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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카라 일정을 마치고 다시 카투만두로 돌아간다. 포카라로 올때는 지역버스를 탔는데 갈때는 조금 더 비싼 버스를 타기로 하였다. 설사도 멈춘지 많이 지나지 않았고 갈 때는 또 다른 버스를 경험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골든버스라고 1인당 10달러짜리 버스표를 구입했다. 에어컨이 나온다고 하니 그렇게 덥지는 않을 것 같다. 아침일찍 짐정리하고 버스가 다행이 단체이다보니 숙소 바로 앞까지 왔다. 올때보다 의자도 조금 더 편안하고 좋았다. 다행이라고 할까..비가 계속 내려서 덥지 않아서 인지 비싼 돈을 주고 싼 버스의 에어컨은 구경도 못했다. ㅎㅎ 그래도 그나마 자석이 편해서 다행이다. 참고로 3달러를 추가하면 부페로 점심이 제공되는데 우리의 경우 그냥 식당에서 마음대로 사 먹는것이 편할 것 같아서 그냥 10달러로 결정..포카라와 카투만두의 버스는 정말 다양하다. 20달러 그린라인 버스는 좀 더 좋은 차에 점심 부페제공 그 다음이 골든버스다. 그리고 550루피 정도의 지역버스가 있으며 현지인이 타는 버스도 있는데 보통 여행객은 앞의 세종류의 버스를 탄다.
카투만두에 도착, 미리 에스페란티스토에게 숙소를 부탁하였다.항상 많은 수의 아이들을 데리고 가면 늘 숙소가 문제다. 사실 하루 정도는 숙소를 잡고 나중에는 팀별로 숙소를 구하기를 할려고 하였는데 설사로 인해 포카라에 더 있다보니 시간적 여유가 없어서 하지 못했다. 이 또한 함께간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였는데 그냥 숙소는 단체로 이용하기로 하였고 대신에 핸드폰 사용에 대해 게임을 너무 많이 하니 카투만두에서는 하지 않을 것을 결정하였다. 많은 가정에서 컴퓨터 게임을 너무 많이 한다고 이야기를 하고 그것을 제어하기위해 하루에 몇시간..이렇게 부모님들이 강제로 정하는 경우가 많다. 이 경우도 사실 아이들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기회를 주면 어떨까 생각한다. 그러다 보면 아이 스스로 컴퓨터에 대한 컨트롤을 할 수 있지 않을까..물론 처음부터 다 잘지켜지지 않을테지만 꾸준하게 옆에서 도와주면 충분히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계속 하지마라고 하는 것보다는 스스로 규제하는 것이 컴퓨터에 중독되지 않는 방법이다. 오히려 하지말라고 하면 더 하게되는 것이 사람의 심리가 아닐까..포카라에서도 사실 친구들이 휴대폰 게임을 많이 하였지만 그래도 자신들이 할 일을 하고 난 이후에 게임을 하였고 이후에는 자신들 스스로 게임에 대해 결정을 하였다. 자신들이 결정하였기에 카투만두에서는 정말 휴대폰 게임하는 친구들이 한명도 없었다.
카투만두의 숙소다. 방 하나당 600루피, 3명인 방은 900루피인데 방마다 샤워실에 있고 중국인들이 많이 숙박하는 곳으로 깔끔하고 좋았다. 물론 포카라보다는 방이 비싸긴 하지만 그럭저럭 단체고 에스페란토 현지인이 소개도 해주어서 싸게 숙박할 수 있었다. 카투만두 타멜지역의 단점은 좀 시끄럽다는 것이다. 밤에 시끌벅쩍한 음악소리가 많이 나긴 하지만 그럭저럭 잘만 하였다.
루피가 다 떨어져 에스페란토 친구에게 환전을 부탁하니 현지인은 더 좋은 조건에 바꿀 수 있다며 1달러에 90루피로 환전해주었다. 당시 1달러에 87루피 정도 하였는데 3루피를 더 좋게 해 주었다. 역시 여행은 정보와 현지인들과 친해지면 도움이 많이 된다.
에스페란토 친구들 역시 여행업을 하고 있었는데 여러명이 한 사무실에서 저녁에 모여 공부도 하고 일도 진행하는 모습을 보기 보기 좋았다. 에스페란토의 장점을 여기에서도 누릴 수 있어서 더더욱 기뻤다.
숙소에 짐을 풀자말자 아이들이 자유롭게 또 돌아다닌다. 날다랑 나는 달밧을 잘하는 곳에서 식사를 마친 후 더르바르 광장 근처 네팔 최고의 라쉬집에 다시 가보았다. 큰잔에 40루피로 싸기도 하지만 네팔 현지인들도 많이 먹는 곳이기도하다. 가게 안은 라쉬를 따르는 사람, 그리고 계산하는 사람 안에서 설걷이 하는 사람으로 나뉘어 끊임없이 라쉬를 판매하고 있었다. 달콤한 그 라쉬맛을 아직도 잊을 수 없고 다시 가고 싶게 만든다. 더르바르 광장은 1인당 750루피의 입장료로 무척 비쌌다. 그래서 들어가지 못했는데 이날 행운이 따르는지 축제라서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오예~~더더욱 축제를 함께 구경하는 덤까지..여유롭게 구경을 한 후에 이런 소식을 아이들에게 이야기 하니 몇명의 친구들이 다녀오기도 하였다.
9시가 넘어서 아이들 인원을 확인하니 정태랑 건희방이 문이 잠겨있고 노크를 해도 대답이 없다. 밤 늦게 돌아다니는가 보다 생각하고 샤워후 10시쯤 다시 방문을 두드리니 아직도 들어오지 않았다. 슬슬 걱정이 되기 시작..주변 호텔을 돌아다녀도 보고 호텔에서 기다리기를 30분..그래도 아이들은 돌아오지 않는다. 갑자기 드는 생각..호텔에 예비키를 달라고 하고 방문을 열어보니 안에서 이중으로 또 감겨있는 것이 아닌가..ㅋㅋ 하루종일 버스를 타고 오고 또 타멜거리를 정신없이 돌아다니다 보니 피곤했는가보다. 정신없이 자고 있었기에 노크소리도 듣지 못했나보다.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노크소리도 못듣고 9시부터 그렇게 정신없이 잠에 빠졌나보다...
원래는 카투만두 근교를 하루에 하나씩 일반 버스를 타고 여유롭게 돌아다닐 계획이었는데 역시 이틀 정도 포카라에 더 머무르다 보니 주변 3군데 정도 돌아다녔다. 8시 아침 일찍 봉고차를 예약하고 기다리는데 30분이 지나도 오지 않는다. 다시 연락을 해보니 이날 강제번다(파업)가 있었단다. 친구들과 이런 이야기를 하면서 다른 사람의 권리를 지키는데 내가 조금 불편해도 참아주어야한다고 이야기 해 주었다. 그래야 나중에 자신의 권리도 지키질 수 있다면서..친구들이 잘 이해해 주었다. 에스페란토 사무실에서 그렇게 기다리다 겨우 11시가 되어서야 봉고차가 도착..자~~카투만두 근교를 돌아볼까나..
처음 간 곳은 짱구나라연..역시 입장료는 현지인은 무료 외국인만 받았다. 단체는 아니지만 사람이 많다며 1명분을 깍아준다. 던여바르.(네팔어, 감사하다는 뜻) 짱구나라연은 카투만두가 보이는 언덕위에 있었고 나라연이라는 신을 모신 곳으로 검붉은색 건물이 인상적이었다. 신에게 기도를 드리는 네팔인들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힌두교는 다신교를 믿어서 그런지 참 신들도 많다.
네팔 10루피 지폐의 도안이 된 비슈누 상이다.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니 점심때가 다가온다. 번다로 인해 늦게 출발해서 그런지 많이는 못돌아볼 것 같아서 계획했던 박타푸르는 다음기회로 미루고 현지식당에서 밥을 먹으러 갔다. 역시 현지인들이 맛있는 곳을 많이 알고 있나보다. 모모(만두)가 맛있는 집에서 식사 후 파슈파트나트 사원으로 이동..
파슈파트나트 사원은 갠지스강 지류인 바그마티 강의 옆에 있는 힌두사원으로 화장터가 있는 사원으로도 유명하다. 들어가는 입구부터 매캐한 냄새가 사람을 자극한다. 돈이 많은 사람들은 나무를 많이 사서 화장을 하고 돈이 없는 사람은 나무를 많이 사지 못해서 화장을 다 하지 못하고 강으로 흘러 보내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시바의 탄생일(3월)에는 인도에서도 많은 관광객들이 온다고 한다. 숙연한 분위기에 가까이 가지는 못했는데 몇몇 친구들은 바로 옆에서 구경하기도 하였다.(위 사진의 왼쪽에 구경하는 아이들)
강 밑에서 뭔가를 줍는 사람들은 금니를 줍고 있다고 한다. 처음 들어갔을 때는 긴장되었는데 차츰 시간이 지나니 또 하나의 장례문화를 차분히 지켜보면서 서로 다른 문화를 경험해서 좋았다. 과연 사람은 죽어서 어디로 돌아가야 할까? 그런 질문이 생각난다. 몽골의 경우 지금은 많이 사라졌지만 풍장(그냥 길위에 두어서 새나 짐승의 먹이가 되어 자연으로 돌아가게 만드는 장례풍습)을 하였단다. 한국의 경우 묘지문화에서 다시 화장문화로 바뀌고 있는데 과연 어떤 장례가 좋은가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모르는 사람이긴 하지만 명복을 빌며....
나의 숙연한 분위기와 다르게 강에서는 몇몇 아이들이 수영을 하고 있는 모습에 또 놀랐다. 화장하고 오열하는 사람들 옆에서 자연스럽게 수영하고 때로는 고인의 유품을 강으로 버리기도 하는데 아이들은 그것을 주워서 놀고있다. 그래도 뭐라고 하는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면 더 신기할 따름이다.
화장터 위쪽으로는 수행하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사실 명상을 하는지 돈을 버는지 잘 모를정도로 외국인을 보면 사진찍자며 돈을 요구해서 부담스럽다.
더불어 원숭이도 자연스럽게 볼 수 있는데 가방을 열려고 하면 안에 음식이 들어있는 줄 알고 때로는 공격도 한다고 하는데 가방이 없어서 그런지 공격하지는 않는다. 화장하는 사람들과 가족들 그리고 힌두사원에서 수행하며 기도하는 사람들과 관광객들, 마지막으로 원숭이들이 함께 공존하고 있는 파슈파티사원의 모습이 참 인상적이다. 사원을 돌아본 후 약속한 시간에 친구 한명이 오지 않는다. 10여분을 더 기다리다 네팔 친구가 답답한지 다시 사원으로 들어간다. 30분이 지나자 함께 온다. 아마도 화장하는 모습들이 인상적이었는지 강가에 앉아서 한참을 구경했다고 한다. 그냥 웃으며 반겨주었다. 보통의 경우 야단치며 몇마디 하지만 나의 경우 본인 스스로 느낄 수 있도록 기다려주는 편이다. 그리고 나중에 차분하게 그 일에 대해 이야기하는 편이 훨씬 더 효과가 좋다는 것을 느낀다. 사실 어른들도 여행하다보면 늦을 수 있지않는가. 그 기다리는 동안 민준이는 여러번 사기를 당한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이제 상인들과 농담을 하며 흥정한다. 500루피라고 하면 바로..50루피라 부른다. ㅋ 동전을 사고 싶어하는 건희를 도와주기도 한다. 내가 동전 얼마에 사줄께하며 흥정하며 정말 싼 가격에 구입해서 놀랐다. 이렇게 가만히 기다려주고 때로는 실수를 하면서 아이들은 커간다. 처음으로 사기당한 민준이는 그렇게 흥정의 달인이 되었다.
마지막으로 불교사원인 보우드나트, 큰 스투파를 끼고 오른쪽으로 돌면서 기도를 한다. 최대 불교사원 답게 한바퀴 도는데도 꽤 시간이 걸린다.
예전에는 오체투지 하는 사람들도 많았다고 하는데 요즘은 스투파 주변으로 절하는 사람들만 자주 볼 수 있었다. 주변에는 불교관련 상점들이 많이 있다.
불교는 어느나라나 비슷한 모양이다. 동전을 던지며 기원하는 곳에서 성공하기를 바라는 민준이..옆에 매고 있는 가방이 아이들에게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타멜거리에서 산 가방이다. 한두 친구들이 가방을 사자 대부분 아이들이 가방을 샀다.
카투만두에서 이제 하루만 자면 내일 저녁은 한국으로 돌아간다. 타멜거리를 다시 한번 더 돌아보고 그리고 선물도 사야하겠지. 나의 경우는 사실 거의 선물을 안사는 편인다. 이미 포카라에서 커피와 차를 샀기에 특별하게 물건에 관심이 없기에 잘 안사는 편이지만 그래도 친구들은 거의 처음으로 해외에 나오다 보니 뭔가 준비해야겠지. 약속한 나머지 금액을 주고 자유여행 시작. 날다와 아침을 먹으러 나갔다 팬케익처럼 뭔가를 팔고있기에 사먹었다. 의외로 저 안에 야채도 많이 넣고 맛있었다. 그리고 거리의 밀크티 한잔을 한 후 여유롭게 거리를 돌아다녔다.
타멜거리를 걷다보면 사람들도 많고 재미있는 곳도 많이 발견한다. 모모도 판매하고 뽂음 탕콩과 그리고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모습을 구경하는 것 또한 여행의 재미라 할 수 있다. 설사를 하고 난 이후인지 몰라도 여행을 하고 나면 살이 빠진다. 역시 네팔여행하고 난 후 3kg정도는 빠진 것 같다. 아마도 늘 잠자리를 옮겨다니고 아무리 잘 먹어도 해외음식에다 그리고 많이 걷기때문에 살이 빠지는가보다. 다이어트 할려면 해외로 나가 한달쯤 있다보면 자연스럽게 빠지니 비싼 돈주고 다이어트 대신 해외여행을 권한다.
네팔의 휴일은 일요일이 아니라 토요일이다. 토요일 아침거리를 걷는데 상점은 문을 모두 닫고 곧바로 야시장이 들어섰다. 유명한 라쉬를 한잔더 먹으러 갔다가 우연히 보게된 야시장은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한다. 타멜거리는 오토가이가 많이 다니고 차도 많아서 그런지 목이 칼칼해진다. 여기서 마스트도 하나 샀다. 일단 흥정이 먼저인데 그냥 알면서 좀 비싸게 사주었다. 100루피주고 샀으니 꽤 비싸게 산 셈이다. 때로는 알면서 그냥 사는 것도 재미중 하나다.
오후에 아직 못 먹어본 친구들이 있어서 함께 데리고 간 유명한 라쉬집. 이렇게 길거리에 서서 한잔 먹는데 그 맛이 일품이다. 시원하고 달콤한 맛, 그리고 싼가격(40루피)에 줄을 서서 먹는다.
저녁에 에스페란토 친구가 초대했다. 여행을 하다보면 현지인의 집에 가서 저녁을 먹을 기회는 거의 없지만 에스페란토를 배우다보면 현지 친구를 자연스럽게 사귈 수 있다. 사정상 날다랑 함께 갔는데 직접 오토바이 2대를 구해서 직접 집까지 태워주었고 맛있는 달밧을 먹을 수 있었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주었는데 딸 2명이 모두 한국메니아들이라서 젓가락을 사용하는 것을 보고 싶다며 가져다 주었다. 몇번 보여주니 신기하다고 난리다. ㅋ 그리고 나선 역시 네팔식으로 우린 손으로 식사를 함께 하였다. 달밧의 묘미는 돈으로 먹는 것이 더 맛있다. 나중에 기회가 되면 직접 해 보시라..물론 모두들 밥 먹기 전후 손을 씻는다.
숙소로 돌아오니 아이들 모두 한가득 선물을 산 모양이었다. 채령이는 인간관계가 좋아서 선물을 많이 사야한다며 나누어준 돈의 대부분 선물을 사는데 사용했단다. 그리고 내일 하루는 굶어야한단다. 식사와 맞바꾼 선물. 그 선물을 받은 사람이 이 사실을 알고 있겠지. 그리고 하루 평가를 마무리 한 후 돈의 쓰임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돈이 많으면 많을 수록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다. 어떤 경우는 많아서 힘들어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꼭 필요할 때 쓰여져야 하는데 너무 낭비하다보면 정작 사용하지 못한다. 작아도 보람있게 가치있게 쓰여져야 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날다랑 나랑 돈은 많이 벌지는 않지만 늘 가치있게 즐겁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는 것도 덧붙였다.
그리고 마지막날...돈이 많이 부족할텐데 특별 보상금을 주었다.아이들이 꾸미 꾸미 하며 난리가 났다...그 돈 또한 오전에 모두 쓰여졌지만..
락샤를 타고 여유있게 호텔로 들어오는 갑부 민준이..ㅎㅎ 민준이는 락샤도 흥정을 잘 한다. 여자아이들이 락샤를 타고 더르바르 광장에 3명이 갔는데 흥정을 안하고 가니 1000루피나 달라고 했단다..채령이가 막 화를 내며 이야기하니 반으로 깍아서 500루피 주었단다. 사실 500루피도 엄청 바가지 썼다. 민준이의 경우 100루피로 해결했단다. 남은 돈으로 아이들에게 맛있는 것도 함께 사주며 한껏 여유있게 카투만두에서 보냈단다.
사실 해외여행에서 길을 잃어버리지 않을까 늘 걱정은 되었는데 오히려 아이들은 더 긴장을 해서 그런지 스스로 방법을 다 찾고 있었다. 나도 하지 못했는데 호텔에서 모두들 명함을 받아서 거리를 돌아다니고 있었다. 사실 인간은 극한 상황이나 위험한 상황이라 직감하면 스스로 불굴의 힘이 나오게 된다. 아이들 스스로 자신을 보호하고 스스로 안전에 대해 해결해야한다는 것을 느끼면 그 다음부터는 알아서 잘 하게 되어있다. 오히려 나보다 더 많이 한국음식점을 알고 있으며 거리에서 한국사람들에게 길도 가르쳐주기도 하였단다.
마지막날 비행기는 21시 30분 그래도 여유있게 가기로 해서 5시쯤 저녁을 먹고 7시에 픽업차를 타고 공항에 갔다. 저녁시간 건희가 모자를 두고와서 잘 챙겨라고 했는데 그 잠깐의 사이 공항에서 픽업차안에서 카메라를 두고 왔단다. 카메라보다는 자신이 찍은 사진이 얼마나 아까울까..계속 공항 입국대에서 울었다. 한번 잃어 버린 물건을 어떻게 하랴..내가 할 수 있는 일이라곤 그냥 그 마음을 어루어 만져줄 뿐..참 안타깝고 아깝겠다...라는 말을 해주었고 조금지나 마음이 진정되는 모양인지 활짝 웃는다.
카투만두의 공항에서 한국의 이주노동자인 비누(현재는 울산에서 인도,네팔음식점을 운영하고 가이드였던 로자트 사촌이자 소개시켜준 사람이다. ㅋ)가 음식하는데 필요하다며 물건 이동을 부탁하였다. 몇키로 안될줄 알았는데 20kg가 넘는 가방 5개나 부탁한다. 허걱..통과하는데 가방하나가 검색대에 걸린다. 물건 하나를 꺼내며 뭐냐고 묻는다. 내가 알턱이 있나..그냥 영어로 한국에 네팔사람들이 많은데 내 친구들이다. 그 친구들이 네팔음식을 먹기위해 부탁했다...얼마나 먹고 싶겠냐..등등 이야기하니 가라고 한다. 항공사 티켓팅을 하는데 항공사 직원이 또 이것 저것 묻는다. 아이들 12명을 데리고 왔으니 궁금하겠지라며..선생이냐고 묻길래.딱히 대답하기 그래서 그렇다고 했다. 짐을 다 부칠무렵 은근히 팁을 당당하게 요구한다..그래서 나 또한 당당히 대답했다 "I don't have money. sorry"
출국에 앞서 출국카드 작성, 아이들이 또 여권을 꺼내며 머리를 감싼다..한마디 거든다. 대충적어라..잘못 적는다고 못 나간 적 없다..ㅋㅋ 과연 출국 심사에서 철자하나 틀리거나 잘못 적어서 못나간 적이 있을까?? 그래서 열심히 뭔 뜻이냐며 적는 아이들에게 좋은공부가 되었으리라...
직항으로 바라 이동하면 좋으련만..거의 14명 단체다보니 일찍 한국에 도착하는 비행기는 표가 없다. 할 수 없어 중국 광주 공항에 대기시간 11시간을 기다려야 했다. 비행기 안에서 밤을 보내서 그런지 무척 피곤 오전은 거의 잤다. 그리고 가져온 음식을 먹기도 하고 동준이는 라면이 하나 남았다며 뽀글이를 나누어 먹기도 하고..그리고 항공사 담요를 몰래 가져와서 공항에서 유용하게 사용하였다. 아이들 창의력은 정말 대단하다. 담요를 가지고 그물침대를 만들어 타기도 하였다.
간단하게 음료수 정도를 사서 먹었는데 역시 공항은 비싸다..
야호..드디어 인천 공항에 도착..역시 도착하는 비행기도 연착되어 9시 30분 도착인데 10시 30분에 도착하였다. 재효 아버님이 인천공항 근처에 출장중이어서 마중나왔다 오랫동안 기다리다 잠깐 10정도 얼굴보고 헤어졌단다. 짐을 찾아서 나갈 쯤 아이들 짐 5개가 짐검사에 걸렸다. 이유인즉 아이들 선물 중 칼이 문제가 되었다. 공항검색대 직원 왈..칼 길이는 괜찮지만 도금부분이 문제가 되고 서류 작성 후 문제가 없으면 돌려준단다. 그것도 인천공항에 다시 와야한단다. 어떻하겠냐고 나에게 묻는다. 왜 나에게 묻나..칼 주인인 아이들에게 물어야지. 천천히 너희들이 결정하라고 하니 잠시 생각하다 폐기하라고 한다. 아깝게 싼 칼(대략 300루피, 4200원쯤)이지만 할 수 없다. 나중에 철호가 자기가 가져간 여행책에는 칼이 통과된다고 나와서 샀다고 했는데 조금씩 바뀌나 보다. 우리 짐때문에 검색을 오래했다고 한다. 하긴 아이들 짐에서 총 5개의 칼이 나왔으니 뭔가 했겠지싶다.
사실 9시 30분에 도착 10시 30분에 나와서 전철을 타고 서울로 가서 찜질방에 잘려고 하였는데 짐도 짐이고 시간도 너무 늦어서 할 수 없이 인천공항에서 잤다..이 또한 아이들과 함께 의논했다.어떻게 할거냐니 아이들 왈..세상에서 가장 자기 좋은 곳이 인천공항이라는데 공항에서 자죠..날다도 덧붙여 샤워실도 있어요..사실 이 부분은 출국심사를 받고 안으로 들어가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탑승대기 공간을 말한다. 출구해서 밖에 나오면 쉴 공간은 넉넉하긴 하나 샤워실도 없고 바닥도 대리석이라 자기 힘들다. 탑승대기 공간은 카펫이 깔려있어 눕기 편하다. 그래도 의자를 붙이니 나름 잘 공간이 나왔다. 저녁을 먹고 아침에 일어서 식사를 한후..그리던 울산에 도착...
그렇게 네팔 20일, 비행기에서 하루, 공항에서 하루 총 22일의 네팔여행을 마쳤다.
추신) 마치고 아이들이 부모님을 대상으로 발표회를 하였다. 발표회를 가지는 이유는 서로 비교의 대상이 아니라 스스로의 정리이다. 그냥 여행을 다녀왔다는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사진을 보고 준비하는 시간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여행은 가기전 준비의 과정 그리고 여행을 하는 과정 그리고 여행 후 정리의 과정 총 3부분으로 나눌 수 있는데 가장 즐거운 과정은 가기 전 설레임 그리고 정리하는 시간이 더 소중하고 즐거운 이유중 하나가 바로 여행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제대로 된 학교이기 때문이다.
이상---끝..(읽어주셔서 감사..겨울 방학에는 좀 더 길게..28일 정도 태국 라오스 여행을 기획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