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주먹 짚고 일어 선 학자 월송 기주연 박사님
내가 한양대 박사과정 공부하며 만난
훤출한 학생 월송 기주연은
배문고교 교사 재직 중에
박사공부에 도전 중이었습니다
광복 이듬해 경기 안산에서
8남매중 6번째로 태어난 아들로
엉덩이 찢어지게 가난한 가정 역경을 극복하며
배문고교 고대 국문과 학사장교 7기
고대 불문과 출신 강정애 아내
결사적 도전 끝에 맞이하고
배문고교 교사 중에 국어학전공 숭실대 문학석사
한양대 국어학전공 문학박사 취득 후
제천 세명대 공채 국문과 교수 되고
학생처장 같은 재단 대원과학대학
2대 3대 학장을 역임한 월송 기주연 박사님
훌륭한 입지전적인 인물입니다
고대 재학중 배드민턴 치다가 만난
여대생 강정애님 김성수 동상 앞 잔디밭에 마주 앉아
사랑한다! 사랑고백 용기내 말 할 때
얼굴이 빨개지면서 거절없던 강정애 애인
ROTC 소위 임관 되자마자 포천 부대 근처
허름한 단칸 셋방에서 작은 솥하나 걸어 두고
신혼의 단꿈에 행복넘치던 기주연 박사님
낳은 아들 형제
대학교수 된 장남 기현석
은행원 지점장 된 차남 기우석
아들 형제 다 서울대 출신으로
남부럽지 않게 자랑스럽게
부부금슬 날로 더 곱던 그 어느 날에
기박사님 가슴에 졸지에 찾아온 마귀
얄미운 위암 마귀와 7년간 투쟁하며
카도릭에 귀의하여 기도 절절 쏟고 쏟았으나
2009년 4월 18일
강남성모병원 김수환 추기경도 누웠던 침대
잠시 누웠다가 호수피스병동 옮겨
환한 미소 얼굴 보이며
아주 편안하게 하늘나라
하나님 품에 안겼습니다
아내 강정애 여사님 남편 별세전 꿈에
황금 십자가 그리고 날개 달린 두 천사도 보았고
남편 별세 후 꿈에
기주연 박사님 교회 간다고
빨간 성경책 들고 있는 모습도 봤다합니다
그래서 남편 기주연 박사 확실히
하늘나라 하나님 품에 사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합니다
위암 투병 중에 물질, 권세,명예가 다
헛것임을 깨쳤으며 마음 다스리는 지혜가
가장 삶의 가치로 생각되었다고
그가 임종 전에 남긴 수필집 <한 생명의 아픔 달랠수 있다면>에
잘 말하고 있습니다
투병 중 국내외 여행도 하고
등산도 많이 하고
산책도 하며
암마귀 떨쳐버리려
기도와 신념으로 안간힘을 썼습나다
2003년도 문에사조에 수필가로 등단하고
한국문인협회 회원 짚신문학회 수필분과위원장으로
활동하며 좋은 수필자품 많이 남겼습니다
<근대국어조어론연구> 등 10여권 저서를 남겼으며
제7회 짚신문학상<2007> 수필부문에 수상했습니다
기박사님 승용차 안에서
살아온 이야기 자주 쏟아놓던
친아우 같은 월송 기주연 박사님
지금 흑석동 흑석성당 납골당에
잠들어 부활을 기다립니다
월송 기주연 박사님
맨주먹 짚고 일어선 의지와 신념으로
65년 누린 삶 속에 이룬 빛삶
저 하늘 해같이 빛납니다
한정없이 그립습니다
다시 만날 그날까지 부디
하늘나라 편히 쉬소서
<2021.7.10. 송골 서재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