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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북 3주차(노채고개 → 원통산 → 운악산 → 명덕삼거리)
2010년 4월 3일(토요일) 맑음
▶ 개요
-. 00:40 울산 시외버스 터미널 출발
-. 05:25 동서울 터미널 도착(조식)
-. 06:20 와수리행 동서울 터미널 출발
-. 07:13 포천군 일동읍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 07:25 노채고개 도착
-. 07:37 노채고개 출발
-. 08:12 원통산(567m)
-. 08:34 구 노채고개
-. 11:12 애기봉
-. 11:27 운악산 서봉(935.5m)
-. 11:37 운악산 동봉(937.5m)
-. 11:47 남근석(중식 후 출발 12:15)
-. 12:23 절고개(현등사 갈림길)
-. 13:47 47번국도
-. 14:16 443.6봉
-. 15:12 명덕 삼거리 (금일 한북정맥 종주 도상거리 : 14.5km /누계거리 :61.9km)
-. 15:37 명덕 삼거리 출발
-. 15:50 일동 터미널 도착
-. 16:01 일동 터미널 출발
-. 16:45 포천 도착
▶산행기
-. 00:40 울산 시외버스 터미널 출발
-. 05:25 동서울 터미널 도착(조식)
-. 06:20 와수리행 동서울 터미널 출발
-. 07:13 포천군 일동읍 시외버스 터미널 도착
-. 07:25 노채고개 도착
(한강을 지나며 바라 본 일출)
이제는 금요일 오후부터 주말이다. 약속 시간에 터미널 대합실에 당도하니 모두들 먼저 도착해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 하지만 예정했던 시간대의 버스가 매진이다. 어쩔 수 없이 30분 후 출발하는 다음차편을 매표한다.
두 달여 만에 다시 찾는 한북의 마루금이다. 이제는 추위가 지나갔으니 큰 고생은 없을 것 같다.
캔 맥주 한 모금으로 숙면에 빠져 보려하지만 토끼잠으로 밤을 새우고 나니 동서울 터미널이다.
대합실 내 불을 밝힌 식당으로 들어가 된장찌개로 요기를 하고 와수리행 첫차를 타고 아침 해가 붉게 솟아오르는 한강을 뒤로하고 일동으로 향한다.
토요일 이른 아침이지만 버스의 승객들은 많다. 아마 전방 부대로 가족들 면회를 가는 분들이 많은가보다. 일동 터미널에 도착하여 택시를 이용하여 청계산 약수터를 지나 노채고개에 도착하니 상쾌한 아침이 완전히 열려있다.
-. 07:37 노채고개 출발
(노채고개 들머리)
지난 차주에 내려왔을 때는 눈으로 덥혀있던 고갯마루가 이제는 따뜻한 봄날의 아침햇살로 빗나고 있다. 장비를 다시 꾸리고 간단하게 몸을 풀고는 절개지를 치고 올라가며 원통산으로 향한다.
가평과 일동의 경계인 이곳 들머리는 가평군과의 경계를 표시하는 도로 표시판 옆이다.
마루금의 왼쪽은 가평이고 오른쪽은 포천이다.
-. 08:12 원통산(567m)
(원통산을 오르며 내려다 본 일돌 레이크 골프장)
(원통산 정상)
(원통산 정상의 이정표)
절개지를 오르느라 가파르게 시작하지만 이내 평온을 찾고 큰 요동 없이 나아간다. 소나무 갈비의 갈색이 푸근한 등로에 봄빛이 완연하니 이내 마음도 진정이 된다.
작은 봉우리에서 지난차주 지나온 마루금을 뒤돌아보고는 잠시 후 오른쪽 일동 쪽의 골프장을 내려다보이면서 살짝 올라서면 원통산이다(567m 08:12).
넓지 않은 터에 정상비가 보기 좋고 벤치와 이정표도 있다. 아직은 녹음이 없어 일동 쪽으로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 08:34 구 노채고개
(운악산 자락이 보이기 시작한다)
(구 노채고개 이정표)
(부엉이가 앉아서 방구낀 가지)
편안한 등로로 천천히 내려간다. 소나무 가지에 혹이 붙어있다.
“형님! 저게 왜 생겼는지 알아요?” 동진이가 심각하게 물어온다.
“아니! 자알 모르겠는데...”대답에는 자신이 없다.
“저게요, 부엉이가 앉았다가 방구를 끼서 그러태요”
“뭐?.....”
“흐, 흐, 흐,”동진이가 뭐가 우스운지 실실 웃으며 간다.
내가 속고 있는 기분?
희미한 사거리 안부를 지난다(08:34). 오른쪽이면 일동 용화사로 내려간다고 이정표가 알려준다. 아마 지도상 구 노채고개 인가 보다.
-. 11:12 애기봉
(애기봉을 오르며 내려다 본 일동)
(바위에서 자라는 소나무)
(전망대 바위를 지나며)
(전망대 바위에서 바라 본 일동)
(운악산 암릉들)
(운악산을 오르며 바라 본 명성산)
(운악산 서봉의 옆 모습)
(애기봉)
바위 사이 틈새를 지나 차츰 고도를 높여간다. 너럭바위 조망처가 나타나자 삼래가 주저앉는다. 이상하게 자꾸 힘들어 한다. 아침에 평소에 복용하지 않던 혈압 약을 복용했는데 그게 몸에 맞지 않는가 싶단다. 땀을 많이 흘리며 영 속도도 못 낸다. 덕분에 내가 편하다.
더디어 운악산 자락에 안겼다. 왼쪽으로 가파른 오르막을 두고 오른쪽 구릉으로 내려간다. 왼쪽 능선이 안벽구간으로 위험구간이다, 보조로프라도 있어야 오를 수 있다는 구간이다. 아마 저 구간으로 인해서 운악 이라는 이름을 가질 수 있지 않았나 싶다. 한참을 내려갔다가 다시 가파르게 올라서 능선을 회복하여 좁은 바위 봉우리 하나 넘고 내려서 다시 너럭바위 조망 처에 앉아 쉰다. 왼쪽으로 작은 계곡너머 바위 절벽이 병풍을 둘러놓은 것처럼 장관이다. 응달에는 아직 하얀 잔설도 보이고 한 폭의 산수화를 보는 듯하다.
출발하여 잠시 만에 오솔길을 따라 편안하게 올라서 로프 울타리를 넘는다. 우리가 올라온 등로는 등로가 아니라고 푯말이 붙어있고 오른쪽 계곡에서 올라오는 또렷한 등로와 만나서 모퉁이를 돌아서니 애기 봉이다(11:12). 뾰족한 바위 형상이 조각같이 귀이하다. 다른 쪽에서 보면 남근 같기도 하고...
-. 11:27 운악산 서봉(935.5m)
(운주사 갈림길 안부)
(운악산 서봉)
점점 인기척이 많아진다. 오른쪽 일동 쪽으로의 산새가 큰 바위들과 암릉이 어우러져 아름답다. 큰 요동 없이 작은 봉우리를 넘고 삼거리 안부를 지나 가파르게 올라서니 운악산 서봉이다(938.5m 11:27).
널따란 운동장 같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모양의 큰 정상비가 있고 삼각점도 있다. 오른쪽으로 능선길이 있으나 마루금은 왼쪽으로 내려간다.
경기 5악 중에 하나라고하는 운악산이다. 푸른 녹음으로 인해 바위의 형태들을 곧 대로는 감상하지 못하지만 그래도 장관이다. 많은 산님들로 분빈다. 흔적을 남기고 동봉으로 향한다.
-. 11:37 운악산 동봉(937.5m)
(동봉에서 바라 본 일동쪽 조망)
(운악산 정상 동봉)
(동봉에서 바라 본 서봉)
(동봉에서 서봉을 배경잡아)
오솔길을 걷듯 서봉을 뒤로하고 내려서면 잠시 만에 동봉이다(11:37 937.5m). 운악산 정상이다. 널따란 헬기장에 크고 작은 바위들도 있고 정상석도 두개나 있다.
서봉을 동봉에서 바라보니 더욱 장관이다. 멀리 명성산도 또렷하다. 잠시 사방을 둘러보고 흔적을 간직하고는 오른쪽으로 목책 계단을 따라 내려간다.
-. 11:47 남근석(중식 후 출발 12:15)
(서봉에서 뻗어내려가는 암릉)
(동봉아래 안부)
(남근 바위)
(남근 바위)
가파른 계단을 내려서면 삼거리 안부이다. 오른쪽이면 일동 대원사 방향이고 직진 현등사 방향이 마루금이다. 작은 봉우리에 올랐다 다시 안부에 내려서니 등로가 평탄해지면 목책 조망처가 있고 왼쪽 멀리 큰 바위가 서있는데 남근바위란다. 조망 방향이 맞지 않아서인지 내 눈에는 남근처럼 생기지도 않았구먼...
모퉁이를 돌아서 양지쪽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먹는다.
이제는 단골 메뉴가 되어버린 삼래처가 만들어준 주먹밥이 특식이다. 먹기 좋고, 영양가 많고, 고소한 냄새에 별미이고, 휴대하기 편하고, 실로 일거양득이다. 딱 정맥을 타는 우리들 체질이다.
그러고 보니 삼래처가 우리들의 든든한 후원자가 되었다.
-. 12:23 절고개(현등사 갈림길)
(절고개 현등사 갈림길 안부)
(철암재 안부)
(바위사이 로프 험로)
(헬기장에서 바라 본 서봉)
주먹밥으로 점심을 해결하니 점심시간이 간단하다. 개 눈에 뭐 감추듯 하고는 일어난다. 잠시 만에 큰 사거리 안부에 내려선다. 지도상 절고개이다. 왼쪽이면 가평 현등사로 간다. 오른쪽이면 일동 대원사로 내려간다. 이정표와 개요도 그리고 벤치도 있다. 마루금은 직진으로 올라간다.
-. 13:47 47번국도
(운악산이 잘려 나가는 채석장)
(전망대 갈림길)
(갈림길 이정표)
(가야 할 수원산)
(길원목장 이정표)
(벤치 휴게소 이정표)
(벤치 휴게소에서)
(47번 국도)
작은 봉우리 하나 넘고 가파르게 로프에 의지해 내려간다. 작은 안부에 서니 철암재이다. 오른쪽 일동 쪽으로 내려가는 등로가 희미하게 있다. 다시금 오르막이고 왼쪽 가평 쪽에는 큰 채석장이 있다. 바위들이 잘려나간 산이 속살을 덜어 내놓고 있어 흉측하다.
잠시 후 전망대 바위다 사방이 후련하고 일동 쪽 47번 지방도로도 시원하게 내려다보인다. 봉우리에서 마루금은 오른쪽으로 가파르게 내려간다. 이정표는 길원목장 방향이라고 가리키고 있다. 오른쪽으로 운악산 서봉의 암릉들을 바라보며 내려서니 헬기장이고 잠시 후 간이 벤치가 있는 봉우리에서 배낭을 벋고 쉰다.
잠시 가파르게 내려서니 군부대 철조망이고 왼쪽에 철조망을 두고 따라 내려서니 4차선 포장도로가 지나가는 47번 지방 도로이다.
-. 14:16 443.6봉
(군부대 철조망의 끼고 443.6봉으로)
(443.6봉 갈림길 이정표)
도로를 무단으로 횡단하여 시멘트 포장도로를 잠시 따라 가니 여기도 군부대 후문이고 마루금도 역시 군부대 철조망을 따라 간다.
그리 큰 오르막도 아닌데 힘에 부친다. 오늘 후미로 처친 삼래 덕분에 나도 힘들이지 않고 천천히 올라간다.
443.6봉 갈림길이다. 이정표가 있고 왼쪽으로 크게 휘어져 내려가는 지점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내려간다.
-. 15:12 명덕 삼거리 (금일 한북정맥 종주 도상거리 : 14.5km /누계거리 : 61.9km)
(오늘의 날머리 명덕삼거리)
철조망 길이 지루하다. 토요일 오후라서 인지 부대도 조용하다. 초소가 가까이 있는 울타리를 지난다. 진욱이는 군에 간 아들생각이 난다면 남아있는 간식을 몽땅 초병에게 건네준다.
그러자 삼래가 훈스를 한다.
“요즘 애들은 입이 고급이라 이른 조잡한 과자들은 먹지도 않는다.”
“그래도 사제는 맛있는 겨!”
한참을 지루하게 울타리를 따라가다. 왼쪽으로 울타리를 보내고 오른쪽 구릉으로 내려서니 2차선 아스팔트 포장도로이다(15:12). 삼거리 이고 ‘명덕 탄산 천’이라는 큰 입간판이 서있다.
-. 15:37 명덕 삼거리 출발
-. 15:50 일동 터미널 도착
-. 16:01 일동 시내버스 출발
-. 16:45 포천시 도착
장비를 철수를 하고 진욱이가 포천 택시회사로 전화를 한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일동택시를 부르라고 한단다. 왜지?
영문도 모른 채 일동 택시를 다시 콜 해두고 난 후, 잠시 후 일동 쪽에서 빈 택시가 온다. 우리가 콜한 택시인줄알고 승차를 하여 포천 쪽으로 출발을 하며 간단한 문답이 오고간다. 아니! 우리가 콜한 택시가 아니다. 양심 바른 운전수 아저씨 하차를 하고 그 택시를 이용하란다. 다시 하차를 하고 뒤돌아 오는데 우리들 택시가 도착한다. 하지만 일동 택시이다 보니 포천까지는 요금이 너무 비싸다. 하여 일동 쪽으로 가서 찜질방이 없으면 포천으로 이동하기로 하고 일동으로 간다.
아직 오후 시간도 이르고 여러 가지 정황상 포천시내가 편리할 것 같다. 그래서 상의 후 660-1번 시내버스를 이용하여 포천시내로 이동한다.
버스가 시골 지방도로를 달리다 널따란 국도와 만나니 아마 이 길이 의정부를 지나 철원으로 가는 국도 같은데 눈에 익지도 않고 많이도 변했다. 우회도로를 새로이 만들었나보다. 작은 다리를 지나면 만세교 검문소도 있었는데...
4차선 도로를 잠시 달리던 버스가 우회전하여 좁은 도로로 진입을 하니 2차서 도로와 만나니 그제야 조금 눈에 익은 길이다.
그 옛날 군바리 시절에 철원 화지리 에서 출발한 영종여객 버스를 타고 이 길을 따라 서울로 나들이 가던 때가 어찌 그리도 달콤했던지...
시내 한 복판에 번화가로 여겨지는 곳에 내려서 지나가는 젊은이에게 무작정 물어서 찾아간 곳이 포천 시외버스 터미널 주변의 ‘깊은산 초가집’이란 오래된 맛집이다.
아무튼 지금 시간이 제일 즐거운 시간이다. 오늘도 큰 성취감에 취하여 마시는 소맥이 오랜만에 맛보는 탕맛 보다는 더 좋다. 적당하게 취하여 우리들이 영원한 숙소인 찜질방을 찾아 나선다.
산을 타고난 후 성취감에 적당하게 오른 취기에도 신이 나지만 이름도 생소한 낮선 거리를 걸으며 이곳저곳 기웃거리며 헤매는 이 기분도 참 재미있다.
그래서 역마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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