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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북정맥-5-1 (양곡리-국사봉-국수봉-차령고개) |
혼자서 1박2일 산행을 고민하던 중 광연이의 동행 제의를 받고 남수까지 가세하여 금북을 |
향한다. 처 조카의 결혼식으로 인하여 22시30분이 되어서야 출발한다. 주말이라 길이 |
막히긴 했지만 오랜만의 비박산행이라 다들 즐겁고 들뜬 마음이다. 밤1시가 훨씬 넘어서야 |
양곡리 마을회관에 도착하여 바로 잠자리를 마련하고 둘은 바로 짧고 깊은 잠에 빠진다. |
멍멍이, 개구리, 두꺼비, 코골이 소리가 잦아질 무렵에서야 나도 잠이 든다. 내가 잠이 드니 |
주변 소리가 안들리게 된 것이다. 4시반에 기상, 주변정리가 끝나고 5:20에 산행이 시작된 |
다. 새벽녁 시골공기가 차갑고 상쾌하다. 길 아닌 길을 즐겁게 헤매고 정맥길에 들어선다. |
원경은 조망할 수 없고 오월의 산답게 녹음이 짙다. 가벼운 걸음이 이어지고 배가 고파온다. |
임도 한 켠에 자리를 잡고 라면을 끓인다. 냄새만으로도 기분 좋은 아침이다. 순식간에 |
먹어치운 후 길을 재촉한다. 국사봉에 이른다. 잠시 휴식을 취한다. 그리고 알바가 시작된다. |
당연히 라고 생각했던 가던길을 그대로 이어서 간 것이다. 조금 가다보니 느낌이 안 좋다. |
광연과 남수를 기다리게 해놓고 홀로 조금 더 답사겸 진행을 한다. 아무래도 아닌 것 같다. |
일행이 있는 곳으로 되돌아와 국사봉 근처까지 빽을 한다. 그리고 길에게 길을 묻는다. |
답이 없다. 광연이가 국사봉을 다시 확인 했지만 우리가 진행하던 길 외에는 안 보인다는 |
것이다. 할 수 없이 빽했던 길을 다시 한참을 진행한다. 아무래도 길이 아닌 것 같다. |
또 다시 친구들을 세워놓고 주변 정찰을 한다. 지도를 꺼내어 아주 자세히 관찰한다. 그동안 |
보이지 않던 길을 찾아낸다. 처음 국사봉 접근 전에 빠졌어야할 길을 놓치고서는 계속 국사봉 |
넘어서만을 생각했던 것이다. 친구들을 불러 국사봉을 넘고 올바른 정맥길을 찾아 나선다. |
남수는 한시간 남짓 알바하는 사이에 심적으로 지쳐버렸다. 광연이는 흔한 일이라 별 부담을 |
느끼지 않는 모양이다. 과거에 수없이 치루었던 알바건들을 회상하며 길을 이어간다. 남수는 |
점점 속도가 늦어진다. 해도 길고 시간이 많으니 천천히 간다. 날이 더워져 제법 땀이난다. |
국수봉을 지나 차령고개를 향하는 길은 발걸음이 한결 가벼워진다. 잠시 휴식시간이다. |
남수가 자기는 차령고개까지만 가고 나와 광연이는 마저 진행하란다. 그에 광연이도 약을 |
구실삼아 자기도 차령고개에서 빠지겠단다. 나 혼자서 가란다. '얼씨구' '잘들한다' |
고민할 것도 없이 나도 차령고개까지만 가겠노라고 선언한다. 그대신 내일은 좀 더 일찍 |
출발하여 일찍 끝내면 되는 것이다. 남수는 내일도 힘들어서 못가겠단다. 그의 뜻을 순순히 |
받아들이고 차령고개에서 오늘의 산행을 마친다. 오후 1시가 조금 넘은 시각이다. |
너무 일찍 산행이 끝난것이 조금 아쉽기는 했지만 남은 시간을 다른 일로 즐겁게 보내기로 |
하고 차량을 회수하러 양곡리마을회관으로 택시를 타고 향했다. 나오는 길에 전의에 들러 |
부식재료를 사가지고 다시 차령고개로 향한다. 그곳이 오늘의 잠자리다. |
이미 폐허가 된지 오래건만 그래도 주인은 거주하고 있다. 어르신의 양해로 텅빈 휴게소에 |
자리잡는다. 그 옛날 화려했을 흔적을 보니 안타깝기 짝이 없다. 카페인듯한 곳엔 소규모 |
야외수영장까지 붙어있다. 잘 꾸며진 숙소에서는 전망도 좋다. 아무튼 넓고 조용하고 |
아름다운 장소에 무료로 전세를 내다시피 사용하려니 아깝기도 하고 자랑스럽기도 한다. |
우선 늦은 점심을 먹고 각자 짐정리등을 하며 휴식을 취한다. 남수는 정말로 피곤했는지 |
코를 골며 오수를 즐긴다. 나도 잠시 누워본다. 이렇게 좋을수가 없다. 마냥 행복하다. |
행복지수는 100. 저녁7시경 만찬을 준비한다. 내일 내 생일(석탄일)을 축하한다며 광연이가 |
고급술까지 준비했다. 비록 삼겹살에 조박사표 김치찌개지만 우리에겐 더 이상 남 부러울 |
것이 없는 극도로 만족스러운 만찬이다. 음주가무는 아니지만 즐겁고 재미있기가 하늘을 |
찌른다. 각자 여기저기 전화를 하며 자랑하기에 바쁘다. 내일은 내일이고 오늘은 오늘이다. |
최고조의 기분이 될 때까지 서로의 술잔을 권하며 이야기꽃은 끝날줄을 모른다. 그러나 |
끝을 낸다. 11시 주변정리을 깔끔하게 해놓고 분위기 좋은 곳에서 기분 좋은 잠에 빠진다. 남수표집에서 ^&^ |
2012.05.26(토) |
i - S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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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삼겹살과 라면먹고잡다....친구들과 멋진산행했네요.. 푸짐한 식탁에 빠진거하나?????
빠진거 하나? ..........님 !
텐트치고 코펠 빠나에 라면 먹는 것이 작은 소망인데
형님 6윌에는 한번 쫓아 갈게요!
그래, 연락하마....
수고했다고 해야 할지 즐거웟다고 해야할지...독자의 판단...라면 그만 드세요 ㅎㅎㅎ.. 수고 햇슈 모두..
그냥 즐겼을 뿐이야. 라면이 때와 장소에 따라 독이 되기도 하고, 보약이 되기도 하지. 우리는 보약을 먹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