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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장 하나님에 관하여, 그리고 삼위일체에 관하여 2절
롬 11:33-36 하나님은 자신의 뜻을 따라 섭리하신다 찬송: 65, 66장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1647) (본문 인용: 믿음의 고백: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입문, 성약출판사)
2장 하나님에 관하여, 그리고 삼위일체에 관하여
2절. 하나님께서는 자기 안에 또한 자기로부터 모든 생명과(렘 10:10; 요 5:26) 영광과(행 7:2) 선함과(시 119:68) 복을(딤전 6:15; 롬 9:5) 소유하십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자기 안에 또한 자기를 향하여 모든 것이 충족되므로 친히 창조하신 어떤 피조물도 필요로 하지 않으시며(행 17:24-25) 어떤 영광도 취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그분의 영광을 친히 그들 안에, 그들을 통하여, 그들에게 그리고 그들 위에 나타내실 뿐입니다(출 14:17; 레 10:3; 요 17:24). 곧, 하나님께서는 모든 존재의 유일한 근원이시며,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오고 그분으로 말미암고 그분에게 돌아갑니다(롬 11:36). 또한 하나님께서는 만물 위에 완전한 절대 주권을 가지셔서 무엇이든지 자기가 기뻐하시는 대로 그들을 통하여, 그들을 위하여, 또한 그들 위에 행사하십니다(단 4:25, 35; 딤전 6:15; 계 4:11). 모든 것이 하나님의 눈앞에 환하게 드러납니다(히 4:13). 하나님의 지식은 무한하고 무오(無誤)하며 피조물에 의존하지 않으므로(롬 11:33-34; 시 147:5) 그분께는 우연이나 불확실함이 하나도 없습니다(행 15:18; 겔 11:5). 하나님께서는 그분의 모든 경영과 모든 행사와 모든 명령에서 지극히 거룩하십니다(사 52:10; 롬 7:12). 그러한 하나님께 천사와 사람과 다른 모든 피조물은 그분께서 즐거이 요구하시는 모든 예배와 봉사와 순종을 돌려드림이 마땅합니다(계 5:12-14).
하나님은 계시로 알려지신다. 이것이 하나님에 관하여 처음 고백하는 핵심 내용이다. 하나님은 피조물이 먼저 찾아와서 알 수 없는 분이시며, 오직 하나님께서 당신 자신을 계시하셔야만, 그것도 하나님의 형상을 가진 인간만이 인격적인 관계를 통하여 그분을 더욱 깊이 알 수 있다. 다른 피조물은 본능적으로 하나님의 존재를 알 뿐, 그것에 대해 감사와 찬양을 고백하지 못한다. 오직 인간만이 이렇게 할 수 있다.
우리가 성경의 계시를 통하여 받은 하나님에 대한 계시는, 하나님은 영이시며, 홀로 존재하시는 분이시기 때문에, 순수하시고, 변함이 없으신 분이시다. 또한 하나님은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계시며, 전능하시고 절대적이시다. 시 139:16에서 다윗은 이렇게 고백했다. “내 형질이 이루어지기 전에 주의 눈이 보셨으며 나를 위하여 정한 날이 하루도 되기 전에 주의 책에 다 기록이 되었나이다” 그렇다. 하나님은 우리 인생의 모든 것을 주의 책에 기록하셨으며, 이것은 하나님께서 나의 모든 것을 이미 다 알고 계신다는 의미이다.
지금 말한 몇 가지는 하나님에 대한 간단한 묘사이지만, 우리가 반드시 믿고 의지해야 하는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이다. 물론 성경에는 이 외에도 더욱 많은 내용으로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을 묘사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하나님의 속성과 성품과 일하심에 대해 성경의 계시를 통하여 더욱 풍성하게 배워 알아가야 한다. 그래야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신앙고백이 하나님께서 지시하신 대로 바른 고백이 될 것이며, 또한 우리가 이 믿음을 바르게 고백해야, 우리가 믿고 섬기는 대상이신 하나님을 분명하게 알 수 있고, 또 명하신 대로 하나님을 바르게 섬길 수 있기 때문이다. 알지 못하는 신을 바르게 섬길 수 없는 노릇이며, 하나님께서 원하시지 않는 방식, 즉 자의적인 방식으로 하나님을 섬기게 될 때 우리는 하나님의 노여움을 사게 된다.
이런 이유로 우리의 여호와 하나님은 당신을 계시하시기 위하여 성경을 우리 손에 쥐어 주셨고, 성경의 내용은 모두 하나님께서 이 세상을 창조하신 분, 타락함에도 몇몇을 당신의 백성으로 선택하신 분, 택하신 백성들을 영원토록 인도하시겠다고 약속하신 분, 그리고 당신의 백성의 회복을 위하여 독생자를 보내셔서 십자가의 사역을 완수하게 하신 분이시다. 이런 모든 내용들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과 함께 하나님께서 세우시는 계획이 어떠한가를 배울 수 있다.
오늘 우리가 받은 본문은 WCF 2.2절로 하나님의 섭리, 즉 하나님께서 당신의 창조를 어떻게 운영해 가시는가에 대하여 고백하는 부분이다. 이 세상은 하나님의 창조로 시작이 되었으며, 하나님은 이 피조세계를 위하여 당신의 복을 한없이 부어주고 계신다. 즉 첫 번째 문장에서 고백하듯이, 모든 생명과 영광과 선함과 복을 통하여 이 피조세계를 운영하신다. 이것이 롬 11:36의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라는 고백의 의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한 번 더 배울 수 있다. 그것은 이 피조세계를 운영하시는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깊이가 무한하다는 것이다. 유한한 인간이 감히 측정할 수 없는 한없는 깊이의 지혜를 지니신 하나님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다(롬 11:33). 이것을 다른 말로 하면 하나님은 자존하셔서, 즉 스스로 존재하셔서 당신 안에 있는 생명을 이 피조세계에 나누어주시는 분이시라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은 이 피조세계를 의존하여 계시지 않는다. 홀로 존재하시는 하나님으로서, 당신의 영광을 피조세계에 보여주심으로써 온 우주에 홀로 한 분이신 하나님이심을 선언하신다. 바울이 말한 바를 들어보라.
행 17:24-25 “우주와 그 가운데 있는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는 천지의 주재시니 손으로 지은 전에 계시지 아니하시고 또 무엇이 부족한 것처럼 사람의 손으로 섬김을 받으시는 것이 아니니 이는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이심이라”
하나님은 당신의 섭리를 따라 모든 만민에게 생명과 호흡과 만물을 친히 주시는 분이시다. 그래서 하나님은 가장 높으시고 귀한 존재이시며, 다른 모든 것을 존재하게 하시는 분이심을 배운다.
따라서 우리의 하나님은 자신이 기뻐하시는 대로, 선하신 뜻대로 모든 것을 행하실 수 있으며, 또 그렇게 행하신다. “선하신 뜻대로”라는 의미는 하나님의 공의로우신 본성에 따라 모든 것을 계획하신다는 의미이다. 즉 하나님께서 갖고 계신 선하신 성품, 즉 모든 악을 제어하시는 하나님의 섭리에 따라 온 피조세계를 주관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은 피조세계를 창조하시면서 그분 나름의 이유로 인해 악이 여기에 있어야 한다고 자신의 계획 안에서 결정하셨다. 그래서 악이 들어오게 되었다.
잠 16:4 “여호와께서 온갖 것을 그 쓰임에 적당하게 지으셨나니 악인도 악한 날에 적당하게 하셨느니라”
하지만 이로 인해 하나님의 계획이 악하게 되는 것은 아니다. 이 악의 출현에 대해 성경은 언급하지 않기 때문에 우리는 그 이유를 알 수 없지만, 하나님의 선하신 계획을 따라 이 악이 필요하기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 안에 들어왔음을 배울 뿐이다. 그러나 악은 악이요, 선은 아니기 때문에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은 자리에서, 하나님께서 싫어하시는 악을 따라가면 안 된다는 것을 배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선하신 하나님이시며, 이 선하심을 따라 당신의 백성을 인도하시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완전하심, 전능하심을 경외하며, 인간의 유한함을 깨달아야 한다. 우리 인간은 하나님에게 생명을 받은 존재일 뿐, 하나님과 동등할 수 없는 피조물일 뿐이며, 하나님을 의존해야만 살아가는 불완전한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 아무리 인간이 존귀하다 할지라도 하나님 앞에 있는 인간은 하나님께서 그 존귀함을 부어 주셨음을 고백해야만 한다. 즉 그것은 부과된 가치일 뿐, 절대 인간이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가치이다. 그래서 우리에게 나타난 하나님의 영광을 고백하는 것이 피조물이 가진 마땅한 태도임을 인정해야 한다.
그리고 여기에서 한 가지 더 주의해야 하는데, 그것은 인간이 하나님의 영광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인간은 인간 스스로의 존귀를 만들 수 없기 때문에, 마땅히 하나님의 존귀함을 드러낼 수도 없다. 다만 하나님의 존귀하심을 인정하고 그분에게 나타나는 합당한 영광을 인정하고 그분을 높이는 것만이 최선이다.
그렇다면 하나님을 높인다는 것,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낸다는 의미는 무엇인가? 그것은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인정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는데, 첫째, 하나님은 무엇을 하시든지 인간의 허락을 필요로 하지 않으신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피조물은 하나님께 도움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말을 아주 조심해야 한다. “우리가 하나님의 사역에 도움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여 충성해야 한다.” 이 말은 하나님과 우리가 협력 관계에 있다고 착각하는 것이다. 하나님은 당신의 일을 홀로 계획하시고 진행하신다. 다만 인생으로 그 계획에 참여하게 하셔서 하나님의 일하심을 보게 할 뿐이다. 그래서 인생은 하나님의 일하심을 통해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의 홀로 높으심을 인정하며, 그분에게는 한없는 영광이 있음을 고백할 뿐이다. 이런 이유로 인간은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낼 수 없고, 다만 하나님께서 그 영광을 보이실 때, 그 영광을 바라보며 즐거워할 뿐이다.
둘째, 하나님께서는 모든 만물을 하나님 자신을 위해 존재하게 하신다. 하나님의 창조 목적은 온 피조세계로 하여금 하나님의 영광을 찬송하게 하기 위함이다. 영광을 찬송함이란, 우리는 하나님의 존재에서, 하나님의 존재를 통해, 하나님의 존재를 위해 이 땅에 세움을 받았다고 인정하는 것이다. 즉 행 17:28에서 바울이 말하는 대로 “우리가 그를 힘입어 살며 기동하며 존재하느니라”라고 고백하는 것이 하나님의 주권을 따라 우리가 존재하게 되었으며, 이 고백이 바로 하나님을 인정하고 찬양하는 것이다. 여기에서 말하는 주권은 바로 하나님의 통치를 의미한다. 온 피조세계가 하나님의 주권, 즉 통치 아래 있으며, 하나님께서는 친히 이 땅을 다스리시며 보존하신다. 그러나 여기에 인간을 참여하게 하셨는데, 하나님의 형상과 모양으로 창조함을 받은 아담으로 하여금 온 세상을 다스리며 보존하라는 문화명령을 받은 것이 그것이다. 이것은 인간이 지음을 받았을 때부터 하나님의 주권, 즉 통치를 인정하며 사는 것이 인생의 최대 목표임을 가르쳐준다. 따라서 우리는 분명히 고백해야 한다. 하나님은 우리를 통치할 권리를 가지신 분이라고 말이다.
두 가지를 들었다. 하나는 하나님은 하나님의 뜻대로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진행하신다는 것, 또 하나는 하나님은 온 피조세계를 향하여 절대 주권을 갖고 계시며 통치하신다는 것이다. 바로 여기에 인간의 존재 목적이 있다. 이렇게 하나님은 선하신 뜻대로 모든 것을 계획하시고 진행하시고 통치하시고 다스리시기 때문에,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 아신다. 신앙고백서는 이것을 “모든 것이 하나님의 눈앞에 환하게 드러납니다”라고 고백한다. 모든 계획이 처음부터 끝까지, 즉 영원부터 영원까지 세워졌기 때문에 하나님의 계획에는 절대 오류가 없으며, 우연이나 불확실한 것도 없다. 그리고 하나님은 계획을 세우실 때, 피조물에게서 영향을 받지 아니하신다. 그렇다. 하나님의 계획은 인간이 바꿀 수 없다. 이것은 하나님마저도 바꾸지 아니하심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것이 완벽하게 진행되도록 하나님께서 계획을 세우셨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전지하시고 전능하시기 때문에 당신의 계획을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완벽하게 처음부터 끝까지 정확하게 세우실 수 있다. 우리는 이것을 하나님의 절대 주권이라 말하며, 하나님의 전지하심을 따라 “그분의 모든 경영과 모든 행사와 모든 명령에서 지극히 거룩”하시다고 고백한다.
따라서 하나님의 백성은 마땅히 바르게 고백해야 한다. 하나님은 선하시며, 하나님은 자비하시며, 하나님은 인자하시며, 진실하시며, 성실하시며, 변함이 없으시며, 모든 것을 당신의 주권과 완벽하신 성품을 따라 계획하시고, 또 계획하신 대로 다스리시며, 당신의 피조세계를 위하여 생명과 영광과 선함과 복을 내려주시는 분이시라고 말이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피조세계를 경영하시는 방식에 대한 성경의 증언이다. 그리고 WCF 2.2은 성경의 증거 구절을 통하여 하나님의 섭리를 우리에게 같이 고백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신앙고백서의 고백은 바울의 이 선언에 기초하고 있다.
롬 11:33, 36 “깊도다 하나님의 지혜와 지식의 풍성함이여, 그의 판단은 헤아리지 못할 것이며 그의 길은 찾지 못할 것이로다…이는 만물이 주에게서 나오고 주로 말미암고 주에게로 돌아감이라 그에게 영광이 세세에 있을지어다 아멘”
이 말씀을 따라 우리의 신앙고백은 하나님의 영광과 다스리심을 통하여 그분을 높이는 것이어야 마땅하다. 하나님은 모든 예배와 봉사와 순종을 즐거이 요구하신다. 이렇게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님께서는 타락한 인간 독재자의 모습이 아니라, 풍성한 선을 행하시는 분, 한없는 자비를 베푸시는 분, 영원부터 영원까지 당신의 백성에게 모든 생명과 영광과 선함과 븍을 내려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피조물로서 하나님을 경배하고 예배하고 찬송하는 것은 마땅하다.
지금까지 신앙고백서를 통해 하나님의 섭리를 배운 이유는, 우리로 하여금 우리의 관점을 갖고 하나님을 찾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계시하신 대로 하나님을 배우고,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정하고, 하나님의 성품을 따라 하나님을 높여야 하기 때문이다. 하나님은 어떻게 일하시는가? 당신의 기쁨을 위하여 모든 것을 작정하시고 섭리하신다. 따라서 하나님의 모든 계획은 하나님 자신에게 기쁨이 되며, 그 기쁨을 피조세계와 나누신다. 그리고 하나님의 백성으로 부름을 받은 우리는 하나님의 계획 안에서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으로 인하여 주어지는 이 기쁨을 고백하고 이 기쁨으로 즐거워하면 된다. 이것이 하나님의 영광을 인정하는 것이며, 이 영광을 따라갈 때 하나님께서 요구하시는 예배와 찬송과 경배를 올려드리게 된다.
피조물인 인간은 존귀하지 않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존귀하시며, 하나님만이 피조세계를 향하여 절대 주권을 행사하신다. 이것이 하나님께서 피조세계를 향하여 보이시는 당신의 일하심이다. 우리는 마땅히 하나님의 일하심을 인정하며 즐거워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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