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접대상자 |
활동기간 |
활동 영역 |
|
분류 |
대상자 |
||
리더 |
JY씨(51세) |
3년 |
푸드뱅크 남부지역운동본부 실장 |
KS씨(49세) |
3년 |
푸드뱅크 지역관리담당, 배분처 S10동 |
|
구성원 |
PK씨(29세) |
2년 6개월 |
배분처(B 3·6동, 공부방) |
LJ씨(28세) |
2년 6개월 |
배분처(B 9동, 녹색가게) |
|
KH씨(35세) |
1년 6개월 |
배분처(B 5동) |
|
OC씨(33세) |
2년 6개월 |
배분처(S7동) |
|
LJ씨(36세) |
3년 |
공급처(D동, 제과점) |
|
kC씨(48세) |
3년 |
공급처(S동, 음식점) |
|
SK씨(34세) |
3년 |
공급처(S동, 초등학교 급식, 영양사) |
2)청소년 소집단 '햇살'
<표1-2>면접대상자
면접대상자 |
활동기간 |
활동 영역 |
|
분류 |
대상자 |
||
리더 |
YC씨(20세) |
3년 |
청소년 소집단 회원, coordinater |
구성원 |
PY씨(20세) |
2년 |
교사, 청소년 소집단 coordinater 팀장 |
SJ씨(19세) |
2년 4개월 |
청소년 소집단 회원, coordinater |
|
KH-1씨(20세) |
3년 |
청소년 소집단 회원, 영화소모임 운영자 |
|
LJ씨(17세) |
2년 |
청소년 소집단 회원 |
|
LS씨(17세) |
2년 |
청소년 소집단 회원 |
|
KJ씨(18세) |
2년 |
청소년 소집단 회원 |
|
KH-2씨(18세) |
2년 |
청소년 소집단 회원 |
|
MH씨(17세) |
1년 |
청소년 소집단 회원 |
3. 분석방법
사례분석방법은 첫째, 수집된 내부 자료를 연구 분석틀에 맞추어 분석표로 정리하였다. 둘째, 면접 기록 자료를 분석틀에 맞추어 정리하였다. 녹음된 인터뷰 자료를 빠짐없이 기록하고 그 내용을 분석틀에 맞추어 '동일한 의미'로 사용된 내용을 재분류하여 기록하였다. 재분류한 내용은 일련번호를 달아 정리하고 내부자료 분석표와 비교해 가며 재정리하였다. 정리된 내용을 중심으로 메리암(Merriam, 1994; 홍현미라, 1997: 7)의 내용분석(context analysis)방법 중에서 '사용된 단어들의 의미'와 그 단어들의 '표현정도'등을 사용해 분석하였다.
제3절 분석틀
분 연구에서 분석틀은 사회복지 실천에 있어 지역사회조직화 전략을 활용한 사례분석을 통해 지역사회조직화의 목표 달성을 위한 조직화 과정은 어떻게 이루어지는가? 그 목표는 어떻게 달성되는가? 를 살펴보기 위해 크게 두 가지로 구성되었다. 그 하나는 지역사회조직화의 필수적인 요소로서 단기목표를 설정하고 목표달성 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는 것이다. 또 하나 지역사회조직화과정의 결과로 장기목표를 설정하고 그 내용을 살펴보았다. 이와 관련한 분석틀은 루빈과 루빈(Rubin & Rubin: 5-12)이 제시하고 있는 성공적인 지역사회조직화의 목표 ①문제의 해결 ②복지와 권력배분의 불평등 해소 ③민주적 가치와 실천의 연습과 향상 ④개인의 잠재력 성취, ⑤지역사회강화 등 5가지 목표와 이들이 지역사회조직화의 목표는 '많은 이들의 힘을 집약시키고 배가시키는 민주적인 조직을 구축함으로써 주민들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킨다' 내용을 중심으로 본 연구에서 재 설정하였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분석범주는 다음과 같다.
1)단기목표
①문제의 해결
②조직형성
2)장기목표
①개인의 역량강화
②지역사회역량강화
본 연구에서 분석틀을 재 설정한 이유는 우선 '복지와 권력배분의 불평등 해소' 내용은 공평성의 기준이 명확하지 않아 질적 조사를 통해 검증하기에 타당성의 근거가 미약해 분석에서 제외했다. 또 민주적 가치와 실천의 연습과 향상은 지역사회강화 내용과 거의 유사하다고 판단되어 지역사회역량강화의 내용에 포함해서 보고자 한다. '조직형성'은 지역사회조직화에 있어서 지속적인 문제해결 구조를 만드는 핵심적인 목표라고 판단되어 분석범주에 포함시켰다.
본 연구에서 설정한 분석범주의 구체적인 내용은 다음과 같다.
<표2-1> 분석틀 구성
실천 전략 |
목표 |
내용 |
|
지역사회 조직화 (Community Organizing) |
단기목표 |
문제의 해결 |
- 공동의 문제로 이슈조직 - 문제해결 수준 |
조직 형성 |
- 조직화 과정 - 지속적 활동 수준 |
||
장기목표 |
개인의 역량강화(empowerment) |
- 자기 효용감 증가 - 가치태도의 변화 |
|
지역사회 역량강화(empowerment) |
- 토착지도력 개발 사회변화에 대한 책임감 |
<그림 2-1> 분석틀
제3장 사례분석
제1절 사례소개
1. 관악사회복지 소개
관악사회복지는 지역내 사회복지 이슈를 조직하고 다양한 복지자원의 효과적 배분 및 네트뚺 형성과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구조 형성을 통해 복지권리의식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지역복지운동단체이다.
관악구는 총 27개동으로 면적은 서울시 전체의 4.9%, 인구는 5.5%(약 55만명)을 차지하고 있으며, 1970년대에 들어 서울 도심부의 주택개량 재개발사업이 본격화되면서 도심에서 밀려난 철거민들이 재 정착하는 과정에서 형성(한국도시연구소, 1999: 124)된 대표적인 빈곤지역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자가 4,574가구 10,087명)이다. 따라서 타 지역에 비해 사회복지 관련 시설과 기관이 많이 분포되어 있다. 특히, 1970년대부터 빈곤층을 위한 탁아방, 공부방, 어머니학교, 주거문제 해결을 위한 활동등 도시빈곤층의 기초생활과 복지의 욕구를 중심으로 주민운동이 활발히 진행되었다. 이러한 주민운동은 1990년을 전후해 도시빈민밀집지역에 대한 대규모 주택재개발로 인해 빈곤밀집지역이 해체되면서 주거환경과 거주민들의 변화로 인해 새로운 전망에 대한 고민이 생겨났다. 주거환경은 산동네 무허가주택들이 재개발되면서 아파트 밀집지역으로의 변해 임대아파트가 증가하게 되었고, 주민들은 임대아파트에 입주하거나 입주가 어려운 주민들은 서울외곽지역으로 다시 이주하게 되었다. 따라서 기존에 재개발 지역의 철거세입자들 중심의 주민조직화로 대표되었던 주민운동은 빈곤지역의 해체와 거주민들의 변화로 다양한 생활의 욕구에 맞는 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는 주민들의 삶의 영역과 밀접한 복지에 대한 관심의 증가에 따른 복지문제를 중심으로 한 주민운동의 필요성이 제기되었으며 이러한 필요성은 기존의 주민운동의 성과를 축적하고 새로운 변화의 모색이라고 할 수 있다. 이런 맥락에서 관악사회복지는 주민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계승하고 지역단위 복지에 대한 전문적 개입을 수행할 수 있는 공신력 있는 운동단체의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설립되었다. 설립당시의 필요성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방자치제 이후 구(區)단위 사회복지정책의 중요성이 증대될 것이다. 둘째, 관악구 산동네를 중심으로 활동하고 있던 비영리 민간복지시설이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 셋째, 지역 주민들의 삶의 다양한 욕구가 증대되고 이로 인한 민간차원의 활동이 활성화되어야 한다. 넷째, 주민들의 복지권리의식과 참여 활성화를 위한 프로그램과 실천이 필요하다(관악사회복지, 2000: 4). 이러한 설립당시의 목적과 취지는 아래 설립취지문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중앙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는 사회복지문제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정책의 변화를 추구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국민들의 피부에는 와 닿지 않는 것이 사실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중앙정부와 자치단체의 변화만을 기대하는 수동적 자세에서 벗어나 민간차원에서의 다양한 활동과 참여를 통해 우리들 스스로가 삶의 질을 높여나가려는 구체적인 실천이 필요합니다. 관악사회복지 추진위원회는 삶의 질과 관련된 제반문제에 대한 주민들의 실질적인 의사와 욕구를 파악하여 올바른 복지정책 대안을 연구·제시하고, 사회복지권 실현을 위한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구조를 만들기 위해 본 법인의 설립을 추진하게 되었습니다"(관악사회복지 설립취지문, 1995에서 발췌).
이상의 서술을 통한 관악사회복지 설립의 역사적 의미는 첫째, 1970년부터 이어온 주민운동의 역사적 성과를 계승했다. 둘째, '사회복지'라는 영역을 운동으로 전문화했다고 정리할 수 있다. 따라서 주민운동은 '지역주민이 주체가 되어 자신들의 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사회운동'이라고 정의 할 때 관악사회복지 활동의 핵심 요소는 '주민주체'와 '지역사회변화'를 실현하고자 하며,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는 '주민의 복지문제'이다. 즉, 지역사회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복지문제를 해결하고 지역사회를 변화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러한 목적달성을 위한 활동의 방향을 살펴보면 다음의 세 가지이다. 첫째, 주민들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정책을 모니터하고 법과 제도의 개선 및 변화를 위해 '주민복지권 실천'사업을 전개한다. 둘째, 지역사회 자원 개발 및 참여확대를 위해 '지역복지 네트뚺 구축'사업을 전개한다. 셋째, 공동체의식 향상을 위해 '자원봉사 교육 및 소집단 활성화 사업'을 전개한다. 이러한 활동 방향을 토대로 관악사회복지에서 실천한 지역사회조직화 사례 중 본 연구에서 분석 하고자 하는 '푸드뱅크 운동'과 '청소년 소집단'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하면 다음과 같다.
2. 푸드뱅크(Food-Bank) 운동과 청소년자원봉사소집단활동 소개
1) 푸드뱅크운동
푸드뱅크 운동은 1998년 7월 IMF경제위기로 인한 사회문제 중 지역사회 결식문제해결을 위해 시작된 활동이다. 이 운동은 음식물의 생산-유통-판매-소비과정에서 발생하는 잉여음식을 공급받아 음식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에게 음식을 지원하는 활동이다. 지역내 음식을 공급하고자 하는 자원을 조직하고 음식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에게 음식을 지원함으로써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배고픔의 문제를 해결하는 지역복지운동이다(관악사회복지, 2000: 78). 관악사회복지는 지역사회조직화 전략을 통한 푸드뱅크 운동의 성격을 다음과 같이 정리하고 있다. 첫째, 지역사회 결식(배고품)문제에 개입하는 활동으로 결식아동, 독거노인을 비롯한 "결식자(음식을 필요로 하는 사람의 니드)"의 문제를 지역사회안에서 해결하는 활동이다. 둘째, 지역사회 자원을 개발하고 참여시키는 활동이다. 이는 지역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주민들(음식을 필요로 하는 주민과 음식을 지원하고자 하는 주민)이 복지공급자로 참여해 '지역사회구성원은 누구나 지역사회 자원으로 참여할 수 있다' 관점을 가지고 '참여욕구'를 조직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공급처와 수요처의 네트뚺을 형성하는 운동이다. 먹거리를 지원하는 공급처와 먹거리를 필요로 하는 수요처간의 네트뚺을 구축하는 활동으로 운동본부는 수요와 공급을 관리하고 조정하는 역할(coordinater)이다. 넷째, 음식의 생산-유통-소비과정에 남는 먹거리를 재사용 함으로써 환경문제를 예방하는 환경운동이다. 다섯째, 나눔문화 확산을 통한 공동체 의식을 활성화하는 지역복지활동이다. 공급처에게는 사회참여활동 기회와 어려운 이웃들을 도울 수 있다는 의식이 생성되는 활동이다(한재랑, 2000: 40-41).
2)청소년 자원봉사 소집단 '햇살'
관악사회복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은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지원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 및 실천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지역사회문제에 대한 관심을 향상시키고 공동체의식을 갖도록 하는 활동이다. 청소년 자원봉사 소집단 햇살은 1998년 2월 1996년 청소년자원봉사학교를 수료한 한 고등학생의 제안으로 조직된 고등학생 모임이다. 청소년들의 올바른 자원봉사 교육 및 실천활동을 수행하는 모임으로 현재 관악구 청소년들이 회원으로 활동중이다. 관악사회복지에서 실행하는 지역사회조직화 활동으로서 청소년자원봉사활동 방향은 다음과 같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첫째, 자원봉사활동 자발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활동이 되어야 한다. 둘째, 지속적으로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셋째, 올바른 인식전환을 위해 청소년의 특성에 맞는 자원봉사교육을 활성화해야한다. 넷째, 이러한 활동을 통해 지역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공동체 의식을 향상해야한다.
제2절 푸드뱅크운동 사례
1. 문제 인식
1997년 한국사회 IMF체제는 근 30년간 지속되어 온 '고성장·저실업 구조'가 붕괴됨으로써(김연명, 1998: 1) 1998년 2월 실업자가 124만명으로 증가했고(5.9%), 3,000여명의 실직노숙자가 거리를 방황하거나 시설에 수용되었다(정무성, 1999: 14). 1998년 한국사회는 경제위기로 인해 실업자, 노숙자, 결식아동, 독거노인의 증가와 가정해체 등의 사회문제가 대두되었다. 특히, 결식아동은 실업으로 인해 가정이 해체되면서 제대로 끼니를 챙겨먹을 수 없는 아동으로 성장기 아동들이 끼니를 거르거나 거의 방치되는 사례들이 증가하게 되었다. 1998년 서울시조사에 의하면 초등학생 6,610명 중학생 1,401명 고교생 2,668명등 모두 1만 6백 79명이 점심 도시락을 준비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도되었다. 이는 1997년 말 보다 67.4%증가한 것이라고 밝혔다(내일신문, 1998).
특히, 푸드뱅크 남부지역운동본부의 주요 활동지역인 관악구는 예전부터 빈곤층이 많이 밀집되어 있는 지역이다. 이 사실은 당시의 결식아동에 대한 통계와 학교영양사 SK씨의 인터뷰내용을 통해서도 알 수 있다. 동작교육청이 1998년 7월 1일에 집계한 결과 초등학생의 경우 총 32,182명중 842명으로 3%, 관악구 S7동 N 초등학교는 총 학생수 1,174명중 217명인 18%가 결식아동임이 밝혀졌고 이는 서울시 초등학교 중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자체가 어려운 지역...94년부터 영양사를 시작해 관악구에만 있었는데, 서울시 11개 교육청중에서 제일 중식지원자가 많은 지역이 이 지역 이예요. N초등학교 같은 경우 거의 1/3이 중식 지원 학생 이예요."(SK씨, 영양사)
또한 지역사회 안에서 대량실업과 그로 인한 가정해체(부모의 가출, 생계를 위해 떨어져 사는 가정)의 증가로 인해 독거노인, 결손가정의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되었다. 당시 결식문제를 비롯한 빈곤문제의 심각성은 아래의 인터뷰사례를 통해서도 관찰될 수 있다.
"돈이 없으니까. 먹는 것도 그렇고 가정이 많이 해체되었죠... 굶고 있는 사람이 많고, 돈이 없는 것도 그렇고...거동이 불편해서 누가 갖다 주지 않으니까... 쌀이 있어도 거동이 불편해서 아무 것도 못하니까 빵만이라도 필요로 하는...국기법에 해당이 되어도... 지원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요".(KS씨, 배분처)
"IMF때 동네에 실직한 사람들... 그 전에도 많았지만 굉장히 많이 늘었죠. 실업 되었을 때 여유가 있는 집안 같으면 그 동안 모아둔 걸로 살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가정이니까, 생계가 어려워진 사람들...공부방 다니는 아이들, 실직가정, 독거노인등 ...1999년 초에 지역조사... 3동에서 400가구 조사했는데 절반이 새로 실직을 하거나 만성적인 실업자 가구였고, 독거노인의 경우 거의 400가구 중에서 50가구정도였으니까 실제로 동사무소에 등록되어 있는 독거노인, 생활보호대상자가 그때만 해도 100가구가 넘었어요.".(PK씨, 배분처)
결식의 문제는 생계의 어려움으로 음식을 구입할 수 있는 경제적 여건이 마련되지 못하는 경우와 음식이 있어도 가정해체로 인해 스스로 음식을 조리할 능력이 없는 클라이언트(거동불편 독거노인, 장애인, 아동)에 대한 직접적인 음식지원이 필요함을 알 수 있다. 또한 정부로부터 지원 받는(국민기초생활보장법, 이전 생활보호법)것으로는 클라이언트가 스스로 생계를 꾸려가기에 어려운 측면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결식과 빈곤의 문제는 긴급하게 개입되어야 하는 사회문제로 대두되었고, 국가차원의 사회복지정책과 서비스는 문제를 해결하기에 한계적이며 민간차원에서의 해결노력이 제기되어 푸드뱅크 운동이 시작되었다.
2. 단기목표
지역사회조직화를 통한 결식문제 해결을 위해 필수적인 요소로 '문제 해결'과 '조직형성'과정을 분석하면 다음과 같다.
1)문제 해결
지역사회조직화에 있어 문제해결은 개인적 해결보다는 조직적인 집단의 노력에 의해 해결되어 지는 것에 주목한다. 여기서는 '지역사회 결식의 문제가 지역사회문제로 조직화되었는지'와 '문제해결의 수준'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1) 지역사회문제 조직화
IMF 경제위기 이후 급격하게 나타난 결식과 가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푸드뱅크 운동본부는 결식의 문제를 지역사회문제로 조직화했다. 지역사회문제로 조직화한 내용은 다음의 세가지이다. 하나는 결식의 문제가 개인차원에서 해결되어야 하는 과제가 아닌 지역사회,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임을 여론화한 것이다. 또 하나는 지역사회문제에 참여하는 다양한 주체를 조직화했다는 것이다. 일상적인 공급활동을 하는 공급처 외에도 다양한 주민들여 참여를 유도하고 그들을 활동의 주체로 이끌어 내었다는 것이다. 이는 정기적인 켐페인활동에 공동주체로 참여한 아파트 부녀회를 비롯한 조직과 결식아동 지원 네트뚺에 참여한 조직들의 참여를 통해서 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기 적절하게 지역사회문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구조를 조직화했다는 것이다.
우선 지역사회문제로 여론화 한 것은 정기적인 캠페인 활동을 통해 살펴볼 수 있다. 푸드뱅크 운동본부는 매년 정기적으로 '결식아동·독거노인을 위한 명정음식나누기 켐페인'을 조직하고 실천하고 있다. 1999년 2월부터 설날과 추석을 앞두고 지역사회 '결식아동, 독거노인, 실직가정'의 빈곤문제의 현실을 지역사회에 알리고 주민들의 사회연대의식 확산을 위해 캠페인을 기획하고 현재까지 진행중이다. 명절은 한국사회에서 중요한 연례행사이어서 주민들이 가족과 이웃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며, 지역안에서 다양한 행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참여를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서 기획된 것이다. 이러한 실천은 지역사회 '결식과 가난'의 문제를 공공의문제로 사회적 관심과 여론을 집중시키는데 기여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지역사회문제에 공동으로 개입할 수 있는 다양한 참여주체를 형성한 것은 정기적인 캠페인 활동과 '결식아동 지원네트뚺'을 통해 살펴보겠다. 정기적인 캠페인 활동은 푸드뱅크 운동본부가 독자적으로 진행하는 것이 아니라 백화점, 아파트 부녀회, 언론사, 학원장연합회등 지역사회 다양한 자원을 공동주최로 제안함으로써 책임의식을 고취시키고 지역주민들을 더 많이 참여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였다. 수동적인 후원자로서 활동하는 것이 아니라 공동주체로 활동에 임하게 되면서 더 많은 참여와 관심을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다. 그 구체적인 활동내용은 아래와 같다.
<표3-1> 켐페인 활동내용
년도 |
사업명 |
행사내용 |
참여 자원 |
성과 |
1999. 2 |
결식아동, 독거노인을 위한 제1회 설날음식나누기 켐페인 |
거리 켐페인 모금활동 |
L백화점 관악점/구의원/가 배분처 소속 실무자, 이용자 |
홍보지 3,000부 배포 |
재활용 장터 |
주민자원봉사자 8명 참여 |
37만원 수익 |
||
1999. 7 |
결식아동 방학급식을 위한 쌀나누기 |
아파트 부녀회와 쌀나누기 |
B3동 H아파트 부녀회임원 및 경비원(30명) 자원봉사 주민 3,000세대 참여 |
쌀 1,000㎏ 수거 |
1999. 9 |
결식아동, 독거노인을 위한 제2회 추석음식나누기 켐페인 |
아파트 부녀회와 쌀나누기 |
S2동 H아파트 부녀회임원 및 경비원(20명)자원봉사 주민 2,600세대 참여 |
쌀 1,080㎏ 수거 |
재활용 장터 |
주민 자원봉사자 10명 참여 |
94만원 수익 |
||
가족영화제 |
주민 200명 참가 |
56만원 수익 |
||
2000. 9 |
결식아동, 독거노인을 위한 제3회 추석음식나누기 켐페인 |
아파트 부녀회와 쌀 나누기 |
S9동 K아파트 부녀회임원(6명) 및 주민 50세대 |
100㎏ |
재활용 장터 |
관악구 보습학원장연합회 회원 20명 자원봉사 및 후원 |
120만원 수익 |
||
2001. 2 |
결식아동, 독거노인을 위한 제4회 설날음식나누기 켐페인 |
재활용 장터 |
여성자원봉사모임 '해오름'등 자원봉사 12명 참가 |
95만원 수익 |
이러한 성과는 지역언론(신문, 방송)에 보도되면서 더 많은 공공의 관심과 참여를 확산시키는 계기가 되었으며, 함께 참여한 주민들에게 이후 성과를 공유하는 과정을 가졌다. 이는 주민들에게 조직에 대한 신뢰를 높이게 되었고 켐페인이 끝난 후에도 지속적으로 관계를 형성하는 사례도 생겼다. 이상의 자료를 통해 푸드뱅크 운동이 일상적으로 음식을 수거하고 배분하는 지원활동 외에 공공의 문제로 여론화되고 있으며 다양한 지역사회 주민들이 참여주체로서 조직화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주체형성에 대한 내용은 '결식아동 지원 네트뚺' 조직 지원활동을 통해서도 살펴볼 수 있다. 1999년 10월 관악구내 대부분의 결식아동 지원사업은 단기적인 프로젝트지원 사업으로 지원기간이 끝나면 사업을 실질적으로 집행하기에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인식한 푸드뱅크 운동본부는 결식아동 무료급식을 하고 있는 공부방을 중심으로 관악구안에서 결식아동 지원에 대한 정책적 요구를 하자는 제안을 하고 '관악구 결식아동지원네트뚺'을 조직하였다. 네트뚺은 크게 재정확보를 위한 활동과 정책제안 활동 두가지 방향으로 진행되었다. 먼저 재정확보를 활동으로는 S법인에서 추진한 프로젝트 공모사업에 네트뚺 명의로 지원신청을 해 지원금을 확보하고 푸드뱅크 운동본부가 재정을 모금함으로써 지속적인 무료급식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정책제안 활동은 결식아동에 대한 지방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기 위한 결식아동 실태조사와 민간영역의 활동내용을 취합하는(데이터 베이스 작업)하는 기초자료화 작업을 실시하고, 전문가와의 간담회를 통해 정책요구활동에 대한 지속적인 토론을 진행했다. 이러한 성과는 2000년 학교 급식법이 개정되어 지방정부가 결식아동 중식비를 지원하도록 되면서 관악구청이 급식비 지원이 필요한 아동에 대한 정보를 네트뚺에 요청하게 되었다. 이때 네트뚺에서 조사한 자료를 중심으로 중식비 지원 아동명단을 제출하고 네트뚺 소속공부방 아동이 급식비를 지원 받게 되었다. 이상에서 결식아동 지원 네트뚺 조직은 결식아동에 대한 지역사회 정책이슈를 조직하려는 활동이 활발하게 진행되었으며, 정책집행에 까지 영향력을 미친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시대적 욕구에 적절한 문제를 발굴하고 지속적인 조직 형성을 통해 공공의 문제로 이슈화되었다는 것이다. 이 운동은 결식과 빈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사회안에서 문제를 안고 있는 개별 클라이언트를 발굴하고 조직하며, 복지공급자로서 음식업에 종사하는 공급처를 조직했다. 이 과정은 IMF라는 시대적 요구로 발생한 사회문제를 지역 안에서 이슈화하고 해결 메카니즘을 형성한 것으로 이는 결식과 가난의 문제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구조적인 문제이며 공동의 노력을 통해 해결하려고 한 것이다. 따라서 이 운동은 사회문제에 개입한 과정자체가 지역사회문제를 해결을 위해 공동의 문제로 조직화한 과정이다. 이는 다음의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푸드뱅크가 성공하게 된 제일 큰 요소가 시기가 잘 맞아 떨어진 것이죠."(PK씨, 배분처)
"현실적인 시대적 분위기와 많이 맞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밀집되어 사는 동네였고...그들에게 필요할 때 안정적 지원이 이루어 진 것이 가장 맞았다는 생각이 들어요"(OC씨, 배분처)
"시대적으로 호응을 많이 한 거 같아요. 그래서 남는 거 버리느니 남한테 주는 게 좋잖아요"(KH씨, 배분처)
이상의 자료를 통해 지역사회에서 발생한 결식의 문제는 개별 클라이언트의 직접적인 서비스 지원활동을 넘어 지역사회 문제로 이슈화해 사회적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집단적인 노력을 통해 문제해결 기반을 구축하고 정책집행과정에 까지 영향을 주는 것을 알 수 있다.
(2) 문제 해결의 수준
푸드뱅크운동의 문제해결수준은 음식지원의 양적인 수준과 질적인 수준으로 나누어 살펴보겠다. 우선 음식지원의 양적인 해결 수준은 음식을 필요로 하는 전체 클라이언트에 대한 지원이 얼마나 이루어지고 있는지에 대한 현황파악을 통해 전체적인 지역사회안에서 결식의 문제해결수준을 파악할 수 있다. 또한 질적인 수준은 푸드뱅크를 통해 지원 받는 음식의 질과 기타 서비스에 대한 내용을 살펴봄으로써 그 수준을 파악 할 수 있다.
우선 양적인 수준은 푸드뱅크 운동본부를 통해 음식을 지원 받는 클라이언트는 총1,125명이며 1주일 단위로 보았을 때 2,098건, 월 평균 8,392건이며 연평균 100,704건이 지원되고 있다.
<표3-2> 지원현황
요일 |
배분지역 |
클라이언트 |
월요일 |
B3동. 6동 |
⼈독거노인 : 67명 ⼈아동·청소년 : 60명 |
화요일 |
S7동 |
⼈독거노인 : 30명 ⼈아동 : 100명 |
수요일 |
B3동·5동·6동 ·9동 / S10동 |
⼈독거노인 : 260 ⼈아동·청소년 : 145 ⼈장애인 : 51 |
목요일 |
B9동 |
⼈독거노인 : 59명 ⼈아동·청소년 : 79명 |
금요일 |
B5동·9동/S7동 |
⼈독거노인 : 103명 ⼈아동·청소년 : 115명 |
토요일 |
S10동 |
⼈독거노인 : 56명 |
관악구의 전체 수급자는 4,574가구 10,087명이다. 푸드뱅크 운동본부의 클라이언트가 대부분 관악구 지역이므로 관악구 통계를 적용해서 전체 클라이언트에 대비해서 지원되는 현황을 살펴보겠다. 가구수를 기준으로 했을 경우는 25%이고 개별 수급자를 기준으로 하면 11%정도이다. 본 연구에서는 푸드뱅크 운동본부 지원대상 1,125명중 51%인 575명이 독거노인이고 실직가정이나 모자가정의 경우 부식거리를 지원하면 가족이 함께 먹기 때문에 가구수를 기준으로 정하는 것이 더 명확하다고 판단된다. 하지만 공부방이나 쉼터를 이용하는 아동청소년의 경우는 개인이 지원을 받기 때문에 본 연구에서는 약20%를 지원하고 있다고 추정할 수 있다.
"99년 한해만 해도 연 통계로 따지면 B3동에서만 1회 이상 지원이 간 가정이 한 300가정은 되요. 굉장히 효과적이었죠."(PK, 배분처)
"거의 9동 노인들인데...할머니 사이에서도 정보가 빨리 교환되기 때문에 9동의 경우에는 독거노인은 다 오시는 것...필요한 분들은 다 오시는 거죠"(LJ씨, 배분처)
"전체적으로 이동네 거의 가정방문을 했거든요. 제일로 못사시는 분 40분 추렸어요."(LH씨, 배분처)
위의 자료들은 직접 배분을 하고 있는 배분처 담당자들이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를 포괄하는 수준에 대한 것으로, 각 배분처들은 오랫동안 다양한 사회복지활동을 통해 지역과 밀착되어 있는 점을 고려해 보면 음식을 절실히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를 높은 수준에서 포괄하고 있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또 이런 근거는 아래 인터뷰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이들은 푸드뱅크 운동이 식생활의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부분적으로 그 효과를 실감하고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경제적인 생활 문제에 있어 먹거리가 많이 해결되는 것 같아요. 일단은 사서 드시지 않아도 되는 것, 그것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 같아요...."(KS씨, 배분처)
"우리가 수요일날 야채가 많이 들어오니까. 한 1주일정도는 드실 수 있는 거 같아요, 거의 시장 안보시고, 1주일정도는 거뜬히 되죠. 식생활은 기본적으로 해결되니까. 정말 좋아하세요"(KH씨, 배분처)
"양이 많고, 부식거리까지 다양하니까 1주일 기준으로 봤을 때, 몇일 끼니가 되고 부식 꺼리가 해결되니까. 그분들한테는 식생활에 돈 지출이 줄었고..."(LJ씨, 배분처)
위에 자료에서 보듯이 배분 담당자들이 관찰 한 결과 개별 클라이언트들은 직접 돈을 지불하지 않고 음식을 지원 받는다는 측면에서 경제적인 생활에 도움이 되고 있으며, 부식거리의 경우는 1주일 단위로 보았을 때 구입하지 않고도 생계가 가능한 것을 알 수 있다. 이 사실은 전체적인 경제적 곤란을 겪는 클라이언트들에게 음식구입에 드는 비용을 절약함으로써 다른 욕구를 해결할 수 있는 비용으로 쓰일 수 있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이상에서 푸드뱅크 운동을 통해 지역내 결식문제의 양적 해결 수준을 살펴보았다. 다음은 음식지원의 질적 해결 수준을 살펴보겠다.
아래의 자료는 결식문제에 대한 질적 수준에 대한 내용이다.
"노인들이 식사를 하시면 물에다 밥 말아 드시고, 김치하고 그리고 있다면 마른반찬, 멸치나. 어디서 들어온 김이나 그런 것 드시는데 떡이나 빵이나... 빵은 집에서 만들어 먹을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지급이 되니까. 특히 아이들은 빵 무지 좋아하잖아요... 지역적 상황에서 아이들과 노인이 접하기 어려운 음식을 지속적으로 지원했다는 것이..." (OC씨, 배분처)
"빵 같은 경우 돈주고 사먹기 힘든데, 할머니는 애들 같아서 그런 것 먹고 싶어하는 욕구가 강한데 그런 것 해결해 준 것도 있죠. 식사 해결뿐만 아니라 간식이라거나 욕구를 해결한 부분이 큰 것 같아요.... 생활에서 먹거리 받는 것을 떼 놓고는 아주 생활이 안되게 짜여져 있어서, 아주 소중하고 중요한 먹거리죠...고기 같은 경우에는... 삶의 질하고도 관련이 있어요...이 정도 고기도 먹고, 빵도 먹고, 삶의 질을 생각하는 것 같아...전에는 그렇지 못했는데... "(LJ씨, 배분처)
이상의 내용은 클라이언트의 삶의 질 향상의 측면에서도 기여하는 바가 있음을 시사해 준다. 푸드뱅크를 통해 클라이언트들은 이전에 접근하기 어려웠던 다양한 음식지원을 통해 배고픔의 문제 외에도 다양한 식생활의 변화가 이루어지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이전에 먹고 싶은 욕구가 있었으나 경제적인 어려움으로 쉽게 구입하지 못했던 음식을 접하게 되었다는 측면에서 음식의 질적 향상 욕구가 해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배분역할을 하는 사람이 실제로 방문을 해서 지원을 하니까. 가정에 대한 파악이 되는 거죠. 관리 시스템, 가족에 대한 관리 시스템을 구축 한거죠... 독거노인은 아프시다거나. 필요한 것을 실제로 파악할 수 있고 실직가정의 문제에 있어서는 가정해체나 아이문제, 관리가 되니까. 정서적인 지지 측면에서 효과...이전에 기관 입장에서 관계하지 않았던 분들도...결연사업(생계비 지원서비스)도, 푸드뱅크 서비스를 받은 사람을 중심으로 신청하게 되거나, 그런게 있었죠"(OC씨, 배분처)
"다른 활동을 하는데 도움이 되었어요...푸드뱅크가 없었더라면 상담창구 정도였을 텐데...결연사업 할 때 자료로 사용하게 되었죠."(PK씨, 배분처)
위의 자료들은 음식지원 외의 서비스도 클라이언트에게 지원되는 효과를 얻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OC씨는 음식지원이 직접가정방문을 통해 지원되는 체계가 클라이언트에게 발생되는 다른 문제에 대한 개입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밝히고 있다. 또 정서적 지지활동 외에도 다른 민간복지서비스 활동을 하는데 기초자료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개별 클라이언트에 대한 지원이 다양하게 확대되고 있고, 민간복지기관에서도 서비스 지원대상자를 선정하는 기초자료로 활용함으로써 일의 효율성을 높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푸드뱅크 운동은 전체적으로 음식을 필요로 하는 이들에 대한 지원이 약 20%정도 이루어지고 있으며, 클라이언트들이 이전에 접하기 어려웠던 음식에 대한 다양한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고, 이외의 관계형성을 통해 다른 지원서비스도 함께 해결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2) 조직형성
지역사회조직화는 조직형성을 통해 문제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구조를 갖춤으로써 문제를 더 효과적으로 해결하는 강점이 있다는 것을 앞의 이론적 배경에서 살펴보았다. 여기에서는 푸드뱅크 운동이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 과정을 통해 '조직형성'목표 달성을 살펴보고 조직형성이 갖는 강점을 살펴보겠다. .
(1)조직화 과정
푸드뱅크는 사업의 성격상 삼주체 - 공급처 ↔ 코디네이터 ↔ 클라이언트(배분처, 기관, 개인) - 의 네트뚺으로 이루어진다. 음식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의 욕구와 음식지원을 통한 사회참여기회 획득과 남는 음식을 활용하고자 하는 공급처의 욕구가 서로 교환해서 조정되는 것이다.
푸드뱅크운동에서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의 효과성은 우선 공급처 조직화 측면에서 음식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배분처, 기관, 개인)은 개별적으로 공급처를 조직하는 것보다 공동의 노력을 통해 자원을 파악하고 조직하는 것이 더 체계적이라는 것이다. 둘째, 클라이언트(배분처, 기관, 개인) 조직화 측면에서 지역사회에서 음식을 공급하고자 하는 공급처는 음식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를 발굴하는데 있어서 개인적인 접근보다는 전문적으로 클라이언트선정하고 음식을 분배·지원하는 조직적 과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따라서 다음은 네트뚺의 삼주체인 운동본부(coordanater), 공급처, 클라이언트가 각각 조직되는 과정을 살펴보겠다. 우선 중개구조인 운동본부가 조직되는 과정은 다음과 같다.
푸드뱅크운동본부는 공급처와 배분처를 관리하고 조정(coordinater)하는 역할로 문제해결이 지속가능 하도록 하는 시스템구축에 대한 필요성은 두 가지 측면에서 제기되었다. 첫째는 지역사회안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공식화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내 다양한 자원들의 참여를 이끌기 위해서 공식적인 조직체계의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둘째, 사업의 성격상 지역사회안에서 보호망을 갖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푸드뱅크를 통해 배분되는 음식은 상품성이 떨어지는 것이어서 이로 인해 발생하는 문제를 예방하고 안전에 대한 책임성에 대한 보호장치로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에 운동본부는 정치인(구청장, 구의회 의장, 구의원) 교육인사(시교육위원, 교육청장) 언론인사(언론사 사장, 기자), 종교인(성공회 사제, 목사) 여성인사(여성단체연합 회장), 전문가(교수)등으로 구성하였다. 이러한 운동본부 구성을 통해 공급처를 조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는 것은 아래의 자료와 공급처 조직과정을 통해서 자세히 알수 있다(한재랑, 1999: 33).
"혼자 뛴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 한거지. 조직을 만든게... 개인이 찾아다니면서 하는 것은 역부족이야...전에 개인적으로 가봤는데(공급처 개발)...눈초리가 개인이 뭐 취하는 걸로 보는 게... 믿을 만한 단체나 그런 게 있어야 줘도 꺼림직 하지 않지. 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단체로 (공급처)개발한 게 효과적이지...자기가 후원해서 그 물건이 어디 가는지도 모르고 개인이 취한다고 생각하면 안 하겠지. 운동본부라는 이름으로 한게 (공급처 개발)거의 100%라고 봐야지... 수요처도 일부분이나. 시설이나 급식소 하나만 하는 게 아니라 우리는 지역단위로 지원하니까...신뢰도가 높아졌지."(JY씨, 본부 수거운반담당 )
"푸드뱅크를 통해서 하는 것은 공식화 할 수 있다는 게...공식적으로 할 수 있는 것...많은 이득이 있죠"(KS씨, 배분처)
다음은 음식물을 후원하는 공급처 조직과정을 크게 두 가지로 살펴보겠다. 첫째, 지역사회 음식업 관련 직능단체를 대상으로 공식적인 과정(직능단체 정보파악 ↔ 공문발송 ↔ 대표자 면접 ↔ 각 소속 업소 참여 조직)을 거쳐서 조직적으로 활동에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법이다. 직능단체를 대상으로 조직화하는 방법은 빠른 시간내에 조직적으로 참여시킬 수 있다는 점과 개별 업소들이 더 공식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한다는데 그 장점이 있다. 둘째, 개별 업소를 직접 방문하는 과정(자원봉사자 교육 ↔ 직접 방문 ↔ 이후 전화를 통해 결과 확인)을 통해 참여를 유도하는 방법이다. 이는 미국의 대표적인 조직화 모델인 Boston모델이 사용한 방법으로 가가호호 방문 켐페인을 통한 조직화이다. 이들은 잠재된 구성원들이 자기관심을 즉각적으로 호소할 수 있도록 이 방법이 활용되었다(Rubin & Rubin, 1992: 202). 개별 방문을 통해 조직화하는 방법은 직접 대면접촉을 통해 더 자세히 홍보하고,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한다는데 그 장점이 있다. 푸드뱅크 운동은 두가지 방법을 병행하여 진행되었는데, 결과적으로 개별방문을 통해 조직화 된 것이 더 효과적이었다. 직능단체를 통한 조직화에 있어서는 1개의 직능단체만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으며, 개별방문을 통한 조직화에 있어서는 45개 업소가 참여하는 성과를 얻었다. 개별방문을 통한 조직화는 1998년 10월부터 11월까지 총 3주 동안 특별취로사업에 참여한 주부 5인이 관악구 27개동 전체 음식업에 종사하는 업소를 개별 방문해 사업의 취지를 홍보하고 참여를 적극 유도하였다. 그 결과 1998년 10월 공급처가 4곳에 불과했는데 11월말 49곳으로 증가되었다. 조직화 과정에 사용된 도구는 방문자가 조직(푸드뱅크 운동본부)의 활동가라는 신분증서, 조직의 홍보물(리플렛), 방문일지(방문결과를 기록하는)였다.
마지막으로 클라이언트(배분처, 기관, 개인)의 조직과정을 크게 두가지로 살펴보겠다. 첫 번째는 기존에 있는 자원활용을 통한 조직화이다. 루빈과 루빈(Rubin & Rubin, 1992: 204)은 조직동원이론에서 이미 자리잡고 있는 지역사회집단들과 함께 하는 것이 조직화의 빠른 방법이라고 제시하면서 조직을 연합하는데 가장 중요한 열쇠는 조직들간의 일치되는 관심사를 찾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이는 이미 활동 중에 있는 집단들의 관심사에 맞게 조직화하는 것이 의미가 있다는 점을 시사해 주고 있다.
활동 초기인 1998년 7월부터 9월까지는 1970년대부터 빈민운동을 활발히 진행해온 민간시설(공부방, 무료 급식소, 종교시설)를 중심으로 지원되었다(관악사회복지, 2000: 78). 이때는 매일 공급된 음식을 파악한 후 필요한 수요량을 지원하는 형태로 공급량에 따라 지원시설과 양이 선정되었다. 그러므로 음식의 양에 따라 클라이언트의 수와 양에 변동이 커서 지원과정 문제점들이 지적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 1998년 10월 배분처를 선정하여 배분의 역할을 위임함으로써 분배의 효율성과 공평성을 갖출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였다. 체계구축 (동별 배분처 선정 → 동별 지역배분관리자 선정 → 음식배분)은 지원되는 시설들이 함께 회의를 통해 민주적인 의사결정과정을 거쳐 이루어 졌다.
또 처음부터 지원되지 못했던 시설을 발굴하는 단계이다. 이 과정은 지역사회안에서 민간이 주체가 되어 사회복지활동을 하고 있는 시설이지만 이전에 네트뚺이 형성되어 있지 않았거나, 정보가 공유되지 못해서 지원에서 배제되었던 시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지원에 대한 의사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이루어 졌다.
두 번째는 가가호호 방문을 통해 잠재된 개별 클라이언트를 발굴하고 조직하는 과정이다. 이 방법은 위의 공급처를 개발한 Boston모델이 역시 적용되었다. 민간시설을 이용하지 않고 음식을 필요로 하는 빈곤층을 직접방문조사를 통해서 지역사회와 관계 맺을 수 있도록 조직화하는 단계이다. 방문조사는 배분처를 중심으로 이루어 졌으며 거동이 가능한 클라이언트는 직접 배분처를 찾아와서 공급받는 형태로, 거동이 불편한 클라이언트는 자원봉사자가 배달하는 형태로 이루어진다. 이 단계에서 클라이언트발굴을 위한 활동에 대해서는 아래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이런 곳과 끈이 없어서 방치된 분들이 있다는 것, 연대관계가 없어서 모르는 사람이 많다는 것...지금도 숨어 계시는 분들이 많다고 느꼇고...집에 방문을 해 보니까. 거동이 불편해서 누가 갖다 주지 않으니까..."(KS씨, 배분처)
"집집마다 가정방문을 해보니까. 진짜로 어려운 분들이더라고...이 지역에 아파트가 들어서잖아요. 양옆으로 남들이 여기 어려운 가정이 없다고 봐요. 다 빌라고 건물이 다 반 듯 반듯 하잖아요....지하에 빌라 지하 창고 같은데 방 하나에 부엌하나 그런데 다 숨어살 듯이 살아가요.."(KH씨, 배분처)
"전체 양의 2/3가 공부방으로 가고...나머지 1/3일 가정 결연 가족, 독거노인들, 실직가정이나 그런분들..지킴이 어머니들이 가가호호 방문해서 파악하고 지원하는데 기존 15가족정도 되고, 나머지 30-40가족은 발굴된 곳..."(OC씨, 배분처)
"처음에 발굴 사례는...발로 다니면서 만나고...그 할머니 만나면 다른 할머니가 어렵다는 것 알려주면 그 집 일일이 찾아다니면서 하는...밀착적으로 발굴했어요."(LJ씨, 배분처)
또 지역사회안에서 음식지원활동이 알려지면서 찾아오게 되는 클라이언트를 선정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은 이웃을 통해 클라이언트에 대한 정보가 파악되거나 클라이언트가 직접 찾아와서 음식지원을 요청하는 경우로 배분담당자가 가정 방문 후에 선정여부를 결정한다. 아래의 자료는 이 과정에 대한 증거로 볼 수 있다.
"처음시작할 때 20분, 소문이 퍼지고 나니까. 찾아와서 나도 좀 해주라. 그래서 가정방문을 하고 진짜 어려운 분들... 방문하고 그리고 결정하죠"(KH씨, 배분처)
이러한 과정을 통해 형성된 푸드뱅크운동본부가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효과적이며 효율적이라는 것은 아래의 자료를 통해서도 알 수 있다.
"효과랑 요율적인 면에 있어서는 (푸드뱅크가) 상당히 체계적이라는 생각이 있죠... 우리가 개인적으로 양로원이나 고아원에 가서 하는 것보다 푸드뱅크가 체계 있게 명단제출해서 골고루 분배해주는 것은 나도 좋아요." (KC씨, 공급처)
"개인적으로 하려고 했는데 못했어요. 안되더라구요. 찾아다니는데도 잘 못 찾겠더라구요. 누가 어렵고 누가 필요한지 몰라서...때 마침 푸드뱅크에서 오셔서 하게 된거예요... 개인적으로 하면 한집만 갖다 주는데 푸드뱅크에서는 전문적으로 하니까 필요한 사람을 다 알잖아요. 그러니까. 마음놓고 줄 수 있는 것 같아요. 믿을 수 있고요. 나는 직접 갔다 주는 거 보다 직접 오셔서 가져가시니까 편한 거 같아요. 제과점 일이 바빠서 (직접)갖다주면 일을 못 봐요. 그래서 그때 딱 찾는 중이었어요. 갖다 줄 수 있는 사람을... "(LJ씨, 공급처)
공급처로 참여하고 있는 KC씨와 LJ씨는 운동본부을 통해 공급하는 것이 후원한 음식에 대한 효과적이고 공평하게 배분될 수 있어서 더 효율적이고 전문적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또 공급처가 일일이 갖다 주는 것이 아니라 직접 수거해 가기 때문에 바쁜 자영업자들이 참여하는데 더 편의적이라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상의 설명은 푸드뱅크 운동이 관악구 지역에서 네트뚺을 통한 조직형성 과정과 그 결과 구성된 조직구조가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더 효과적이었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런 것도 있구나...시스템 이란게... 당시(IMF직후) 무엇을 통해 지역에서 조직사업 하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을 많이 했거든요... 새로운 시스템을 조직한거잖아요. 새로운 시스템이 존재하는 구나 그런 생각을 한 거 같아요..."(OC씨, 배분처)
위의 자료를 종합해 볼 때, 네트뚺은 지역사회 다양한 주민들의 욕구를 조직하고 참여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공급처들의 참여욕구와 음식을 필요로 하는 클라이언트의 욕구를 네트뚺을 통해 해결해 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림 3-1> 푸드뱅크 운동본부 활동 흐름도
(2) 활동의 지속성
조직은 문제를 지속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구조이다. 푸드뱅크운동의 지속성은 '공급처가 음식을 얼마나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는지'와 '클라이언트에게 음식이 얼마나 지속적으로 지원되고 있는지'를 통해 설명 할 수 있다. 우선 공급처들의 공급의 지속성을 살펴보겠다. 푸드뱅크 운동은 현재(2001. 4)까지 3년째 활동중이다. 3년간 공급처들의 변화는 있지만, 초기 관악구에서(1998. 11) 개발된 공급처 45곳 중에 30곳이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관악구에서 영등포구로 이사한 후에도 매일 아침 빵을 지원하고 있는 LJ씨는 다음과 같이 이야기하고 있다.
"이제 일상이 되 버렸죠...지금 한 3년 되었는데 일상이 되 버렸어요"(LJ, 공급처)
매일 지원을 하고 있는 LJ씨는 특별한 일이 아닌 일상생활로서 인식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반복적이고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공급처로 활동하는 것이 생활화되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안하게 된 곳은 없어져서 그런거지...다 참여하고 있는 거지"(JY씨, 본부 수거운반담당)
음식의 수거운반을 책임지고 있는 JY씨의 관찰내용으로 공급처들이 계속 지속적으로 참여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개별 클라이언트에 대한 지속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배분처와 개별 클라이언트에게 지속적인 지원은 안정감을 갖게된다.
"전에는 물질적인 지원이 일회적인 것이 대부분이었죠. 물량은 많더라도....푸드뱅크의 경우는 지속적으로 제공해 줄 수 있다는 것 때문에 안정적이었어요. 그리고 약속한 날에 계속 온다는 게...중간에 끊어지지 않고 지속적으로 온다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PK씨, 배분처)
위 자료는 지속적인 활동은 클라이언트에 대한 지원이 안정적이라는 측면을 살펴 볼 수 있다. 연말이 되면 사회복지 시설·기관, 클라이언트에 대한 후원은 매우 증가한다. 대부분 후원은 일시적이며, 정기적이지 않은 단점을 지니고 있었다. 하지만 푸드뱅크 운동은 3년간 지속적으로 비슷한 양을 약속한 요일과 시간에 지원함으로써 지원을 받는 클라이언트에게 안정감을 주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또 배분처의 경우에도 지원이 시시때때로 되는 것이 아니므로 배분이 필요한 클라이언트를 조직하고, 지원하는데 있어서 미리 감지하고 일을 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효율적임을 관찰 할 수 있다.
"할머니들의 경우는 지금 생활에서 먹거리 받는 것을 떼 놓고는 아주 생활이 안되게 짜여져 있어서..."(LJ씨, 배분처)
위의 자료는 독거노인들의 생활에서 음식지원이 중요한 부분임을 알 수 있다. 음식배분이 정기적으로 짜여져 있어 독거노인들은 그 일정에 맞추어 생활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이는 공급처 LJ씨가 일상생활의 한 부분으로 인식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클라이언트들도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지원을 통해 일상생활화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 3년간 클라이언트에게 주1-2회씩 정기적으로 지속적인 지원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그 통계를 보면 개별 클라이언트에게 약 144회∼288회정도 지원 받은 것을 추정할 수 있다. 이 사실은 위에서 지적했듯이 조직형성은 개별 클라이언트에게도 지속적인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는 구조가 생겨, 활동을 유지시키는 기능을 하는데 중요한 지점임을 알 수 있다.
이상에서 살펴본 봐와 같이 네트뚺을 통해 공급-수요의 관계가 조직되어 공급처도 지속적인 참여활동을 통해 생활화되었으며 배분처에게는 지속적인 서비스를 통해 안정감을 갖게되고, 개별 클라이언트에게도 일상생활화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위에서 논의된 것처럼 조직형성을 통한 문제해결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3. 장기목표
위와 같은 단기적인 목표 달성을 통해 결과적으로 조직화 활동에 참여과정은 개인과 지역사회의 역량강화가 달성된다. 다음은 지역사회결식문제 해결에 개입한 활동을 통해 개인과 지역사회가 역량강화 된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1) 개인의 역량강화(empowerment)
지역사회조직화 과정에 참여하는 개인은 조직활동을 통해 개인이 가진 잠재력과 능력발휘를 통해 역량강화가 이루어진다. 이 과정은 개인이 이전에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을 실천하는 경험을 통해 자기존재에 대해 의미를 부여하고 다양한 자기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본 연구에서는 자기효능감의 증가와 가치·태도변화의 내용을 중심으로 개인의 역량강화 수준과 내용을 살펴보겠다.
(1) 자기효용감 증가
푸드뱅크 운동에 참여한 구성원들은 과정에서 자신감, 만족감, 자기통제력향상을 경험하고 있으며, 이는 개인의 역량강화 결과 자기효능감이 증가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푸드뱅크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의 변화 내용은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관찰 할 수 있다. 우선 개인들이 느끼는 자신감 향상의 내용을 살펴보겠다. 자신감의 향상은 이전에 발휘하지 못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갖게된다.
"지금, 할머니들을 만나고, 푸드뱅크 일을 하면서 상담하고 지금 나도 듣고 시원하게 대답은 못하겠지만 정말 들어주고, 어떤게 현명한건지를 노력하고 서로 나누는 역할...그분들한테 고민을 함께 하는 사람...앞으로도 상담역할을 하고 싶어요. 결혼 전에 카운셀링하고 싶었는데 학력제한을 많이 느꼈고, 물론 학력도 중요하지만 지금 사회에서 학력을 많이 따지니까 안타깝다...요즘은 그래도 노력하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나도 할 수 있겠다."(KS씨, 배분처)
배분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는 KS씨는 참여과정에서 이전에 학력제한으로 하지 못했던 상담활동을 수행함으로써 자신감을 획득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제도나 조건의 제약으로 인해서 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으나 실현하지 못했던 일에 참여하면서 자신감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흔히 제도나 조건 등 환경이 개인의 욕구실현의 방해요소로 작용될 때 많은 사람들은 무기력을 느끼게 되며, 제도나 조건을 변화시키거나 직접 경험을 통해서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힘을 획득한다고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구성원들은 공익적인 활동에 참여하면서 생활에 대한 안정감과 자기통제력이 향상된 것을 알 수 있다.
"나를 기다리는 사람이 있다는 것...내가 살아있는 동안 관심을 가져야 겠다는 게 강해져요...내가 남을 조금 이지만 도울 수 있다는 것에 마음이 편안하고 적극성을 띠면서 일에 대해서도 자신감... 자신감과 게으르지 않고 늘 부지런하게 일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아요."(KC씨, 공급처)
"어려운 사람 도와준다고 생각을 하니까...마음이 안정이 되고 위안이 되더라구요. 장사가 덜 되어도 내일 가져가면 되고...좋은 일에 참여하는 것도 편안하고 운영하는 것도 편안하고 그래요."(LJ씨, 공급처)
공급처 S식당의 KC씨도 자신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통해 공급자로서의 책임감과 생활에서의 안정감, 일에 대한 자신감을 경험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제과점을 운영하는 LJ씨도 참여를 통해 생활과 운영에 대한 안정감을 경험하고 있으며, 스스로 생활 통제능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참여활동을 통해 스스로 자기위치와 존재에 대하여 재정의 함으로써 자기통제력이 증가된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세 번째로 공급처들은 또한 참여활동을 하고 있는 것과, 그들이 후원하는 음식들이 유용하게 쓰여지는 것에 대해서 강한 만족감을 경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위에서도 살펴보았듯이 3년간 30여곳의 공급처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그에 대한 하나의 증거이다. 이러한 만족감의 내용을 아래의 인터뷰 자료를 통해서 더 명확하게 관찰 할 수 있다.
"받는 기쁨도 있겠지만 주는 기쁨이 더한 것 같더라구요...우리고기 맛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내가 나눌 수 있는 마음을 전할 수 있고 받는 사람이 기뻐하고 그럴 때 내 자신이 더 좋은 것이죠....제일로 중요한 것은 제 마음이죠. 내 마음이 이런데(푸드뱅크운동) 조금이라도 일조 할 수 있다는 것이 그냥 좋은 거라...내가 도울 수 있는 여건이 되었다는 자체에 감사하고..."(KC씨, 공급처)
"그냥 준다는 자체가 좋던데, 나는 편하고, 어찌 보면 그렇더라구요. 준다는 거 자체가 기분이 좋아요. 지금까지 아깝다는 생각이 없고, 그 사람들 준다. 기다리는 사람들이 있을 거 아니예요. 언제 빵이 오겠다. 그런거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요...따뜻한 빵도 아니고 하루 지난 건데도 맛있게 먹어 준다는 게 고맙더라구요. 뿌듯해요"(LJ씨, 공급처)
"활용된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고, 도와줄 수 있다는 것이 그렇죠. 내가 처해 있는 입장에서 다른 사람을 도와줄 수 있다는 게 그렇죠."(SK씨, 영양사)
이상의 자료에서 공급처들이 느끼는 '주는 기쁨'과 '참여의 기쁨'을 경험하고 있으며 '자신의 조건에서 도울 수 있는 것'에 대한 강한 인식을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푸드뱅크 운동은 지역사회주민들이 다양한 방법을 통해 참여활동을 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음식업에 종사하는 이들은 푸드뱅크 운동을 통해 참여의 기쁨과 남을 돕는 보람을 인식하고 있다. 이들이 느끼는 만족감은 본 연구자의 관찰 결과 지속적으로 할수록 더 느끼는 것으로 보여진다. 매월 발행되는 소식지를 통해 후원하고 있는 곳이 어디인지, 어떤 일을 하는지에 대한 정보를 획득해 가는 과정에 더 뿌듯함과 만족감을 느끼는 것으로 관찰되어 진다.
푸드뱅크 운동을 통한 조직화는 지역사회 다양한 주민들이 복지의 공급자로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실천한 활동이다. 네트뚺에 공급처로 참여하면서 이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갖는다. 이상의 자료를 통해 푸드뱅크 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개인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자신감, 안정감, 자기통제력, 만족감이 향상됨으로써 자기효용감이 향상되어 가는 것을 알 수 있다.
2) 가치·태도의 변화
조직화과정에 참여를 통해 느끼게 되는 가치·태도의 변화는 '지역사회자원에 대한 관점변화''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 및 사회 비판의식 증가'로 살펴보겠다.
우선 지역사회자원에 대한 관점의 변화는 배분을 담당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있어 이전에 생각하지 못했던 푸드뱅크운동 조직을 통해 지역사회자원을 개발하고 조직하는 것에 대한 시사를 받고 이에 대한 활용가능성을 갖게되었다. 배분담당자들은 푸드뱅크운동이 갖는 자원동원과 조직화에 대한 경험을 살려서 지역사회 주민은 누구나 잠재력을 지니고 있으며, 주민들의 참여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생각의 전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독거노인에게 음식지원 외의 필요한 프로그램을 연결한다거나, 인근 지역을 중심으로 음식 공급처를 스스로 개발한다거나, 자원봉사자를 조직한다거나 하는데 있어서 자원에 대한 개념과 조직화에 대한 고민이 생기고 스스로 실천하고 있는 것을 아래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먹거리 받는 분들에게 한방 진료하거든요. 효과가 커요. 무료로 침, 뜸, 약침나주고 있어요. 이것(푸드뱅크) 하면서 그것(한방진료)도 발굴된 거예요...우연한 기회에 만나게 되어서... 제가 제안했죠."(KH씨, 배분처 )
"이거(푸드뱅크) 하면서 3동 시장에 야채 후원을 제안해서 후원을 받기도 했고, 그리고 또 물건 후원이 가능한 사람들, 그게 안되면 자원봉사를 하는 사람들에게 관심이 생기고 참여를 유도하는 계기가 되었죠. 지금까지의 활동과는 다르게 자원들을 조직화하는 것이 인상적이었고, 전에는 깊이 고민 안 했는데...자원들을 조직화하는 것...푸드뱅크 하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고,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요."(PK씨, 배분처)
KH, PK씨는 지역사회 자원을 바라보는 관점이 생기면서, 그들과의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공급처를 스스로 개발하고 자원봉사자 조직화에 대한 관심을 갖게 되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본 연구자의 관찰을 통해서도 PK씨가 푸드뱅크 조직에서 자원개발과 네트뚺에 대한 생각의 전환을 경험하고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처와 자원봉사자 개발에 주력했음을 알 수 있다. KH씨도 먹거리만 지원하는 게 아니라 클라이언트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의료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스스로 자원을 조직하고 연결함으로써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먹거리도 중요하지만...계속 교류하는 것...다른 필요한 것을 연결해 주는 것이 필요..공부방에 매일 밥을 한끼 연결해 주는 것...할머니 병원비 때문에 병원에 제대로 못 가신다고 해서 가까운 의원에 계신분 연결...우리가 간호도 해 드릴 수 있는 자세..."(KS씨, 배분처)
KS씨는 만나게 되는 독거노인의 문제를 먹거리문제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제에 대한 해결의지를 가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관계를 맺고...어렵고 힘든 상황에 내가 들어주고, 해결될 수 있게, 해결할 수 있는 분들을 연결해 주는 네트뚺을 생각할 수 있을 것 같애, 할머니들은 의료문제도 크고...공사, 전기 같은 것 간단 한데 할머니들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라든가, 가족상담이라던가...단순히 서비스 나눠주는 배분자를 넘어서서, 결연하고 책임질 수 있는,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더 필요한 서비스도 연결해 주고, 어려울 때 도움을 줄 수 있는..."(LJ씨, 배분처)
LJ씨 독거노인 문제에 대해 먹거리 외의 필요한 서비스를 연결해 줄 수 있는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있으며, 스스로 문제해결의 주체로 자기존재를 인식하고 있다.
이상에서 살펴 본봐와 같이 푸드뱅크 운동의 성격이 네트뚺을 통한 조직형성 사례인 만큼 배분 담당자들은 지역사회 주민에 대한 인식의 전환을 경험하고 있다. 지역사회에 살고있는 주민들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재능과 능력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것을 조직화하는 것이 스스로의 역할임을 인식하고 있다. 또 이러한 관계형성을 통해 개별 클라이언트에게 더욱 다양하고 질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네트뚺을 통한 관계형성이 지역사회문제해결에 다양한 주민들의 참여를 높이고 클라이언트에 대한 서비스도 다양하게 연계할 수 있는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두 번째로 푸드뱅크 운동 참여자들은 결식아동, 독거노인, 실직가정과 직접 교류를 하거나, 간접적으로 정보를 알게되며,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이 증가한다. 사회적 약자들의 존재에 대해서 인식하게 되고 그들을 지원한다거나 함께 하고자 하는 연대의식이 생긴다. 또 자본주의 사회 빈부격차에 대해서도 강한 비판 의식을 갖게된다.
"복지계통은 처음 모르고 시작했으니까. 딴 세계를 들여다보는 것 같고...처음에...공동체 이야기 할 때도 의아하게 생각했지. 이제 이해를 많이 한 거지. 관심도 생긴 거고...전체적으로 모든 사람들이 같이 행복하게 사는 길이 있으면 그게 좋겠다고 생각하는 거고, 물질적인 것 서로 나누어 가질 수 있으면 좋고, 있는 자가 횡포가 너무 심하구나 그런 생각도 들고...있는 사람들이 더 안 내놓아...정부가 할 일인데... 복지세를 만들어서 팍팍 내게 해야 된다고...주거문제 그런 거...재개발 지역의 세입자 문제하고, 법테두리에서 벗어난 서민들, 법적으로 해결 안 되는 그런 게 있구나.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해결 안 되는 어려운 사람이 있구나. 어떤 식으로라도 그 사람들을 도와줘야 겠구나...일종의 책임감도 느끼고, 사회운동의 한 부분인 거 같지..."(JY씨, 본부 수거운반담당)
"관악지역은 특히 결식아동이나 불우한 이웃들이 많다고 들었어요...나 혼자 부족하니까 조금 더 참여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사회에 환원해야 한다...푸드뱅크를 알고 우리 관악에 어려운 이웃들이 있다는 것...자본주의 국가에서 내가 번만큼 쓰고 세금 내고, 내가 그걸로 좋은 차도 굴릴 수 있고, 넓은 집, 좋은 옷, 다 할 수 있거든요. 누가 뭐랄 사람이 있어요 근데 그것만큼은 안되겠더라구요. 어떻게 보면 그 사람(실업자, 독거노인)들의 과실도 있겠지만 부모를 잘못 만났다거나 그한테 큰 죄가 없는데 그렇게 세상을 어렵게 살아야 될 것인가..."(KC씨, 공급처)
"소외된 사람들한테... 잊혀진 사람들이 아니라는 것을 가르켜 주는 것이 이런 것(푸드뱅크) 같고...개인과 개인이 아니라 단체와 단체로서 그런 부분들이 국가적으로 책임이 커졌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요"(SK씨, 영양사)
이들은 빈곤문제가 국가제도만으로는 해결 안 되는 현실을 인지하고 빈부격차로 인한 불평등에 대한 구조적인 인식을 하게된다. 특히, JY씨는 법적인 한계를 개선하고자 하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JY씨와 KC씨는 새롭게 알게된 지역 내 사회적 약자에 대한 관심과 함께 경험한 것을 공유하고자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SK씨는 소외된 사회적 약자들의 문제는 개인이 해결의 주체가 아니라 국가의 책임임을 강조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2)지역사회 역량강화
본 연구에서 지역사회역량강화는 지역사회조직화 과정을 통해 조직내에서 조직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토착지도력이 발굴됨으로써 조직의 문제를 해결하고 예방할 수 있는 역량이 형성된다는 것을 살펴보겠다. 또 지역사회역량강화의 결과 개인과 조직의 문제를 넘어 지역사회와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책임의식이 생기는 공동체의식형성을 통해 살펴보겠다. 우선 토착지도력 발굴은 문제해결을 위한 조직의 자치적 능력이 향상되고 지도력이 재생산되기 때문에 지역사회능력강화에 중요한 요소이며 전략이다. 특히, 조직화 과정을 통해 조직내에서 지도력이 발굴되고 훈련되어 가면서 조직 또한 능력이 강화되어 가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푸드뱅크운동 사례를 통한 토착지도력 형성은 인터뷰를 중심으로 개인의 변화내용에 초점을 맞추어 살펴보겠다.
푸드뱅크 운동 활동을 통해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는 리더는 수거·운반을 담당하고 있는 JY씨와 지역배분을 담당하고 있는 KS씨이다. KS씨와 JY씨는 사업이 시작된 1998년부터 활동을 하고 있으며, 처음 사업에 참여계기는 자신들의 생계를 위한 활동(KS씨 특별취로사업, JY씨는 사업실패 후 갖게된 직장이 운영의 어려움으로 인해 B나눔의집 S신부의 제안으로 생업으로 시작)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참여과정을 통해 자신들의 생계 이상의 자기의미를 부여하면서 스스로 활동가임을 인식하고 있다. 이러한 개인 변화의 과정은 아래의 자료들을 통해서 알 수 있다.
"사업에 실패하고 신부님 권유로 하게 됐지. 뭔지도 모르고"(JY씨, 본부 수거운반담당)
"처음에는 취로사업이었지만. 내가 이것을 안 할려면 안 할수도 있었는데, 나의 도움이 누군가에게 필요할 수 있다는 것 때문에, 다른 사람들한테 유익하지 않을까 해서 지금까지 있고"(KS씨, 배분처)
이들은 초기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위와 같이 밝히고 있다. 아래의 자료는 과정에서 겪고 있는 변화의 내용이다.
"지역안에서 다른 실무자들과 교류, 접촉, 만남을 통해서 개인생활의 폭이 넓어졌고... 공인의 입장이라는 것... 전에는 그냥 한 어머니의 역할로 그냥 해 가는 거였는데. 지금은 더 시야를 넓혀서 여러 사람의 며느리다. 여러 사람의 책임자로 생각되는 게 달라진 것...모든 면에서 더 조신 있게 행동해야 되고, 흩어진 모습 보이지 않아야 되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공인이라고 생각되는 것 더 많은 사람들이 관심 있게 보는 눈도 있고...한 지역안에서가 아니라 관악구 전체, 관악구를 벗어나서도 나는 하나의 책임 있는 공인이다...모델역할을 해야 된다..."(KS씨, 배분처)
KS씨는 배분역할을 하면서 스스로 공인임을 인식하는데, 이전에 만나지 못했던 사회복지사, 활동가, 실무자들과의 교류와 만남을 통해서 그 인식이 커졌음을 관찰 할 수 있다. 공익활동에 참여함으로써 리더로서 성장했으며, 그에 따르는 가치와 태도에 있어서도 책임감이 강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자가 관찰한 KS씨는 배분을 담당하고 있는 S10동에 30년째 거주하고 있으며, 그는 스스로 '우리동네 70% 사람들과 그 집 사정을 알고 있다'고 이야기 할 정도로 지역사회 주민들에 대한 정보를 파악하고 있다. 배분처로서 클라이언트를 발굴하는 과정에서 동네사정을 훤히 알고 있다는 장점을 살려서 빠른 시간 안에 발굴하는 역할을 하게되었고, 생업에 쓰였던 봉재 기술을 이용해 독거노인들의 옷을 손질하거나 이불, 버선 등을 만들어 주는 역할도 하고 있다. 그는 또한 지역과 자원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가지고 자원봉사자와 공급처등 자원을 개발하거나 필요할 때 동원할 줄 아는 자원통제력을 발휘하고 있다.
"더 공부를 해서 정말 혜택받을 분한테 받도록 해봐야 겠다는 생각. 지금하고 있는 일에 뿌듯하고, 더 열심히 나를 내가 더 성장해서 나가서 강의도 하고 싶고요. 내가 경험한 것도 다른 사람한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노력해서 자신 있고 당당한 여자로 나가고 싶어."(KS씨, 배분처)
KS씨는 자신감을 획득하고 있으며 스스로 지도력을 훈련하고자 노력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하다보니까 보람을 느끼고...이게 평생직업이다. 그런 생각을 하게 되었지...내가 갑자기 돈이 생기면 옛날에는 큰 기업을 만드는 것을 꿈꾸었겠지만 지금은 사회단체 하나 만들어서 여러 사람 도와줄 수 있게 해야겠다. 그런 생각을 하지, 어떻게 보면 가치관이 달라졌다고 해야지. 보람도 있는 거 같고, 글쎄 굶는 사람한테 한끼라도 먹여줄 수 있는 게...옛날에는 막살고, 되는대로 살았지 목표도 없고, 지나서 생각하니까. 그땐 진짜 가치관을 정해 놓고 산 게 아니라 흘러가는 데로 산 거니까. 잘못 살았다고 생각하지. 후회 스럽지... 지금은 그렇게 무절제하고 막살지는 않지..."(JY)
JY씨는 참여과정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으며 이전에 중요시했던 물질만능주의에 대해 비판과 공익적인 활동에 대한 자부심을 갖고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이는 평생직업으로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통해서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푸드뱅크 수거와 운반을 책임지는 코디네이터로 자원(음식)에 대해 원칙을 가지고 분배하는 능력이나, 공급처와의 관계형성에 중심적인 역할을 하게 된 것 등을 통해서 리더로서 훈련되고 리더쉽이 개발되고 있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두 번째로 조직화 과정을 통한 지역사회능력강화는 조직이 효과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과 더 나아가 사회적·환경적 대응능력을 갖추게 됨으로써 지역사회변화에 대한 책임감이 증가하게 된다. 푸드뱅크 운동을 통해서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은 다음의 네가지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환경문제의 예방 및 해결이 이루어 졌다. 둘째, 네트뚺에 참여하고 있는 공급처와 배분처에 대한 신뢰성이 높아졌다. 셋째, 지역사회 참여의식이 높아졌다. 넷째, 지역사회문제를 비롯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높아졌다
우선 환경문제 예방의 내용은 푸드뱅크 운동이 음식의 생산-유통-소비 과정에 참여해 먹을 수 있으나 버려지고 있던 음식을 재사용하는 것으로 이는 환경문제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각 가정과 음식업소에서 버려지는 음식물 쓰레기는 먹을 수 있음에도 버려지고 있으며 처리에 드는 비용이 많이 들어 심각한 환경문제를 야기하는 것으로 보도된바 있다. 1996년 기준으로 버려지는 음식물을 돈으로 환산하면 1조 2천억원이며 서울시에서 1일 약 4천 150톤의 음식물이 버려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그중 38.5%가 실제로 먹을 수 있는데도 버려지고 있다고 분석되었다
"하기 전에 반은 서비스로 주고 반은 버렸어요,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지금도 제과점에 그런 집 많아요."(LJ씨, 공급처)
"학교급식을 하다보면...잔반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태...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잔반은 폐기물처리업자한테 보낸다...전에 학교에서는 잔반 처리기를 돌려서, 비료화 하는데 ...비료가 되기 어려워요. 소금기가 많아서 비료로 쓸려면 소금을 빼는 과정을 해야 되는데 그게 어려워서 그냥 나온 비료도 잔반 처리업자가 돈을 주고 수거하는 형태로 처리를 해요..현재 푸드뱅크 주고 못 먹는 잔반은 폐기물 업자가 가져가는데...한달에 9만 9천원, 방학 빼고 해도 1년에 100만원 정도 되죠."(SK영양사, )
음식물 쓰레기의 문제는 음식업을 하는 대부분의 업소에서 겪고 있으며, 특히 학교나 기업체에서 급식을 하고 난 후의 잔반은 그 양이 대량이어서 처리에 큰 어려움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 공급처로 활동하고 하고 있는 곳도 푸드뱅크 활동을 하기 전에는 대부분 남는 음식을 쓰레기로 처리했다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위에서 지적한 환경문제예방의 효과는 학교급식을 담당하고 있는 영양사 SK씨와 제과점을 하고 있는 LJ씨의 이야기를 통해 알 수 있다.
"어짜피 재활용하는 부분이잖아요. 받는 사람들한테 도움이 된다면... 저희같이 공급하는 입장에서는 환경적으로 많은 부분이죠. 물론 돈을 주면 가져가는 업자들이 가져가는데 돈을 아끼는 것도 그렇고, 돈만이 문제가 아니고...음식을 버린다는 것, 재사용 할 수 있는 음식을 버린다는 것도 그렇고 버렸을 때 어차피 환경오염이 되고, 잔반 처리기에 넣어도 그렇죠... 나가는 깨끗한 음식이 잔반 처리기로 가지 않고 나갈 수 있다는 것 자체만으로..."(SK씨, 영양사)
"푸드뱅크 안할 때는 저 빵 어떻게 처치하나 그런 생각을 했는데 푸드뱅크 하고 나서 그런 생각 안해요, 하기 전에 ...쓰레기 봉투에 담아서 버렸고 푸드뱅크 하고 나서 그런거 버리는 것도 없고..."(LJ씨, 공급처)
현장에서 음식을 수거하고 배분하는 JY씨는 환경문제 예방에 관해 강력하게 주장하고 있다. 특히, JY씨의 경우 직접 공급처와 자주 접함으로써 음식의 처리과정에 대한 정보를 많이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의 이야기는 신뢰성을 갖는다.
"환경적인 면에서 버려질 수 있는 음식 그걸 재활용 할 수 있고, 환경문제는 확실히 하고 있다고 봐...빵집에 많이 가는데 우리가 가져가지 않으면 쓰레기통에 들어 갈 거야...바빠서 바로 못 가고 다음날 가면 '어 그거 버렸잖아요'. 그래... 환경적으로 우리가 버려질 음식을 사용하니까...기업도 오히려 처리비용이 더 많이 든다는 이야기 많이 들었어... 그랬을 때. 환경문제는 확실히 예방한다고 생각되지..."(JY씨, 본부)
환경운동을 하는 K녹색가게의 담당자 LJ씨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한다.
"환경문제에 있어서도 실제로 푸드뱅크 아니었으면 버리는 거잖아. 엄청난 쓰레기를 줄인 것도 있고, 단순히 쓰레기 뿐만 아니라 아까운 먹을 거리를 버린다는 것은 죄니까... 환경에 기여하는 것도 엄청나지, 그 많은 양을 다 버렸다고 생각해보면요. "(LJ씨, 배분처)
"음식 버리는 데가 많잖아요. 음식점에서 그것을 (푸드뱅크가)다 가지고 와서 하나도 버리지 않으면 좋겠어요. 쓰레기 문제도 있고 버리면 아깝잖아요. 재활용을 해야지. 그리고 여기 노인분들은 못드셔서 그런데 식당은 남아서 버리고... 중간에서 연결해 주는 역할이 꼭 필요한거 같아요."(KH씨, 배분처)
KH씨도 푸드뱅크가 환경문제를 예방하고 있으며, 계속적으로 그런 역할을 담당할 필요성을 이야기한다. 이상의 자료는 푸드뱅크 운동이 지역사회 결식문제 해결 뿐 아니라 지역사회 환경문제를 예방하고 해결한다는 점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네트뚺에 참여하고 있는 공급처와 배분처가 지역안에서 신뢰성이 높아짐으로써 지역사회에 영향력 발휘하고 있는 내용을 살펴보겠다. 참여과정을 통해 공급처와 배분처는 '좋은 일 하는 곳'으로서의 인지도가 향상되었고 지역안에서 기관 홍보 효과도 경험하게된다. 이는 인터뷰내용을 통해 더 확실히 관찰 할 수 있는데 우선 공급처의 인지도 향상 측면을 살펴보겠다.
"소문이 났어요. 방송 내지는 신문사 인터뷰 ...하면서 환경적으로 달라진 것은 손님들이 그걸 알아요. 여기 사장은 좋은 일도 많이 한다. 장사도 하지만, 알아보는 사람들도 있고.."(KC씨, 공급처)
"손님들이 그런 말을 많이 해요. 저 집은 좋은 일을 많이 한다고... 제품도요 하루 지나고 나서 다 빼고 주니까. 손님들한테도 인식이 좋아지더라고, 저 집은 재고빵 안 판다고, 항상 빵이 신선하다는 인식이 생겼어요."(LJ씨, 공급처)
이러한 공급처의 인지도 향상은 이들이 지속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동기로 작용하고 있으며 참여하는 것에 대한 주변의 인정을 통해 기관에 대한 지역사회 환경의 변화와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배분담당기관도 인지도 향상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아래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나눠주는 것도 보이고, N의 집에서도 확실히 눈에 보이잖아요. 그전에는 보이는 게 별로 없었어요. "(KH씨, 배분처)
"공부방으로나 N자리나, 지역센터입장에서는 지역의 인지도가 높아졌죠. 적어도 어디에 있더라 하는 것. 소문이 퍼지면서 이런 일을 하는 곳이 있다 인지도 높아졌죠."(PK씨, 배분처)
"인식이 커졌죠. 어떤 취지에서 일을 하고 이 음식이 어떻게 온다는 것을 밝히게 되니까. 기관에 대한 인지도는 상당히 높아지죠..."(OC씨, 배분처 )
"M 나눔마당(기관명)이 있다는 게...우리동네에도 이런 게 있구나. 지역에서 좋은 일 한다는 것에 대해서 좋게 생각하는 분들이 많아진 것이 있지요...동사무소에 가니까. 직원들이 잘 하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어...공공기관에서도 나눔마당 이야기를 많이 하고..."(KS씨, 배분처)
"먹거리 나누는 것은 이용자들은 거의 다 알기 때문에. 이런 할머니(독거노인)가 있다. 그래서 먹거리를 나눈다. 그런 것에 대해서 옛날에는 잘 모르잖아요. 할머니들 지역 곳곳에 숨어 있기 때문에 잘 모르는 데 할머니들 최소한 있다는 것은 알게 되었고...먹거리운동을 인식하는... 참 좋고 의미 있는 일이다라고...어려운 분들한테 나누는 게, 그것을 실천한다는 것이 외부적으로 봤을 때, 주민들이나 지역사회에서 신뢰도가 훨씬 높아졌지, 좋은 일 하는 데다. 인식이 되고, 할머니들이 또 밖에서 소문도 내고 홍보를 해주니까 기관에 대한 신뢰도 높아지고."(LJ씨, 배분처)
이상의 자료는 푸드뱅크 운동을 통해 배분처가 지역사회안에서 인지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기관들은 대부분 이전에도 사회복지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었으나 푸드뱅크운동을 계기로 기관의 활동범위가 확대되고, 활동에 대한 신뢰도 높아진 것을 경험하고 있다. 특히, 행정기관으로부터 인정을 받으면서 공식적인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기관의 신뢰도 향상은 지역사회 사회복지기관으로서 공식적인 인정을 받고 기관의 위상과 역할을 규정받게 됨으로써 기관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인식하게 된다. 이는 기관의 지역사회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높이는 계기가 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셋째, 푸드뱅크 운동은 지역사회 다양한 주민들의 참여를 통해서 조직이 유지되며 더 많은 주민들의 참여를 촉진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 앞에서 살펴 본봐와 같이 지역사회 능력강화는 구성원들의 참여를 장려함으로써 달성된다. 참여를 장려한다는 것은 필요한 곳에 참여를 할 수 있는 정보의 제공과 역할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한데 푸드뱅크 운동은 이런 측면에서 후원과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참여구조를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구체적인 내용은 아래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동네에서 자원봉사 하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요...나눔 마당이 있다는 것 굉장히 좋아하고...직접 참여하게되고."(KS, 배분처)
"몇몇 교회에서는 자기네가 와서 도와 주겠다고...어떤 분은 집에서 먹거리를 들고 오는 분들도 계시고, 참여하게 되고"(LJ, 배분처)
"나눠 주는거 보고 주민들이 왔다갔다하면서 후원금 주시는 분들도 계세요. 처음에 콘테이너에서 했잖아요...자원봉사 할 수 없냐고 그런 분들도 계시고, 자원봉사 연결되기도 하고, 동네 주민이 반찬지원도 해주시고, 차 타고 가다가 보고 후원금 10만원 주고 가고...너무 많이 좋아졌어요."(KH)
"손님들은 동참하는 분들도 있었어요. 현금으로 같이 해주십사 하고..."(KC)
이상의 자료는 푸드뱅크 운동을 통해 참여에 관한 정보를 획득하게 되고 실천까지 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주민들이 반찬이나 먹거리를 통해 참여하게 되는 것은 참여방안에 대한 접근성을 용이하게 한 사례로 주민들에게 다양한 참여방법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는 기관에게는 후원자와 자원봉사자가 개발되는 환경의 변화를 경험하게 되고, 지역사회에서는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를 장려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런 푸드뱅크 운동을 통한 주민참여의 개념은 LJ씨와의 인터뷰 내용을 통해서 정리할 수 있다.
"서비스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후원과 음식으로 참여하는 거기 때문에... 어떤 공적인 일에 참여할 때, 돈이 있는 사람은 돈으로 노동이 있는 사람은 노동으로 물품이 있는 사람은 물품으로 참여하는 것에서 딱 맞는 거 같애, 내가 돈은 못 내지만 빵집사람들은 이런 시스템이 없다면 빵을 버리지 이런 공익적인 일에 참여하지 않았을 거예요. 내가 봤을 때는 참여할 수 있는 통로를 마련해 준 것 자체도 의미가 있고, 돈 있는 사람은 돈으로 햇살은 노동으로 참여하는 거잖아요. 자원봉사로"(LJ씨, 배분처)
LJ씨는 푸드뱅크 운동이 다양한 주민참여를 실천하고 있는 모델로 인식하고 있다.
이상의 자료를 통해 결식 문제 해결을 위해 필요한 후원과 자원봉사 조직을 스스로 개발하고 참여시킴으로써 문제를 해결해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지역사회조직화과정을 통해 지역사회능력이 강화된 결과이다. 푸드뱅크 운동이 지속적으로 진행되면서 다양한 주민들의 참여를 활성화시키고 지역사회 참여의식을 높이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넷째, 지역사회조직화 과정을 통해 구성원들은 지역사회문제와 관심을 명료화함으로써 지역사회능력을 강화시킨다. 구성원들은 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교류하고 만나면서 사회의 다양한 문제를 접하게되며 스스로 참여하거나, 함께 하고자 하는 연대의식을 갖게된다. 이는 지역사회 능력강화의 결과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향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을 아래 자료를 통해 살펴보겠다.
"같이 뭔가 공유할 수 있고, 공감할 수 있고...내가 참여를 해야 겠구나. 이 사람들(푸드뱅크)과 함께...우리가 공동체의식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사회에 그늘진 사람들... 내 자식 아니고, 나하고는 관계없는 것이다. 이런 생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거죠. 접하면서 알게 되서, 늘 생각하고 있어요..."(KC씨, 공급처)
"재사용 할 수 있는 것도 많이 버리고, 아파트 쪽에서는 집단적으로 나오잖아요. 환경 쪽에 일단은 많이 참여하고 싶어요. 부녀회 일도 하고, 쾌적한 환경 그런 쪽에 해결하고 싶어요. 함께 하고 싶어요."(KS씨, 배분처)
"복지문제, 주거운동이라고 하면 더 듣게 되고 신문기사도 하나 더 읽게 되고 관심이 생긴 거지. 없던 게.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이 있으면 참여도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지...대변을 해야되는 데...저 수혜자들이 어디 나서서 대변을 못하잖아. 큰소리를 못 내니까. 없는 자의 대변인이 되고 싶은 거지. 국회라도 가서...정치하는 사람들한테 가르켜 주고 싶지."(JY씨, 본부 수거운반담당)
KC씨는 사회연대의식과 공동체의식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이전에 접하지 못했던 사실과 정보를 통해 사회적 약자들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함께 하고자 하는 책임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KS씨는 환경과 주거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게되었으며, 부녀회활동등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문제에 직접 참여하면서 해결하고자 하는 책임감이 향상된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또 JY씨는 복지문제를 비롯한 사회문제에 관심이 증가했으며 사회적 약자를 위한 대변활동을 통해서 사회문제를 책임지고자 하는 의지가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들은 개인의 문제와 변화를 넘어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의식이 성장 한 것을 알 수 있다. 지역사회조직화를 통해 구성원들이 갖게되는 주민의식은 '나'의 문제가 아닌 '우리'의 문제로 인식하고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연대의식과 공동체의식이다(김종해, 1995: 27). 이러한 공동체의식의 향상은 지역사회역량강화의 결과로 획득된다. 따라서 푸드뱅크운동을 통해 구성원들은 공동체의식이 향상되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회문제에 대한 해결능력과 책임감도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제3절 청소년 자원봉사 소집단 '햇살'
1. 문제인식
1995. 5. 31 교육개혁의 주요내용 중 실생활에 도움이 되는 교육, 인성을 함양하는 교육 의 실천방안으로 자원봉사 제도 및 종합생활기록부 입시 반영(중앙일보, 1995. 7. 20일자)등을 포함하고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의무화는 1990년대 후반부터 대학입시에 자원봉사 점수 인정제를 실시하는 대학이 늘어감에 따라 청소년자원봉사는 자발성에 기인한 활동이기보다는 의무화된 학교 과업의 연장으로 변형되었다. 또한 청소년들이 참여할 수 있는 자원봉사프로그램과 교육의 부재 등으로 학점을 때우기 위한 단순일회성 과제수행으로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는 오히려 청소년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강화시키게 되었다(김송희, 1999: 1-3).
"자원봉사라는 말 자체가 자원인데... 취지가 무색해지는 것... 점수를 따기 위해 쉬운 일, 점수를 많이 받을 수 있는 일을 찾고...자원봉사도 3D현상이 일어나는 것이죠...단발성으로 끝나는 활동이 대부분...지속성이 떨어진다는 거죠. 단발성으로 방학 때, 방학 숙제식으로 내주거든요. 숙제죠. 봉사활동이 아니라..." (PY교사, 37세)
"봉사의 정신에 자발성이라고 했잖아요, 학교에서 봉사활동 몇 시간 해오라고 하는 건 강제잖아요. 경찰서 가서 더 주세요 하면 더 주고, 그건 봉사활동이 봉사활동 같지 않고..."(YC씨, 20세)
"무조건 하라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에게 자발적으로 참여를 유도하는 쪽으로 해야지요. 자원봉사 할려고 해도 학교측에서 야자(야간자율학습)나 그런 것 때문에 잘 안 보내줘요."(SJ씨, 19세)
"교육부에서는 장려하려고 하지만 그게 모순이죠. 시간을 다 학교에 있게 하고... 평일에는 야간자율학습 주말에는 시험공부 그런 거 해야하니까 거의 힘들죠. 그러니까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봉사가 아니죠."(KH-1씨, 20세)
"봉사활동 의미가 시간 채우기로 바뀌었잖아요...교육이라는 걸 안 받잖아요. 무조건 해라지. 해라도 학기 끝날 때, 40시간 다 채웠냐. 그런식 이예요.. 어떤 방식으로 해라. 봉사활동 좋은 거다. 그런 얘기 하나도 안하잖아요."(KJ5씨, 18세)
이상의 자료들은 학교교육으로서 이루어지고 있는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문제점에 대해 햇살 구성원들의 이야기이다. 이런 현실은 아래의 언론보도 자료를 통해서 더 명확하게 알 수 있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 본격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된 것은 지난 95년, 고교-대학입시에 봉사활동 성적을 반영하도록 제도화하면서 부터다. 중학생의 경우 연간 40시간 이상의 봉사활동을 의무화했다. 그러나 이렇다 할 준비작업과 프로그램도 없는 상태에서 갑작스레 불어닥친 자원봉사 열풍은 갖가지 부작용을 빚어냈다. 방학이나 주말이면 일거리를 찾아려는 학생들이 사회복지시설과 공공기관으로 한꺼번에 몰려들면서 자원봉사 대상기관이 '수용'의 한계 때문에 학생들을 돌려보내는 진풍경이 연출됐다. 일부 사회복지단체는 기부금을 받고 자원봉사 확인증을 내주는가 하면, 부모가 자녀대신 자원봉사를 하거나 금품을 제공하고 확인증을 받아가기도 했다. 학생들은 받아들인 기관들도 청소나 차 심부름 같은 단순노동 말고는 마땅히 맡길 일이 없어 그저 시간을 채운 학생들에게 확인도장 찍어주는 데 급급했다"(중앙일보, 1995. 6. 10).
"학생봉사활동제도를 실시한지 4년이 되었다. 그 동안 청소년 봉사활동의 문제점도 많이 지적되었다. 활동터전이 부족하여 봉사활동 하면 관공서에 가서 도장 받아오는 일쯤으로 여기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제도도입만으로 봉사활동이 어느날 갑자기 잘 될리는 만무하다. 청소년 봉사활동을 활성화 할 수 있는 사회여건의 조성과 더불어 결과위주가 아닌 계획과 준비 등 사전교육을 중시하는 풍토가 필요하다"(한국일보, 1999. 3. 31일자)
이상의 자료를 기반으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의 문제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의무적 활동이어서 자원봉사 활동의 자발성이 발휘되지 못한다. 둘째, 일회성활동에 그쳐 지속적인 활동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셋째,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다. 넷째, 자원봉사활동에 대해 학교는 교육 및 활동현장에 대한 전문적인 지원과 시간적 여건을 형성되지 못한 채 교육의 모순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
2. 단기목표
올바른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위해 지역사회조직화의 문제의 해결, 조직형성 목표달성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문제의 해결
(1) 지역사회 문제 조직화
청소년들이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얻는 긍정적 의의는 현장 교육적 측면으로 폭넓게 현실사회를 학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짐으로써 학문적 성취를 심화시킬 수 있다. 자아 실현적 측면으로 자기가 속해 있는 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사회적 책임 의식 등을 인식하고 익힘으로써 거시적인 자아의식을 함양할 수 있다. 사회 발전적 측면으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은 지역사회발전에 공헌을 할 수 있다(조휘일, 1995; 김송희, 1999: 9-10). 즉 청소년들은 자원봉사를 통해 개인적 성장과 더불어 지역사회와 사회에 대한 책임의식을 성장시킬 수 있다. 이러한 긍정적인 효과에도 불구하고 1995년 한국의 청소년 자원봉사 제도 도입은 학교와 지역사회가 사회적 여건이 조성되지 못한 상황에서 많은 청소년들이 활동현장을 찾아 지역사회로 나오게 되었다. 동사무소, 파출소 등 가까운 관공서, 병원, 사회복지시설 등에 무작정 찾아가 점수를 받기 위해 자원봉사활동을 요청하는 현상이 벌어지게 되었다. 청소년들은 자발성보다는 의무화로 자원봉사활동현장을 찾아 지역사회로 발걸음과 눈을 돌리게 되었다. 이에 청소년들의 올바른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대책마련에 대한 필요성이 제기되었다. 이는 파출소등 몰려오는 학생들을 감당하지 못하는 기관의 경우 주위의 청소년 및 사회복지기관으로 자원봉사를 의뢰하게 되었고, 학교의 경우 자체적으로 전문적인 교육과 활동정보를 제공하지 못해 지역사회 사회복지기관으로 자원봉사활동을 요청하게 되었다. 이러한 자원봉사활동을 해야하는 개별 청소년들과 이들에 대한 대책을 필요로 하는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자원봉사문제'를 다음과 같이 지역사회문제로 조직하였다.
첫째,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를 개설하여 교육활동을 정기화하고 지속적으로 진행하였다.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 제도화된 1996년, 예상되는 문제예방과 올바른 자원봉사활동을 위한 청소년들의 욕구를 조직한 것이다. 당시 자원봉사학교는 1주일에 25명씩 1996년에 100명, 1997년에 100명을 교육하고 훈련시켰다. 하루 2시간씩 주 5일 교육을 진행하였으며, 1일 4시간 현장실습으로 이루어 졌다. 교육을 이수한 후에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자원봉사 활동기관을 연결해 주는 역할을 수행했다. 이러한 활동은 1996년 시작이래 현재까지 매년 진행되고 있다. 지역사회 중·고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을 단체로 조직해 교육을 의뢰하거나, 청소년자원봉사학교에 참가를 권유하고 있으며, 관악구청의 자원봉사센터나 관내 중고등학교에서 자원봉사활동과 관련된 정보를 지속적으로 의뢰하게 되었다. 이는 본 연구자가 관찰한 결과 관악구내에서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을 하는 전문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문제해결의 수준
위에서 전술한 봐와 같이 청소년 자원봉사활동 제도화는 자원봉사활동의 정신인 자발성과 지속성에 대한 문제가 제기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문제해결의 수준을 청소년들이 소집단 활동에 참여하면서 획득하게 되는 자원봉사교육 및 활동을 통한 자발성의 향상정도와 활동의 지속성 정도를 통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자발성 향상 정도를 살펴보겠다. 햇살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참여동기는 대부분의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학교과업의 연장으로 시간을 채우기 위한 것이다.
"시간 때문에 왔지요. 친구소개로 왔어요. 친구가 가자고 해서 하루만 하는 줄 알았어요. 그래서 하루 점수 받고 가려고 왔는데..."(LJ씨, 17세)
"친구 따라왔어요. 멋도 모르고 점수 때문에 왔지요."(LS씨, 17세)
"한번 하는 줄 알았어요. 처음에 한번 하는 줄 알고 왔는데..."(KJ씨, 18세)
"점수 목적 있었죠. 시간도 때우고..."(KH-2씨, 18세)
이러한 동기로 출발한 활동은 참여과정을 통해 자발성이 향상되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자발성은 타인에게서의 명령이나 구속에 의하여 마지못해 행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보고, 생각해서 자신이 결정하여 자기의지에 의하여 행동하는 것이며, 여러 가지 지역사회문제를 자신의 문제로 받아들여 개개인의 자유로운 의사와 주체성에 의해 활동해 나가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다(삼성사회봉사단, 1996: 43). 햇살소집단 구성원들은 '하고 싶어서'와 '좋아서'와'내가하고 싶어서' 라는 표현을 통해 스스로 자원봉사를 선택함으로써 자발성이 향상되었음을 아래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이전에 한 건(관공서 봉사활동) 시간 낭비 같고, 꼭 해야 되는 거니까. 억지로 라도 그냥 하고 그래요. 이건 억지로 보다는 그냥 제가하고 싶어서 하는 거니까. 더 좋지요... 의무적인 게 아니라. 보람있잖아요... 내가 좋아서 하는 거니까. 마음 편하게 올 수 있고 그래요."(KH-2씨, 18세)
"이전에는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거고, 이거는 하고 있어도 더 하고 싶은 생각이 들어요. 이런 거 할 수 있는 현재 내 생활에 감사하고, 주말에 시간을 버리지 않고...그러니까 좋고... 저희는 시간을 버리기 보다 이런 일을 효과적으로 했잖아요."(KJ씨, 18세)
"자원봉사는 하고 싶어서 하는 거잖아요...봉사활동 재미있었으니까...우리한테도 도움되고 그래서 열심히 했거든요."(YC씨, 20세)
"시간에 연연해하지 않고...자연스럽게 봉사활동 하면서 더 좋아지는 것 같아요. 저도 고3때 한달에 세 번 정도 갔어요. 학교 빨리 끝나는 날 가고 그랬어요..."(SJ씨, 19세)
"지금은 자원봉사 점수 안 준다고 해도 할거예요...할머니한테 가는 것도 봉사하러 다니는 게 아니고 친숙한 할머니 얼굴 보러 가고...억지로 하는 것 아니고 내가 원해서 하는 거니까 다르죠... 시간 내서 시키지 않아도 가는 거 보면서 내가 하고 싶어하는 것 같다. 그리고 기특하게 생각 되요... 재미있어요."(LJ씨, 17세)
"그냥 자연스럽게 좋아서 하는 건데 봉사시간을 받는 것도 오히려 미안하죠. 저희가 하고 싶어서 하는데 미안한 마음도 있고... 바라고 하는 것도 아닌데 그렇게 만드는 거 같아요...내 자유시간이 아깝지 않고, 오히려 고맙다고 하고 싶어요..."(MH씨, 17세)
이상의 자료는 햇살구성원들이 자원봉사활동을 스스로 선택하고 행동하는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이는 자원봉사활동 제도로 인한 점수를 따기 위한 의무적인 활동이 아니라 자발적인 활동으로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구성원들 스스로 강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앞에서 지적한 자원봉사 제도화로 인해 발생한 의무적인 활동으로서 시간 채우기로 전락한 청소년자원봉사활동의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둘째, 구성원들의 활동 지속성의 내용을 살펴보겠다. 자원봉사활동은 단순히 도움의 활동이 아닌 도움을 매개로 변화를 도모하는 활동이며, 일시적 행사로서가 아니라 계획된 일련의 과정을 통해서 이루어지는 것으로(삼성사회봉사단, 1996: 46) 지속적인 활동을 통한 변화를 경험하는 활동이다. 따라서 자원봉사활동의 지속성의 정도는 자원봉사활동을 통한 개인과 지역사회 변화를 위한 중요한 요소가 된다. 청소년자원봉사활동 제도화로 인한 단순 일회적 활동은 자원봉사를 수행하는 청소년들과 이들이 자원봉사를 수행하는 기관의 입장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지적되었는데 이의 해결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 수행이 필요하다. 따라서 본 연구에서는 청소년 소집단 구성원들의 자원봉사 활동의 지속성 정도를 통해 문제해결의 수준을 살펴보고자 한다.
햇살 소집단 구성원의 지속성 정도는 자원봉사활동에 참여한 시간과 내용을 통해 설명 할 수 있다. 햇살 소집단은 1998년 2월에 조직되어 2001년 4월까지 3년 2개월 째 활동중이다.
청소년 소집단 햇살회원들의 활동시간은 1기가 1,080시간으로 개인당 평균 1년간 72시간을 수행했으며, 2기는 총 2,100시간으로 약 1년 2개월간 평균 140시간을 수행했으며, 3기는 3,780시간으로 약 1년 6개월간 평균 180시간 수행했으며, 4기는 본 연구를 하고 있는 2001년 4월까지 1,980시간으로 평균 99시간을 수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햇살 소집단 회원이 총 1년간 수행한 평균시간은 111시간을 수행했다.
<표 3-3> 자원봉사 활동현황
기수 |
활동 |
정기모임(교육) |
기간 |
회원 |
총 시간 |
1기 |
- 사회복지 시설 및 기관 자원활동 (어린이집, 결식아동무료급식소, 재가복지) |
인권, 자원봉사, 분야별 사회복지, 관악구 사회복지 현황등 |
1998년 3월 ∼1999년 2월 |
15명 |
1,080 |
2기 |
- 사회복지 시설 및 기관 (어린이집, 결식아동무료급식소) - 푸드뱅크 먹거리 배달 |
마을만들기, 분야별 사회복지, 관악구 사회복지 현황등 |
1999년 1월 ∼2000년 2월 |
15명 |
2,100 |
3기 |
- 푸드뱅크 먹거리 배달 - 편의시설 모니터 |
인권, 자원봉사, 분야별 사회복지, |
1999년 8월 ∼2001년 2월 |
21명 |
3,780 |
4기 |
- 푸드뱅크 먹거리 배달 |
미디어 모니터, 미디어제작, 자원봉사, 인권등 |
2000년 8월 ∼2001년 현재 |
20명 |
1,980 |
이는 현재 청소년 자원봉사 시간이 1년에 총 40시간이 의무화되어 있는 것에 비해 약3배에 이르는 시간으로 햇살회원들의 활동이 지속적으로 수행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더욱이 학교에 제출하지 않은 자원봉사 활동시간은 제외하고 집계한 것이어서 실제적으로는 더 많은 시간 활동을 수행한 것으로 판단 할 수 있다. 또한 회원들이 활동하는 기간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이 되기 직전까지로 보통 개인들이 1년 6개월간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고등학교 3학년이 되어도 지속적으로 참여하는 회원들도 있다. 이들은 또 지속적인 활동을 통해 햇살 활동이 생활의 일부분으로 일상화되었음을 경험하고 있다.
"아르바이트는 하다가도 그만둘 수 있지만 자원봉사는 그렇지 않잖아요...."(YC씨, 20세)
"정기적으로 하니까 당연히 해야 되는 일 같고 억지로 하는 것 아니고..."(LJ씨, 17세)
"처음에 찾아 올 때는 학점제가 커서 오게 되지만... 꾸준히 나와서 한다는 게 학생들에게 크게 도움이 되요...지금은 일상적인 소모임으로 생각하죠. 일상생활의 하나로 생각하는 것 같아요..."(SJ씨, 19세)
"계속 하면서요 봉사라는 거 말고 누구 만나러 간다. 그런 생각이 들어요. 일상생활, 봉사활동이라는 생각보다 자연스럽게 됐어요...할 일이 있고, 제 생활의 변화 같은 거요..."(KH-2씨, 18세)
"이제 생활의 일부분, 우리가 학교에 자연스럽게 가듯이, 오늘 우리 단체에 무슨 일 있는데 가야지 그런 거예요...너무 자연스러워 졌어요... 토요일 날 시간을 비워놔야 한다. 자연스럽게 그렇게 됐어요..."(MH씨, 17세)
"일상이 된 거 같아요. 토요일에 봉사 가는 것도 당연하고, 햇살 모임도 당연하고, 자원봉사라기 보다도, 생활의 일부분이죠. 제 생활에서 많이 차지하죠. 햇살 모임에 대해서도 그렇고...봉사날 아니어도 할머니 생각날 때마다 자주 가거든요. 학교생활 못지 않게 중요하죠."(LS씨, 17세)
위의 자료는 회원들이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이고 정기적으로 수행함으로써 일상적인 생활의 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앞에서 제기한 자원봉사 의무화로 인해 대부분의 청소년 자원봉사활동이 단순일회성 활동에 그치는 반면 햇살소집단활동을 통해 지속적으로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생활의 일부분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2)조직형성
햇살은 지역사회 청소년들이 지속적인 자원봉사활동을 실천하는 소집단으로 조직을 형성한 사례이다. 특히 청소년들은 소집단 경험을 통해 문제해결에 필요한 태도와 능력을 습득하고, 대인관계 기술향상을 통해 자신의 잠재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된다. 또한 소집단활동은 집단 구성원으로서 공통된 목적달성과 함께 개개인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수단이며, 집단 성원의 공통적인 요구에서 출발한 집단 목표 또는 문제를 집단구성원들이 스스로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방법으로 해결하게 된다.(문화관광부·한국 청소년개발원, 1999: 1-7) 본 연구에서는 조직형성의 목표 달성을 소집단 조직화 과정과 조직의 지속적인 활동과정을 통해 살펴보겠다.
(1)소집단 조직형성과정
관악사회복지에서는 1996년부터 청소년들의 올바른 자원봉사의식확산을 위한 '청소년자원봉사학교'를 수행하였다. 이 과정에서 청소년들은 자원봉사활동에 대한 교육 및 실천활동을 경험하게 된다. 햇살 소집단사례가 조직되게 된 배경은 1996년 당시 중학생으로 청소년 자원봉사학교를 수료한 JM씨의 제안을 통해 조직화되었다. 1998년 JM씨는 고등학교 진학 후 자원봉사활동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싶은 의지가 있어 학교 내 자원봉사 써클에 가입을 했으나 교육과 정보에 대한 지원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자 관악사회복지를 찾게 된다. JM씨는 본 기관에게 '기관에서 자원봉사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지원해 준다면, 동아리를 만들어서 함께 할 친구들을 모아오겠다'는 제안을 하게 된다. 본 기관은 JM씨의 제안을 받아들여 참여자를 조직하는 것을 JM씨가 맡고 동아리 운영에 대한 계획을 본 기관이 세우는 것으로 역할을 나누면서 소집단이 조직되었다. 그 이후 매년 기수별로 청소년들이 조직되고 있으며 자치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운영의 내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햇살은 청소년 자원봉사학교 → 햇살 소집단 가입 → 매월(2회)정기모임↔매월(2회) 자원봉사실천활동 과정에 의해 조직이 운영되고 있다. 또 이 과정에 중요한 요소로는 기수별(현재 총4기까지 조직) 모임을 지원하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다. 코디네이터는 본 기관 실무자뿐만 아니라 기수에 따라 대학생 자원봉사자들이 협력하여 함께 지원활동을 했다. 그리고 햇살 1기가 고등학교를 졸업한 2000년에는 1기 선배가 코디네이터로 활동중이며, 2기 또한 현재 코디네이터를 준비중이다. 이 과정은 소집단을 통한 조직형성에 있어 조직을 이끌어 가는 리더들이 발굴되고 있다는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둘째, 소집단 회원가입의 과정이다. 소집단의 회원이 되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약속을 지켜야 하는데 이는 햇살 소집단 활동이 지속적 활동임을 약속하는 과정이다. ①월2회 정기모임과 교육에 참여한다. ②월2회 자원봉사활동에 빠짐없이 참여한다. ③6개월 이상 자원봉사활동을 지속할 것을 약속하는 회원가입서를 작성한다. 이는 청소년들이 조직에 가입하는데 있어서 스스로 지켜야 하는 약속을 확인하는 절차로서, 매년 진행되는 청소년 자원봉사학교 수료식을 마친 후 이루어진다. 이때 햇살 소집단 선배들이 회원가입을 권유하게 되는데 이 세 가지 약속을 지킬 수 있는 회원만을 가입하도록 한다. 본 연구자가 초기 과정부터 관찰한 결과 매년 청소년자원봉사학교를 수료한 학생들 중 70-80%가 햇살 소집단으로 활동하며 중도 회원 탈퇴 율은 약10%이다.
<그림 3-2> 햇살 소집단 활동 흐름도
(2) 조직의 지속적 활동
햇살 소집단이 지속적인 활동을 하는 것은 두 가지를 통해서 살펴볼 수 있다. 첫째, 매년 회원들이 확대되고 조직된다는 것이다. 매년 청소년자원봉사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회원들이 증가하는 재생산 구조를 갖게되면서 조직이 확장되고 지속적인 활동을 실천하고 있다. 구성원들은 기수별 모임을 통해 햇살회원으로서의 소속감과 회원간의 관계성을 증진시키고 있다. 또한 매년 전체회원의 날(2회)과 캠프(1회), 공동 켐페인등을 통해 전체 회원간의 교류와 상호지지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이런 회원간의 공동활동은 회원들에게 조직에 대한 소속감과 자부심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둘째,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되어서도 조직과 연계해서 활동을 지속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한 햇살 1-2기 회원들은 이후 지속적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YC씨는 1기 회원이며, 4기 코디네이터 활동하고 있고 2기 회원인 SJ씨는 2001년에 있을 제7회 청소년자원봉사학교를 준비하고 있다. 또 KH씨를 중심으로 1998년 10월부터 시작된 '청소년이 꾸미는 작은 영화방'을 통해 졸업생 모임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이러한 사실들은 햇살소집단에 참여한 회원들의 활동경험이 일회적 활동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성인이 된 이후에도 지속적인 사회참여활동으로 연계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햇살 소집단은 자원봉사활동을 지속적으로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이는 앞에서 지적했듯이 지역사회조직화에 있어 조직형성은 구성원들이 소속감을 가지고 활동을 지속시켜줄 수 있는 구조로서 기능을 한다는 것에 중요한 시사점을 발견할 수 있다. .
3. 장기목표
위에서 살펴본 지역사회조직화의 단기 목표 달성을 살펴보았다. 필수적인 요건인 단기목표달성을 통해 결과적으로 참여과정에 개인과 지역사회의 역량강화가 달성된다. 다음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자원봉사활동 지원에 개입한 활동을 통해 개인과 지역사회가 역량강화 된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1)개인의 역량강화
소집단활동을 통해 조직화에 참여하는 개인은 집단 구성원으로서 자기 존재에 대한 인식과 능력 발휘를 통해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이 강화된다. 소집단 활동경험은 청소년들의 자기존재인식 및 능력발휘를 통한 자기효용감을 높이고 가치와 태도에 대한 변화를 인식하는 것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계기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햇살사례를 통해 참여과정에서 청소년들이 경험한 개인의 변화를 살펴보겠다.
(1) 자기효용감의 증가
청소년들은 소집단 활동을 통해 자신감 향상, 자기통제력 증가등 개인의 역량강화 결과 자기효용감의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햇살 소집단의 구성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신감이 향상의 내용은 아래 인터뷰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다.
"TV에서 보면 저런 거 어떻게 하지, 저런 건 대개 특별한 사람들이 하는 것, 봉사정신이 투철한 사람이 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제가 하니까 신기하기도 하고 나도 이런 거 할 수 있구나 그런 생각해요. "(KH-2씨, 18세)
"처음에는 거창할 줄 알았어요. 시작하기 전에는 힘들 줄 알았고, 그런 것 하는 사람은 나보다 더 좋은 사람들이고, 내가 하기에는 힘들 거라고 생각했는데, 햇살 들어와서 하니까. 특별한 사람이 하는 게 아니고 시간 내서 내가 할 수 있다는 것..."(LJ씨, 17세)
"자원봉사 하는 것은 진짜 잘된 집안이나 그런 애들만 하는 건지 알았어요. 부모한테 잘 받고 그런 애들만..."(LS씨, 17세)
햇살 소집단의 구성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경험하기 이전에 '특별한 사람이 하는 일'과 '나는 할 수 없는 일'이라고 생각했던 이들은 직접 참여함으로써 '나도 할 수 있다'와 '특별한 사람만 하는 게 아니다'라는 인식의 전환을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지역사회 조직화는 자신은 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그리고 한번도 시도할 기회가 없었던 일들을 해낼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 주어 참여하는 개인이 스스로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것을 지지해 주는 증거이다. 이들은 이런 경험을 통해 이전에 가졌던 두려움이 감소되고 자원봉사에 대한 자신감을 획득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이러한 자신감 향상은 참여자 개개인의 생활에서도 크게 느끼고 있는 것을 아래의 자료를 통해 확인 할 수 있다.
"딴 애들보다 많이 경험해보고 안다는 것에 자신감 같은 거..."(YC씨, 20세)
"자신감 같은 게 생긴 거 같아요. 말이 많아 졌고...나서서 하니까 움추리는 게 없잖아요. 이일에 제가 자부심을 갖고 있는 거 같아요.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나고요. 이런 일 하는 애들이 내 또래구나...그래서 자신감이 생긴 거 같아요...학교에서 발표도 절대 안 했거든요...정답만 해야 될 것 같고 그랬어요. 지금은 생각 나는 데로 얘기해요... 익숙해 진거죠..."(KH-2씨, 18세)
"남들 앞에서 이야기 못하거든요. 무대 공포증이 심각해요...내 생각 같은 것 이야기 못했는데... 햇살 모임은...친구들 앞에서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자연스럽게 좀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데 자신감이 생기고요. 답이 아니라 내 생각...지금은 내 생각 먼저 말할 수 있고, 틀린 답이 아니라는 것..."(MH씨, 17세)
"앞에 나가서 떨고 그런 거 없어진 거 같아요. 말도 많아 졌고요. 처음에는 말시키는 거 싫었는데 지금은 나서서 해요...제가 바뀌었어요."(LS씨, 17세)
"여러 문제로 중심을 잡지 못하는 청소년들이 이 모임을 통해 자기가 무언가를 한다. 그런 생각 할 수 있다는 것이... 잠시라도 청소년들에게 좋은 경험을 하게 하죠."(KH-1씨, 20세)
위의 자료를 통해서 두가지의 변화를 볼 수 있다. 첫째, 구성원 개개인이 스스로 자신감향상을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신감 향상은 자원봉사활동을 또래들과 함께 함으로써 생성되었으며, 그로 인해 느끼는 자부심 또한 자신감향상에 영향을 주며 특히, 공동활동을 수행하는 과정을 통해 구성원간에 지지체계를 확보함으로써도 생성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둘째, 자기표현과 주장이 강화되었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다. 이전에 자기표현에 대한 두려움 갖고 있던 개인은 소집단을 통해 스스로 표현하는 훈련의 기회를 갖고 자연스럽게 자기주장이 강화되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이것은 본 연구자의 관찰에 의하면 햇살에서 진행하는 교육이 주로 워크겼 기법을 사용하고 있는 것에 대한 결과라고 추측되어 진다. 워크겼 기법은 참여자들이 모두 참여해서 의견을 나누는 형태로 진행되므로 자신의 생각을 발표하는 기회가 많아 자기표현훈련이 수반된다. 이 기법을 통한 교육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은 초기에 표현의 어려움을 느끼지만 과정 속에서 위의 사례에 나타난 것처럼,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주장하는 변화를 가져온다. 또 의사결정과정에 참여하고 행사를 주체적으로 기획하고 진행하는 과정을 통해 더 강화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매년 진행되는 청소년 자원봉사학교에 햇살소집단 구성원들은 기획팀으로 참여해 프로그램의 기획과 진행에 참여하게 된다. 이들은 교육내용 선정과 참가자 조직, 자원봉사수첩 제작, 전체회원의 날의 기획과 진행에 구성원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는 역할을 맡게된다. 이는 구성원들에게 주체적인 역할을 위임하는 과정으로 이를 통해 이들은 자기인식이 성장하고, 자신의 활동과 주장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된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자아존중감, 새로운 역할에 대한인지, 개인적 유능감 향상등 개인적 성장과 발달을 획득하게 된다(조학래, 1996; 김송희, 1999, 11에서 재인용)는 연구결과를 지지해 준다. 이는 자원봉사소집단활동을 통한 개인역량강화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다음은 자기생활에 대한 통제력이 생기면서 자기효용감이 증가된 것을 알 수 있다. 통제력이라 함은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통해 느끼는 생활에 대한 안정감이라고 정의한다면 아래의 사례는 소집단 구성원들이 자기 통제력을 획득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이다. 우선 이들은 마음의 안정과 평안을 획득하게 되었음을 스스로 인식하고 있는데, 이는 이들이 공익적인 활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에 대해 자기인정을 강하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마음이 편해졌다고 이야기 해야되나. 짜증나는 일 있어도...나는 자원봉사자다 그런 이름도 있고... 편해지고.."(MH씨, 17세)
"뭔지 모르게 편안해져요. 햇살 모임에 오고 나서부터요. 뭔가 감싸고 있는 것 같은 편안함...구름에 떠 있는 편안함..요즘에는 말로 표현하게 되니까 편해졌어요..."(SJ씨, 19세)
"이거 하면서 애들이랑 좀 덜 놀아도 여유가 생긴 거 같아요. 마음에...이런 봉사활동 문화가 자연스럽게 들어오면서...세상을 배울 수가 있어서도 그렇고, 자기 반성도 되고 발전도 되고 그런 거 같아요".(KJ씨, 18세)
"마음이 편해 졌어요. 불안한 거 그런 게 이전에 많았거든요...전에는 살기 싫다고 생각했는데요. 그게 없어졌어요. 자폐증 같이 좀 심각했어요...사람생각 방식이 달라진다고 하나요. 세상을 보는 거나 그런 게 달라진 거 같아요...내가 할 수 있는 소신껏 하자..."(LS씨, 17세)
위의 사례에서 구성원들은 소집단 활동을 통해 이전에 느끼지 못했던 삶의 안정과 편안함을 느끼고 있음을 서술하고 있다. 이들은 전에 느끼던 불안감이 감소되고 삶의 의미를 새롭게 부여함으로써 생활을 통제하고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삶의 여유를 느낀다거나, 자기반성을 하게 된다거나, 말을 통해 자기 내적 고민을 표현함으로써 해소하는 등 개개인에 따라 자기 생활에 대한 관리능력이 향상되었고 문제해결능력 또한 향상되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혼란을 많이 겪게 되는 청소년시기에 지속적인 자원봉사와 소집단활동은 삶의 통제력을 얻게되는 중요한 계기가 되고 자기효용감 증가에 중요한 영향을 준다는 점에서 중요한 함의가 있다.
(2)가치·태도의 변화
청소년들은 소집단 활동을 통해 대인관계 형성의 변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변화, 도덕성 발달로 인한 행동의 변화, 사회비판의식의 증가등 가치·태도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청소년들은 소집단활동에 참여하면서 또래들과의 관계나 자원봉사현장에서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을 통해 대인관계의 폭이 넓어지고 관계에 대한 새로운 경험을 하게된다. 이들은 또래들과의 관계를 통해서는 상호지지적인 태도를 보인다. 특히, 기수별 모임과 자원봉사활동 팀 체계운영, 회원 대부분이 관악구에 살고 있는 지리적인 유대감도 그 관계를 더 밀착적이게 하는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의 자료는 이러한 내용을 확인하는 증거이다.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것...이전에는 친구를 안 사귀었거든요. 햇살 안에서 활동하면서... 지역 안에서 동네에서 친구가 생긴 거죠... "(SJ씨, 19세)
"만남이 제일 좋았죠. 할머니들하고 선생님들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그런 게 제일 좋았어요."(KH, 20세)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선배도 생기고...이제 후배도 생길 거고"(MH, 17세)
"좋은 사람들 너무 많이 만났다는 것 선배, 친구들, 선생님, 할머니도, 진짜 할머니들도 너무 좋고..."(LJ)
"학교라는 틀에서 밖에 없었잖아요. 집하고 학교 집에서 벗어난 곳에서 일하니까 세상을 좀 넓게 산 그런 게 있죠. 세상을 보는 눈이 폭넓어 진 거죠."(KJ씨, 18세)
"학교 갔다. 집에 갔다. 맨날 그것만 반복하잖아요. 근데 난 나가서 어린애들도 만나고, 같이 일하는 자원봉사자, 아줌마, 할아버지도 만나고...맨날 똑 같이 생활하다가 다른 사람들을 대하니까 생각이 탁 트이고...사회공부를 한다...내가 더 많은 걸 경험하고...친구들한테도 얘기할 거리가 더 많잖아요...이야기를 해주게 되니까 어떤 내가 이 세계와 이 세계를 연결해 주는 거 같은 그런 생각이 들어요...대개 안심이 되요...경험을 했다는 게..."(YC씨, 20세)
이들은 이전에 가졌던 대인관계의 범위를 넘어 소집단의 구성원, 코디네이터, 독거노인등 관계의 폭이 넓어졌음을 관찰 할 수 있다. 고등학생의 활동이 학교-학원-집을 중심으로 범위가 한정되어 있는데 비해, 소집단과 자원봉사활동은 청소년 시기에 더 많은 사람들과의 관계 할 수 있는 조건을 형성 시켜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YC씨는 경험을 하지 못한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경험을 나눔으로써 스스로를 중간 연결고리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관계형성의 경험은 일상적인 대인관계형성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아래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옛날에는 막연히 낯선 사람이 두렵고 그랬는데 지금은 그런거 잘 못 느껴요...낯선 사람에게 말도 먼저 건네게 되고 여유를 갖고, 또 겸손해 진 거...사람은 누구나 고민이 있는데 그런 거 알게되고...겸손해 지자...얘기를 함부로 하지 못하고 그런 경험들이...자연스럽게 얻게 되는 것...사람들한테 조심스럽게 하는 것..."(YC씨, 20세)
"인간에 대한 그리움이나 정...서로가 서로에게 소중한 존재로 부각이 된다는 거죠. 자존감 같은 것이 생기면서...낯선 사람에 대해서 쉽게 다가가게 되었다는 거죠. 실제로 안마를 해준다거나. 다리를 주물러 준다거나 그러면서 왠지 사람들을 접촉하는 자세가 열리는 거죠. 서로 스스럼없는 관계가 되는거죠.(PY교사, 37세)
"사람을 대하는 태도가 변했죠. 이전에 사람들을 볼 때 복장, 외모, 생김새를 먼저보고 머릿속에서 판단을 해요. 내 마음에 들어야 친해지는데, 지금은 그런 것이 많이 없어졌어요...자기를 낮추게 되잖아요...사회생활 할 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요. 자기를 낮추고 남한테 먼저 다가갈 수 있으니까...가치관이 많이 달라졌지요"(SJ씨)
"가정이나 학교에서는 못 만나는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만나고 그런 사람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어렵잖아요. 봉사 활동하면서 이런 사람이 있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되죠...공동체가 생긴 거니까...남을 생각하는 마음...이타심이 생긴다는 생각이 들어요."(KH-1씨, 20세)
위의 자료를 통해 구성원들에게 집단 안에서의 관계형성 경험은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사람과 관계 형성에도 도움이 되고 있는 것을 관찰할 수 있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감소되고 관계형성에 자신감을 획득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이런 변화는 독거 노인 재가복지서비스를 하고 있는 활동내용에 비추어 보았을 때 노인들과의 관계형성 경험을 통해 얻게되는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또한 겉모습만을 보고 사람을 판단하던 태도의 변화, 겸손함을 지니게 되었다는 것을 통해 대인관계를 형성하는 태도와 기술이 훈련되었으며, 가치와 신념을 스스로 수정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대인관계 형성에 대한 태도의 변화는 개인을 둘러싼 환경을 조정하고 변화시키는 것으로서 개인의 역량강화를 통해 얻게 되는 중요한 기술이다(유미옥, 1999: 46-47).
두 번째로 햇살소집단의 구성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독거노인을 비롯한 사회적약자들을 접하게 되면서 이들에 대한 새로운 관심이 증가하고 편견 없는 태도를 갖게된다. 아래의 자료는 구성원들이 이전에 갖고 있던 두려움과 편견이 감소하고 이들과의 관계를 스스로 재정의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다.
"노인, 할머니가 편해졌지요." (KH-2씨, 18세)
"할머니를 만날 기회가 없었는데, 할머니를 만나니까 할머니를 공경하는 태도가 생겼고요.."(SJ씨, 19세).
"치매 그런 것도 무섭고 그랬는데 지금은 너무 외로워서... 외면하고 그래서 그런 거 같다고 생각하고 대개 안타까워요... 할머니 할아버지 보면 마음이 아프고... 우리 할머니도 생각나고, 우리엄마아빠도 할머니 할아버지 되면 누군가가 외면하면 마음이 아플 거 아네요. 나도 노인이 될텐데... 그래요(MH씨, 17세).
"특례입학으로 장애인 친구들이 많잖아요. 그런 친구들 만나도 어색하지 않고 이야기만 좀 주위 깊게 들으면 되거든요. 인사도 먼저하고... 텔레비젼에서 보는 거랑 주위에서 직접 보는 거랑 다르잖아요... 햇살이라는 동아리를 통해서 많이 보고 가까이 접하고 그래서 많이 달라진 거 같아요..."(YC씨, 20세)
"할머니들은 사람들이 안 찾아가서 외로운 거지, 우리가 찾아 가보면 다 똑 같은 사람이잖아요. 우리가 같이 살면 다 똑같은 사람이 되는데 우리가 그렇게 만드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요. 불쌍하다고..."(LS씨, 17세)
특히, 핵가족화로 인해 청소년기에 노인을 가까이 에서 접할 기회가 없었던 이들은 자주 접하게 되면서 노인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노인과 장애인에 대해 자연스럽게 인정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사회적 약자들이 특별한, 나와 다른 사람들이 아니라 우리와 같은 사람이며, 자신을 둘러싼 환경을 중심으로 사회적 약자들과의 관계를 고민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세 번째로 햇살 구성원들은 자원봉사교육을 통해서 얻게된 지식과 기술, 실천활동을 통해 개인의 가치변화와 행동의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이들은 공익적인 활동을 통해 도덕성과 질서의식이 향상되고 스스로 행동을 통제하고 있다. 이 사실은 아래의 자료를 통해서 알 수 있다.
"욕도 안하게 됐어요. 그전에는 그냥 애들하고 일상 대화속에서 가끔 욕을 했는데 요즘에는 욕 자체를 안하게 된 것 같아요"(SJ씨, 19세)
"태도가 조심스러워 졌어요. 옛날에는 공공시설물 같은 것도 막 하고, 쓰레기도 막 버리고 그런 게 생활이었거든요...요즘 쓰레기통 찾아서 버리고 그래요."(KH-2씨, 18세)
위의 사례에서 보듯이 이들은 참여과정을 통해 행동에 대한 통찰력과 판단력이 증가되어 도덕성과 시민의식 성장의 계기가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네번째로 햇살소집단 구성원들은 활동을 통해 물질만능주의 대한 비판의식과 사회문제 개선 의지가 증가된 것을 알 수 있다. 우선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비판의식의 증가를 아래의 자료를 통해 살펴보겠다.
"옛날 같으면 돈을 많이 벌자. 돈만 많이 벌면 된다. 그런 생각을 했는데 요즘에는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돈을 버는 것 보다 잘 쓰는 것도 중요하다..."(YC씨, 20세)
"사람들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서, 사람들이 돈을 떠나서 생명을 주고 그런 일을 하는 게 돈보다 소중한 것 같아요..."(SJ씨, 19세)
YC씨의 경우 전에 가졌던 물질만능주의에 대한 가치를 극복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SJ씨는 사람들이 삶에 있어 물질보다는 더 소중한 것이 있음을 강하게 내포하고 있다. 본 연구자의 관찰에 의하면 더 많은 사람들의 행복을 위해 일하는 공익적인 활동에 높은 관심과 의지가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들은 참여과정에서의 가치관의 변화를 겪으면서 이후 어떻게 살 것인지에 대한 자기고민을 진지하게 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이 사회를 바라보는 가치에 대한 의식이 계발되는 과정으로 이를 토대로 공동체의식이 계발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위에서도 살펴보았듯이 햇살의 교육내용이 인권문제를 다룬다거나, 모니터활동을 한다거나 함으로써, 비판의식과 문제인식에 대한 토대를 만들어 줌으로써 부당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것을 고치고자 하는 의식과 그에 대한 주장이 강화되는 것으로 관찰되어 진다. 또한 이들은 참여과정을 통해 사회문제에 대한 개선의지가 증가된 것을 알 수 있다. 이들은 교육과 실천활동을 통해 인식한 문제에 참여해서 주체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갖게된 것을 아래의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다.
"횡단보도에서 시각장애인용 버튼 눌러봤는데 고장 났더라고요. 정말로 내가 눈이 안보였다면 모를 거 아니에요. 틀리게 된 것 관심 있게 보게 됐구요...우리주변만 봐도 힘들게 사는 사람들도 많고...장애우들을 위한 시설 적어도 틀리게 되어 있는 것은 없었으면 좋겠어요. 틀리게 할거면 차라리 만들지 말았으면 좋겠어요...존중하고 그러면 좋겠어요. "(MH씨, 17세)
"장애 체험하면서 길거리에 잘못된 거 알려주고 싶어요..무엇보다도 우리가 사회에 나가서 무슨 일을 해야할지 알 거 같아요. 장애인도 째려보면 안되고, 경제적인 능력이 있으면 조금씩 도와야 하고, 절대로 장애인이나 독거 노인이 멀리 있다고 생각하면 안되고, 관심 없어도 좋으니까. 최소한 싫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LJ씨, 17세)
"자연스럽게...제가 바뀌었으니까. 사람들이 바뀔 것 같아요. 관심을 가지면 사람들이 저처럼 바뀔 것 같아요. 삭막한 세상이라고 할까. 사람들이 나쁘게 보이는 사람들이 자기 마음대로 나빠지고 착해 지는 게 아니니까. 바뀌지 않을까..."(LS씨, 17세)
"장애인 문제에 있어서...학교가 넓잖아요. 계단도 너무 많아요. 강의실 이동하는데 너무 힘들어요...문제구나 그런 거 생각하고...장애인들 대하면 도울 수 있는 거 생각하고... (YC씨, 20세)
특히, 이들은 장애인 편의시설 모니터, 하루장애체험활동을 통해 장애인 편의시설문제에 대한 관심이 강한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구성원들은 이러한 문제를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으며 주체적으로 해결과정에 참여하려고 한다. 이러한 사회비판의식의 증가와 해결의지의 향상은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을 높임으로써 문제해결의 주체로 인식하는 과정을 통해 얻게되는 개인역량강화의 결과이다.
이상의 논의를 통해 청소년들은 소집단활동을 통해 자신감과 자기통제력이 강화되는 자기효용감이 증가되었으며, 새로운 사람들과의 관계형성을 통해 대인관계 형성의 변화, 사회적 약자에 대한 태도변화, 도덕성 발달로 인한 행동의 변화, 사회비판의식의 증가하는 등 가치·태도의 변화가 이루어졌다. 이는 소집단을 통한 지역사회조직화 참여과정을 통해 구성원 개개인이 역량강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3. 지역사회역량강화
1)토착지도력 발굴
지역사회능력 강화를 통해 주민과 집단을 주도적으로 이끌어 가는 토착지도력이 발굴된다. 토착지도력은 집단과 조직에 소속된 구성원 중에서 지도력을 발휘할 수 있는 리더가 발굴되는 것이며 리더로서 기술과 능력을 획득하고 주변환경에 영향력을 발휘하게 된다. 특히, 지역사회조직화에 있어 토착지도력의 형성은 조직이 자치적으로 운영 될 수 있는 지도력이 향상되는 과정이며, 조직의 재생산구조를 유지시켜주는 기능을 하는 중요한 목표이다. 본 연구에서는 햇살 소집단을 통해 발굴된 1기 회원이며, 4기의 코디네이터 역할을 하고 있는 YC씨를 통해서 관찰 할 수 있다. YC씨는 햇살소집단의 초기 조직과정부터 주도적으로 참여했으며 현재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YC씨가 대학 진학후 햇살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계 된 계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내가 배운 걸 알리고 싶었어요. 햇살 4기한테도...내가 느낀 것 너희들에게도 느끼게 하고 싶다고...내가 느낀 것 그 친구들에게 느끼게 하고 싶어요...지금 후배들 나중에 햇살이니까 계속 만날텐데 그때 저를 보고 저 사람한테 어떤걸 느꼈다. 배운 게 있다. 아 나한테 어떤걸 느끼게 해준 사람이었다. 생각되는 사람, 햇살 교사 였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어요..교사 모임 갔는데... 교사 YC 써있는 것 볼 때 자부심을 느껴요. 그리고 조심해야지 그런 생각이 들어요"(YC씨, 20세)
YC씨는 햇살 소집단을 통해 스스로 경험한 내용을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생각에서 코디네이터 역할을 결정했다. 이는 햇살 소집단을 통한 경험이 YC씨에게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다른 사람으로부터 도움을 받은 사람은 보답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일하게된 것이라고 추측할 수 있다.
아래의 자료는 YC씨가 개인의 변화를 통해 발휘된 지도력의 내용이다.
"아무리 친한 친구라도 어떤 일이 생겼을 때 모든 사람들한테 알리고 다시 또 받아들이고 의견 수렴하는 것, 차근차근히...조심조심...내 맘대로 하는 게 아니라..."(YC씨)
YC씨는 민주적인 의사소통기술 획득을 통해 개인이 지도자로서 변화하고 성장되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민주적인 지도자가 갖추어야 하는 중요한 기술이다. 또한 그는 햇살 소집단활동을 통해 자기표현력과 책임감 증가등 개인의 변화 경험을 토대로 다른 모임과 환경에서도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됐어요...햇살 통해서 사람들하고 많은 이야기하고...많이 배운 거 같아요.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표현력, 말, 책임감 같은 거...주도적인 역할을 하지 않고 회원으로 있을 때도 해봤으니까 그 역할을 하는 사람이 힘들 거다. 그런 거 아니까. 도와주고...분명히 힘든 거 아는데 회원들이 조금만 도와주면 쉽게 할 수 있잖아요."(YC씨)
대학진학후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되었는데 햇살활동을 통한 경험이 리더역할을 하는데 긍정적인 영향를 주었고, 이를 통해 자신감이 향상되었다고 인식하고 있다. 또 리더역할 수행 경험을 통해 리더의 어려움과 역할에 대해서 인지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이러한 내용은 YC씨가 개인적으로 획득하게된 지도자의 자질과 기술이라고 할 수 있다. 지역사회조직화를 통한 토착지도자의 발굴은 개인의 변화 뿐 아니라 조직과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발휘함으로써 지역사회역량이 강화된다는데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여기서는 YC씨의 리더활동을 통해 햇살소집단과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에 대해 살펴보겠다.
"햇살이 작은 모임이지만...미래의 어떤 자원봉사 지도자를 체험적으로 길러내는 일이 아닐까...YC후배 같은..."(PY교사, 37세)
"선생님들 보면서 대단하다. 내가 저런 일을 할 수 있을까. 처음에는 왜 저런 일을 할까 했었거든요. 근데 지금은 그냥 사람이니까 할 수 있는 일이고 내가 나중에 기회가 되면 비슷한 일 하고 싶어요...YC선생님처럼요.."(LJ씨, 17세)
"햇살 교육 때 도우미 선생님으로 오고, 행사 때 꼭 오고 그래야죠."(KJ씨, 18세)
위의 자료는 햇살 소집단 구성원들이 YC씨를 모델링 하고 있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구성원들은 YC씨가 같은 회원이며, 대학에 진학 후 후배들을 이끌어 가는 교사(코디네이터)로서 활동하는 모습에 대해서 강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다. 본 연구자의 관찰에 의하면 대부분의 회원들은 '나도 햇살교사(코디네이터)가 되고 싶다'는 욕구와 그에 대한 가능성을 YC씨를 모델링 하면서 갖게 된 것을 알 수 있다. 실제로 2기 SJ씨, PJ씨도 코디네이터활동을 준비하고 있는 사실에 근거해 YC씨의 활동은 햇살소집단 구성원들에게 가능성과 자신감을 향상시켜주었으며, 이후 조직이 지속적으로 유지되며 자치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토착지도자 재생산 구조가 마련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토착지도자 발굴을 통해 조직이 지역사회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지역사회 역량강화의 결과라고 할 수 있다.
2)사회변화 책임감 증가
지역사회역량강화는 지역사회조직화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이 공유된 문제를 집합적으로 해결하려는 의지를 강화시키는 공동체의식이 나타나고(Rubin & Rubin, 1992: 82) 사회변화에 대한 인식이 확장되며, 책임감이 증가된다. 청소년 자원봉사 소집단 햇살을 통해 지역사회에 미친 영향을 두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첫째, 집단행동을 통한 조직의 역량이 발휘되었다. 둘째,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증가되었다.
지역사회역량강화적 측면은 조직화 과정에서 참여하는 개인이 집단의 구성원으로 공동문제에 대한 사회적 대응력을 갖추게 된다. 이는 집단행동 경험을 통해서 집단 구성원으로서 존재를 인식하고 사회적 연대감을 형성하며 개인의 관심사를 넘어 사회이슈를 위해 일하게 된다. 아래의 자료는 햇살 소집단회원들이 '장애인의 날'과 '결식아동문제'에 대한 사회이슈대응활동에 집단적으로 참여하면서 얻게되는 '조직의 힘에 대한 효과'를 알 수 있는 증거이다.
"장애 체험할 때 보통 때 같으면 챙피해서 어떻게 하나 그랬는데 내가 햇살이니까 그런 생각에 챙피 한 거 없이 했어요. 보통 때 같으면 못했을 꺼예요. 햇살이라는 이름이니까 했어요."(KH-2씨, 18세)
"단체의 일원이니까. 내가 책임 맡고 해야 된다는 생각이 많아요. 저 혼자 하는 게 아니라 햇살 단체가 하는 거잖아요. 혼자 할 때는 상관없지만 조심스럽죠... 켐페인 같은 건 단체로 하니까 할 수 있는 거고...햇살 친구들은 저랑 가치관이 비슷할 거라고 생각해요. 같은 활동을 했기 때문에...조금이라도 단체에서 더 배우니까 더 폭넓게 생각할 수 있고...더 넓게 보고..."(MH씨, 17세)
"장애체험 할 때...관악구안에서 장애인의 날이라고 알릴 수 있는 사람들은 우리밖에 없으니까. 대개 기분 좋았어요"(LJ씨, 17세)
"결식 아동 문제로 캠페인 했을 때... 남들에게 나의 생각, 우리의 생각을 전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SJ씨, 19세)
"자기 혼자서 하기에는 큰 용기가 필요하고 사람들 성격에 따라서 소극적이고 힘들잖아요 동아리에 들어서 여러 사람이 같이 하는 연결고리가 동아리...그룹으로 하면 힘들 일도 없고 그런 일이 있어도 조금 더 힘이 나고 그런 것 같아요...또 친구들이 하나의 보호망이 되는 거 같아요..."(YC씨, 20세)
관악사회복지에서 기획하고 햇살 소집단이 주도적으로 참여한 장애인의 날 켐페인은 지역사회 이슈를 가지고 집단행동을 수행한 사례이다. 위의 자료에서 보듯이 회원들은 햇살 소집단에 대한 소속감과 개인이 아닌 집단으로 참여함으로써 얻는 효과를 인식하고 있다. SJ씨도 결식아동문제에 대한 캠페인에 참여한 사례를 들어 집단행동을 통해 가졌던 긍정적인 효과를 이야기하고 있다. 이들은 YC씨의 표현처럼 개인으로 쉽게 할 수 없는 활동에 대해 조직적으로 했을 때의 힘을 감지하고 있으며, 조직이 이들의 지지망이 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특히, 소집단을 통해서 회원들이 상호 관계망을 형성하고 있으며 스스로 집단의 역량강화를 인식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둘째, 사회에 대한 책임감 증가를 경험하고 있다. 사회문제에 대한 관점과 인식은 지역사회조직화 실천에 중요한 요소가 된다. 특히, 지역사회조직화에 참여한 주민들은 주민의식이 향상되는데, 주민의식은 사람들이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에 대한 소속감과 동일시, 생활환경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행동에 참여를 증진시키는 등(김종해, 1995: 27-28) 지역사회와 사회문제에 대한 참여와 해결의지 향상이라고 볼 수 있다. 본 연구에서는 햇살 소집단 구성원들을 통해 사회변화에 대한 책임감 증가를 살펴보겠다. 햇살구성원들은 자원봉사활동을 매개로 공익적인 활동에 참여함으로 개인을 넘어 사회문제에 대한 관심과 해결의지가 증가된 것을 관찰할 수 있다.
"동네 만들기 하면서...그냥 무의미하게 다니던 것...문제점도 발견하게 되고 .사회와 남에 대한 배려...그런 것 제일 많이 느껴요. 와서 교육받고 봉사활동 나가니까 많이 눈이 트이는 것 같아요...관악구 주민이라는 생각이 들고... 이전에는 그냥 집이 여기고 그런 생각... 근처로 봉사활동을 나가니까, 주민이라는 생각이 들었고.."(SJ씨, 19세)
"장애인이나 독거 노인이나 그런 단어가 들어가 있는 행사나 문서나 보면 무조건 가게되고, 보게 되고 관심이 생겼어요. 전에는 장애인 행사 있으면 그냥 하나보다 그랬거든요..."(LJ, 17세)
"내가(자원봉사) 하고 나서는 나도 한번 책임져서 맡아보고 싶다. 선생님 되고 싶다. 그런 생각했어요..지도자 라고 해야 되나... 사회복지사가 되고 싶어요..."(MH씨, 17세)
"학생들이 공부할 시간을 뺏기고 자원봉사 나가면, 사람들이 보면서 마음속에 공감이 갈 것 같아요. 햇살 활동을 통해 어른들이 변할 것 같아요...전에는 노인에 관심이 없었죠. 아예 생각도 없었어요. 할머니 집에 가서 생활하시는 것 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우리 나라도 노령화 사회로 가기 전에 준비를 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노인들에 대한 지원이나 그런걸 준비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노인에 대한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싶어요....지역사회 한 사람이니까. 참여해야 겠다는 책임감을 느끼죠... 사람들을 변화시킨다는 것, 변화시킨다기 보다 알리는 것, 한 역할을 한다는 게 좋죠... 제일 큰 책임감을 느낄 때는 집회 가서, 참여하면서 사회문제에 대한 생각이 커요...동네에서 재가복지 활동이나 능력이 있다면 공부방이나 야학 같은 활동도 하고 싶어요. 그리고 장애인이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 요즘에 자전거 다니기도 힘들잖아요. 자전거 도로가 생겨서 장애인들도 편하게 다닐 수 있도록...그런 뜻이 있는 사람들과 뭉쳐서 같이 했으면 좋겠어요. 개인적으로는 제가 불충분하니까 사람들이 모이면 힘이 있으니까...주변에서 모임을 만들어서 사람들의 삶 속으로 퍼져나갔으면 해요...직업으로 사회복지 하고 싶고, 사회운동 환경운동을 하고 싶어요...햇살모임에 오고 나서는 사회복지에 대한 생각이 들었어요...사회적 약자에 대해서 도와 주고 싶고...장기기증 약속했어요."(SJ씨, 19세)
이상의 자료는 햇살 소집단 구성원들이 활동을 통해 획득된 사회문제에 대한 인식과 참여의지를 확인 할 수 있다. 특히, SJ씨는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을 통해 사회를 변화시킬 수 있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으며, 사회문제에 대한 책임감을 강하게 가지고 있고 문제해결을 위해 개인의 노력이 아니라 조직화를 통해서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 이는 햇살 소집단을 통해 조직화가 갖는 효과성을 경험한 것에 대한 믿음 때문이라는 것을 관찰 할 수 있다. 이후에 사회복지와 사회운동에 대한 자기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장기기증약속을 통해 구체적 행동을 수행하고 있음을 관찰 할 수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조직화 과정을 통해 햇살소집단 구성원들은 사회적 약자를 비롯한 다른 사람의 복지문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고 함께 해결하고자 하는 책임감이 증가되었으며, 이는 지역사회역량강화의 결과로 획득하게 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 4절 두 사례 분석을 통한 정리 및 해석
본 연구에서는 단일 조직에서 실천한 지역사회조직화 사례를 통해 그 과정과 목표를 살펴보았다. 특히, 두 사례는 활동 초기부터 지역사회조직화 전략활용의 관점에서 실천되었다는 점에서 사례 선정의 근거가 되고 있으며, 지역사회 조직 형태가 네트뚺과 소집단을 통한 조직화라는 측면에서 차이를 보이고 있다. 본 절에서는 위에서 전개된 두가지 사례분석을 중심으로 조직의 형태에 따른 결과물의 차이를 언급하고자 한다. 그러나, 단일 조직에서 실천된 사례이므로 그 차이점을 비교하기보다는 각각의 사례가 갖는 고유성을 밝힘으로 지역사회조직화의 다양한 조직 형태가 존재하며 더 효과적 적용을 위한 방안제시를 목적으로 하고 있다.
우선 두 사례를 실천한 관악사회복지는 지역복지운동단체로서 사회복지 실천에 있어 시혜적 서비스를 직접 공급하는 역할보다는 지역주민들의 조직화를 통한 복지권리의식을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지역사회문제에 개입 할 때 지역사회 조직화 전략을 선택하고 있으며 그 결과 얻게되는 결과물인 조직형성과 주민과 지역사회의 변화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것을 논의의 전제로 한다. 동일한 프로그램을 실천하는데 있어서도 조직의 성격과 실천가(활동가, 사회복지사)의 관점에 따라 프로그램의 진행방법과 이후 결과물은 달라진다고 할 수 있다(홍현미라, 1997: 30-31). 이런 측면에서 본 연구의 사례 대상인 '푸드뱅크 운동'과 '청소년들의 소집단 활동' 실천이 초기부터 지역사회조직화의 관점을 가지고 개입했다는 것은 앞의 논의를 통해 확인 할 수 있었다. 각 사례를 통해 얻게된 특성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네트뚺 조직형태로 실천한 푸드뱅크 운동은 앞에서 제시한 것과 같이 지역사회 다양한 주민들의 참여를 활성화하고 자원(복지공급자)을 조직화한다는데 가장 큰 목적을 둔 활동이다. 푸드뱅크 운동은 개별 클라이언트에게 음식을 지원하는 직접적인 서비스 전달 활동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네트뚺 형성을 통해 참여할 수 있는 지역사회자원을 지역안에서 발굴하고 연결시킴으로서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킨다는데 주목해야 한다. 이 사례를 통해 사회복지실천이 한정된 자원을 공정하게 배분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새로운 자원을 동원하고 조직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는 시사점을 제시해 준다.
둘째, 소집단 조직형태로 실천한 청소년 자원봉사 활동은 청소년들의 자원봉사활동 욕구를 조직화하고 집단활동 경험을 통해 구성원들의 역량강화를 목적으로 한 활동이다. 자원봉사 학점을 이수하기 위해 지역사회로 나오는 청소년들을 소집단으로 조직화해서 진정한 의미의 자원봉사활동을 실천할 수 있도록 지원한 활동이다. 입시위주의 교육으로 인해 가정-학교-학원을 벗어나서 제대로 된 여가문화활동이나 시민의식성장을 위한 활동을 접할 수 없는 청소년들의 현실에서 소집단활동은 구성원으로서의 소속감 향상과 다양한 관계형성, 여가활동, 의식계발 기회를 제공한다는 측면에서 청소년기에 중요한 계기가 된다. 특히, 가정과 학교에서도 인정하고 있는 자원봉사를 매개로 한 것은 조직화하는데 좋은 조건을 제시하고 있다. 이 사례는 소집단 활동은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경험과 관계형성, 개인의 잠재된 능력발휘, 소속감을 통한 공동체의식 향상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으며 그 활동이 일시적이지 않고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될 수 있는 연결고리의 기능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점을 준다.
이상의 논의를 정리하자면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그 성격과 내용에 따라 차이가 있으나 조직화를 통해 지속적인 구조를 형성과 새로운 관계형성을 통해 개인과 조직, 지역사회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고 있으므로 두가지 형태의 조직이 모두 유용성을 지니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결론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조직화의 목표에 따른 네트뚺과 소집단을 통한 두가지 사례가 갖는 특성과 더 효과적 적용을 위한 시사점을 살펴보고자 한다.
1. 단기목표
1) 문제의 해결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는 네트뚺에 참여하는 개인이나 집단의 욕구가 네트뚺을 통해 해결되고, 상호교환이 가능한 것이어야 한다. 또한 네트뚺이 잘 운영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개인과 그룹을 조정하는 코디네이터의 역할이다. 즉, 지역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는 문제 발견과 참여자의 욕구파악이 명확하게 설정되어야 하고 욕구가 상호교환 될 수 있어야 하며, 이때 코디네이터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본 연구에서 사례로 분석한 푸드뱅크 운동은 IMF경제위기 이후 발생한 '실업, 가정해체, 빈곤'에 따른 지역사회 결식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단기간에 네트뚺이 구축되었다. 이는 IMF라는 시대적 분위기를 반영한 문제가 매우 명확하고 긴급했으며, 이에 대한 주민들의 정서적 공감이 높았다는 것이 조직화의 좋은 환경을 제시해 주었다. 또 공급처의 사회참여에 대한 욕구와 음식지원을 받고 싶은 클라이언트의 욕구가 서로 상반되면서 교환 될 수 있는 것이어서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가 가장 적절하게 활용될 수 있었다. 따라서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는 긴급한 사회복지 실천개입이 필요한 문제나, 다양한 참여자의 욕구가 서로 상호 교환됨으로 문제해결에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때 적용하는 것이 더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한편 소집단을 통한 조직화는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문제나 욕구가 공통적이어서 서로 공유될 수 있는 것으로 관계형성을 통해 서로 지지해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 본 연구에서 사례로 분석한 청소년 소집단은 청소년들의 올바른 자원봉사활동이라는 공통된 문제에 개입한 사례로 또래간에 관계를 통한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자조집단으로서의 성격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런 소집단 활동은 참여한 구성원들의 문제해결수준은 매우 높지만 문제를 직면한 청소년의 수는 많고 프로그램은 제한적이어서 포괄적이지 못한 점을 발견할 수 있다. 즉, 이런 결과는 소집단을 통한 조직화는 공통의 문제를 가진 사람들을 조직하고 개개인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적용할 때 더 유의미하다는 것이다.
2)조직형성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는 느슨한 연계관계로 코디네이터를 중심으로 그 관계가 조정되고 있으며, 참여자 개별 욕구 해결을 위한 조직의 기능이 더 강하다고 할 수 있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네트뚺은 참여자간에 상호 대면적 교류가 적어서 관계형성을 통한 조직의 결집수준이 약하다. 푸드뱅크 운동의 경우 공급처 ↔ 운동본부, 운동본부 ↔ 클라이언트의 접촉은 이루어지고 있으나 공급처와 클라이언트가 직접대면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는 네트뚺의 성격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네트뚺이 느슨한 관계형성을 이루고 있다는 것을 고려한다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는 조직 안에서 소속감을 느끼는 정도와 수준, 개인이 조직에 참여하는 정도에 따라 다양한 수준의 사례들이 발생 할 수 있다. 또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는 기존의 조직을 활용하여 참여를 더 활성화시킬 수 있는 것이다(Rubin & Rubin, 1992: 204-205) 이는 단시일에 많은 자원을 동원하고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이라는 점에 시사점을 준다. 따라서 네트뚺 조직은 느슨한 연계관계로 다양한 참여가 이루어질 수 있는 구조로서 유의미하며 특히,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조직과 조직간의 교류가 필요한 경우에 더 유용한 형태라는 점이다.
소집단을 통한 조직화는 공통의 욕구를 해결하기 위한 자조집단(self-helf)적 성격을 가지며 구성원들간의 관계형성과 책임성이 중요하며, 조직이 자치적운영을 통해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해 나갈 수 있는 조직형태이다. 본 연구 결과를 토대로 살펴보면 소집단을 활용한 조직화는 규모가 작지만 구성원이 명확하게 소속감을 가지고 있고, 정기적으로 직접적인 대면과 공동활동을 실천함으로 조직성원간 관계와 개개인의 조직에 대한 결집력은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소집단을 통한 조직형성은 조직구성원을 통해 조직화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조직이 지속적으로 유지되기 위해서도 조직구성원이 조직에 대한 책임감과 만족감이 높아야 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역사회조직화에 있어서 소집단활용은 또래집단을 조직화나, 공동의 욕구를 지닌 사람들의 조직화가 필요할 때 더 유의미한 형태인 것을 알 수 있다.
2. 장기목표
1) 개인의 역량강화
지역사회조직화의 결과로서 달성되는 참여자 개인의 역량강화 수준은 소집단의 참여자가 네트뚺 참여자 보다 더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사례는 참여자들의 성격이 음식을 공급하는 업소와 음식을 지원받는 클라이언트로 명확하게 역할이 구분되어 있으므로 참여과정을 통해 발휘된 능력이나 가치의 변화는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푸드뱅크 사업 뿐 아니라 네트뚺 활동이 느슨한 연계관계이며, 코디네이터가 운영에 대한 조정역할을 하기 때문에 개개인의 참여자가 조직운영에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작기 때문에 갖는 조직의 성격적 요인이라고 판단되어 진다. 반면 소집단활동을 통한 개인의 역량강화 수준은 매우 다양하고 높게 나타나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집단은 규모가 작기 때문에 구성원 개개인은 조직운영 및 활동에 있어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할 기회가 많으며, 구성원간의 직접적인 교류와 관계형성을 통해 서로 지지하고 지원하는 활동을 통해 많은 변화를 경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본 연구 사례는 잠재된 능력이 많아도 마땅히 발휘할 기회를 갖지 못했던 청소년들이 집단에 소속되어 자원봉사활동을 경험하면서 다양한 관계를 형성하고 조직 구성원으로서 자신의 역할과 능력을 발휘하고 지지를 받으면서 자기효용감과 가치와 태도의 변화를 크게 경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두 유형에 따른 개인 역량강화의 내용에 있어서는 네트뚺 활동은 참여자의 참여욕구가 서로 교류되면서 활동참여를 통해 얻게되는 만족감 향상이, 소집단 활동의 참여자에게는 자신감향상과 의식계발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 이는 소집단활동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 주체적인 활동을 요구하게 되고, 목적 의식적 교육과 실천활동 경험을 통해 얻게되는 결과라고 볼 수 있다. 또 소집단은 자발적으로 구성원간의 직접적인 의사소통구조를 가지고 있어서 결집력이 높고 네트뚺의 경우는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구조가 코디네이터를 통해 조정되고 있기 때문에 느슨한 연계관계를 형성하고 있어서 개인의 역량강화는 소집단을 통해서 더 효과적인 것을 알 수 있다.
2) 지역사회 역량강화
지역사회 역량강화에서 토착지도력 개발의 목표는 지역사회조직화를 통해 지도력이 발굴되면 조직은 유지 및 운영에 있어 자치성을 확보할 수 있고 조직이 스스로 문제해결능력을 높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지역사회조직화를 통한 토착지도력은 조직내 구성원 중에서 지도력을 발휘하는 사람이 조직과 주민들을 이끌어 가는 리더로 발굴되는 과정이다. 본 연구의 두 사례는 모두 구성원안에서 리더가 발굴된 사례이다.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에서는 운동본부에서 실무적인 책임을 맡고 있는 이들로 이들은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활동(사회복지 실천)에 개입하면서 개인 스스로의 변화를 많이 경험하고 있으며, 임시적이거나 일시적인 활동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네트뚺 활동을 코디네이터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햇살 소집단 활동도 1기 회원이 4기 코디네이터로 활동을 시작하면서 구성원안에서 리더가 발굴된 사례이다. 특히, 소집단은 결집력이 높아서 리더에 대한 구성원들의 인식과 신뢰가 매우 높은 것을 앞에 분석내용을 통해서 알 수 있었다.
사회변화에 대한 책임감 증가에 있어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는 지역사회 광범위한 주변환경에 영향력을 발휘해야 하는 문제에 더 효과적인 개입방법이라는 것이다. 네트뚺 참여자들의 느슨한 연계를 중심으로 조직된 구조이므로 조직이 자립적이고 자치적인 문제 해결력 보다는 이 조직을 둘러싼 지역사회와 주변 환경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본 연구에서 분석한 푸드뱅크운동의 경우는 음식물을 재활용함으로 환경문제를 예방한 것이나 참여하고 있는 사회복지 기관과 공급처들이 지역사회에서 신뢰도가 향상된 사례가 그 증거이다. 따라서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는 조직을 둘러싼 환경에 영향력을 발휘한다는 것이다. 반면 소집단을 활용한 조직화 사례는 소집단이 자치적으로 집단행동을 기획하거나 조직적으로 참여하면서 구성원들 스스로 조직화를 통한 문제개입의 효과를 경험하면서 지역사회 역량강화를 실감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참여자 개개인들도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공동체의식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는 소집단이 규모가 작지만 구성원간에 관계형성을 통해 공동체적 유대감을 갖게되고 집단행동을 통해 문제를 이슈화하는 과정을 통해 사회 연대의식과 집단역량에 대한 믿음이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다.
이상의 내용을 정리하면 지역사회 조직화의 목표인 지역사회역량강화 달성을 위해서는 조직을 자치적으로 이끌 수 있는 토착지도력 발굴이 조직화의 형태와 관계없이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또 지역사회 역량 강화적 측면에서 네트뚺을 통한 조직화는 광범위한 환경에 영향력을 미쳐야 하는 경우에 더 효과적이며, 소집단을 통한 조직화는 구성원들의 사회에 대한 책임감과 공동체의식을 높이기 위해서 더 효과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제4장 결론
본 연구 논문은 사회복지 실천에 있어 지역사회조직화의 목표에 따른 과정 분석을 통해 조직화 전략의 유용성을 알아보기 위해 단일 조직에서 실천한 두 조직화 사례를 분석하였다.
사례분석의 결과를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첫째, 지역사회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지역사회조직화 전략 활용을 통해 개별적인 문제가 아닌 공동의 문제로 이슈화될 때 효과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이다. 조직화 전략은 공동의 이슈로 문제해결 역량을 결집시키며, 개인 보다 조직의 집단적 노력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해결된다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는 것이다.
둘째, 지역사회 조직화는 조직형성을 통해 문제해결 구조를 지속적으로 유지시킨다는 것이다. 조직은 지역사회문제의 성격과 내용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존재한다. 본 연구에서 네트뚺과 소집단 조직형성 사례를 분석하였다. 그 결과 네트뚺을 통한 조직형성은 푸드뱅크운동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긴급한 문제에 개입할 때 적합하며 참여자의 다양한 욕구가 상호교환 되며 특히, 기존의 다양한 지역사회 자원활용을 통해 조직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며 지속적인 지역사회문제해결 구조를 형성한다. 또 소집단을 통한 조직화 사례로 청소년소집단을 분석한 결과 소집단활동은 공통의 욕구를 가진 문제와 또래 집단을 조직화 할 때 적합한 조직형성 사례라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셋째, 지역사회조직화는 그 과정에서 개인의 잠재력이 발휘되고 지역사회 역량이 강화된다는 것이다. 조직화과정은 주민들이 이전에 발휘하지 못한 능력을 발휘하면서 조직내에서 인정과 지지를 받게되고 그러한 경험을 통해 자기효용감이 증가된다. 또 조직을 통해 조직구성원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과의 교류를 통해 새로운 관계가 형성되면서 가치·태도의 변화를 경험하게 된다. 이타심이 높아지고 편견이 사라지며 공익적인 활동에 참여하면서 만족감과 자신감이 증가된다. 이들은 또한 올바르지 못한 것을 지적하거나 개선해야 한다는 의식이 새롭게 개발되면서 사회를 바라보는 구조적인 시각을 갖게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변화는 주민들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하는 의식이 향상된 것으로 관찰되었다. 이는 개인수준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역량강화에도 영향을 미친다. 조직화 과정을 통해 토착지도력이 개발되었으며, 이들은 조직과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는 지도력을 발휘하고 있다. 주민리더 발굴과 지도력 향상은 지역사회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는 중요한 요소이다. 지도자들이 구성원들을 이끌어 감으로써 조직은 자치적 운영능력을 높이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 또 지역사회조직화는 지역사회 환경변화에 영향력을 갖게되고 구성원들 또한 사회에 대한 책임감이 향상된다는 것이 관찰되었다. 이는 사회정의 실현을 목적으로 하는 사회복지의 목적과 부합된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NASW, 1999: 572).
이러한 사례분석 결과가 사회복지실천에 주는 함의를 살펴 보고자한다. 본 연구결과를 토대로 사회복지 실천에 있어 지역사회조직화 전략의 강점과 중요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지역사회조직화 실천방법과 적용의 정책적 함의를 설명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는데 있어 조직화 전략은 문제해결을 위한 지속적인 구조를 유지시키는 강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Rothman, 1974: 22-39; Rubin & Rubin, 1992, 5-6; Lawrence, 1998: 8). 이는 문제해결을 위한 사회복지사의 적극적 개입이 중단되었을 때에도 지속적으로 문제해결을 할 수 있는 자생적 구조를 생성시키는 것이다. 사회복지사가 문제해결 주체로 지역사회문제에 개입하기보다는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자치적인 구조를 형성하는데 중점을 두는 것이며 여기에 조직화 전략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둘째, 지역사회 다양한 주민들의 잠재력 개발과 참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서 지역사회조직화 전략이 활용되어야 하다는 점이다(정외영, 1998: 99; Rubin & Rubin, 1992: 13-14). 생애주기 발달로 보았을 때 아동·청소년·성인·노인 등 그 세대에 따른 다양한 경험과 잠재된 능력은 지역복지 발전을 위해 발휘될 수 있다. 사회복지 실천에 있어 지역사회주민은 누구나 도움을 받을 뿐 아니라 도움을 줄 수 있고 이 사회의 변화를 이끌 수 있는 잠재력이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Biklen, 1983: 3-8). 지역사회인적자원으로서 역할을 발휘할 수 있으며 그들이 주체적으로 참여하고 역량을 개발하도록 하는 것은 사회복지실천에서 매우 중요한 함의를 갖는다.
셋째, 사회복지 실천에 있어 사회복지실천가의 관점과 실천과정에 따라 결과물이 달라지기 때문에(홍현미라, 1997: 30-31) 지역사회 조직화 관점을 가질 필요가 있다. 사회복지 실천은 궁극적으로 클라이언트의 역량을 강화시키는 것(문인숙외, 1989; Parrsons, 1991; Staples, 1990; 윤민화, 1999: 1에서 재인용)이며 지역사회 조직화 또한 궁극적으로 개인과 지역사회의 역량강화를 목적(문홍빈 2000: 3)으로 한다. 따라서 지역사회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사회복지 실천에 있어 클라이언트에게 시혜적 서비스 제공이 아닌 문제해결역량을 강화시키기 위한 관점과 실천이 필요하다. 이는 지역사회조직화 전략 활용을 통해 더 효과적으로 달성될 수 있기 때문에 사회복지 실천의 목적달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활용되어야 한다는 관점이 필요하다. 따라서 지역사회복지 실천가들은 궁극적인 클라이언트의 문제해결능력을 향상시키고 역량을 강화시킬 수 있는 지역사회조직화 전략을 이해하고 실천할 필요가 있다.
넷째, 주민지도자 발굴 및 지도력 개발을 위해 지역사회조직화 전략이 활용되어야 한다(정외영, 1998: 20; 유미옥, 1999: 76). 주민지도자 발굴은 지역사회지도력을 향상시키며 지역사회영향력을 발휘하고 역량강화를 실현할 수 있는 토대라고 할 수 있다. 조직화의 과정은 토착지도자를 발굴하는 과정이며, 이를 통해 조직은 민주적이고 자치적으로 운영될 수 있다. 본 연구는 위에서 살펴본 지역사회조직화 전략이 사회복지 실천에 함의를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세 가지의 제한점을 갖는다.
첫째, 본 연구 결과를 일반화하는데 제한점을 갖는다. 단일 조직에서 실천한 사례만을 분석했으며, 두 사례 조직의 형태가 달라서 일반화의 어려움이 있다. 이는 후속적으로 더 다양한 사례연구를 통해 조사되고 이론적 검토를 통해 더 풍부히 검증되어야 할 것이다.
둘째, 본 연구는 지역사회조직화의 과정과 목표를 통해 유용성을 밝히려고 시도하고 있으나 목표달성여부를 분석하는데 이론적 근거와 사례분석의 개연성이 매우 미흡하다고 평가된다. 이는 이후 지역사회조직화에 관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지역사회조직화의 목표를 측정할 수 있는 구체적인 연구가 활발히 진행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연구의 노력은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적용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는 작업이 될 것이라고 생각된다.
셋째, 본 연구자가 사례조직의 내부자이며 조직화의 초기과정부터 깊게 개입되어 있어서 객관화하는데 제한점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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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TRACT
A Study on the Practice of Community Organizing
- Focusing on a Case study of Networking and Small Groups Activities of the Organization of Kwanak Community Welfare
Jae Lang Han
Social Policy Department,
Graduate School of Public Policy
Sogang University
In this paper, I have examined the process of community organizing and its objectives through a case of community organizing work of the Organization of Kwanak Community Welfare. The study showed that community organizing work achieves the goals of 'problem solving' and 'community building' at its early stage and in the long run, the goals of 'personal empowerment' and 'community empowerment'. Understanding the history of 'community organization movement' in the area, the case I have dealt with adopts the issue of 'welfare' for community organizing strategy. While other studies in this field have mainly focused on the evaluation of organizations and their services, this paper tries to analyse the dynamic process of community organizing and thus, it reveals the importance and strength of the approach. For the purpose, this study consists of three main parts.
At first, I discuss the process and objectives of 'problem solving' and 'community building' as the short-term goals of community organization. The two objectives, especially are the essential stage for community organizing work and the process to achieve these goals presents some specific methods which can be used in practice.
Secondly, I examine the long-term goals of 'personal and community empowerment'. Here, I analyze the contents and levels of people's empowerment in community organizing work by distinguishing those of individuals and community.
And finally, from the findings of my study, I derive some suggestions and policy implications in practical methods and the utilization of community organizing work.
Through the study described above, I summarize my conclusions as follows.
First, problems in the community can be more effectively solved when they become an issue as a commonly-felt problem through the community organizing strategy.
Second, community building works to maintain the problem solving system in the practice of community organizing. This paper analyzed the cases of networking and small groups activities. As the Food-Bank case shows, networking serves not only in handling an urgent problem but also in interacting various needs of the participants. It is more effective when the network is based on the existing community resources. The youth group activity gives the evidence that a small group is a useful method for peer-group building and for achieving common needs.
Third, Individuals develop their potential and the community empowered in the process of community organizing. During the community building processes, people discovered their latent abilities. Having recognitions and supports from others, they experienced the change of value and attitude as well as the feeling of self-respect. I observed that this change in result made people more active in their problem solving. It is also observed that the process affected community empowerment by developing local leadership. It is crucial for the development of problem solving skills of the community to have local leaders and improve their leaderships. Moreover, people gain the power to influence the environmental change of the community as well as raise their social responsibility. We can conclude that this result corresponds to the ultimate goal of social welfare for social justice.
I'd like to take some implications in the practice of community organizing for conclusion.
First of all, community organizing strategy has its strength on maintaining the community's problem solving system. It is a useful strategy for building a self-governing community in which people can solve their problems even in the absence of active intervention of the social workers.
Next, community organizing strategy should be utilized for the development of people's potential and encouraging their participation. The ultimate goal of the community organization is the achievement of people's empowerment and their problem solving ability. It is based on the idea that the people can help themselves and has the potential to change the society into a better place. The point that the community organizing strategy is the very method for people's voluntary participation and empowerment.
And the last, community organizing strategy should be utilized for training local leaders and their leadership. Local leaders training can improve their local leadership, their influence to the community, and through the leaderships, the community can be a democratic and autonomous society.
Key Words: community organizing, empowerment, network, small group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