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눈이 참 많이 옵니다.
그것도 징그럽게도 많이..
올해가 시작되고 3일날 내린 눈이 아직 다 녹지도 않았는데..
내리던 비가 눈이 되어 아침부터 내리기 시작하더니 하루종일 내립니다.
아침 6시 출근한 남편이 보내놓고 한숨 잠이 들려고 하는데 전화와서 싸락눈 온다고 하면서 깨웁니다.
밖을 내다보니 뭔 싸락눈.....
그냥 펄펄 하염없이 내리는구만..
에구 눈 치울 생각을 하니 잠은 달아나 버리고...
미리 사다 놓지 않은 삽이랑 빗자루에 대한 아쉬움이 나를 때리고..
산에 싸리나무 잘라서 빗자루 만들러 가자고 하니 아들.......이 눈 오는데 어찌 갑니까?
사러 시장 갈려니 눈길 운전 안해봐서 겁이나고..
관리실에 삽 빌려주지요 하고 전화한 김에 삽 그거 살수 없냐고 물었더니
지난번 눈 오고 나서 공동으로 사고 싶어 하는 사람들 주문 받아서 샀다는데 난 금시초문이고...
그래서 물어봤더니 반장한데 문자보내서 주문 받아 사 줬다네요.
할수없이 앞집형님한데 전화하니 형님은 절에 정초기도 가시고 아저씨 받으시길래...
삽 사러 가야하는데 운전자신없어 못가요 했더니 운전해 주시겠다고 하시기에 퍼뜩 따라나서...
삽두자루 플라스틱 삽 한자루 빗자루 두개 사서 싣고 와서...
아들이랑 앞집 아저씨랑 눈을 치우기 시작했다.
3층 할아버지 할머니 지나가시다 그냥 못가시고 한참 거들어주시는데..
지난번 눈 치울때 애기 아빠 설 쇠고 나면 둘째 낳아요 하던데 생각이 나서 물으니 아들 낳았단다.
딸낳고 아들 낳았으니 넘 좋으시겠습니다.축하드립니다.
학교갔다오던 명철이 집에 들어가더니 명철 아버지 눈치우러 나오시고..
암튼 오늘은 미리 쌓이기 전에 차들이 다니기 전에 치웠더니 두어시간만에 우리통로앞은 다 치울수 있었다.
눈이 물을 많이 머금어서 아주 무거웠지만...
눈을 치우고 들어와서 내려다 보고 찍은 모습...
눈은 계속 내리고 있다..
치운 우리 통로와 안 치운 1,2호 통로앞...
오후에 1,2호 통로도 치웠다..
앞동과 도로의 모습
저녁에 남편 회사 신년모임을 영일대에서 하였다.
차를 두고 택시타고 가자니 도로는 천천히 가면 괜찮다고 해서 차를 타고 가는데...
오르막길에는 나도 모르게 팔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영일대 호수가 얼어 그위에 눈이 쌓여 있는 모습...
우리는 이태리식당으로...
창문에 비친 우리들의 모습
와인 시음.....
안심스테이크 주문했다고 하니...
나오는 순서대로....
야채샐러드
빵..
스프
파스타....
드라마에서 열심히 보고 함 먹어봐야지 했는데...
메인 메뉴인 안심스테이크.....
ㅋㅋㅋ내 입에는 그냥 구워서 소금장 찍어먹는게 훨 낫겠다.....
그래도 다행인건 내앞에 놓은건 많이 익힌 거였다는거...
후식......커피와 함께....
좀더 시간을 보낼수도 있지만
내리는 눈때문에 집에 갈 걱정이 앞서..
일찌감치 식사 마치고 집으로 돌아왔다...
다음 춘삼월에 이가리농장으로 삼겹살 구워준다니 기대가 됩니다요.
그때는 쑥도 뜯고 봄바람 쐬러 가야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