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재억 교장어른의 퇴임을 충심으로 하례 드립니다. 수비중학교 첫 발령을 받았다는 소식 들은지가 바로 엊그저께 같은데 벌써 퇴임이시라니 ᆢ 이게 웬말인가요. 생의 반평생이 이리도 후다닥 지나 가버리다니, 참 세월이 빠르기도 합네다.
학생시절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하며 오히려 아름다운 추억으로 승화시켰고, 시대의 마지막 양심이자 경우를 아는 예의있는 사람으로 만인의 거울이 되신 교장어른의 인생역정을 존경하며 친구로서 가슴 뿌듯한 자부심을 갖게 됩네다.
이제 어르신의 제2 인생은 늘 건강하고 유쾌한 일들만이 함께하시기를 바라오며 불로장생을 기원합네다. 오늘 뜻깊은 자리에서의 소중한 시간을 마련해 주신 교장어른과 친구 여러분들께 깊이 감사 드립네다.
귀가길 4호선 전철에서 ᆢ
모든 공식적 퇴임행사를 극구 사양하시고 졸업 50년 만에 처음 만나게 되는 초등친구 김혜숙 원장의 '물자리'에 식장을 마련하신 교장어른의 감동적 발상 ᆢ
김혜숙 원장께서 오늘 특별히 지명한 복무원과 담화하시는 교장어른 ^^
사십년 교육자의 외길인생 ᆢ 그 끝자락의 아쉬운 퇴임식장은 그야말로 마음 속 눈물의 바다가 되었고
보건실장으로 퇴직하신 유년시절의 단짝 이윤심 선생님에 대한 축하와 존중의 마음도 정말 아름다운 모습 ᆢ(촛불을 끄고있는 리윤심실장)
오늘의 사회자 리상엽 어른께서 진행을 위해 미리 많은 것을 준비하였으나, 더 일찍 나와 화려한 행사가 되지 않도록 감시하신 교장어른 ᆢ^^
그리고 미리 음식대까지 계산해버려서 친구들이 무척 미안하고 무안한 마음을 갖게 되었습니다,
상엽어른 준비하신 명주 수정방 ᆢ 교장어른께 잔을 드리고 친구들도 한 잔씩
와룡의 대표미인 ᆢ
복무원 곱단이는 계속 음식을 날라오고 ᆢ
리윤심 실장의 소회 ᆢ
퇴임인사를 하시는 교장어른 ᆢ 중후하지만 만감이 교차하는 심정
김혜숙 원장어른의 환영인사
례본어른의 격려사 ᆢ
상엽어른의 교장어른에 대한 소회 ᆢ
복무태도가 아쭈 양호한 곱단이 ~
졸정원의 축하곡 '안녕 도쿄' ~
소년시절 유성기를 통해 귀에 익은 경음악은 긴 세월에 묻혀 잊고 지내왔었는데ᆢ로년이 된 어느날 유튜브에서 우연히 다시 듣는 반가운 음률 !
이것이 그만 일본의 엔카라는 것을 알고 말았습네다. 아' 서울로 이사 오며 잃어버린 축음기와 레코드판 ᆢ
오사라바 도쿄 (도쿄여 안녕히)
죽을만큼 괴로운 사랑에 터져버린 내 마음
울며 울며 간다 나홀로 외로이
생각(追憶)이 없어져 버릴 곳까지
안녕 도쿄여 안녕히 ~
어쩔 수가 없구나 가슴에 새겨진 그 눈동자
이 세상에 태어나 단 한 번
진실로 반했던 그날 밤의 꿈
안녕 도쿄여 안녕히 ~
어떻게든 되겠지 기적소리 한번 울려 어둠속에서
알수조차 없는 방랑의 하늘
상처를 바람에 맞아 가면서
안녕 도쿄여 안녕히 ~
♡♡ 이 곡은 한 중년의 사나이가 인생의 한 때 심히 괴로운 시간을 맞아 이를 잊어버리려 동경 거리를 끝없이 방황하는 모습을 그린 대중가요입니다.
교장어른의 불로장생을 위한 건배제의 ~
민회장어른의 소회와 염원의 말ㅅㆍㅁ ᆢ
이렇게 종로의 밤은 깊어가고 있었습니다. 성심을 다해 퇴임연 음식을 준비해주신 김혜숙 원장께 감사 드리며, 본인 자신은 퇴직일까지 묵묵히 지내고자 했으나 친구들을 위해 잊을 수없는 기념의 자리를 마련해주신 교장어른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
** 찬송가 '죄짐'에 얽힌 이야기
이재억 학생에 대한 기억은 이렇습니다. 도리에 밝은지라 당연히 예의 범절이 반듯한 학생이었지요. 양심을 거스르는 일은 절대로 하지 못하는 친구였습니다.
어느날 이 학생, 자취방에서 슬픈 표정으로 찬송가를 부르면서 형편상 학교를 그만두고 집으로 올라가겠다는 것이었습니다. 모두들 깜짝놀랐었지요 ᆢ 그 방에 있던 친구들은 과자를 사와서 환송회를 해주었습니다.
그후 재억 학생은 어려운 사정이 있었지만 계속 학교를 다니게 되었고, 결국 환송회가 괜한 일이 된게 마음에 걸려 한참을 괴로워하다가 결국 친구를 불러 다시 과자를 사와서 미안하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재억 학생은 이후 뜻한 바 스승의 길을 걸어가서 급기야 오늘날 존경받는 교장 선생님이 되었고, 친구들 모두 충심으로 축하해주었습니다.
이렇게 양심적이고 훌륭한 어른이 지금 반평생을 몸담았던 학교를 떠나려 하고있습니다.
죄짐맡은 우리 구주 어찌 좋은 친군지 ~ 걱정 근심 무거운 짐, 우리 주께 맏기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