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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여인 | 시상의 전개 | 전체 구성 |
갑녀의 질문 | 백옥경을 떠난 이유를 물음 | 서사 : 임과 이별한 사연 |
을녀의 답변 | 조물주의 탓이라고 대답 (자책과 체념) | |
을녀의 하소연 | 임에 대한 충정 | 본사 : 임에 대한 사랑과 그리움 |
임의 소식을 알고 싶어하는 안타까운 심정 | ||
꿈속에서의 재회와 독수공방의 애달픔 | ||
임에 대한 간절한 사모의 정 | ||
결사 : 죽어서라도 이루려는 사랑 | ||
갑녀의 위로 | 을녀에게 위로의 말을 함 |
속미인곡(續美人曲) - 정철(鄭澈)
♣ 원문
뎨 가 뎌 각시 본 듯도 뎌이고.
텬天샹上 白옥玉경京을 엇디야 니離별別고,
다 뎌 져믄 날의 눌을 보라 가시고.
어와 네여이고 내 셜 드러 보오.
내 얼굴 이 거동이 님 괴얌즉 가마
엇딘디 날 보시고 네로다 녀기실
나도 님을 미더 군디 전혀 업서
이야 교야 어러이 구돗디
반기시 비치 녜와 엇디 다신고.
누어 각고 니러 안자 혜여니
내 몸의 지은 죄 뫼티 혀시니
하히라 원망며 사이라 허믈랴
셜워 플텨 혜니 조造믈物의 타시로다.
글란 각 마오.
친 일이 이셔이다.
님을 뫼셔 이셔 님의 일을 내 알거니
믈 얼굴이 편실 적 몃 날일고.
츈春한寒 고苦열熱은 엇디야 디내시며
츄秋일日동冬쳔天은 뉘라셔 뫼셧고.
쥭粥조早반飯 죠朝셕夕 뫼 녜와 티 셰시가.
기나긴 밤의 은 엇디 자시고.
님 다히 쇼消식息을 아므려나 아쟈니
오도 거의로다. 일이나 사 올가.
내 둘 업다. 어드러로 가쟛 말고.
잡거니 밀거니 놉픈 뫼 올라가니
구롬은 니와 안개 므일고.
산山쳔川이 어둡거니 일日월月을 엇디 보며
지咫척尺을 모거든 쳔千리里 라보랴.
하리 믈의 가 길히나 보쟈 니
람이야 믈결이야 어둥졍 된뎌이고.
샤공은 어 가고 븬 만 걸렷니.
강江텬天의 혼쟈 셔서 디 구버보니
님다히 쇼消식息이 더옥 아득뎌이고.
모茅쳠簷 자리의 밤듕만 도라오니
반半벽壁쳥靑등燈은 눌 위야 갓고.
오며 리며 헤며 바자니니
져근덧 녁力진盡야 풋을 잠간 드니
졍精셩誠이 지극야 의 님을 보니
옥玉 얼굴이 반半이나마 늘거셰라.
의 머근 말 슬장 쟈 니
눈믈이 바라 나니 말인들 어이며
졍情을 못다야 목이 조차 몌여니
오뎐된 계鷄셩聲의 은 엇디 돗던고.
어와, 허虛事로다. 이 님이 어 간고.
결의 니러 안자 창窓을 열고 라보니
어엿븐 그림재 날 조 이로다.
하리 싀여디여 낙落월月이나 되야이셔
님 겨신 창窓 안 번드시 비최리라.
각시님 이야니와 구 비나 되쇼셔.
<송강가사(松江歌辭)> 성주본
♣ 현대어 풀이
저기 가는 저 각시 본 듯도 하구나. 임이 계신 곳을 어찌하여 이별하고 해 다 저문 날에 누구를 만나러 가시는고?
서사 1 - 서울을 떠나온 이유(갑녀의 질문)
아 너로구나 내 말좀 들어보오. 내 얼굴과 이 태도는 님의 사랑을 받음직 한가마는 어쩐지 나를 보시고 너로구나(너 참 이쁘다)라고 특별히 여기시기에 나도 임을 믿어 딴 생각이 전혀 없이 아양을 부리며 어지럽게 굴었던지 반기시는 낯빛이 옛날과 어찌 다르신고. 누워 생각하고 일어나 생각하니 내 봄의 지은 죄가 산같이 쌓였으니 하늘을 원망하며 사람을 탓하랴. 서러워 여러 가지를 생각해보니 모두가 조물주의 탓이로구나.
서사 2 - 자책과 체념(을녀의 대답)
그렇게 생각하지 마오.
본사 1 - 갑녀의 위로
마음속에 맺힌 일이 있습니다. 예전에 임을 모시어서 임의 일을 내가 알거니 물같이 연약한 몸이 편하실 때가 몇 날일꼬. 이른 봄날의 추위와 여름철의 더위는 어떻게 지내시며 가을날 겨울날은 누가 모셨는고. 아침밥을 먹기 전에 올리는 죽과 아침저녁 진지는 예전과 같이 잘 잡수시는가. 기나긴 밤에 잠은 어떻게 주무시는가.
본사 2 - 임에 대한 염려(을녀의 사설)
임 계신 곳의 소식을 어떻게 라도 알려고 하니 오늘도 거의 저물었구나 내일이라고 사람이 올까? 내 마음 둘 곳이 없다. 어디로 갈까. 나무와 바위 등을 잡기도 하고 밀기도 하고 높은 산에 올라가니 구름은 물론이거니와 안개는 또 무슨 일로 끼어있는가? 산천이 어두운데 일월을 어찌 바라보며 지척을 분간할 수 없는데 천리나 되는 먼 곳(임계신 곳)을 바라볼 수 있으랴. 차라리 물가에 가서 뱃길이나 보려고 하니 바람과 불결로 어수선하게 되었구나. 뱃사공은 어디 가고 빈배만 걸렸는고. 강가에 혼자 서서 지는 해를 굽어보니 임 계신 곳의 소식이 더욱 아득하구나.
본사 3 - 임의 소식을 애타게 기다림(을녀의 사설)
초가집 찬 잠자리에 한 밤중에 돌아오니 벽 가운데 걸려있는 등불은 누구를 위하여 밝았는가. 산을 오르내리며 강가를 헤매며 시름없이 왔다갔다하니 잠깐 사이 힘이 지쳐 풋잠을 잠깐 드니 정성이 지극하여 꿈에 임을 보니 옥같이 곱던 얼굴이 반도 넘게 늙었구나. 마음 속에 품은 생각을 실컷 시뢰려고 하였더니 눈물이 쏟아져 말도 못하고 저을 풀지 못하여 목이 맨다. 방정맞은 닭소리에 잠은 왜 깨우는고.
본사 4 - 독수공방(獨守空房)의 한과 꿈에서 만난 임
아아, 헛된 일이로다. 내 임이 어디 갔는고? 꿈결에 일어나 앉아 창을 열고 바라 보니, 불쌍한 그림자만이 나를 따라올 뿐이로다. 차라리 죽어서 지는 달이나 되어 임 계신 창 안에 환하게 비치리라.
결사 1 - 죽어서라도 임을 다르겠다는 다짐(을녀의 사설)
각시님, 달은커녕 궂은 비나 되십시오.
결사 2 - 갑녀의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