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운암 계곡 풍광이 뛰어난 영남알프스
영남지방에 해발 1000m가 넘는 운문산, 고헌산, 가지산, 천황산, 간월산, 신불산, 취서산, 문복산 등의 준봉이 일대 산군을 이루며 솟아 있는데 이 산군을 알프스에 비길만큼 아름답다는 뜻으로 영남알프스라 한다.
영남알프스 산군 중 경관이 가장 아름답다는 운문산(1,188)은 영남 7산의 하나인 명산으로 웅장한 암봉과, 기암괴석, 울창한 수풀이 심산유곡을 이루고 있다.
거찰 운문사와 폭포로 이어지는 학심이골 계곡이 있고 남쪽에는 석골사를 중심으로 한 사운암 계곡과 호박소를 중심으로 한 쇠정골 계곡, 그리고 찌는 듯이 더운 복중에 얼음이 어는 2군데의 얼음골이 있다.동쪽으로는 유명한 석남사가 있다. 고찰인 운문사에 4백년의 수령을 자랑하는 처진 소나무 (반송 : 천연기념물 180호)가 경내에 있다.
운문산 산행은 운문사와 관계없는 밀양땅의 산내면 석골사 들머리인 원서리나, 아랫재 아래의 남명리 두 곳 중 한 곳에서 시작해 다른 한 곳으로 하산하는 것이 가장 좋다. 계곡이 아름답고 기암이 즐비한 석골사와 상운암 계곡을 거슬러 올라 상운암 노전터에서 조망을 즐긴 뒤 고스락에 올랐다가 상운암계곡과 경관이 전혀 다르고 계곡도 없는 가지산쪽의 아랫재를 거쳐 남명리로 하산하는 것이다.
운문산 산행에서 운문사를 거쳐 긴 못골과 천문지골로 오르는 길은 상운암계곡이나 아랫재쪽 비탈 중 한 군데를 포기해야 하며, 특히 나이 지긋한 고년의 등산가들에게는 벅찬 길이 되어서 권하고 싶지 않다. 밀양과 언양을 잇는 24번 국도변의 밀양군 산내면 원서리에서 석골사로 들어갔다. 차에서 내려 논밭 가운데로 난 길을 조금 걷다 산내천을 건너니 석골마을이다. 석골마을에서 골짜기로 파고들어 20여분을 오르니 주차장이 있고 계곡을 지키기 라도 하듯 장승이 서있다. 그 뒤로 범바위, 용바위가 있고 두 바위 사이를 흘러내리는 석골폭포가 시원하게 흐른다. 석골사는 폭포 위의 왼편 골짜기 들머리에 있다. 석골사는 조그만 절이지만 본당 처마 끝에서 올려다 보는 억산 줄기의 암봉들이 멋있다.
석골사를 지나 골짜기 왼편으로 개울을 따라 이어지는 옛 산판길인 듯 넓은 길이 이어졌다. 하지만 숲속길이라 하늘을 보기가 어렵고 오른편 개울의 물소리만이 숲속의 고요를 깨뜨릴 뿐이다. 석골사를 떠나 20여분 비탈길을 올라치니 왼편(북쪽) 팔풍재에서 시작한 대비골 개울을 건너 길이 좁아지고 가팔라졌다.상운암계곡은 깊이 들어갈수록 더욱 아름다웠다. 치마처럼 둘러쳐진 치마바위와 정구지바위가 있는가 하면 맑은 물이 흐르는 개울은 불불이 폭포며 소라 어느 곳이 보리암폭포, 선녀폭포, 층층폭포인지 알 수가 없었다. 바위면을 타고 오르면 개울쪽으로 내민 넓은 바위가 있어 이곳에 올라서니 골짜기의 경관이 한눈에 들어와 그 아름다움과 시원함에 탄성이 절로 터져나온다.
바위 사이로 난 길로 건너가는 아슬아슬한 곳을 지나 원서리 큰길을 떠난 지 1시간쯤, 왼편 비탈길로 치올라서 딱발재로 가는 갈림길을 지나게 되었다. 이 근처의 상운암 길은 넓고 편하지만 그건 잠시뿐이었다. 딱발재 갈림길에서 2~3분 이면 길은 비로소 개울을 건너게 되고 이곳에서 상운암 2.5km, 정상 3.5km란 표지판을 만날 수 있다. 개울을 건너 오른편 산비탈로 오르니 골짜기 저 편에 병풍을 둘러친 것처럼 보이는 암벽이 늘어 서있고 그 아래론 폭포가 있는 깊은 계곡이 울창한 숲과 어울려 한 폭의 그림을 이루고 있다. 하루방 모양의 2단 바위기둥을 게걸음으로 건너가 아래쪽 바위 끝에 서니 이곳이 바로 천길 벼랑위다. 위로는 억산 줄기의 암봉들이 올려다보이고 아래로는 푸른 숲으로덮인 골짜기가 내려다보인다.
상운암계곡이 참으로 아름답고 산길도 멋있다는 느낌은 여기서도 새삼 느끼게 된다. 기와조각이 보이는 절터인 듯한 곳을 지나자 바닥은 산죽으로 덮이고 위론 키 큰 나무들이 하늘을 가리고 있어 그늘 속으로 길이 이어진다. 딱발재 갈림길에서 50여분, 길은 개울을 떠나 흙비탈로 올라붙는데 하얀 줄이 길게 매어져 있어 오르는 데 도움이 된다.줄이 매어 있는 오른편 너덜에 운문산의 명물이 석탑군이 있다. 석탑을 보기 위해 일부러 길을 벗어나 너덜지대로 갈 필요가 없다. 길 위아래로 많은 석탑이 있는 너덜을 지나가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석탑들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누렇고 거친 너덜지대의 돌을 얹어 만든 석탑들이라 썩 마음에 들지 않는다.
석탑들을 뒤로하고 숲을 가로질러 가면 멀리 떠난 줄 알았던 개울을 다시 만나며 작은 폭포 위로 개울을 건너가면 한동안 흙길이 이어지다 골짜기 너덜지대로 들어선다. 골짜기 왼편의 비탈을 돌아가며 매어 놓은 밧줄을 따라 가파르게오르면 산등에 올라서게 되고 드디어 상운암에 이르게 된다.상운암에 오르는 대부분의 사라들은 명당인 노전 터 끝에 가서 서게 된다. 암봉이 우뚝 우뚝 솟아 있는 구만산(785m)에서 억산(944m)에 이르는 산줄기가 앞에 가로놓여 있고 짙푸른 골짜기에 하얗게 암벽들이 드러나 있는 상운암 골짜기를 내려다보면 가슴이 시원해지고 맑아져 바로 호연지기를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천진보탑은 어디에 있을까 궁금하지만 속세의 허욕에 찌든 우리 눈에 그 귀한 천진보탑이 보일 리 없다. 그저 억산의수려한 암봉이 천진보탑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뿐이다. 덕망 높은 상운암의 스님은 그 높은 암자 뜰에 가꾼 귀한 상추, 쑥갓 등 채소를 한움큼씩 뜯어 가라 한다. 상운암을 나와 왼편(북동쪽)으로 산비탈을 돌아 한참을 오르면 운문산에서 딱발재를 거쳐 억산으로 뻗은 산줄기와 만나게 되고 이어 헬기장을 지나 1,188m의 운문산의 고스락에 서게 된다. 점심시간을 빼고 원서리에서 고스락까지 3시간 가까이 걸리는 셈이다. 고스락에는 이름난 서예가 여초 김응현의 글씨를 새긴 깨끗하고 큼직한 표석을 청도 사람들이 세워놓아 좋은 사진 배경이 되고 있다.날씨가 좋으면 문복산(1,014m), 고헌산(1,033m), 가지산(1,240m), 신불산(1,289m), 취서산(1,059m), 재약산(1,116m), 정각산(860m), 구만산, 억산은 물론 화왕산(757m), 비슬산(1,084m), 팔공산(1,193m)까지도 보이지만 운문산 고스락에 올랐을 때는 구름이 많아 겨우 가지산과 능동산, 간월산과 산내면 골짜기 건너의 재약산 그리고 구만산, 억산이 보였다.
하산은 동쪽의 가지산이 사이에 있는 아랫재를 거쳐 남명리로 내려가야 한다. 이쪽 하산길은 상운암계곡의 경관과 전혀 다르다. 계곡도 없고 무성한 숲도 적으며 단순한 편이다. 고스락에서 아랫재까지는 키 작은 나무들이 많아 전망할 기회가 많고 간간이 높은 바위로 된 턱이 있어 그 위에 서면 조망이 더욱 좋다. 고스락에서 아랫재까지는 50분이 채 걸리지 않는다. 아랫재는 꽤 넓은 초원이며 특히 바람에 나부끼는 하얀 억새대 위로 북쪽의 수려한 산들을 올려다보면 참으로 아름다워 그대로 벽에 걸어놓고 감상하고 싶은 그림이다.
아랫재에서 남명리로 내려가는 골짜기 길은 제법 우거진 숲속으로 뚫려 있다. 잡목 숲속의 길을 한참 내려가면 오른편에 묘지가 보이며 점차 하늘이 보이기 시작한다. 편안한 흙길이 이어지지만 주위의 관목 숲은 여전하다. 30분쯤 내려가면 넓은 경운기 길이 나서고 남명리 마을이 보인다. 곧 사과 과수원이 펼쳐지고 닭 등을 방목하는 '등도랑'이라는 묘한 이름의 농원부터는 콘크리트길로 바뀌어진다. 이어 옹달샘이 있고 돌담장의 넝쿨에 꽃이 푸짐하며 담장 아래로 맑은 봇물이 흐르는 정겨운 마을 고샅을 지난다. 큰 버드나무가 있고 청산가든 등 음식점, 가게들이 있는 큰길은 이 마을 아래에 있다.
운문산의 산행은 여기서 끝난다. 아랫재에서 여기 큰길까지 1시간이 걸리니 하산에 드는 시간은 1시간 40분에서 1시간 50분쯤이 된다. 운문산의 총 산행시간은 4시간 반에서 5시간 가량이며 남명리 길 건너 재약산쪽 골짜기에 소설 동의보감에 나오는 천연기념물 얼음골이 있다.
- 운문사주차장-운문사-대비시-팔풍제-석골사- 원서리(8.8km, 5시간 30분)
- 운문사-운문재-주봉-화양리-남영리-운문사-내원사-북대암-정상- 동놈동- 내원암-운문사(17km, 7 시간)
- 남명리 - 하양리 - 주봉 - 운문재 - 운문사 : 17km, 6시간 30분 소요
- 대구(남부 터미널) - 운문사행(07:40 ~ 19:00, 1시간 간격)
(남부터미널에서 운문사까지는 1시간 20분 소요)
- 청도(시외버스 터미널) - 운문사행 (1일 10회, 1시간 간격, 1시간 소요)
- 도로안내
1) 경부고속도로 건천IC ⇒ 청도방면 20번국도 ⇒ 25km ⇒ 운문댐에서 좌회전 ⇒ 69번 지방도로 ⇒ 운문사 2) 밀양 ⇒ 언양 방면 24번 국도 ⇒ 석남사 입구 ⇒ 69번 지방도 ⇒ 운문령 ⇒ 운문사
- 운문파크랜드(054-371-3204)
- 산수장여관(054-373-4335)
- 후레쉬모텔(054-371-0700)
- 알프스산장(054-373-6005)
- 운문산자연휴양림(054-371-1323)
- 다솜산장(054-373-1208)
▶ 용천약수
용암온천 - 고혈압, 관절염, 신경통, 스트레스 해소 및 신진대사 촉진 등에 효과 온천관광호텔(054-371-5500~3)
청도온천 - 다량의 광물질을 함유, 유화수소가 대표적인 온천. 피부병, 류머티스, 신경통, 고혈압, 안질환, 무좀치료에 효과. 시욕장 운영(054-37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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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봐도 뭔말인지 모르겠다엑박도 많아
배꼽은 이미지 사진이라 안봐도 될듯..궁금하면 천지넷 들어가보샴
^^직접 내 눈으로 봐야 알듯...사진과 글로는 내 짧은 머리의 한계..
한마디로 ""힘들다그거아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