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여왕 벚꽃이 흐트러지게 만개하는 화창한 봄날 오후에 문수실버복지관의 실버기자봉사단은 태화강 탐방안내센터를 방문하여 내부에 전시된 까마귀, 백로, 왜가리, 황로, 독수리 등의 박제를 관람하고 자연환경해설사와 함께 오산을 지나 은하수다리를 건너 철새의 보금자리이자 도래지인 삼호대숲까지 이동하면서 태화강 생태에 대한 해설을 들었다. 여기서 오산이란 태화동 남서쪽에 있는 나즈막한 산으로서 마치 자라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산기슭에는 조선중기에 지역의 부사를 역임한 만회 박취문이 말년에 휴식과 교우를 위해서 세운 만회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는데 조선말기에 소실되어 2011년도에 울산시에서 새로지었다고한다.
삼호대숲은 강의 둔치가 양지바르고 토질은 모래와 석회질이 풍부하면서 토심이 깊은 비옥한 토양이라 대나무가 생육하기 아주 좋은 조건으로서 울창한 죽림을 이루고 있으며 가꾸지 않은 자연 상태로 빽빽하게 자란 대나무 덕분에 철새들에게 천적인 뱀, 황조롱이, 수리부엉이 등으로 부터 안전한 잠자리가 제공되고 바람막이가 되어 습도와 온도가 크게 변화가 없으면서 주위에 풍부한 먹거리가 있기 때문에 동절기에는 떼까마귀와 갈까마귀 10만여 마리가 월동하고 하절기에는 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이 5천여 마리가 서식한다고 한다.
시기가 일러 백로 관찰은 하지 못했으나 일반적으로 백로라고 하면 중대백로, 중백로, 쇠백로를 말하는 것이며 이른 봄부터 늦가을까지 우리니라에서 번식하며 머무는 중대백로가 대표적인 백로로서 온몸이 순백색이며 대나무 위에 둥우리를 틀고 4~6월에 한배 2~4개의 알을 낳고 25~26일 부화하고 30~42일 육추를 한다고 한다. "까마귀 검다 하고 백로야 웃지마라 / 겉이 검은들 속까지 검을 쏘냐 / 겉희고 속 검은 이는 너뿐인가 하노라" 라는 시조가 있기도 하지만 백로는 희고 깨끗해서 청렴한 선비로 상징된다.
태화강의 까마귀 개체수가 해가 갈수록 점점 줄어들어 지난 겨울엔 급감했다는 보도가 있었는데 기후변화와 먹이 감소가 원인으로 분석된다고 하므로 농작물을 주요 먹이로 하는 잡식성이라 먹이가 줄어드는 2~3월에는 안정적인 먹이 제공이 필요하며 또한 전문화된 보전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으로 생각된다. 태화강국가정원은 생태환경의 보고로서 인간과 철새가 공존공생하도록 우리 모두가 아끼고 사랑하며 가꾸어야 할것이다.
2023년 3월 28일 김수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