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설이냐?예술이냐? 알몸연극 “교수와 여제자 ” 대전공연 확정
- 홍명아트홀 (구,대전극장)
6월에는 전국이 월드컵열기로 뜨거워질 시기이다
그런데 6월의 대전은 더 뜨거운 열기가 뒤덮을 예정이다.
70~80년대 가장 번화가였던 대전극장 자리에 홍명 아트홀이 들어섬으로 해서 대학로의 공연들이 줄줄이 내려오고 있는 실정에 이번 6월에는 서울에서도 외설이냐? 예술이냐? 의 논란이 되었었던 알몸연극 “교수와 여제자”가 대전에 내려오기 때문이다. 연극에 관심이 없는 40~50대 조차도 제목을 들으면 “아~그 연극”하고 알 정도로 연극에 대한 호기심은 대단하다. 이미 대학가에서는 여
러 차례의 알몸 연극들이 무대에 오른 적이 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 국민 정서때문인지 매번 논란의 대상이 되다가 막을 내리는 일들이 반복되었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23일 공연을 시작한 연극'교수와 여제자'는 해를 바꿔가며 관객 몰이를 하고 있다. 지난 1월22일부터 2월7일까지 계속된 부산 공연에서도 연일 매진 행진을 이어갔다. 대학로에서 이례적으로 평일 공연을 잡아 놓은 것도 주말에
전석매진 행렬에 연장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4월 서울 공연을 마치고 청주를 거쳐 드디어 대전에서 막을 올린다.
'교수와 여제자'에는 날마다 '옷 벗는 여자'가 등장한다. 실오라기 하나 걸 치지 않고 100여분 동안 파격적인 연기를 한다.
'교수와 여제자'는 말도 많고 탈도 많았다.
화제가 됐다. 입 소문이 나면서 더 많은 관객이 몰려 들었다.
50대 남성이 알몸 정사신을 '몰카'로 찍다 적발되는가 하면, 공연 도중 관객이 갑자기 호흡 곤란을 일으키는 사고까지 터졌다. 심지어 무대로 난입한 관객이 알몸의 여배우를 껴안는 추악한 사건까지 벌어졌다.
결국 여 주인공은 더 이상 무대에서 버티지 못했다. 지금 '옷 벗는 여자' 는 초연 때 배우가 아니다. 정신적 고통을 호소하던 여배우가 도중 하차 하면서 바통을 이어받은 이탐미(23)가 무대에 서고 있다.
최근 연극계에 배우들의 알몸 노출 빈도가 높아지면서 연극계가 성상품화로 가고 있어서 문제라는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 이 문제에 대해서 제작사측은 “연극을 보지 않고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가 안 된다”면서 “이 연극의 콘셉트는 연극을 처음 보는 사람들을 위해서 그들에게 쉽고 친숙하게 다가가기 위해 예술성을 배제해 쉽게 만든 작품이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연극을 처음 접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40대 이상의 연령 때이기 때문에 그들에게 쉽게 다가가기 위해서 성에 관한 이야기를 택한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알몸 연극’ 논란 "예술인가, 외설인가?" 연극 무대에 감시카메라가 등장하고 무대로 난입하는 관객을 막기 위해 보호막을 설치하는 모습은 연극계에서는 상상하지 못했던 풍경이다.
이런 논란의 연속인 연극을 보수적인 대전에 가져오는 것 또한 이유는 있다.
외설인지 예술인지를 판단하는 것은 모두 관객의 몫이지 기획사의 몫이 아니라는 것이 홍명 아트홀 관계자의 말이다. 볼 권리도, 판단할 수 있는 권리도 모두 대전 시민들에게 주어진 것이고 이 모든 선택은 대전 관객들이 판단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