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09년9월4일-5일(무박2일)
※날씨:1일차(밤)-달빛과 시원한 바람 2일차(낮)-덥고 바람 없음.
※종주 대원:7명출발해서 4명 완주
※산행코스:동명 다비암(구.계정사)-가산바위-가산-치키봉-한티재-파계봉-서봉-비로봉(정상)-동봉-갓바위-명마산 장군바위-능성재-
환성산-낙타봉-초례봉-매여동
※산행시간:21시간30분 ※산행거리:약42Km
산오름 산악회에 새내기 인사만 했는데 공지란에 가팔환초 제2차 종주대원 모집이 나의 구미를 당긴다.
드디어 D-day 저녁 9시반 뼈마시 감자탕 주차장에서 서로 상견례를 하고 지원조의 2대 차량에 분승하여 동명 다비암으로 출발하여
도착하니 밤 11시다.
7명의 전사가 간단한 체조와 사진 촬영을 마치고 지원조와 함께가팔환초 무사종주를 외치며 결의를 다진다.
몸도 풀리전전에 처음부터 오름이 가산바위까지 계속 이어지는데 초반에 오버 페이스를 하지않기 위해서 천천히 호흡을 가다 듬어며 ...
한땀을 흘리고 나니 어느새 약 150여평이나 된다는 가산바위다.
멀리 대구시내와 칠곡쪽의 야경은 휘황찬란하고 유학산 자락엔 운무가 조금씩 깔리면서 볼거리도 제공한다.
바로 이런 느낌에 산행을 하는게 아닌가 하고 담소를 나누는데....
산신령님이 30여년 전에 야외전축 가지고 놀러왔다가 더운 날씨에 레코드가 녹아서 황당했던 얘기에 한바탕 웃는다.ㅎㅎㅎ
사실은 야산때 봄과 여름엔 가산 가는 길이 잦은 안개와 개스 때문에 대부분의 산객들도 잘 알고 있는 길인데
지름길을 택하다 보면 알바를 제일 많이 하는 구간이기도 하다.
1차때도 안개때문에 시야가 3m정도 밖에 확보가 안되서 고생을 했다고 실버님이 귀뜀을 해준다.
달도 밝고 오붓하게 얘기를 나누며 용바위.유선대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비켜서니 첫번째 만나는 가산(901.6m)이다.
시원한 바람도 불고 이제 회원님들의 몸도 풀리고 기분이 좋은지 발걸음이 제법 빠르다.
할매.할배바위에서 단체를 문안 인사를 올린다.누군가 할매.할배요 우리 산행 무사히 잘 마칠수 있도록 해 주~이~소.예
산신령님은 실시간 산악회 카페에 생중계를 한다고 문자와 통화를 한다고 뒤에서 반뒷불이 보이질 않는다.
가다 서다를 반복 하다보니 치키봉이다.잠시 휴식을 취하는데 누가 장난기가 발동했는지 아니면
통닭이 먹고 싶었는지 매직으로 치킨봉이라고 적어 놓았다.ㅋㅋㅋ
새벽시간에 한티재에서 지원나온 회원들 한테 고맙고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쉬지않고 진행을 한다.
드디어 한티재 휴게소에 도착.
직접 칼국수를 끓이고 통닭.미주구리회.김밥.수박.맥주.막걸리.음료수.커피까지....
이게 바로 진수성찬이 아닌가? 저녁도 안먹고 산행했는데 모두가 꿀맛이다.
얼마나 많이 먹고 마셨는지 새벽 3시가 되어서야 지원나온 회원들과 아쉬운 작별을 뒤로하며 팔공산 종주 코스인 갓바위에서
한티재를 역순으로 진군한다.솔밭길의 푹신함과 솔내음 맏으면서 적은 봉우리 몇개를 넘어서니 128번 지점의 헬기장이다.
우뚝솟은 톱날능선과 암릉길을 오르 내리는 구간이라 모두들 조심 조심이다.
잘하면 서봉에서 일출을 볼것 같아서 속보로 진땀 흘리며 서봉에 올랐건만 여명은 밝아오는데 햇님이 쉽게 모습을 나타 내지 않는다.
회원들 모두가 때늦은 일출을 모두 서봉에서 맞이한다.
멀리 가야산과 가지산도 하얀 머리를 뛰를 두르고 가야할 환성산도 오라고 손짖한다.
예전에 가팔환초 종주때는 비로봉이 통제 되었어나 지금은 91번 지점 좌측으로나 약사여래입상에서 철조망을 통과하면 오를수가있다.
91번지점에서 좌츠그로 오르다 여래좌상에서 합장을 하고 철조망 좌측길로 접어들면 폐철조망과 너덜길이 위험하다.
제천단을 지나니 팔공산의(1192.6m) 정상이다.
아침을 비로봉 정상에서 먹는 기분이 참 묘하게 느껴지고 후식으로 끓인 커피 맛은 뭐랄까.한마디로 둘이 먹다가 .....
청운대와 오도암 그리고 동산계곡&치산계곡에 겹히 쌓인 골들이 볼만하다.
여래입상을 지나 99개의 나무계단을 오르니 동봉이다.동봉 주위엔 사자바위.염불봉.조봉.병풍바위와 암봉들이 볼만하고 저멀리
펼쳐지는 마루금과 갓바위쪽의 바위들 그리고 팔공c.c도 시야에 들어온다.
38지점의 팔공산 약수터에서 갈증도 해소하고 물을 3병이나 채운다.
이제는 발에서도 조금씩 열기가 감지되고 또 한오름을 하고보니 신령봉이다.좌측엔 코끼리 바위와 방아덤.노적봉.농바위.관봉이
손에 잡힐듯 가까워 지고 뒤돌아보는 발자취는 아득하게만 느껴진다.
갓바위에 도착하니 수능때문인지 불자들이 얼마나 많든지 발뒤딜 틈이 없다.
점심은 능성재 우정식당에서 해결해야 되는데 배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아직도 명마산 장군바위갔다 내려갈려면
1시간 정도가 예상될것 같다.
와이마린님이 식당에 식사 주문을 해놓고 갑자기 수박화채가 얘기가 나와서 회장님이 내가 알아서 해볼께 하고 전화하드니만
장소와 시간 약속을 한다.
식사전에 간단하게 씻고 먼저 시원한 수박화채 한그릇을 먹어니 피로가 싹 사라지는 느낌이 든다.
건하게 식사도 하고 평상에 누워서 약 30분 넘게 휴식도 취했건만 아쉽게 컨디션이 좋지않은 회원님은 다음을 기약하고...
4명만 환성산으로 발걸음을 옮긴다.배는 부르고 체력은 고갈되고 한걸음 한걸음이 많이 무겁게 느껴진다.
가팔환초 종주의 가장 난 코스인 일명 환장할산이 환성산인데 특별히 볼거리도 없고 전형적인 육산에다 약 10여개의 봉우리를
넘고 넘어야 하는데 바람도 한점 없어니 얼마나 힘이들든지.
가다 서다를 반복하며 자신과의 싸움을 해야하는 시간은 넘어섰고 아무생각없이 땅만 보고 걷는데 마지막 3번째로 본 멧돼지한테
깜짝 놀랐다. 바로 내앞으로 2-3m나 될까 정말로 간 떨어질뻔 했다. 휴~~~
어차피 가야할 길이라 먼저 낙타봉에 올라 석양의 노을을 바라보며 찌든 땀냄새도 날릴겸 건풍을 해본다.
가끔씩 힘내라고 고함도 쳐보고 마지막 초례봉을 향해서 반딧불(헤드랜턴)을 밝히고 쉬엄쉬엄 가다보니 오늘의 마지막 님을 만나다.
서로 하이파이브를 하며 증명사진 남기고 하산길을 신서동으로 계획 했으나 매여동으로 ....
두번이나 지원나온 야산대장님이 시원한 아이스바와 캔 맥주로 우리를 반긴다.
쫑파티를 조촐하게 횟집에서 무사완주를 자축하며 힘든 산행이었지만 서로에게 추억에 남는 산행 이었다고..
늦게나마 산오름 산악회 회원님들의 아낌없는 성원과 격려에 감사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