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대사 과정을 촉진시켜, 몸 전체의 기능이 적절하게 이루어지도록 한다. 이러한 갑상선호르몬이 많이 나오는 경우를 갑상선기능항진증 또는 갑상선 중독증이라고 하는데, 그 임상 소견이 다양하기 때문에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있다. 특히 중년 이후의 환자에서는 임상 증상이 특이하게 나타나기 때문에 오진될 경우가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중년 이후의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특이 증상을 보여 전형적인 갑상선기능항진증의 임상 증상은 1) 식욕이 증가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현저히 감소하는 경우 2) 평소 가슴이 두근거리고 약간의 운동에도 숨이 가쁜 경우 3) 더위를 많이 타고 땀을 많이 흘리며, 신경이 예민하고 쉽게 흥분하며 손을 떠는 경우 4) 근육에 힘이 없고 다리의 마비가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경우 5) 갑상선이 커지고 안구 돌출이 있을 때 6) 월경량이 줄거나 없어지는 경우 등이다.
하지만 중년 이후의 환자에서는 이러한 전형적인 증상과는 다른 형태를 보이기 때문에 간혹 오진되는 경우가 있다. 중년 이후의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 대부분은 갑상선이 크지 않고 안구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으며, 현저하게 체중이 줄면서 식욕도 감소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중년 이후의 갑상선기능항진증 환자는 갑작스런 체중 감소와 함께 식욕 부진, 무기력감, 근력 감퇴 등으로 자신의 병을 암으로 오해하고, 죽을 병에 걸렸다고 지레 겁을 먹는 경우가 있다.
60세된 여자 환자가 체중 감소, 소화 장애를 주 원인으로 입원하였다. 환자의 언니가 위암으로 2년 전에 사망한 가족력이 있었다. 3개월동안 체중이 5kg 감소하고, 기운이 없고 소화도 잘 안 되었으며 식욕도 없었던 이 환자는 자신의 증상이 2년 전에 죽은 언니의 증상과 비슷하여, 자신도 위암일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다.
불안한 마음에 인근 병원을 찾은 환자는 내시경 검사를 통해 가벼운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하지만 약을 먹어도 증세가 호전되지 않아 큰병원을 찾았으며 진단 결과 갑상선기능항진증임이 밝혀졌다.
갑상선기능항진증진단을 염두에 두지 않으면 여러 가지 검사를 해도 진단을 놓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심장 질환, 정신과 질환 등 타 질환으로 오인 가능성이 커 한편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부정맥이나, 심장의 기능이 약화되는 심부전 등의 심장 질환의 증상이 심하게 나타나서, 심장 질환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다. 65세 남자는 조금만 걸으면 숨이 차고 가슴이 두근거리며, 간헐적으로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것을 느꼈다. 인근 병원을 찾은 그는 의사로부터 심전도 검사상 심방세동이 발견되었고, 이 때문에 숨이 차는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하지만 부정맥 치료를 받아도 증상은 크게 호전되지 않았다. 3~4주가 지나 병원에 가 체중을 재보니 3kg이 감소하였다. 이에 따라 의사는 여러 증상을 묻고 최종적으로 갑상선기능항진증일 가능성이 있으니 갑상선기능검사를 받도록 조치해 주었다.
몇년 전에는 아들이 고2때부터 공부에 짜증을 내기 시작하면서, 형들과 자주 싸우고, 학업 성적도 떨어졌다고 호소하는 한 어머니가 아들과 함께 왔다.
이야기를 들으며 가만히 보니 아들은 땀을 많이 흘리고 있었고, 갑상선도 조금 커 보였다. 그에게 임상 증상을 물어보니 갑상선기능항진증이 의심되어 갑상선기능검사를 시행, 갑상선기능항진증으로 확진하였다. 아들의 갑상선 질환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어머니는 아들의 학교 성적이 나빠진 것이 갑상선 질환때문이냐고 반문을 하였다. 그럴 것이라고 하자 어머니는 그것도 모르고 집안 식구들이 아들만 꾸짖었다고 후회하였다. 이 경우와 같이 갑상선기능항진증은 정신과 질환으로 오해되는 경우도 있다.
갑상선기능항진증은 환자에 따라서는 한 두 가지 증세가 주로 나타나거나 일부 증세는 아주 없고 반대 증상이 나타나 진단을 어렵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므로 중년 이후에 뚜렷한 원인 없이 갑자기 체중이 줄거나, 맥박이 빨라지고 심장 질환의 병력이 없는데 부정맥이 있는 경우는 일단 갑상선기능항진증을 의심하는 것이 좋겠다.
- 장학철 내과
갑상선기능 항진증의 임상증상 |
- 갑상선이 커져 목이 붓는다.
- 더위를 타며 땀을 많이 흘린다.
- 맥박수가 빨라지고 가슴이 두근거린다.
- 식욕이 좋아 잘 먹어도 체중이 감소한다.
- 쉽게 흥분하고 화를 내며 안절부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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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변 횟수가 늘고 심하면 설사를 한다.
- 모발이 잘 빠지고 손톱이 잘 벌어진다.
- 손발이 떨리고 근육이 위축된다.
- 월경량이 감소하고 성욕이 감퇴한다.
- 안구가 돌출하고 결막에 출혈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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