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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으로 사라지지 않는 빈곤
티모시 모건, 아이작 피리 Timothy Morgan, Isaac Phiri 2009.7.1 장택수 옮김
영국 그룹 U2의 리드싱어 보노가 주창했듯이 “빈곤을 역사 속으로”(Make Poverty History) 사라지게 하려는 목표를 향해 달려가던 세계가 뜻밖의 복병을 만났다. 바로 번영이다. 그러잖아도 북적대고 있던 인도의 거리에는 자동차 업계의 활황 덕에 매일 4300대의 자동차가 새로 유입되고 있다. 석유 재벌 러시아의 육류 소비량은 2000년 이후 두 배로 증가했고, 무섭게 경제가 성장하고 있는 브라질의 철강 사용량은 다른 국가에 비해 매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국의 계란 소비량은 최근 몇 년 사이 10배 증가했다.
시장과 경제의 세계화는 새로운 승자를 만들어냈다. 러시아, 중국, 브라질, 인도가 그들이다. 이 네 나라의 29억 인구는 세계 경제가 이제껏 본 적 없는 소비재의 수요를 창출했다. 2001년부터 언론은 총 경제규모가 13조 8000억 달러에 달하는 신흥 경제 4개국을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라고 명명하기 시작했다. 이들 국가의 경제 번영은 수억 명을 빈곤에서 구해냈다.
그러나 이러한 번영의 어두운 이면에는 패자 국가들도 존재한다. <크리스채너티 투데이>가 만난 전문가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매일 2만 5000명이 기아와 관련된 질병으로 사망하고 있다. 대부분 예방이 가능한 이러한 죽음은 석유도 없고 식량도 부족하며 분쟁이 끊이지 않는 지역에서 주로 발생한다.
만성적 기아
지난 45년간 전 세계 식량 생산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였다. 2007년만 해도 곡물 생산량은 23억 톤을 기록했다. 그러나 생산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곡물 비축량은 지난 30년 가운데 최저치를 보이고 있고, 세계적으로 8억 5000만 명이 만성 기아에 허덕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상황을 다음과 같은 이유로 설명한다.
농사 실패. 2006년 이후 지속된 가뭄, 사이클론, 자연재해 등으로 일부 식량 수출국의 생산이 큰 타격을 입었다. 호주의 쌀 재배지역은 6년 연속 가뭄으로 생산량이 급감했다.
유가 상승. 석유와 가스에 대한 수요 증가로 유가가 상승했고 이는 식량 생산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2008년 7월 최고치였던 배럴당 147달러에서 최근 가격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석유 가격은 2005년보다 여전히 60% 높다.
곡물 수요 증가. 연간 1억 톤의 곡물과 지방종자가 바이오연료 생산에 사용된다. 중국과 일부 개발도상국이 돼지, 닭 등의 가축 사료로 연간 수입하는 옥수수, 밀, 콩의 양이 수백만 톤에 달한다.
전 하원의원이자 ‘유엔세계식량계획’의 미국 대표였으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빈곤퇴치 운동을 펼치고 있는 토니 홀에 따르면, 이러한 요인이 혼합되어 세계 빈곤이라는 ‘완벽한 폭풍’을 만들어냈다. “지금처럼 이 모든 요인이 한꺼번에 몰린 적은 없었습니다.” 지난 18개월간 기본 식량가격이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빈곤층 1억 명이 하루 2달러에서 하루 1달러의 생활로 전락했다고 추정한다. 아프가니스탄에서는 이 1달러가 빵과 차를 마시느냐, 차만 마시느냐를 결정한다.
지난 12개월 동안 가격과 가뭄과 홍수와 식량부족이 롤러코스터처럼 요동쳤다. 2008년에는 방글라데시, 부르키나파소, 카메룬, 이집트, 아이티에서 식량 폭동과 시위가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아이티 인구의 78%가 하루 2달러 미만으로 살아가고 있다. 아이티는 식량의 절반 이상을 수입하고 있으며 많은 국민들이 얼마 되지도 않는 수입에서 75% 이상을 식량 구입에 사용한다. 2008년 봄, 쌀 가격이 두 배로 뛰자 폭동이 일어나 5명이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게다가 가을에는 허리케인 구스타프, 한나, 아이크 등 네 개의 태풍이 닥치면서 330명이 목숨을 잃었다. 태풍피해로 원조식량 수송이 힘들어진 탓에 수백만 아이티인들이 영양실조와 기아의 위험에 처해있다.
빈곤 퇴치 기관인 ‘브레드 포 더 월드’(Bread for the World)의 대표 데이비드 베크만의 말을 들어보자. “지금까지 세계의 빈곤과 기아와 질병 퇴치에 많은 진전이 있었습니다. 이를 그리스도인들이 알 필요가 있습니다. 이 시대에 하나님이 일하시는 증거라고 봅니다. 그러나 최근 그러한 진전이 크게 주춤한 상태입니다. 미국을 비롯하여 많은 개도국에서 기아로 허덕이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습니다. 모든 시민과 정부가 제 역할을 감당해야 할 때입니다.”
토니 홀은 “현재 상황에는 정치 행동과 신앙 행동이 모두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매우 거대한 문제이기 때문에 반드시 하나님이 개입하셔야 합니다. 우리가 조금씩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으나 하나님의 지혜와 도움이 절실합니다. 국가 전체가 금식하며 기도해야 할 때입니다. 이것이 기본입니다.”
임박한 위기
유엔의 발표에 따르면 식량부족과 가격인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은 35개국 중 21개국이 아프리카에 있다. 이 21개국 중 에티오피아의 상황이 가장 심각하다. 에티오피아 국민들은 여러 세대에 걸쳐 전쟁과 가뭄과 기아와 기근을 겪었다. 현재 1400만 명이 충분한 음식을 섭취하지 못하는 상태다. 만성적인 영양부족으로 에티오피아의 12살 사내아이의 키와 체중은 미국의 7살짜리와 같다.
지난 2년간 곡물가격은 세 배로 뛴 반면 에티오피아 남부의 주요 수출작물인 커피원두의 가격은 제자리다. 에티오피아에서 가장 돈벌이가 잘되는 작물에 카트(khat)라는 것이 있는데, 가난하고 굶주린 이 나라 사람들은 마약 성분이 있는 이 풀을 각성 효과와 식욕억제 효과를 위해 씹는다.
원조식량을 운반할 때는 강도나 폭도들의 공격을 피하기 위해 무장 군인들이 호위한다. 그리스도인과 무슬림들 사이의 종교적 긴장도 매우 심각하다. 에티오피아의 원도게네트라는 지역에서 원조식량 배급을 돕고 있는 필립 목사(안전상의 이유로 실제 이름을 밝힐 수 없다)는 “우리는 종교에 우선순위를 두지 않습니다. 필요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합니다. 무슬림이든 콥트교인이든 종교와 상관없이 도움이 시급한 사람들에게 먼저 줍니다”라고 말했다.
식량 원조 트럭이 도착하면 지역 지도자들은 각 가정을 조사하여 누구에게 곡물과 기타 식량이 돌아가야 할지를 결정한다. 원조 기금 마련을 위해 미국을 방문한 필립 목사를 만나 이야기를 나누었다. “현재는 농촌 지역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여성과 아이들이 가장 큰 피해자입니다. 어머니들에게 우선순위는 아이들입니다. 따라서 어머니들에게 차례가 돌아오기 전에 식량이 모두 동납니다. 매우 가슴 아픈 일입니다.”
아프리카 동부 19개국의 전체 인구는 3억이다. 이중 80%가 하루에 2달러 미만으로 산다. 대부분의 농민은 수확에 의지해서 살아간다. 도시에 사는 수백만의 아프리카인들은 식량을 구할 방법이 없다. 혹 식량이 있더라도 구입할 여유가 없다. 케냐 나이로비에서 기아에 허덕이는 인구가 100만 명 이상이다. 짐바브웨에서는 전체 인구 1200만 명 중 500만 명 이상이 2009년도에 기아로 고통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잠비아 복음주의협의회의 폴 무수수 회장은 잠비아의 남부와 서부 지역에서 가뭄과 홍수로 큰 피해를 입은 희생자들을 돕고 있으며 이 지역의 위기는 이제 거의 ‘일상’이라고 했다.
교회 지도자들이나 현장 연구자, 정책 입안자들에게 가장 중대하고 섬뜩한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이것이다. 현재의 위기에서 얼마만큼이 인재인가? 아프리카 전역에서 시행중인 식량 원조 프로그램을 지원하고 있는 영국의 자선단체 ‘크리스천 에이드’(Christian Aid)는 식량 위기의 주요 원인은 가뭄, 홍수, 사이클론과 같은 자연재해가 아니라고 반박한다. 이 단체는 2008년 7월에 발표한 식량 위기 보고서에서 “자연이 아니라 인간이 만든 것”이라고 주장하며 이러한 요인들을 열거했다.
• 가격 통제 감소 및 정부 보조금의 급격한 축소
• 전통 농업 방식의 현대화에 대한 투자 부족
• 정치적 이해관계로 얼룩진 식량 배급
• 식용 작물 대신 절화, 담배, 바이오연료 곡물 등 환금성 작물 재배 확대
• 분쟁으로 인한 식량 불안 심화
식량 불안은 가진 것 없는 수백만 명에게는 생사가 걸린 문제다. 콩고와 맞닿은 수단 남부의 강구라 마을에 살고 있는 유니스 에마누레는 영양실조로 뼈만 앙상했다. 그나마 조금 있던 음식은 ‘신의 저항군’(Lord’s Resistance Army, LRA)이라는 반정부군이 마을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모두 약탈해갔다. 유니스는 “그들이 집에 침입해 모두 가져갔습니다”라고 말했다.
숲이 우거진 콩고 북동부에 있는 니아본도의 주민들도 먹을 게 없기는 마찬가지다. 그들을 둘러싼 상황이 불안정하기 때문에 작물을 재배하고 가축을 키울 생각은 꿈도 꾸지 못한다. 주민들은 무자비한 반군의 습격을 받은 뒤로 정글에서 손에 잡히는 대로 먹으며 살아남았다고 한다.
전쟁의 상흔이 그대로 남아있는 소말리아의 수도 모가디슈에서 구호 종사자들은 서로 반목하는 민족들 사이에서 벌어지고 있는 총격전이 무서워 마음 놓고 식량을 운반할 수 없다. 이런 사고로 구호 종사자들이 목숨을 잃는 것도 문제지만 훨씬 많은 소말리아인들은 식량 부족으로 사망한다. 수단의 분쟁지역인 다르푸르에서는 올해 유엔 트럭 100대가 식량을 운반하다가 공격을 받았다.
나이로비에 살고 있는 케냐 복음주의협의회의 프로그램 책임자 소피 니오카비는 지난 8월분 식료품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 그녀는 “1월보다 정확히 두 배를 더 썼습니다”라고 했다. 세계 최대의 슬럼가 중 하나인 키베라는 나이로비의 또 다른 일면이다. 먼지 범벅인 거리에 줄지어 선 무허가 노점에서 파는 음식을 사먹을 돈이 없어 매년 수천 명이 굶어 죽는다.
그러나 니오카비나 키베라 주민들이나 케냐인들에게 최악의 상황은 아직 오지 않았다. ‘크리스천 에이드’는 이렇게 예상했다. “식량 재배 지역인 리프트 계곡 주민 50만 명이 거처를 상실함에 따라 식량 생산량이 감소하고, 주식 침체 및 고유가 등으로 케냐의 식량가격은 2009년에도 상승할 것으로 보입니다.”
잠비아 남부 지역의 주민들은 야생열매, 나무열매, 뿌리 등 소위 ‘구황 식물’로 근근이 살아가고 있다. 작물은 홍수가 모두 쓸어갔다. 잠비아의 수도 루사카에 사는 여덟 가정 중 한 가정이 1월 이후 50%가 증가한 식량가격 때문에 큰 고통을 겪고 있으며 매 끼니를 챙길 수 없는 실정이다.
아프리카 복음주의협회의 토쿤보 아데예모 전 회장은 거의 모든 아프리카 국가를 다녔지만 그렇게 놀란 적은 드물다고 했다. 식량 상황이 효과적으로 해결되지 않으면 새로운 분쟁이 촉발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시한폭탄 위에 앉아 있는 상황”이라면서 “굶주림이 분노로 변하면 싸움이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식량 원조의 신화
1954년 의회에서 법안이 채택된 이래 미국은 세계 어느 나라보다 많은 재정과 식량을 세계 기아 퇴치에 사용하고 있다. 1년에 원조하는 금액만 12억 달러에 이른다.
3년 전 개발전문가인 크리스토퍼 바렛 코넬대학교 교수는 집중 연구 끝에 「50년 이후의 식량원조: 역할 재정립」(Food Aid After Fifty Years: Recasting Its Role)이라는 책을 공동 집필했다. 이 책은 식량 원조를 신랄하게 비판하면서 미국과 자선단체들이 정도에서 벗어날 때가 얼마나 많은지 지적하고 있다. “식량 원조는 심각한 결함을 가진 방법”이라고 바렛은 언급했다. 바렛이 주장하는 식량 원조의 주요 문제는 다음과 같다.
이해상충: 미국의 식량 원조는 굶주린 사람들이 아니라 농업관련 사업자, 운송업자, 정치인들에게 주로 이익이 돌아간다.
개혁부족: (기독교 단체를 포함한) 비정부기구(NGO)들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을 건드렸다가 원조에 필요한 지원이 축소되는 것이 두려워서 하고 싶은 말을 하지 못한다.
식량원조 구조가 비효율적이고 신뢰하기 어려우며 비용이 많이 드는 것도 문제다. 구호품이 배고픈 사람들에게 가지 않는다. 혹 도달하더라도 너무 늦어서 별 도움이 되지 못한다. 200만 톤의 곡물을 미국 서부에서 수천 마일 떨어진 외지의 배고픈 사람들에게 운반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식량원조에 사용되는 1달러 중 35센트만이 식량에 들어가고 나머지는 운송료에 사용된다.
미국의 식량원조에서 가장 논란이 많은 문제는 미국산 곡물을 운반하여 현지 시장에 내다파는 ‘현금화’ 정책이다. 엄격한 통제 하에 곡물을 내다판 뒤에 그 돈으로 지역 원조를 한다. 지역의 식량 생산 방식을 현대화하는 데도 돈을 사용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금화가 지역시장의 식량가격을 떨어뜨려 현지 농민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주장한다. 지난 해 미국의 자선단체 ‘케어’(CARE)는 현금화를 위한 4500만 달러 규모의 식량원조를 거부하기로 결정해 일대 파란을 일으켰다. 케어는 현금화가 빈곤과 만성 질병을 줄이자는 목표에 방해가 된다고 주장했다. ‘유엔세계식량계획’과 기타 국가들은 현지 시장에서 곡물을 구입하여 인근 국가 원조에 사용한다.
과거와 달리 미국 정부는 잉여식량을 창고에 쌓아두지 않는다. 현재 정부는 미국 시장에서 식량을 구입한다. 바렛 교수는 “식량을 구입해서 운송한 뒤에 다시 현금화하는 과정에서 많은 돈이 낭비된다. 세금을 낭비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단기 긴급구호 시 기아를 막기 위해 식량을 운송하는 것은 괜찮다고 했다.)
미국 ‘가톨릭구제회’(Catholic Relief Services), ‘월드비전’ 등 여러 대형 구호단체들이 현금화에 동참하고 있다. 월드비전의 로버트 자크리츠 국장은 “우리는 현금화를 지지해왔습니다. 현금화가 완벽한 수단일까요? 그건 아닙니다. 그러나 생명을 구하는 효과적인 수단입니다”라고 했다.
“장기 개발프로그램의 75%가 현금화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월드비전은 실용적인 입장입니다. 현금화가 사라지면 대체할 다른 방법이 없습니다.” 그는 현금화를 실시하되 현지 시장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엄격한 통제가 필요하다면서 운송업체의 초과 이익을 규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럽의 경우 식량기부 방법에서 전액 현금으로 전환한 이후 총 원조액이 50% 감소했다.
그는 어떤 기관도 세계 기아의 ‘완벽한 해답’을 갖고 있지 않다면서 “좋은 정부도 필요하고 기업체도 필요하고 교회도 필요하고 대규모 비정부기구도 필요하고 소규모 비정부기구도 필요합니다. 빌 게이츠 혼자서 기아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교회만 가지고도 안 됩니다. 모두가 협력하여 시너지 효과를 만들면 더 나은 해결책을 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동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는 그러한 시너지 효과가 가능하다. 정치 및 교회 지도자들 사이에서 가능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서 만성 기아를 해결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세계의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고 있습니다”라고 나이로비에 본부를 둔 아프리카 월드비전의 스튜어트 카트위키리제는 말한다.
그러나 조율이 쉽지만은 않다. 수년간 스튜어트는 일정한 패턴을 발견했다. 가뭄이 닥치면 사람들은 농작물을 모두 잃는다. 이후 홍수 때문에 더 많은 손실을 입는다. 가뭄에 이은 홍수, 그 이후 더 극심한 가뭄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프리카의 뿔’ 지역(아라비아 해로 돌출되어 있는 동아프리카의 반도. 코뿔소의 뿔과 닮아서 아프리카의 뿔이라고 부른다/편주)의 현실이다. “홍수 피해를 입은 사람들이 가뭄 피해도 겪습니다. 직접 경험해보았기 때문에 잘 압니다.”
그는 케냐를 예로 들었다. “케냐 북부는 가난한 지역이 아닙니다. 현지 목축민들은 언제 가뭄이 있을지 압니다.” 그들은 동물을 내다 팔아서 가축수를 줄임으로써 가뭄을 견디고 식량도 구입한다. 그리고 가뭄이 끝나면 다시 가축수를 늘린다.
“가축의 절반까지 팔기도 합니다.” 그러나 한 가지 큰 맹점이 있다. 케냐 정부는 이 지역의 인프라 개발에 전혀 투자하지 않는다. “도로가 없는데 누가 동물을 사러 오겠습니까?”
그 결과 가축 수천 마리가 죽었고 더 많은 사람들에게 식량 원조가 절실해졌다.
많은 교회 지도자들은 정부가 더 많이 책임을 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다. 아데예모 목사는 가뭄은 불가피하지만 기아는 그렇지 않다고 주장한다. 아프리카인들은 비가 많이 내렸을 때 여분의 물을 저장하는 방법과 가뭄에 취약하지만 햇볕이 많은 지역에서 태양에너지를 이용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아데예모 목사는 아프리카 식량위기의 주원인은 관리미숙이라며 아프리카인들이 자원을 효과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그는 성경의 창조 원리를 언급한다. 인간은 생존에 필요한 모든 자원들이 제자리를 잡은 뒤에 창조되었다. 따라서 하나님이 주신 자원을 최대한 생산적으로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그를 더욱 좌절시키는 문제는 ‘리더십의 부재’다. 아프리카의 지도자들은 아프리카의 식량위기를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 그는 “50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그들은 식민정책 탓만 합니다”라고 말했다. 남 탓만 할 게 아니라 식량위기에 대처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가 주장하는 아이디어는 다음과 같다.
아프리카 정부는 무기 구입에 돈을 쓰지 말고 농업에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 “현재는 국방에 대부분의 돈이 사용됩니다.”
정부 지도자들은 개발프로그램을 분산시켜서 식량이 생산되는 농촌 지역까지 혜택이 돌아가게 해야 한다. “너무 도시에만 집중되어 있습니다.”
재정적으로 지속가능한 농사가 가능하도록 새로운 방법을 개발해야 한다. “농민들은 힘이 없다. 식량을 생산하는 농민들의 지위를 높여주어야 합니다.”
아데예모 목사는 서방 그리스도인들에게도 새로운 방법을 계속 개발할 것을 촉구한다. 식량원조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는 “식량만 주지 말고 실제적인 방법들을 알려 주십시오”라고 했다. 아프리카가 스스로 부양할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사람들이 스스로 식량을 생산할 수 있도록 방법을 알려줄 수 있는 선교사들이 필요합니다.”
토니 홀은 기도와 금식을 촉구하면서 세계의 기아라는 거대한 문제와 싸우는 데 필요한 작은 아이디어를 제시했다. 인도에 방문했을 때 테레사 수녀에게 배운 것이라고 했다.
“가난한 사람들을 도우면서 그들과 함께 있을 때 하나님도 그곳에 계십니다. 정말 아름다운 곳입니다. 테레사 수녀는 중요한 교훈을 가르쳐주셨습니다. ‘눈앞에 보이는 일을 하라.’”
“당신의 교회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까? 당장 눈앞에 보이는 일에 관심을 기울이십시오.”
첫댓글 눈 앞에 보이는 일..
잠시..내 중심적에서..주위를 살펴봐야겠죠^^
하나님과의 참동행과 참안식을 누릴때 ....
비로서,,선한 마음으로 돌아볼수있고..
하나님 마음과 눈으로 돌아볼수있을거같아요...
목사님께서 그러셨잖아요..."친절" 해야한다구,,,^^
그거 그냥 나오는게 아니더라구요...
특히 아름다운일을 많이 하면 할수록 진심으로 친절해질수있을거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