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하고 맘은 매주 산에 올라갔는데 게으른 저는 늘 산책로만 얼쩡거리다 돌아오곤 했어요
이번주엔 친구가 운동을 시켜줘야지 싶었는지 쳐들어 왔더라구요
수술후 처음 등산이니 수리산 7부능선을 따라 걷기로 했죠 한 2시간 걷다가 갈치저수지로 넘어가서 저녁을 먹기로 했어요
예전에 우리가 자주가던 레스토랑이 두부집으로 바뀌어서 영업을 하고 있더군요
한 3시간 걸은후 먹어서 그랬는지 맛이 참 정갈하더라구요
처음엔 순두부와 양념간장이 나왔어요 담백하고 고소한 콩맛이 그대로 살아 있었어요
다음으로 명의나물(산마늘) 삭힌 것과 금방만든 두부랑 돼지고기 수육이 나오더군요
주인이 내가 사람이 덜된걸 어찌 알아가지고 산마늘 이파리를 먹이는가 농담하며 즐겁게 산마늘 초절임에 고기와 두부를 싸먹었지요
다음에 나오는 비지찌게와 갖은 나물 역시 정갈하고 상큼해서 나름 만족했구요(아 녹두전과 간장게장 굴비도 나오더라구요 나물이 100배쯤 맛있어요 혹시 여기서 과장법 쓰면 잡혀자나요? 그렇다면 1.8배!!)
무쇠솥에다 밥을 해 주는데 솥의 크기가 커서 누룽지를 넉넉히 눌려 주더군요 누른밥을 긁어먹는 재미 또한 쏠쏠했구 숭늉맛 또한 일품이였답니다.(왜 작은솥에 눌다만 누룽지 재미 없잖아요)
어떤 사람은 은근히 양을 따지신다고 하시던데 전 노골적으로 양을 따지는 사람 입니다. 맛있는데 적게 주면 막 화가 나더라구요
이집은 남기지도 않게 더 달라지도 않게 딱 맞더라구요
커피를 한잔 뽑아서 저수지 한바퀴를 돌고 났더니 6시가 넘더군요 다시 산을 넘어서 집으로 가기 시작했는데 산 중간에서 어둠을
만났어요.
온산에 우리 두사람 뿐이라는게 무섭기도 했지만 (제 주변사람들은 왜 그렇게 수리산에서 귀신을 많이 만난 얘기를 알고 있는지 제가 전해 들은 이야기가 만만치 않거든요) 서로가 서로를 의지하며 넘어오는 기분도 괜찮더라구요
담음주에 꼬맹이들 데리고 한번 더 가려구요 오다가 보니까 얼음썰매장이 있더라구요....
첫댓글 나도 먹고 시퍼라!! 나도 좀 데려가 주세용~~~~~~
오세요 산본에 오시면 제가 대접 하지요 호호호
이제 이글을 봤네요.. 저두 산본에 사는데... 반가워요~~전 6단지에 살구있어요^^
어제 가입해서 글을 이제 봤어요. 저도 6단지인데 너무 반가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