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1000여명 파스카 영성 실천
샬트르 성 바오로 수녀회는 1696년 프랑스의 루이 쇼베(L'Abbe Louis Chauvet, 1664~1710) 신부가 어린이 교육과 불쌍한 이웃과 환자를 돌보려고 창설했다. 소외된 이들과 함께 살면서 이 모든 것이 빚어내는 어두움을 구원자이신 그리스도의 빛 안에 새로 태어나게 하는 영성, 곧 파스카의 영성이 수녀회가 실천하는 애덕이다. 1888년 한국에 처음 진출한 수녀회는 교육, 의료, 사회사업, 해외 선교 등 다양한 사도직을 실천하고 있다. 순교자들의 딸 5명이 한국인으로서 처음 입회했고, 수녀들은 가난 속에서 고아원과 양로원, 시약소 등을 통해 버림받은 이들을 돌보기 시작했다. 식민지 시대에는 일제의 탄압으로 교육에 종사했던 수녀들이 교단에서 떠나야 했다. 1950년 한국전쟁 때는 첫 관구장 베아트릭스 수녀가 죽음의 행진 중 순교를 당하는 상황 속에서도 수녀들은 부상병들을 간호하고 피난학교 등을 세워가며 봉사의 길을 이어갔다. 1970년대에는 민주화에 대한 열망으로 본당 중심 사도직에서 사회사업 및 특수 사도직에 주력했다. 올해 120돌을 맞아 세상 안에서 '오늘의 창설자가 되기 위하여'라는 새 과제를 부여받았다. 소외된 이들에게서 버림받은 예수 그리스도를 재발견하고 더 적극적인 돌봄의 사도직으로의 변환을 가져오게 됐다. 외국인 사목센터, 쌘뽈 나우리 상담센터, 밀밭모자쉼터 등 기존 사도직 방향의 전환과 새로운 사도직을 받아들여 주보이신 사도 성 바오로와 첫 선교 수녀들의 거룩한 뜻을 이어가려 노력하고 있다. 1967년 서울ㆍ대구관구로 분리된 수녀회에는 1000여 명의 수녀들이 170여 곳 분원에서 사도직 활동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에는 34개국 4000여 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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