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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남정맥 종주산행기 제6구간
일 자: 2007년 1월 7일 일요일 날 씨: 흐림
구 간: 황룡재~천호봉(310m)~천마산(287m)~1번국도(양정고개)~엄사들머리~향안리
안부~무상사
구간거리: 약 15km 소요시간: 6시간50분
참여인원: 최선범 유선옥 정명수 황병권 김동수 안경복 임필순 김기진
여주출발 05시00분
<고구마는 역시 여주고구마가.....>
어저께는 하루종일 폭설이 내리다가는 맑고, 맑다가는 눈내리고를 반복하더니만 저녁에는 소강상태였었는데, 문제는 다음날 즉 오늘의 일기예보다.
전국적으로 기온은 급강하 하겠고, 더군다나 오늘 우리가 산행해야할 충청지역에 폭설이 내릴거라고 한다.
산에서야 눈이 많이 온들 큰 문제는 없지만(우리가 생각할때....), 오고가고의 도로 사정이 걱정이다.
가뜩이나 위험한 겨울산행을 곱지않은 시선으로 바라보는 각 가정에서는, 교통사고의 위험까지 감수하는 철없는(?) 가장들의 행태가 대놓고 말을 안하지만 마음에 썩 들지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확실치않은 위험을 미리부터 인정하고 주저앉을수는 없는일...그냥 출발하기로 결정한다. 위험은 주변에 항상 있는것이고 이미 알고있는 위험은 대처가 가능하다.
황룡재 07시35분
<아스크가 뭐서워....>
예보에는 그렇게 요란하드니만 오늘 새벽부터 이곳에 올때까지 눈이 하나도 내리지 않았고 하늘만 잔뜩 찌프려있다. 생각보다 기온도 많이 떨어지지 않아서 겨울산행으로서는 아주 최적이다.
거대한 황산벌전투 안내간판이 서있고 주위에 한국기독미술관과 삼천리교육원,대전 선화감리교회가 있는, 넓고 황량한 황룡재 주차장에는 우리만이 부산하게 등산준비를
한다.
준비를 마치고 도로따라 고개우측 즉 벌곡방향으로 조금만 가면 길건너 사면위로 임도가 나있고 그 옆에 천호봉 가는길이란 안내표지가 있다. 다른 선답자의 산행기를 보면 고개에서 도로따라 좌측으로 즉 연산방향으로 조금가도 천호봉 등산로 입구가 있다고 하는걸 보면 고개 양측에서 정맥으로 입산이 가능한 모양이다.
임도따라 조금만 오르면 마루금에 닿고, 그 다음부터 능선주위로는 소나무가 울창하다. 바닥에는 눈이 약5~10cm 정도 쌓여있어 걷기가 아주 좋다. 눈이 많으면 발이 푹푹 빠저서 걷기가 힘들고, 너무 적으면 눈이 낙옆과 뒤섞여 아주 미끄럽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07시54분. 가파른 오름길에 올라 좀 덥다 싶으니까 이정표는 떨어저 나가고 기둥만 밖혀있는 첫 번째 봉우리에 닿고...주위에는 중간정도키의 소나무가 울창하다. 이제는 완만해진 능선따라 좌측으로 조금가면 창원정씨,추계추씨 쌍묘를 지나 08시02분에 이정표가 있는 332봉이다. 개태사 방향으로....
개태사 방향인 우측으로 거의 90도꺽어 뚝 떨어지는 하산로에는 경사가 급해 밧줄까지 매어놨다. 08시08분 안부사거리인 대목재를 지나 다시 오르막...08시21분에 능선위 바위봉에 닿는다.
좌측의 드넓은 평야에는 온통 하얗게 눈이 덮혀있고 그 가운데로 1번국도가 정맥능선과 나란히 북으로 올라가고 있다. 아무도 없는 이런 높은곳에 올라, 한없이 뻗어나가는 도로를 보고 또 여기저기 모여있는 집들과 넓은 평야를 바라보면 공연히 감회가 새롭다. 사람 산다는 것이......
<무심한 산야>
말없는 능선은 논산시와 계룡시의 경계를 지나 어디가 정상인지도 모르고 지나간 천호봉까지 고도 330m~370m 의 무명봉들을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이어진다.
천호봉(310m) 09시25분
정상표지도 없고 사방에 눈이 쌓여있어 무명봉인줄 알고 그냥 지나처온 이곳이, 산행시에 녹음한 자료의 앞뒤를 맞춰보니까 정맥과 개태사 갈림길이 있는 천호봉 같다. 봉우리 삼거리인 이곳에서 직진하면 개태사로가고 정맥 마루금은 우측으로 뚝 떨어진다.
이곳까지 올 동안 등산로이정표에 개태사가 계속 표시 되어있어 궁금도 하고 해서 개태사에 대하여 자료를 찾아보니까...
개태사는 논산에서 대전으로 향하는 국도변, 천호산 기슭에 위치해 있는 고려 태조19년(936)에 창건된 사찰로 그 내역은 《고려사》와 《여지도서》에 기록되있다.
그 기록에 의하면 개태사는 왕건이 후삼국을 통일한 후 후백제를 평정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약 4년간에 걸쳐 축조했다. 그래서 태조의 영정을 모시는 진전(眞殿)이 있었으며, 국가에 변고가 있을 때에는 이곳에서 신탁(神託)을 받는 등 왕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유지되어 왔다.
그러나 고려 말기에 이르러 사운은 쇠퇴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한다. 즉 고려 말기 잦은 왜구의 침입에 의해 잦은 방화와 약탈을 당하게 되어 조선시대에는 계속 폐사된 채 방치되어왔는데 1934년에 이르러 오늘날의 사찰이 재건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보물 제219호인 석조삼존불입상이 있는곳이다.
정맥은 고도 300m를 믿돌면서 계속 이어진다. 전체적으로 능선의 고도가 낮은지라 인근동네로부터의 접근로가 상당히 많고 특히 우측 두마면으로 올라오는길이 많다.
그리고 등산로 옆에 여기저기 세워놓은 이정표의 기준이 지금까지는 천호봉이었는데 천마산으로 바뀐다. 그러다가 09시48분에 삼각점이 있는 304.8봉을 지나 09시56분. 지금까지 이어온 능선의 끝지점이다. 마루금은 뚝 떨어지고 눈앞이 훤하다.
이어지는 내리막길옆에 철탑도 서있고, 능선 좌측 계곡으로부터 개소리가 엄청 시끄럽게 들린다.
임도 10시11분
천마산 1.2km라고 쓴 이정표가 서있는 이곳 안부임도에는 좌측으로 개사육장이 있고 우측으로는 페타이어를 쌓아놓은 콘테이너 건물이 있다. 임도따라 우측으로 가다가 페타이어가 있는곳에서 능선으로 들어선다.
이곳부터 천마산까지는 등산로가 잘 정비되어있고 가끔 간이벤치도 설치되어있는걸 보면 이곳이 인근마을사람들의 일일 등산로 코스인 모양이다. 마루금 주위에 이정표도 많이 세워저 있는데 정맥은 천마산이나 양정방향이다.
오늘 산행은 능선의 오르내림도 크지 않고, 바닥에는 눈도 적당히 쌓여있고 기온도 적당히 쌀쌀한 것이 트랙킹코스로는 안성맞춤이다. 계룡산에 입성하기전의 몸풀기라고나 할까.....(방심은 금물인데..zzz)
천마산(287m) 10시38분 11시25분
<천마산 정상>
계룡시에서 세운 커다란 금남정맥안내간판이 서있는 이곳에는 작은 돌탑과 벤치도 몇 개있다. 사방이 훤히 트여있어 우측으로 계룡시의 금암 아파트단지가 바로 눈밑이고 전방으로는 계룡신도시가, 좌측으로는 넓은 평야에 1번국도가 죽죽 뻗어내려가고 있다.
아무도 없는 넑직한 이곳에서 시간은 좀 이르지만 점심식사를 하기로 한다. 이곳에서 내려가면 계룡시내를 통과해야되는데 시내에서 어디 식사할 자리도 마땅치 않을 것 같고 또 제시간에 점심식사를 하고 오늘 하산시간이 너무 이르게 되면 저녁시간과의 간격이 좁을 것 같고....우리는 몸도 많이 쓰지만 머리도 많이 쓰는편이다.
<라면 끓기만을 기다리는 사람>
이정표에 우측 계룡시청 1.6km, 직진 양정 2km. 양정방향으로.....
곧바로 철탑을 지나 11시38분. 커다란 바위위에 세워진 팔각정(천마정)에 닿는다. 정자의 크기는 크지않아도 단청이 잘 되어있다.
<천마정>
그리고 그옆에 세워진 안내판에 금바위의 유래에 대하여 써놔서 우리는 이 일대 바위들이 금빛갈이 나든가 아니면 최소한도 금과 무슨 관련이 있는줄 알고 바쁜중에도 긴 내력을 다 읽어봤는데 내력 즉슨 이런저런 사정에 의하여 바위에 금이 갔다는 야기다. 24K 순금이 아니고......믿거나 말거나....
이어지는 넓은 등산로. 길 주위에 벤치도 드문드문 있고 운동기구도 설치되어있다. 등산객도 가끔 만난다. 11시54분. 이정표가 서있는 248봉을 지나 양정 방향으로 직진하면 내리막길에 쇠파이프와 밧줄을 설치해놨다.
양정고개 12시03분
<양정고개>
등산로에서 보도로 내려서면 바로옆에 논산경찰서 신계룡파출소 가 있다. 양정고개라고 해야 이름이 고개일 뿐이지 1번국도가 지나는 4차선 도로에 길옆으로 건물이 밀집되어있는 시가지다.
길이 이리저리 연결되어있고 건물이 밀집되어있어 도대체 방향을 잡을수가 없다. 이런때 G.P.S.가 아주 유용하게 쓰인다. 등반대장은 미리 입력시켜놓은 엄사리 정맥들머리를 G.P.S.로 추적해간다.
좌측으로 보도따라 조금가다 건널목을 건너 양정슈퍼에서 막걸리 두병을 사고, 좁은 시내길을 잠시 따르다가는 호남선철로 육교를 건너 비사벌 아파트를 바라고 가다가 엄사초등학교 좌측길을 조금 지나면 4차선 도로와 만난다.
4차선도로에서 길을 건넌다음 우측으로 인도따라 가면 춘천닭갈비집 전에서 좌측포장길로 들어서면 길옆에 오대양일식집(전에는 “이어도 일식집”이었음)이 있고 바로앞에 정맥 들머리가 보인다
엄사 들머리 12시30분
들머리옆에 간이화장실이 있고 그옆에 금남정맥 안내간판이 붙어있다. 눈을 치고있는 원룸 주인아저씨에게 등산객이 이길로 많이 가느냐고 물었더니 많이는 가는데 주로 국사봉에 오르는 일반등산객이라고 한다.
미끄러운 절개지를 올라 등산로에 들어서니까 소나무도 울창하고 등산객도 상당히 많다. 철탑을 지나고 안부네거리를 지나고 다시 철탑을 우측으로 우회도 하고...
길옆에 이정표가 수없이 많다. 어쨌든 국사봉 방향으로만 계속 간다.
예상외로 산행속도가 빨라 막걸리도 마시면서 미기적거려도 보지만 그것도 잠시. 가만히 있으면 추워서 금새 다시 일어선다.
능선 우측에는 군부대가 있는지 하산로는 있지만 출입통제구간이다.
안부네거리 13시32분
이정표에 좌측 만한사 0.3km, 우측 군부대(출입제한) 0.57km, 직진 국사봉 2.99km,
13시42분에 넑직한 공터가 있는 봉우리 삼거리를 지나 13시57분. 능선삼거리
좌측 무상사 0.97km, 우측 국사봉 2.02km 우측에 있은 헬기장을 지나 국사봉 방향으로 간다.
이정표를 볼때 이곳에서 좌측으로 내려가도 우리의 하산지점인 무상사로 갈수있지만 등산로에 사람다닌흔적도 별로없고 또 이왕이면 오늘 정맥능선을 많이 가 두는 것이 좋을 것 같아 조금 더 가기로 한다.
향안리 네거리 14시04분
<향안리 네거리>
눈앞에 급경사 오르막이 떡 버티고 있다. 이곳을 지나면 계룡산 국립공원 관내다
이정표에는 좌측 무상사 1.13km, 우측 군부대 0.4km(출입제한), 직진 국사봉 1.56km 라고 씌어있고 그옆에는 계룡대 근무지원단장명의로된 경고문이 서있다.
좌측 무상사 방향으로 약100m 내려가면 약수터가 있고 그곳까지 차가 올라올 수 있다. 약수터에서 약수 한잔씩 하고 아직 시간도 널널한지라 느긋하게 비포장도로를 따라 내려간다.
내려가면서 보니까 도로사정이 별로 않좋은데 약수터까지 승용차가 어떻게 올라왔는지 알수가 없다.
무상사 14시25분
<무상사 입구>
무상사 입구 바로옆인 이곳은 주차장도 있고 진입도로도 포장이 잘 되어있어 차량통행이 아주 원활하고, 국사봉으로 직접 오르는 등산로 입구이기도 하다.
그리고 산행일기를 정리하면서 현재 관음100일 기도중인 이 절에 대하여 알아보니까 조계종이나 천태종같은 일반 토속사찰이 아니라 외국인들도 수행이 가능한 국제선원이라고 하며 그래서 이절에는 외국인 스님이 많다고 한다.
첫댓글 미끄러운 길에도 산행일기는 변함없이 잘 쓰시네요 항상 수고가 많으세네요 잘 읽었습니다
아! 구구절절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철없는(?) 가장들의 행태가 마음에 안드시는 군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