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게는 아들 하나와 딸이 둘이 있는데
한 뱃속에서 나왔는데도 어찌 그리 성격이 다른지 알수가 없네요..
우리 아들은 내가 무슨 말을 하면 한 마디로 정확하게 잘라서 답을 합니다.
어렸을 적에는 항상 순종하며 반항심이 없던 아이 였는데
손주들의 아빠가 되면서 아주 반항 적인 아들로 늙어 가고 있네요.. ㅎ
그리고 우리 큰 딸은..
완전 딱따구리 입니다.
내가 무슨 말만 하면 따따따딱딱 하면서 아주 바른 말을 착착하죠,.
뭐 틀린 말이 아니니 대꾸할수도 없고 그냥 당하고 말지요..
그리고 우리 막내 딸은..
내가 무언가를 하면 나를 앉혀 놓고 자분 자분
이건 이렇고 저건 저렇게 해야 하니까 항상 조심해야 한다고 하면서
이렇게 자기가 말하고 있는 것은 다 엄마를 위한 것이라며
잔소리가 끊어지지 않고 있어요..
그애가 뜬다 하면 저는 열심히 청소 하기 바쁘답니다. ㅎ
그런데 어제는 막내딸의 다른 모습을 봤지요..
하도 엄마가 말을 안 들으니까 아예 실천해 버리고 마는것이죠..
제가 비누를 만들어 쓰는지 거의 십년이 되어 가는데
이 비누를 만드는게 아주 작은 실수를 해도 실패를 하게 되어 있어요..
정확한 그램으로 적확하게 재서 해야 제대로 된 비누가 탄생하게 되어 있는데
그래서 정말이지 몇번의 실패를 거듭해서 제대로 만들어 썼었어요..
우리 큰애와 아들은 엄마가 만든 비누를 별로 선호하지 않지만
우리 막내 딸은 아주 극찬을 하고 선물로 나누어 주기도 한답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이 지났으면 내가 제대로 해야 하는데 이번에 또 실수를 했어요.
비가 하도 오니까 날씨가 눅눅해서 비누를 단단하게 하려고
벌꿀의 밀랍 액을 아주 약간 넣어야 하는데 욕심을 내어 조금 더 넣었더니
이긍... 그 욕심이 그만 그릇에 넣기도 전에 굳어 버리고 마는 겁니다.
기겁을 하고 다시 꺼내서 담아 봤지만 이미 굳어져서
제대로 비누 모양이 만들어 지지 않아서 버리기가 아까와서 다시 꺼내서
만든 비누들을 녹여서 다시 틀에 넣고 비누를 만들었어요...
우리 막내 딸이 리트머스 시험지로 실험을 해 봐야 한다면서
선물로 줄 것도 가져 가지 않고 차일 피일 하더니만..
어제는 와서 제법 많이 가지고 가는 거여요..
^^*
약간 물렁 물렁한 것들을 아무 말 없이 주섬 주섬 담는 것은...
내가 절대로 버리지 않을 것임을 알기에 이 아이가 말 없이
지가 가지고 가서 버리겠다는 심산이지요...
그런 눈치가 보여서..
속 옷을 빨때 이 세안 비누로 사용하니까 좋더라..
했는데 응 응 하면서 별 반응이 없어서 그때 눈치를 챈거죠...
아웅~~
뭐 어째요.. 왜 그렇게 많이 가져가냐고 할수도 없어서
그냥 내버려 두었어요...
엄마 맘 상하게 하지 않으려고 애를 쓰는 모습이 가상해서 ㅋㅋ
그러나 그거 만들려면 오만원이 드는데 워매 아까와라..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