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國土縱走記
경남 합천 적포리부터 밀양 삼랑진까지
'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
(6)
사랑스러움은 말이지
속에서부터 차올라
자연스레 우러나오는거야
차가 향기를 품고 그윽하게 우려지듯
가득 차올랐던 강물이 빠지며
모래톱이 그 모습을 소리없이 드러내듯
내가 특별히 뭔가를 하지 않아도
은근히 드러나는 게
그런 게 바로 사랑스러움이야
그러니 사랑받으려
너무 애쓰진 말아.
_jiri-깽이, 恩敬의 아름다운 나의 이야기_
낙동강가를 걸으며 모래톱을 만나니
그 사랑스러움에 발길이 떨어지질 않았습니다.
그 모래톱 위에 수많은 새들이 내려앉아 쉬고 있다가는
사람 기척을 느꼈는지 날아가 버리고
텅 빈 모래톱만이 남은 강가의 모습
아, 사랑스럽당~
여기에 정자 하나 지어
하루 밤과 낮을 오롯히 눈만 깜빡이며 바라보고 싶어집니다.
밤이 물러가며 해가 떠오르는 모습부터 지는 모습
달밤에 반짝이는 별빛이며...
이 풍경을 그림으로도 담아 두고 싶고,
멋진 시로도 한 번 읊어보고 싶고.
쉬이 발길 떼기 쉽지 않았던 곳.
주위에 보면 사랑받으려 애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관심받고 싶어서, 주목받고 싶어서...
저렇게까지 안해도 그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다운데
뭔가를 하려다보니 그 본모습이 뒤로 숨겨지며
애쓰는 모습이 그저 안타깝게 보입니다.
그러니 너무 애쓰지말아요.
당신은 충분히 사랑스럽습니다.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니까^^
밖으로 나와 '자연'을 바라봐 보세요.
누구에게 잘보이려고 애쓰지않아요.
스스로의 색깔로 빛날뿐~
이 사랑스러움이라니...
당신도 그렇게 자연을 닮아가길 바래보며.
엘♡미♡깽의 아름다운 우리들의 이야기
여섯 번째 시작해봅니다.
_1구간
경기도 파주 임진강이 흐르는 임진각부터
서울 한강 구간을 지나
경기도 하남 덕풍교(팔당대교 전)까지 100km
_2구간
경기도 하남 덕풍교에서부터
양평, 여주, 강원도 원주 일부를 지나
충청도 충주 비내섬까지 103km
_3구간
충북 충주 비내섬부터 괴산 일부를 지나
문경 새재를 넘어 영신숲유원지까지 101km
_4구간
경북 문경 영신숲유원지에서부터
상주, 의성, 구미를 지나
칠곡 석적체육공원 인근까지 92km
_5구간
경북 칠곡 석적체육공원 인근부터
대구, 경북 고령, 경남 창녕,
합천 적포리까지 100km
_6구간
경남 합천 적포리부터 의령 박진고개를 넘어,
창녕 남지 개비리길을 지나
함안에서 창녕함안보를 건너 창녕으로, 창원, 김해를 지나
밀양 삼랑진까지 81km
이번 6구간까지 총 577km를 진행했습니다.
이번 구간 낙동강 따라 다리를 건너가며
경남 합천-의령-창녕-함안-창원-김해-밀양까지~
대구까지 기차로 이동 후,
(붉은)태양님께서 들머리까지 택배해 주셨습니다.
백두대간 할 때 댓재까지 가는 중에
차로 이동하며 잠깐 뵈었던 적이 있었는데...
이렇게 늘 야밤에만 만나 뵈었더니
서로 기억이 잘 나질 않아
재빠르게 마스크 ‘탈~부착’하며 인사^^
태양님 늦은 시간에 먼~거리 안전 택배.
감사했습니다.
댁에서 기다리는 분이 계시니 빨리 보내드리고.
우리는 그 자리에 돗자리 펴고 앉아
커피 뜨끈하게 뎁혀서
엘리 언니가 만들어온 빵과 함께 처발처발~ 식사 후
적포교 향해 출발합니다.
지난번에 여기 적포교까지 진행하려고 했었는데...
늘 계획과 실행이 딱 맞아떨어지지는 못하네요.
그 적포교 다리^^
국토종주 하며
몇 번이고 지도 들여다보게 만드는 것들 중 하나
강을 두고 왼쪽 길로 가야할지 오른쪽 길로 가야할지
물론 사람들이 모두 살고 있으니
길은 있기야 있는데...
좀 돌아가더라도 꼭 가야할 곳이 있으면
그곳으로 낙점.
누가 간 길이 아니라 우리가 직접 보고 판단하며~
그렇게 걷고 있는
“엘+미+깽 우리들만의 국토종주 길”입니다.
적포교 다리 우리 안건너는겨?
당근이죠.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 박진고개 만나러 가야죠.
라이딩하시는 분들 허벅지터지게 만든다는
명성 자자한 그 박진고개
국토종주길에서 꼭 만나보고 싶었었네요.
경남 합천군에서 신반천이 흐르는 상포교를 지나며
의령땅 낙서면으로 진입~
아근리-내제리-여의리-정곡리-율산리-전화리
진등산(250m) 자락의 고개인 박진고개
자전거 나무데크길이 끊기며
슬슬 오르막 길이 보이는데...
명성 자자한 박진고개 오르기 전에 쉬면서 뭣좀 먹고
힘좀 내서 가야할거 같아
마땅한 자리 한참 찾다가는 일단 조금 올라보는데...
마침 안성맞춤 정자가 보입니다.
비닐쉘터 어설프게 두르고~ 그 속에 쏘옥~
한숨 꼴깍 눈좀 부치고 일어나
스프에 빵 커피로 요기하며
박진고개 오를 준비 마칩니다.
오르막 고개라 배낭의 짐들좀 비우고 가자며 그렇게 배낭짐 비워냈네요.
좀 가볍게 오르막으로!
룰루~ 오르다가 만났던
"노송" 딱 두 글자.
누가봐도 우리가 알고 있는 그 노송님 맞겠죠??
그러고 걷고 있는데 아뿔사!!
큰 행복 사단이 나고야 맙니다?!
이른 아침 작업중이신 분들께서
이쁜 처자 셋이 힘차게 아침 인사 드리니
힘내라며~
생수1통과 식혜를 "원 플러스 원~"이라며
각자의 손에 투척해 주십니다.
따뜻한 마음 플러스 재치도 처발처발
원플러스원!!
가방 비우며 가볍게 오르려다가 만난 무게 복병~
근데 말입니다. 신기하게도 무겁지 않아요.
그저 그 마음이 감사하고 행복해서.
고생하세요. 감사합니다. 화이팅!! 화이팅!!
이러니 국토종주 할 맛이 나죠.
따뜻한 대한민국의 인심!!
오르막 오르고 있는데...
아침 햇님이 수줍게 산머리 위로 빼꼼~
아~ 박진고개가 또 일출 장소로도 굿~이네요.
낙동강이 흐르고 산너머로~ 캬~
예상치 못한 선물이 불쑥불쑥 터져나오는
박진고개 오름길~
굽이굽이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 산줄기 바라보며...
감정 가득 오롯이 담긴 낙서들~
재미있게 만나며 깔깔깔~ 오르다보니...
박진고개 오름 정상 도착.
우리도 할껀 하고 가야죠.
박진고개~ 내 너를 만나러 왔도다!!
돌멩이 하나 들고~ 벽 갈기 시작합니다.
벅벅~ 가루 풀풀~ 날려주시고.
방장님 표식 찾았다~
"국토종주 배병만" 그 아래에
사랑 가득 댓글 달아놓고 세 처자 흐믓^^
추산대장님, 전국구님꺼는 어디로 숨어버렸는지
아무리 찾아도 없었어유~
2018년 12월이었는데 지워졌나??
어떠-카죠?!! 엄떠요~
우리 엘미깽 박진고개 인증 완료.
^^ 캬. 좋구먼유. 대만족.
우리 국토종주 제대로 하고 있는거 같쥬?!
아름다운 대한민국 국토종주입니다.
지도는 인터넷에서 퍼다가
제가 수정 보완 쪼매 쪼매~했네요. 글씨 처발처발~
우리가 진행하고 있는 국토종주
거의 대부분은 자전거 종주길과 같이 가고 있습니다.
자전거가 갈 수 없는 뚜벅이 길이 있으면
잠시 자전거길 외면하며 그 길(숲이나 비포장 인도)로~
방장님 640km로 걸었던 국토종주길이
그래서 그런지 우리들에게는 어째 더 짧아지네요.
지도와 눈에 띄게 다른 점은
우리는 이화령이 아닌,
문경새재 산을 가뿐하게 넘어왔다는 거^^
지도보니 우리 참 대단한 걸음하고 있구나 싶어요.
이제 부산까지 지척!~
이 박진고개가 국토종주 자전거길 아름다운 길 20선에
포함되어 있다네요.
낙동강가 내려다보며 일출을 보니 그럴만도 합니다.
낙서리의 낙서도 명물~
근데 낙서리의 낙서는 낙동강 서쪽이라는 사실^^
낙서하고 가라고 낙서리 아닙니당~
이렇게 끊임없이 찾아주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
박진고개는 살아있다!!
박진고개 하면 또, 소똥(?)~ 가축 분뇨냄새
그 냄새에 경악한다더니...
그걸 우리가 이렇게 경험합니다.
세상에나 마상에나~ 숨이 턱턱 막혀요.
겨울 길목에서도 냄새가 이런데...
여름에는 어떨꼬~
제삼리 뚜벅이 셋~ 3km 정도의 박진고개 언덕 하나
이렇게 가뿐히 올랐다 갑니다.
자전거 라이딩하는 분들에게는 이 오르막 고난이겠지만
산좀 타는 언니야들~ 우리에게는
노노노~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 되시겠습니다.
싱거워도 너무 싱거워서~
땀 한방울이나 날똥말똥~
우리들 뒷산보다도 못하다며.. 투덜투덜~
박진마을을 지나며
박진장군과 관련이 있어 이름지어졌을거라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네요.
잠시, 박진마을 유래...
꽃다운 나이에 만나 결혼한 고씨부인 여식과 박진총각
두 어머니들은 남편과 일찍 사별 후 자식들을 고이 키웠었다네요.
금술 좋았던 두 부부, 시어머니는 차츰 며느리에 대한 질투로
며느리를 구박하며 미워하기에 이르고~
시어머니가 과거보러 가는 서방님 배웅도 못하게 막자
며느리는 높은 밭에서 서방님 뒷모습이라도 봐야겠다 싶어 올랐는데
건달차림의 젊은 남자 하나가 껄떡거리며 다가오는지라...
도망가다가는 벼랑 끝에 있는 바위 아래로 떨어져 죽게 되었고
낙방하여 집에 돌아온 남편~부인이 죽어
어머니를 원망하며 며칠 밤낮을 울다가는 강물에 투신~
두 부부가 죽은 그곳에 밤이면 도깨비불 두 개가 날아 다녔고
이후 마을 사람들은 이 벼랑에 있는 바위를 ‘각시덤’이라 했고
마을 이름은 죽은 남편의 이름을 따서 ‘박진’이라 불렀다고 하네요.
박진고개는 ‘박진마을’에서 유래되었다고
<한국지명유래집 경상편>에 기재되어있다고 합니다.
낙동강을 건너가야 해요.
박진고개 다음으로 우리가 만나봐야 할 곳이 있거든요.
남지 개비리길~
박진교 다리를 건너며... 다리 아래를 보니~
옴마나~ 무슨 큰 물고기들이 저렇게나 많을꼬~
무슨 물고기 양식장 같아요.
낙동강에 발 담갔다가는 저녀석들에게
내다리~ 모두 뜯겨 먹힐 듯 우량魚들~ 크고 무시무시~
큰 물가에는 역시 큰 물고기인가!
♬ 노세 노세~ 젊어서 노세
노세 노세~ 큰물에서 노세♪
앉는 곳도 가려서 앉아야 하듯
노는 곳도 가려서~ 노는 사람들도 가려서~
캬~ 낙동강입니다.
총길이 525km 유역면적 2만 3,860㎢
태백 매봉산(천의봉) 동쪽 삼수령에서 발원하여
경상북도 봉화, 안동, 예천, 상주, 구미, 대구, 고령을 지나
경상남도 밀양, 김해를 지나며
부산 낙동강 하구둑을 지나 남해로~
삼국시대 때는 ‘황산강’, ‘황산하’라 불렸고
고려, 조선시대에 들어서면서 ‘낙동강’으로 불렸습니다.
낙동이란 상주(상낙)의 동쪽으로 흐르는 강이란 뜻이며
영남을 키워온 젖줄이자
오랜 세월 전쟁의 아픔이 고스란히 서린 한 많은 낙동강입니다.
지금은 이렇게나 평온하고 아름답기만 한데...
박진교 다리 하나 건너는데 한참이나 걸렸네요.
엄청 보며 우와~ 감탄하며~
멋진 병풍이~좌르르~ 펼쳐져 있어놔서...
아침 햇살이 고스란히 강 위로 떨어져 내리고
물 따라 이어지는 산세며,
봄이 다시 왔나 싶을 정도의 연둣빛 사랑스러운 나무님들
그 주위의 갈대 억세며~
지금 이모습보다 아름다울 때가 있을까 싶습니다.
월상마을쪽에 박진지구전적비가
산위에 삐죽~ 보이고.
박진지구 전적비는 1950년 8월 5일~9월 15일까지 펼쳐진
치열했던 전투를 기념하기 위해 만들어졌는데
북한군 제4사단이 부산으로 진출하고자 공세를 펼칠 때
국군과 미 제24사단이 북한군에게 치명적인 타격을 가하며
진지를 사수
이 박진 전투를 기념하고자 육군 제39사단이 건립한 것.
이렇게 박진교 다리를 건너며
의령에서 경남 창녕군 남지읍으로 넘어 와서
걸음 이어갑니다.
이제 슬슬 자전거 라이딩 하시는 분들이
보이기 시작하고~
남지리 반포리마을 두발슈퍼~
저는 처음에 머리 두발 관련 먼저 떠오르던데...
자전거 타는 두 발~ 그 두발입니다.
슈퍼에 내려가보진 않았지만...
지나가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야들은 억새일까요? 갈대일까요?
모르면 제 후기 기존꺼부터 다시 읽어보기~
요녀석들도 이제 때를 다하는 날이 오겠지요.
올 한 해 흔들리며 꿋꿋하게 살아내느라 수고 많았다~
라이딩하시는 한무리 사람들 지나가며
서로들 힘내라~ 화이팅~ 하며.
각자의 방식으로 즐기며 사는 사람들~
남들과 비교하며 살 필요 없어요.
우리는 우리들만의 방식으로 즐기면 그 뿐~
자전거 타고 지나가면 이런 모습 보기 힘들겠죠.
우와~
길게 늘어서 모습 드러낸 모래톱~ 새들의 휴식터
천적의 모습은 그 어디에도 없는 그들만의 지상 낙원
순간 사람의 기척을 느꼈는지 날아가 버리네요.
아~ 좋다.
낙동강에서 이런 귀한 모습을 만나다니...
도둑가시가 몸에 달라붙거나 말거나
그건 나중에 생각하기로 하고 그냥 풀숲으로
그대로 낙동강가 가까이로...
발이 떨어지지 않아요. 이 모습을 놓치기 싫어서...
여기에, 이 위치에 정자 하나 없다는게
이상할 정도예요.
그 오랜 세월동안 이곳을 아무도 탐내지 않았다는게...
이렇게나 훌륭한 뷰~가 있는데...
제가 돈만 있으면 땅 한뙈기 사서
'恩敬亭(은경정)'이라 정자 하나 지어 놓고싶네요.
끝내주죠~ 이곳. 낙동강가의 남지리 마을
영아지길 따라 끝까지 가다보면 화장실 건물과 정자.
그 안쪽으로 남지 개비리길(낙동강가 벼랑길)이 시작됩니다.
방장님과 정명대장님 추억의 장소인 화장실~
이곳에서 노숙하셨었다고 들었어요.
또 그 현장에 제가 들어갔다와봐야죠. 굿~
노숙계의 별 둘 호텔급 정도는 되겠네요.
따끈한 차에 간단히 요기좀 하고.
자전거는 못가는 뚜벅이들의 길인
남지 개비리길로 입성~
사실 지도 찾아봐도 잘 나오지 않아서
제 궁금증 꽤나 유발했던 곳.
자전거는 낙동강과 떨어져 좀 멀리멀리 돌아가야 하네요.
우리는 낙동강 벼랑길 따라서~
남지 개비리길 유래...
영아지마을에 사는 황씨할아버지네 집 누렁이가
새끼 11마리 낳았대요.
어미젖은 열(10)이라...
조리쟁이(못나고 작아 볼품없다는 뜻의 지방사투리) 한 녀석.
조금 지나 튼실한 새끼 10마리는 내다 팔았지만
조리쟁이 녀석은 남겨뒀었는데...
시집갔던 딸이 집에 다녀가며 조리쟁이를 데려 갔다고 하네요.
하루는 딸 집에 있던 조리쟁이에게 친정 누렁이가 젖을 주고 있더랍니다.
자식 보러 어미가 온 거죠. 산을 넘어서.
눈이 오나 비가 오나
매일 한 번씩 와서 그렇게 젖을 주고 갔는데...
큰 폭설이 내린 날도 왔더랍니다.
도대체 이 눈길에 어떻게 산을 넘어 왔나 갈때 따라가보니
낙동강을 따라 절벽 급경사
눈이 쌓이질 못하고 그대로 흘러 낙동강으로 떨어져 내리는
좁은 벼랑길이 있더랍니다.
이때부터 사람들이 높은 산을 넘는 대신 이 길로 다니기 시작했고,
누렁이 개가 다닌 벼랑(비리)길이라는
개비리길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져왔다고.
개비리길의 다른 뜻으로는 '개'는 강가,
'비리'는 벼랑, 강가 절벽에 난 길^^
낙동강 따라 걷는 남지 개비리길 좋네요.
팽나무 연리목(連理木, 수령 100년)
경남 창녕군 남지읍 신전리.
땅속에서부터 두 그루가 마치 한 그루처럼
부등켜안고 있는 모습이 꼭 사랑하는 남자와 여자 같은 거목(巨木)
간절하게 기도하면 남녀간의 사랑이 이루어지고
금슬 좋은 부부가 지극 정성으로 자손을 기원하면 자손을 얻고
재물을 기원하면 부자가 되고.
암튼 간절한 소원 하나는 꼭 이루어준다는
영험한 나무님 되시겠습니다.
대나무밭 사이를 걷다가 앞에서 꽤 큰 댕댕이 한 녀석이
우리쪽으로 걸어오는데... 사실 쫌 움찔.
근데 너무 유유히 노상~ 산책하듯이 우리를 지나가네요.
꽤나 잘생겼던 녀석~
죽림쉼터이구요. 면적은 12.051㎡
여양진씨(驪陽陳氏) 묘사재실인 회락재(匯洛齋) 앞의 묘전토지(墓土地)
남지읍에서 의령이나 합천으로 연결되던 유일한 길이
이곳 회락재를 지나가는 개비리길이었는데
일제 강점기를 지나며 신작로가 생겨 방치되었었대요.
시간이 흐르며 이곳은 대나무 숲으로 변해버렸고
4대강 사업을 하며 '낙동강 개비리길'이 알려지며
정비되어졌다고 합니다.
저희가 간 날은 낙동강 강가 정자 있는 곳은 출입금지.
공사중...
감나무 시집보내기(수령 70년)
우리 민족 고유의 세시풍속 중 하나라네요.
저는 이런 모습 여기서 처음 봅니다.
단오날 양기가 왕성한 시기에 흉년을 대비하여
대추나무나 감나무(충매화)는 암꽃만 피기 때문에
나뭇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넣거나
(껍질을 벗기거나, 철사줄로 감아주는 것) 하여
시집보내기를 하면 감나무가 위기의식을 느껴
생존본능에 따라 열매를 많이 달 수 밖에 없다고.
근데 나무는 좀 '아야~' 아파할 듯.
보기에 썩 좋지는 않아요. 괘안나??
옥관자(玉貫子) 바위(巖)
봉황새의 알처럼 생겨 영험한 기운이 가득~
용도가 치성(신이나 부처에게 지성으로 빎)이라고 되어 있구요.
관직(官職)에 등관(登官)시킨 층층나무
수령 약 70년으로 재령이씨 댁 할머니께서
북풍한설 몰아치는 꼭두새벽부터 매일같이 찬물에 목욕하고
옥관자 바위 앞에 맑은 정화수 한 그릇을 떠놓고
가정의 무사 안녕을 기원 드렸는데,
100일째 천지신명께서 날이 샐 무렵
백발에 긴 수염의 산신령으로 나타나
한 그루 나무를 점지해주고 사라졌더랍니다.
꿈에서 깨어 그곳에 가보니
나무껍질에서 광택이 나는 나무 한 그루가 서있었고
지극정성으로 기도드리니 얼마 후 아들이 관직에 올라
관재 구설수 하나 없이 고을 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그 후 남지읍에서는 곳곳에
층층나무가 심어져 자라고 있다고.
층층나무를 집에 심어두면
모든 일이 막힘없이 층층 오르듯 술술~ 풀린다고 하니
하는 일이 잘 안되는 분들 있으시면 집에
층층나무 한 그루씩 심어보는 건 어떨지...
홍의장군 붉은 돌신발
망우당 곽재우(1552~1617)의 돌신발로
선생은 의령군 유곡면 외가에서 출생했고요.
임진왜란 때 왜구들이 붉은 옷만 봐도 벌벌 떨었다고 하죠.
선생의 붉은 색 신발 한쪽을 잘 보관만 해도
왜구가 침입하지 못할 것이라 했었는데 일제강점기 때
왜놈들이 빼앗아 낙동강에 던져버렸다고 하네요.
그 후 마분산 말 무덤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어느날 마을 이장 꿈에 홍의장군께서 나타나
"붉은 색 돌 신을 줄 터이니 보존을 잘해서
더 이상 왜침이 없도록 하길 바란다."라 하여
그곳에 가보니 붉은 색을 띈 신모양의 돌이 발견~
지금의 자리에 모시게 되었다고 하네요.
낙동강 전투 최후의 방어선 워커라인
우리의 워커 장군님^^
이곳 마분산과 남지 개비리길 일대는
6.25 전쟁 당시 전쟁의 상흔이 남아 있는 곳
전쟁 3일 만에 서울이 점령,
2개월도 안돼 낙동강 북쪽이 모두 점령 당했죠.
낙동강을 최후의 방어선으로 하여
남지 지역 미 제24사단은 박진나루를 중심으로 적과 대치.
이 낙동강 남지전투로
9월 8일 남지철교 중앙부가 폭파됐었다 하구요.
이 전투의 승리로 전세 역전~
이곳 낙동강의 물은 그 당시 핏빛으로 물들었었다고...
같은 장소이건만 시대가 변하니
이렇게 관광객이 찾아오기도 하네요.
우리 미주 언냐~ 졸음신 강림~ 졸릴 땐 쉬어가야쥬~
졸음엔 장사 없어유.
뒤로 보이는 산이 마분산입니다.
임진왜란(1592년) 때에 홍의장군 곽재우가
마분산에 토성을 쌓아 왜적과 싸워 백전백승~
왜구에 비해 열세였던지라 전면 전투는 피하고
자신의 말에 벌통을 매달아 적진으로 돌격하게 하여
벌떼의 공격을 받은 적군이 혼란~ 기습 공격으로 대승~
적탄에 그의 말이 사살되어
토성 안 의병 무덤 뒤에 말의 무덤을 만들었고
창진산(倉津山)에서 마분산(馬墳山, 말 무덤 산)으로
이름이 바뀌었다고 합니다.
남지 개비리길 안내도 첨부해 보고요.
낙동강 남지 개비리길은 총 6.4km로
용산마을에서 영아지마을까지
낙동강가에 있는 벼랑을 따라 자연적으로 조성된 길
한 사람이 겨우 지나다닐 수 있는 좁은 길로
수십미터 절벽 위로 이어지는 산길~
남강이 낙동강으로 합류하고 있는 모습
수변전망대 데크에서 담아봅니다.
흔히 진주 남강이라 불리는 186km의 남강은
지리산 천왕봉 아래 천왕샘과
남덕유산(봉황산) 참샘 두 곳으로 발원지가 올라와 있지만
가장 긴 원 발원지는 단연 남덕유산~
방장님 후기 보며 저도 지도좀 찾아봤는데...
남덕유산 서남쪽 계곡에서 발원하는 물줄기가 첫물 맞네요^^
역시 방장님은 똘똘이~
물에 관해서는 방장님 후기만한 자료가 없습니다.
고문헌인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도
남강의 발원지가 봉황산(현,남덕유산)이라 표기되어 있습니다.
지리산과 덕유산에서 흐르는 물은 모두 경남의 식수원이며
남한에서 가장 긴 낙동강(513km)에 합수되기까지
낙동강 제1지류로 유역면적 3467㎢ 길이 186.3km
남덕유산이 있는 함양군 서상면에서 시작~ 산청을 지나
진양호를 두루 유람하다가 의령 함안을 지나
이곳에서 낙동강에 합류하네요.
이곳이 어디냐구요?
낙동강으로 남강이 합류하고 있는 곳, 강을 기준으로 보자면
우리가 있는 곳은 낙동강 동쪽으로
경남 창녕군 남지읍 용산리(마분산 아래)
남강 북쪽은 경남 의령군 지정면 서안리,
남강 남쪽은 경남 함안군 대산면 장암리
저 남강 물줄기 속에 논개의 고귀한 혼이 흐르고~
지리산 임천강과 덕천강의 물도 모두 함께 오고 있어요.
으음~ 지리산의 기운이 느껴지나??^^
우리 수변공원 입구쪽 나무 데크에서 쉬어 가는데...
옆에 앉아서 쉬시던 어르신께서
우리 보시더니 애쓴다며~
먹거리 담긴 봉투 하나 주셨어요.
말랑말랑 백설기 떡이며 귤, 양갱까지~
감사합니다. 어르신~ 잘 먹겠습니다.
앉은 자리에서 모두 뚝딱~ 해결~ 맛있어요.
창녕 낙동강 옆으로 조성되어 있는 수변공원
코로나가 아니었다면
올해 철마다 튤립이며 갖가지 꽃들로 가득 채워져 있었을 이곳.
나물 캐러 나오신 분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다가가 여쭤보니 냉이며, 달맞이꽃 뿌리도 캐고 계셨어요.
말려서 차 끓여드신다고...
뿌리 캐는 모습을 보니 아주 튼실하니 그 차 한 잔 마시면
원기가 풀풀 돋아 날듯.
찾아보니 달맞이꽃뿌리 효능 어마어마~
보약이 따로 없네요. 여성에게특히 좋고,
갱년기 여성을 위해 태어났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굿~
심심하신 갱년기 여성분들 계시면
달맞이꽃 뿌리 캐다 드세요.
이제 낙동강하구둑까지 100km도 안남았어요.
처음 시작할 때는 국토종주 언제 끝나나 싶었었는데...
낙동강쪽으로 바라보니 오오~ 하늘이...
구름쇼 쇼 쇼~
오늘 완전 하늘이 신났어요~
아이디어 굿이네요.
여기가 경남 창녕군 남지읍 남지리예요.
더불어 지역 소개도 하고~
추억만 남지~
'만' 대신...
추억도 남지, 사랑도 남지, 그리움도 남지
엘리언니는... 엄마도 남지^^ 누가 엄마 아니랄까봐~
따오기의 고장 창녕~
꼬마 아가씨가 흙 만지며 너무 이쁘게 놀고 있어서
몰래 한 컷.
저는 남지철교라고 하길래~ 그냥 철도를 생각했었는데..
철로 만든 다리라 철교였던가봐요.
파란색과 노란색 두 다리가 쌍둥이처럼 같이 있어요.
창녕 남지철교(국가 등록 문화재 제145호)
창녕 남지읍과 함안 철서면 사이의 낙동강을 가로지르는
근대식 트러스구조의 철교
1931년 공사를 시작 1933년 개통 1994년까지 60여 년간 이용~
프랑스 파리의 에펠탑과 제작 양식이 같으며
계절의 변화에 따라 철제의 신축율 조절하는 이음장치를 사용하는 등~
당시로서는 최신 건축 기술을 적용하였다고 하구요.
1930년대 만들어진 철교 중 가장 아름답고 우수한 철교.
파란색(구. 남지철교)은 사람만 다닐 수 있는 인도교
노란색(신. 남지철교)은 차량 통행 가능~
새로운 노란색 남지철교가 생기면서
파란색 철교가 철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주민들의 힘으로 지금은 등록문화재로까지 등록^^
능가사가 보이고 인도교인 파란색 남지교를 건너갑니다.
개비리길 걸음하며 안내판 속에서
이곳 남지교가 파괴된 모습 봤었죠. 그 다리입니다.
아구구~ 요녀석 많이 아팠었겠다~
남지 철교 지나며
우리가 걸어온 창녕 수변 공원쪽 담아봅니다.
넓은 낙동강 물 곁에서
이쑤시개로 만들어 꽂아 놓은 듯 작은 나무들
너무 이쁘죠^^
저 멀리 한 눈에도 범상치 않은 모습의
화왕산과 영취산이 보이고...
산에서는 산이 아니 보이더니
산에서 나오니 산이 보입니다.
저렇게나 멋지게 서 있네요.
^^
사실 저는 지맥 정맥은 아직 못걸어봐서
잘 몰라요. 쓰고싶어도 몰라서 못써요ㅠㅠ
산을 좋아하는 우리 산꾼들^^
때론 이렇게 그곳(산)에서 떨어져 나와
멀리서 바라보기도 해야함을
잊지 말아야 겠습니다. 새롭게 보여요.
저 산 안에도 가보고 싶은 마음 뿜뿜~
킁킁~ 어디선가 맛있는 냄새가 스멀스멀~
낙동강 칠백리 전국최고의 맛이라는 간판이 보입니다.
화장실 이용하실 분들은
우리병원 화장실 이용하라는 표지판도 있네요.
함안 강나루강변 따라 공원길 이동하며~
광려천을 지나며
세월 낚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요녀석도 나름 낙동강 제1지류, 바로 낙동강으로 흘러듭니다~
함안군 칠북면 덕남리 마을 정자에서 잠시 쉬어 갑니다.
정자 앞의 집에 어르신이 계셔서 물도 받아오고~
이야기도 잠시 나누며...
TV도 있고 따뜻하다며
방처럼 만들어진 여기 쉼터에서 그냥 자고 가래요.
진짜 그러고 싶으다~ ㅎㅎㅎ
드뎌, 저 멀리~ 창녕함안보 다리가 보입니다~
어쩐지 다소곳해 보이는 낙동강 물길~
그 주위에 터잡고 살아가는 생명들
이 언니야들 뭘 보나 했더니...
언덕에 감나무들~ 아직 따지 않은 감이 대롱대롱~
창녕 함안보(昌寧 咸安洑)
경남 함안군 칠북면 봉촌리와 창녕군 길곡면 증산리에 걸쳐
낙동강에 조성된 보로, 소수력발전소가 있어 전력 생산~
농업용수와 상수도 취수를 위한 목적으로 설치.
낙동강의 보들 중 가장 남쪽 마지막인 창녕함안보입니다.
상주보, 낙단보, 구미보, 칠곡보,
강정고령보, 달성보, 창녕합천보, 창녕함안보
위 낙동강 외 4대강의 보들은...
한강의 이포보, 여주보, 강천보
금강의 세종보, 공주보, 백제보
영산강의 승촌보, 죽산보
창녕함안보에서 바라본 낙동강 상류 모습
걷다가 순간 깜짝 놀랐어요.
어린 고라니 녀석들이 껑충껑충 뛰어 다녀서...
사람이 오는 줄도 모르고 놀고 있었나봐요.
길곡천과 온정천이 만나
낙동강으로 입성 중이구요.
이런 작은 물줄기들도 커다란 낙동강으로 들어가네요.
작다고 큰 곳에 들어가지 못하란 법 없죵^^
큰 물로 슝슝~
낙동강가를 바라보며~ 근심도 사라지기를 소망하였을까~
정자 이름도 소우정(消憂亭)
조선 중기 학자로 덕암 이석경
벽진이씨 휘는 도일(道一)(1581~1667) 호(號) 소우헌공의 유적.
한강 정구 선생의 문인으로
문장과 덕행이 뛰어났고 효성도 지극하였다고 합니다.
1597년 정유재란 때 17세의 나이로 아버지의 의병에 가담하여
화왕산성에서 곽재우 장군을 도와 전공을 세웠다고.
1636년 병자호란 때는 그의 창고를 열어 군량미로 쓰게 하였고
있는 힘껏 의병도 모았다고 하네요~
오르막 오르다보니 날은 어두워지고~
찻길이라 좀 위험~
렌턴 꺼내 불 밝혀 뒤에서 흔들며 가니
차량들이 모두 속도를 줄여 지나가주네요.
딴 말 다~ 필요없구요.
여기는 창녕 가시면 그냥 한번 꼭 들러보세요.
음식을 그냥 하는 게 아니라
지인들 먹이듯 양념 하나부터 사랑이 들어가 있어요.
챙겨주시는게 배려가 느껴져요.
이곳이 너무 좋아서 꼭 흔적 남기고 가고 싶어
깃발 하나 꺼내 드리며... 인사하고 또하고.
너무 감사하게 머물다 간다~ 말씀드립니다.
이런 곳은 다른 사람들을 위해서라도
오래오래 식당 하시면 좋겠습니다.
내내 건강하세요. 오래오래 장사해 주세용.
낙동강 종주길 자전거 도로변에 위치
휴일픽업가능(사전연락), 식사 및 편의점 가능, 치킨 등 배달 가능
자전거전용 보관소및 CCTV 완비
부산 낙동강 하구-(35km)-양산물문화관-(48km)-본포다리-(4km)
-강나루휴게소-(7km)-함안보-(55km)-합천보-(38km)-달성보
창녕군 부곡면 학포리에서 본포교 다리를 건너면
창원시 의창구 동읍 본포리.
다리 옆으로 우뚝 솟은 천마산 우째 저러코롬 생겼댜~
강길 옆으로 길이 잘 되어 있구요.
캠핑족들이 엄청엄청~ 많았습니다.
꼬기냄새 솔솔~ 마스크 더 치켜 올리고~
사람들 많은 곳은 되도록 빨리 통과~
수산교 다리 건너자 마자 궁모텔(밀양 하남읍 수산리)에서
한밤~ 편안히 쉬었다 갑니다.
오기 전, 종주길 따라 인근 찾아보니 모텔이 없더라고요.
그래서 다리 건너서...
이 근처에 편의점이 없어서
계산하며 사장님께 먹을 것좀 없냐고
내일 새벽부터 걸어야하는데
저희가 먹을 것이 없다고 하니...
어이구~ 어쩌냐고 하시며
감이랑 사과도 넉넉히 챙겨주셨습니다.
그리고 모텔 자체에
식빵(토스터기)이며 비스켓류
쨈 발라~ 먹을 수 있도록 셋팅되어 있었구요.
참고로~ 미리 예약하고 가셔야 낭패를 면합니다.
저희도 강나루휴게소 나서며 조금 걷다가 전화 미리 했더니
그때도 방이 없더라구요. 사정사정해서 1개 겨우~
궁모텔 연락처 055-391-1500
새벽 일어나 토스트빵에 쨈 처발처발~
커피, 사과와 함께 요기하고
수산교 다리 건너 다시 나와
국토종주길 이어갑니다.
밀양쪽 낙동강 위(북)쪽으로도 자전거종주길이 있기는 한데...
위쪽으로 가게되면
저희같은 뚜벅이들에게는 대략 난감이라~
밀양강을 건너 가려면 한참 위로 올라 갔다가 와야하거든요.
자전거야 씽씽 달려서 가면 금방이겠지만...
그러니께 우리는 머리 있는 지식인으로
낙동강 남쪽으로 진행~합니더~
우리는 여기서 수산대교 건너가면 안되구요.
김해방향으로해서 밀양 --> 부산으로 갈꺼여유~
500년 되었다던 팽나무 한 그루가
어둠속에서도 눈에 훤~하게 들어오네요.
저 김해 땅으로는 처음 가보는거 같아요.
학교 다닐 때 배웠던 너른 벌판의 그 김해? 김해평야?
넓은가 주위 한 번 둘러보며 아직 어둡네요~
김해땅으로 넘어 갑니다.
철의 왕국, 가야 왕도 김해~
휴~ 어둠이 드디어 물러가고 날이 밝았어요.
어둠만 물러가도 걷는게 훨~ 수월해집니다.
심적으로도~
김해 땅, 주위는 요로코롬~ 저 안에는 따뜻하겠죠?!
걸어보니 한밤보다 해뜨기 전 요맘때가 가장 추워요.
김해 화포천습지생태공원 이쪽이 또 유명했던가봐요.
처음 듣고 처음 곁에서 걸어보네요.
표지판 보니 인근에 봉화마을이 있네요.
봉화산이며 노무현대통령 생가며
저는 전에 찾아 가본 적 있습니다. 마음이 짠~
어? 그러고보니 저 김해 한 번 왔었구나^^
이렇게 와보고도 봉화마을이 김해인줄도 몰랐었네요.
^^
쉬어가는 정자가 있어 모텔에서 나눔해주셨던 감도 먹고~
최愛과자 브이~콘도 아작아작~
바로 위 정자에서 쉬었다 내려오니 화장실이 있어요.
미주 언니가 함흥차사 왜 안오나 했더니...
화장실 좋다고 따뜻하다고... 나오기 싫었더라고.
그래서 일부러 가봤죠.
우와~ 관리하시는 분 누구신지 박수 드립니다.
화장실이 깨끗 멋지니 우리 셀카 찍고 가자고 ㅋㅋ
셋이 셀카 찍는 이유도 가지가지~
근디, 미주언니는 어디 보는규??
화장실 아쉬움에 발길이 안떨어지나??
그만큼 머물렀으믄 됐다~ 어여 가자~
한림 배수장을 지나고...
옆으로는 작약산(377.7m)가 있고.
산길따라 마사고개(모정고개) 넘어가는데...
드디어 예고 되었던 비가 옵니다.
어둔 새벽부터 내리지 않아 다행이었네요.
조금씩 조금씩~
기분좋게 우산 위로 떨어져 내리네요. 운치도 더해지고~
우리들 걷는데 심심치 말라고 비님이 와주십니당~
이 언니야들~ 우산은 이렇게 쓰는거야~
뭐지?? 저 잔머리들~ 대박~
손은 놀라고 있는건가?! 손을 써야지 손을~
국제슬로시티 김해 '쉼+이야기'
슬로시티는 전통문화와 자연을 잘 보호하면서
'느림의 삶'을 추구하려는 국제운동으로
1999년 이탈리아에서 시작~
김해시는 가야의 맹주국인 가락국부터 현재에 이르는
역사 문화유산을 보전하면서 지속적인 성장~
2018년 6월23일 국제슬로시티로 지정되었다고 하네요.
건물은 카페인데 지금은 텅텅 비어 있구요.
아마도 코로나 영향이지 않을지...
마사터널... 사람이 이용해도 되는가 싶었는데...
비오는 이 이른 시간에 라이딩 하시는 분들 두 명이 슝~ 지나가며
화이팅 해주십니다.
어라? 터널 안으로 통과하네요.
그래서 찾아보니 우리는 산을 넘어 왔고, 그분들은 직진으로~
저걸 몰랐네요~
자전거 타고 이 언덕 산길 넘을라면 허벅지 진짜 터질 듯.
박진고개보다 더 길고 높은거 같어유~
김해 청년 비영리예술단체 '레트로봉황'
'레트로봉황'은 옛것을 뜻하는 '레트로(retro)'에
사무실이 있는 김해 봉황동의 '봉황'을 따서 이름 지었고요.
'레트로'는 김해 원도심을 의미하기도 한다고 하네요.
이곳에 문화의 꽃을 피우는 것이 이들 목적~
지나가는 길손들 눈길 발길 잡아 끄니...
목적 달성 꽃은 피운거 같어요.
경남 김해시 생림면 마사리 마을(마사구미 마을)을 지나갑니다.
김해의 꿈많은 멋진 청년들을 우리도 응원합니다~
버스가 한 대 서있어요.
버스 안의 아저씨와 가볍게 아침 인사 나누고,
잠시 후 이른 시간이라 손님 없이 버스는 출발하네요.
걷는 우리 옆을 지나가며 말씀은 없어도 미소로 꾸뻑~
저는 격하게 손 흔들며 바이바이~
사람 한 명이 그 지역의 인상을 바꿔놓기도 합니다.
김해~ 어쩐지 정감 있고 따뜻한 곳으로 그렇게 쑤욱~ 들어옵니다.
좋다~ 역사 깊은 제2의 경주라 불리는 이곳 김해.
이곳 캠핑장에도 사람이 엄청 많아요.
생림오토캠핑장~
비도 추적추적 내리고...
누가 따뜻한 커피 한 잔 나눔해주면 좋겠다~ 싶어요.
울타리가 가로막혀 있어서 기웃거릴 수도 없고...
혹시 걸어가는 뚜벅이들 보신다면
그대들은 그냥 보내지 마세요.
물 한 모금, 차 한 잔~
그런 것들이 그네들에게는 큰 추억 힘이 되거든요.
인사도 건네고, 화이팅도 해주시구요.
우리들이 아침 산책하듯
저녀석들도 아침 운동중인가봐요.
물 위를 달리네요. ㅎㅎㅎ 귀엽다.
저녀석들도 좋은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 거 같아요.
우리들처럼~
사진속의 탑이 있는 산 옆에서
낙동강으로 흘러드는 밀양강입니다.
밀양강(101km)은 경주 고헌산에서 발원~
밀양강이 낙동강으로 안기기 전까지
곁을 감싸주는 지맥들이며 산들.
물따로 산따로 흐른다는 것은 옳지않아~
산줄기들이 흐르고 강줄기들이 흐르는 국토종주 길^^
삼랑진교를 건너고 있어요.
이제 이 다리만 건너면 이번 구간 다 온거나 진배 없네요~
삼랑진은 경남 밀양시 동남부에 위치하고요.
밀양, 양산, 김해 세 지역이 접경.
작은 마을 같지만 경부선, 경전선이 분기 철도 교통의 요지.
밀양강이 낙동강으로 흘러들어
세 갈래의 물결이 일렁이는 나루라는 의미의 삼랑진~
또한, 딸기 시배지로 유명한 곳입니다.
비가 제법 내리니 우비까지 꺼내지고~
삼랑진 생태문화공원을 지나며...
삼랑진 송지시장 뒷골목 큰손밥상에서 식사.
미전천이 흐르는 송지교 다리를 건너
지하차도로~ 삼랑진역까지.
저렇게 손잡는건 누구 생각이었지?
ㅎㅎㅎ
세 사람이 손이 베베~ 꼬였네. 꼬였어~
오랜 시간 같이 지내다보면
100프로 모두 좋은 모습만 볼 수는 없습니다.
각자 다른 생각, 다른 마음을 가진 사람들이잖아요.
그래서 조금씩 양보하며 맞춰가며~
이해하며 노력해야 합니다.
어느 크고 작은 집단이고 비슷비슷한듯
건강하고 아름다운 걸음을 위하여!!
이번 구간은 81km로 조금 일찍 마치고
삼랑진역에서 기차타고 집으로들 갑니다.
타는 기차가 달라 엘리언니랑 저랑 먼저 기차 타러 들어가고
미주언니는 조금더 기다렸다가.
바이~ 다음주 국토종주 졸업날 다시 만나~
늦음밤까지 잠 못들고 기다리며
꽤 먼 들머리 차량 택배해주신
태양님께 다시 한버 감사 인사 드리며
진행하는 동안 전화 응원주신
짜잘(??)한 거 하러 가신 방장님과 노송님
남해안 졸업 구간 열심히 걷고 계셨던
전국구님, 대영호 지부장님~
그리고 추산대장님, 지맥님, 밤도깨비님께
뿌잉뿌잉~ 고마워요.
사랑의 하트 뿅뿅~ 감사 인사 드립니다.
저희 엘♡미♡깽
이번 구간도 그대들의 배려 관심 덕분으로 잘 마쳤습니다.
무슨 얘기든지 공감하며 나눌 수 있는
속 깊은 우리 엘리언니~
분위기 업~ 뜬금없이 대책없이 재밌는
귀염둥이 미주언니~
이번 구간도 고생 많았고 즐거웠어용.
다음주 졸업~ 우리 또 한번 신나게 걸읍시다^^
국토종주 할 수 있도록 길 열어주신 방장님
진짜진짜 고맙습니다. 너무 좋아요. 국토종주
이제 우리 마지막 7구간
삼랑진에서 부산 낙동강하굿둑 을숙도까지만 남았네요.
♡ 아름다운 대한민국 국토종주 foreve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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