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데 그날 공연을 보니 오페라에는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말고도 합창이나 2중창, 3중창, 이런 것들이 있는 것 같던데요. 그것들은 왜 말씀하시지 않죠? 그것들은 어디에 해당하는 건가요?
아하. 그렇군. 내가 중창이나 합창을 빼먹었군. 이분법에 맞춘다면 방금 말한 것들, 즉 중창이나 합창은 모두 아리아의 범주에 들어가는 것들이야. 오페라가 처음 만들어졌을 때부터, 아, 여기서 좀 어려운 말이 나와야겠네. 그때가 음악적인 시대 분류로는 바로크 시대에 해당하지. 우리 설명에서 크게 중요한 말은 아니지만 말이야.
어쨋거나 바로크 시대의 초기 오페라에는 중창이나 합창이 거의 없었어. 주로 아리아와 레치타티보, 그러니까 독창곡들만 교대로 나오는 형식이었지. 즉, 레치타티보 - 아리아 - 레치타티보 - 아리아 - 레치타티보……. 계속 이런 식이야. 좀 지겹지? 사실 그랬어. 지금처럼 다양한 형식의 곡들이 나오는 오페라에 비하면 단순하고 지루하게 보일 수 있어.
- 그럼 나중에 중창이나 합창이 많아졌다는 말이군요?
그렇지. 바로크 시대 이후로 점차 고전주의, 낭만주의, 뭐 이런 식으로 음악이 시대에 따라 발전해 나가는 동안에 점점 아리아가 아닌 다른 형태들, 즉 2중창, 3중창, 4중창, 5중창, 6중창……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합창도 많이 들어가게 되지. 뿐만 아니라 관현악곡이나 발레곡 등도 삽입되면서 오페라의 아리아 부분은 점차 다양하게 변화해 나갔지.
출전 : <박종호에게 오페라를 묻다> 46 ~ 4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