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중나오신 분들은 대부분 공항에서 아주 조금 있다가 돌아가게 되지만 사실 이렇게 멀리까지 와서 바로 간다는 것은 아깝기 그지 없습니다. 오전에 출발하는 친구나 가족을 환송하러 오신분들, 이왕 온것 한번 이곳에서 놀다 가시는 것 어떻겠습니까.
일단 공항의 바닥은 대리석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소위 힐리스 신발이라 불리는 바퀴 운동화를 꼭 신고 오십시오.
이곳만큼 마음껏 탈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특히 중앙에서 연결되 교통통제 센터로 가면 아주 한산 합니다. 통행하는 사람도 없고 홀이라서 멋도 있고 아뭏든 좋습니다.
이 교통센터 건물은 지금은 거의 있는 것이 없지만 나중에 기차역도 들어오고 모노레일도 생기기 때문에 많이 바빠지게 될 거랍니다. 물론 3년정도 뒤에 있을 일이니까 지금은 마음껏 즐기셔도 됩니다.
이곳의 지하1층에서 지상2층까지 한번에 올라가는 긴 에스컬레이터도 재미있습니다.
그리고 이곳 지하 1층 양옆으로 연결된 휴게 정원도 부족하지만 괜찮구요. 참 식사가 출출하시면 여기에 있는 벽제갈비, 봉희 설렁탕에서 한그릇 시원하게 드셔도 됩니다. 이곳 교통 센터는 방송에서도 인기가 많아 뮤직비디오, 광고등에 아주 많이 쓰였습니다. 그럴정도로 가볼 값어치가 있답니다.
교통센터의 1층으로 올라와서 밖에 나가보면 주차장 입구 말고 그 반대 편에는 또 자그마한 인공 연못 비슷한 모양으로 휴식 공간이 또 있습니다.
주차장 진입로와 가까와서 오랫동안 쉬기에는 뭣하지만 확실한 그늘을 보장합니다. 그리고 위아래로 올라가며 내려갈적에는 에스컬레이터 말고도 엘리베이터도 이용해 보십시오. 투명한 그 모양때문에 전혀 엘리베이터스럽지 않아 잘 못찾기도 한답니다. 엘리베이터, 에스컬레이터 모두 무슨무슨 말을 계속 한답니다.
인터넷을 하고 싶으시다면 2층 중앙에 있는 KT Plaza에 가보십시오. 정말 무료입니다. 아참, 이곳에는 외환,신한,조흥,우리등 은행이 4개가 있는데 모두 2개 정도의 인터넷을 무료로 사용할수 있게 해 놓았습니다.
햄버거나 치킨을 사달라고 졸라대는 아이들에게는 1층에 있는 KFC,맥도날드와 3층에 있는 버거킹, 롯데리아가 해결을 해 줄것이구요, 빵을 좋아하는 여성분들께서는 3층에 있는 뚜레쥬르,파리바게트가 있어서 외롭지 않을 겁니다. 파리바게트에는 베스킨라빈스도 같이 있고, 지하1층에 있는 또 하나의 뚜레쥬르에서도 미오르라는 생 아이스크림 집이 있으니 아이스크림 걱정도 쉽게 사라집니다. 1층 맥도날드의 300원 아이스크림이 가장 저렴하겠군요.
사진을 찍고 바로 찾고 싶으면 1층 6번 출구 앞에 있는 후지칼라에서 급속으로 사진 현상도 할수 있습니다. 필름도 살수 있죠. 참고로 이곳은 이용객이 많은지 잉크도 제때에 잘 교체하고 기계도 좋아서 사진이 정말 잘 나옵니다. 제가 애용하는 곳이기도 하구요.
제대로 된 커피숖을 찾으신다면 1층에 있는 네스카페를 이용하셔도 좋겠지만 개인적으로는 3층 L카운터 옆에 있는 글로리아진 커피숖이 한가해서 좋습니다. 사발같이 큰 잔에 나오는 커피맛은 일품(?)이고 감격스럽게도 리필이 됩니다.(개인적으로 스타벅스 매니안데..스벅두 생겼음하는 바람ㅋ) 이곳의 코코넛 세트가 가장 괜찮을 듯 해요. 코코넛 토스트와 커피가 나오는데 간단한 요기도 된답니다.
참, 겨울연가의 배용준이 유학간다는 장면에서 떠나기전에 잠깐 앉아서 커피를 마셨던 곳이 바로 여기랍니다. 나중에 최지우가 발견을 해서 공항에서 그 포옹씬을 하게되죠.
참, 여기저기 둘러보았다고 아기들이 보채고 울고 그러면 3층에 있는 어린이 놀이방에 들어가 있어 주세요. 잠시 엄마도 쉬고, 애들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을 것 같습니다.
눈을 올려서 볼까요. 조금 럭셔리하게 지내고 싶다면 갖고 있는 통신사의 라운지를 사용해보면 됩니다. KTF 라운지만 송영객들이 있는 쪽에 위치해 있답니다. 그래선지 이 라운지를 이용할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겠죠.
제대로 된 식사한번 가자 싶으면 일단 4층에 올라가십시오. 이곳의 왼편에는 워커힐이 중앙부터 오른편까지는 웨스틴 조선 호텔이 운영을 하는 식당이 있습니다. 점심 부페 메뉴도 있고 한식,양식,일식,중식등 종류가 다양합니다. 규모로 보면 중앙에 있는 조선호텔의 라운지 커피숖이 좋습니다. 이곳에서는 활주로를 바라보면서 시간을 즐길수가 있거든요. 특히 여러가지 요리를 시킬수가 있겠지만 중식이후부터 시킬수 있는 김치찌개가 아주 맛있습니다. 이곳에서 팔고 있는 조선호텔 케이크는 정말 맛있어요. 티라미슈나 치즈 케이크는 거의 난리가 날 정도니까 말입니다. 그러나, 비싸다는 점은 분명히 알고 가셔야 할 것 같습니다. 2명에 3만원쓰는 것은 우습답니다.
4층 중앙에 나와서 에스컬레이터 타고 내려가기전에 공항 실내 전경을 볼수가 있습니다. 여기를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한번 훑어보고 구경 꼭 하고 가세요. 정말 공항 넓구나, 생각하시게 될 겁니다.
자동차를 갖고 오셨다면 공항 주변의 용유도에가서 조개구이를 사드시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것이고, 뱃터에 가보면 신도,장봉도에 가는 배에 차도 싣고 가서 한나절 관광도 할 수 있답니다. 이쯤 되면 인천 공항 송영이 아닌 나들이 수준이 되겠죠?
공항은 24시간 운영한답니다. 밤 늦게 드라이브 하고 싶으면 한번 와 보세요. 교통 센터의 지하 1층 설렁탕집도 24시간 하니까 반겨줄 겁니다. 그러나 편의점에서 사발면을 팔아도 뜨거운 국물을 못주게 되어있고 자판기와 구두닦이가 없다는 것도 알아두셔야 혼란스럽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공항을 깨끗이 운영하겠다는 공항공사의 의지가 이런곳에서 보인답니다.
세금 많이 들어가서 지은 건물인데 한번 놀러와 보고 꼭 즐기고 가세요. 공항은 이제 그냥 공항만이 아니랍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즐거운 시간을 보낼수 있을 겁니다. Have a good tim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