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말할 수 있다 한여름밤의 꿈
그날도 나는 여전히 가수님의 가창력에 감탄
단박에 텔레비전 속으로 빠져들어
거북목증후군 자세를 취하고 있었다
그의 노래가 끝나고 채널을 돌리자
거북목은 비로소 정상으로 되돌아왔다
그외 다른 가수의 노래는 금세 집중력을 잃는다
내 이 병은 어느 병원 어느 과로 가야 고쳐질런지
최근에 모 가수 앨범을 두 장 선물 받았다
내가 애정하는 가수 노래듣기도 바쁜데
받아든 가수의 CD를 넣고 들어보니 역시 슴슴하다
대단한 가수의 CD인데 왜 그리 느껴졌을까
참 아이러니하다 팬덤에 휩쓸린 내가 아닌데
이런 고질병이 내게 찾아 올 줄이야
가수 사진을 모아모아
핸드폰 속엔 손녀 사진보다 더 많이 저장되어 있다
이건 나만의 비밀이다
내 이런 큰 도움도 안 된 팬심 가수님 어찌 아셨나
왕림하셨다.
그 자그만 체구에 노래만큼이나 뜨겁게 다가왔다
키타 둘러매고 내 등뒤로 와서 함박웃음으로 안아주셨다.
등이 쑥뜸을 뜨는 것처럼 뜨겁게 달아올랐다
몸이 차렷자세로 그만 굳어버렸다
땀으로 흥건히 옷이 젖었다
용기 내어 마주보려고 뒤를 돌아본 순간
아뿔싸!
그 뜨겁게 다가와 안아주셨던 분은 바로
다름 아닌 우리집 냥이님이었다
난 그만 그 자리에서 망연자실했다
"집사님, 꿈 깨고 냥이 밥이나 주구랴."
하는 눈빛이다
다시 가수님 친히 영접하려 눈을 감았다
가수님은 다시 오지 않았다
오매불망 단독 콘서트에서 영접하는
희망 하나로
다시 꿈을 꾸기로 했다
'다시 꿈을 꿀게 믿음의 힘으로
세찬 비바람 불어온다면 내가 그 바람 맞고 서 있을게
네가 울지 않도록 떨지 않도록
내가 서 있을게
사랑 한 번도 하지 못한 그 사랑 ..../박창근 노래가사 일부
국민가수 박창근 콘서트를 몇 번 보았다 볼수록 감질났다.
더 웃기는 건 내 관심사가 박창근학 연구하기로 돌아섰다
콘서트 vip석이라 해도
무대와 나 사이의 간격은 좀처럼 좁혀지지 않아 더욱 그랬다
대형화면으로만 만족해야 했다
그니님의 단독콘서트를 오매불망 기다리던 중
어느 한여름 밤의 꿈을 적다가
또다시 등줄기에 화안한 열꽃이 핀다
*무료한 일상에 비타민제가 되어주는 박창근님은 음유시인에 타고난 천재뮤지션,
싱어송라이터 고흐를 좋아한다는 화가 못지않게 그림도그리는 그외 어떠한 수식어로도 부족함이 없는
쉼없이 노력하는 자기만의 철학이 있는 가수,
그의 노래는 음식으로 비유하자면 식감이 있다. 씹으면 씹을수록 맛이 희한한 깊은 맛이 우러난다.
다듬어지지 않은 보석 원석같은 무한한 달란트를 지닌, 내가 애정하는 가수다.
*그니=박창근, 포그니= 박창근 팬
첫댓글 박창근 가수의 팬이시군요. 노래를 너무 잘 불러서 멋졌는데 그의 노력하는 삶이 더 매력적이더군요. 오랫 동안 갈고 닦은 실력이 빛을 발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네 한우물을 파면서 있으면 있는 대로 없으면 없는 대로 불평하지않고 기타 하나 매고 아웃사이더 무명가수로 아직도 발표하지 못한 자작곡이 수십곡이나 저장되어 있답니다
이런 피나는 노력을 하는 가수 박창근님을 팬들이 아끼고 사랑한답니다
누군가 말했어요.
혼을 다해 빠져본 일이 있느냐고?
고질병이 아니라 열정이 있다는 건데 무슨 병원?
역시 송향님은 멋진 사람이다.
어느 한 곳에 빠져들면 모아모아 투척하는 집중력을 가진 분!
좋은 글 잘 받아들이고, 생각도 하고, 감상도 했어요.
고맙다는 말로 인사할게요.
이옷이 박창근 팬덤색깔 옷이에요
콘서트 때 입고 갑니다ㅎ
주책이다 싶으면서도 마음이 가는대로 내 스스로에게 선물하는 시간입니다
수업시간에는 아예 노래도 들으면서 수업합니다
노래 들으면 빠져드는
마력을 지니고 있어요
평화를 부르짓는 가수는 무명 때
5.18 민주항쟁 행사 때마다 광주를 찾아 노래를 했다고도 전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