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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새처럼 날 수 있다면 어떤 기분일까? 하늘 그대로를 시각, 청각, 촉각 등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유일한 체험, 바로 패러글라이딩이다. 왠지 유럽 같은 먼 나라에서만 가능할 것 같지만, 사실 국내에도 패러글라이딩을 쉾게 즐길 수 있는 곳이 많다. 레포츠 인구의 증가로 최근에는 패러글라이딩 교육을 체계적으로 전담하는 스쿨도 많이 생겼다. 패러글라이딩은 바람이 너무 없는 여름도 바람이 너무 센 겨울도 아닌 지금, 가을이 딱 제철이다. 가을 스포츠, 패러글라이딩의 세계를 기자가 1일 체험했다.
Step 1. 텐덤비행으로 예행 연습
패러글라이딩이 어떤 스포츠인지 맛(?) 보고 싶다면 2인승 텐덤비행을 추천한다. 2인승 텐덤비행이란 패러글라이딩 강사가 비행하는 기체를 10~30분 동안 함께 탑승해 보는 것. 이륙과 착륙은 강사의 지도에 따라 함께 움직이고, 비행 중에는 강사의 비행에 몸을 맡긴다. 1회 비용은 7만~10만원 정도로 만만치 않지만, 이륙장까지 강사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20~30분씩 이동해야 하며 기상상태가 좋지 않을 때에는 강사와 함께 이륙장에서 몇 시간씩 기다리는 것이 이 비용에 모두 포함되어 있다. 바람이 너무 세거나 아예 없어도 비행이 불가능하므로 출발하기 전 미리 기상상태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Step 2. 패러글라이딩 스쿨 등록
패러글라이딩을 시작하려면 ‘패러글라이딩 스쿨’을 통해 기초교육을 받아야 한다. 협회공인스쿨이 실시하는 초급비행교육과정을 이수한 자에 한해서 패러글라이딩을 자유롭게 즐길 수 있는 ‘연습조종사’ 자격이 주어진다. 스쿨의 교육은 보통 바람이 가장 좋은 봄, 가을에 주로 열리며 7~8회 수강을 원칙으로 한다. 20명 정도가 단체로 교육받으며, 총 교육비는 45만~50만원 선이다. 이 금액에는 교육료 이외에도 생활체육공제보험, 장비임대료 등이 포함돼 있다. 강의는 오전부터 오후까지 하루 종일 진행되므로 휴가기간이나 주말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8회를 꼭 한 번에 연달아 수강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본인이 원하는 시간에 맞춰 참석하면 된다. 스쿨의 교육을 수료하고 나면 낮고 완만한 코스부터 솔로비행을 시작한다. 처음 솔로비행을 할 때에는 무전기를 통해 강사의 지시에 따르며 착륙과정을 익힌다.
국내에 있는 패러글라이딩 교육 전문 스쿨은 총 30곳 정도다. 패러글라이딩은 하늘에서 홀로 하는 위험성이 있는 스포츠인 만큼 처음 스쿨을 등록할 때는 한국활공협회에서 운영하는 곳인지 반드시 확인하는 것이 좋다. 홈페이지를 방문한 뒤 매일 업데이트되는 사진을 확인해 활동이 활발한 스쿨인지 여부도 확인한다.
Step 3. 장비 구입
패러글라이딩 장비 구입에는 대략 400만~500만원 정도가 든다. 물론 유명한 해외 브랜드도 있지만 패러글라이딩 장비는 국내 장비업체가 기술력 등에서 전세계 1위이므로 국내 업체 장비를 구입하는 것이 좋다. 초기 비용이 적은 편은 아니지만, 처음 비용을 투자하면 이후 추가비용이 들지는 않는다. 갈 때마다 렌털하는 것보다 장기적으로 보면 이익일 수 있다.
Step 4. 동호회 가입
패러글라이딩은 스쿨 중심으로 동호회가 구성돼 있다. 각 동호회마다 주로 활동하는 활공장이 정해져 있으므로 가급적 집에서 이동하기 편하고 본인이 선호하는 활공장을 이용하는 동호회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패러글라이딩은 혼자 하는 스포츠이지만, 스쿨을 수료하고 처음 1~2년 동안은 장기 비행 경력자의 지도에 따라 비행, 이착륙하는 것이 안전하므로 동호회 활동이 필수적이다.
(박스) Mini Interview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은 무엇인가요?
올해로 비행 경력 19년차라는 미래항공패러글라이딩스쿨 천대준(39세) 팀장에게 패러글라이딩의 마법 같은 매력에 대해 들어봤다.
Q 패러글라이딩은 부상이 많다고 들었다. 위험하지 않은가?
하늘에 떠 있을 때 풍속은 보통 15Km 정도 된다. 흔히들 생각하는 것처럼 스릴이 있거나 놀이기구를 탈 때처럼 짜릿한 느낌은 아니다. 이륙할 때 지상에서 발을 떼는 것이 무섭지 사실 하늘에 떠 있을 때는 풍속이 세지 않아 진공 상태에 떠 있는 것 같이 편안한 느낌이다. 한국활공협회에서는 풍속이 25km 이상일 때, 난기류가 형성될 때에는 비행을 하지 못하도록 금지돼 있는데, 이것만 어기지 않으면 비행 중 아래로 추락하거나 하는 일은 없다. 비행을 할 때에는 무릎 보호대, 장갑, 헬멧 등 보호장비를 반드시 착용하고 비행경력이 3년이 되기 전까지는 무전기를 통해 고급 비행자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면 충분히 부상, 안전사고 등을 예방할 수 있다.
Q 패러글라이딩만의 매력을 표현하자면?
수많은 스포츠 중에서 하늘에서 즐길 수 스포츠는 패러글라이딩뿐이다. 온몸으로 하늘을 느낄 수 있으며 아래로 내려다보이는 아름다운 경관과 폐를 씻어주는 상쾌한 공기는 보너스로 따라오는 매력이다. 흔히들 패러글라이딩을 과격하고 역동적인 레포츠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공중에 떠 있는 동안 혼자만의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에서 정적인 스포츠이기도 하다. 또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스포츠라는 점도 장점이다.
Q 비용이 많이 드는 고급스포츠라서 즐기기에 부담스럽지는 않은가?
국내 패러글라이딩 인구는 얼추 3000명 정도로 추산된다. 그만큼 아직까지 희귀한 스포츠이므로 활공장 등 접근성이 떨어지고 초기 비용도 많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경기도 등 지자체에서 활공장을 적극 활성화시키고 있어 접근성이 점차 좋아지고 있으며, 스쿨 등에서 단체로 장비를 구입할 때에는 20~30% 정도 할인혜택을 받을 수도 있다.
Q 패러글라이딩은 어떤 사람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스포츠인가?
많은 사람들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려면 체력이 좋아야 할 것이라고 생각하는데 사실 그렇지도 않다. 이착륙할 때 바람의 방향에 따라 움직일 수 있는 순발력과 15~20kg 정도의 기체를 짊어지고 10초 정도 전속력을 다해 뛸 수 있는 정도의 체력이면 충분하다. 중년층 이상이나 여성들에게 적극 권하고 싶다. 패러글라이딩이 활성화돼 있는 유럽에서는 비행자의 주 연령층이 50~70대다. 우리 스쿨에도 20대 젊은층보다는 30대 이상과 중년층이 많다. ‘저렇게 높은 곳을 나 혼자 내려왔다니’ 라는 생각에 저절로 뭐든 할 수 있다는 성취감이 들기 때문에 아이들에게는 자신감을 키워줄 수 있는 스포츠다. 몸무게가 40kg 이상만 된다면 아이도 충분히 할 수 있으므로 중학생 이상의 자녀를 둔 가족이 함께 배우는 것도 좋다.
Q 이 글을 보고 패러글라이딩을 배우고 싶어할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패러글라이딩의 매력은 사실 언어로 정의하기 어렵다. ‘무서운 스포츠’ 혹은 ‘특정계층만 하는 스포츠’라는 선입견을 버리고 일단 한번 체험해 보라고 말하고 싶다. 평생 경험하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만나게 될 것이며, 왜 한번 체험해 본 사람들이 영원히 그 느낌을 잊지 못하는지 곧 이해하게 될 것이다.
☞ 취재: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2009.10.5)
첫댓글 신군의 회원가입을 축하해 주삼...^^
어제 홍성 뉴우스 보았남? 조직에서 빠지려면 목슴과 손가락중 택일하는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