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겨울은 ‘소小빙하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유난히 추운 날이 많았습니다. 온난화 시대에 무슨 털옷이냐던 사람들도 마음을 바꿔 모피
코트를 찾았지요. 하지만 오랜만에 꺼내 입은 외투에서 퀴퀴한 냄새가 나고 얼룩까지 남아 있다면 큰 낭패가 아닐 수 없습니다. 겨울옷은
장롱 속에서 잠자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더욱 보관이 중요하지요. 어떻게 관리하느냐에 따라 수명도 크게 달라집니다. 10년을 입어도 늘


1 니트를 세워서 보관할 때 유용한 북엔드 4천 5백 원, 무인양품. 니트류 유니클로.
2 모피는 통풍이 잘되는 부직포 커버를 씌워 보관할 것. 모피 코트 동우모피.

3 먼지가 쌓이기 쉬운 코트는 스카프나 머플러를 어깨 커버로 사용하는 것도 방법. 코트와 머플러 모두 시스템.
4 여행용 가방도 훌륭한 수납함이 될 수 있다. 트렁크 브릭스.
겨울옷, 소재에 따라 보관법이 다르다
니트 풀오버는 세로로 수납한다 니트를 구겨지지 않게 보관하려면 접는 방법이 일정해야 한다. 옷을 바닥에 펼치고 양팔 부분을 앞쪽
으로 교차한 뒤 한지나 습자지를 중간에 끼워두는 것이 포인트. 어깨너비는 수납공간의 폭에 맞춘다. 잘 접은 니트 풀오버를 서랍장 안에
수납할 때는 책을 꽂듯이 세로로 세워 넣는다. 가로로 눕혀서 보관하면 아래에 놓인 옷이 눌리고 어떤 옷을 수납했는지 한눈에 보이지 않
기 때문. 북엔드로 지지하면 옷이 흐트러지지 않아 더 많은 양을 수납할 수 있다. 북엔드는 가방을 세워두는 데도 요긴하다.
모피 코트는 통풍이 중요하다 모피는 습기에 약한 소재이다. 세탁소 비닐 커버를 씌워두면 통풍이 안 되고 습기가 생기기 쉬우므로 캔
버스 원단이나 부직포 소재의 커버를 씌워 보관한다. 방습제는 모피 자체의 수분을 빼앗을 수 있으므로 통풍이 잘되고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 둘 것. 털이 눌릴 수 있으니 형태를 잡아주는 도톰한 커버가 좋다. 털이 누웠을 때는 누운 부분에 스팀 타월을 가볍게 대었다가 떼고
빗으로 빗어주면 생생하게 살아난다.
실크 원피스는 투명 비닐 봉투에 넣기 실크 원피스, 블라우스 등 부피를 차지하지 않는 의상은 투명 봉투에 넣어 바구니에 수납한다.
모양대로 잘 접어 넣으면 구김도 덜하고 스크래치도 방지해준다. 포장지류를 판매하는 남대문시장이나 방산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다. 옷
을 구입할 때 받은 봉투를 재활용하는 것도 방법.
패딩 재킷은 돌돌 말아 묶기 패딩은 오랫동안 걸어놓으면 털이 아래로 모여 뭉칠 수 있기 때문에 옷걸이에 거는 것보다 접어 보관하는
것이 좋다. 부피는 크지만 주름이 잘 생기지 않으므로 말아서 보관하는 것도 방법. 목 부분부터 공기를 압축해가며 돌돌 만 뒤 리본으로
묶고 숨을 죽여 쇼핑백이나 상자에 넣는다. 사이즈가 크고 튼튼한 쇼핑백 역시 훌륭한 수납 용품이 되는데, 서랍장 높이에 맞춰 윗부분을
자른 뒤 안쪽으로 접어 테이프로 고정한다.
스키복은 압축 팩에 넣기 방수・발수 기능이 있는 스키복은 드라이클리닝을 하면 기능이 손상되므로 세탁소에 맡기는 것보다 집에서 중
성세제로 약하게 손세탁을 한 뒤 보관하는 것이 좋다. 압축 팩에 넣어 부피를 줄여 수납할 것. 습기나 먼지, 곰팡이 걱정을 덜 수 있다. 단,
니트나 모직 코트, 모피 등 통풍이 필요한 천연 소재 의상을 압축 팩에 넣는 것은 금물. 불가피한 사정이 있어 다용도실이나 지하실에 보
관해야 할 때만 압축 팩을 사용한다.
울 코트, 어깨 덮어 보관하기 모 소재 외투는 드라이클리닝 한 후 베란다나 옥상에 걸어둬 자연 통풍해 기름기를 날려 보낸 뒤 보관한
다. 소재 재킷은 어깨에 먼지가 쌓이기 쉬우니 어깨용 옷 커버를 씌울 것. 어깨용 옷 커버가 없을 경우 유행이 지나 사용하지 않는 스카프
나 머플러를 어깨에 덮어 커버처럼 사용하는 것도 아이디어.
재킷, 여행용 가방에 보관하면 일석이조 옷장 안은 의외로 데드 스페이스가 많다. 옷을 걸어둔 행어 아래 공간이나 여행 가방 안도 패
딩이나 재킷, 니트 등 두꺼운 겨울옷을 수납하기에 좋은 공간.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수납 상자에 옷을 차곡차곡 넣은 후 여행 갈 때는
수납함째로 꺼내고, 여행을 다녀와서는 다시 수납함째로 넣으면 간편하다. 일 년에 1~2회 여행을 한다면 그때마다 자연 통풍을 시킬 수
있으므로 일석이조다.

1 부츠 모양까지 잡아주는 숯 탈취제 2천 원, 다이소. 부츠 무인양품.
2 가죽 장갑은 부드러운 융 커버를 씌워 보관한다.

3 퍼 머플러는 천연 모 브러시로 먼지를 살살 털어준 후 서랍장용 부직포에 돌돌 말아 보관할 것. 브러시 2만 1천 원, 무인양품.
4 지퍼백은 니트 모자와 장갑 등 겨울 소품을 보관하기 좋다. 락앤락.겨울 소품,
겨울 소품, 아이디어 수납용품으로 승부하라
철 지난 계절 소품은 지퍼백에 패션 스타일리스트들이 소품을 수납할 때 애용하는 방법. 철 지난 수영복, 스키용품, 장갑, 털모자 등은
지퍼백에 넣으면 한눈에 보이고 부피도 줄일 수 있다. 아이템별로 소형 지퍼백에 하나씩 넣거나 같은 종류끼리 대형 지퍼백에 넣은 뒤 투
명 박스에 한꺼번에 수납한다. 습자지나 한지 등을 함께 넣는다.
가방은 S자 고리 활용 크기가 크거나 모양이 잡히지 않는 가방은 걸어 수납하는 것이 좋다. 최근에는 옷걸이에 끼워 쓸 수 있는 S자 고
리가 다양하게 나와 있으니 활용할 것. 납작한 가방은 상의와 함께 걸어 수납하면 편리하다. 가방을 따로 수납하는 미니 드레스 룸이나 선
반 장이 없다면 접었다 폈다 할 수 있는 패브릭 선반장 등 아이디어 수납 가구를 이용해보자.
부츠는 탈취제와 함께 보관 올 겨울 유행한 어그 부츠는 얼룩 부위에 스프레이 타입의 착색제를 뿌리고 가죽 부츠는 전용 클리너로 세
탁한 후 흠집 관리용 크림, 가죽 에센스를 차례로 덧바른다. 부츠는 현관 앞 신발장에 세워두는 것보다 상자에 넣어 창고나 베란다에 보관
하는 게 좋다. 먼지나 얼룩을 제거하고 수납 전 이틀 이상 그늘에서 충분히 말린다. 세워서 보관할 때는 신발 안에 신문지나 숯 탈취제를
넣어두면 모양도 살고 방습 효과도 좋다.
모자는 아이디어 수납 걸이 활용 모자는 수납 지정석을 만들기 어려운 아이템. 보통 여러 개를 겹쳐서 보관하는데, 이때 아래쪽에 놓인
것은 모양이 망가질 수 있다. 신발을 보관할 때처럼 움푹한 곳에 신문지를 뭉쳐 넣고 하나씩 선반에 올려두거나 행잉 수납함에 걸어 보관
하면 모양이 유지되면서 방습 효과도 있다.
목도리, 코트와 함께 걸기 풀코디의 개념으로 코트에 자주 매치하는 목도리나 스카프는 코트에 감아두는 것이 방법. 옷 입을 때마다 따
로 찾지 않아도 돼 무척 편하다. 퍼 머플러는 스팀을 쐬면서 빗질하되 털이 난 반대 방향으로 빗질해서 먼지를 없앤 뒤 펠트나 부직포 백
에 넣어 보관한다. 캐시미어 머플러는 드라이클리닝을 하고 실크 주머니에 보관한다.
스타킹, 레깅스는 빈 과자 캔에 보관 스타킹, 레깅스 등은 정리하고 하루 이틀만 지나도 금방 뒤죽박죽이 된다. 양말과 마찬가지로 하
나씩 분류해 수납하는 것이 좋은데 스타킹이나 레깅스 등 돌돌 말아 넣을 수 있는 작은 소품은 규격이 일정한 과자 통을 이용한다. 스카프
는 손상되지 않도록 방충제와 함께 넣어 보관한다.
한복, 한지 상자 그대로 보관 속곳, 치마, 저고리 순으로 한복 보자기에 넣은 후 한지 박스에 보관할 것. 대부분 페티코트 속치마이기
때문에 부피가 크므로 폭을 4등분해 접은 후 다시 길이로 4등분하여 네모나게 접는다. 접은 속곳과 버선은 비닐 백에 넣은 후 공기를 빼면
납작하게 포장된다. 치마는 말기 둘레 방향으로 4등분하여 접은 후 길이로 다시 4등분하여 접는다. 양쪽 저고리 소매를 접어 치마의 접힌
면으로 끼워 넣으면 고정된다.
가죽 장갑, 융 커버에 넣기 손가락 사이나 바느질 선의 틈에 먼지가 잘 끼기 때문에 얇은 브러시로 먼지를 털어내고 관리해야 오래 사
용할 수 있다. 천연 가죽 소재는 융 커버에 넣어 보관하고, 스웨이드처럼 색이 바라기 쉬운 소재는 종이 봉투에 넣으면 탈색을 막을 수 있
다. 상자에 수납할 때 과자 봉지 속에 들어 있는 실리카겔을 함께 넣으면 건조제 역할을 한다.

언제나 깔끔한 정리&보관 옷장 속에도 질서가 필요하다
겨울옷과 소품을 잘 손질한 뒤 따로 나누어 수납했다면 이제 옷장 안
에 차곡차곡 넣는 일이 남았다. 옷장 정리의 핵심 원칙은 문을 열었을
때 모든 물건이 한눈에 보여야 한다는 것. 특히 한참 동안 꺼낼 일이
없는 겨울용품의 경우 자칫 물건의 존재 자체를 잊어버릴 수 있으니
어떤 물건이 어디에 수납되어 있는지 잘 구분되도록 표시를 확실히 하
는 것이 좋다. 기본적으로 옷은 걸어놓는 것보다 개어놓는 것이 훨씬
많이 수납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무조건 가지런히 채워 넣기보다는
꺼내기 편리한 방법을 찾는 것. 옷장을 정리 정돈했더라도 그 상태로
일주일을 버티기 힘들다면 옷을 넣고 꺼내면서 곧바로 또 어질러지기
때문이다. 옷장 안을 깨끗한 상태 그대로 유지하는 방법은 바로 단계
별로 적절한 수납 도구를 활용하는 것. 우선 1단계는 ‘거는 수납’. 옷걸
이용 호크나 봉에 모자, 옷, 가방을 걸기만 하면 되는 아주 간편한 방
법이다. 2단계는 ‘이동형 수납’. 다양한 수납 상자를 준비하고 아이템
별로 분류해 넣으면 수납함을 통째로 넣고 꺼내기 때문에 옷을 찾느라
다시 어지르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또 옷장 안에서는 계절에 따라 위
치만 바꿔주면 되니 무척 편리하다. 3단계는 ‘보이는 수납’이다. 서랍
이나 수납 함은 밖에서도 안이 들여다보이는 투명 혹은 반투명 소재의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다. 수납할 품목을 구분하기 쉽도록 사진을 찍
어 프린트해 붙여놓으면 한참 뒤에도 옷을 찾기 쉽다. 소재에 따라 옷
장 안에서도 수납 위치가 달라지는데, 옷장 아래쪽은 습기가 많으므로
패딩 같은 방수 소재의 옷을 넣고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의 옷은 위쪽
에 수납한다. 섬유 종류에 따라 습기에 강한 면이나 합성섬유는 맨 아
래, 모직은 중간, 구김이 많이 가고 습기에 약한 견직물은 맨 위에 보
관하는 것이 옷감이 손상되지 않게 수납하는 방법이다. 손이 잘 닿지
않고 깊이도 깊어 사용하기 힘든 높은 선반에는 안쪽의 물건도 쉽게
꺼낼 수 있도록 바구니나 상자를 올려둔다. 행어 봉에 여유가 있다면
행어 정리함을 매달면 머플러나 가방 등을 종류별로 정리할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2:8 법칙. 옷장 안은 80%만 채워야 옷이 눌리거나 상
하지 않고 늘 정돈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위) 붙박이장 시스템은 디자이너 롤프 하이데가 디자인한 인터립케
의 S07, 재킷은 시스템, 행어에 걸려 있는 핸드백과 트렁크는 모두 브
릭스, PVC 행어 수납 함은 3단과 6단 세트 1만 5천 9백 원으로 오토코리아, 한복 상자는 은채, 사진이 붙어 있는 캔버스 수납 함과 뚜껑이
위로 열리는 수납함 모두 한샘 인테리어, 박스에 투명 창이 붙어 있어 내용물을 확인할 수 있는 리빙 박스는 8천 9백원으로 락앤락, 커프
스 링크는 던힐 제품.
배치되어 있는 시스템 드레스 룸이 브랜드별로 다양하다. 선반, 서랍, 벽 고정형 옷걸이 등 맞춤형 제품을 구성하고 원하는 위치에 슬라이
딩 도어를 설치하면 공간이 완벽하게 분리되는 드레스 룸 시스템은 공간에 따라 다양한 레이아웃이 가능하다. 요즘에는 이동, 변경이 가
능한 맞춤형 붙박이장도 많이 선호한다. 최근 쇼룸을 오픈한 드레스 룸 전문 업체 SNN(02-549-5512)은 신발, 모자, 액세서리 등 다양한
패션용품에 맞는 수납공간까지 제안한다. SK D&D가 수입하는 독일 디자인 가구 인터립케(02-2156-4700)에서 소개하는 시스템 붙박이장
S07은 내부 전면 조명 선반과 환기 시스템을 더한 것이 특징. 도장, 우드, 유리, 패브릭 등 도어 마감을 자유자재로 선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