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탄]보개지맥제1구간종주-소이산 동주산 수정산 숙향봉(철원)-17년전 군부대 때문에 답사를 포기한 산줄기를 걷다
17년전 한탄기맥과 [한탄]보개지맥을 답사할 당시 전부 군부대라 포기하였다가 최근 몇 년안에 군부대가 철수를 하거나 묵인하에 답사가 가능해져서 몇몇 종주자들이 답사를 다녀왔고 특히 한국의산하 요물님께서 마루금을 문의해오시고 답사를 완료하였기에 호시탐탐 소이산 산신령님을 만나뵙기만을 기다리며 다른 산줄기 답사를 하느라 미루어오다가 백내장을 이의원 저병원 다니며 치료하다가 상태가 너무 안좋아 서로들 수술 못하겠다고 핑퐁치느라 정말로 어렵게 어렵게 병원과 날짜를 잡아놓고 기념할 것도 아닌데 그걸 기념하기 위하여 다녀오기로 하였다
이 산행기는 1차로 갔다온 개략정도를 보고하는 용도이며
지점별 시간대별 사진 설명을 곁들인 정확한 답사자료는
추후 별도로 다시 올리오니 참고 바랍니다
종주에 필요한 5만분의1지형도도엽명 : 내문 철원
영진5만지도 : 20쪽
언제 : 2002. 12. 2(금) 맑음
누가 : 신경수 홀로
어디를 : 철원군 철원읍 사요리 노동당사 주차장에서 모노레일로 소이산으로 올라 이후 분기한 보개지맥제1구간 종주를 금학산어깨에서 끝내고 동송읍 철원여중교를 거쳐 동송읍버스터미널 인근 이평사거리까지
소이산(370) : 철원군 철원읍
동주산(350) : 철원군 철원읍
수정산(510) : 철원군 철원읍
숙향봉(590) : 철원군 철원읍, 동송읍
얼마나 : 접근거리 탈출거리 능선거리 합쳐서 약17km 약42000보
쉬는시간 관광시간 포함 약10시간
동서울터미널에서 동송읍 가는 버스를 타고
동송읍에서 내려 택시로 철원읍 사요리
노동당사 건물이 있는 드너른 주차장에서 내려
노동당사를 한바퀴 둘러보고
허물어지고 깨진 건물잔해만 남아있어 그날을 이야기해주고 있어
외세에 의해 치루어진 동족상잔의 천인공로할 전쟁의 상흔이라
힘없는 나라의 설음이 절절히 묻어나 처량함을 금할수 없다
노동당사 : 9:40 9:50출발(10분 휴식)
조그만 마을 도로를 가로질러
철원역사로 들어가 최근에 생긴 모노레일을 타고
(왕복 5천원을 받고 3000원을 지역화폐로 되돌려줌)
천하의 조망처인 소이산 정상으로 올라 문화해설사한테
그 지역 일대를 휘휘 둘러보며
무려 1시간이나 해설을 듣는다
소이산 정상은 얼마전까지만 하더라도 군부대가 있어서
가는 곳곳마다 해설판이 설치되어 있어
그 시설물들을 다 둘러보는데만도 엄청 시간이 걸릴 것이다
좌로부터 연천으로 가는 3번국도변으로
커다란 마을은 새로 조성된 대마리리는 마을이고
그 뒤로 백마고지라는데 사실은 그뒤 갈수 없는 높은 산이 백마고지라
안내소를 만들어놓았는데
사람들은 그곳을 백마고지 갔다 왔다고 이야기한다
그 앞으로 아주 낮는 그렇지만 이곳 고원의 높이가 보통 200고지이므로
실제로는 상당히 높은 250고지의 3봉우리가 있는데
삼자매봉이라고 한다
저멀리 군계일학으로 우뚝한 거대한 하얀바위봉인
갈고리처럼 생긴 험악한 산은 고암산으로
김일성이 통일 못하고 북쪽으로 도망가며
통한의 눈물을 흘렸던 곳이란다
그옆으로 소이산부터 지나온 산줄기 앞으로 펼쳐지는
드너른 평야지대는 바로 평강고원으로
우쪽으로 평야지나 우측에서 온 산줄기 끝자락 낮은 봉우리 2개가
쌍봉낙타라하여 낙타봉이라고 부르는데
바로 그곳에서 화산 폭발로 인한 용암을 분출로
그 일대가 평야가 되면서 초토화가 되어서 평강철원고원이 되었단다
소이산 : 10:00 10:50출발(50분 휴식)
이후 또 한번 천하의 조망처인 동주산성
장의자 이정목 팔각정 야외무대 등
각종 시설물들 즐비한 곳을 지나가는데
방문하는 사람 없어
모든 시설물들이 너무나 아까워서 죽을 지경이다
이후 여러개의 작은 도로를 지나며
계속되는 군부대 방송을 들으며
빨리 그곳을 벗어난다고 하다가
진흙바닥을 미끄러져 옷만 버린 것이 다행이다
만약 군부대 철조망을 덮치면서 미끄러졌다면
생각하기도 끔찍한 일이다
길없는 묵밭 가시 잡목 넝쿨을 헤치며
어디가 능선인지 알길이 없는 곳을 적당히 올라야하지만
어느정도 오르다가 능선의 형태가 갖추어지면서
길흔적이 있다가 없다가 해지면서 그런대로 올라갈만해진다
망가진 참호와 벙커들이
어지럽게 섞어있는 능선을 잘 가늠하며 오르다가
낙엽밑 흔들리거나 흘러내리는 박석으로 뒤덮힌
땅 아래로는 얼음기둥들이 박혀있는데
그런 곳을 지나가려니 발이 푹푹 빠지는 바람에
얼음기둥이 무너지면서 몸이 가우뚱거려
여간 고약스러운 것이 아니다
수정산은 우쪽으로 잠간 비켜있으니 가보면 바위봉우리로
적당히 쉴곳도 있어 멋진 봉우리인데 표시기 하나가 없는 것으로 보아
아마도 아무도 온 사람이 없었던 것 같다 요물님 제외하곤........
숙향봉 오름길은 급경사가 되면서
맨짜로는 도저히 올라갈수 없을 정도로 미끄러워
손으로 일일이 낙엽을 쓸어내고 얼음기둥이 나타나면
조심스럽게 한발 디뎌보고
어여쁜 어름기둥이 와그작 부셔지는 소리를 들으며
안전을 확인한후 또 한발 디뎌보고
이번에는 조그만 바위벼랑이 쌓이고 쌓여
거대한 바위들이 도사리고 있는곳에 이른다
손은 얼어들어와 감각이 없어지고
지지물이 없는 곳에서는 손가락으로
땅을 찍어 얼음기둥을 망가뜨리며 오른다
그런 고생좀 하다가 밤이 되어 되어버렸고
군부대시절 설치해놓은 망가진 녹슨 철조망들이 나오고
얼음과 낙엽 때문에 엄청난 고생을 하고
천신만고 끝에 숙향봉으로 올라서면 조그만 헬기장인데
네귀퉁이에 박힌 하얀형광색 빛을 감빡거리는 시설이 있어 깜작놀란다
아마도 군부대시절 설치해놓은 것을 아직도 철거를 안한 모양이다
올라오는 곳이 절벽같은 급경사라 엄청난 위험에 처했지만
나처럼 조심하면 그런대로 올라올수 있지만
역으로 내려갈 경우는 길이 없으니 그저 절벽으로만 보인다
여름이면 몰라도 겨울에는 반드시 밧줄 한동은 있어야할 것 같다
안전이 최우선이니 말이다
이후 좋은 4급길따라 내려가기만 하면
담터계곡가는 너른1차선 포장도로
약천동고개다
잠시 고민을 좀 한다
금학산 정상으로 올라 동송읍의 야경을 구경하고 내려와
동송에서 1박을 하고 내일 첫차로 올라가느냐
아니면 그옛날 지나온 것으로 땡치고 한 것으로 간주하고
그대로 임도따라 내려가는냐
결론은 그냥 임도따라 내려가는데
이때가 18시40분이었으니 드립다 뛰었으면
예정한대로 오늘 19시30분에 동서울 가는 막차를 탈뻔했는데
그건 생각뿐이고
얼음과 낙엽의 저항을 온몸으로 받은 손발이
제대로 움직여주질 않는다
그래서 포천시내버스는 시내버스니까
밤늦게까지 있을 것이라고 안일하게 생각하고
안전을 위해 느긋하게 내페이스대로
밤중에 홀로 산비탈 외진 길을 볼 것도 없지만
아쉬운대로 동송읍의 야경을 느긋하게 바라보며
가진 구경 다하며(?) 금학산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임도를 따른다
오거리길에 이르고
이정목에 우쪽으로 오르면 금학산이고
좌쪽능선으로 내려가면 동승읍사무소 내려가는 길이고
동송읍사무소 내려가는길 우쪽 목조깔개계단으로 내려가면 철원여중교 가는 길이다
온길 담터계곡이고 직진하면 이평리 가는 길이다
좌쪽으로 방향을 틀면 좋은 3급 등산로가 있고
우쪽 목조데크전망대에서 동송읍 야경을 구경하고
목조데크계단을 한없이 내려가면
금학산정이 나오고 야자갈개로 내려가면 포장도로가 나오고
하늘숲 정원이 오색찬란한 불빛을 발하며 공간을 수놓는다
드너른 카페를 지나 철원여중교 앞을 지나 도로사거리에 이르고
길건너 직진으로 기마브로 내려가면
동승읍시외버스터미널사거리에 20시에 도착했다
이미 터미널은 불이 다꺼지고 모든 버스노선은 종을 쳤다
방법이 없으니 여인숙같은 모텔방에 들어가 배낭을 벗어놓고
골목골목 쑤시다 동승전통시장안으로 들어가 설렁탕집에서
뚝불로 하루종일 비워둔 내장을 채우는데
그런대로 다 넘어가니 그저 고마울 따름이다
금학산부터 소이산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만약에 대비해 반드시 밧줄 한동 준비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