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년생과 85학번, 58세와 58개띠, 45세와 45년생….이 차이를 가늠하려면 한참을 계산해야 한다. 도저히 외모만 봐서는 가늠이 안되는 나이라 몇번이고 묻고 또 물어도 믿기지 않는 띠를 따졌다가 말았다.
별로 중요하지 않았다. 공동의 주제로 모였다는건 통하는게 있다는 거니까.
비가 오는 날 찻집에서 오랫만의 수다가 이어졌다. 성별과 나이뿐 아니라 고향도 다양했다.
경기도 충청도 전라도 경상도까지 사투리만큼이나 세대도 환경도 모두 다른 사람들이다.
앞접시를 나누다가 경상도 시어머님은 늘 사라~라고 한다면서 처음엔 무슨 뜻인지 한참을 헤맸다 했다. 이젠 적응이 되었지만 아직도 남편이 중간에서 통역해야 하는 말이 꽤 있단다.
접시, 쟁반, 사라, 오봉….같은듯 다른 말이다.
가장 젊은 사람이 옷차림도 멋졌다. 카페 분위기처럼 스카프와 명화가 새겨진 가방까지 그대로 프랑스 여인이었다. 그때 누가 구라파배우 같다 했다. 어떤 사람은 멍하니 바라보고 누구는 박장대소 하며 손뼉을 쳐댔다. 어찌 그런 말을 쓰냐며…
그러다가 질문들이 쏟아졌다. 그때를 아시나요?
이승복 어린이를 아느냐 부터 시작해 반공포스터를 그려본 적이 있는지? 진짜로 공산당이 싫다고 했을까?
초등학교 급식 검수 하러 갔더니 그래도 엄청나게 관리하더라는 말에 도시락을 두세개씩 싸들고 다니던 이야기가 쏟아졌다.
7명이 앉았는데 학력고사 수능까지 참 많이 달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