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다리 졸리 시리즈의 악령도게임을 하다,
저도 모르게 보드게임 홀릭에 빠져 버려서 헤어 나오지?가 아니라
헤어 나오기가 싫어서 그냥 막 막 이대로 게임에 푹 빠져 지내고 싶었어요^^
뭐랄까? 웬지 게임이 민첩하게 휙휙 빠르게 진행되는 듯 하다가도,
어느 지점에선 무지하게 힘겹게 진행되어,
이러다 도저히 악령도를 헤어 나오지 못할 것만 같은,
그러면서도 막 다이나믹 환타스틱하게 진행되는 게임 룰에
저도 모르게 푹 빠져 버렸답니다.

집에서 친구랑 둘이서 하다, 한 두 번으로는 도저히 그만 둘 수가 없어,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 넷이서 악령도 게임을 해 봤는데,
친구들도 게임룰을 잘 모르면서도 자신들이 막막 빠져드는,
그래서 나중에는 저보다 더 깊이 빠져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하다
버스도 끊기고, 지하철 시간도 놓쳐 버렸다는!
보드카페에서 게임을 했는데, 보드카페에 비치된 그 많은 보드게임이
하나도 눈에 들어 오지 않고, 제가 갖고간 악령도 게임만 연속으로
두 번 플레이를 할 정도라니,
그쯤이면 얼마나 흥미진진하게 빠져 들었는지 대략 짐작을 할 겁니다.
저랑 같이 게임을 한 친구들은 20대 초반의 대학생들인데,
그래서 사실 보드게임에 대해 잘 모르는 세대이고,
특히나 이런 고전게임의 존재에 대해선 더더욱 잘 모르는 세대인데,
그래서 제 딴에는 아주 조심스럽게 게임을 꺼냈는데,
처음엔 영미판 보드게임의 화려하면서도 고급스러운 게임들에 비해
초라하고 작은 포장, 그리고 언뜻 보아선 구질구질한 오래 된,
마치 빛 바랜 먼지 투성이의 창고에서 헉! 하고 표정이 구겨지기부터 하는,
그런 표정들이 적나라하게 돌출되어 나오길래,
뭐 그런 정도의 반응이야 대수롭지 않은, 아주 당연한 거라
그냥 가방에 구겨 넣으려다, 그래도 한 번 해보기나 할래?
10분이라도 해보고, 아니면 집어 넣어 버리게. 하였더니,
대단히 유감스럽고도 원치는 않지만,
제 성의를 거절 할 수가 없어 억지로 응하는,
그런 반응에 조차 너무나 감격하고, 고마워 엄청 행복해하는 저!
(엉엉엉, 이게 도대체 말이나 되냐고욧!)
하튼간에 그래서 하게 되었는데,
4명이서 하다보니, 한 번의 게임이 대략 2시간 남짓 걸리더라는.
그래서 저녁 8시 경에 보드카페에 들어가 게임을 하였는데,
게임을 한 번 마치니 10시가 다 되었고,
그래서 저는 10분만 한다는 게, 저도 모르게 저만의 욕심을 부려서
이렇게 골탕을 먹였구나, 아차! 큰 실수를 저질렀구나 싶어
억수로 민망하고도 어색하고도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하는데,
그들의 입에서 동시다발이구동성으로 하는 말이!
으아악아아아아악~^^
"한 번 더 해요!"
히히히히히히우헤헤헤헤헤하하학학학핫핫하!
저야 뭐 당연 오케바리, 원모아! 오브코스! 키킥!
속으론 막 그런 심정이었지만,
겉으론 억수로 눈치를 보는 척하며,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려... 그래서... 버... 지하철이...
그럼, 지하철 끊기는 시간이 대략 11시50분이니 그 때까지만이라도!"
하면서 이미 제 손은 조금이라도 더 하고싶은 절실함을 그대로 표출하여
재빠르게 게임을 진행할 준비를 이미 다 세팅해버렸다는!

하튼간에 그래서 두 번째 게임을 했는데,
한 대학생은 두 번째하니 별로 재미가 없는 듯,
왜냐하면 자신이 자꾸 이기려고만 하다보니, 조금만 파도에 밀리거나
악령카드를 받으면 그걸 어떻게 활용하거나 지혜롭게 잘 헤쳐나갈 생각보다는
당장 악령카드를 받았으니 기분이 안좋다거나,
자신을 좋아하나 안하나 이런 척도로 삼아서 시비를 걸기도 해서,
나머지 사람들이 워낙 게임에 중독된 듯 빠져 들다보니
그러다 말고 자신도 막 게임에 빠져 들고 말더군요.
파도에 휩쓸리거나 악령을 다시 물리 치거나,
혹은 요행수로 악령을 다른 플레이어에게 몽땅 줘 버리거나,
게임판이 잘 돌아가서 다행스럽게도 마지막 즈음에 악령을 거두어 드리는
이 짜릿한 묘미에는 정녕 중독되지 않을 수 없는!
이런 엄청난 플레이를 제작했다는 자체로 너무나 존경스러워서
숙연해지기까지 하더군요.
악령도 게임을 하면서 여러 가지 교훈을 얻었는데,
그 중에서 가장 인상깊고 뜻있는 교훈이라면,
인생을 살아 가면서 우리가 흔히 잘 되는 듯 물을 타면
쉽게 쉽게 미끄럼틀을 타듯 신나하고 재미를 즐기다가도
조금만 걸리적거리거나 어떤 장애나 방해에 부딪치면
막 힘들어하고, 이게 모두 운명이나, 팔자로 몰고 가 버리는
그러면서 이미 안 될 징조로 부정적으로 받아 들임으로써
결국은 긍정이나 희망, 가능성자체를 거절, 외면, 삭제하고 마는!
하지만 어떤 부정적, 혹은 불행, 불운이 겹쳐
기회, 기대, 가능성, 희망, 내일에 대해 길이 막혀 버릴지라도
굳이 그 길만 가려 하지말고
다른 가능성을 찾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보물지도가
곳곳에 널려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는 아주 큰 교훈을 얻었습니다.
이 곳 카페 회원분들께서는 보드게임을 통해
어떤 교훈들을 얻었는지요?
같이 공유하여 게임도 즐기며
인생의 교훈을 통해 자신감과 도전, 용기와 격려,
희망과 가능성이라는 강한 메세지를 전달시켜 나갔으면 좋겠군요.
첫댓글 글을 읽다보니, 악령도 게임이 그림체가 좀 무섭게도 다가 오네요. 아휴 무서워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