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간간이 내리던 비가 그치고 화창하게 게인 월요일 아침이 밝았다.
해가 무척이나 길어져서 5시에 이미 대낯처럼 환하다.
지난 주는 아주 고약한 한주였다.
해찬이가 그 지난주부터 아프더니 강산이가 그 뒤를 이어받았고 이어서 집사람까지...
이제 모두가 다 낳아서 집안이 한결 밝아진 것 같다.
그런데 정작 운동을 하려고 재기한 산이엄마는 얼마전에 좋지 않다던 무릅에 조금 통증이 오는 모양이다.
그러고도 토요일 막은댐코스를 15km나 달렸으니 이제 운동에 물이 오르긴 오른 모양이다.
경기장에 나가보니 회장님, 철수AB형님을 비롯한 몇분들이 나와 계신다.
건지산으로 가는 대열의 후미를 따라 산이엄마와 함께 천천히 달려 약수터까지 간다음 물을 먹고 산책삼아 경기장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길에 왠지 서운하기도 하고 평소에 시간을 내서 해보고 싶었던 작업을 하기로 마음을 먹는다.
보폭을 재는것!
나의 달리는 보폭은 얼마쯤될까?
또 속도에 따른 보폭의 변화는 얼마나 클까?
잘 닦여진 연습용 보조트랙에서 100미터를 달리는 동안 발걸음 수를 세어 보폭을 계산해 보기로 한다.
먼저 하프코스 레이스속도에 맞춰 달려본다.
하프코스를 1시간 24분에 달리려면 1Km는 4분에 달려야 되고 100미터는 24초에 달리는 셈이 나온다.
연습삼아 천천히 100미터를 달려본다.
'아쁠사! 발걸음 수 세는 것을 잊어버렸다'
시계에 눌려진 시간을 보니 22초, 하지만 발걸음 수는 깜빡 놓쳐버렸다.
두번째 시기 아까와 비슷한 속도로 달리며 발걸음 수를 센다.
시간은 21초81 , 발걸음 수 68회
그렇다면 보폭은 1.47미터
다시 또 달린다.
시간은 21초 71 , 발걸음 수 67회
그렇다면 보폭은 1.47미터
보폭은 1.49, 거의 1.5미터에 이른다.
두어번 더 같은 속도로 뛰어봐도 거의 엇비슷하다.
이번에는 1,500미터 레이스 속도로 달려보자
5분에 달리려면 1Km를 3분 20초에 달려야 되고 100미터는 20초 페이스이다.
측정된 시간 20초 65 , 발걸음 수 64회
보폭 1.56미터
역시 두어번 더 해보지만 거의 비슷하다.
마지막으로 1,000미터를 달리는 속도로 가보자.
내가 평생의 목표로 삼는 것이 고교시절의 3분 04초를 뛰어넘는 것인데 가능할지는 모르겠지만
요즘의 추세로 보면 불가능할 것 같지는 않다.
아무튼 목표는 목표이니까 3분으로 정하면 100미터는 18초,
달린 결과
시간은 17초 98, 발걸음 수 59, 보폭은 1.69
다시한번
시간 17초 25, 벌걸음수 58, 보폭은 1.72
마지막으로 한번 더
17초 03, 발걸음 수 57, 보폭은 1.75
다음번엔 400미터 페이스로 한번 달려봐야겠다.
400미터를 1분에 달리면 100미터는 매 15초가 되는데 과연 얼마나 보폭이 벌어질까?
아마도 1.8미터는 무난히 넘을 것 같은데
만일 100미터 달리기까지 올리면 얼마나 벌어질까?
12초대로 쏜살같이 달리면 과연 숫자를 셀 수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