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에 '高枕短命(고침단명)'이란 옛말이 있다. 하루종일 우리는 고개를 앞으로 숙이고 허리를 앞으로 굽히는 동작만 한다. 그것도 모자라서 잘 때에도 베개를 높게 베고 잔다면 목덜미 근육을 비롯해서 어깨와 등쪽에 있는 근육과 인대는 쉴 틈이 없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숙면을 취할 수도 없다.
잠은 음식과 함께 신체의 필수 조건이다. 전자시계나 라디오에 밧데리가 다 달면 그것은 작동하지 못한다. 그래서 우리는 밧데리를 갈아주거나 다시 충전을 시켜야 한다. 우리 인체도 마찬가지이다. 모든 세포가 하루종일 작동하느라 에너지(힘)를 다 썼기 때문에 다시 재충전시켜야 Energy(힘)가 생기는 것이다. 이 재충전이 잠이다. 잠은 숙면을 취해야 충전이 잘된다. 척추 및 그 지지 구조에 무리를 주지 않고 자연적인 곡선을 유지하는 자세로 자는 것이 인체에 무리를 주지 않는 좋은 자세이다.
다시 말하면 목베개를 하고 곧게 누워서 자되 목베개가 없으면 수건을 적당한 높이로 말아서 목의 맨아랫부분에 대고 되도록 어깨 쪽으로 당겨서 목의 자연적인 곡선을 만들어 줘야 한다. 이때 머리 뒷부분은 바닥에 닿게 하고 턱을 약간 들어서 뒤로 젖혀 주고 목과 어깨에서 힘을 뺀다. 목베개의 높이는 개인에 따라 다르겠지만 개인의 팔뚝 굵기이면 무난하다.
가능한 한 반듯이 누워서 자는 것이 척추에 가장 적게 무리를 주나 부득이하게 옆으로 잘 경우에는 목높이와 일치한 높이의 베개를 베어 척추가 일직선이 되도록 하고 무릎을 약간 구부려 포개는 것이 좋다.
개인의 체형에 따라 각자 다르겠지만 요통 환자인 경우 곧게 누워 양무릎을 세운 상태에서 무릎 밑에 이불을 말아서 받쳐 주면 일시적인 통증을 완화시킬 수 있으나 근본적인 치료는 될 수 없으며 요통 환자들이 누구나 무릎 밑에 받쳐 주는 것이 좋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을 받아야 한다.
가능한 한 반듯이 누워서 자는 것이 척추에 가장 적은 무리를 주나 부득이하게 옆으로 잘 경우에는 목높이와 일치한 높이의 베개를 베어 척추가 일직선이 되도록 하고 무릎을 약간 구부려 포개고 무릎 사이에 베개를 끼워 주는 것이 좋다.
우리가 반듯하게 바로 누워 있을 때 요추 3번 디스크에 주는 압력은 25으로 가장 적고, 옆으로 누웠을 때는 75, 똑바로 서 있을 때는 100, 똑바로 앉아 있을 때는 140이다. 이것으로만 보아도 옆으로 누워서 잠자는 것이 반듯하게 누워서 자는 것보다 무려 3배나 요추에 압박을 가하는 것이다. 옆으로 자는 것은 또한 밑에 있는 어깨와 다리를 압박하므로 팔·다리의 혈액순환을 방해해서 50대에 잘 나타나는 오십견(견비통)의 주원인이 되기도 하고 골반이 허리보다 굵기 때문에 요추를 휘게 하며 목뼈를 휘게 하는 주원인이 되기 때문에 옆으로 자는 것은 좋지 않다.
엎드려서 자는 것은 척추에 나쁜 영향을 주는 자세이다. 서양 문명이 무분별하게 밀려오는 과정에서 현대 젊은이나 어린아이들을 엎어서 재우거나 엎드려서 자는 경우가 있는데, 이경우 고개를 가누지 못하는 아기들을 엎어서 재워 질식사시킬 수가 있으며 엎드려서 자는 자세는 요추의 만곡을 가중시키고 목을 뒤틀리게 하여 근육과 인대를 과로하게 하거나 긴장시킬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