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06.26 19:48
세상에서 가장 오래 산 생명체 - 므두셀라 나무(Methuselah tree)
미국 캘리포니아의 이뇨 국립공원(Inyo National Forest) 의 화이트산(Mt. White) 해발 10,000~ 11,000 feet (3,048~3,354m) 지점에 나무잎이 뻣뻣하게 곤두서 있는 솔방울을 가진 일종의 소나무(bristlecone pine) 숲이 있는데, 이 중에 므두셀라 나무라 불리는 세계에서 가장 장수한 나무가 있습니다. 그 나무는 1957년에 슐만(Edmund Schulman)이라는 식물학자가 발견했을 때 그 나이가 자그마치 4,723살로 추정했으니 올해 2006년이면 4,772살이 되는 셈이니 장장 48세기 가까이 살아왔습니다. 이집트에서 한창 피라미드를 만들던 까마득한 옛날부터 지금까지 살고 있습니다. 성경 창세기 27장에 므두셀라라는 사람이 969세까지 살았던 기록이 있는데 인간 가운데 가장 장수했습니다. 사람들은 모든 생명체 가운데 가장 장수하는 바로 이 나무에 므두셀라 나무라는 이름을 붙였습니다.
식물학자들은 어떻게 해서 이 나무가 이렇게 오랜 세월을 살았는지 연구하여 발표한 것이 있습니다. 학자들은 그 이유를 4가지로 제시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천천히 성장한다는 것(slow grow), 둘째는 뿌리를 깊이 그리고 넓게 뻗는다는 것(deep and extensive roots), 셋째는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disease resistance), 넷째는 크기가 작은 것(small size)입니다.
므두셀라 나무는 성장이 매우 느립니다. 그 사는 곳이 매우 척박합니다. 연간 평균 강수량이 12인치(300밀리) 미만인 곳이며 땅은 일년 내내 꽁꽁 얼어붙어 있고 한여름에 꼭 6주간만 따뜻한 기온입니다. 이 6주간만 성장을 하면서 100년에 1인치씩 자란다고 합니다. 성장이 매우 느리기 때문에 척박한 환경에서 영양분과 물이 부족함에도 불구하고 잘 견뎌낼 수 있었습니다.
므두셀라 나무는 뿌리가 매우 깊이 그리고 넓게 뻗어 있습니다. 이 나무가 있는 곳의 토양은 산성 토양이며 석회암의 암반입니다. 거기서 필요한 영양분을 섭취하기 위해서 이 나무는 한없이 깊게 그리고 넓게 뿌리를 뻗었습니다.
므두셀라 나무는 목질이 아주 촘촘하고 단단합니다. 몹시 추운 곳이고 성장이 용이하지 않은 곳이어서 성장이 매우 더딥니다. 마치 목재의 옹이처럼 단단한 목질을 가졌습니다. 그래서 어떤 병충이나 박테리아 버섯균도 침입할 수 없는 강한 저항력을 가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곳의 기온도 매우 낮아서 병충이 서식하기에 적합하지 않은데다 목질도 강하여 이 나무는 병충해가 전혀 침범하지 않는 가운데 48세기를 건강하게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므두셀라 나무는 크기가 작습니다. 4,772년을 살았지만 크기는 매우 작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벼락을 맞아 가지들이 꺾여져 나갔습니다. 그때마다 남은 부분만 살아서 잔가지와 이파리를 계속 피워나갔습니다. 만약 그 때 가지들이 꺾이지 않았다면 모진 바람에 뿌리가 뽑혔을지도 모릅니다. 나무가 더 많이 시달려 병이 들었을지도 모릅니다. 일부러 가지치기를 한 것처럼 벼락이 과도한 가지들을 수도 없이 잘라 주었습니다.
므두셀라 나무가 장수하게 된 비결을 살펴보면서 우리가 깨닫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척박하고 고통스런 환경이 바로 므두셀라 나무의 장수비결이었다는 사실입니다. 모진 바람, 차가운 날씨, 척박하여 영양분을 찾기 어려운 땅, 가지를 찢는 벼락들, 이 모든 것들이 다 이 나무를 장수하게 한 요인이 되었습니다. 그 차가운 환경으로 인하여 성장을 더디게 유지할 수 있었고, 석회암반으로 인하여 깊이 뿌리를 내리고 넓게 뻗을 수 있었으며, 이렇게 모진 한풍과 느리고 더딘 성장으로 목질이 단단해지고 병충해에 대한 저항력이 커졌으며, 벼락으로 가지를 잘라주어 작은 사이즈를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게 고난이나 고통이 왜 있는 것일까요? 이유를 알 수 없을 때가 많습니다. 성경책에 보면 이런 내용이 있습니다.
"나의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이 여러 가지 시험에 빠질 때에, 그것을 더할 나위 없는 기쁨으로 생각하십시오. 여러분은 믿음의 시련이 인내를 낳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야고보서 1장 2절~3절)
사실 우리 인생에서 만나는 고통이나 고난은 결코 우리에게 재난 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축복입니다. 통증을 느끼는 말초신경이 없는 간에 병이 들면 죽을 때가 되어야 안다고 합니다. 조금 병들었을 때 느낄 수만 있었다면 그 병을 금방 고쳤을텐데 통증이 없어서 병이 치명적이 되고 말았습니다. 한센씨병, 나병 환자들이 손가락이 떨어지고 코가 떨어지는 것은 고통을 느끼지 못해서 그렇다고 합니다. 손에 감각이 없으니까 마포자루를 너무 세게 잡아서 손가락이 부러진다고 합니다. 발가락에 감각이 없으니까 신발을 너무 조여 매어서 발가락이 부러지고 떨어져나간다고 합니다. 고통이 없는 것은 결코 행복이 아닙니다. 고통을 모르는 것은 이미 생명이 아닌 것이나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만나는 고통은 우리가 살아있다는 증거이며, 더욱 성숙하고 성장해갈 수 있는 디딤돌입니다.
그렇다고 그 환경에 있던 모든 나무가 다 반만년을 살아온 것이 아닙니다.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그 나무만이 그렇게 살았습니다. 세상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을 보면 대개 역경을 헤치고 나온 사람들입니다. 정치, 경제, 학문, 어디를 막론하고 역경 속에서 큰 인물들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그 역경을 당한 사람들이 다 큰 인물이 된 것이 아닙니다. 역경을 헤치고 성공한 사람은 늘 소수였습니다. 그 환경에 이유를 돌리지 않고 핑계를 대지 않고, 그렇다고 스스로 자책하거나 죄책감에 빠지지도 않고, 열등감에 싸이지도 않고, 굳건히 환경과 맞서 싸우고, 환경의 파도를 올라 탄 사람이 성공을 이루었습니다.
김흥규 목사님(성루가연합감리교회) 설교를 참조하여 썼음을 밝힙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