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um
  • |
  • 카페
  • |
  • 테이블
  • |
  • 메일
  • |
  • 카페앱 설치
 
암브로시안즈(Ambrosians)
카페 가입하기
 
 
 
카페 게시글
성서와 성화 스크랩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1508-1512)
요셉 추천 0 조회 23 07.04.29 03:5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1508-1512)


    (그림 55-1)미켈란젤로의 시스티나 천정벽화 전경
     
     
1.교황 율리우스 2세와 미켈란젤로의 만남
     
교황 율리우스 2세와 미켈란젤로의 만남은  동서양의 모든 세계가 감탄하는 대걸작  (시스티나 천장벽화)(그림 위)를 만드는 동기가 되었다.
성격이 불같이 무섭고 거만한 무인 기질이었던 교창 율리우스와,  격정적이고 두려움을 모르며 자부심이 강한  미켈란젤로는 서로 맞먹는 거인이었다.
1505년 창조적 능력의 절정기에 도달한 서른 살의 미켈란젤로를  로마에 불러온 것은 바로 1503년에 출황이 된 율리우스 2세였다.  (그는 그 전까지 추기경이었다).

처음에 율리우스는 미켈란젤로에게 어느 교황의 무덤보다도  거대하고 장엄한 자신의 무덤을 설계하고 건립하는 일을 맡겼다.
그래서 미켈란젤로는 이태리에서 가장 비싼 대리석이 나는  카라라에 가서 근 일년에 걸친 대리석 선택 작업을 마치고  무덤에쓸 돌을 조각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교황은 감자기 생각을 바꾸어 초대 교회의 낡은  베드로 성당을 헐고 재건할 대성당에 자신의 무덤을 안치할  엉뚱한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미켈란젤로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작업비를 받기 위해 교황청에 찾아가곤 했다.
몇 번이나 히탕을 친 뒤 화가 치민 그는  1505년 4월 17일 로마를 빠져나가 고향인 피렌체로 도망가버렸고 그가 떠나버린 그 다음날 4월 18일에 교황은 새 베드로 성당의 초석을 놓았다.
그 당시 미켈란젤로는 너무나 화가 났었고,  36년이 지난 후에도 그때의 일을 생생히 기억하고 있었다.

"나는 모든 정성을 다해 사업을 계속하라고 교황에게 탄원했다.
어느 날 아침 이 문제에 대해 말하려고 그를 찾아갔을 때  한 하인이 나를 내쫓았다.
나는 집에 가서 교황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썼다.
가장 축복된 교부님, 저는 당신의 명령으로 교황청에서 내쫓겼습니다.
따라서 이제부터 당신이 저를 찾으시려면 로마가 아닌 다른  곳에서 찾게 될 것이라는 걸 알려드립니다.'
나는 바로 나가서 말을 타고 피렌체로 떠났다.

 교황은 내편지를 읽자마자 다섯 사람의 기마병을 보내  밤이 깊어졌을 때 포기본시에서 나를 따라잡아 교황의 편지를 전해 주었다.  '이 편지를 읽는 즉시 당장 로마로 되돌아 오라, 괘씸죄를 받을 각오로.'
나는 그 자리에서 교황에게 답을 썼다. '나에게 진 채무를 갚으시면 돌아가겠습니다.  그렇지 않으시면 저를 다시 보기를 원하실 필요조차 없습니다.
' 그 후 내가 피렌체에 있을 때 교황은 시정부의 원로들에 게 세 번이나 서신을 보냈다.
세 번째 편지가 온 후 원로들이 나를 불러 말하기를,  '그대 때문에 우리는 교황 율리우스와 전쟁하기를 원치 않네.  그대는 돌아가야 하네.  그렇게 한다면 교황이 자네를 해치려 할 경우 이 원로원한테 하는 짓으로  간주하겠다는 권위의 서한을 자네에게 써 주겠네.  ' 나는 그 편지를 갖고 교황에게로 돌아갔다"

원로원은 1506년 볼로냐에 군사 원정 나온 교황에게 미켈란젤로를 보냈다.
그는 목에 밧줄을 감고 무릎을 꿇어 사죄를 했다
교황 율리우스는 미켈란젤로를 용서하고  볼로냐에서 자기의 동상을 만드는 일을 시켰다.
불행히도 이 동상은 1년 후 볼로냐  시민들이 율리우스의 점령에 반기를들고녹여 없애버렸다.
이때 율리우스 2세가 분노를 참지 못하고 감정적으로  미켈란젤로를 처벌했더라면  오늘날 우리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지창조)나 (최후의 심판) 같은  걸작들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한 예술가가 교황에게 등을 돌렸던 유례도 없었고,  또 그런 성급한 일개 미술인을 관대하게 포용한 권력 있는 고객도 없었다.
율리우스는 독선적이고 격정적인 교황이었지만,  미켈란젤로의 타고난 재능을 이해하고 용서할 만큼  도량이 넓었고,천재를 알아보는 혜안이 있었다.

 

 


 
2.시스티나 성당의 천장벽화(1508-1512)

    계약과 완성
    로마에 돌아온 미켈란젤로에게 교황 율리우스는 시스티나 성당의 천장에 벽화(그림 55-1)를 그리는 일을 맡겼다. 그림에는 경험이 많지 않았던 미켈란젤로에게 벽화를 부탁한 교황의 정확한 의도는 알 수가 없다. 미켈란젤로의 전기를 쓴 바사리는 베드로성당의 건축가 브라만테Bramante가 미켈란젤로를 시기해 교황을 선동했다고 써놓았다. 교황의 무덤을 조각하는 일에서 손을 떼고 프레스코 벽화에 별로 경험이 없는 미켈란젤로가 실패하면 자기의 동향人인 라파엘로에게 일을 맡기려고 계산했었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는 미켈란젤로 자신이 퍼트린 믿을 수 없는 진술이라는 부정적인 견해도 있다.

    시스티나 성당은 1471년부터 교황이었던 율리우스의 삼촌 식스투스Sixtus 4세가 자신의 치세를 기념하기 위해서 이름 붙인 채플이었다. 오늘날에도 세계의 추기경들이 이곳에 모여 새로운 교황을 선출한다. 이 예배당은 구약성서에서 언급된 솔로몬 성전의 규격에 맞춰 지어졌다. 높이(20.7m)보다 두 배, 넓이(13.41m)보다 세 배가 길다(40.93m). 바티칸의 군사적 방위를 고려해 지은 건축 외부는 많은 화가들의 그림으로 화려하게 장식된 내부와는 대조적으로 단순하다.


    (그림55-2)아담과 이브의 타락 The ceiling, detail

    미켈란젤로는 1508년 5월 10일 계약을 체결했다. 그리고 4년 동안 천장벽화의 프로그램을 짜고 설계하여 그 계획에 따라 일을 진행해나갔다. 일반인은 물론 교황까지 출입을 통제시키고 천장 밑에 받침대를 세워 직접 그렸다. 얼굴에는 온갖 물감이 흘러내려 피부병이 생기고 몸은 하프악기처럼 휘어지고, 항상 고개를 뒤로 제치고 그렸기 때문에 고개가 굳어 목이 잘 굽혀지지 않는, 고통스럽고도 고된 작업이었다.

    1512년 10월 31일 시스티나 성당이 교황의 미사 후에 마침내 일반에게 공개되었다. 바사리의 기록에 의하면, '작업이 공개되었을 때 온 세상 사람들이 미켈란젤로가 무슨 그림을 그렸는가를 보려고 달려왔고, 그것을 보고는 너무도 경탄하여 할말을 잊은 채 모두 입을 다물지 못했다. 관람객의 머리 위로 수천 피트 넓이의 천장에는 300명이 넘는 인물들이, 어떤 사람은 실물보다 3.4배나 더 크게 그려져 있었다. 그리고 창세기의 여러 장면들을 연출해 다양한 위치에서 본 것 같이 그렸다. 찬란한 색채로 그려진 천장은 이제까지 본 일이 없는, 거의 압도적인 거대한 스케일로 제시된 가장 거창하고 야심찬 화려한 장식이었다. "

    그 당시의 장엄함과 화려함은 몇 백년간 쌓인 먼지와 촛불 연기, 개수공사 때마다 칠한 색깔들을 말끔히 닦아낸 최근의 청소작업 후의 천장화의 색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미켈란젤로가 프레스코를 완성한 후 수정하기 위해 덧칠한 색상마저 걷어내어 그림 자체가 입체감을 잃고 천박해졌다는 비판도 있다. 사실 얇은 핑크색 옷을 입은 하나님과 그을린 아담의 피부색의 대조, 멀리 청색산과 아담이 누워 있는 녹색 언덕같은 섬세한 색의 뉘앙스는 청소 후에 선명해졌기 때문에 득과 실이 함께 있다고 할 수 있다. 염려되는 것은 청소액이 이후에 그림을 손상시킬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그림의 주제와 프로그램

    그림의 주제들은 세상을 창조하신 하나님이 그를 거역한 인간을 벌한다는 구약성서의 설화다. 천장 중앙의 장방형 틀에 창세기의 아홉개 장면이 그려져 있고 그 양쪽에는 예수의 탄생을 예언한 구약의 선지자와 이방인 예언자들인 '시빌레Sibylle' 의 열 두 인물화, 수많은 이그누디Igmudi(나체의 청년)와 성서 사화가 복잡한 도상의 프로그램을 형성하고 있다. 미켈란젤로가 전 프로그램을 혼자 구상했는지 혹은 바티칸 교창청 신학자들의 도움을 받았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그가 프레스코로 그렸다는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이다.

    관람객이 들어가는 출입문 위에서부터 시작해 앞으로 나가면서 천장 가운데에 이르기까지 창세기의 아홉 설화가 드라마틱하게 전개된다. (술에 취한 노아), (대홍수), (노아의 제사), (인간의 타락), (이브의 창조), (아담의 창조), (바다와 육지의 분리), (해와 달과 별들의 창조), 마지막으로 제단 위의 (빛과 어둠의 분리) 등이다. 입구가 아니라 앞으로부터 보아야 창조의 순서가 된다.

    첫 네 장면은 대지와 물과 불과 바람을 통해 하나님이 타락한 인간을 벌하는 이야기다. 성당을 양쪽으로 갈라놓았던 격자 바로 위에 있는 다섯 번째의 (이브의 창조)에서 이브는 교회를 의미하고, 교회는 앞 입구쪽의 인간의 타락 장면과 뒤쪽의 하나님의 창조권능을 묘사하는 네 그림 사이에서의 중재역할을 상징한다. 이 프로그램의 목적은 창조주와 교회에 대한 두려움과 경외의 감정을 일으키려는데 있다. 구약의 하나님은 회오리바람 속에서 나타난 천등의 목소리로 말씀하는 무서운 권능의 신이다.


    (아담의 창조) The sixth bay of the ceiling, the Creation of Adam


    가장 유명한 (아담의 창조)에 나타나는 하나님은 긴 수염을 한 무서운 율리우스 2세의 옆모습을 닮았다 아기 천사들에 둘러싸여 폭풍처럼 하늘에 나타난 하나님은 한 팔에는 이브를 끼고 한 팔을 뻗어 둘째 손가락으로 아담에게 새 생명을 충전하듯 불어 넣는다. 하나님이 만드는, 장래의 신랑의 아름다운 육체를 이브는 긴장되고 호기심어린 눈으로 내려다본다. 하나님은 자기의 형상대로 인간을 창조했다. 아담은 힘없이 늘어진 자신의 손가락에 힘찬 하나님으로부터 육체와 생명을 충전 받는다. 그리스의 고전 조각같은 아름다운 육체의 아담은 생명의 힘이 몸에 서서히 들어오는 듯한 팔과 한 발을 땅에 세우고 몸을 반쯤 일으켜 하나님을 몽롱한 눈으로 바라본다. 아담의 팔과 상체는 괴로운듯 침울한 상태를 보여주고 얼굴 표정은 표현할 수 없는 향수에 차 있다. 하나님과 아담의 손가락을 가까이 그렸음에도 인간과 신의 간격은 뛰어넘을 수 없는 거리감을 느끼게 한다.

    미켈란젤로가 (다비드)와 (아담)에게서 보여주었던 아름다운 인간상은 오래 가지 못했다. 낙원에서 뱀에 꼬여 선악과를 따는 아담과 이브의 육체는 너무나 아름답지만, 실락원에서 칼을 휘두르는 천사에게 쫓겨나는 타락한 아담과 이브는 벌써 눈가에 주름이 진 늙은 모습으로 번뇌와 공포에 가득 차 있다. 사람의 얼굴을 한 뱀이 따주는 선악과를 땅에 앉아 몸을 기댄채 일어나지도 않고 게으르게 받는 이브의 나체는 젊고 건강하고 자신 만만하다. 그러나 낙원에서 쫓겨나 걸어나가는 아담과 이브는 비참해 보인다. 목을 칼로 치려는 천사를 두 팔로 막으면서 도망치는 아담의 몸에 의지해 화를 피하려는 이브는 겁에 질려있다. 미켈란젤로의 말년작 (최후의 심판)에는 인간에 대한 그의 신뢰와 기대가 심하게 흔들리고 변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술 취한 노아)The first bay of the ceiling,The Drunkenness of Noah
     
     

    (대홍수) The second bay of the ceiling, the Deluge
     
     

    (노아의 제사) The third bay of the ceiling,the Sacrifice of Noah
     
     

    (아담과 이브의 타락) The fourth bay of the ceiling, the Fall of Adam and Eve and the
    Expulsion from the Garden of Eden
     
     

    (이브의 창조) The fifth bay of the ceiling, the Creation of Eve.
     
     

    (아담의 창조) The sixth bay of the ceiling, the Creation of Adam
     
     

    (물과 땅의 분리)The seventh bay of the ceiling,The Separation of the Earth from the Waters.
     
     

    (해와 달과 지구의 창조) The eighth bay of the ceiling, creating the sun and moon and plants of the Earth.
     
     

    (어둠과 빛의 분리) The ninth bay of the ceiling, the Separation of Light from Darkness



 
다음검색
댓글
  • 07.01.05 16:42

    첫댓글 좋은 자료 고맙습니다. 내가 알고 있는 것 과 좀 다른데도 있지만, 강의 때 반시간 짜리 여담은 족히 되겠습니다. -아오

  • 07.02.15 19:33

    좋은 그림과 글 스크랩합니다

최신목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