없었다. 그런 그녀에겐 암 증상이나 항암제 치료에 따른 고통보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더 힘들었지만 그대로 포기하지 않고, 암을 앓았던 의사가 쓴 책을 비롯해 많은 수기들로부터 심호흡과 명상으로 마음을 잡을 수 있다. 수술 뒤 방사선 및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도 매일 새벽에 20분 정도 심호흡과 명상을 실시하였는데 이때 대장을 비롯해 소화기관이 그려진 해부도를 바로 앞에 두고 명상을 하면서 대장 등 소화기관에 따뜻한 마음을 보내 그 기관들이 정상을 되찾는 상상을 했다고 한다. 이 덕분인지 대장의 일부와 주변 림프절을 제거하는 대수술도, 또 치료 때마다 구토를 불러일으켰던 20여 차례의 항암치료와 28번의 방사선 치료도 잘 견뎌냈다. 이런 힘든 과정을 거쳤지만 이씨는 요즘도 낮에는 본업인 세무 사무소 일을, 저녁이면 시민단체의 활동과 새로 시작한 암 환자를 돌보는 호스피스 후원회에도 열심히 참여하고 있다.다시 말해 이정순씨는 암 진단을 받고 절망과 죽음의 공포 속에서 포기하지 않고 심호흡과 명상으로 암이 발생한 곳과 전이 된 부분에 따뜻한 마음을 보내면서 그 기관들이 정상을 되찾는 상상하는 마음, 즉 나을 수 있다는 긍정적인 마음으로 암을 극복한 것이다.
또 다른 예로 KBS1에서 매주 수요일 밤마다 ‘생로병사의 비밀’라는 프로그램을 방영한다. 2020년 7월 1일 방영된 ‘암보다 앎’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국내 암 환자 수는 전체 인구의 3.7%에 해당되는 187만 명으로, 해마다 23만 명 이상의 새로운 암 환자들이 발생한다고 하면서, 암 진단으로 말미암아 죽음의 문턱까지 갔던 환자들이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고 암 이전과는 다른 삶을 살고 있음을 소개한다. 아울러 암 환자들의 심리적 상태가 치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 보고서를 소개하면서 단순히 우울 증상을 겪고 있는 암환자의 사망률은 26%, 우울증을 앓고 있는 암 환자의 사망률은 39%로 더 높게 나타났음을 보여 준다. 즉, 부정적인 마음의 상태가 암의 사망률을 더 높인 것이다.
과거엔 의사들이 병을 치료하는 것으로 끝났지만 지금은 사람들의 정서적인 면이 질병을 치료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강조하면서, 최근에 많은 의사들은 질병 치료뿐만 아니라 심리적 치료도 함께 할 때 회복이 빨라진다고 한다. 이제는 암 치료에 있어서도 정신과 상담이 함께 진행할 때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면서 이광민 정신의학과 전문의는 인터뷰에서, “내 일상생활에서 건강한 노력을 하기 위해선, 내 정서적인 건강이 바탕이 되어야만 그런 것들을 이루어 나갈 수 있거든요. 즉, 뭐냐 하면 암 치료를 받는 동안 치료만이 나의 암을 없애주는 것이 아니에요. 내가 얼마만큼 건강한 생활을 하려고 하는 것들이 병행될 때 암치료효과는 증폭될 수 있죠.”다시 말해 환자의 마음 자세가 암 치료에 있어서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고 있다. 또한 인터뷰를 한 여러 명의 암환자들은 자신이 암 환자임을 진단받았을 때 처음엔 두려움, 걱정, 분노, 우울 등 정서적으로 부정적이었지만, 그들 모두의 공통된 의견은 태어난 이상 영원히 살 수 없으니 죽는 그날까지 암을 보다 자세히 앎으로써 암이 죽음의 병이 아닌, 자신과 함께 가야하는 동반자로 생각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암 진단을 받은 것을 인생의 전환점으로 자신의 삶을 바꿔 현재의 자신들이 살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다른 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고자 한다.
뿐만 아니라 인간의 마음은 자기 스스로에게 이야기함으로써 할 수 있다는 힘을 제공하기도 한다. 아래 사진은 2016년 우리나라와는 정반대편에 있는 브라질 리우 올림픽 펜싱\
경기장에서 헝가리 선수와 경기하는 박상영선수가 역전승하면서 펜싱 에페 부문에서 금메달을 따고 즐거워하는 모습니다. 그 경기가 중계되었을 때 박상영 선수가 14대 9로 지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관람석에서 “할 수 있다”라는 커다란 외침에 고개를 끄덕이며 “그래 할 수 있다”를 되뇌는 모습이 방영되면서 사람들에게 깊은 감동을 주었고 지금도 회자(膾炙)되고 있다.
이상으로 살펴 본 내용을 정리해 보면, 사람은 몸, 뇌 그리고 마음으로 이루어졌다. 뇌와 몸은 물질로 이루어졌지만 마음은 물질로 이루어진 뇌로부터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 정신작용이다. 재미있는 사실은 사람들은 이런 마음을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으며 어디에 있는지도 아직 모르지만 자신 안에 어딘가 있음을 안다(느낀다). 이런 마음(감정)이 인간의 뇌와 서로 관련이 있으며 상호작용을 일으키고 있음을 현대의학 및 과학기술(MRI 또는 PET 등)의 발달로 확인되고 있다. 다시 말해, 마음(감전)은 몸 중에서 중요한 기관의 하나인 뇌와 분리하여 존재할 수 없는 정신작용으로, 부정적인 마음보다는 긍정적인 마음일 때 사람들은 병을 잘 극복할 수 있으며, 본인이 원하고자 하는 일을 더 잘 성취할 수 있다.
2. 마음과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 Neuro-linguistic programming)
긍정적인 마음을 가졌을 때, 대부분 사람들의 마음은 더 밝고 에너지가 넘치고 건강하며, 의욕적으로 자신의 일에 임하게 된다. 그러나 사람은 현실세계 그 자체를 있는 그대로 보고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렌즈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면서 외부로부터의 정보와 자극을 왜곡하거나 삭제시켜 전체를 인식하지 못하고 일부만 받아들이게 된다. 이런 과정이 생기는 이유는 사람의 인식은 시각, 청각, 촉각과 같은 오감을 중심으로 하는 신경적 작용이 언어를 통해서 이루어지는데, 언어는 말뿐만 아니라 외부 정보나 경험/체험, 기억― 이 모두가 언어이다― 및 비언어적 요소도 포함되어 있다. 예를 들면 말하는 사람의 표정, 제스처, 몸의 자세나 움직임, 목소리의 높낮이, 부드러움의 정도, 크기 정도 등도 다 언어 속에 포함되어 있어서 다른 사람과 소통할 때 자기중심적으로 받아들여 오해가 발생할 수 있어 불필요한 마음의 고통과 불행을 경험하게 되고, 이로 인해 부정적인 시각이 지속되었을 때 부정적인 마음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이런 마음의 중요성을 강조한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는 종교적 용어이지만 일반적으로 사람들에게 많이 쓰이는 문구가운데 하나로, 인간의 행복과 불행, 성공과 실패, 심지어 건강과 질병의 문제까지도 마음에서 비롯됨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인간은 세상을 살아갈 때 어떤 마음으로, 또 현실 문제에 대해서는 어떻게 대처해 나갈까? 이러한 물음에 대한 해답을 주고자 하는 새로운 실용학문이 바로 NLP이다. NLP는 1970년대 중반 미국의 리차드 밴들러(Richard Bandler)와 존 그린더(John Grinder)박사가 창시한 신경-언어프로그래밍(Neuro-Linguistic programming)의 준말로 원래 심리학에서 심리치료의 한 방법으로 출발하였다. 하지만 현재는 마음 다스리기의 원리와 방법이라 할 수 있기에 오늘날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세계적으로 크게 보급되고 있는 인간변화와 성공을 위한 이론 및 기법체계이다.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에서 말하는 언어(linguistic)은 사람들의 생각과 행동을 명령하고 타인과 소통하기 위한 언어뿐만 아니라, 감각 경험에 의한 ‘신체언어’와 생각의 내용이 되는 ‘정신언어’ 등 뇌에 저장된 모든 정보(언어)를 사용하여 인간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다.
사람의 마음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성된다고 본다. 의식적인 차원에 대해서 사람들은 잘 이해하고 있지만 의식되지 않는 무의식의 세계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데, 그림4처럼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무의식이 사람들의 판단과 행동을 결정짓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무의식에 대해 알지 못한다면 인간의 마음을 이해한다는 것도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언어가 어떻게 의식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적으로 인간의 인체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펴보면, 첫째 언어가 의식적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이글을 읽고 있는 독자들이 지금부터 레몬을 상상한다고 해 보자. 레몬을 먹어 본 사람들은 레몬의 모양을 상상하면서, 또는 칼로 레몬을 자른다고 상상하거나, 아니면 반 자른 레몬의 속살을 보거나, 손으로 살짝 눌렀을 때 흐르는 레몬즙의 맛을 본다는 상상한다면 입안에 서서히 침이 고이게 됨을 느낀다. 어떤 단계에서 침이 고일지는 사람들 마다 다르겠지만 실제로 레몬을 만지거나 본 것도 아니고 맛을 본 것은 더욱 아닌데도 불구하고 레몬을 상상만 해도 이런 현상들이 인체에서 일어나고 있다. 하지만 레몬을 먹어 본적이 없는 사람들이나 본적도 없는 사람에게는 이런 신체적인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즉, 대뇌 속에 저장되어 있는 레몬의 맛이 그 레몬(단어)에 의해서 호출되면서 처음 레몬을 체험했을 때의 기억이 떠오르기 때문이다. 즉 사람들은 언어(단어)를 들었을 때 신경작용을 일으켜 오감으로 나타나는 것으로, 이런 신경학적 반응은 단어(레몬)가 가진 특정의 사물이 특정한 신경·생리적인 반응을 유발하는 것으로 프로그래밍이 된다는 것이다. 그래서 인지되어 있는 언어(단어)를 접했을 때, 과거에 입력되었던 프로그램의 내용이 자동으로 인출되고 재생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언어에 의한 무의식적인 인체의 반응은 어떤 것일까? 아마도 대표적인 것이 사람들이 경험한 트라우마(trauma)나 심한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PTSD-post traumatic syndrome disorder)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운전을 하는 사람들 가운데 큰 사고를 당했던 사람들은 다시 교통사고 상황에 놓이게 되면 필요이상으로 심장박동수가 증가하거나, 숨이 가빠지고, 떨리거나 공포심을 갖게 된다. 이는 과거의 경험에 의해 기억되었던 사고 당시의 기억이 송환되는 것이다. 물론 과거의 사고가 지금의 실제의 상황과는 전혀 관계가 없다는 것을 뇌가 인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마음은 과거의 경험을 떠올리며 인체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이처럼 신경-언어프로그래밍(NLP)에 의하면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인간의 마음속에 저장된 내용들이 인간의 모든 부분에 작동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자기가 기억하거나 경험이 있는 언어를 듣게 되면 신경작용을 일으켜 신체의 오감으로 나타낸다.즉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행·불행, 성공과 실패, 그리고 질병을 극복하는 힘에도 엄청난 영향을 미친다. 그렇다면 심신수련법인 국선도를 수련할 때 국선도의 구령이 이런 마음에 어떤 작용을 일으킬 수 있을까? 우선 단전행공과 마음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다음은 신공법의 구령의 심리적 효과를 알아본다.
3. 단전행공의 호흡명상과 마음
덕당 국선도의 수련은 중기단법(中氣丹法)을 시작으로 건곤단법(乾坤丹法), 원기단법(元氣丹法), 진기단법(眞氣丹法) 등 6단계를 밟아 승단하게 된다. 처음 중기단법에서는 아래 그림(그림 5)처럼 10초의 단전호흡(5초 동안 천천히 마시고 5초 동안 서서히 내쉬는 호흡)을 몸에익히도록 100일 동안 수련한다. 그 다음 단계인 건곤단법(乾坤丹法) 전편과 후편에서는 그림5에서처럼 5초 동안 마시고 5초 동안 멈추고 5초 동안 내쉬며 다시 5초 멈추는 호흡을 한다. 그 다음 단계인 원기단법(元氣丹法)부터는 5초 마시고 10초 멈추며 5초 동안 내쉬는 호흡을 600일 동안 수련하게 되는데 이 원기단법부터는 단전호흡을 하면서 기운행(氣運行)을 하는 단계이다. 물론 이런 과정들이 모든 사람들에게 똑 같이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그 수련생들의 나이, 건강, 근기, 투자하는 시간과 노력 등에 의해서 차이가 생기지만. 호흡을 조절할 수 있는 단계가 되면 호흡명상을 할 수 있다.
단전호흡을 할 수 있는 행공에 임할 때 선도주를 들으면서 호흡할 수 있다. 그런데 이 선도주는 선도활법(5초) 건체강심(5초) 효천애교(5초) 일화창생(5초)이란 20초의 문구가 반복해서 나오며, 그 리듬의 배경에는 사계절에 맞는 자연의 소리로 되어 있어 마치 자연에서 새소리, 물소리, 파도소리, 바람소리 등을 듣는 것처럼 마음이 안정되어 편안하게 호흡을 할 수 있다. 바로 이 선도주에 의해 처음단계인 중기단법에서는 10초 호흡, 건곤단법에서는 20초 호흡, 그 다음 단계인 원기단법부터는 20~40초 또는 그 이상 호흡으로 발전해 가면서 각 단계별로 호흡을 하게 된다. 보통 명상을 할 때 잔잔한 음악을 듣거나 아니면 조용히 눈을 감고 할 때면 시간의 흐름이 엄청 느리게 느껴져 5분하기도 힘들지만, 선도주 소리를 들으며 각 문구마다 천천히 숨을 마시고, 멈추며, 서서히 내쉬면서 그 소리에 맞춰 호흡을 하면 집중도 쉽고 다른 생각이나 잡념이 덜 생겨 명상이 된다. 즉 단전호흡이 호흡명상이 되는 것이다.
명상이 좋은 것은 거의 모든 사람들이 알고 있지만 집중 또한 어렵다는 것도 잘 알고 있다. ‘명상’이란 네이버 지식백과의 ‘심리학 용어사전’따르면“마음의 고통으로부터 인간을 해방시켜 아무런 왜곡 없는 순수한 마음 상태로 되돌아가는 것을 초월(transcendence)이라 하며 이를 실천하려는 것이 명상(meditation)이다”고 정의 내리며, 상담학에서는 “인간의 모든 생각과 의식은 고요한 내적 의식에 있다는 가정 하에서 인간의 마음을 순수한 내면의식으로 몰입하도록 만들어 참된 자아를 찾는 동양종교의 수행법”이라고 설명한다.종합해 보면 명상이란 마음의 고통으로부터 벗어나서 순수한 마음의 상태, 즉 참나를 찾아 가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왜 이런 힘든 명상을 하는 것일
까? 정토회에서 운영하는 “스님의 하루”는 온라인으로 대중과 소통하는 프로그램으로, 7월 5일에 방영된 “명상으로 치유할 수 있을 까요”에 대해 법륜스님이 아래와 같이 설명을 하고 있다. 그날의 질문은 “저는 명상을 하면 불안감, 나쁜 경험, 충족되지 않은 기대, 이런 것들을 반영하는 생각들이 많이 떠오릅니다. 이런 생각들을 어떻게 명상으로서 치유할 수 있을까요”이다.
명상은 어떤 병을 치료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러나 명상을 하는 가운데 이러한 것들이 자연스럽게 치유가 된다고는 말할 수 있습니다. 명상의 목표는 마음이 고요하고 자유로우며 어떤 상황에 처하든 괴롭지 않고 자유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즉, . . .명상을 할 때(도) 많은 상념이 떠오르게 됩니다. 이때 거기에 의미를 부여해서 붙잡고 있으면 번뇌 망상이 됩니다. . . .불안했던 과거의 나쁜 경험들이 떠오르는데도 거기에 끌려가지 않고 호흡을 알아차리는 데에만 집중되어 있으면 이런 망상들이 결국 사라집니다. 그 어떤 것도 오래 지속되지 않습니다. 내가 의미를 부여하면 오래 지속되고, 의미를 부여하지 않으면 사라졌다가 나타났다가를 반복합니다. 마음이 망상에 동요되지 않으면 그런 상념들이 그냥 지나갈 뿐입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나를 욕하면 거기에 반응해서 기분 나쁜 감정이 일어납니다. 그러나 그냥 하나의 소리로만 듣고 ‘저 사람이 화가 나서 저렇게 얘기하는구나’ 이렇게 알아차리면서 그 소리에 감정 개입을 하지 않으면 마음의 평정을 유지할 수 있습니다. 명상도 그와 같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명상을 통해서 마음속에 있는 많은 찌꺼기들을 조금씩 소멸시켜 나갈 수 있습니다.
결국 이런 힘든 명상을 하는 것은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조절하거나 또는 자신이 지금 어떤 상태에 있는지 알아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대전 대학교 임용자 교수는 C. Titmuss의 말을 인용하면서, “명상은 심신치유의 무한한 자원개발이며 에너지를 충만 시키고 강력한 웰빙감을 만들어내는 치료법으로 가장 값싸고, 언제 어디서나 손쉽게 실천 할 수 있고 강력한 효과가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즉 사람들이 명상을 함으로써 심리적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심신(心身)을 편안하게 하는 것이다. 이러한 사실은 1970년대 말 혈청코티솔(serum cortisol)이 항체형성을 억제하여 질병이 쉽게 발생할 수 있음을 알아낸 후 마음-뇌-육체의 연결선상에서 발생하는 심리적 스트레스가 면역기능을 억제하여 질병을 유발시킨다는 것을 과학적으로 밝히는 계기가 되었다. 다시 말해 심리적 스트레스가 감소되면 혈청코티솔의 생성이 억제 되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는 것이다. 이처럼 국선도의 선도주는 수련을 하는 사람의 호흡명상을 통해 마음의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면역력이 증가됨으로써 건강한 마음에 의한 건강한 몸이 될 수 있다.
4. 신공법의 전조신 및 후조신의 구령
요가나 다른 스포츠와 달리 덕당 국선도는 각 수련장에서 지도 사범의 호령에 의해서 실시할 수 있지만 요즘은 CD player를 통해 어느 도장에서나 똑 같이 국선도 정사의 구령에 맞춰 일정하게 실시할 수 있다. 즉 늘 같은 내용을 매일 들으면서 전조신과 후조신의 같은 동작을 하고, 그리고 단전행공을 할 때 각 단계별로 동작은 바뀌지만 늘 같은 문구의 선도주를 들으며 행공을 한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일정한 리듬의 뒤 배경으로 사계절에 대한 자연의 소리를 담고 있는 선도주를 듣는 것이다. 이런 CD를 틀면 처음에 다음과 같은 멘트가 나온다.
안녕하십니까 덕당정사입니다. 다 함께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꿉시다. 참나를 찾아 진정한 행복을 누립시다. 차렷! 국기에 대한 경례! 바로! 훈 정심!, 정시!, 정각!, 정도!, 정행! . . .
이 내용 후에는 굴신법(屈身法), 타자법(打刺法), 마찰법(摩擦法), 도인법(導引法) 등으로 몸을 스트레칭 한다. 이 전조신이 끝난 후 단전행공으로 들어가기 전 누워서 숨을 고를 때 아래 내용을 듣게 된다.
서서히 누워서 고요하게 눈을 감고 팔다리의 힘을 쑥 뺀 채 가장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하시고 머리에는 모든 잡념을 버리고 마음을 편안하게 가지고 몸 전체의 긴장을 머리로부터 발끝까지 서서히 해소하시고 모든 의식을 단전에 집중하여 고요한 마음으로 우주의 기를 단전에 축기하며 축기된 기를 경락을 통해 전신에 운기 함으로 오장육부의 기능이 강화되고 체내의 모든 신경계통이 순화됨으로써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내 몸의 모든 지병이 자연 퇴치되며 만병을 치유할 수 있는 저항력을 갖게 됨으로 단전행공은 무병장수의 양생지도인 것이다. 호흡을 할 때에는 의식을 단전에 강하게 집중하시고 동작과 호흡의 조화를 이룩하여 호흡이 중단되지 않도록 노력하여야 하며 기를 돌릴 때는 항문을 수축하면서 뒤에서 앞으로 돌리 되 명치, 가슴, 어께 등 상체에 힘이 가지 않도록 조심하여야 하며 소주천(小周天) 대주천(大周天) 즉 임독맥 십이경 삼백육십오락(任督脈 十二經 三百六十五絡)을 유통 할 때는 정신을 최대로 집중하여 의식으로 정확하게 유통하여야 한다. 의식이 가는 곳에 기(氣)가 가는 것이니 정신통일에 가일층(加一層) 노력하시고 모든 행공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자세가 되도록 일흡일호(一吸一呼)에 정성을 들여 행공을 하여야 하는 것이니 지금으로부터. . .
그 다음은 선도주를 들으면서 단전행공을 하고, 그런 다음 후조신으로 들어가서 구령에 맞춰 신공이 계속되다가 두좌법(頭坐法) 순서에서
두좌법(頭座法)은 행공동작 중에서 가장 중요한 동작이다. 체위가 거꾸로 서기 때문에 정상적인 체위에서 생긴 이상이 해소되고 중력관계로 목과 머리의 혈액순환이 좋아지고 목이 튼튼해진다. 목을 자극하는 미주신경(迷走神經)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뇌의 피로를 회복시켜주고 내장의 하수(下垂)를 정상화하며 간뇌(間腦)와 송과선(松果腺) 뇌하수체(腦下垂體)의 기능을 촉진함으로써 각종 호르몬선의 기능을 활발하게 하고 특히나 오장육부의 기능을 튼튼하게 하는 중요한 동작이다.
위의 내용들은 일정기간 이상으로 매일 수련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주 친숙한 멘트로 외우지는 못하지만 들으면 기억이 된다. 다시 말해 세뇌(洗腦)되는 것이다. 이런 세뇌가 일어나는 것은 한 두 번 들었다고 기억되는 것이 아니라 반복적으로 오랫동안 들었을 때 기억하려 애쓰지 않아도 자신이 들은 내용을 기억하기도 하고 무의식의 세계에도 저장되기 때문이다. 전조신과 후조신의 동작은 항상 같은 동작을 하기 때문에 1년을 넘게 국선도를 수련한 사람들은 따로 의식하지 않아도 몸이 알아서 따라서 하게 된다. 다시 말해 “지금 내가 국선도를 한다”는 의식을 하지 않아도 국선도 행공을 하게 되면 이미 마음속에 저장된 위의 내용이 무의식 속에 저절로 작동하게 되어 몸과 마음을 건강하고 아름답게 가꾸게 된다. 그래서인지 국선도를 하는 사람들의 체험담들 가운데 국선도를 시작한 후로 자신들의 마음이 편안해지고 느긋해졌으며 여유롭다는 말들을 많이 하는데, 그 이유는 수련에 임한 사람들의 의식과 무의식 속에 저장된 ‘참 나를 찾아 진정한 행복을 누립시다’는 멘트가 사람의 마음을 변화시킨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리고 훈(正心, 正視, 正覺, 正道, 正行)을 외칠 때는 바른 마음으로, 바르게 보고, 바르게 깨달으며, 올바른 도를 깨우쳐, 바르게 행하겠다는 마음의 준비가 된다. 그런 다음 “. . .오장육부의 기능이 강화되고 체내의 모든 신경계통이 순화됨으로써 신진대사가 잘 이루어지고 혈액순환이 좋아진다. 내 몸의 모든 지병이 자연 퇴치되며 만병을 치유할 수 있는 저항력을 갖게 됨으로 단전행공은 무병장수의 양생지도인 것이다”라는 문구가 나온다. 이 내용은 행공을 할 때마다 듣기 때문에 국선도를 함으로써 건강을 지키고 유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이유는 ‘좋아 진다’, ‘퇴치되며’, ‘무병장수’, ‘양생지도’ 등과 같은 긍정적인 단어들을 매일 들으면서 행공을 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위의 내용들을 매일 들음으로써 마음속에 저장된 내용이 신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건강이 좋아지고 무병장수하는 양생지도가 되는 것이다.
또한 처음 국선도에 입문하여 전조신과 후조신을 할 때 몸이 구부려지는 정도, 두드렸을 때의 몸 상태, 손을 비비며 혈을 누를 때의 느낌, 몸을 늘린 때의 정도 등으로 자신의 몸 상태가 어느 정도 되는지는 알게 된다. 이런 몸 상태에서 끊임없이 수련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스스로 자신의 몸이 부드러워지고 좌우의 균형이 바로 되는 몸의 변화를 느끼게 되어 지속적으로 국선도를 하게 된다. 이런 몸의 변화를 경험한 사람은 누구의 조언, 또는 지식이나 정보로부터 얻은 것이 아니라 본인이 직접 체험하고 경험한 것으로 끊임없이 수련하게 되면 점차적으로 더 건강해 지는 것을 몸이 기억하게 된다. 따라서 수련에 의해 자신의 이러한 몸의 변화와 계속해서 매일 듣는 국선도 구령은 위에서 언급한 신경-언어학적프로그래밍(NLP)으로도 설명할 수 있으며, 본인이 의식이 깨어 있어도, 아니면 무의식일 때도 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즉 건강이다.
지금까지 언급된 단전호흡(調息法)과 신공법의 구령을 요약하면, 단전행공을 할 때 선도주에 들으며 호흡을 함으로써 호흡명상이 되어 마음의 스트레스를 감소시키고, 육조법의 신공법에서 전조신과 후조신의 수련을 할 때 들려주는 구령은 몸을 건강하게 한다. 물론 마음과 몸이 분리가 되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단전호흡에 의해 평안한 마음으로 심리적 스트레스의 감소됨으로써 몸의 면역력의 증가할 뿐만 아니라 항병능력(抗病能力)이 증가하고 지병의 퇴치되어 몸과 마음, 즉 심신이 건강해진다.
Ⅳ. 결론
21세기 의료 및 과학기술이 발달하고 인체의 모든 유전자가 해독 가능한 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인간의 기대수명이 높아지고 생활수준은 향상되었지만, 여전히 치유할 수 없는 세균이나 질병으로 고통 받고 있다. 모든 세균들을 퇴치할 수 있는 신약이 만들어지기까지는 여전히 갈 길이 멀다. 다만 사람들이 이런 세균들을 이겨낼 수 있는 백신(Vaccine)이나 면역 능력이 있는 건강이 있다면 지금 우리가 겪고 있는 코로나사태와 같은 상황은 피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면역능력은 건강한 몸일 때 커진다. 그런데 사람의 몸과 마음은 따로 분리된 것이 아니라 서로 상호작용하고 있어 몸의 병이 마음에 영향을 미치고, 마음의 병도 몸에 영향을 미친다. 이런 사실은 최신 영상과학 기술(fMRI 또는 PET 등) 및 뇌과학 분야의 발달이 진행되면서 몸과 뇌, 그리고 마음이 상호작용을 하면서 서로에게 영향을 주고 있음이 확인되었다. 즉 몸과 마음은 서로 맞물려 있는 순환체계로 서로 의존하고 있다. 감정이란 마음의 작용으로 우리 인체와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뇌와 신체의 생리적 변화를 일으키기 때문에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몸을 바르게 해야 한다. 이 관계에 대해 정신과 의사인 하버드 대학 존 J. 레이티(John J. Ratey) 교수는 “운동은 집중력과 침착성은 높이고 충동성은 낮춰 우울 증 치료제인 ‘프로작’과 ‘리탈린’을 복용하는 것과 비슷한 효과가 있다”고 발표한 바 있다. 즉 과거에는 운동하면 몸이 좋아 진다는 했지만, 이제는 뇌가 발달된다고 표현한다.
그런데 이런 마음을 이용한 심리치료법으로시작된 신경언어프로그래밍 (NLP: Neuro-Linguistic Programming)은 인위적으로 인간이 시/청/체(촉) 등의 감각방법을 사용하여 정보(언어)나 경험/체험, 기억을 내면의 마음속에 저장하고, 이렇게 저장된 모든 내적 경험과 외적 행동 그리고, 이와 관련된 사고 및 감정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감각기관을 통해 나타나게 하는 것이다. 바로 이와 같은 원리로 국선도의 구령과 선도주를 반복적으로 들었을 때 그 구령의 내용은 마음속에 저장되고 국선도 행공을 할 때마다 그 내용이 자동으로 작동되어 몸과 마음을 동시에 건강하게 해준다. 이런 국선도는 상고시대로부터 내려 온 오랜 역사가 있는 우리민족 고유의 심신수련법으로 현대의 환경과 감각에 맞도록 상식적이고 과학적으로 해석하여 현재의 『생활선도(生活仙道)』를 정립하였고, 그 목표는 인간의 생명력을 강화시켜 무병장수의 양생지도로써 전인적인 인간성을 창조하여, 절도 및 절제로 행복한 생활을 추구하는 것이다. 대부분 몸에 중심을 두는 운동이나 스포츠와 달리 몸과 마음, 즉 심신 모두를 건강하게 하는 운동이 바로 국선도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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