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쿵짝,- 쿵짝…♩♪♬
연회는 날이 세도 그칠 줄을 모르고 있었다..
흥겹게 노래하는 야무추혼 옆에는 아름다운 무희 수 십 명이 원을 그리며 흥을 돋구고 있었다.
근 십 년 간 지속된 무림 숙적들과의 대결에서 내공. 장검, 목봉 3개 부분을 휩쓸어버린 놀라운 결과였다.
그것도 정초문의 3대 호법들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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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천의 모곡 계곡
불타는 태양
뜨거운 하늘
뜨거운 물과 공기
한반도에 100년만에 찾아 온 뜨거운 여름이였다.
열기로 달궈진 공기 속에 흙먼지가 노랗게 황사 마냥 일고 있었다.
황량한 모곡 계곡 정초문이 자리잡은 곳에 뾰얀 흙먼지 사이로 깨어진 현판이 나뒹굴고 있었다.
그 옆에는 노란 황구 한 마리가 비루먹은 모양으로 어슬렁 거리고 잇었다.
-정- X- 문-
부서져 무너져 내린 담장 사이로 향불이 타오르고 있었다.
학생부x신위(學生府x神位) X사문주 낭주대협 최 XX 신위(神位)
학생부군x위(學生府君x位) 우X표국 표두 독두대협 문 X 신위(神位)
학x부군신위(學x府君神位) 빌트X주 냉면무X객 김 XX 신위(神位)
그리고 그 옆에는 누군가 먹다 버린 광천 김 선물의 찌그러진 빈 포장 상자가 나둥글고 있었다.
현존 정도무림의 최대 방파인 정초문의 3대 호법이 떠오르는 신흥 사파세력인 작천궁의 암습을 받아 최후까지 저항했으나 거의 죽음 직전까지 몰린 끝에 온 몸에 상처를 입고 겨우 생명만 부지하고 있었다.
뿌연 황사 모래 바람 사이에 세 개의 신영(身影)이 어깨를 들썩이며 오열하고 있었다.
“으—윽—“
“분하다—“
“오늘의 치욕을 잊지 않기 위해 신주(神主)를 세우고 향을 피운다.”
“오늘의 피 눈물은 후일의 피 바가지로 되 갚아 줄 것이다.”
“오늘 부로 정초문의 현판을 내리고 폐관 봉수하여 작천궁를 초토화할 준비에 들어 갈 것이야.”
- 울컥
-냉면검의 입에서 붉은 선혈 덩어리가 쏟아지고 있었다.
“나는 오늘 부로 만년영삼을 찾으러 중원 태행산으로 갔다 올 터이니 당분간 조신하게 움직이도록 하세”
“벽장속에 있는 고검을 다시 꺼내 ‘강상구36비급’을 12성까지 완벽하게 연성하도록 하겠네 “
낭주검이 충혈된 눈을 부비면서 찢어진 장삼을 거두며 쓸쓸히 자조하고 있었다.
“야무검 ! 그 승리가 얼마나 오래 갈 지 한번 보세. “
“이 광천김에 모래를 섞어 먹으며 내공을 길러 반드시 복수할 것이야!”
“몇 올 안 남은 머리카락을 완전히 연소 시켜서라도 꼭 독두대공을 완성할 것이네..”
독두검이 와신상담(臥薪嘗膽)의 결의를 해 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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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鵲川)은 원래 남도 강진의 까치들이나 노닐던 한미한 조그마한 마을에 불과했다.
“개천에서 용이 난다 할까? 까치가 수리로 변신했구나….”
낭주검이 나지막히 읊조렸다. 그는 작천 옆 마을인 낭주 출신이였다.
이 작천 출신의 하오문(下五門)의 고수였던 야무추혼(夜霧追魂)이 강호에서 유랑걸식하던 주변인들을 모아 작천궁을 건립하고 강호 최대 명문대파인 정초문까지 유린하는 희대의 사건이 벌어진 것 이엿다.
야무추혼은 정초문을 공략하여 성공함으로써 강호에 작천궁의 존재를 널리 알리고 무림의 지존으로 군림하기를 바라는 웅혼한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 정초문 호법들이여 !
준비는 되 있는가 ?
나, 야무추혼 본좌의 3초식을 받아 주시겠나? “
“하하하- ;
“야무검! 비록 그대가 장검은 잘 쓰는 것은 알고 있으나, 내공이나 목봉술은 아직 한 수 아래 아닌가? “
“좀 더 수련을 한 후에 도전하는 것이 어떨지… 하하하”
낭주검이 웃었다.
“그대는 아직 운발로 승리를 가져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 “
“우리는 내부 대결이 중요하지 그대를 비무 상대로 인정하기가 곤란하네..”
“내 목표는 낭주검과 냉면검이네..”
“무리하지 마시게…”
독두검이 차갑게 비웃는 듯이 내 뱉었다.
“하, 하, 하---- 길고 짧은 것은 대 봐야 아는 법..”
야무추혼의 정초문 공략 삼단계 전략은 냉철하고 치밀했다.
첫 단계로 내공대결은 작년 우승자인 냉면검의 앞자리에 앉아 정초문 호법들의 상호 소통을 끊는다.
정초문의 내분을 일으킬 수 있도록 초기에는 밀린 듯이 움직인다,
중반 이후 냉면검을 집중 공략하면 이를 초조해 하는 독두검이 냉면검에게 패를 토스할 것이다.
물론 야무추혼을 아작내기 위한 암수(暗手)를 쓸 것이다..
본인은 그 것을 역이용하여 3점 자동고라는 덫을 만들어 놓고 역으로 후면 공격하여 냉면검을 초토화 시킨다.
“파악! 쓰리고에 피박 광박—“
야무검의 월광더불 초식이 결정적으로 펼쳐지고 있었다.
“냉면검은 지하 3층으로 떨어지시고—
내공이 약한 독두검과 낭주검은 이미 끝난 것이리라….
내공대결은 자리 위치가 중요하지….
“흐--흐--흑…”
“통비 통비 통통비 “
최후의 자존심은 지키겠다는 독두검이 우리표국의 독문절초인 통비초식을 외쳤다.
“아니, 독두! 이게 같은 편끼리 뭐하는 짓인가 ? “
그렇다.
독두검의 통비공은 목표인 야무검을 전혀 타격하지 못하고 오히려 같은 편인 냉면검을 아작내는 초식으로 변하고 있었다..
-아----아----아----
허무하게 승부가 끝나버리고 말았다.
야무검이 내공대결에서 승리하게 되자 금전 몇 냥을 세 사람에게 던져주고 있었다.
특히나, 자존심이 생명인 낭주검은 게평공을 받는 순간 독약을 먹은 복날 개처럼 변해서 더 이상 힘을 못 쓰게 될 것이야.
“으..하,하,하—“.
지네들끼리 나누면 자존심과 현실감의 괴리를 느껴 심리적인 혼란을 초래하게 된다.
모든 것이 야무추혼의 계획대로 움직여 갔다.
“너무 현격한 격차가 있는 것 같네—“
“자, 금덩이는 세분 대협(大俠)께서 알아서 나눠 가지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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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시(子時)가 넘었음에도 밖은 30도가 넘는 뜨거운 열사 사막이었다.
다음날 새벽 예정된 2차 장검대결은 1차 내공대결의 여운 때문에 거의 뜬눈으로 날을 세운 체 맞이하게 되었다.
장검 대결은 야무검의 우세분야로서 이미 승부가 거의 결정되어 있었다.
하나, 사자는 토끼를 쫓을 때도 최선을 다하는 법.
야무검의 빈틈없는 작전이 계속되었다.
“어어, 강남까치리….”
“초식을 출시 시에는 오른쪽 엄지발가락에 힘을 넣으시게..”
무수한 야지 암기를 기를 쓰고 분전하고 있는 냉면검의 등을 향해 날려 대고 있었다.”
“낭주검! 팔자스윙으로는 절대 고수가 될 수 없어…”
“어제 받은 은자로 어떻게 맛있는 거라도 사 먹었는가? “
하사품을 받은 것을 다시 한번 각인시켜 가며 자존심을 뭉게고 었었다..
너무나 일방적인 이차대결은 싱겹고 끝나고 말았다.
“참 , 그거 재미없네; “
“맛 있는거나 사 줄 테니, 먹을 거에서 위안을 삼으소—크--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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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차전은 운(運) 이였다고 보고…
이차전은 어느 정도 예상된 승부였다.
그래도, 세번째로 목봉 대결은 근 10년간 낭주검이나 냉면검에 밀려 최일-김투-신삼-문포로 존재해 왔는 바, 이날 철인삼종의 하이라이트 승부였다.
“자, 광천김 한통식 하사할 테니 넣어가시게—“
또다시 은전이 베풀어지고 있엇다.
“크—헉—“
“고맙네—“
안 받으면 천하의 소인배, 받으면 자존심이 손상되는 치명적인 한 수 였다.
야무검의 머리가 빠르게 회전하고 잇엇다.
장기전인 리그전으로 가면 경우의 수가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목봉계의 최강자인 낭주검만 격살시키면 자연히 최고수의 몫은 나의 것이다.
더위와 자존심에 상처 있고 있는 낭주검을 초장에 극강한 초식으로 공략하여 포인트를 따고 후반전에는 철벽방어에 주력한다.
비록, 결정적 끝내기에 약한 점이 있지만 무심심법을 사용하면 낭주검이 제풀에 언젠가는 쓰러진다. 그 때 결정적 한 방으로 승리를 한다.
“얍-얍-야-압—“
-창룡과해(蒼龍過海)
야무검이 초반부터 절초인 쿠드롱의 분광십팔검(分光十八劍) 의 날카로운 초식을 사용하고 있었다.
“허--어—억”
“이건 ----“
미처 대비하지 못한 낭주검이 뒷걸음 치며 뒹굴면서 피하고 있었다.
“앗 – “
그것은 무림인들이 죽기보다 펼치기 싫어하는 나려타곤(懶驢打滾)의 수법이었다
낭주검이 땅 마닥에서 진흙탕 묻쳐 가며 몇번 구르는 것으로 승부는 종료가 되었다.
철판교(鐵板橋)의 수법으로 버터 보려 했으나 이미 승리의 추가 기울어져 버렸다.
야무검의 완벽한 승리였다.
그렇게 무술년 뜨거웠던 정초막수 철인삼종(鐵人三種)은 막을 내리고 있었다.
빛과 어둠의 이틀이 지나가고 있었다.
첫댓글 광천김은 맛이 있던가?
목봉에는 혈마가 있었어야 하는데 ㅊ 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