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일시 : 2012년 2월 25일(토)~26일(일)
2. 코스 : 대저~김해~진영~수산~부곡~창녕
3. 기록 : 수경
25일 아침, 그동안 마음의 준비를 많이 했던 1박 2일 행군이 시작되었다. 오늘 우리가 걸어야 할길은 부곡까지 52km, 빨리 걸어도 15시간 정도는 걸릴 것 같다. 모두들 무사히 잘 마칠 수 있기를 기원하며 아침 일찍 눈이 떠졌다.
대저 지하철역에 8시 10분까지 집결하기로 했는데 시간 잘 지키기로 유명한 우리 도반들, 한명의 지각생도 없이 다 모여 정확하게 출발하였다. 그러나 우리의 국장님이 몸이 너무나 안좋으신 관계로 함께 출발하지 못했다. 부산-김해 경전철을 따라 김해를 가로지르는데 초반에 어찌나 빨리 걸었던지 시간당 5km 씩은 걸은 것 같다. 경전철 코스를 벗어나 김해대로를 따라 걷는데 12시가 지나자 배꼽시계가 요동을 쳤다. 그러나 행군이라는게 때마춰 식사를 마음대로 할 수 있는게 아니라 식당이 나타나야 할 수 있는지라 빨리 식당이 보기길 바라며 발걸음을 재촉했다. 우리의 아이들은 벌써 부터 난리다. 다행이도 멀리 손짜장 간판이 보인다. 어찌나 반갑던지.... 거기서 이제 까지 먹어본 것 중에 가장 맛있는 짜장면을 먹었다.
점심 후 1시 15분에 다시 출발, 계속 김해대로를 따라 걸었다. 김해를 벗어나 진영에 들어선 시간이 오후 3시, 길 옆 언덕 풀밭에 앉아 발을 풀어주고 드러누워 잠깐의 휴식을 취했다. 제법 발바닥이 화끈거리며 피로가 몰려온다. 이대로 풀어지면 안돼지, 다시 힘을 내어 수산쪽 길로 접어드는데 오전에 출근했다가 재빨리 합류한 문명사, 은정 부부와 만났다. 밖에서 만나니 와이리 반갑노?
생생한 은정의 다리가 쪼매 부럽기도 했다. 반가움을 나누는 시간도 잠시, 다시 길을 재촉했다. 수산에 있는 3대째 내려오는 유명한 추어탕 집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6시, 거기서 또 꿀맛같은 저녁식사를 하였다. 행군을 하니 맛없는 것이 없다. ㅋㅋ
식사후 이제 부터 본격적인 자기와의 싸움이 시작되었다. 날은 이제 저물었고 부곡까지 남은 거리는 15km, 무조건 거기까지 가야 잘 수 있다. 모두의 얼굴에서 비장한 각오가 비친다. 해드랜턴을 장착하고 걷기 시작했는데, 길옆으로 차가 쌩쌩 지나갈 때는 몸이 휘청거리기도 했다. 자연스럽게 선두와 후미의 차이가 벌어지고 지금부터는 기다리지말고 무조건 목적지를 향해 가라는 원사님의 말씀에 따라 소그룹으로 나눠졌다. 저녁 먹고 우리 꼬맹이 준서가 많이 힘들어했느데 버틸 수 있을 만큼 버티디가 한계가 와서 택시를 타고 숙소로 먼저 향했다. 그래도 이만큼 해준 것이 대견하고 장하다. 걷다보니 노지은명사와 둘이 되었다. 이제는 다리가 말을 잘 안듣는다. 내 다리가 아닌 거 같다. 그러나 방법이 없다. 무조건 걷는 수 밖에....그래도 지은이가 잘 걸어주어서 많이 힘이 되었다. 부곡온천이라는 푯말을 봤을 때 어찌나 반갑던지....눈물이 찔끔...
우리 숙소인 대천장에 도착한 시간이 밤 10시 30분, 창녕에 차를 갖다놓고 혼자 부곡으로 걸어온 문명사와도 만났다. 11시에 마지막 팀이 도착했다. 모두들 너무 수고했다. 그래도 온천탕에 몸을 담그고 풀어주고나니 조금 살만하다. 목욕하고 나오니 우리 국장님이 와계셨다. 낮에 링거까지 맞으셨다는데 내일 행군에 첨여하시려고 온 것이다. 역시 대단하셔...12시에 각자의 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다. 돌아누울때마다 신음 소리가 난다. 그래도 오늘 하루 52km를 걷다니, 뿌듯하다. 내일은 20km만 걸으면 창녕수련원에 도착한다. 다행이다.
26일 아침, 어젯밤 모두들 제정신이 아니었던지 원사님과 싸인이 맞지 않아 집합시간이 좀 혼란스럽웠다. 우찌됐던 9시 30분에 로비에서 만나 아침 식사로 콩나물해물탕을 먹고 10시에 창녕을 향해 출발했다. 평소같으면 가쁜한 거리겠지만 어제 워낙 강행군을 한터라 모두들 패잔병포스다. 그래도 힘을 내어 발걸음을 내딛는다. 다들 발에 물집이 잡혀 다리를 절며 어그적 어그적 걷는다. 좀처럼 속도가 나지 않지만 묵묵히 걸음을 옮겼다. 우리 오현정명사는 아픈 무릎을 질질 끌면서도 걸었고 진윤희명사는 발에 물집이 너무 많이 잡혀 신을 벋고 걸었다. 지난주부터 몸이 많이 안좋았던 우리 큰언니 강영숙명사도 혼신의 힘을 다해 걸었다. 2시가 다되어서 컵라면 하나씩으로 요기를 하고 걷고 또 걸었다. 우리 수련원의 빨간 지붕이 어서 보이기를 기원하면서 걷다보니 저 멀리 수련원이 보인다. 아! 모두들 해냈구나! 가슴이 뭉클하다. 기나긴 여정을 마친 시간이 오후 4시 30분. 모두들 정잘정말 수고 많았다. 중천관에서 무사히 행군을 마친 것을 감사드리고 오후 5시에 마무리가 되었다.
지친 몸을 빨리 풀어야한다는 원사님의 말씀에 다시 부곡에서 온천을 하고 집에 빨리 가야하는 5명은 먼저 가고 나머지는 불고기뚝배기로 보충을 좀 하였다. 저녁식사 후 차에 몸을 싣고 부산에 도착한 시간이 9시 30분....기나긴 대장정을 마쳤다. 이번 행군을 하면서 우리 원사님이 정말 대단하시다는 걸 다시금 느꼈다. 우리는 여럿이서 하는 1박 2일 행군도 이렇게 힘든데 원사님은 혼자서 그 추운날 강화도에서 부산까지 국토를 가로지르셨으니....이번 행군도 처음 부터 끝까지 기운을 많이 쓰셔서 힘드실텐데...우리들 챙기시느라 바쁘시다. 감사하고 또 감사...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도 감사한다. 대단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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