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라는 사람은.
무언가 특별히 인생에 굵질한 일들이 없다가,
중학교 2학년때 여자를 꼬시기 위한 목적으로 베이스라는 악기를 처음 배우게 되었고,
이로 인해 1년 뒤엔 인생의 황금기를 맛보며 이 길이 내 길이다고 생각하고 달려가게 되었지만
고등학교 이후 수많은 추락들을 겪게 되면서 주춤. 그러면서도 음악을 업으로 삼고 열심히 달려가보려하지만
나약한 마음때문인지 20살이 되던해에 결국 그 길을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우스운 말이지만 아직도 이 길이 마음 속에선 영화 못지 않게 커다란 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것 같고
미련 또한 많이 남아 있는 것 같습니다. 하나 확실한 것은 이때의 마인드와 연습과 훈련법, 그리고 열정이
제가 어떤일을 하더라도 따라다니는 제 인생의 베이스가 된 것 같습니다.
음악에서 도망치던 해에 안정적이고 탄탄대로의 삶을 꿈꾸며 타이틀을 얻기 위해 미대 편입을 목표로
시각디자인과에 들어가서 2년간 학점따고, 자격증도 따며 미술학사를 만들고, 미대 편입을 준비하게 되나
제 인생의 합격운이란 존재하지 않는지 미대편입 역시 낙방하게 되고,
편입 재수를 생각하며 인생의 풍류를 즐기고 있다가 영상 관련된 수업을 듣게 된 한 친구의 과제를 보고는
그것이 재미있어보였고 쟤보단 잘할 수 있겠단 마음에, 시키지도 않았는데 혼자서 해보며 영화과 수업에 흥미를 느끼다가.
미대 편입 전형이 바뀌면서 그 해의 계획이 완전 패닉에 빠지고, 돌연 영화 편입으로 돌아서서 준비하게 되나
역시 편입은 못하게 되고, 1대 1.4 경쟁률을 뚫고 서울예대에 신입생 입학 영화 공부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의도치 않게 조잡한 종합 예술인의 길을 걷게 되었네요
좋아하는 장르로는.
아무래도 갱스터라는 장르를 말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만들고 싶고 좋아하고를 다 떠나서, 그냥 가장 많이 보게 되었고 보면서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그 이유로는.. 흠흠..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갱스터에 관련된 영화들을 보게 되면 채널을 돌릴수 없고,
영화를 끌수가 없어 늘 끝까지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 GTA라는 게임을 상당히 좋아하였는데요. 갱스터에 관련된 게임으로
각 도시에 3개 정도의 서로 다른 갱들이 공존하며 그들에게 일 받고 신임얻으며 나쁜짓하고 도망도 다니고 그런 게임입니다.
아무튼 이 게임을 통해 갱스터라는 장르에 대해 흥미를 느끼며 그쪽 세계에 대한 흥미의 뼈대를 이루는 동시에,
갱스터에 관련된 영화를 보며 그런 흥미에 대한 살을 붙였던 것 같습니다.
정말 잘만들어진 게임으로 수많은 후속작들을 만드는 이 게임은, 현실을 기반으로 만들어졌기에
게임 속 등장하는 수많은 민족의 갱스터들. 이태리계면 이태리계
라틴이면 라틴, 영국이면 영국, 러시아면 러시아, 유대계면 유대계 등등 각각 그들의 성향들이 게임안에 녹아있으며,
이것들을 게임과는 상관없는 영화를 보면서도 같은 민족의 갱이라는 공통점 하나로써 서로 연계되서 느끼게 만들었습니다.
아무튼 영화적인 에피소드가 너무 많은 그 게임과 갱스터 영화들을 통해 어쩌다보니 그쪽 분야에 대해 잡지식이 생기게 되었고
그럴수록 아니깐 더 재밌어보이는 것들로 인해 이 분야의 영화들에 흥미를 느끼고 찾아서 보는 지경에 온 것 같습니다.
영화속 플롯이나 캐릭터들 다 거기서 거기고 결말도 비슷할지어도,
각 민족들의 특성과, 영화 속 배경이 되는 도시 그리고 시대만으로도 그 영화는 정말 특별한 영화과 된다는 점이 갱스터의 매력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굳이 실화가 아닐지어도, 그 민족들의 성향들은 실제로 있는 것들이고 많이 보아왔던 것이기에 그런 친숙함이 영화를 재미있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화를 꼽자면 세르지오 레오네의 '원스 어폰 어 타임 인 아메리카' 내지는 코폴라의 '대부'인것 같습니다.
그외 '디파티드' 등등 사실 다들 똑같이 좋아하는것 같아 애매합니다만, 각 민족의 성향이 다분히 녹아있고, 이유는 모르겟지만 재미있고 잘만들어서 좋습니다.
개인적인 수업 목표.
수업시간에 좋아하는 것과 습관의 차이를 말하시며 블루스 얘기를 하셨는데요.
좋아하다보면 그것의 역사에 대해 알게 되고, 한명 한명 인물의 개인사를 알게 되고 등등등.
이 얘기에 정말 공감을 하는데요.
전 예전에 그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았고 그런 것들을 알게 되면 입이 간질거려 그것에 대해 주변 사람들에게
막 아는척하고 잘난척하는 것을 좋아했던 것 같습니다. 영화든 음악이든 뭐든 그 안에 쓰잘대 없는 것들을 얘기하며.
근데 지금은 그 사람이 어떤 여자를 만났고, 어떤 강아지를 키웠고 이런 것들에 대해 알고 떠느는 것보다는
그 사람이 어떤 키, 어떤 코드 진행에서 어떤 라인을 쓰고 어떻게 연주했는지를 알고 싶습니다.
이젠 블루스를 잘 아는 사람보다는 블루스를 잘치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그 사람의 개인사보다는 그 사람의 라인과 연주의 특징을 포착하고 그것을 12key로 연습해서 제것으로 만들고 싶습니다.
일단 어디까지나 목표일뿐입니다.
하고 싶은 말을 요약하자면
저는 영화 평론보다는 영화 만드는 것에 포커스를 두고 이 수업과 교수님한테서 빼먹고 싶습니다.
이상. 쓸대없이 주절주절 길게 펼쳐놓은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첫댓글 제가아직접해보지못한장르인거같아요! 신기하당 ㅋㅋ
여자꼬시기위한 목적의 베이스에서 빵터짐! 음악이 너의 길이 아니었나보지 그래도 전문가이잖아! 미술도 전공하려했었던거는 몰랐음 서프라이즈야 나랑 방황했던 시기가 완전 비슷하군!!!
니영화 음악 미술 다 너가 해도 되겠다...............
난 원스 어폰어 타임 인 더 웨스트에 환장했었어!!!!!! 마지막 총싸움 대결 장면 막 돌려보고 그랬었는데... 샘 페킨파의 와일드 번치도 짱짱짱
동규 후배... 의 과거사... 이번에 알게 됬어요... 베이스... 미술... 이제 영화까지... 종합 예술인...! 굿!^^b ㅋㅋ
뭔가 어둠이 묻어 나는 갱스터를 좋아하지만 동규 후배의 미래는 마이너가 아닌 메이저 인생이 될 것 같네요! 화이팅!^^
동규야 말로 진정한 예대인인가...
영화과 10 유동규님 글 잘 보았습니다... 아래 자격증관련 정보도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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