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가 없었으면 우리 생활은 어찌 되었을꼬?
우리는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숫자와 함께 일어난다. 숫자가 크게 새겨진 티셔츠를 입고 늦었다며 시간을 떠오르며 허겁지겁 뛰어나가 마을 버스의 번호를 기다리고 지하철 ?호선에 몸을 싣는다. 점심시간의 숫자를 기다리고 숫자로 표시한 편의점 간판 안에서 삼각 김밥을 먹는다. 이렇듯 우리는 숫자와 뒤엉켜 함께 살아가고 있다.
숫자 마케팅!! (Number Marketing)
우리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숫자를 이용하여 마케팅에 적용시켜 고객 또는 소비자에게 좀더 쉽고 친근감 있게 접근하는 기법으로 광고나 브랜드 네이밍에 숫자를 활용하여 소비자들에게 자사의 상품이나 브랜드를 쉽게 기억하게 하므로 판매를 촉진 시키고 있다.
특허청에 따르면 숫자를 이용하여 브랜드를 개발한 제품이 1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매년 200건에 불가하던 것이 지금은 매년 1000건이 넘게 등록 하고 있어 급격하게 그 수가 늘고 있다. 각종 마케팅 정보의 난립 속에 숫자는 기억하기 쉬울 뿐만 아니라 차별화 메세지를 담을 수도 있어서 매우 효과적이다.
아무래도 우리나라의 숫자마케팅의 원조라고 하면 아마도 `삼천리호 자전거`가 아닐까?? `삼천리호 자전거`는 1952년에 출시된 우리나라 최초의 국산브랜드로 3000은 삼천리 금수강산을 의미하며 자전거로 아름다운 내 나라 삼천리 금수강산을 다닐 수 있다는 깜직한 의미의 브랜드 네이밍이다. `콘텍 600`은 캡슐 안에 600개의 시안 입자가 들어있다는 것을 숫자로 나타내어 강력한 이미지를 숫자로 표시한 네이밍으로 소비자에게 알기 쉽고 무언가 600개의 강력한 입자가 나의 건강을 지켜줄 것 같은 이미지를 심기에 충분했다.
우리가 `1004`는 천사로 `2424`는 이사짐 센터로 `8282`는 빨리빨리로 이해하고 누구나 다 아는 것처럼 중국에도 숫자로 뜻과의 미를 전달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중국에 10대 브랜드에 속해있는 제약회사 `999`도 숫자를 이용한 네이밍이고 `74`는 치쯔(氣死)로 발음하여 `화가 나서 죽겠다`는 이야기다 된다. 특히 중국인들은 `8`이란 숫자를 좋아한다. 중국에서의 8은 발(發 이라 해서 돈을 많이 번다는 의미)과 발음이 비슷해서 부를 상징하는 의미로 널리 쓰이고 있다.
마법의 숫자 9
일반적으로 9는 가득 찬 숫자이고 완전한 숫자이다. 숫자는 0부터 시작되고 마지막이 9이니 끝을 의미하고 형태를 이루는 숫자 3의 세 곱이니 더할 나위 없는 완벽이다. 그런데 마케팅에서는 악간 모자란 의미로 활용되고있다. 예를 들어 990원하면 1000원대에서 모자라니 싸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실제로 온라인 쇼핑몰에는 `99숍`이 성행 중이고 롯데마트도 9000원 균일 가 판매하는 `9000원 숍`을 오픈 한지 이미 오래다. 소비자는 완벽하고 가득 찬 숫자 9를 마법에 걸린 듯이 모자라는 숫자로 인식하고 `야~ 1000원도 안돼`` 진짜 싸다`라고 탄성까지 지르면 거침없이 지갑을 열고 있다.
숫자로 히트친 브랜드를 살펴보면 이루 말할 수 없이 많이 있지만 최근 중년들의 향수를 자아내는 방송 프로그램과 콘서트로 `7080`을 들 수 있다. 댄스 곡으로 일관된 가요계를 중년들이 외면하면서 70년대와 80년대에 히트했던 가수나 노래를 다시 올리면서 중년들을 사로잡는 틈새전략이 적 확하게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숫자 마케팅의 최고의 히트작 애경의 `덴탈 크리닉 2080`이라 할 수 있겠다. 브랜드 대상에 빛나는 `덴탈 크리닉 2080`, `2080`이란 네이밍은 일본에서 열린 세계보건 학술 대회에서 채택한 치아건강 채치프레이즈`8020`에서 따온 것으로 한국의 정서에 맞게 작은 숫자를 앞에 놓고 20세의 건강한 치아로 80세까지라는 의미를 전달하기에 충분했다. `2080`하나로 애경은 치약시장을 30%정도를 장악 하는데 성공했다.
코카콜라에 의미 없이 붙여 진듯한 숫자`187168`, 사람들은 이 숫자에 대해 궁금해 하기 시작했으며 구전으로 알려진 숫자의 의미를 알고부터 청소년들에게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187168`숫자의 의미는 주소비자 층인 청소년들의 설문조사에서 청소년들이 가장 원하는 키가 남자 187 여자 168이라는 데서 제품에다 아무 의미 없는 숫자인듯하게 187168` 숫자를 적용시킨 것이다. 키가 커 보이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는 청소년들의 꿈의 숫자를 코카콜라가 실현시켜줄 것 같은 착각은 매출을 올리는데 충분했다.
미국 편의 점의 대명사 7-Eleven도 숫자로 한몫 본 사례다. 1927년 미국 텍사스주 달라스에 Southland Ice Company라는 얼음공장에서 비롯됐다. 이들은 다른 상점들이 문을 닫는 일요일도 판매함으로써 편의점(Convenience store)이란 이름을 얻게 되었다.1947년에 점포의 영업시간을 일주일 내내 새벽7시에서 밤11시로 규정하고 이름을 7-Eleven으로 변경한 것이다. 현재 전세계에 3만 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는 글로벌 체인으로 성장했다. 세계제일의 편의점으로 성장하는데 `7`과 `11`이 큰 역할을 한 셈이다.
이 밖에도 이 술을 마시면 백세까지 장수 할 것 같은 백세주, 라스베거스의 대박의 숫자7을 이용한 쓰리세븐 (777), 자이리톨333은 세가지 기능성과 3배의 풍부한 향, 그리고 3가지 맛을 함축하고 있다. 이름 덕에 시판1년 만에 월평균 60억 원을 안겨주고 있다. 껌 팔아서 한 달에 60억 원을 벌다니… 무심코 인식 없이 지나쳤던 숫자가 우리에게 돈을 안겨준다.
이제 숫자가 단순 숫자가 아니다. 그저 일어나기 싫은 아침 모닝 콜을 하는 악마의 숫자가 아니라 돈을 벌어주는 복의 숫자로 생각 하자. 인식을 바꾸면 돈이 된다.
지금 다짐하자 나의 주민등록 숫자 13자리 끝에 억 자를 붙여 대박 나는 인생을 살겠다고….
히히^^ 그럼 나는 620724102****억 원을 벌겠네^^
(출처: 손진기의 마케팅 컬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