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목표 : 1. 풀코스 : 3시간25분내 (보스톤마라톤출전권 획득) 2. 100km 울트라마라톤 14시간내 완주 *************************************************************************** ㅇ 2001년 11월 1일 (목) 10km, 1:00:01, 슬로조깅, 강도 1. 혈압 112/80, 맥박 72. 체조,스트레칭 10분. 10km 가볍게 달리기, 중간 1km 대회페이스. 오리걸음 20m, 정리스트레칭. 새벽에 살짝 비가 내렸나 보다. 요즈음 날씨가 푸근한 덕에 아직까지 운동하는데는 지장이 없어 다행이다. 점심때 여의공원 워킹. 날씨는 차가운데 하늘은 청명하기 이를 때 없다. 썬글라스가 없어 눈이 부시다. 오늘은 회사창립 10주년이라 기념행사가 xx호텔 뷔페에서 있었다. 오늘같은 날은 또 한잔 안할수 있나. 그래도 조심해서 소주한병 정도만 마셨다. 무대에 나가 노래도 한곡 부르고…^!^~ 2차로 친구하고 둘이서 bar에 들리다. 생 음악이 나오는곳. 전에는 하드락 계통에 그룹이라 시끄러웠는데, 모처럼 가보니 여성보컬1인에 5인조 그룹이다. 노래가 매혹적이고 듣기에 좋다. 천천히 이야기해가며 맥주 작은 것 3병씩 마시다. “음~ 이렇게 술 마시는 것도 분위기상 좋은데… 폭음도 안하고….” 흘러간 과거와 현재와 미래의 이야기 그리고 노래와 음악에 마음을 맡긴다. ㅇ 2001년 11월 2일 (금) 휴식. 어제 늦게 잔 관계로 오늘 달리기는 쉬다. 술을 적량만 마셔 크게 무리는 오지 않는다. 이 정도만 되도 성공이다. 단지 수면이 적으므로 운동은 쉬는 편이 좋을것 같다. 공연히 무리해서 해 보아야 피곤해서 내일훈련에도 지장을 준다. 더욱이 아침 기온이 급강하한 모양이다. 서울엔 살얼음도 얼었다 한다. 저녁에 헬스싸이클 레벨2로 천천히 30분 타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ㅇ 2001년 11월 3일 (토) 15km, 1:35:33, 슬로조깅, 강도 2. 혈압 120/80, 맥박 61. 체조,스트레칭 10분. 15km 가볍게 달리기, 1:35:33. 오리걸음 20m, 정리스트레칭. 날씨가 쌀쌀하여 복장을 단단히 하고 나갔다. 처음에 썰렁한게 웬지 싫다. 갈수록 100km에 대한 중압감이 밀려든다. 신청할땐 그정도는 할 것 같아 별 생각이 없었는데, 곰곰히 생각하면 할수록 장난이 아닌 거리가 자신을 잃게한다. 더욱 커디션이 온전치 않으니, 큰 난제다. 마음은 급하고, 춘천대회 이후 몸 관리가 엉성하여 불안하다. 한순간에 방심이 올해의 큰 목표를 어렵게 만들고 있구나… 오후에 결혼식장 2군데를 다녀오고, 헬스장에 가려고 했으나, 피곤한 것 같아 바로 집에 와서 휴식. 저녁에 헬스싸이클 레벨2로 천천히30분 타다. 팔굽혀펴기, 윗몸일으키기. 주간토탈 40km. ㅇ 2001년 11월 4일 (일) 30km, 3:12:55, LSD, 강도 3. 오늘은 100km 대비 마지막 장거리 훈련에 날이다. 그동안 과음,과식했던 위와 몸상태를 점검하면서, 한바탕 청소를 해야한다. 포만했던 위를 작게 만들어야만 달릴 때 견뎌낼수 있다. 이 작업을 위해선 오늘과 같은 장거리 달리기로 개벽을 시켜줘야 한다. 그 과정은 고통스럽고 약간의 인내가 필요할 것이다. 옷차림을 대회 당일날 입을 그대로 입었다. 양말,속옷,타이즈,긴팔상의,썬글라스,마라톤화…… 모두 땀이 발산되어 습도조절이 가능한 기능성 의류로 이루워졌다. 페이스는 100km 울트라 대회페이스로 맞춰본다. 휴식포함 10km 1시간5분. 달릴때 km당 6분. 여의도에 나와보니 바람불고 조금 싸늘하지만 청명한 날씨다. 뛰는 사람이 별로 없다. 모두 잠실 중앙하프대회에 출전한 모양이다. 체조,스트레칭 10분. 코스도 답사 할 겸 행주대교 방향으로 달려 나갔다. 30km 3:12:55. 정리스트레칭. 오래간만에 천천히 한강변을 달리니 기분이 상쾌하다. 새로 입은 하얀 긴팔상의는 입은 것 같지도 않게 나풀대고…. 마치 나비가 된 것 처럼 가볍게 가볍게….. 그 자체의 자유스러움…. 여기저기 조금씩 아팠다 사라지기를 반복한다. 25km지점 이후로는 예상대로 허기지고 기운떨어지고 많이 힘이든다. 이 공복감을 이겨내야 위가 제자리를 잡을 듯. 배가 고프니까 먹고 싶은게 마구 생각나는데 딱 집어 “이거다!” 하는 음식은 없다. 오늘은 어차피 공복감을 느끼기 위한 달리기훈련이다. 배고픔조차 유희로 생각하자! 달리기를 마치고 식사후 사우나. 공복에 오래 노출되어서인지 피곤해 사우나에서 2시간가량 수면을 했다. ㅇ 2001년 11월 5일 (월) 휴식, 배드민턴. 배드민턴 1게임, 20분 치다. 이제 어둠이 길어져 배드민턴 칠 시간도 없어졌다. 내년 봄에나 나와야 할 듯. 겨울동안 월요일은 원도봉산 워킹으로 대체해야겠다. 어제 장거리달리기로 몸이 개운하다. 머리나 속이 가볍고 깨끗해진 느낌. 근육도 아픈곳이 전혀 없을 정도로 완벽하다. 이제 10km정도씩 달리면서 운동량을 줄여 나가야 한다. 55km지점 중간관문에 맡길 물건을 정리해 본다. 1) 음식물 : 보온도시락 죽1통, 감식초꿀물, 스페셜음료, 파워젤. 비타민-c, 포도즙. 2) 의 류 : 긴팔상의, 반팔상의, 양말, 장갑, 모자, 보온상의. 3) 기 타 : 스프레이, 썬글라스케이스, 반창고, 바세린. * 스페셜음료 만드는 방법. 생수 1.5L, 꿀, 레몬즙, 유자청, 구운소금 (각 1찻술). 재료를 구입해서 스페셜음료도 만들고, 감식초물, 매실식초물 등을 만들어 시음하다. 스페셜음료는 경기중에 마시고, 식초꿀물은 경기전후에 마시면 좋다고 한다. ㅇ 2001년 11월 6일 (화) 5km, 0:36:28, 슬로조깅, 강도 1. 체조,스트레칭 10분. 10km 정도 달리려 하였으나 발목이 아파오는 관계로 5km만 슬로조깅하다. 0:36:28. 마무리 워킹100m, 정리스트레칭. 시간나는대로 발목 맛사지를 해 주니 많이 좋아진다. 장거리 달린후에는 반드시 발목 맛사지를 계속 해 주어야 다음 훈련에 차질이 없을것 같다. 요즈음은 더욱 많이 달리고 싶은데 지긋이 참고 있는 중이다. 오늘만해도 10km는 뛰어야 하는데 5km 밖에 못뛰니 근질근질하다. 그렇다고 100km 대회를 앞두고 마구 뛸수도 없고… 향후 일년간 일별계획을 수정해가며 대리만족을 얻는다. 훈련계획의 큰줄기는 1) 3일 강하게, 3일약하게, 1일 휴식, 강-휴-약-강-약-강-약 순이다. 2) 봄에는 울트라대회, 가을은 스피드대회를 목표로 한다. 3) LSD, 지속주, 언덕, 인터벌의 조화를 이루는 훈련. 4) 복근 등 상체단련. 5) 헬스싸이클을 이용한 보강훈련. 6) 훈련양은 월300~400km. 생각대로만 된다면 내년에는 달리기에 피크가 될 전망이다. 하프 1시간20분대 진입, 풀 3시간10분대 진입. 울트라 200km 완주. 이러한 목표가 가능할것 같고, 그 목표가 완수가 된다면, 한동안은 그정도 수준에서 머무는데 만족하려 한다. 울트라는 내후년에 일본횡단 사꾸라미치 270km(48시간), 그 다음해에 한반도횡단 311km(72시간) 등 줄줄이 있다. 무리하지 않게 한해에 한 대회씩만 참가하도록 한다. 도중 시간내 완주를 못하면 한해씩 순연된다. 이 모든 계획은 지금에 생각….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장담 못한다. ㅎㅎㅎ ㅇ 2001년 11월 7일 (수) 15km, 1:28:24, 슬로조깅, 강도 2. 혈압 116/81, 맥박 61. 체조,스트레칭 10분. 울트라페이스인 km당 6분 속도로 15km를 달렸다. 1:28:24. 마무리 워킹200m, 정리스트레칭. 이제 컨디션이 많이 회복되 결전의 날을 기다린다. 양 무릎이 조금 안좋은 것 같은데 이유를 모르겠다. 6주전 60km 달린 이후 나타난 증상이다. 오늘부터는 발목, 무릎을 비롯한 근육 마사지를 수시로 해준다. 100km 대회는 스피드 대회가 아니라 그다지 긴장감이 들진 않는다. 평소 해온 훈련을 평가받는 것인 만큼 즐겁게 임하면 될것이다. 단지 처음 달리는 거리라 불안할뿐… ㅇ 2001년 11월 8일 (목) 4.5km, 0:27:50, 템포런, 강도 1. 혈압 108/72, 맥박 59. 체조,스트레칭 10분. 2.25km 슬로조깅후, 500m 빠르게 1회, 1.75km 쿨다운. 총4.5km 0:27:50. 마무리 100m 워킹, 정리스트레칭. 오래간만에 500m 정도를 빠르게 달려보니 숨이 가쁘다. 이제 서서히 슬로조깅도 강도 낮은 템포런 정도로 전환해야 할 듯. 즉 몸 상태를 봐가며 중간중간에 짧게 빠른 템포를 끼워넣는 것이다. 짧은 거리였지만 옷을 두둑히 입고나가 땀을 효과적으로 흘렸다. 컨디션 조절로는 괜잖은 방법인 것 같다. 점심때 사우나, 몸무게 55.82kg. ㅇ 2001년 11월 9일 (금) 휴식. 대회를 위한 완전한 휴식. 항시 대회 이틀을 앞두고 완전한 휴식이 필요하다. 지하도 계단을 오를 때 숨이차는 정도나 다리근육의 무거운 상태를 보면 어느정도 몸의 컨디션을 파악할 수있다. 강훈을 해서 몸에 피로물질이 쌓였을 때는 계단을 오를 때 헉헉대고 다리도 무겁다. 이 상태로는 대회에 나가기 어렵다. 휴식을 취하면서 컨디션 조절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내일 정도면 좋은 컨디션을 유지할 것으로 생각된다. 점심때 여의공원 40분간 워킹. ㅇ 2001년 11월 10일 (토) 6.5km, 0:41:53, 템포런, 강도 1. 혈압 105/78, 맥박 62. 체조,스트레칭 10분. 2.75km 슬로조깅후, 500m 빠르게 2회, 사이500m 천천히, 1.25km 쿨다운. 총6.5km 0:41:53. 마무리 200m 워킹, 정리스트레칭. 컨디션은 완벽한 것 같다. 내일 날씨도 좋을것 같고… 이제 즐거운(?) 러닝만 남았다. KBS에서 전과정을 취재한다고 하니 폼을 있는대로(??) 잡아야겠다. 63.3km 부문과 100km부문 합쳐서 330여명에 선수가 참가한다. 자원봉사자는 200명이 넘는다. 100km구간에 330여명에 선수가 달린다면 거의 혼자 달리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김사장님과 보조를 맞춰 달리기로 했다. 스피드마라톤때와는 달리 이번에는 즐겁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분들이 격려 전화까지 주시고….. 완주 못하면 엄청 창피하겠다.ㅎㅎㅎ 저녁에 여의도 63빌딩에서 전야제가 있었다. 대회 주지사항을 듣고, 뷔페로 저녁식사. 전국에서 참가한 러너들과 서로 소개도 하고… 글이나 말로만 듣던 사람들의 면면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돌아와 내일 대회 준비를 마치고 일찍 취침. 주간토탈 61km. ㅇ 2001년 11월 11일 (일) 100km, 10:37:38, 울트라대회, 강도 3. 혈압 115/78, 맥박 67. 새벽 2시반에 일어나 준비를 하다. 누워만 있었지 실제로 잠은 오지 않는다. 찹쌀밥과 야채죽을 어느정도 먹어 두었다. 집사람도 따라 나선다해 같이 여의도 대회장으로 나갔다. 같이 가자는 말은 절대(?)하지 않았는데… 예상대로 약간 쌀쌀한 날씨. 달리기하기엔 오히려 이런 온도가 도움이 될 듯. 이번 울트라100km 의 목표시간은 12간내이다. km당 6분 속도에 스트레칭, 간식을 포함한 시간이다. 63.3km의 제한시간은 8시간이고, 100km는 14시간이다. 김사장님과 같이 출발선상에 서서 카운트다운을 기다린다. 이제 드디어 울트라마라톤의 세계로 접어드는 최초의 순간인 것이다. 어느덧 이곳까지 올라 왔다는 사실에 감회가 새롭다. 사모님과 집사람이 손을 흔들어 준다. 얼마나 마음들이 아플까. 저렇게 꼭 해야되는 건지…. 마음속으로 기원할 모습들을 생각하니 코끝이 찡해진다. 새벽 5시. 어둠을 가르고 출발 총성이 울렸다. 300여 울트라 도전자들이 일제히 달리기 시작한다. “아! 이제 가는구나!” 감히 100km에 대한 거리는 생각할 수 조차 없었다. 김사장님과 서로 의지하며, 평소 연습이려니 하고 달리는 것이다. <제1구간 20km 여의도 – 방화대교 – 안양천분기점 1:49:08 / 1:49:08 > 어둠을 뚫고 달린다. 5km 시간을 보니 27:30 이다. 너무 빠른 것 같아 속도를 줄이는데도 대회라는 긴장감 때문에 잘 줄어들지 않는다. 김사장님은 얼마전 다리에 신경성통증으로 상당히 조심하면서 달리신다. 대회전까지는 컨디션이 안 좋으셨던 것 같다. 아침 조깅훈련… 그런 기분이 들었다. <제2구간 40km 안양천분기점 – 오목교 – 여의도 1:58:06 / 3:47:14 > 여명이 서서히 밝아온다. 25km 지점부터는 시장기가 들어 2.5km 구간마다 설치된 급수대에서 조금씩 먹기 시작했다. 주로 과일류를 먹고 물과 이온음료는 계속 보충했다. 그리고 이때부터는 약5km 마다 짧게 스트레칭을 실시했다. 30km 지점에서 KBS 취재진이 인터뷰를 요청해 왔다. “앗! 드디어 기회가 왔구나!!” 나비와 같이 하얀 상의를 나풀대며 달리는 내가 표적(?)이 될줄 알았다.ㅎㅎㅎ “왜 달리기를 하십니까?” (어휴? 어려운 질문…) “달리기를 하면 자유스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생활도 행복하고 윤택해지는 것 같구요…” “달리기 경력은?” “3년 정도 됩니당~” “얼마 안되는데 100km 뛸수 있습니까?” “그동안 풀코스 12회정도 완주했구요, 나름대로 훈련을 열심히했기에 가능하리라 생각합니다요~” “연세가 어떻게 되십니까” “48세 입니당” “녜?, 전혀 그렇게 안 보이시는데요.” “헤헤! 한 십년은 어려 보이지 않습니까?” “달리기 한 효과 같습니다?” “아무래도 그렇겠죠? 후후!!” “일반인들은 어떻게 하면 될까요?” “천천히 그리고 꾸준히 한 일년정도 달리면 몸이 변하는 걸 느낄수 있습니다. 그 기초위에 조금씩 스피드를 추가하고 거리를 늘리면 되리라 봅니다.” “체중이 많이 나가는 사람들도 가능합니까?” “녜, 물론 가늫합니다. 주위에서 많이 보았거든요. 단지 시간은 조금 많이 걸립니다.” “이번에 몇시간 정도 예상하십니까?” “한 11시간대를 목표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녜, 감사합니다. 목표 꼭 이루십시요.” 편집할 때 잘려 나갈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인터뷰에 성공, 시선을 끌자. (^!^) <제3구간 60km 여의도 – 탄천 – 영동1교 2:28:12 / 6:15:26 > 가장 어려웠던 구간이다. 이 구간부터는 매 2.5km 급수대에서 간식을 충분히 먹고 스트레칭2~3분씩 실시. 45km 넘어서 부터는 속도가 줄고 힘이 든다. “오늘 후반전에 고생 좀 하겠구나” 하는 생각. 아직 반도 안왔는데 힘이 들다니…. 몇몇 우리 클럽 러너들이 나를 추월하며 히~임을 외친다. “알았어.. 알았어.. 먼저 가라니까…” 63.3km부문 턴 지점인 50km 부근에서 김사장님은 골인점을 향해 돌아 가시고… 다행히 컨디션이 좋아지시고 갈수록 힘이 나시는 것 같아 안심이 된다. 아마 목표기록 7시간 보다 훨씬 빨리 골인 하실 듯. 탄천을 지나 양재천쪽으로 조금 더가니 55km지점인 제1관문. 이곳을 7시간내에 도착하지 못하면 탈락이다. 나는 5시간25분 정도로 여유있게 도착했다. 스트레칭을 하고 미리 맡겨논 물건을 건네 받았다. 보온용 옷을 꺼내 입고, 보온도시락에 준비한 야채죽을 먹었다. 현지에서도 전복죽을 주어 그것도 한그릇 다 비웠다. “역시 나는 배가 든든해야되!” 하얀 나비옷을 접고, 코리언울트라런너스 상의 유니폼으로 갈아 입었다. 화사한 형광 주황색에 내 이름까지 선명히 들어간 옷이다. “이제부터는 클럽과 이름을 걸고 달리는 것이다.” 마치 울트라 전사(?)가 된 기분이었다. 제1관문에서 약 20분간 소요. 60km 까지는 배가 불러 양재천을 감상하며 천천히 달렸다. <제4구간 80km 영동1교 – 암사동 – 천호대교 2:09:42 / 8:25:08 > 든든하게 죽을 먹은게 효과가 나는지 속도가 제법 난다. 한사람 한사람씩 추월하기 시작했다. 뭉쳤던 근육들이 오히려 풀리며 다리가 가벼운 느낌이다. 이런 현상을 뭐라고 설명해야하나! 생체의 자기 적응능력이랄까.. 달리면서도 이런 신비에 놀라움과 감사한 마음이 솟구친다. 앞에 일본에서 온 여성 주자가 달리고 있다. (여성2위자) 이번에 울트라선진국인 일본에서도 남녀가 여럿 출전했다. 나이도 중년이상은 될것 같고 평범한 주부같은 차림이다. 다리가 심하게 X자형으로 달리는 폼도 정상은 아니다. 그런데 타국에 와서 100km 씩이나 출전해 잘 달리고 있으니 예사 분은 아닌것 같다. 일단 추월을 했는데, 내가 급수대에서 스트레칭을 하는 순간 벌써 몇백m 앞서 가고 있었다. 주로에서는 추월, 급수대에서는 다시 추월 당하기를 수차례…. 나는 급수대에서 충분히 먹고 가는데, 그 여성은 물만 마시고 그대로 간다. 웬만하면 이 정도 거리에서 지칠데도 된 것 같은데…. 원… 사람인지, 달리는 기계인지….ㅠㅠㅠ 72.5km 급수대를 그냥 지나쳤더니, 75km 가기까지 상당히 허기가 진다. 75km 에서 충분히 휴식을 하고, 주먹밥 한덩어리를 먹어 치웠다. 그사이 일본여성은 내 시야에서 사라졌다. 나도 다시 힘차게 80km 를 향해 달려 나갔다. <제5구간 100km 천호대교 – 여의도 2:12:30 / 10:37:38 > 드디어 마지막 구간. 이 시점에서 생각해보니 목표시간 12간내는 문제가 없고, 10시간대에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휴~ 10시간대… 감히 꿈도 꾸지 못했던 시간이다. 20km를 2시간30분에 달릴수 있을 것인가… 지금 몸 상태를 보니 오히려 가볍고 힘이 남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번 해보자는 생각에 최선을 다해 달린다. 속도가 km당 6분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80km 이후는 그야말로 마의 구간… 그런데 오히려 나는 보폭도 넓어지고 몸이 가볍다. 시야에 들어오는 앞선 주자들은 모조리 추월한다. “정말…원없이 달리는구나….” 마치 기계가 된 느낌이다. (앗? 나도?) 생각해보니 등산에서 다져온 근육들이 기능을 발휘하는 것 같기도 하고… 울트라로 갈수록 그런 기능들이 진가를 발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런데 아무리 달려도 그 일본여성은 시야에 들어오지 않는다. “허..참! 100km를 마치 풀코스 달리듯 달리는구나…” 고질적인 왼쪽 발목은 괜찮은데, 오히려 오른쪽 발목이 아프기 시작한다. 그래도 레이스에 지장을 주지는 않을 정도라 다행이다. 새벽부터 급수대를 지키는 자원봉사자분들의 정성이 너무 고맙다. 거의 달리기를 사랑하시는 여성분들로 달리는 사람들의 마음까지도 알아주는 분들이다. 급수대에 오면 기다렸다는 듯이 스프레이를 뿌려주고, 격려에 말을 하고, 안쓰럽고 대견해하는 마음들이 전해져 온다. 아! 나는 다시 맹세했다. 나도 자원봉사활동을 많이 해서 보답하겠노라고!! 이런 감동을 어찌 흔히 느낄수 있겠는가…. 끝까지 힘차게 달려 드디어 골인. 10:37:38. 내 일생에 가장 긴 달리기가 끝나는 순간이었다. 골인지점에서 무선으로 연락을 해 내가 들어오니, 사회자가 마이크로, “329번 윤우로님이 들어 오십니다. 나이 48세, 코리언울트라런너스 소속,” “윤우로,윤우로” 그리고 함성…. 두손을 들고 멋진(?) 폼으로 결승점 테잎을 끊으니 사진을 찰깍…. 집사랑이 왔나 하고 두리번 거렸는데 안 보인다. 크~실망.. 예상시간보다 너무 일찍 들어와 아직 도착하지 않은 것이었다. 이 멋진 감동의 순간을 봤어야 하는건데…. 아깝다!! 출발전 안타까운 마음을 이 순간으로 보상해야 하는데… 아쉽다!! 머리에 월계관을 쓰고 기념패를 들고 기념사진도 찍어준다. 나중에 집사람이 와서 아쉬워했지만… 내가 이렇게 말했다. “지금 들어오는 사람들이 어떻게 들어 오는지 잘봐….. 그리고 거기에 나를 오버랩 시키면 되는 거야… ㅎㅎㅎ.” 나중에 김사장님과 통화로 6시간28에 들어오신 것을 확인했다. 무척 기뻐하신다. 사실 처음에는 컨디션이 안 좋으셔서 걱정을 많이했다. 그런데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셨으니 얼마나 좋으실까! 내가 염장을 뿌려 드렸다. 이번에 63.3km 가 아니라 100km도 충분히 하실수 있었던건데 아쉽다고… 사실 그만한 능력이 충분히 되고도 남으실 것이다. 이제 올해 달리기 목표는 어느정도 달성했다고 생각한다. 춘천에서 보스톤을 놓쳤지만, 많은 시간 단축이 있었고…. 울트라100km에서도 10시간37분대의 나 자신도 믿기 어려운 기록을 내고.. 더욱 고무적인 것은 끝까지 고른 페이스를 유지하며 달릴수 있었다는 것이 참 기분이 좋다. 생각해 본다…. 주위에서는 미친짓(?)이라고 까지하는 이런 일들을 나는 왜 하고 있는 것일까… 기록단축?..희열?..인내?…건강?… 아니다… 내 스스로 나한테 할말이 많은 그런 삶을 나는 갖고싶을 뿐이다. 더욱 깊이 생각해 본다… 이건 내 능력만으로는 절대 이루워 질수 없다는 것을… 이 고마움과 감사한 마음을 오래 간직하고, 능력이 허락하는 한 보답하고 싶다. ㅇ 2001년 11월 12일 (월) 휴식, 워킹. 혈압 112/67, 맥박 76. 체조5분. 도봉산 기슭 배드민턴장에 올라 가보니 어둠이 깔려있다. 어제는 새로운 회장과 총무를 선출한다고 한 날인데…. 배드민턴은 칠 수가 없어, 가볍게 산 들머리를 30분간 걷다. 이대로 서너시간 어기적대면서 등산을 하면 몸이 많이 풀릴텐데..하는 생각. 그러나 오늘은 휴가를 내고 싶어도 주요회의가 있어 어쩔 수가 없다. 이번주는 워킹 위주로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가볍게 달릴수 있다고 해도, 당분간 달리는 것은 마이너스의 영향을 준다. 달리기 = 파괴, 즉 근육세포가 파괴되는 과정이다. 휴식 = 재생, 즉 파괴된 근육세포가 더욱 단단히 재생되는 과정이다. 파괴와 재생을 반복해야 발전이 된다. 만약 파괴만 계속되면 근육은 부상을 입는다. 휴식을 오래 가지면 운동능력이 현격히 저하된다. 적정한 반복은 각 사람들마다 체험을 통해 강도와 기간을 정해야 한다. 이런 원칙이 항시 기본으로 자리 잡혀야 한다. 회사 주요회의가 끝나고, 잠시 울트라100km 완주를 축하하는 박수를 받았다. (박수는 받았지만, 괴물(?)취급 하겠지뭐!) 점심때 여의공원 40분간 워킹. 한가로이 산책삼아 거닐고 있으니, 어제의 열띈 함성과 어울려 넉넉해진 기분이다. 김사장님이 메일로 내년 봄 제주울트라100km를 신청하라고 하신다. 어휴? 어제 그만큼 달리시고.. 벌써 또 신청이라니… 이일을 어쩌노… 어쩌노… 그러나 몸은 말을 듣지 않는데도, 내 머리속에는 달리고 싶은 마음과, 달리는 나의 모습이 즐겁게 다가온다. “아! 이것은 아니야! 내가 원하는 모습은 이런 것이 아니야!” 달리기 중독에서 벗어나는 길은, 휴식시간을 새롭게 꾸미는 일이될 것 같다. ㅇ 2001년 11월 13일 (화) 휴식, 워킹. 혈압 118/78, 맥박 77. 체조,스트레칭 10분. 워킹 30분. 천 따라 자연적으로 생긴 모래사장을 걸어보니 마치 해변가를 걷는 것 같은 착각이 든다. 쑥쑥 들어가는 기분이 회복을 위한 워킹으로는 아주 좋았다. 허벅지가 아직 아프고, 오른쪽 발목이 부어 올라 불편하긴 하다. 큰 부상은 아닌 것 같고, 며칠 지나면 나을 듯. 몸 상태가 이 정도면 상당히 양호한 편이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남들은 병원이다, 한방이다, 찜질방이다 다니면서 후유증도 만만찮은 것 같은데….. 저녁에 정관모교장선생님의 초대를 받았다. 교장선생님의 마라톤 제자(?) 이신 교감선생님이 풀코스 첫 완주 기념턱을 내신다고, 겸사겸사 나를 부르신 것이다. 즐거운 분들과 마라톤 얘기 신나게 하고, 취할때까지 술을 마시다. 100km 뛴지 얼마 안되어 교장선생님이 걱정을 많이 하셨는데, 덕분에 즐거운 시간을 가진 것 같다. ㅇ 2001년 11월 14일 (수) 휴식. 어제 과음으로 늦잠을 자다. 내년 봄 “제1회 한일 제주 울트라마라톤”에 신청서를 냈다. 김사장님 100km 부문, 나 200km 부문. 드디어 일을 저질르는구나….. ㅇ 2001년 11월 15일 (목) 휴식. 혈압 113/78, 맥박 69. 체조,스트레칭 10분. 아직도 맥박이 평소보다 10 정도가 높다. 이제 허벅지나 발목도 거의 다 낳았고, 내일 정도엔 가볍게 달리기를 시작해도 좋을것 같다. 점심때 사우나, 몸무게 55.24kg. 100km를 달려도 워낙 잘먹어서 그런지 몸무게는 변한게 없다. 몸이 축나고 그러면 억울한 생각이 들텐데…. ”흐~ 다행이구나~” 저녁때 헬스싸이클 레벨1로 천천히 30분 타다. ㅇ 2001년 11월 16일 (금) 8km, 0:58:11, 슬로조깅, 강도 1. 체조,스트레칭 10분. 천천히 8km 조깅, 0:58:11. 마무리 300m 워킹, 정리스트레칭. 뛰면서 몸을 점검해보니 모든게 정상이다. 다만 나중에 허벅지와 종아리에 약간 통증이 감지되고, 오른쪽 발목이 불편하다. 그리고 뛰고 난 후 피곤한 느낌이다. 한동안 가벼운 달리기 정도로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겠다. 겨울용 달리기 장갑하고 모자를 사다. 장갑은 등산장비점에서 얇은 파워스트레치로 된 것으로 샀는데, 달리기에 안성맞춤일 것 같다. 이제 한 겨울용 마라톤복과 소품류들이 완전히 구비되었다. 이제까지는 겨울에 대회가 없었는데, 벌써 12월달과 1월달 대회신청을 해 놓은터라 복장에 신경을 쓰게 된다. ㅇ 2001년 11월 17일 (토) 휴식. 혈압 108/78, 맥박 67. 어제 운동 좀 해서 그런지 아주 피곤하다. 근육은 괜찮은데 머리 주변이 개운치가 않다. 조금 더 쉬어야 할 듯. 감기 기운이 있는지 머리도 아프고 콧물도 난다. 수년간 미약한 감기증상은 있었지만, 확실한 감기에 걸린적은 없었다. 아무래도 저항력이 많이 약해진 것 같다. 오후에 헬스를 생략하고 일찍 귀가하여 쉬다. 약재 다린물을 따뜻하게 마시면서, 농구 경기를 보았다. 주간토탈 108km. ㅇ 2001년 11월 18일 (일) 오후 10km, 1:10:59, 슬로조깅, 강도 1. 체조,스트레칭 10분. 오늘 아침 달리기는 생략하고 대신 배드민턴 2시간을 치다. 일요일이라 많은 회원들이 나왔다. 간혹 낮설은 사람도 보이고… 몇몇 잘치는 사람들이 새로 가입한 것 같다. 1~2위를 다투던 내 랭킹도 이제 쭈~욱 내려갈 듯. 거의 칠 수 있는 형편도 못되고… 오늘 하루 휴식의 진수를 맛보기로 단단히 마음먹다. 감기 기운이 있어 제대로 휴식을 취해야만 될 것 같다. 따듯한 한약재 차를 마시고, 청소하고, 음악 듣고, 헬스싸이클 타고, 자리에 눕고, 난실 돌보고, 다시 자리에 눕고…. 계속 반복을 한다. 오랫만에 침압을 정확히 셋팅하여 LP음반을 들으니 그 풍성한 음장감이 집안을 압도한다. CD에서는 결코 느낄 수 없는 이런 따듯함이 마음에 위안을 준다. 생각해보면 CD는 완벽한 음이긴 하지만 항시 거리를 느끼게 한다. 마찬가지로 나는 내 모습에 대해 그리 좋은 감정을 같고 있지는 않다. 달리기한 후로 더욱 딱딱한(?) 모습으로 변해가는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기 때문이다. 완벽한 CD보다는 따듯한 LP로 남을수는 없을까… 문득 음악을 들으며 그런 생각들을 해본다. 오전에 헬스싸이클 레벨1로 천천히 30분 타다. 그냥 지나갈 수는 없어, 오후에 슬로조깅 10km 1:10:59. 가볍게 달리니 기분이 좋아지기 시작한다. 주위엔 서서히 어둠이 깔리고…. 겨울용 상의와 롱타이즈인 XC팬티를 입고 달렸는데, 착용감이 좋다. 3SP 원단으로 방풍, 보온, 습기조절기능이 원활하고 영하의 온도에서 사용 가능한 제품이다. 12월이나 1,2월 대회시 착용할 예정이다. 군입대가 얼마남지 않은 작은애와 저녁 가족외식. ㅇ 2001년 11월 19일 (월) 휴식. 혈압 108/78, 맥박 65. 체조 5분. 원도봉산 워킹 50분. 아직 감기가 안 떨어져 옷을 따듯하게 입고 걸었다. 어제 10km 천천히 달렸는데도 엉덩이서부터 밑 허벅지까지 뻐근하다. 100km의 여파는 역시 만만치 않은 것 같다. ㅇ 2001년 11월 20일 (화) 휴식. 혈압 105/70, 맥박 61. 체조 10분. 달리기는 감기 기운으로 휴식을 하고, 실내에서 헬스싸이클 레벨1로 천천히 15분 타다. 1호선 전철을 타고 가면서, 창밖 뒷동산 옆으로 난 조그마한 오솔길에 눈길이 간다. 주위에 낙엽이 짙게 깔려있고, 정갈한 분위기에 압도되어, 문득 그 길을 걷고 싶은 유혹에 빠진다. “저런 오솔길을 걷고 싶은 걸보니, 산이 나를 부르는구나!” 오후부터 감기가 조금씩 나아가는 기분. ㅇ 2001년 11월 21일 (수) 13km, 1:33:19, 슬로조깅, 강도 1. 혈압 120/79, 맥박 65. 체조,스트레칭 10분. 천천히 13km 조깅, 1:33:19. 마무리 300m 워킹, 정리스트레칭. 10km 이후는 이번에 새로 다친 오른 발목이 안좋아 걷고 뛰기를 반복하다. 오른쪽 발목이 거의 다 나아가는데도 아직 시간은 더 필요한듯. 이제 감기는 완전히 물러간 것 같다. 저녁에 친구들을 집에 초대해 한잔 마시다. ㅇ 2001년 11월 22일 (목) 휴식. 어제 과음으로 운동 휴식. 어차피 발목 때문에 조금더 쉬어야 할 듯. ㅇ 2001년 11월 23일 (금) 휴식. 혈압 113/76, 맥박 63. 체조 10분. 오늘 10km 정도 달리려 하였으나 발목이 아직 안좋아 쉬는 김에 좀더 쉬기로 하다. 공연히 급하게 서두르면 왼쪽 발목처럼 고질이 될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다간 운동일지가 아니라 휴식일지(?)가 되겠다. 12월까지는 운동량을 줄여, 몸에 활기를 주는 쪽으로 훈련계획을 잡았다. 저녁에 스키회 모임에 나가다. 이제 시즌이 목전에 다가오고, 용평은 벌써 개장한 모양이다. 내가 다닐 대명비발디는 12월7일 개장이라 아직도 많이 남았다. 여자회원 한분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용평 스키강사로 4개월간 간다고 한다. 횡계에서 숙박하며 겨울내내 스키를 타다니, 휴~ 생각만 해도 부럽다! ㅇ 2001년 11월 24일 (토) 7km, 0:46:10, 템포런, 강도 1. 혈압 118/76, 맥박 65. 체조,스트레칭 10분. 오늘은 휴가라 배드민턴 2시간을 치다. 금년 휴가가 아직 많이 남아 토요일은 계속 휴가를 낼 예정이다. 복식 게임에서 계속 지다가, 오늘 나온 회원중 제일 강자하고 단식 게임을 했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지켜 보는터라, 이를 악다물고 최선을 다한다. 결국 아슬아슬하게 2점차로 승리. 엄청 기분이 좋다. ㅎㅎㅎ 상대는 많이 지쳤는데, 나는 호흡하나 거칠지 않았다. 모두들 달리기 효과라고 한마디씩 한다. 복식과 달리 단식은 엄청난 스피드가 요구되므로 당연한 결과인 듯. 잠시 휴식후 오전에 달리기에 나섰다. 그동안 여러가지 이유로 휴식을 했는데, 어쩌면 잘된일인지 모르겠다. 며칠동안 안개가 많이끼어 건강상 오히려 않좋다 하니 잘쉰 셈이다. 3.5km 슬로조깅후, 500m 빠르게 3회, 사이500m 천천히, 1km 쿨다운. 총7km 0:46:10. 마무리 300m 워킹, 정리스트레칭. 오랫만에 달리니 기분이 매우 좋다. 이제는 게을러서 달리지 못할 위험은 없어진 것 같다. 어느정도 까지는 습관화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는데, 그것은 소극적인 단계라고 보여진다. 보다 적극적인 단계는 기분이 좋아지므로 당연히 달리기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계해야 할 것은, 다른 모든 것과 조화를 이루지 않으면 편협한 길이 될수 있다는 사실일 것이다. 비단 달리기뿐 아니라 모든 것이 다 그렇치 않을까…. 오후에 헬스싸이클 레벨2로 30분 타다. 1분 빠르게 2분 느리게를 반복하며 타니 땀이 흥건히 쏟아진다. TV에서는 가요 베스트를 하는지 신나는 노래가 한창이다. 그중 왁스의 “사랑하고 싶어”라는 발라드곡이 감명 깊게 다가온다. 근래에 보기드문 명곡인 것 같다. 왁스의 가창력도 일품이고….. 주간토탈 30km. ㅇ 2001년 11월 25일 (일) 21.097km, 2:13:19, 슬로조깅, 강도 2. 8시까지 누워 있었더니 기분도 좋고, 모든게 여유가 있어진다. 그러나 어제 쉬면서 배드민턴과 헬스싸이클을 과하게 해서 그런지 온몸이 두둘겨 맞은 사람처럼 욱씬거린다. 기분좋은 욱씬거림을 조금 지난 것 같다. 그래도 푹 잔덕에 피곤하진 않아, 준비하여 천호대교 한강변으로 나왔다. 바람도 많이 불고 날씨는 싸늘하다. 완벽한(?) 복장으로 준비를 마무리하고….. 스트레칭 10분. km당 6분 속도로 하프코스를 출발했다. 2:13:19. 마무리 500m 워킹, 정리스트레칭. 중간 턴 지점에서 게토레이 하나를 사서 마시고…. 15km 지점에서 발목이 아프기 시작해 km당 7분 속도로 변경하다. 지난번엔 10km 지점에서 아프더니 며칠새에 조금은 낳아진 듯. 다음주 있을 오끼나와 마라톤까지는 완치 가능할 것 같다. 달리는 사람들의 복장을 보니 미흡한 점이 많이 눈에 띈다. 예를들면 타이즈에 마라톤팬티를 덧입은 사람, 이 추위에 여름복장을 한 사람, 너덜대는 츄리닝을 입은 사람 등등… 나도 작년까지는 겨울복장에 신경쓰지 않고 대충 입었는데, 올해 안목(?)을 넓혀 투자(?) 좀 하고 보니 그 기능에 놀라고, 달리기도 더욱 재미있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옷을 판매하는 곳을 모르는 사람이 많은것 같아 기회 있을때마다 홍보중이다. (www.runnersgate.com) 가격은 고가인 편이나, 그 값은 충분히 하는 것 같다. 어설프게 샀다가는 낭패하는 경우도 있고, 더러 등산용 복장을 추천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기지나 모양새는 비슷할지라도 실제로 입고 뛰면 기능상 많은 차이가 난다. 예를 들어서 파워스트레치 등산용바지는 타이즈식으로 되어있어 릿지나 암벽용으로 좋은데, 달리기용 바지도 같은 모양이긴 하지만, 실제로 입어보면 엉치에만 걸리게 디자인 되어있다. 이것은 달릴 때 배부분이 가리지 않아 상당히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모양이 비슷하긴 하지만 운동에 따라 목적에 맞게 최적으로 디자인 된 만큼, 구입할 때 이러한 오류는 피해야 할 것이다. 또 하나는 현재 타이즈를 입은 사람들 대부분이 덧옷으로 마라톤 팬티를 입고 있는데, 그 이유는 남사(?)스럽다는 것이고, 또 추위에 대비한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제품 자체의 하자나 달리기 용품이 아닌 속옷으로서의 타이즈인 까닭이라고 생각한다. 실제로 제대로된 달리기의 타이즈는 덧옷을 입지 않아도 남사스럽게 보이지 않는 그런 디자인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영하권에서 입는 타이즈는 별도로 있으므로 계절별로 한벌쯤은 있는 것이 좋을것 같다. 그래서 보기에도 흉한 덧옷를 너덜거리며 달리지 않기를 바란다. “아!~ 이상은 달리기 복장 패션쇼에 참가한, 달리기 복장 선도위원회에서 말씀드렸습니다! ㅋㅋㅋ” 오후에 헬스클럽에서 벨트맛사지, 상체 웨이트트레이닝 90분. 웨이트는 오랫만에 하는 관계로 가벼운 중량으로 횟수를 많이하는 것으로 마쳤다. ㅇ 2001년 11월 26일 (월) 휴식. 혈압 115/63, 맥박 63. 체조 10분. 기온이 급강하 한 모양이다. 어차피 오늘은 워킹일이라 체조만 간단히하고, 여유있는 아침을 보낸다. 계속되는 추위는 관계없지만, 항시 첫 추위 첫 날이 어려운 법…. 이럴때는 피해가야지… 저녁에 부랴부랴 석유난로 하나를 구입해 베란다에 설치하다. 잘못하다간 난초 다 얼어 죽겠다. 날 하루 잡아 동계준비를 해야 하는데, 시간내기가 어렵다. 난에 대한 애정이 식은것도 같고… 작년 겨울에 전기 라지에이터의 쓰디쓴 경험을 겪고난후 전기 사용량에 대한 과민반응이 날 지경이다. 전기 라지에이터를 고가를 들여 2대를 설치했는데, 전기요금이 천문학적(?) 으로 나왔다. (엄청 구박받았다..웬수 취급을 하드군…흑흑…) 그때 내가 집사람한테 한말 “살다보면 손해볼때도 있잖아?.. 우리 이거 완전히 기억속에서 지워버리자!….제발!….” 그리고 그것이 필요한 소년의 집에 기증해 버렸다. 차라리 좋은일을 하면 마음이라도 덜 상할것 같아서…. 그 이후로 석유난로를 생각하게 되었고, 버티다 급기야 날씨가 추워져 밤에 설치하느라 부산을 떤다. ㅇ 2001년 11월 27일 (화) 7km, 0:43:27, 템포런, 강도 1. 혈압 110/76, 맥박 63. 체조,스트레칭 15분. 3.5km 슬로조깅후, 500m 빠르게 3회, 사이500m 천천히, 1km 쿨다운. 총7km 0:43:27. 마무리 300m 워킹, 정리스트레칭. 연속되는 대회와 몸관리 때문에 스피드훈련을 할 수 있는 시간은 줄어든다. 자칫 슬로우 러닝의 함정에 빠질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 천천히 달리다보면 타성에 젖어 빨리 달릴 생각이 나지 않는다. 이것을 극복하는 방법은, 처음부터 힘든 지속주를 한다거나 하면, 오히려 역효과가 나기 쉬으므로, 템포런 같이 부담없이 짧게 몇번 달려주면서 스피드 감각을 유지해 간다면, 나중에 무리없이 스피드훈련으로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오늘 작은애는 군에 입대하고… 날씨가 추워져 걱정이긴 하다. 집안이 한동안 썰렁하겠다. 한 보름있다가 큰애가 제대하니까..그때까지는… (아니쥐!… 한동안 조용해서 좋겠다. ㅎㅎㅎ) ㅇ 2001년 11월 28일 (수) 14km, 1:25:46, 슬로조깅, 강도 2. 체조,스트레칭 15분. 날씨가 차가워 스트레칭을 더욱 확실히 해주다. km당 6분 속도로 14km 조깅, 1:25:46. 마무리 300m 워킹, 정리스트레칭. 천천히 뛰어도 14km의 거리는 쉬운 일이 아닌듯, 힘이든다. 달리고 나니 몸이 가쁜한게 하루가 즐겁다. 저녁에 오끼나와 마라톤 갈 준비물을 챙기다. 현지 기후가 어떨지 몰라 여름부터 늦가을까지의 유니폼을 준비했다. 아무튼 여행을 겸한 마라톤 참가라고 생각하고 즐겁게 달릴 생각이다. ㅇ 2001년 11월 29일 (목) 휴식. 혈압 105/75, 맥박 65. 체조 15분. 새벽에 약하나마 비가 내린다. 오늘 7km 정도 가볍게 뛰는 날인데, 이런날은 비맞고 뛰는 것보단 실내에서 헬스싸이클 타는 것이 좋을것 같다. 헬스싸이클 레벨2로 천천히 30분 타다. 운동효과는 충분한 것 같은데, 운동후 기분은 아무래도 달리기에 비할바는 아니다. 달리는 것 자체는 힘들수도 있지만, 그후에 오는 깨끗한 맛은 삶의 근본적인 질을 바꾸워 놓는다. 그와 반대되는 것으로 술을 많이 마시고 난 그다음날의 기분은 그야말로 초라하고 초췌한 것이다. 이렇듯 명쾌하게 대비가 되니 자연히 술을 멀리하게 되고, 보다 깨어있는 시간을 갇고 싶은 것이리라… 그러나 술도 나름대로 명분이 있는만큼, 적절히 잘 이용하여 조화를 이루웠으면 하는 바람이다. 점심때 사우나, 몸무게 55.70kg. 러너스코리아 12월호에 울트라100km에서 달리는 내 모습이 화보로 나왔다는 정보를 입수했다. (참!~ 월간지 팔아먹는 방법도 가지가지….) 이제껏 매스컴이라고는 별 인연(?)이 없었던 관계로 그거라도 감지덕지(?)… 냉큼 구입을 했다. ㅎㅎㅎ 저녁에 팔굽혀펴기 115회, 윗몸일으키기 50회 하다. ㅇ 2001년 11월 30일 (금) 10km, 0:59:25, 슬로조깅, 강도 1. 혈압 110/76, 맥박 65. 체조,스트레칭 15분. 10km km당 6분, 0:59:25. 마무리 300m 워킹, 정리스트레칭. 밖에 나오니 바람이 불어 오싹한 느낌이다. km당 6분 속도로 달리고 있는데, 뒤에서 추월을 한다. km당 5분30초 정도로 가는 것 같다. 춥기도 해서 뒤따라 붙었다. 그랬더니 속도를 좀 내는지 km당 5분 속도로 달린다. 계속 뒤따라 붙었는데, 1.5km 정도 가니까 속도를 줄이길래 추월을 해서 나도 다시 km당 6분 속도로 줄인다. 오는 길엔 km당 6분30초 정도로 가는 사람이 있길래 추월을 했더니 따라 붙는다. 그래서 나도 km당 5분30초 정도로 1km 정도 빨리 도망(?)갔더니 따라오는 기색이 없다. 결국 가며오며 좋은 먹이감(?)을 만나 슬로조깅의 틀을 약간 변화하여 재미있게 달릴수 있었다. 이제껏 나도 수없이 먹이감(?)이 되어 왔다. 특히 나름대로 목표를 가지고 훈련에 임할때는 더욱 그렇다. 그러나 회복시기에 슬로조깅만 하면 무료하니까 가끔은 이렇게 선의의 경쟁을 하는 것도 좋을 듯 싶다. 단, 상대를 고를때는 적절해야 한다. 너무 고수거나 그 반대일 경우 소귀의 목적을 거두기는 어렵다. 오늘은 나에게 아주 적절한 러너들을 만나 재미있는 달리기를 할수 있었다. (상대는 분명 다른 이유로 재미를 찾았을 것이다. ^!^) 이번 오끼나와 마라톤은 km당 5분40초 페이스로 달릴 예정이다. 예상시간 3시간59분 정도. 전.후를 일정하게 달리되, 되도록 후반에 1~2분 정도 빨리 달리도록 한다. 아마 이런 방법을 네가티브 스플릿(negative split) 이란 용어로 부르는 모양이다. 월간토탈 276.097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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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기일지
윤우로 일지<2001. 11>
한강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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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8.29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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