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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수 팀장님의 인솔 하에 교육생 김용호(저)와 김기석은 나사모 인턴교육의 일환으로
9월 24일(월)부터 27일(목)까지 4일간 리차드 교수님의 평창 공사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미국에서 귀국하신 후 교수님께서는 그 동안 사모님과 거주하실 자택을 혼자서 짓고 계셨는데, 저희는 외벽과 지붕 합판 시공과 데크 시공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첫 만남에서의 교수님께서는 기본에 충실할 것, 잔재주를 부리지 말 것, 서두르지 말고 우직하게 밀고 나가라고 말씀하셨고, 이후 나흘 동안 본인이 몸소 이를 보여주셨습니다.
어느 날은 네일건이나 팜네일러 대신 몇 시간이나 망치질만을 시키셨고, 새로운 부재를 시공하기 전에 부재의 특성과 사용법을 일일이 알려주셨습니다. 배운 내용들을 모두 기억할 수는 없으나, 기억나는 대로 일부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망치를 쥐는 법
각도절단기 사용시 팔 대신 몸을 사용할 것
OSB와 같은 부재를 상대방에게 전달할 때는 무게중심을 이동시킬 것
페이샤에 못을 박을 때는 검지와 중지로 못을 잡을 것
OSB와 각재에 찍혀있는 표시의 의미들
OSB가 힘을 받는 방향과 장선이 직각을 이뤄야 한다는 것
TYVEK 사용 시 Rain Screen으로 보완해야하는 이유
TYVEK 대신 펠트지를 이용할 경우 굳이 Rain Screen을 쓰지 않아도 되는 점
지붕 방수용 콜타르지 시공 시 방향
계단의 Thread와 Rise의 합은 20인치가 되었을 때 가장 편하다는 점
데크를 만드는 두 가지 방법 등
가장 기억에 남는 점은, 교수님과 팀장님 두 분 다 저희에게 몸에 익을 때까지 지속적인 단순작업을 요구하셨고, 저희의 미숙함과 잦은 실수에도 불구하고 교육기간 동안 단 한 번도 목소리를 높이시지 않았다는 사실입니다. 두 분은 전문성만큼이나 인격의 성숙함과 리더십을 보여주셨습니다.
마지막 날 교수님께서 그 동안의 일당을 주실 때는 저희가 과연 이 돈을 받을 자격이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교수님과 팀장님 두 분만 작업하셨다면 훨씬 일의 진척이 빨랐고 더 많이 진행되었을 것입니다.
이번 인턴교육은 저희들에게 너무나 소중한 경험이었습니다. 저희 두 사람에게 교육의 기회를 허락해주신 교수님과 팀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풍수적 고찰>
교수님의 자택이 입지한 택지의 형상은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가운데 땅이 약간 불룩하게 솟아 있어서 풍수에서 일컫기를 금반형(金盤形)의 지세라고 합니다. 장풍(藏風)과 배수(排水)에 이로워 사람이 살기에 좋은 터입니다. 신기하게도 택지를 둘러싸고 있는 산들 중 규봉(窺峰 도둑봉)이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자택의 북동쪽에서 물줄기가 들어와서(得水) 남서쪽으로 흘러나가는데(水口), 북동쪽에서 동쪽까지는 금성수의 형태를 이루어 이로우나, 남서쪽에서는 역궁수의 모습으로 풍수에서는 꺼려합니다. 집으로 들어오는 입구가 남서쪽이고, 안산과 조산이 남서쪽에 위치해 있으며, 이 방향으로 멀리 조망을 확보할 수 있으므로, 무심코 남서쪽으로 향을 잡았으면 집이 역궁수 형태의 수구를 바라봐서 불리한 형상이었겠지만, 다행히 약 15도 방향을 틀어 남향을 취했으므로 살을 비켜갈 수 있었습니다. 풍수에서는 득수와 수구를 바라보는 것과
입구(대문)와 현관이 일직선을 이루는 걸 꺼려합니다. 더욱이 남서쪽으로 3개의 길이 교차하고 있어서 자칫 도로살을 받을 수도 있었습니다.
안산은 금성형이고 그 뒤의 조산이 마치 계단처럼 하늘을 향하고 있습니다. 청룡에 비해 백호가 좋아서 아들보다는 딸에게 유리합니다. 교수님과 사모님께서 득녀를 하실 나이를 지나셔서 다소 안타깝습니다. 청룡이 위차한 북동쪽이 다소 허하고, 이곳에 부엌이 입지하므로 비보(裨補)를 요합니다. 북동쪽의 밤나무를 자르지 않으신 것은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장년기의 교수님과 사모님의 안방을 동쪽에 두신 게 조금 의아했지만, 동쪽에 창문을 내시지 않았다는 말씀을 듣고 안심했습니다.
밤에 물소리가 들리는 것은 방음으로 차단하시면 좋을 듯 합니다. 설계와 좌향의 선택 모두 풍수전문가의 소견이 반영된 듯하여, 교수님께 여쭸더니 교수님이 직접 하신 것이라고 합니다. 풍수에 대한 교수님의 혜안에 감탄했습니다.
일이 잘 해결되어서 인턴 복귀할 수 있었습니다.
10/18 목
자재 이동 보조 (일명 까대기)
성거현장 자재 공급 보조
이동식 주택 공사 보조
도구 정리 및 청소
10/19 금
이동식 주택 지붕공사 보조
성거현장 데크공사 보조
도구 정리 및 청소
지난 주 주현대님과 저는 평창에서 이미 3주를 보낸 김기석님, 이성재님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김기석님과 이성재님은 평창에서 4주차가 되었고, 주현대님과 저는 1주차를 보냈습니다.
리차드 교수님의 교습방식은 일을 시작하기 전 작업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 주신 후 인턴들에게 믿고 맡기는 방식이었습니다. 설사 인턴들이 실수를 범하더라도 중간에 개입하시지 않고, 일과가 끝난 후 그날의 작업을 평가, 분석하셨습니다.
지난 주 작업은 천장, 벽, 플로어(crawl space의 천장부분) insulation과 석고보드 시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insulation>
천장 서까래 부분은 R-30 (16" x 9 1/2" x 48"과 24" x 9 1/2" x 48", 8개/bundle)으로 시공, 벽 stud 사이와 플로어는 R-19 (15" x 6 1/4'' x 93", )로 시공.
R-19는 stud 표준 사이즈인 92 5/8"에 맞는 사이즈임.
벽 시공 시 날개부분을 바깥으로 빼서 양쪽을 겹쳐서 stud 전면에 타카(1022 사용)로 고정했고, 천장은 날개를 stud 안쪽으로 집어넣어서 고정하는 게 효율적이었음.
insulation의 물량 산출 시 (1) 시공부위의 면적은 insulation 단위면적으로 나눠서 계산하는 방식과 (2) stud 사이와 서까래 사이를 눈으로 확인, 실측하는 방식이 있는데, (2)번이 보다 정확함. (1)번 방식은 과다 산출의 위험성이 있음.
<석고보드>
3x6(95mm), 3x8(95mm)으로 시공.
장선의 방향과 90도 각도로 시공.
1층의 벽과 천장은 되도록 온장을 사용함. 1층은 황토 마감 예정임.
넓은 부위를 먼저 시공한 후 나머지 부위를 시공함. 동선을 파악한 후 작업공간을 확보하고 사이즈별로 스크랩을 모아두는 게 효율적임. 2인1조 작업 시 역할분담과 협동이 중요함.
도머의 경우, 집 전면의 round 창 부위는 사이즈가 커서 밑에서 미리 제작해서 붙이는 것이 효율적이었고, 사이즈가 작은 곳은 석고보드를 시공부위에 대고 제작하는 것이 빨랐음. round 창 부분은 osb를 따낸 것을 탬플릿으로 사용했음.
2층은 1층 시공 후 남은 스크랩을 사용했음. 2층은 석고보드 시공부위를 루바를 덮어서 마감할 것이므로 스크랩을 사용하는 것도 무방할 것으로 판단됨.
플로어(crawl space 천장부분)는 insulation 시공 후 석고보드로 덮을 예정임. 석고보드가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차단하는 데 효율적이라고 판단됨.
석고보드는 면적을 계산해서 물량을 산출하면 모자랄 가능성이 큼. 시공장소별로 실측해서 물량을 산출하는 것이 정확함. (평창 리차드 교수님 댁과 달리, 대부분의 시공현장에서는 스크랩을 사용할 수 있는 경우가 제한적임.)
석고보드 작업 후 <메쉬 테이프 + 1차 putty + 건조 후 헤라 작업 + 2차 putty + 건조 후 sanding> 예정.
<기타>
1. 바닥 장선의 방향은 전면도로의 방향과 평행하게 하는 게 IBC 표준임
2. 루바에 stain을 칠할 경우 색깔이 고루 분표되고 표면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음.
3. 전기 시공 시 주름관을 대신 R선을 사용하면 작업이 쉽고 경제적임.
4. 수도관도 필히 insulation을 해야 함.
5. 페인트 도색 전 프라이머는 필수임.
6. 단면계수는 BH3/12임. header 제작 시 필요.
7. 욕실은 <tyvec + 시멘트 보드 + 시멘트 몰탈 + 타일>로 시공해야 함.
8. 콘크리트 기초 시공 시 철근 대신 friber glass chip (제품명 하이코플라)를 사용할 수도 있음.
9. 매듭 묶는 법을 줄넘기 끈을 잘라서 연습했으나 생각이 나지 않음. 다음 주 재학습이 필요할 것으로 사료됨. 줄사다리를 만드는 데 필요함.
10. 집 전면의 안산 옆 봉우리는 규봉이라고 하기에는 규모가 너무 큼. 본인의 판단착오임. 풍수 공부를 다시 해야 할 것으로 사료됨.
이번 주에는 외벽 시멘트 사이딩과 다락방 루바 작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작업별로 분담해서 일지를 올리기로 해서 제가 시멘트 사이딩 관련 글을 올립니다.
1. 시공 시 필요한 치구jig 제작 (30분 소요)
① 걸쇠 : 사이딩을 임시로 걸쳐놓는 치구, 작업 시 2개 필요
② 스페이서spacer : 사이딩 겹침 간격을 조정하는 치구
(사이딩 폭 8 1/4", 겹침 간격 1 3/4", 스페이서로 밀어 올리는 간격 6")
2. 사이딩 첫장을 플래슁flashing에 걸치고 레벨을 잡은 후 초크를 띄움. 이후에는 초크 작업이 필요치 않음.
3. 자재와 인력 낭비를 막기 위해 사전에 커팅 플랜을 세우고, 미리 잘라 놓을 수 있음.
(인턴들 교육을 위해 실제로는 일일이 치수를 재고 잘랐음)
첫 장은 116", 두 번째 장은 오른쪽 2번째 스터드에서 스크랩(기리빠시)와 긴 장을 접합함.
세 번째 장은 왼쪽 3번째 스터드에서 스크랩과 긴 장을 접합함. 접합 부위에 타이벡을 재차 끼워넣음.
(12ft 사이딩 사용, 실제 치수는 145"임)
4. 3장을 한 단위로 해서, 3장을 올릴 때마다 레벨을 검토함.
5. 사이딩이 습기를 충분히 머금으면 자를 때 먼지가 덜 나고 못을 쏘고 뺄 때 쪼개지지 않음. 시공 전 날 비를 맞히거나 물을 충분히 뿌려 놓으면 좋음.
7기 여덟 분이 평창을 다녀가셨습니다.
7기 분들에게도 의미있는 하루였겠지만 저희 6기 네 명에게도 뜻깊은 하루였습니다. 오전에 조금씩 내리던 진눈개비가 오후에는 본격적인 함박눈으로 변했지만 교육과 작업에 임하는 열정을 식히지는 못했습니다.
공구사용 교육 후 기수 구분없이 두 팀으로 나뉘어 박공이 있는 두 개의 벽면에 시멘트 사이딩을 붙였고, 리차드 교수님께서는 평소처럼 조용히 지켜만 보셨습니다. 비록 인턴교육의 일환이었지만 실제의 현장작업이었고, 더구나 마감작업이었기에 저를 포함한 6기들은 긴장하는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더욱이 저희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지켜보는 7기들의 눈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평소의 가르침처럼 커팅플랜을 잡고 작업 순서와 동선을 파악한 후 차분히 일에 임했고, 큰 실수 없이 마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작은 안전사고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교수님께서 하루에도 여러 번 강조하시는 말씀이 있습니다. 사실상 최초로 인턴교육의 혜택을 받고 있는 저희 6기의 성패 여부가 다음 기수들에게 작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고요. 그래서 두렵지만, 최선을 다하기 위하여 마음을 다잡기도 합니다.
험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평창까지 먼길을 방문해주신 7기 여러분께 6기 일동이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신없는 한 주였습니다. 화요일 7기분들이 방문했었고, 6기 동기들 간에 손발을 맞추는 과정에서 갈등이 노출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인 테크닉도 중요하지만 팀워크를 이루기 위해서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이해와 인내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던 한 주였습니다.
1. 네일/피쓰 간격을 어기면 합판/석고보드에 배불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직접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1) 합판 가장자리edge는 6" 간격, 중간부분field는 12" 간격으로 nailing.
(2) 석고보드 가장자리는 8" 간격, 중간부분은 12" 간격으로 piecing.
(3) 가장자리는 서로 엇갈려서 박는 staggering nailing/piecing.
(4) 망치 각 부위의 길이를 알고 있으면 네일링 시 편리함.
2. 아크릴 계통 합성혼합물인 드라이비트에 황토를 섞어서 데크 부분의 벽을 시공했습니다. 아크릴 계통은 외부용입니다.
3. 빠대putty와 황토를 섞어서 실내 벽과 천정을 시공했습니다. 황토 외에 원두커피 찌꺼기sludge를 섞을 수도 있고, 황토 대신 귤 껍질을 갈아서 혼합하기도 했습니다. 단, 황토가 들어가지 않으면 모래를 약간 넣어서 접착력을 높였습니다. 황토로 미장했을 때 다음 현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1) 황토에 빛이 반사되면 원목 루바가 핑크빛을 띔.
(2) 담배냄새가 사라짐.
(3) 조명에 따라서 색깔이 변화됨.
4. 박공부위 시멘트/채널 사이딩 시공 시 다음과 같이 미리 커팅 준비를 할 수 있습니다.
(1) 사이딩 밑변의 길이는, 겹쳐지는 부분을 제외한 높이 ÷ tangent값만큼씩 위로 올라갈수록 줄어듦.
(2) 박공의 전체 높이를 미리 알면 필요한 사이딩의 개수에 맞춰 미리 재단해 놓을 수 있음.
(3) 박공의 높이를 현장에서 확인하려면 레벨을 맞춰야하므로 수고스러움. 이때는 빗변의 전체길이를 측정하여 필요한 개수를 파악할 수 있음. 사이딩 빗변의 길이는, 겹쳐지는 부분을 제외한 높이 ÷ sine값임. 수학적인 계산 대신 빗각으로 잘려나간 스크랩(기리빠시)을 조기대template로 사용할 수도 있음.
5. 지붕에 사용될 합판의 개수는 서까래 간의 간격, 서까래와 플라이 서까래의 간격을 고려하여 산출해야 하고, 지붕 마감재는 지붕 실제 면적을 계산하여 산출합니다.
6. 지붕의 각도가 15도 이하일 때 아스팔트 슁글을 사용하면 겨울철 쌓인 눈의 하중에 의해 하자가 발생합니다. 이 경우 슁글 대신 롤 루핑을 사용합니다.
4주간의 인턴교육을 무사히 마쳤습니다. 마지막 주에는 김태우 팀장님께서 동참, 배관과 지붕공사를 마쳤습니다.
그 동안 아낌없이 내어주신 리차드 교수님께 머리숙여 감사드립니다.
지붕
행오버 부분에 슁글을 뒤집어서 깔거나 스타트 롤을 사용하는 대신 롤 루핑을 사용하여 아이스 댐 조성. 몇 주 전부터 밸리에 롤 루핑을 깔아두어서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게 했음.
배관
P-Trap(U자 관)들을 한 곳으로 모으고, 경사는 피트 당 1/8"~1/4"(IBC 규정) 적용.
스탁벤트를 두 개의 화장실에서 뽑아내고 지붕에 스탁밴트 플레싱 설치, 추후 캡을 씌울 예정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