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안네의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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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의 일기
프란시스 구드리치
앨버트 하케트 각색
김학천 번역
劇團[星座]第11公演(극단[성좌]제11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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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김학천
연출:민상준
조연출:
무감:조한호
장치:김화자
조명: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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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물
황일청 웃토오 프랑크 환단부인 홍여진
이승옥 에디트 프랑크, 그의아내 페에타아 박일
안소연 마르곳트 듀쎌
송도영 안네 미이프 장옥운
한현배 환단씨 크랄라아 기영도
[막] 제1막
[장] 제1장
이 작품의 이야기는 2차대전중과 그 직후에 일어난 일이다. 무대는 전막을 통하여 바뀌지 않는다.
안네의 일기속에 쓰여있는 [은신처]란 독일군 점령시에 여덟사람이 숨어 있는 창고와 사무소의
윗층이다. 무대의 중앙엔 큰 방이 하나 있는데 그 양편에 작은 방이 하나씩 있고 그 위에 다락방이
하나 있다. 가구는 초라하다. 의자 몇개와 식탁과 소파가 전부다. 벽에는 붙박이 찬장이 만들어져
있다. 중앙에 있는 큰 방은 전에 프랑크씨의 사무실의 실험실로 사용된 일이 있어서 수도와 까스대가
들어와 있다. 또 작은 쇠난로도 하나 있다. 높은 유리창은 일부가 칠이 되었고 임시로 만든 가리개가
덮여있다. 무대의 왼편에는 계단이 가장 작은 방으로 들어가게 되어있다. 그 방안에는 작은 야전용
침대와 궤짝 의자가 하나 있다. 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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듬한 벽에는 천장창이 있고 창 뒤에는 나무가 보인다. 이 방의 바로 앞에는 대여섯단쯤 되는 좁고 곧은
계단이 아래로 향해서 있고 그 밑에는 문이 있다. 이 문이 [은신처]로 통하는 유일 입구로 문이
열려있을 때는 밖에서는 높은 책장에 의해서 가려있는 것이 보인다. 무대의 오른편에 한 단 높은곳에
[목욕실]로 들어가는 문이 보이나 목욕실은 보이지 않는다. 그 앞에 오른편 방으로 가는 문이 있는데
그것도 가운데 방보다는 한층 높다. 그 방은 긴 의자와 야전용 침대와 작은 찬장으로 꾸며져 초라하다.
벽에는 여러가지 사진과 그림엽서와 신문에서 오려낸 것들이 붙어 있다. 무대의 후면에는 한 계단이
다락방으로 통해 있다. 그 방안에는 쇠 침대와 의자와 몇개의 트렁크가 놓여 있다. 막이 오르면 무대는
비어 있다. 때는 1945년 11월의 늦은 오후. 방은 먼지가 쌓여 있고 커어틴은 찢겨 있다. 가운뎃방
책상과 걸상은 넘어져 있다. 왼편의 작은 계단의 문이 열리고. 프랑크씨가 계단을 올라온다. 그는 잠시
서 있다가 천천히 주위를 돌아다 본다. 웃토오 프랑크는 중년남자로서, 인자하고 교앙이 있고 세련된
사람이다. 그는 모자는 안쓰고 낡은 옷과 외투를 입었고 뤼크자크를 메었다. 기진맥진한 모습으로
자기자신을 겨우 지탱하고 있다. 다시 걸어 방에 들어가자 뤼크자크를 긴 의자위에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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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편 침실문을 열었다가 곧 외면한다. 여섯시를 알리는 존소리가 들려온다. 하늘에 뚜렷이 보이는
웨스타아 탑을 내다본다. 멀리서 배 고동소리가 들린다. 그는 몸을 돌리자 벽의 못에 걸린 목도리를
발견한다. 그것은 색색의 털실로 짠 털목도리다. 얼른 그것을 목에 둘러본다. 밖에서 손풍금 소리가
나고 아이들의 노는 소리가 들린다. 프랑크씨는 뤼크자크 곁으로 가다가 갑자기 시선이 방바닥
물건위에 떨어진다. 부인용 흰 장갑 한짝이다. 그것을 줍자 갑자기 긴 의자에 주저앉아서 얼굴을
두손으로 덮는다. 이때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미이프 기이스다. 그 여자는 스물 두살
가량된 화란 여인으로 임신중이다. 그 여자는 용기있는 인상을 준다. 프랑크씨에게 여자는 동정적인
태도로 대한다. 그 여자는 전에 프랑크씨의 사무소에서 타이피스트였고 비서였다.
[미이프] 프랑크씨, --- 어디가 편찮으세요 ?
[프랑크씨] (얼핏 진정하고) 아니요, 미이프.
[미이프] 다들 집에 갔어요 --- 사무실에는 아무도 없어요. 퇴근시간이 넘었고.(그리고는 비는
것같이) 프랑크씨, 인젠 집으로 가세요. 왜 그렇게 자신을 괴롭히세요 ?
[프랑크씨] 작별을 하고 싶어서 온거요 미이프, 나는 여기를 떠나겠소.
[미이프] 어디로 가시려는 거예요 ? 프랑크씨.
[프랑크씨] 글쎄 나도 모르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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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프] 프랑크씨, 그러시면 안돼요. 이곳 암스텔담이 집이 아니세요 ? 전쟁이 끝난 이제, 당신이
하실 일이 그처럼 많이 있는데 ---
[프랑크씨] 미이프, 나는 암스텔담에서 살 수가 없소. 이 도시에는 너무나 많은 추억이 많아요.
어디를 가나 --- 옛날 우리집 --- 학교 --- 그리고 저 손풍금 소리까지도 --- 게다가 나는 이미 옛날과
같은 사람이 아니요. 늙었고, 실의에 찼고 --- (그는 말을 중단한다) 죄송해요 이런 말을 해서 ---
당신이 우리를 위해서 고생한 것을 생각하면 ---
[미이프] 아니예요. 우리가 뭘 했다구요 ?(얘기하는 동안에 그 여자는 넘어져 있는 의자를 바로
세운다)
[프랑크씨] 당신이 한 고생을 나는 목숨이 붙어 있는한은 잊지않을거요.(그는 작별을 하듯이 방안을
이리저리 본다.)그럼 갑시다. 미이프. (그는 계단으로 가다가 뤼크자크가 생각나서 다시 돌아온다.)
[미이프] (선반으로 달려가서) 프랑크씨, 이것들을 보셨어요 ? 여기에 당신 물건이 아직 더 있어요
--- 종이와 책이 --- (그 여자는 그에게 한 뭉치의 종이를 갖다준다.) 낡은 물건 속에서 발견했던
것이예요 --- 당신들이 가버리신 후에 말예요.
[프랑크씨] 버리세요. 태우세요.(그는 장갑을 넣기 위해 뤼크자크를 연다.)
[미이프] 프랑크씨, 이 속에 편지와 글이 있는데요 ---
[프랑크씨] 태워버리라니까요.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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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프] 태워요 ? 이것도요 ? (그 여자는 그에게 한개의 수첩을 준다.)
[프랑크씨] (조용히) 안네의 일기.(그는 일기장을 열고 읽기 시작한다.) 1942년 7월 6일 월요일
(미이프에게) 1942년, 삼년밖에 안됐군요 --- 그 긴 세월이 --- (그는 계속해서 읽으면서 긴 의자에
앉는다.) 사랑하는 일기장아 ! 우리는 친구가 되자. 내 이름은 안네프랑크야 나이는 열 세살이고, 나는
1929년 6월 12일에 독일에서 태어났다. 우리는 유태인 이기 때문에 히틀러가 정권을 잡은뒤에는
화란으로 와야만 했다. --- ) (프랑크씨가 계속해서 읽는 동안에 마치 공중에서 나오는 것같은 또
한게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것은 안네의 못소리다.)
[프랑크씨와 안네] 우리 아버지는 조미료와 약초를 수입하는 회사를 열었다. 1940년까지 우리는 잘
지냈다. 그러자 전쟁이 일어났고 화란은 항복했다. 독일사람이 왔다. 그 후부터는 유태인은 점점
살기가 어려워졌다. (프랑크씨의 음성은 사라진다. 안네의 음성만이 계속해서 이야기한다. 조명은
없어지고 꺼진다. 막이 닫긴다.)
[안네의 음성] 우리는 이것을 해도 안되고 저것을 해도 안된다. 아버지는 회사에서 쫓겨나 노란 별을
달고 다녀야 했다. 나는 자전거까지 뺏기고 전에 다니던 학교에서 나와야 했다. 영화관에도 못가고
자동차나 전차도 타서는 안 됐다. 어제 나는 아버지한테 우리가 끌려 가지 않기 위해서 숨어야 한다는
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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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었다. 어디에 숨어야 하는지는 안 가르쳐 주셨다. 오늘 새벽 5시에 어머니가 나를 깨우더니 빨리
옷을 입으라고 말했다. 될 수 있는대까지 옷을 많이 껴입으라고 말했다. 트렁크를 들고 간다면 사람들
눈에 띄일 것이기 때문이란다. 길에 나가서야 나는 우리가 어디로 가는 것인지를 알았다. 우리의
피신처는 아버지의 사무실이 있는 바로 그 집의 윗층이었다. 환단씨 부부와 그들의 아들 페에타아등이
기다리고 있었다.
(맨 마지막 말을 하는 동안에 막이 올라가고 천천히 조명이 어두워지고 안네의 음성이 사라진다.)
[장] 제2장
배 고동소리가 들린다. 1942년 7월. 이른 아침. 방은 비어 있다. 사람이 안사는 방같이 보인다. 환단
집 식구가 프랑크씨네의 도착을 기다리고 있다. 환단씨는 사십대 말의 뚱뚱하고 묵직의 남자로서
가운데 방을 왔다 갔다하면서 신경질적으로 담배를 피우고 있다. 그의 옷과 외투는 고급옷감으로
만들어져 있고 전부 노란 다빗드 별이 달려 있는것이 뚜렷이 보인다. 환단부인과 아들 페에타아도 별을
달고 있는것이 뚜렷이 보인다. 환단부인은 긴 의자에 앉아서 모자 곽과 트렁크등을 경련하듯 품에 안고
있다. 그 여자는 사십대 초의 예쁘장한 여인이며 양복위에 털외투를 입고 있다. 페에타아 환단은
오른편 방의 창가에 서서 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그는 수줍고 동작이 서투른 십륙세의 소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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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는 일어나서 흥분한 얼굴로 신경질적으로 그의 곁으로 간다.
[환단부인] 나는 꼭 그사람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 같은 생각이 드네요.
[환단씨] 무슨소릴.
[환단부인] 일곱시까지 도착하겠다고 하지 않았어요.
[환단씨] 3킬로미터나 걸어와야 하니까 좀 늦을 수도 있지 않겠소. ---
[환단부인] 체포된게 틀림없어요. ---
(환단씨가 누가 오는소리가 난다고 손짓한다.)
[환단씨] 저것봐 내 말이 맞지 않나.
(페에타아는 바구니와 학교 가방등을 들고 큰 방으로 들어온다. 프랑크씨도 밑에서 올라온다. 그는
제1장에서 보다 훨신 젊게 보인다. 태도는 침착하고 민활하다. 그는 외투를 입었고 모자와 작은 종이
곽을 손에 들고 있다. 그는 환단씨네들에게 가서 여러사람과 악수를 한다. )
[프랑크씨] 오, 환단부인 --- 환단씨 --- !(그리고는 지각한 이유를 설명하기 위해서)거리에
비밀경관들이 어찌 많던지 --- 멀리 돌아오느라고 늦었어요.
(마르곳트 프랑크, 프랑크 부인, 미이프(그때는 임신중이 아니다.)와 크랄라아씨가 계단을 올아온다.
모두들 트렁크와 가방, 상자등을 들고 있다. 프랑크 집안의 옷에도 다빗드 멸이 뚜렷이 보인다.
마르곳트는 고요하고 수줍은 십팔세의 아름다운 소녀다. 프랑크부인은 좋은 집안 출신의 점잖은 젊음
부인이다. 크랄라아씨는 홀랜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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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믿음직하고 친절하다. 그는 보청기를 귀에 넣고 있다. 크랄라아씨와 미이프가 짐을 놓기 위해서
뒤로 가는동안에 프랑크 부인이 누구를 찾는 듯이 뒤돌아보고 부른다.)
[프랑크부인] 안네야 !
(안네가 빨리 계단을 올라온다. 안네는 열세살 난 동작이 재빠르고 모든 것에 흥미를 가지고 있고,
기분이 자주 변하는 소녀다. 안네는 케이프를 썼고 긴 털양말을 신었고, 손에는 학교 가방을 들고
있다. 프랑크씨가 양 가족을 인사시킨다.)
[프랑크씨] 내 아내 에디트입니다. 이분들은 환단씨와 환단부인 --- (프랑크부인은 빨리 두사람한테
가서 악수를 한다.) --- 환단씨의 아들 페에타아 --- 내 딸 마르곳트와 안네. (안네는 환단씨와
악수하면서 공손하게 한쪽 무릎을 꿇는 절을 한다. 그리고 나서는 즉시 새 집을 구경하려고 다락방으로
계단을 올라간다. 미이프는 가지고 온 여러가지 물건을 설거지대옆의 선반 위에 챙겨 놓는다.
크랄라아씨도 짐을 놓는다.)
[크랄라아씨] 아직 정돈을 못해놔 죄송합니다.
[프랑크씨] 별말씀을. 염려하지 말아 주십시요. 우리들이 해도 넉넉하니까요.
[미이프] (프랑크 부인에게 콩이 가득 담긴 자루가 여러개 들어있는 찬장을 가리키면서) 보내주신
식료품은 다 여기에다 넣어 두었어요. 여기에는 조미료와 청소도구하고 비누, 수건등이 들어있고요.
[프랑크부인] 감사합니다. 미이프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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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프] 침대는 프랑크씨와 크랄라아씨가 말씀하신데로 놓았어요. (그 여자는 돌아서서 가려고
한다.) 그럼 실례하겠읍니다. 빨리가야겠어요. 식량 배급통장을 받아다 드리려면 암스텔담 끝까지 가야
해요.
[환단부인] 식량 배급통장이라니요 ? 우리 이름이 통장에 찍히면 어떻게 되죠 ?
(크랄라아씨와 미이프가 동시에 말한다.)
[크랄라아] 그런 염려는 --- 마세요.
[미이프] 걱정 마세요. 이름은 안 적히도록 하니까요. (빨리 돌아서서 가면서) 그럼 또 이따가 ---
[프랑크씨] 고맙소, 미이프.
(크랄라아씨는 프랑크 부인에게 안심시키려는 듯이 이야기를 하면서 여러가지 잔물건, 성냥,
비누등등을 호주머니에서 꺼내어 준다.)
(종소리가 여덟시 십오분전을 알린다. 크랄라아씨가 시계를 본다. 안네는 창가에 서 있다. 안네가
층계를 내려오는 동안에 막이 올라가고 안네는 밖을 내다본다.)
[안네] 웨스타아 탑 !
[크랄라아씨] 가야겠읍니다. 노동자들이 오기전에 아래층 사무실에 가 있어야 하니까요. (그는
층계로 간다) 미이프나 내가 매일 올라와서 식량과 새 소식을 갖다 드리겠고 필요한 것이 없으신지
살피겠읍니다. 이 문에는 당신이 밀 수가 있고 우리가 약속한 신호를 할때에 만 열도록 문고리가
있어야 하겠읍니다. (프랑크에게) 그리고 --- 저 --- 잡음에 관해서 단단히 주의를 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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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켜주실 수 있겠죠 !
[프랑크씨] 네, 곧 하겠읍니다.
[크랄라아씨] 그러면 사무원들이 간 후에 다시 오겠읍니다.
[프랑크씨] 크랄라아씨.
[프랑크부인] (그에게 손을 내밀면서) 뭐라고 감사해야 좋을지 모르겠읍니다.
(다른 사람들도 낮은 목소리로 작별 인사를 한다.)
[크랄라아씨] 프랑크씨와 같은 분이 숨어야 할 일이 일어날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 했읍니다. 생각
해 보면 ---
(그는 간다. 프랑크씨는 그를 따라서 계단을 내려가서 문을 잠근다. 그 동안에 프랑크씨가 다시
올라오기 전에 페에타아가 마르곳트에게 가서 악수를 한다. 프랑크씨가 돌아오자 프랑크부인이
근심스럽게 묻는다.)
[프랑크부인] 아까 크랄라아씨가 말한 잡음이란 무슨 뜻이지요 ?
[프랑크씨] 우선 옷들이나 벗지.
(모두들 겹쳐 입었던 옷을 하나씩 하나씩 벗기 시작한다. 모든 웃옷과 쉐에타와 속옷등에는 또한 저
노란 다빗드 별이 달려 있다. 프랑크씨와 프랑크부인은 외투 밑에 간단한 옷을 입었을 뿐이다. 다른
사람들은 온갖 옷을 다 입고 있다.
[환단씨] 잡히지 않은건 참으로 기적이었읍니다. --- 이 칠월 삼복에 털 외투를 입고 뛰어
올라서는데 페에타아의 고양이는 또 어찌나 울어대는지 ---
[안네] (속바지를 한개 벗으면서) 고양이 ?
[프랑크부인] (질색하면서) 아니 안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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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걱정말어 엄마, 아직도 세개나 더 입고 있으니까.
(필요없는 옷을 다 벗은후에 프랑크씨의 설명을 기다린다.)
[프랑크씨] 잘 들어요, 잡음에 관해서 주의하겠는데 아래층 사무실에서 일하는 동안에 우린 여기서
절대로 조용하게 하고 있어야 합니다. 그 사람들은 여덟시 반에 출근해서 다섯시 반에 퇴근 합니다.
따라서 우리는 아침 여덟시에서 저녁 여섯시 사이에는 꼭 필요할 때만 움직여야 하되 신발은 벗고
움직여야 합니다. 물론 큰 소리로 이야기 하는건 절대로 안되고요.
(군대의 행진소리에 프랑크씨는 말을 중단한다. 그는 오른편 침실로 들어간다. 안네가 뒤따라 가면서
창 밖을 내다본다. 군대가 지나간 것을 확인한 후에 그는 큰 방으로 돌아와서 계속해서 얘기한다.)
[프랑크씨] 우리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는 쓰레기는 조금도 버려서는 안됩니다. ---
감자껍질 한개라도 머려서는 안됩니다. 그러니까 전부 밤중에 난로에다 태워버려야 합니다. 우리가
살아 견디기 위해서는 이것은 꼭 지켜야 합니다. 모든 것이 끝날때까지 말예요.
(잠시 동안 침묵이 깃든다)
[프랑크부인] 모든 것이 끝날때까지 ---
[프랑크씨] 저녁 여섯시 이후에는 괜찮아요. 이야기할 수도 있고, 웃을 수도 있고, 저녁을 먹을 수도
있고, 책을 읽을 수도 있고, 같이 놀 수가 있읍니다. --- 집에서 처럼 말예요. --- (그는 시계를
본다)그럼 인제는 우리가 모두 다 자기방으로 가서 여덟시까지 방을 정돈하는 것이 좋으리라고
생각합니다. 환단부인, 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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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내외분은 위에서 지내십시요. 페에타아 자리가 위에 없는 것이 유감이지만 여기에 우리들하고 같이
있으면 됩니다.
[환단씨] 그럼 당신과 부인께서는 어디서 주무십니다 ?
[프랑크씨] 여기가 우리 침실입니다.
(환단씨와 그의 부인은 동시에 말한다.)
[환단부인] (프랑크씨에게)이 은혜를 뭘로 갚지요.
[프랑크씨] 내가 처음에 화란에 왔을 땐 환단씨 도움을 받았읍니다. 나는 한 사람도 아는 사람이
없었고 --- 화란말도 한마디 못했읍니다. 그러니까 은혜는 내가 입은 셈이지요.
(그는 환단씨에게 간다.) 짐을 좁 날라드릴까요 ?
[환단씨] 아니요. (환단부인에게) 여보, 갑시다.
[환단부인] 페에타아야, 혼자있어도 괜찮겠니 ?
[페에타아] (당황하면서) 아이 어머니두.
(그들은 다락방으로 올라간다.)
[프랑크씨] 당신도 좀 눕지, 에디트 ? 어제밤에 한잠도 못 잤으니까. 너도 안 잤지 마르곳트야 !
[안네] 나는 잤어, 뭘. 우습지 ? 이것이 내 침대에서 자는 마지막 밤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나는 쿨쿨
잤어.
[프랑크씨] 잘했다. 안네야, 그럼 너는 정돈하는 것을 좀 도와주고 (프랑크부인과 마르곳트에게)
둘이는 이옆방으로 가서 좀 쉬도록 하오.
(그는 그들의 물건을 들고 바른편 침실문으로 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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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아니 조금도 안 고단해, 엄마. 나는 핌을 돕겠어.
[프랑크부인] 네가 우리와 같이 있게 되어서 기쁘다, 페에타아야.
[페에타아] 네, 프랑크부인.
(프랑크부인은 프랑크씨와 마르곳트를 따라서 오른편으로 간다. 다음 장면 동안에 프랑크씨는
마르곳트가 옷을 거는 것을 도와준다. 프랑크부인은 긴 의자에 눕는다. 환단 부부는 위에서 방을
정돈한다. 가운뎃방에서 안네와 페에타아는 구두를 벗는다. 페에타아는 수줍어하고 주저한다. 그는
고양이를 바구니에서 꺼낸다. )
[안네] 네 고양이의 이름이 뭐니 ?
[페에타아] 무시.
[안네] 무시야 ! 무시야 ! 무시야 !(안네는 고양이를 안고 간가.) (페에타아에게) 난 고양이 좋아해,
나도 집에 한 마리 있었어 귀엽게 생긴 새까맣고 작은 고양이야. 그렇지만 가져올 수가 없어서 음식을
갖다 놓고 옆집 사람에게 고양이를 돌보아 달라고 편지를 써서 놓아 두었어, 이거 암놈이니 ? 숫놈이니
?
[페에타아] 수코양이야. 그렇지만 낯선 사람을 싫어 한다.
(그는 고양이를 뺏어서 바구니에 다시 넣는다.)
[안네] (조금도 성난 표정없이) 그럼 곧 사귀어야겠군, 참 이고양이는 거세됐니 ?
[페에타아] (기막힌 얼굴로) 무어 ?
[안네] 거세시키지 않았어 ?
[페에타아] 아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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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아이 그걸 해야 해. 거세를 시키지 않으면 다른 고양이들하고 자꾸 싸워, 너는 어느 학교에
다녔니 ?
[페에타아] 유태인 고등학교에.
[안네] 나도 ! 그렇지만 나는 너를 못 봤는데.
[페에타아] 나는 보았어 --- 너를.
[안네] 그래- !
[페에타아] 너의 주위에는 언제나 아이들이 모였더라
(그는 주머니에서 나이프를 꺼낸다.)
[안네] 그런데 넌 왜 오지 않았니 ?
[페에타아] 나는 혼자 있는 것이 더 좋아.
(그는 다빗드 별을 옷에서 떼기 시작한다.)
[안네] 뭘 하니 ?
[페에타아] 이걸 뜯어 버리겠어.
[안네] 그러면 안돼. 별을 안 달고 거리에 나가면 붙잡혀.
[페에타아] 거리에 나가긴 어떻게 나가 ?
[안네] 아 참 그렇지. 네 말이 맞았어. 우리는 이제 별이 필요없게 됐어 (안네는 그의 나이프를
뺏아서 자기의 옷에서 별을 떼기 시작한다.) 우리가 오늘 학교에 안 가면 애들이 어떻게 생각할까 ?
[페에타아] 나는 아무하고도 약속하지 않았으니까.
[안네] 그래 ? 나는 오피이하고 핑퐁을 하기로 약속했거든. 요피드발을 모르니 ?
[페에타아] (고개를 저으면서)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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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요피이는 나하고 제일 친한 친구야. 우리집에 전화를 걸어도 아무도 안 받으면 요피이가
어떻게 생각할까 ? --- 무슨 일이 일어 았나 보러 올거야 --- 요피이가 와 보고 어떤 얼굴을 할까 ?
--- 우리는 물건을 다 그대로 둔채 왔거든 --- (안네는 별을 옷에서 떼었다. 옷의 헌겁에는 아직도
별의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다.) 이것 좀 보아 ! 아직 별이 있어 ! (페에타아는 자기의 별을 들고
난로로 간다.) 뭘 하려고 하니 ? 별을 가지고 ---
[페에타아] 태우겠어.
[안네] (자기의 별도 난로에 넣을려고 하다가 그만 둔다) 이상해 난 버릴 수가 없어. 왜 그런지는
모르겠어.
[페에타아] 태울 수가 없어 ? 이런 치욕의 표식을 ? 그들이 우리에게 침을 뱉도록 달아 놓은건데두 ?
[안네] 모르겠어 --- 그렇지만 이것은 결국 다빗드 왕의 별이 아니니 ?
(프랑크씨는 앉아서 구두를 벗는다.)
[프랑크씨] 안네야, 저기 있는 곽을 한 번 열어 보아라.
(안네는 긴 의자에 가서 곽을 중앙의 테이블에 가져온다. 거리에서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들려온다.)
[안네] (곽을 열면서) 나는 우리가 지금 여기에 피서 왔다고 상상했어. 그때 우리가 갔던 때처럼
이상한 일종의 가족호텔에 산다고 ---
(안네는 곽을 들여다본 후에 침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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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씨] 뭐가 더 들어 있을거다. 더 찾아보아.
(그는 설것이대에 가서 방온수통에서 우유를 유리잔에 따른다.)
[안네] (한 권의 공책을 꺼내고) 일기장 ! (안네는 아버지를 정열적으로 껴안는다) 내 첫번 일기장 !
얼마나 갖고 싶었는지 몰라 !(안네는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연필, 어디 있지 ? (벌써 계단을
내려가면서) 사무실에서 한 개 가져올까 ?
[프랑크씨] 안네 ! 안된다. (그는 안네를 따라가서 팔을 붙들고 뒤로 끈다.)
[안네] (놀라서) 그렇지만 지금은 아무도 집에 없지 않아 ---
[프랑크씨] 그건 마찬가지다. 너는 절대로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문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 알았어
?
[안네] (정신을 차리고) 저녁 때 사람이 다 가버렸을 때도 ? 또 일요일에도 ? 라디오를 들으러 가도
안 돼요 ?
[프랑크씨] 안돼, 그것도 안 된다. 미안하다. 귀여운 안네야, 위험하다. 이 문밖에 나가선 안된다구.
알아들었어 ?
[안네] 예.
[프랑크씨] 힘든 일이겠지, 안네, 그렇지만 생각은 아무도 구속할 수가 없다. 생각은 자물쇠로 잠글
수가 없다구. 미이프가 우리에게 책을 갖다 주거든 같이 읽자 --- 역사책, 전설, 시 --- (그는
안네에게 한잔의 우유를 준다.) 자 우유 마시련 ? (그는 안네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긴 의자로 데리고
간다. 둘이 앉는다.) 우리들끼리 말이지만 여기에서 지내는 것도 그런대로 괜찮을 수가 있다. 덧신
때문에 네가 얼마전에 어머니와 싸웠던 일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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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 보아. 덧신 신기보다는 죽는 것이 낫다고 너는 말하지 않았니 ? 이것 보아 우리가 여기 있는
동안에는 덧신을 안 신어도 되지 않아 ? 얼마나 좋으냐 ? 그리고 마르곳트의 낡은 외투도 인제는 안
입어도 된다. 또 피아노 연습시간 ! 네가 달가워 않던 피아노 연습은 더 할 필요가 없게 됐어 신선처럼
사는거야.
(안네의 낙심은 사라진다. 페에타아가 자기 방 문간에 나온다. 팔에는 고양이를 안고 한 손에는
접시를 들고 있다.)
[페에타아] 저, 저, 사람들이 오기 전에 무시에게 물을 좀 주어도 ---
[프랑크씨] (수도에 간다) 그럼 좋고 말고.
(그때 종소리가 여덟시를 알린다. 프랑크씨는 발 끝으로 무대 후면에 있는 창가로 가서 거리를 내다
보더니 페에타아를 돌아보고 이미 늦었다고 손짓으로 알린다. 페에타아는 다시 자기 방으로 들어
가려고 한다. 그 때 그는 방바닥에 놓인 판자를 요란한 소리가 나게 밟는다. 모든 사람은 일순간
공포에 얼어 붙은 듯이 서 있다. 페에타아가 다시 갔을 때 안네가 발 끝으로 따라가서 접시에 우유를
따라서 고양이에게 준다. 페에타아는 방바닥에 주저 앉아서 고양이한테 우유를 마시게 한다.
프랑크씨는 안네한테 자기의 만년필을 꺼내 주고 오른편 방으로 들어 간다. 안네는 페에타아의 잠간
쭈그리고 앉아서 고양이가 마시는 것을 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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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리고는 가운데 테이블에 가서 일기장을 펴고 쓰기 시작한다. 위의 다락방에서는 환단부부가 옷을
옷장에 걸고 나서 쇠침대의 가에 앉는다. 환단부인은 지친듯이 눕는다. 환단씨는 잠시돈안 아내에게
부채질을 해 준다. 오른편 침실에서는 종소리가 났을 때 프랑크 부인이 빨이 일어나 앉았다.
프랑크씨가 들어와서 아내 옆에 앉아서 위로하려는 것처럼 어깨에 팔을 돌린다. 모두 다 아무 말도
없이 움직이지도 않고 앉자있다. 환단씨만이 아내에 부채질을 하고있다. 안네는 글을 쓰기 시작한다.
천천히 조명이 한개씩 사라지고 막이 닫힌다. 어둠속에서 안네의 음성이 또다시 처음에는 약하게,
나중에는 점점 커지면서 들린다)
[안네의 음성] 인제 나는 숨는다는 것, 세계에서 사라진다는 것이 어떤 기분인가를 써야할 것이다.
그러나 나자신도 사실은 그것을 모른다. 다만 나는 그것이 이상한 기분이라는 것만은 알고있다. 결코
밖에 못 나간다는 것 --- 신선한 공기를 못 마신다는 것 --- 마음대로 밖을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뛰어 올라가고 할 수가 없다는 것은 참 이상하다. 밤중의 고요함이 나에게는 가장 견디기가 어렵다.
언제나 집안에서 무슨 소리가 나거나 길에서 발소리가 들리면 나는 누가 우리를 잡으러 오는 것 같이
생각 된다. 낮에는 그래도 견디기가 어렵지는 않다. 낮에는 미이프와 크랄라아씨가 밑에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니까. 그들은 우리들의 수호자다. 1942년 8월 21일 어머니는 언제나 내가 마치 어린애인
것처럼 대하는데는 더 참을 수가 없다. 그 이외에는 나는 여러가지 일에 익숙 해졌다.
(마지막 말을 하는동안에 막이 올라가고 안네의 음성이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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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 제3장
(2개월 후. 저녁 여섯시가 조금 지난때 큰 방에서 프랑크씨가 구두를 손에 들고 서서 노동자들이 다
집에 갔는가를 알기 위해서 유리창으로 거리를 내려다 본다. 다른 사람들은 긴장한 얼굴로 그를
바라보고 그의 손짓을 기다린다. 환단부인은 깁고 있던 털외투를 무릎에 놓고 있다. 안네와 페에타아는
가운데 테이블에 마주 앉아 있다. 그들은 숙제를 풀고 있다 프랑크부인은 긴 의자에 앉아서 구두를
신으려고 기다리고 있다. 거리에서 소음이 들려온다. 막이 올라간 후 배고동소리와 싸이렌소리가
들린다. 마르곳트는 두 소녀의 침실에 앉아서 공부하고 있다. 환단씨는 위의 다락방에 있다. 몇초
동안의 침묵이 흐른 후 프랑크씨가 돌아선다. )
[프랑크씨] (조용하게 전부에게) 자 인제는 됐다. 다들 갔다.
(당장에 가운뎃방 사람들 사이에 안도의 한숨이 퍼진다.)
[안네] 후우 !
[프랑크부인] (놀라면서도 재미있다는 듯이) 안네야 !
[환단부인] 내가 맨 먼저 가야겠어요.
(그 여자는 무대 저편의 목욕실로 빨리 들어간다. 프랑크부인은 구두를 신고 저녁밥을 준비하려고
설걷이대로 간다. 안네는 책상 밑에서 페에타아의 구두 한 짝을 몰래 끌어와서 등 뒤에 감춘다.
프랑크씨는 구두를 든 채로 마르곳트가 있는 옆방으로 들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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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씨] (마르곳트에게) 여섯시다. 공부 그만 해라.
(마르곳트는 일어나서 기지개를 킨다. 프랑크씨는 앉아서 구두를 신는다. 가운뎃방에서는 안네가
페에타아가 구구를 찾고있는 것을 관찰하고 있다. )
[페에타아] (안네에게) 혹시 내 구두를 못봤니 ?
[안네] (천진한 표정으로) 네 구두 ?
[페에타아] 네가 가졌지 ?
[안네] 얘는 무슨 소리야 ?
[페에타아] 체, 어디 두고 봐 !
[안네] 그래 ?
(페에타아는 안네에게 달려든다. 안네는 페에타아의 구두를 들고 어머니의 뒤에 숨는다. 페에타아가
붙잡으려는 순간에 안네는 다시 달아난다. )
[프랑크부인] 얘야 ! 안네야 !
[페에타아] 기다리고 있어, 붙잡을 테니 !
[안네] 기다리고 있어 !
(페에타아는 단번에 뛰어가서 안네는 비잡는다. 페에타아와 안네는 방 바닥에 넘어진다. 페에타아는
안네는 누르고 격투를 하면서 구두를 뺏으려고 한다.)
[안네] 안돼 ! 페에타아 ! 그만 두어 !
[프랑크부인] 안네 ! 페에타아 !
(페에타아는 갑자기 수줍은 태도로 돌아간다. 그는 구두를 힘세게 뺏아 쥐고 자기 방에 가려고
일어난다.)
[안네] (그를 따라가면서) 페에타아, 어디 가니 ? 이리 와서 춤추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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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페에타아] 나는 춤출 줄을 모른다니까. 아까도 말하지 않았어.
[안네] 내가 가르쳐 줄께.
[페에타아] 나는 무시에게 먹을것을 줘야 돼.
[안네] 네가 봐도 괜찮지 ?
[페에타아] 무시는 네가 있으면 안 먹어.
[안네] 보게 해다우, 페에타아 !
[페에타아] 안돼 !
(그는 자기방에 간다. 안네는 문을 닫는다.)
[프랑크부인] 얘야, 페에타아와 그게 뭐냐, 숙녀답지 못하게.
[안네] 나는 숙녀답게 되고 싶지 않아.
(프랑크씨와 마르곳트가 옆방에서 나온다. 마르곳트는 어머니를 도와 주려고 어머니 곁에 간다.
프랑크씨는 마르곳트의 공책을 들고 가운뎃방의 책상으로 간다.)
[프랑크부인] 너는 내가 어른같이 대우 안한다고 불평하지만 내가 너를 어른 대우한다면 이렇게
수선을 떨 수 있겠니 ?
[안네] 나는 놀고 싶어요, 웃고 까불고 놀고 싶었어. 하루 종일 가만히 앉아 있어야 하니까 어쩌다가
까불고 싶어지지 않어 ? 나는 페에타가 왜 저모양인지 모르겠어.
[프랑크부인] 그애는 여자 아이하고 놀아본 일이 없지않니. 좀더 있어봐.
[안네] 더 기다려 ? 두달이면 됐지, 울고 싶어, 난. (안네는 마르곳트의 팔을 붙든다.) 이리 와
마르곳트 ! --- 나하고 춤추자, 제발 이리 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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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곳트] 지금은 안돼, 어머니를 도와 드려야지.
[안네] 이러다간 춤추는 것도 잊어버리겠어 --- 여기서 나가기 전에 다 잊어버릴 거라구.
(안네는 혼자서 노래하고 춤추기 시작한다. 프랑크씨는 안네에게 가서 안네를 안고 같이 월츠를
춘다. 환단부인이 목욕실에서 나온다.)
[환단부인] 다음 사람은 누구지 ? (그 여자는 구두를 신으면서 방을 두리번거린다.) 페에타아는 어디
있니 ?
[안네] (춤추면서) 뻔하죠 뭐 !
[환단부인] 또 숙제를 다 안한 모양이지 ? 고양이하고만 같이 쳐박혀서 숙제는 안하고 ! 아버지가
알면 꾸지람 들을 거다 ! (프랑크씨와 안네는 월츠를 끝낸다. 그들은 일부러 몹시 정중하게 서로 절을
한다.) 안네야 페에타아를 좀 불러 다오.
[안네] (페에타아 방의 문에 가서) 페에타아 ! 페에타아 !
[페에타아] (문을 약간만 열고) 왜 그래 ?
[안네] 너의 어머니가 부르신다.
[페에타아] 무시에게 저녁밥을 주고 있어.
[환단부인] 아버지가 뭐라고 하실지 너도 알지 ?
(그 여자는 긴 의자에 앉아서 털외투의 안을 깁는다.)
[페에타아] 나는 오늘 점심 때부터 무시를 한번도 보지 않았는데 !
[안네] 고양이 밥은 내가 줄께.
[페에타아] 참견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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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부인] 페에타아 !
[환단부인] (페에타아에게) 어린 동무한테 그게 무슨 말버릇이냐 ?
[페에타아] 어머니 --- 그건 참 --- 제발 그만두세요 !
[환단부인] 어째 얼굴이 빨개지니 ?
[페에타아] 어머니 ! 내가 --- 어디 --- 나를 좀 내버려두세요 !
[환단부인] 그게 뭐 부끄러운 일이냐 ? 사내애가 여자동무를 갖는 것쯤 보통이자.
[페에타아] 어머니 ! 안네는 겨우 열 세살 이예요.
[환단부인] 너는 열 여섯살이니까 꼭 알맞는 차이다. 아버지는 나보다 열살이나 위가 아니니,
(프랑크씨에게) 이것 좀 보세요. 그러면 ---
[프랑크씨] 축하합니다 !
[프랑크부인] (화제를 돌리려고) 미이프가 오늘은 웬 일일까 ? 늘 그렇게 정각에 오곤 하더니.
(갑자기 모두가 다른 생각을 잊는다. 모두가 밖에서 들리는 소리에 귀를 기울인다. 그것은 급정거한
자동차의 소리다. 방안의 사람들은 얼어 붙은 듯이 움직이지 않고 밖의 소리에 긴장해서 귀를
기울인다. 자동차는 다시 떠나간다. 무대위의 사람들에게는 안도의 파동이 퍼진다. 모두 다시 하던
일을 손에 든다. 갑자기 페에타아 방의 문이 열린다. 안네가 요란스럽게 등장한다. 안네는 페에타아의
옷을 입고 있다. 페에타아는 성이 나고 다른 사람들은 재미있어 한다. )
[안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 네가 오래 머물지 못하는 것을 용서하여 주십시오.( 안네는 의자 위에
뛰어 올라간다) 방 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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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친구가 기다리고 있어서 그럽니다. 내 동무 수코양이 휩스가 기다리고 있읍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러는데 나와 휩스가 닮았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휩스는 세계에서 제일 아름다운 수염을 가지고
있는데 나는 보잘것없는 솜털밖에 없읍니다. 그렇지만 나 --- 도
[페에타아] 그만두어, 이 수다쟁이야 !
[안네] (성이 나서 의자에서 뛰어내리고) 페에타아 !
[페에타아] 내가 다 알고 있어, 학교에서도 네 별명은 수다쟁이야. 선생님이 너에게 벌로 작문을
쓰게 했어.-제목은:오리는 언제나 수다를 떤다.지 ?
[안네] 하지만 잘 썼지 스밋타아 선생이 다른 반에까지 가서 읽어 주었거든 ?
[페에타아] 깍 깍 깍 수다쟁이 !
(안네는 성이 나서 페에타아의 바지와 웃옷을 벗는다.)
[안네] 너는 내가 본 애 중에서 제일 보기 싫어 견딜 수 없는 아이야 !
(안네는 옷을 계단에 던진다. 페에타아는 그것을 주우러 간다.)
[페에타아] 깍 깍 깍 !
[환단부인] (안네에게) 브라보 ! 안네 잘한다 !
[안네] 세상에는 좋은 사내들이 그렇게도 많은데 하필 너 같은 아이하고 같이 있어야 하다니 !
[페에타아] 깍 깍 깍 깍, 깍 깍 깍 깍 - 다시는 내 방에 오지 말어 !
(페에타아가 자기 물건을 가지고 방으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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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발을 걸어서 넘어뜨린다. 그는 다시 몸을 가누고 방으로 들어간다. 프랑크부인이 만네에게 간다.)
[프랑크부인] (조용히) 얘 안네야 --- 너 머리가 --- (이마를 짚어보고) 뜨겁구나. 어디가 아프니 ?
[안네] (막으면서) 엄마, 제발-
[프랑크부인] 열이 있는 것이 아니니 ?
[안네] (뿌리치면서) 아니, 아니.
[프랑크부인] 안네야 ! 제발 좀 그러지 말아 다오, 우리는 의사를 부수 밖에 없단다. 조심하고 미리
예방하는 수밖에 없어. 혀를 내밀어 봐.
[안네] 엄마, 괜찮대두.
[프랑크부인] 어서, 어서 혀를 내 봐.
[프랑크씨] 자전거로 소풍가거나 요피어와 만나면 곧 나아버릴 병이겠지 --- 내 말이 틀리냐, 안네야
?
(환단씨가 위에서 내려온다. 밖에서는 비행기가 날아가는 소리와 방공 고사포의 소리가 난다. )
[환단씨] 미이프는 아직 안 왔읍니까 ?
[환단부인] 노동자들이 지금 막 돌아왔어요 바로 몇 분 전에야 ---
[환단씨] 오늘 저녁은 뭐요 ?
[환단부인] 콩.
[환단씨] 또 콩이야 ?
[환단부인] 가엾어라, 그렇지만 어떻게 해요 ? 미이프가 우리한테 가져온 것이 콩뿐인데.
(환단씨는 팔을 등 뒤에 대고 불안하게 방 안을 왔다갔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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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는 그를 따라가면서 그의 흉내를 낸다. )
[안네] 우리는 지금 소위 콩 시대 속에 살고 있읍니다. 삶은 콩, 끓인 콩, 쓴 콩, 콩싸라다 ---
[안네] 환단부인, 결혼하시기 전에 애인이 많으셨어요 ?
[프랑크부인] 안네 그건 실례가 되는 질문이다. 그런 말은 묻는 법이 아니야.
[환단부인] 괜찮아요. (안네에게) 우리 집은 언제나 젊은 남자들로 꽉 차 있었단다. 내가 소녀였을
때 우리는 ---
[환단씨] 아 또 그 소리 !
[환단부인] (선량스럽게) 아이 잠자코 계세요. (계속해서 안네에게 얘기한다. 환단씨는 부인의
흉내를 내고 첫번 말은 둘이 같이 합창으로 얘기한다.) 힐바이즘에 있는 커다란 우리 집에는 어떤
여름에 젊은 남자들이 꿀단지에 모이는 꿀벌같이 우글우글했다. 그리고 내가 열 여섯살이 됐을 때는 !
--- 그때는 치마를 아주 짧게 입었었는데 나는 다리가 워낙 예뻤거든. (그 여자는 치마를 높이 올리고
프랑크씨에게로 간다) 자 봐요, 그야 뭐 다리말고는 아마 그때 처럼 예쁜데야 없지만, 프랑크씨 내
다리가 어때요 ?
[환단씨] 이제 그만두어, 그만하면 됐으니까.
[환단부인] 누가 당신보고 물었어요 ? 나는 프랑크씨와 얘기하고 있어요.
[페에타아] 어머니 ---
[환단부인] 내 말이 듣기 거북하냐 ? 너도 언젠가 이런 다리를 가진 마누라를 얻도록 해봐라.
(그리고는 안네에게) 우리 친정아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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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 언제나 내가 너무 많은 사내들과 사귄다고 걱정하셨지 ---
(안네는 외투를 환단부인에게 돌려 준다.)
[환단씨] 개가 전부 다 일기장에 쓸거야.
[환단부인] 쓰고 싶으면 쓰라지요 뭐. 다 사실이니까 !
(안네는 엎드려서 방바다게 귀를 대고 밑에서 나는 소리를 들으려고 한다. 폭격기의 소리는
없어졌다. )
[프랑크부인] (밥상을 차리면서) 페에타아야, 이리 앉아라 !
[안네] (귀를 기울이면서) 미이프가 라디오를 켰어.(페에타아는 공책을 들고 긴 의자에 가서
환단부인 곁에 가서 앉는다.)
[환단씨] 아직도 숙제를 끝내지 못했니 ?
[페에타아] 네.
[환단씨] 부끄럽지도 않아 ?
[페에타아] 알아요, 나는 바보예요. 절망적이라구요, 그러니까 내가 왜 공부를 더 해야 하는지를
모르겠다구.
[환단부인] 절망적이라니, 그게 무슨 소리냐 ? 마르곳트와 안네는 도와주는 사람이 있고 너는
없을뿐이지.(프랑크씨에게) 프랑크씨, 가끔 페에타아도 좁 도와 줄 수 없으세요 ?
[프랑크씨] 내 생각에는 그 애의 아버지가 --- 직접 ---
[환단씨] 내가요 ? 천만에요, 나는 포기한 지 오래됐어요. 내 말은 통 듣지를 않으니까요. 얼마든지
맡으십시요. 의사가 있으시거든 말입니다.
[프랑크씨] 페에타아야, 너도 내 학교에 오겠니 ?
[환다부인] (프랑크씨에게 키쓰하고) 당신은 정말로 천사예요. 프랑크씨, 내가 저 남자와 결혼하기
전에 당신을 알지 못했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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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 정말 유감이예요. 자, 이리 오셔서 좀 앉으세요 --- 자, 그럼 페에타아야, 말을 잘 들어라, 응.
[프랑크씨] 페에타아의 방에 가서 하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페에타아는 빨리 일러서서 앞장서서 간다.)
[환단부인] 네 그게 좋아요. 어서 들어 가거라 페에타아야. 그리고 프랑크씨가 하라는 대로만 해야
한다. 프랑크씨는 교양이 높은 분이니까.
(프랑크씨가 페에타아를 따라가려고 할 때 프랑크부인이 그를 붙들고 뺨에서 연지를 지우고, 그들이
나간 후에 방문을 닫는다)
[안네] (방바닥에서 엿들으면서) 쉬 ! 남자 목소리가 들려 ---
[환단씨] (안네에게) 가뜩이나 좁아서 못살겠는데 그렇게 넓게 자리를 차지해야만 되겠니 ?
(안네는 일어난다.)
[환단부인] 저놈의 담배 때문에 신경질이 늘은 거예요.
[환단씨] 담배를 피워 ? 내가 지금 피울 담배가 있단말야 ?
[환단부인] 설마 그 담배를 다 피웠다는 말은 아니겠지요 ?
[환단씨] 미이프는 나 한테 꼭 한 곽밖에 안 갖다 줬다구.
[환단부인] 그게 몸에 좋아요. 담배란 도대체 나쁜 습관이니까요. 여기 계시면 금연할 수가 있을
거예요.
[환단씨] 아 듣기 싫어 !
[환단부인] 돈을 다 피워 없앨 생각이시군요.
[환단씨] 그만 좀 두라구 !
)그 동안에 프랑크부인과 마르곳트는 눈을 내려감고 앉아 있다. 그러나 안네는 방바닥에 앉아서
언쟁을 흥미있게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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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씨가 고개를 돌리고 안네와 시선이 부딪힌다.)
[환단씨] 뭘 쳐다보고 있니 ?
[안네] 나는 어른은 싸우지 않는 줄 알았어요, 어린애만 싸우는 건 줄 알았어요.
[환단씨] 싸우긴 누가 싸웠어. 토론을 한거지, 너처럼 뻔뻔스러운 애가 있는 줄은 나도 처음
알았구나.
[안네] (일어서서 성낸 어조로) 나는 뻔뻔스럽지 않아요 !
[프랑크부인] (빨리) 안네야, 가서 털실 짜던 것을 갖다 다오. 미이프에게 털실을 갖다 달라는 것을
잊지 않고 알해야 할 텐데.
[마르곳트] (일어나면서) 나는 머리핀과 비누가 필요해. 나는 필요한 물건의 표를 만들어 놓겠어.
(마르곳트는 그것을 가지러 간다.)
[프랑크부인] 미이프가 도서관에서 빌어온 책을 꺼내다 와았니 ? 돌려 주게.
[안네] 우리가 이렇게 부려먹는데도 미이프가 자기 일을 할 수 있다면 기적이야. 미이프 이것 사와,
미이프 저것 사와, 미이프 나는 머리를 감겠어, 나는 머리를 깎겠어, 미이프 새소식 없니 ?(안네는 긴
의자 위에 환단부인 옆에 쿠릎을 꿇고 앉는다.) 미이프가 약혼하고 있는 것을 다들 알고 있어요 ?
약혼자의 이름은 디로크라고 하고 미이프는 나치가 그를 독일 군수픔 공장에 끌고 갈까봐 무서워하고
있어. 나치는 젊은 화란 사람들을 벌써 많이 끌어 갔대요. 길에서 말예요.
[환단씨] (말을 막으면서) 지치지도 않니 ? 한번 오분 간만 입을 다물고 있어보렴 ! 오분 간만.
(그는 다시 방안을 빙빙 돌기를 계속한다. 안네는 그를 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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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면서 그의 흉내를 낸다. 프랑크부인이 얼핏 자리에서 일어나서 안네의 팔을 끌고 설걷이대로
데려가서 우유룰 한잔 준다.)
[프랑크부인] 자 안네야, 우유 마실 시간이다.
[환단씨] 지껄이고 또 지껄이고 또 지껄이고. 이런 아이는 생전 처음 봐다니까. 아니 이게 또 어디로
갔어 ? 매일 저녁 지껄이고 지껄이고 또 지껄이고 --- (그는 찾는 개같이 두리번거린다.)아니 제길
이게 어디 갔담 ?
[환단부인] 뭘 찾아요 !
[환단씨] 내 파이프 어디 있는지 못봤오 ?
[환단부인] 파이프는 뭘 하시려는 거예요 ? 담배도 없으면서.
[환단씨] 그냥 입에 물고 있으려구.(마르곳트에게 열린 문을 통해서 방으로 향하여) 마르곳트, 내
파이프 보지 못했읍니까 ?
[마르곳트] 어제는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는데요.
(안네는 우유잔을 상 위에 놓고 파이프를 등에 감춘다.)
[환단씨] 어젯밤에 있던 것은 아는데 --- 안네야 내 파이프를 못 모았어 ?
[프랑크부인] 얘 안네야, 환단씨가 뭘 물어 보시지 않니 ?
[안네] 인제는 얘기해도 괜찮아요 ?
[환다씨] 정말 뻔뻔스러운 아이군. 너무 위해 키워서 저 모양이야. 너에게 필요한 것은 매밖에
없겠다.
[안네] (환단부인 흉내를 내면서) 내가 숙녀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안네는 환단씨의 이빨 사이에
파이프를 밀어 넣고는 다시 우유잔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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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씨] (겨우 진정하면서) 언니 마르곳트처럼 얌전하고 조용해 봐라. 왜 언제나 소동을 일으키려고
하냐구 ? 내가 충고 하겠는데, 너 같은 아이를 데려갈 남자는 없다. 남자가 원하는 것은 조용히 앉아서
말하는 것을 잘 들을 줄 알고 --- 가정적인 여자, 남편에게 기분 좋은 집을 만들어주고 --- 음식을
만들고 바느질 하기를 좋아하는 ---
[안네] 그것보다는 목을 매겠어요 ! 나는 파리에 가서 음악 공부를 할텐데요 ? 하여간 굉장히
위대해지겠어요.
(안네는 커다란 몸짓을 하다가 그만 우유를 환단부인 무릎 위에 놓인 털외투 위에 쏟는다.
마르곳트는 뛰어가서 수건을 가져오고 안네는 치마로 우유를 닦아내려고 애쓴다.)
[환단부인] 이걸 좀 보아, 이게 무슨짓이냐 ! 이 예쁜 털외투에다가-
[안네] 용서해 주세요.
[환단부인] 네 외투도 아니니까 괜찮겠지 ! 이게 얼마나하는 외투인지 너는 꿈에도 모를꺼야, 내
재산이야 재산 ! 그런데 이게 뭐냐, 이게 뭐냐구 !
[안네] 제발 용서해 주세요.
[환단부인] 죽여버리고 싶구나, 잉 !
(환단부인은 털외투를 경련적으로 몸에 꽉 대고 계단을 올라간다. 환단씨도 따라간다.)
[환단씨] 페르넬라 --- 여보 ! 여보 ! 곧 밥을 먹어야 하지 않아 !
[프랑크부인] 안네야 좀 조심해서 행동하거라.
[안네] 누가 일부러 그랬나 뭐, 누구나 실수 할 수 있는거 아냐 ? 어쩌다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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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부인] 그걸 말하는게 아니라, 네 그 반항하기를 좋아하는 성미를 말하는 것이지. 언제나
그렇게 반항만 해서는 못쓴다. 그이들은 우리 손님이니까 늘 친절히 대해야 한다. 우리는 지금 여기에
이렇게 좁게 이렇게 긴장된 환경속에 사니까 서로가 마음을 가다듬어야 한다 --- 마르곳트는 한번도
그이들과 싸우지 않았지 않니 ? 마르곳트의 본을 보아라.
[안네] 싫어 !
[안네] (그 말은 듣지 않고) 마르곳트가 하는 것은 전부 옳고, 내가 하는 것은 전부 나빠 ! 언제나
모두가 나를 못살게 굴고 언제나 나에게는 반대해 ! 엄마가 그 중에서도 제일 ! !
(안네는 자기 방으로 뛰어가서 한숨을 쉬고 아궁이에 간다. )
[프랑크부인] (마르곳트에게) 그럼 국을 아궁이에 올려놓자 --- 누가 먹을지 모르지만 ---
마르곳트야 가서 빵을 갖다 다오. (마르곳트는 찬장에 가서 빵을 꺼내 온다.) 앞으로 어떻게 될는지
나는 모르겠다. 곧 폭발하고 마니까 ---
[마르곳트] 안네의 성격은 알지 않아 ? 삼십분 후면 다시 나와서 웃고 우스운 얘기를 할것 뭐.
[프랑크부인] 그리고 --- (프랑크부인은 위의 환단부부의 방을 가리키면서) 나는 처음부터
아버지한테 얘기 했었단다. 잘 지낼 수 없게 되리라는 것을 --- 그렇지만 아버지의 말씀이, 신세진
일이 있다고 --- 지금은 아버지도 내 말이 옳았다는 것을 아실 것이다. 이 매일 매일 소동과 싸움 ---
이게 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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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곳트] (경고하는 시선으로) 쉬 !쉬 !
(문의 전기장치가 울린다. 프랑크부인은 말을 멈추고 놀란 얼굴을 한다.)
[프랑크부인] 저 소리가 들릴 때마다 나는 심장이 멎곤 한다.
[마르곳트] (페에타아 방의 문에 가면서) 미이프일 거야. (페에타아 방을 노크 한다.) 아버지 ?
(프랑크씨가 빨리 페에타아의 방에서 나와서 문으로 내려간다.)
[프랑크씨] (지나가면서) 고맙다. 마르곳트, 다들 필요한 물건을 적어 놓았니 ?
[마르곳트] 가서 책을 가져오겠어.(어머니한테 쪽지를 주면서) 이게 엄마의 쪽지야.(마르곳트는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마르곳트가 들어오자 안네는 몸을 일으키고 몰래 눈물을 닦는다.)미이프가 왔어.
(마르곳트는 책을 가지고 방에서 나간다. 안네는 거울 앞에 가서 머리를 만진다.)
[환단씨] (계단을 내려온다.) 미이프가 왔읍니까 ?
[마르곳트] 네, 아버지가 문을 열고 있어요.
[환단씨] 아 드디어 담배를 피울 수 있군.
[프랑크부인] (환단씨에게) 털외투 때문에 얼마나 미안한지 말할 수가 없읍니다. 안네가 그런 일을
저질러서 ---
[환단씨] 괜찮습니다. 괜찮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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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부인] 제가 부인을 좀 도와 드릴까요 ?
[환단씨] 내버려 두십시오. 아무 염려 마세요.
(그는 미이프에게 가려고 돌아선다. 그러나 계단을 올아오는 것은 미이프가 아니라 크랄라아씨다.
프랑크씨가 그의 뒤에 온다. 그들의 표정은 심각하다. 안네와 페에타아가 제각기 방에서 나온다.)
[프랑크부인] 크랄라아씨 !
[환단씨] 오랜 만입니다.
[마르곳트] 오실 줄은 몰랐어요 !
[프랑크부인] 크랄라아씨가 오시면 마치 해가 뜨는 것 같애요.
[환단씨] 미이프도 옵니까 ?
[크랄라아씨] 오늘 밤에는 안옵니다.
(크랄라아는 프랑크부인, 마르곳트, 안네와 악수한다.)
[프랑크부인] 함께 커피나 한잔 하시겠어요 ? 아니 저녁밥을 같이 하고 가세요 !
[프랑크씨] 크랄라아씨는 우리와 의논할 일이 있으시다고 하오. 우리가 즉시 결정해야 될 어떤 일이
생겼오.
[프랑크부인] (근심스럽께) 무슨 일입니까 ?
(크랄라아는 얘기하기 시작하면서 긴 의자 위에 앉아서 가방을 연다. 그는 그 속에서 빵, 배추 한
통, 우유병을 꺼내서 마르곳트와 안네에게 준다. 그들은 물건을 찬장 속에 넣는다.)
[크랄라아] 늘 나는 여기에 올 때마다 여러분께 기분좋은 소식을 하나라도 가지고 오도록
노력했읍니다. 알아도 어떻게 할 수 없는데 불쾌한 것을 말할 필요가 어디 있겠읍니까 ? 그러나 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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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은 곤란한 일에 봉착했읍니다. 디르크-아시지요 ? 미이프의 약혼자가 방금 나한테 왔었는데 그의
근처에 사는 그와 아는 유태인이- 한 칫과의사인데- 끌려가게 되어서 디르크가 나보고 어떻게 좀 해줄
수 없느냐고, 피신처라도 마련할 수 없겠느냐고 물어서 내가 오늘 저녁에 온 것입니다. 물론 저는 지금
지내시는 것만해도 어렵다는 것을 잘 알고 있읍니다. 그렇지만 어떻게 또 한 사람을 받아 드리실 수가
없으신지요.
[프랑크씨] 물론 좋습니다. 마땅히 받아야지요.
[크랄라아씨] (일어나면서) 하루나 이틀만 참아주세요. 내가 다른 곳에 피신처를 구할 때까지. 일이
너무나 갑자기 생겨나서 다른 도리가 없었읍니다.
[프랑크씨] 지금 그분이 어디 있읍니까 ?
[크랄라아씨] 밑에 사무실에 있읍니다.
[프랑크씨] 그러면 곧 데리고 오시지 않고.
[크랄라아씨] 그는 듀쎌이라고 합니다. 얀.듀쎌.
[프랑크씨] 듀쎌 --- 아는 이름 같읍니다.
[크랄라아씨] 곧 데려오겠읍니다.
(그는 계단을 내려가서 사라진다. 프랑크씨는 갑자기 다른 사람들의 존재를 의식하고)
[프랑크씨] 죄송합니다. 당신들의 승낙을 물어야 했을 것인데, 나와 같은 의견이실 줄 생각하고 ---
[환단씨] 아무에게도 물어몰 필요가 없읍니다. 이 집은 당신 것이니까 당신이 옳다고 생각하시는
것은 다 하실 권리가 있읍니다. 그런데 염려되는 것은 내 생각에는 --- 우리는 지금도 음식이 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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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데 또 한 식구가 온다면 ---
(페에타아는 무안해서 고개를 돌린다.)
[프랑크씨] 조금씩 먹는 수 밖에 없지요. 하루나 이틀만 있을 테니까요.
[환단씨] 두고 보십시오. 절대로 안 갈테니까.
[프랑크부인] 나는 아주 찬성합니다. 그런데 웃토오, 그이를 어디다 재우려 하세요 ? 어느 방에 ?
[페에타아] 내 침대를 드리겠어요. 나는 방바닥에서 잘 수가 있어요.
[프랑크씨] 그건 착한 말이다. 그렇지만 네 방은 너무 작어. 너 하나만해도 ---
[안메] 좋은 생각이 있어. 내가 여기에 아버지와 어머니한테 오고 마르곳트가 페에타아 방을 갖고
페에타아와 듀쎌씨는 우리방을 쓰면 어때 ?
[마르곳트] 그건 좋은 생각이구나.
[프랑크씨] 아니 그건 안 된다. 너는 저 방에서 잘 수 없다 또 안네도 안 된다. 무시가 거기서 벌써
몇 번 쥐를 잡았다. 페에타아는 용감해서 괜찮지만.
[안네] 그럼 이렇게 하면 어때 ? 나는 엄마 아버지 방에 오고 듀쎌씨는 내 침대에서 자고 ---
[프랑크부인] 아니, 아니. 마르곳트가 우리한테 큰 방으로 오고 듀쎌씨는 마르곳트의 침대를 얻는다.
그 수 밖에는 없다. 마르곳트 네 물건을 가져와라. 안네야 언니를 좀 도와 줘.
(마르곳트는 짐을 가지러 자기 방으로 빨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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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어머니에게) 왜 마르곳트는 되고, 나는 엄마들한테 오면 않돼 ?
[프랑크부인] 안네야 제발 고집 좀 부리지 말아 다오.
[프랑크씨] (안네에게) 듀쎌씨와 같은 방에 있어도 괜찮으냐 ? 혹은 ---
[안네] 물론 괜찮아 !
[프랑크씨] 그럼 좋다. (안네는 방에가서 마르곳트가 짐을 챙기는것을 도와 준다. 프랑크씨는
찬장속을 찾는다.) 코냑이 어디있오 ?
[프랑크부인] 그 속에 있어요. 그렇지만 그건 누가 앓을 때 쓸려고 넣어 둔 것인데.
[프랑크씨] 지금이 병마개를 열기에 내일 알맞는 기회라고 생각하오. 페에타아야, 유리잔을 다섯개
갖다 다오. (페에타아는 잔을 가지러 일어난다.)
(마르곳트가 방에 들어 온다. 마르곳트는 옷과 내의를 팔에 들고 와서 큰방의 포장으로 가려놓은
곳에 가서 건다. 프랑크씨는 코냑 병을 찾아내서, 페에타아가 가져온 다섯개의 잔에 따른다. 환단씨는
시무룩한 표정으로 바라보고 있다. 환단부인이 계단을 내려오면서 큰 방의 소동을 놀라서 본다.)
[환단부인] 웬 일이야요 ?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
[환단씨] 또 한사람이 온다오.
[환단뷰인] 아니, 이 속에요 ? 설마 !
[마르곳트] 하루나 이틀 밤만 있으면 왜요. 크랄라아씨가 다른 집을 찾을 때까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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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씨] (그래요, 그래요.
(프랑크씨가 크랄라아와 듀쎌을 넣기 위해서 문으로 간다. 듀쎌은 50세쯤으로 보이는 학자적인
신경질적인 사람으로 현재 몹시 당황하고 있는 것같이 보인다. 그는 비옷을 입었고 가득찬 가방과 의사
가방을 들고 있다. )
[프랑크씨] 진심으로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듀쎌씨 !
[크랄라아씨] 소개할까요 ? 이분이 프랑크씨입니다.
[듀쎌] 웃토오 프랑크씨입니까 ?
[프랑크씨] 에, 짐을 좀 들어 드릴까요 ? (그는 듀쎌의 모자와 가방을 받는다. 그러나 의사 가방은
그가 손에서 놓지 않는다.) --- 이것이 내 아내이고 --- 환다부인 --- 환단씨 --- 페에타아 환단 ---
그리고 이게 내 딸 마르곳트와 안네입니다. (듀쎌은 차례차례 악수한다.)
[크랄라아] 감사합니다. 프랑크씨, 여러분께 모두 감사합니다. 듀쎌씨, 나는 당신이 이곳에서 잘
지낼것을 믿읍니다. 참 디르크의 외투.
(듀쎌은 빨리 외투을 벗어서 크랄라아에게 준다. 그는 그 밑에 흰 의사옷을 입고 있다.)
[듀쎌] (크랄라아에게) 뭐라고 감사해야 좋을지 모르겠읍니다.
[프랑크부인] (듀쎌에게) 네, 크랄라아씨와 미이프는 우리들의 신이예요. 이 분들만 없다면 ---
[크랄라아] (막으면서) 자꾸 그런 말씀 하시지 마세요. 그냥 나치를 좋아하지 않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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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씨가 크랄라아에게 술잔을 준다.) 아니오, 감사합니다. 그들이 하는짓이 워낙 비위에 안
맞는답니다.
[프랑크씨] (미소지으며) 잘 알고 있읍니다.
[크랄라아] (듀쎌에게) 심각하게 생각하지 마십시오. 내일 또 와서 잘 지내셨는가 보러 오겠읍니다.
(프랑크씨에게) 다시 내려오시지 마십시오. 페에타아가 내가 나간뒤에 문을 잠글 수 있을테니까,
그렇지 ?
[페에타아] 네.
[프랑크씨] 놔 두어라, 내가 할테니.
[크랄라아] 그럼 내일 또, 안녕히 주무십시요.
[모두] 안녕히 주무십시오. 크랄라아씨 안녕히 가세요.
(크랄라아씨는 프랑크씨와 같이 내려간다. 프랑크부인은 어른들에게 코냑크를 한 잔씩 준다.)
[프랑크부인] 앉으십시오, 듀쎌씨.
(듀쎌은 의자에 쓰러져 앉는다. 프랑크부인은 그에게 술잔을 준다.)
[듀쎌] 정말로 믿어지지 않는군요. 웃토오 프랑크가 --- 여기에 있다니 ! 꿈을 꾸고 있는 것같고 내
정신이 아닌 것 같습니다. (프랑크부인에게) 나는 댁에서는 스위스에 계신줄만 알고 있었읍니다. 아는
사람한테서 얘기를 들었는데 --- 댁에 가 보았더니 문이 열려있었고 그릇이 설것이대에 있었다고
하더군요. 또 쓰레기통에서 종이쪽지를 발견했는데 그 쪽지에는 어떤 츄우릿히의 주소가
적혀있더라구요. 그레서 모두들 댁에서는 스위스로 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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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갔는 줄 알았읍니다.
[안네] 그것은 아버지가 일부러 한 것이예요. 우리가 츄우릿히에 간것 같이 보이려고 ---
[듀쎌] 그런데 사실은 그 동안에 쭉 이곳에 계셨읍니까 ?
[프랑크부인] 칠월부터 ---
(밑에서 올라오는 아버니를 모고 안네가)
[안네] 핌 성공했어 ! 쓰레기통에 넣어둔 종이쪽지 말이야, 듀쎌씨가 그러는데 사람들은 우리가
스위스에 있는 줄 안대.
[프랑크씨] 그건 잘됐구나 --- 자 인제는 듀쎌씨의 환영 축배를 올리자 --- (그가 잔을 들기도 전에
듀쎌은 자기의 잔을 한 모금에 들에켜 버린다. 프랑크씨는 미소지으며 잔을 온린다.) 듀쎌씨의 건강을
축하해서 ! 우리와 같이 있게 된것을 기쁘게 생각합니다.
[프랑크부인] 건강을 축하드립니다. 듀쎌씨 오셔서 반갑읍니다.
(어른들은 마신다.)
[환단부인] 흠- 맛있었어요.
[환단씨] 크랄라아씨가 당신한테 벌써 말해 줬는지요 ? 여기에 음식이 모자란다는 것을 --- 상상좀
해 보심시요. 세명분의 배급통장으로 일곱사람이 살아야하니 --- 그런데 인제는 당신이 오셔서 여덟이
됐으니까.
(페에타아는 몹시 부끄러워하면서 사람들 곁을 떠난다. 밖에서 희미하게 현금소리가 들리낟.)
[듀쎌] (몸을 일으키고) 환단씨, 당신은 바깥세상이 어떻게 되어 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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는지를 아마 상상도 못하시는 모양입니다. 그렇지않으면 나한테 그런 주의를 안하셨을 것입니다. 밖에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생각이나 해 보셨읍니까 ? (환단이 또 예의 왔다갔다 걷기를 시작하니까
듀쎌이 다른 사람들을 향하여)이곳 암스텔담에서는 매일매일 수 백명의 유태인이 사라져버립니다.
그들은 집을 포위하고는 한 세대씩 수색합니다. 아이들이 학교에 갔다오면 부모가 없읍니다. 수 백명을
끌고 갔읍니다. 내가 아는 사람들을 --- , 발렌슈타인 집안도 웨켈 집안도 ---
[프랑크부인] (울면서) 오 ! 하나님 ! ! 맙소서 !
[듀쎌] 몇월, 며칠, 몇시에 유태인 극장에 모이라는 소집장을 보내죠. 짐은 뤼크자크 하나만이
허락됩니다. (긴 의자에 가까이 가서) 그리고 그 소집에 불응한 사람은 체포되어 마우하우젠으로 끌려
갑니다. 죽음의 수용소로 !
[프랑크부인] 그 동안에 그렇게까지 심해졌다는 것은 우리는 몰랐어요.
[듀쎌] 그런 얘기를 해서 죄송합니다. --- (앉는다.)
[안네] (듀쎌에게 가서) 드발 집안식구를 모르세요 ? 그들이 어떻게 됐는지 모르세요 ? 요피이드발은
나와 같은 반에 있었어요. 요피이는 나와 제일 친한 친구예요.
[듀쎌] 그이들은 갔읍니다.
[안네] 갔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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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쎌] 다른 사람들과 함꼐 끌려갔읍니다.
[안네] 안돼 ! 요피이 !
(안네는 울면서 고개를 돌린다. 마르곳트가 위안하듯이 어깨를 안는다.)
[환단부인] 그럼 우리 옆집 와그나아집안이 어떻게 됐는지 혹시 모르세요 ?
[프랑크씨] (안네를 살짝보면서 말을 막는다.) 우리 그것은 다음에 또 얘기합시다. 우리는 모두
듀쎌씨에게 묻고 싶은것이 아직 많읍니다만 아마 듀쎌씨는 식사하기 전에 짐을 풀어놓고 싶으실테니까.
[듀쎌] (일어나면서) 에, 고맙습니다.
[프랑크씨] (그에게 모자와 가방을 돌려주면서) 방을 하나 따로 못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렇지만 과히
비좁지않게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우리는 여기서 집안규칙 같은것을 정했는데 --- 일정한 시간표인데
--- 그 얘기는 식사후에 하겠읍니다. 안네야, 듀쎌씨를 방에 안내해 드리지 않겠어 !
[안네] (눈물을 참고)저와 같이 가시겠어요 ? 듀쎌씨
(안네는 방 있는 쪽으로 앞서가기 시작한다.)
[듀쎌] (한 사람씩 악수를 하고) 아직 감사말도 옳게 못하고 있던것을 용서하십시요. 아직도 최근에
체험한 일들이 그대로 머리에 남아있어서 --- 나는 나 자신을 늘 화란인으로 생각했었읍니다. 나는
화란에서 났고 나의 부친도 화란에서 났고 나의 조부도 그런데 --- 지금 갑자기 --- (그는 말을
중단한다)실례했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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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고개를 약간 숙이고 인사하고나서 안네 뒤를 빨리 따라간다. 또 프랑크씨와 다른 사람들은
한동안 침묵에 잠긴다.)
[안네] (불을 켜고) 여기예요.
(듀쎌은 두리번거린다. 큰 방에서는 마르곳트가 어머니한테)
[마르곳트] 조금도 좋은 소식이 아니었지 ? 크랄라아씨가 우리한테 말한 것과는 딴판이야 --- 그이는
언제나 점점 더 나아져가고 있다고 했는데.
[환단씨] 나는 크랄라아씨의 말을 듣는편이 좋습니다.
(모두들 잠자코 하던일을 다시 손에 잡는다. 안네의 방에서는 안네가 듀쎌을보고)
[안네] 우리들의 공동의 밤이예요.
[듀쎌] 나는 늘 혼자 살았고, 다른사람에 맞추어 나갈 필요가 있었던일이 한번도 없었다. 내가 여기
생활에 익을때까지 네가 참아주기 바란다.
[안네] 도와드릴께요. (안네는 그의 가방을 쥐고)언제나 혼자세요 ? 친척도 한명도 없으세요 ?
[듀쎌] 한명도 없다. (그는 가방을 열고 세면대위에 약병을 세운다.)
[안네] 그건 참 안됐어요. 얼마나 외로우세요 ?
[듀쎌] 습관이 문제지.
[안네] 나는 그것에 습관될 수는 없을 것을 믿어요. 하다못해 짐승도 않기르셨어요 ? 고양이나 개나
?
[듀쎌] 나는 털있는 짐승과는 맞지 않는다. 그걸 만지면 아스토마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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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어머, 페에타아는 고양이를 가지고 있어요.
[듀쎌] 여기에 ! 이집에 고양이가 ?
[안네] 네, 그렇지만 거의 구경할 수도 없어요. 페에타아는 언제나 고양이를 방에다 가두어 두고
있어요. 고양이가 있는것도 아마 모르실 거예요.
[듀쎌] 그랬으면 좋겠다.
(그는 기운을 내기위해서 환약을 한두개 먹는다.)
[안네] 이것이 마르곳트의 침대예요. 여기에 주무세요. 나는 긴 의자에서 자요. 선반 몇개는 비어
두었어요. 쓰시게 --- (안네는 창가로 한다.) 여기가 이 방에서 제일 아름다운 곳이에요. 거리와
운하가 모여요. 저기에 뱃사공이 자기 집안식구와 살고있는 배가 있어요. 끝이 조금 보이지요 ? 그들은
애기를 가지고 있는데 마침 걷기 시작한 애기라서 나는 언제나 애기가 운하에 떨어질까봐 걱정이
되어서 죽겠어요.
[듀쎌] (중단하면서) 너의 아버지께서 아까 시간표 얘기를 하셨는데 ---
[안네] 예 ! 그것말이예요. 그건 우리가 조용하게 하고있어야 될 시간을 말하는것이예요. 그리고
변소와 --- 지금 가시고 싶으면 지금 가실수 있어요.
[듀쎌] (딱딱하게) 아니.
[안네] 그런말을 해서 기막히시지요 ? 그렇지만 얼마나 그것이 중요한지 몰라요. 특히 공포에 차
있을때는 --- 그리고 방에 관해서 --- 마르곳트와 나는 지금까지 이렇게 했어요. 마르곳트는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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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혼자서 방을 썼어요. 공부하고 책을 읽기 위해서 --- 우리는 여기서도 학교와 마찬가지로
수업시간을 가지고 있어요 --- 그리고 나는 오전에 방을 혼자서 썼어요. 앞으로도 그렇게 해도
괜찮아요 ?
[듀쎌] 나는 아침에는 아무것도 못한다.
[안네] 그럼 오전에 방에 계세요. 내가 오후에 방을 쓰기로하고 ---
[듀쎌] 얘야, 네가 이방에 있는 동안에 나는 어디에 있어야하니 ? 다른 사람과 같이 있어야 하니 ?
[안네] 네.
[듀쎌] 그래-
[안네] 식사는 언제나 여섯시 방에 있읍니다.
[듀쎌] (침대에 앉아서) 그러면 나는 식사하기 전에 --- 만약 네가 반대 안한다면 --- 십분 동안
누워있겠다. 소화를 위해서 필요하다.
[안네] 네. 그러면 저와 잘 지낼 수 있으실 것을 빕니다. 나는 남의 비위를 잘 거슬리니까요.
[듀쎌] 나는 애들과 늘 잘 지내왔다. 내 환자들을 애들은 나한테 보내왔지 --- 그러니까 조금도
염려하지 말어.
[안네] (감사하는듯이 악수하면서) 고맙습니다. 듀쎌씨.
(조명이 천천히 꺼진다. 막이 내린다. 어둠속에서 안네의 음성이 처음에는 약하게 점점 강해지면서
들려온다.)
[안네의음성] --- 1942년 9월 21일. 어제 나는 듀쎌씨와 또 싸웠다. 듀쎌씨 ! 그의 의견에 의하면
나의 모든것이 정말로 형편 없단다. 나의 외모, 나의 생각, 나의 태도 전부가 그렇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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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나를 욕하는동안 나는 내가 언젠가는 이런사람을 천정에까지 날아가도록 때려주리라고 생각했다.
어른들은 모두다 어린아이들을 교육할 줄을 자기만이 안다고 상상하는 것은 도대체 웬일일까 ? 특히
아이들 같지 않은 사람이, 나는 페에타아가 여자였으면 싶을떠가 자주 있다. 그러면 나도 얘기할
사람을 가질 것인데, 마르곳트는 천사지만 너무 모든것을 심각하게 생각한다. 환단부인에 관해서 한
마디 한다면 --- 환단부인이 아버지를 유혹하려는 노력은 지금까지 성공 못하고 있다는 것을 너에게
말해야겠다. 핌은 그런것에 넘어가지는 않는다. 다행이다.
(마지막 말을 할 동안에 어두운 무대위로 막이 올라가고 안네의 음성이 사라진다.)
[막] 제4막
수개월 후의 한밤중이다. 무대는 페에타아 방의 천정 창에서 새어나오는 불빛 이외에는 캄캄하다.
모두다 침대에 누워있다. 프랑크씨와 부인은 큰 방의 임시로 더블벳트로 차려놓은 긴 의자에 누워있다.
마르곳트는 큰 방의 포장으로 가려서 일종의 침실같이 되어있는 속에서 방바닥에 이불을 깔고
누워있다. 다른 사람들은 제각기 자기방에 있다. 막이 오른후에 배의 고동소리가 들린다. 밖에서
두명의 술취한 병정이 [릴리마알렌]의 노래를 부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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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가 들리고, 한 여자의 킥킥 웃는소리가 난다. 빨리 걸어오는 발소리가 가까이 오고는 다시
멀어진다. 전 장면 동안에 이 도시위를 날아가는 비행기 소리가 멀리 들린다. 다락방에서 갑자기
성냥불이 켜진다. 희미하게 환단씨의 모습이 보인다. 그는 방안에서 두리번거리더니 빨리 계단을
내려와서, 식량품을 넣어두는 찬장으로 살살 가까이 간다. 다시 성냥불이 켜지더니 곧 불어서
꺼버린다. 잠깐후에 다시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 보인다. 얼마동안 비행기 소리와 걸어가는 발자소리
이외에는 정적이 깃들인다. 갑자기 정적과 어둠을 뚫고 안네의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안네] (소리지르면서) 싫어 ! 싫어 ! 안돼 ! (안네는 신음하면서 몸을 이리저리 굴리고 운다. 다른
사람들이 잠에서 깨어서 놀란다. 듀쎌이 침대에 일어나 앉는다. 그는 성이 잔뜩났다.)
[듀쎌] 쉬 ! 안네 ! 안네야, 조용히 하지 않을테야 ! 빌어먹을 ! 쉬 !
[안네] (아직도 악몽속에서) 사람 살려 ! 사람 살려 !
(안네는 계속해서 소리지른다. 듀쎌은 침대에서 뛰어내려 안네에게로 가서 흔들어 깨우려고 한다.)
[듀쎌] 제발 조용이 좀 해라 ! 조용 좀 해 ! 누가 듣는다면 어쩔려고 !
(큰 방에서는 프랑크부인이 목도리를 찾아서 목에 감고, 빨리 안네의 방으로 온다. 프랑크씨도 빨리
일어나서 외투를 걸친다. 마르곳트도 놀라서 일어난다. 페에타아의 방에는 불이 켜진다.)
[프랑크부인] (안네의 침대 곁에와서 안네에게) 쉬이 착한 아이야, 가만 있어, 아무일도 없이 자 자
--- 조용히 해 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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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보고 듀쎌에게) 미안합니다만 불 좀 켜 주십시오. 듀쎌씨. (다시 안네에게) 아무것도 아니다.
안네야, 너는 꿈을 꾼거야 그저 ---
(듀쎌이 침실의 불을 켠다. 프랑크부인은 안네를 안고있다. 아직도 공포에 떨면서 안네는 천천히
악몽에서 깨어난다. 프랑크씨가 들어와서 듀쎌에게 손짓으로 불을 꺼달라고 부탁하고는 빨리
창가에가서 밖에서 안네의 소리를 누가 듣지 않았는가를 확인한다. 그가 내다보고 난 뒤에 포장을 다시
가리고 불을 다시 켠다. 프랑크부인은 안네를 안고 조용히 안네에게 얘기를 한다. 큰 방에서는
마르곳트가 의자 위에서서 방 한가운데 있는 등의 전기를 고정시키기 위해서 돌리고 있다. 위의
환단부부 방에도 불이 켜진다. 페에타아가 가운을 입고 방에서 나온다. )
[듀쎌] (코를 풀면서 프랑크부인한테) 저 아이가 이래서야 어디 살 수가 있읍니까 ? 프랑크부인 ! 그
아이의 고함소리란 ! 누가 들었는지 알수 없지 않습니까 ? 이건 정마로 생명이 위험하지 않아요 ?
[프랑크부인] 안네야, 내 작은 귀여운 안네 !
[듀쎌] 매일 밤 걔는 이리 뒤치고 저리 뒤치고 해서 나는 도대체 잠이 들지 않습니다. 밤의 절반은
깨어서 지나는데 인제는 또 악몽까지 꾸니 !
(마르곳트가 안네 방의 문간에 온다. 그 뒤에는 페에타아가 따른다. 프랑크씨가 그들에게 가서
손짓으로 아무일도 없다는 것을 알린다. 페에타아는 마르곳트와 함께 물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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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부인] (안네에게) 너는 여기 우리하고 같이 있다. 아무일도 없어. 아무일도 너한테 일어나지
않는다. (듀쎌에게)침대에 가세요. 얘는 곧 조용해질 것입니다. 안그래 ? 안네야 !
[듀쎌] (벼개와 책 한권을 쥐고)아니오, 나는 변소에 가 있는 편이 낫겠읍니다. 이 집에서 조용한
장소는 그곳뿐이니까요 !
(그는 성이나서 방에서 나간다. 환단씨가 바지와 샤쓰 바람으로 위에서 층계를 내려온다.)
[환단씨] 웬 일입니까 ? 무슨 일이 일어났읍니까 ?
[듀쎌] 걔가 꿈을 꾸었다오, 악몽을 !
[환단씨] 나는 또 누가 걔를 죽이려는 줄 알았더니 !
[듀쎌] 유감이나 그렇지 않았읍니다. (그는 목욕실에 가고 환단씨는 다시 위로 올라간다. 큰
방에서는 프랑크씨가 페에타아를 자기방으로 돌려보낸다.)
[프랑크씨] 아무일도 없다. 페에타아야 고맙다. 인제는 안심하고 다시 자거라.
(페에타아는 다시 자기방에 간다. 프랑크씨는 그를 따라가서 불을 끄고 창밖을 내다본다. 그리고는
다시 큰 방으로 가서 의자위에 올라가 방 한가운데의 등의 전구를 돌려서 뺀다. )
[프랑크부인] (안네에게)냉수를 한잔 갖다 줄까 ?(안네는 고개를 젓는다.)아주 무서웠니 ? 무슨 꿈을
꾸었는지 얘기해 주지 않으련 ? 아마 그것을 ---
[안네] 말하고 싶지 않아.
[프랑크부인] 불쌍한 아이, 그럼 자도록 해 보아, 나는 네가 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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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까지 여기 앉아 있겠다.
(프랑크부인은 작은 의자를 침대가에 갖다놓고 안네옆에 앉는다.)
[안네] 그럴 필요는 없어.
[프랑크부인] 그래도 나는 네 곁에 있는 것이 좋아서, 아주 좋아서 그렇다 정말로.
[안네] 나는 엄마가 없는 편이 나아.
[프랑크부인] 그럼- 잘 자거라.(프랑크부인은 안네를 키쓰하려고 고개를 수그린다. 안네는 고개를
돌려버려서 프랑크부인은 뺨에 키쓰한다.)인제는 괜찮으니 ? 뭐, 필요한게 없니 ?
[안네] 핌에게 와 달라고 해줘.
[프랑크부인] (잠간 있다가) 그래, 그러겠다. (프랑크부인은 빨리 큰 방으로 간다. 프랑크씨가 마주
온다.) 안네가 당신을 불러요 !
[프랑크씨] (아내의 심정은 이해할 수 있다) 애디트, 여보 이것 좀 보시오.)
[프랑크부인] 괜찮아요. 걔가 위안이 필요할 때, 적어도 당신을 찾는 다는 것을 하나님께
감사하겠어요. 자 보세요, 웃토오. 걔는 무서워서 히스테리 상태에 있어요. (프랑크씨는
주저한다)가보세요.
[프랑크씨] 당신이 그런다면-
(프랑크씨는 아내를 잠시동안 잠자코 바라보다가 수도에 가서 안네를 위해서 한 잔의 물을 따른다.
프랑크부인은 침대에 쓰러져서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울음을 울려고한다. 마르곳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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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에게 가서 어깨를 안는다.)
[프랑크부인] 걔는 나를 싫어한다. 나는 걔를 키쓰하려고 했을뿐인데 걔는 고개를 돌려버렸다.
[마르곳트] 그 나이에는 아버지를 더 좋아해-
[프랑크부인] 너는 안 그랬다. 너는 나를 뿌리치지 않았다.
[마르곳트] 너무 깊이 생각하지 말어, 조금만 지나면 안 그럴것이니까-
(마르곳트는 침대를 바로펴고 어머니 곁에 잠깐 앉는다. 어머니는 다시 눕는다. 프랑크씨가 안네의
방에 들어가서 안네의 침대에 앉는다. 안네는 그에게 팔을 뻗쳐 그를 안는다. 멀리서 고사포 쏘는
소리가 난다.)
[안네] 오 ! 핌, 나는 그들이 우리를 잡으러 온 꿈을 꾸었어 ! 녹색경찰 ! 그들은 문을 깨뜨려 열고
나를 붙들고 오피이처럼 끌고 가려고 했어.
[프랑크씨] 자, 이 약을 먹어라.
[안네] 그게 뭐야 !
[프랑크씨] 진정제다.
(안네는 약을 먹고 물을 마신다. 큰 방에서는 마르곳트가 불을 다시 끄고 자리에 눕는다.)
[프랑크씨] (안네에게) 무슨 책을 더 읽어 줄까 ?
[안네] 아니, 그냥 좀 더 앉아 있어 줘. 아주 심했어 ? 내가 무섭게 큰 소리를 질렀어 ? 밖에서 누가
듣지 않았을까 ?
[프랑크씨] 아니, 아니 인제는 아주 조용하게 누워서 자도록 애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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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아.
[안네] 나는 말할 수도 없이 비겁해. 나는 내 자신에 몹시 실망했어. 나는 인제는 겁이 없는 줄
알았었어 --- 나는 내가 진짜로 어른이 왯는 줄 알았었는데 --- 그런데 이런일이 일어나 버렸어,
그래서 나는 어린애처럼 아버지한테 달려가야해 --- 나는 아빠가 좋아, 아빠만 좋아.
[프랑크씨] (비난에 찬 어조로) 안네야 !
[안네] 이것은 사실이야. 나는 오랫동안 생각해 보았어, 아버지만이 이 세상에서 내가 사랑하는 단
한사람이야.
[프랑크씨] 네가 나에게 그 말을 하는것은 기쁘다. 그러나 나는 네가 엄마도 나 처럼 좋아한다고
말한다면 좀 더 행복하겠다. 엄마는 너를 필요로 하고 있다. 너의 도움을 --- 너의 사랑을
[안네] 나와 엄마는 조금도 같은 점이 없어. 엄마는 나를 전혀 이해하지 못해. 내가 무슨 심각한
얘기를 하려고 할 때마다 엄마는 언제나 변소에 갔었느냐고 물어 !
[프랑크씨] 너는 지금 방금 어머니의 가슴을 아프게 했다. 지금 엄마는 울고 있어, 저기 침대에
누워서 울고 있다.
[안네] 할 수 없어, 나는 사실을 말했어. 나는 엄마가 여기 없기를 바랐어 --- (그리고 갑자기
다른어조로)오 핌, 나는 왜 이렇게 나빠 ! 내가 나쁘고 냉혹하다는 것을 잘 알면서도 못고치는 것이
제일 속상한 점이야. 왜 그럴까 ? 말해 주어. 이것이 정상적이고 성자와정이기 때문에 그렇다는 말은
하지 말아 줘. 나를 도와 줘 !
[프랑크씨] 우리들 부모란 아이들을 도와 줄 수가 거의 없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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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좋은 모범을 모이도록 노력할 수가 있을 뿐이다. 길을 가리킬 수가 --- 그 이외에는 너희들
자신이 해야한다. 너희들의 성격은 너희들이 형성 해야한다.
[안네] 나는 몹시 노력하고 있어, 정말이야, 밤마다 나는 내가 하루 동안에 잘 못한 것을 생각해
보아 --- 예를들면 듀쎌씨 침대에 손을 넣어 둔것 --- 또는 엄마와의 일 --- 나는 내가 잘못했다고
인정하고 다시는 안하겠다고 굳게 마음을 먹어. 그렇지만 아무튼 또다시 잘못을 하고 훨씬 더 나쁜
짓을 하고야 말아 --- 그렇지만 내가 했던 바로 그 잘못은 다시 되풀이하고 싶지는 않아. 절대로 ! ---
나한테도 좋은 성질이 있어. 핌, 나도 전혀 다르게 놀수도 있어. 더 친절하고 착하게. 그러나 나는
그것을 보일 용기가 나지 않아. 나는 내가 점잖으면 사람들이 나를 조소할까 봐 무서워. 그래서 나는
밖으로는 나쁜 안네를 보이고, 좋은 안네는 속에 숨겨져 있게 되는 거야. 나는 두 안네를 바꾸어서
좋은 안네를 밖으로, 나쁜 안네를 속으로 놓도록 애쓰고 싶어. 네가 이렇게 되고 싶다는 --- 또 될수
있다는 안네도 --- 만약 내가 --- 내가 --- . (안네는 잠든다. 프랑크씨는 잠깐 바라보다가 불을 끄고
나간다.)
[안네의음성] (처음에는 약하고 점점 강하게) --- 공습이 점점 심해진다. 폭격소리가 무시무시한다.
핌이 말하기를, 그 소리는 우리의 귀에는 음악으로 들려야한다고, 폭격이 더 많이 왔으면 올수록
그만큼 더 전쟁이 일찍 끝난다고 한다. 환단부인은 숙명론자인 체하고 무슨 일이든지 일어나려면
일어나라고 한다. 그렇지만 비행기가 우리의 위를 날때 제일 무서워하는 것은 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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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데 ? 다름없는 페트로 넬라다 ! --- 1942년 11월 9일, 말 할 수 없이 기쁜 소식 ! 연합군이
아프리카에 상륙했다. 핌이 인제는 전쟁도 얼마 안남았다고 말한다. 그리고 그는 농담으로 사람들한테
차례차례 자유로운 몸이 되면, 맨 먼저 무엇을 하겠느냐고 물었다. 환단부인은 집에 가서
[고블랑]의자와 베히슈타인 피아노 --- 아버지가 사준 것, 제일 좋은 것, 제일 비싼 것 --- 이 있는
자기 방에 앉아있고 싶다고 한다. 페에타아는 영화관에 가고 싶다고 한다. 그리고 나는 소원이 많다.
다시 자전거를 타고 싶고 --- 배가 아프도록 웃고 싶고, 새옷을 입고 싶으며 --- 한 시간 동안 뜨거운
목욕탕에 들어가 있고 싶고 --- 동무들과 만나 --- 학교에 다시 가고 ---
(마지막 말 동안에 막이 올라간다. 안네의 목소리는 사라지고 무대는 밝아진다.)
[장] 제5장
(막이 오른후에 약하게 배의 고동소리가 들리낟. 같은 해 1942년의 하누카 축절의 첫밤이다.
프랑크씨는 [메노라]가에 있는 상의 뒤에 서 있다. 그는 촛불 [샤마뉴]를 키고 그것을 손에 들고
기도문을 말한다. 그 앞에는 온 가족이 제일 나은 옷을 입고 있다. 남자들은 모자를 쓰고있고
페에타아는 학생모를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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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씨] 찬송할지어다. 하나님이여 ! 땅과 하늘의 지배자여, 성스러운 계명으로 우리를
구제하시고 기적을 베푸사 슬픔과 곤란에서 건져내어 주소서. (프랑크씨는 초를 하나 켜고 다시
말한다.) 이 촛불이 우리에게 온갖 곤란속에서도 구제가 될 하나님을 바라보도록 경고가 될 지어다.
아멘.
[모두] 아멘.
(프랑크씨가 프랑크부인에게 기도서를 준다.)
[프랑크부인] (시편 121을 읽는다.) 나는 저 산을 올려다보니 어디서 구원이 오느뇨 ? 천지를 창조한
영원으로부터 나의 구원이 오니 그는 너를 넘어지지 않게 하니라. 아멘.
[모두] 아멘.
(프랑크부인은 기도서를 놓고 음식과 술을 가지러 달려간다. 마르곳트는 어머니를 도우려고
따라간다.)
[듀쎌] (일어난다) 참 감동했읍니다.
[안네] (그를 붙든다) 아직 안 끝났어요.
[환단부인] 마크 ! 앉아요 !
(프랑크씨는 사람들의 모자를 받아서 옆에 치운다.)
[안네] 더 있어요. 노래와 선물이 !
[듀쎌] 선물 ?
[프랑크부인] 올해는 선물은 단념해야 합니다.
[환단부인] 감자죽을 먹으면서 선물은 무슨놈의 ---
[환단씨] 어 허.
[마르곳트] 우리가 어렸을때 받았던 선물이 생각나요 --- 팔일간 쭉 --- 매일 한 개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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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부인] (앉아서) 우리는 여기에 다 같이 살아있는 것 이상의 선물이 어디있니 ?
[안네] 아니야, 그것이 아니야, 내가 뭘 가지고 있어 ---
(안네는 빨리 방에서 나가, 램프 갓으로 만든 모자를 급히 쓰고 작은 뭉텅이로 꽉 차있는 학교가방을
들고 다시 빨리 큰 방으로 온다.)
[프랑크부인] 네가 가지고 있는게 뭐니 ?
[안네] 선물이야 !
[환단부인] 선물 !
[모두] 브라보 ! 브라보 !
[듀쎌] (동시에) 이걸 좀 보세요 !
[환단씨] 걔가 머리에 쓴 것이 도대체 뭐야 !
[페에타아] 램프 갓 !
[안네] 아이 맙소사 ! 인제 다 뒤섞여 버렸네 !(안네는 아무거나 한 개 꺼낸다.) 이건 마르곳트에게,
(안네는 마르곳트에게, 물건을 주고 마르곳트를 의자에서 일으킨다.) 이걸 읽어야 해.
[마르곳트] (읽는다) 언제나 너는 방에 들어 앉아서 밥하는 것을 돕고 양말을 깁는 구나, 너에서
필요한 것은 휴식이다.(마르곳트는 종이를 푼다) 새 퍼즐책 ! 어디서 났니 ?
[안네] 그건 아주 새 것은 아니야, 너의 낡은 책 중의 하나를 회답을 고무로 다 지운거야, 좀 더
기다리면 다 잊어버릴테니까 다시 처음부터 할수 있을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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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곳트] (다시 앉는다) 멋있다. 안네야, 정말로 고마워 ! 정말 새것 같애.
(밖에서 지나가는 전차소리가 들린다.)
[안네] (다른 물건을 손에 들고) 환단부인께.
[환단부인] (그것을 받고) 이거 원, 미안해요. 나는 아무한테서도 선물을 받아보긴 --- 나는
몰랐어요.
[프랑크씨] 이건 전부 안네가 한 것입니다. 안네 혼자의 착상입니다.
[환다부인] (병을 높이들고)이 속에 뭐가 있니 ?
[안네] 머리감는 약이예요. 아주 작은 비누찌꺼기를 나의 마지막 오드 클드뉴에 녹인 것이예요.
[환단부인] 오 귀여운 안네 !
[안네] 나는 누구한테나 선물과 함께 시를 만들어서 주려고 했었는데 시간이 모자랐어요.(안네는
환단씨에게 커다란 곽을 준다)환다씨에게는 아주 툭별한 것을 드리겠어요. 제일 하시는 것을 ---
(안네는 그가 곽을 열기를 기다린다) 자, 담배 !
[환단씨] 담배 !
[안네] 두개 ! 아빠가 외투 호주머니에서 오래된 잎담배를 발견해서 우리가 종이에 말은 것이예요
--- 아니 말기는 아빠가 혼자 말았어요.
[환단부인] 어디 좀 보자 --- 아니 정말로 ! 여보, 피워 보세요. 어디 !
(환단씨는 주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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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그것 진짜 담배예요. 털이 조금 섞여있을지는 몰라도 많이는 안 섞였을 거예요.
(환단씨가 담배를 조심스럽게 한 개 피워 무는 것을 모두가 긴장한 얼굴로 바라본다. 담뱃불이
켜진다. 다들 웃는다.)
[페에타아] 탄다 !탄다 !
[환단부인] 그는 지금 행복합니다.
[환단씨] (기침을 하고 침을 뱉으면서) 고맙다. 안네야 아주 고맙다 !
(안네는 새로 선물을 꺼내려고 가방을 뒤적거린다.)
[안네] (어머니에게 한 장의 종이를 주면서) 엄마에게 하누카를 축하해서.
(안네는 어머니를 의자에서 일으킨다.)
[프랑크부인] (낭독한다) 열 시간 동안은 삐쭉거리지않고 엄마의 말을 다 듣겠다는 증서, 안네
프랑크.
(프랑크부인은 감동해서 안네를 자기몸에 댄다.)
[듀쎌] 열 시간 동안은 누구의 말이든지 다 듣겠니 ? 정말로 다들어 ?
[안네] 네.
[듀쎌] 프랑크부인, 그 증서를 제게 파실 수 없읍니까 ?
[프랑크부인] 안됩니다 ! 이것은 내가 지금까지 받은것 중에서 가장 소중한 선물인걸요 !
(프랑크부인은 다시 의자에 앉아서 다른 사람들에게 그 선물을 보인다. 안네는 빨리 가방속을 찾아서
관객이 제1장에서 보았던 그 털실 목도리를 꺼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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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그것을 아버지에게 주면서) 아빠에게.
[프랑크씨] 안네야 --- 나는 아무것도 안 받기로 약속했지 않아 ?
(그는 목도리를 받아서 펴 들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인다.)
[안네] 그건 목도리야 목에 두르는 --- 나는 짤라진 실을 있는대로 모아서 그걸 짰어. 그러니까
어두운데서 두르기에 알맞을 것 같애, 그래서 ---
[프랑크씨] 아니 썩 좋다. 나한테 잘 맞는다. 고맙다 귀여운 안네야 !
(안네는 페에타아에게 끈이 달린 종이 공을 중다.)
[안네] 무시가 가지고 놀도록.
[페에타아] (일어나서 절을 하면서) 안네 대단히 감사한다.
[안네] (주저하면서 또 한개의 곽을 들고) 그리고 이것 --- 이것은 수다쟁이가 너에게 주는
선물이야.(그는 그 곽을 조심스럽게 손가락 끝으로 쥔다.) 열어보아 --- 어서 --- 열고 싶지 않아 ?
[페에타아] 겁이 안다. 뭐가 튀어나와서 얼글을 때릴까 봐.
[안네] 아니야.
[환단부인] (페에타아가 곽을 여는 동안에) 뭐가 들어 있니 ? 페에타아야, 보여다오.
[안네] (신이나서) 면도 도구예요.
[듀쎌] 무슨 도구라고 ?
[안네] 면도 도구 !
[환단부인] (기계를 보고) 이건 찌꺼기로 만든게 아닌데 !
[안네] 그건 미이프가 사다 주었어요. 새 것은 아니예요. 중고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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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요. 너에겐 필요 할꺼야.
[듀쎌] 무엇에 필요하니 ?
[안네] 저 코밑을 보세요 --- 인제 곧 수염이 날거예요.
[듀쎌] 저 털 말이냐 ? 우유를 약간 바르면 고양이가 털 채로 핥아 없앨텐데 !
[페에타아] (자기 방으로 가면서) 흥 재미있는 말이군 !
[듀쎌] 아하 기달릴 수가 없는 모양이군 ! 곧 밀어보고 싶어서 !
[페에타아] 나는 무시한테 선물을 주려고 가는 거예요.
(그는 가서 방문을 소리를 내고 닫는다.)
[환단씨] (깔보듯이)아침부터 밤중까지 ! 무시, 무시, 무시 ! 쯧쯧 ---
(멀리서 개사 끊임없이 짖는다. 안네는 선물을 들고 듀쎌씨에게로 간다.)
[안네] 그리고 인제는 나의 침대 이웃, 듀쎌씨에게.
[듀쎌] 나에게 ? 나에게도 줄게 있느냐 ? (그는 안네가 준 작은 곽을 연다.)
[안네] 내가 만든거예요.
[듀쎌] (모르겠다는듯이) 두개의 듀쎌 ? 이건 무슨 듀쎌이냐 ?
[안네] 그건 귀마개예요.
[듀쎌] 귀마개 ?
[안네] 그걸 밤에 귀에 넣고 주무시면 내가 침대에서 이리저리 뒤치는 것이 안 들릴 것이예요. 나는
이것을 어떤 잡지 광고에서 보았어요. 물론 이것은 진짜가 아니고 내가 만든거지만 --- 솜과 촛농으로
만들었어요. 어디 한번 해보세요. 내가 얘기하는 것이 들리는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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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듀쎌] 한 개를 귓속에 넣고) 잠깐 있어, 이건 잘 안들어간다 --- 또 한개 --- 자 --- 됐다.
[안네] 다 됐거든 말해 주세요.
[듀쎌] 뭐라고 ?
[안네] 다 됐냐고요 ?
[듀쎌] 맙소사 ! 인제 깊이 미끄러져 들어가 버렸다. 꺼낼 수가 없어 ! (듀쎌이 마개를 귀에서
털어내려고 방안에서 이리 저리 뛰는것을 보고 다들 웃는다. 겨우 꺼내는데 성공한다. 그는 그것을
다시 곽속에 넣는다.) 고맙다. 안네 ! 매우 고맙다 !
[환단씨] 이것은 진짜 하누카다 !
[환단부인] (동시에)아주 근사해요 !
[프랑크부인] (동시에) 나는 조금도 몰랐어요 ---
[마르곳트](동시에)내가 받은 선물은 정말로 훌륭해 !
[안네] (상 앞에 앉아서) 그럼 이제는 노래를 --- 아버지 !(듀쎌에게)하누카 노래를 아세요 ? 듀쎌씨
! 노래가 반드시 있어야 해요 ! (안네는 노래한다.)
[노래시작]
오하누카여, 오하누카여, 즐거운 날 ! ---
[노래끝]
[프랑크씨] (안네의 흥분을 가라앉히려고) 안네야 그것은 안 되겠다. 올해는 노래없이
지내자(듀쎌에게) 이 노래는 몹시 기쁨과 환희에 넘친 노래여서 누구나 다 흥분하게 됩니다. 그러면
목소리가 커 질까봐 두렵읍니다.
[안네] 아 제발 !제발 ! 아주 작게 노래부를 테니까 ---
[프랑크씨] 그럼 좋아, 그렇지만 약속해야 한다. 목소리가 너무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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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 ---
(안네가 노래를 시작한 후 곧 듀쎌의 숨이 막히려고 하면서 거칠게 숨쉬는 소리에 의해서 중단된다.)
[듀쎌] (페에타아를 손가락질하면서) 저런 --- 저런 !(페에타아가 방에서 나온다. 그는 불룩한
웃옷속에 시위적으로 무엇을 팔로 쥐고있다.-고양이인 것 같다.-그리고 그 앞에서 안네의 선물을
이리저리 흔들어 보이고 있다. )몇번 --- 내가 말해야 하느냐 --- 나가라 --- 나가라 !
[환단씨] (페에타아에게 가서) 아니, 저런 --- 미쳤냐 ? 고양이를 끼고 다니게.당장 다시 갖다 놔 !
[페에타아] (천연스럽게) 고양이요 ?
[환단씨] 고양이를 데리고 나가라니까 !
[페에타아] 고양이 없어요.
(그는 신이나는 얼굴로 웃옷 단추를 열고 타올을 꺼낸다. 듀쎌과 환단씨를 제외하고 전부가 웃는다.)
[듀쎌] (아직도 숨을 거세게 쉬면서) 고양이는 없더라도 --- 저 방에서 나올 때마다 ---
[환단씨] 걱정 마십시요. 고양이도 이만하면 오래있었읍니다. 지긋지긋해서 죽을겁니다요.
[듀쎌] 내가 하고싶은 말을 다 해 주시는군요.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환단씨] (듀쎌에게 향하여) 당신을 위해서 한 소린 아니라우 ! 좋아하지 말아요. (그는 상 앞에
다시 온다)고양이가 없는 음식을 더 축내기 때문에 한 소리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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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에타아] 나는 쓰레기나 찌꺼기밖엔 않 준다구요.
[환단씨] 그럼 소리는 말아, 저 짐승은 매일 살이찌고 있는데 우리들 중에서 영양부족이 아닌것은 저
고양이 뿐이다. 오늘 밤에 라도 당장에 이집에서 내쫓아라.
[페에타아] 안돼 !
[안네] 그러면 않돼요. 그건 페에타아의 고양이잖아요. 페에타아는 고양이를 사랑하고 있어요.
[프랑크부인] (조용히)안네.
[페에타아] (환단씨에게) 그러면 나도 여기에 더 있지 않겠어.
[환단씨] 마음대로 하렴 !
[환단부이] 너도 고양이도 집에 있어라. 그리고 인제 그 이야기는 그만둡시다. 한참 즐겁게 놀다가
--- 자, 안네야 노래 불러.
[안네] (노래한다) 오 하누카, 오 하누카, 즐거운 날 ---
[프랑크씨] (일어나서 안네를 막는다.) 우선 촛불을 먼저 끄자 --- 그러면 내일 켤수 있으니까.
[마르곳트] 그렇지만 아버지, 그건 안돼. 초는 끝까지 태워야 돼.
[프랑크씨] 하나님이 우리의 초가 부족한 것을 이해해 주실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프랑크씨가 마침 촛불을 끄려고 할때 아래 층에서 무엇이 쿤 소리를 내고 넘어지는 소리가 난다.
개가 짖기 시작한다 모두들 공포에 얼어붙어서 꼼짝도 못하고 앉아서 긴장해서 귀를 기울이고 있다.
잠시동안 완전한 침묵이 지배한다. 그리고나서 프랑크씨가 그의 옆에 있는 전등을 끄고, 페에타아에게
손짓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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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 한가운에 있는 등의 전구를 돌려 빼라고 이른다. 모두 다 구두를 벗는다. 페에타아는 방 바닥에서
전구에 손을 대려고 애쓰다가 그것이 불가능한 것을 알고 의자에 올라간다. 마침 그가 등에 손을
댓을때 균형을 잃어서 의자에 미끄러지고, 그는 방 바닥에 떨어진다. 쇠로 만든 등갓이 소리를 내고
밑에 떨어진다. 밑에서 빨리 계단을 내려가고 있는 발소리가 들린다.)
[환단씨] (작은 목소리로) 오 하나님 !
(무대에는 하누카 홋불만이 타고있고 거의 암흑이다. 듀쎌이 방에서 나온다. 프랑크씨는 살며시 계단
입구에 가서 밑의 소리를 엿듣는다. 다음의 회화는 작은 목소리로 속삭여진다. )
[환단씨] 무슨 소리가 들립니까 ?
[프랑크씨] 아니오, 다 가버린 것 같읍니다,
[환단부인] 녹색 경찰이었을 거예요. 우리를 발견했나봐요.
[환단씨] 그렇다면 왜 돌아가지 ?
[환단부인] 분명히 녹색 경찰에서 왔었을 거예요. 경관을 더 많이 데리러 갔을 거예요. 곧 다시
올거라구요.
[환단씨] 아니면 게슈타포 (비밀 국가 경찰)였을 겁니다. 서류를 찾으러 온 ---
[프랑크씨] (그의 말을 막고) 또는 돈을 훔치러 온 도둑일지도 몰라요.
[환단부인] 어떻게 해야 하지않아요. --- 빨리 --- 다시 오기 전에 ---
[환단씨] 아무 도리가 없오. 기다리는 수 밖에는.
(프랑크씨는 그놈에게 말을 하지말라고 손짓으로 알린다. 그는 긴장해서 귀를 기울인다. 모두가
방에서 무슨소리가 나나 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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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울이고 기다리는 동안에 완전한 침묵이 흐른다. 갑자기 안네가 비슷비슷하더니 약한 소리로 외치고는
방바닥에 기절해서 넘어진다. 프랑크부인이 안네에게 달려간다. )
[프랑크부인] 물 좀 가져와, 물 ---
(마르곳트가 수도로 가려고 한다. )
[환단씨] (마르곳트를 꽉 붙들고) 안돼, 안돼, 안돼 ! 지금은 물을 뜨러가서는 안돼 !
[프랑크씨] 기왕 들켰다면 할수 없는 일이니까, 물을 떠 오너라 !(마르곳트는 수도로 간다.
프랑크씨는 전지를 쥔다.) 내려가 보고 오겠읍니다. (마르곳트가 프랑크씨에게 달려가서 그에게
매달린다.)
[마르곳트] 안돼, 아빠 ! 안돼 ! 아직도 누가 있을지 몰라 --- 함정에 빠뜨리려나 봐 !
[프랑크씨] 오늘은 토요일이다. 월요일이 될 때까지는 미이피도 크랄라아씨도 오지 않는다. 그때까지
기달릴 수는 없어. 어떻게된 영문인지를 모르고 이러고 있는 것은 정말로 견디기 어렵다.
[마르곳트] 가지 말어 !
[프랑크부인] 조용해라, 얘야, 가만 있어 !(프랑크씨는 계단을 슬며시 내려가서 문 밖으로
사라진다.) 마르곳트 ! 이리 와.
[환단씨] 쉬 ! 쉬 !
(마르곳트는 안네한테 물을 떠 올 것을 생각하고 물을 뜨러간다. )
[환단부인] 여보, 우리의 돈을 어디 두셨지요 ? 가서 돈을 가져오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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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 녹색 경관은 매수 할수 있다는 말을 들었어요. 올라기서 돈을 가져오세요 빨리 !
[환단씨] 가만 있어요, 좀.
[환단부인]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애원하듯이) 당신은 집단수용소에 끌려가고 싶으세요 ? 그들이
올라와서 당신을 잡아 강 때까지 서서 기다리고 있고 싶으세요 ? 어떻게 좀 해주세요, 부탁예요 !
[환단씨] (환단부인을 옆으로 밀고) 제발 가만히 좀 있어 !
(그는 계단을 내려가서 무슨 소리가 날까 엿듣는다. 페에타아는 어머니한테 가서 어머니를 일으키고
긴 의자에 앉힌다. 잠시동안 침묵이 흐른다. 이윽고 안네에게 다시 정신이 돌아온다. )
[안네] 아빠는 어디있어 ? 아빠보고 오라고 해 줘.
[페에타아] (계단으로 간다) 내가 갈께.
[환단씨] 또 무슨일을 저지를 셈이냐 ?
(그는 페에타아를 옆으로 거세게 밀친다. 분노가 치밀어서 페에타아는 마치 아버지를 칠려는 것처럼
의자를 들었다가 다시 내려놓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프랑크부인은 낮은 목소리로 기도하기
시작한다.)
[안네] 환단씨, 아빠를 데려다 주세요 !
[환단씨] 가만 있어 ! !
(안네는 말이 막혀버린다. 프랑크부인은 안네를 안고 보호하는 것처럼 팔을 잡는다.)
[프랑크부인] (얕은 목소리로 기도한다.) 구원은 하늘과 땅을 만든 영원에서 오시며, 우리를
넘어지지 않도록 하시며, 당신의 목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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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자지 않으시며 ---
(프랑크부인은 누가 오는 소리를 듣고 말을 멈춘다. 모든 눈은 긴장해서 문으로 향해진다.
프랑크씨가 살며시 들어온다. 안네가 그에게 달려가서 그를 굳게 안는다.)
[프랑크씨] 도둑놈이었어요. 등갓이 떨어지는 소리에 달아난 모양입니다.
[환단부인] 휴-다행이군 !
[프랑크씨] 도둑놈은 금고와 라디오를 가지고 달아났읍니다. 빨리 달아나느라고 문을 안 닫고 나가서
약간 열려있더군오. (모든 사람사이에 안도의 한숨이 퍼진다.) 불을 켜는것이 좋을것 같다.
[마르곳트] 켜도 괜찮을까 ?
[프랑크씨] 위험은 지나갔다. (마르곳트는 작은 등을 켠다) 이제 무서워 하지말어, 안네야 괜찮어.
[듀쎌] 위험이 지나갔다니 그게 무슨 말씀입니까 ? 위험이 언제보다도 더 커진것을 모르십니까 ?
[프랑크씨] 듀쎌씨, 좀 가만히 있어 주십시오 !
(프랑크씨는 안네를 식탁앞으로 다시 데려가서 옆에 앉아 진정시키려고 한다.)
[듀쎌] (페에타아를 손가락질하면서) 이 바보 때문에 우리가 여기있다는 것을 누가 알게 되었다구 !
우리가 여기에 숨어있는 것을 누군가가 안다구 !
[환단부인] (듀쎌에게) 그래요. 누가 알고 있어요. 그렇지만 도둑놈이지 않아요 ? 도둑놈이 녹색
경찰에 가서 며칠전 밤에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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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 있는 집에 도둑질하러 갔을때 윗층에서 이상한 소리를 들었읍니다 라고 말할것 같습니까 ?
[듀쎌] 네,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환단부인] (히스테레적으로) 당신은 미쳤어요 ?
(환단부인은 식당으로 다시 간다. 페에타아가 근심스럽게 따라가면서 듀쎌을 옆으로 밀친다.)
[듀쎌] 언젠가 그놈은 녹색 경찰에 잡힐것이고, 그러면 그는 경찰과 흥정을하려고 할 것입니다.
너희들이 나를 놓아주면 유태인이 있는곳을 가르쳐 주겠다고 !
(그는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린다. 잠시동안 공포에 찬 침묵이 흐른다.)
[환단씨] 그의 말이 맞겠어요.
[안네] 아빠, 나는 여기 있고싶지 않아 ! 달아나야 해 ! 곧 !
[환단씨] 달아나 ? 어디로 ?
[프랑크부인] (식탁앞 의자에 주저앉고) 어디로 가니 ?
[프랑크씨] (일어나서 전부를 보고)우리는 믿음을 잃어버렸읍니까 ? 용기를 잊었어요. 몇분 전만해도
우리를 잡으러 온 줄 알고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았읍니까 ? 그런데 마지막이 아니었읍니다. 우리는
아직 살아있고 안전합니다. (환단씨는 식탁옆에 앉는다. 프랑크씨는 기도하기 시작한다.) 주여, 끝없는
은총으로 우리를 또 한번 살게 해 주신것을 감사하나이다. (그는 촛불을 들어서 끄고 안네를 보고) 자
안네야, 노래하자 !(그는 노래를 시작한다. 안네도 아버지한테서 점점 용기를 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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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 시작한다. 안네의 목소리는 처음에는 거의 안들린다.)
[안네] (노래한다) 오 하누카, 오 하누카, 즐거운 날 ---
(안네가 계속해서 노래하는 동안에 다른 사람들도 점점 따라서 노래하기 시작한다. 환단부인은
노래하면서 느껴운다.)
[모두] (노래한다)
[노래시작]
크게 울려라 즐거운 노래
침묵하거라 한탄의 소리
일년에 제일좋은 때가 왔으니,
온갖 축제에서 가장 아름다운
하누카 ! !
(듀쎌이 방에서 나와 식탁앞에 가서 마르곳트 옆에가서 노래를 듣는다)
즐거운 하누카 축제에 호이 !
(무대는 어두워진다. 그들이 계속해서 노래하는 동안에 막이 천천히 내린다.)
주를 찬송하리
환희의 노래로
즐거운 하누카 축제에
[노래끝]
제1막의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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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제2막
[장] 제1장
(불이 꺼지면 어둠속에서 안네의 일기를 읽는 목소리가 들린다)
[안네의 음성] 1944년 1월 2일. 토요일. 다시 해가 시작되었다. 우리는 아직 피신처에 산다. 여기에
사는지도 벌써 일년 오개월 25일째가 된다. 우리의 생활은 정지해 있는 것 같다.
(막이 오른다. 늦은 오후다. 큰 방에서는 프랑크부인이 쉐타를 입고 줄에 널렸던 빨래를 걷어서
부뚜막 위로 가져간다. 프랑크씨도 마찬가지로 쉐타를 입고 무대의 왼편 정면에서 의자에 앉아서
일기를 쓰고 있다. 페에타아는 자기 방에서 책을 읽고있다. 환단부부는 자기 방에 있다. 듀쎌은
침대에서 자고있다. 막이 오르면서 배의 고동소리가 약하게 들린다. 무대가 밝아져도 안네의 음성은
계속해서 읽는다.)
[안네의 음성] 우리는 모두 조금씩 말랐다. 환단씨네의 [토론]은 여전히 맹렬히 계속되고 있다.
어머니는 아직도 나를 더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지만 나도 어머니를 이해할 수 없다. 커다란
변화가 생겼다. 나한테 --- 어느 책에서인지 나는 내 나이의 소녀가 자주 얼굴을 불힌다는 것을 읽은
일이 있다. 그들은 내면적으로 고요해지고, 그들에게 일어난 경이에 대해서 생각한다 --- 나에게서
밖으로 볼 수 있는 것뿐 아니라, 내 속에 일어나는 것도 --- 그것이 시작될 때마다 나는 마치 희한한
비밀에 참가한 느낌을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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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의 종소리가 시간을 알리고 나서 찬송가를 시작한다.) 그리고 고통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가 이
비밀을 내 속에 다시 느낄 시기를 기다리게 된다.
(갑자기 문의 전기장치가 울린다. 모두가 노란다. 프랑크씨는 조심스럽게 문에 가서 기다린다.
또다시 소리가 난다. 이번에는 AAC(런던 방송)의 휴게시간을 알릴때 하는 [승리의 V자]의 리듬으로
울린다.)
[프랑크씨] 미이프다.
(그는 빨리 계단을 내려가서 문을 연다. 프랑크부인은 빨래를 놓아두고 위의 환단씨내의 방을 향해서
그리고는 페에타아의 방을 향해서 부른다.)
[프랑크부인] 일어나세요 ! 일어나세요 ! 미이프가 왔어요.
(안네는 빨리 일기장을 치운다. 마르곳트는 몸을 일으키고 미불을 몸에 감는다. 듀쎌은 일어나서
불만스러운 표정으로 침대가에 앉아서 밖의 소리를 엿듣는다. 미이프가 들어오고, 그 뒤에
크랄라아씨가 따른다. 그들은 꽃과 책과 신문 등등을 들고 있다. 둘이 다 추위 때문에 옷을 잔뜩
입었다. 안네는 미이프에게 달려가서 애정에 넘치게 안긴다. )
[프랑크부인] 미이프-그리고 크랄라아씨 까지도 ! 아니 정말로 반갑습니다 !
[크랄라아] 새해 축하를 드리려고 왔읍니다.
[프랑크부인] 그 떠문에 일부러 오셨어요 ? 적어도 하루는 푹 쉬어야죠.
(프랑크부인은 부뚜막으로 가서, 찻잔을 가져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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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그렇지만 오셔서 기쁘긴 해요. (안네는 미이프의 외투를 냄새맡는다.) 아, 바람과 추위의
냄새가 나요.
[페에타아] 미이프, 무시를 찾았어요 ?
[미이프] 페에타아, 못찾았어. 동내 사람들한테 전부 회색고양이를 못 보았느냐고 물어보았는데도
아무도 보지 못했대.
(프랑크부인이 미이프에게 차를 권한다. 프랑크씨가 작은 과자를 한개 올려놓은 접시를 가지고
계단을 올라온다.)
[프랑크씨] 이것 좀 보아, 미이프가 가져온거야 !
[프랑크부인] 과자를 !
[환단씨] 과자 !(그는 기분이 좋아서 미이프의 뺨을 퉁기고는 부지런히 찬장으로 간다.)접시를
가져오겠읍니다. (듀쎌은 자기 방에서 빨리 웃옷을 입고 큰 방으로 나온다.)
[프랑크부인] 고마와라. 미이프, 그렇지만 그럴 필요는 없었어요. 사탕 배급 탄 것을 틀림없이 다
썼겠군요 !(과자를 환단부인에게 준다) 훌륭하게 만들었지요.
[환단부인] 아이구, 과자를 못 본지가 얼마나 되는지 ! 만 일 년이구나 !(과자는 보지않고
미이프에게) 작년 설에 갔다주셨던 과자를 아직 기억하세요 ? 나는 절대로 잊지않을 거예요. 당신은
과자위에 그렇게도 예쁘게 썼었어요. [1944년-평화의 해 !]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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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부인은 과자를보고 읽는다.) [오 ! 1944년-평화의 해 !]
[미이프] 언젠가는 오고야 말 것예요.(듀쎌이 방에 들어온다.) 듀쎌씨 !
[크랄라아씨] 어떻게 지내십니까 ? (듀쎌과 악수한다.)
[환단씨] (접시와 칼을 가져온다.) 여보 여기에 칼이 있오. 어디봅시다. 다 해서 몇 사람인가 ---
[미이프] 나는 안 먹겠어요.
[프랑크씨] 아니, 같이 먹어야 하오 !
[미이프] 아니오, 아니오, 내가 먹어서 없앨 수는 없어요.
[환단씨] 좋소, 그럼 하나 --- 둘 --- 셋 --- 일곱명입니다.
[듀쎌] 여덟 ! 여덟 ! 늘 마찬가지 아니요.
[환단씨] 나는 마르곳트는 세지 않았읍니다. 걔는 먹지 못 할것같아서 ---
[안네] 왜 못 먹어요 ?
[프랑크부인] 내 생각에는 먹어도 해롭지 않을것 같아요 ---
[환단씨] 그렇게 말하신다면 --- 나는 걔가 다시 기침을 할까 봐 ---
[듀쎌] 나는 프랑크부인이 과자를 썰었으면 합니다.
[환단씨] 그건 누가 하나 마찬가지가 아니오 ?
[환단부인] (동시에) 이 과자는 프랑크부인의 것이 아니라, 우리들 전부의 것입니다. 그렇지 않아요
? 미이프 ---
[듀쎌] 그렇지만 프랑크부인이 더 잘 나눌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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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부인] (듀쎌에게) 무슨 뜻입니까 ? 그게 ?
[환단씨] 아 그런 사람 말 듣지말고, 어서 써시오.
[환단부인] (듀쎌에게) 언제나 나는 누구에게나 똑같이 공평하게 나누지 않았어요.
[환단씨] 흥분하지 말라니까 !
[환단부인] 아녜요. 알아야 겠어요. 지금.
[듀쎌] 네, 언제나 공평히 나누십니다. 누구에게나 똑같이 --- 다만 당신 남편만이 약간 더 받고 ---
(환단씨가 아직 칼을 손에 든 채로 듀쎌한테 달려든다.)
[환단씨] 그건 거짓말야 !
(듀쎌은 그에게 덤벼드는 환단을 피한다.)
[프랑크씨] 이보세요 ! 우리가 얼마나 타락했는지를 좀 보세요. 작은 과자 하나 때문에 우리는 서로
물고 뜯게 되었어요 !
[환단씨] (칼을 프랑크부인에게 주고) 자 여기 있소, 프랑크부인.
[프랑크부인] 고맙습니다. (그리고는 과자를 나누어 식탁으로 가면서 미이프에게) 한 조각 드시지
않겠어요 ?
[미이프] (차를 마시고) 아니오. 정말오 않먹겠어요. 또 곧 가야하고 ---
(멀리서 교회의 음악이 들린다.)
[페에타아] (미이프에게) 무시는 아마 옛날 우리집으로 돌아갔는지도 모릅니다. 고양이는 언제나
다시 간다고 하지 않아요 ? --- 우리 집 근처를 지나갈 때가 더러 없으세요 ?
[미이프] 노력해 볼께 페에타아. 그 근처에 가거든 한번 가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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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지만 벌써 한 주일이나 됐으니까 내 생각에는 ---
[듀쎌] 고양이는 벌써 옛날에 프라이판 위에 올라갔다고 생각하도록 해 !
(페에타아는 너무나 성이나서 말도 못한다. 그는 듀쎌에게 덤벼드나, 프랑크씨가 말린다.
프랑크부인은 분위기를 바꾸려고 빨리 화제를 바꾼다.)
[프랑크부인] (미이프에게) 미이프, 과자가 참 맛있어요 !
[환단부인] (과자를 한입 먹으면서) 너무나 맛있어요.
[환단씨] (자기의 몫을 한 입에 삼켜버리고) 디르크는 행운아 입니다. 이렇게 맛있게 과자를 굽다니
!
[미이프] (빈 찻잔을 놓고) 인제는 가야겠어요. 오늘 저녁에 나와 디르크는 초대받았어요.
[안네] 초대-멋있어라 ! 사람들이 무엇을 입고, 먹을것이 무엇이 나왔는지 잘 보아 두세요 ! 내일
우리에게 전부 다 얘기할 수 있도록 !
[미이프] 실컷 얘기해 줄께 !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 내일 또 !
[환단씨] (미이프에게) 잠깐만, 잠깐만, 약간 부탁할 일이 있읍니다. 환단씨는 빨리 계단을 뛰어
올라가서 방속으로 사라진다. 환단부인은 그를 공포에 찬 얼굴로 바라본다.)
[환단부인] (날카롭게) 여보, 어디로 가는 거예요 ?
(환단부인은 그를 따라가면서 계단을 빨리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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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프] (페에타아에게) 저애가 웬 일이예요 ?
[페에타아] (속으로 어머니 편을 들면서) 아버지는 어머니의 털외투를 팔려고 해요. 어머니는 그
오래 된 외투를 사랑하고 있고 ---
[듀쎌] 미쳤군 ! 이 전쟁판에 털외투 생각을 하고있는 사람이 있다니 ! 미쳤어 !
[페에타아] 그걸 당신이 상관하실 일이 아닙니다. 당신이 한 마디만 더 한다면 --- 그러면 --- 무슨
일이 일어날 거예요 !
(갑자기 위에서 환단부인이 찢어질 것 같이 소리지르는 것이 들린다. 환단부인을 남편이 들고 계단을
내려오려고 하는 털외투에 절망적으로 매달려있다.)
[환단부인] 안돼 ! 안돼 ! 안돼요 ! 이건 내 재산이야 !(아래에서는 페에타아가 몹시 당황해서
고개를 돌린다.) 나는 이걸 아버지한테서 받은 것이지 당신한테서 받은 것이 아니라구 ! 당신한테는
조금도 권리가 없어요 ! 놓아요 ! 놓아요 !
(환단씨는 외투를 뺏아서 빨리 아래로 내려온다. 환단부인은 흐느껴 울면서 방바닥에 쓸어진다.
환단씨가 큰 방에 들어오니까, 다른 사람들은 무안해서 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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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씨] (크랄라아에게) 토 --- 토론을 좀 했어요 --- 이 외투를 파는 것이 합리적인가에 관해서
--- 나는 언제나 아내에게 밖의 사람들이 옷이 없어서 애쓰는데, 이 털을 혼자서 갖고 있는 것은
이기적이라고 몇번이나 설명해 왔읍니다. --- (그는 미이프에게 외투를 주고)이걸 팔아 주실 수
없을까요 --- 삯은 잘 받을 수 있을 거예요. 그리고 담배를 어떤 종류라도 좋으니까 --- 구할 수 있는
대로 많이 갖다 주세요
[미이프] 그건 어려울 텐데요. 환단씨, 그렇지만 힘써 보겠어요. 안녕히 계십시오.
[프랑크부인] 안녕히 가세요.
[프랑크씨] 안녕히 가시오, 미이프.
(미이프는 간다. 프랑크씨는 문간까지 같이 가서 그 여자가 나간 후 문을 잠근다. 프랑크 부인은
크랄라아에게 찻잔을 준다.)
[프랑크부인] 정말로 과자를 안 잡수시겠어요 ? 크랄라아씨 ---
[크랄라아] 고맙습니다만, 안 먹겠읍니다.
[환단씨] 몸은 어떠십니까 ? 의사는 뭐라고 말합니까 ?
[크랄라아] 아직 의사한테 안 가보았읍니다.
[프랑크부인] 저런 !
[크랄라아] (식탁 앞에 앉는다) 의사들은 할일이 너무나 많아서 --- 차례가 올 때까지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그래서 나는 다른 의사한테 가볼려고 전화를 걸고 언제 가는 게 좋으냐고 물었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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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 --- 뭐라고 대답했는지 아십니까 ? 전화로 ! 혀를 내밀어 보시오 ! 이러 더 군요 (모두 웃는다.
크랄라아씨는 밑에서 올라오는 프랑크씨를 보고) 저 한두 가지 사무적인 일이 있는데 --- 같이
상의했으면 싶읍니다. ---
[프랑크씨] (그에게 손을 내밀면서) 좋고 말고요 !
[크랄라아] (일어나서) 아래로 내려가는 것이 어떨까요 ?(프랑크씨는 앞장서서 간다. 므랄라아는
다른 사람들을 보고) 실례하겠읍니다. 오래 걸리지는 않습니다. (그는 프랑크씨를 따라서 계단을
내려가려고 한다.)
[마르곳트] (나쁜 예감에 차서) 무슨 일이 일어났어요 ? 크랄라아씨 ! 왜 그러세요 ?
(크랄라아씨는 걸음을 멈추고 다시 돌아와서 마르곳트를 진정시키려고 애쓰면서 일부러 예사롭게)
[크랄라아] 아니야 상의할 일이 있어서 그래
[마르곳트] 무슨 일이 생긴 거예요. 그것쯤은 나도 알 수 있어요.
[프랑크씨] (방으로 들어와서 크랄라아에게) 우리들 전부에게 관계되는 일이라면 내 생각으로 여기서
이야기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합니다.
[크랄라아] (그에게 낮은 목소리로) 그렇지만 --- 아이들이 --- ?
[프랑크씨] 진실은 애들이 상상 속에서 시달리는 공손보다 더 나쁠 수는 없을 겁니다.
(크랄라아는 얘기하기 시작한다. 모두가 긴장하고 공포에 차서 듣는다. 환단 부인이 계단을 내려와서
맨 아래 계단에 앉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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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는다.)
[크랄라아] 이것은 우리의 창고 노돈자들 가운데 한 사람에 관한 이야기인데 --- 혹시 아직
기억하시는지 모르지만 --- 카알이라고 늙수레하고 쉰살 가량의 뚱뚱하고 근시안이고 --- 우리에게
들어온지 아직 오래 되지 않은 사람입니다.
[프랑크씨] 유트레히트에서 온 사람이 아니던가요 ?
[크랄라아] 네, 바로 그 사람 말입니다. 몇 주일 전에 내가 창고에 갔더니 그가 혼자 있었는데,
갑자기 문을 닫더니 나보고 프랑크씨는 어떻게 지내십니까 ? 아무 소식도 못 받으십니까 ? 하고 묻지
않겠읍니까 ? 나는 프랑크씨는 스위스에 있다고 대답했더니, 그 소문은 나도 들었지만 나는 당신은
좀더 아실 줄 생각했었다고 하더군요. 그 때 나는 그저 별 뜻없이 생각했었는데 --- 어제 이런 일이
일어났읍니다. --- 그 사람이 내 배달증을 사무실로 가져왔었는데, 내가 그것을 죽 읽어 보고 나서
고개를 드니까, 거기 그냥 방 입구의 책장만 응시하고 있지 않겠읍니까 ? 그리고는 저기에는 전에 문의
하나 있었지 않던가요 ? 내 기억이 맞는다면 그 문은 다락방으로 통했었지요 ? 하더니, 나에게 봉급을
올려 달라고 부탁했읍니다. 한 주일에 20굴덴을 ---
[환단씨] 협박이야 !
[프랑크씨] 20굴덴이라고요 ? 협박하려는 사람치고는 겸손한 요구인데요.
[환단씨] 시작이겠죠.
듐쎌] 그 남자는 전에 도둑질하러 왔던 사람입니다. 그래서 그는 그 때부터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을
알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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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씨] (크랄라아에게) 그래서 어떻게 하셨읍니까 ? 뭐라고 대답하셨읍니까 ?
[크랄라아] 나는 고려해 보겠노라고 대답했읍니다. 어떻게 할까요 ? 돈을 주는 것이 옳습니까 ? 또는
위협을 무릅쓰고 파면해 버리는 것이 ? 좋을까요 나는 모르겠읍니다.
[듀쎌] 파면만은 하지 마십시오. 그가 달라는 것을 주십시오 --- 그가 당신 밑에서 일하는 동안은
그래도 어느 정도 감독이 되니까요.
[프랑크씨] 그의 요구가 큽니까 ? --- 요새의 봉급은 얼마나 됩니까 ?
[크랄라아] 군수공장에서라면 넉넉히 그만큼 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는 군수공업이
아니니까 --- 그런데 아직 확실치가 않습니다 --- 내가 잘못 생각하는지도 모르죠.
[프랑크씨] 그에게 절반만 주십시오. 그리고 나면 협박인지 아닌지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듀쎌] 협박인 것을 알게되면 ? 우리는 싫건 좋건 지불해야 합니다. 그가 요구하는 대로 !
[프랑크씨] 확실히 알고 난 후에도 이 문제는 얼마든지 상의할 수 있읍니다.
[크랄라아] 모든것을 내가 혼자서 상상하고 있는 건지도 모르지만 --- 인제는 어디서든지 배반과
협박의 냄새를 맡게 되었읍니다. 하나의 시선 한 마디의 말을 들어도 나는 그 때마다 언제나 ---
(아래층에서 전화소리가 난다)
[환단부인] (크랄라아에게 빨리 와서) 저기 전화가 ! 무슨 일일까요 ? 오늘, 일요일에,
[크랄라아] 저건 내 아내한테서 온 것입니다. 아내에게 교회에서 돌아오거든 사무실로 전화 걸라고
말해 놓았거든요.(가려고 하면서) 그러면 한 번 두고 봅시다-그가 절반으로 만족하는가를 잘되기를
바랍니다. 그럼 또 다음에 !
(다른 사람들은 눈에 보이게 우울한 모습으로 작별 인사를 중얼거린다. 프랑크씨는 크랄라아씨가
나간 후 문을 잠그려고 그를 따라간다.)
[듀쎌] (환단씨에게) 이건 다 당신 아드님 덕택입니다 ---
(그는 무대의 후면으로 가서 창밖을 내다본다.)
[마르곳트] 나는 모든 것이 다 끝나버렸으면 좋겠어요 어떻게 되든 말예요.
[프랑크부인] (놀래고 비난에 차서) 마르곳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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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부인] 그런말을 하고 부끄럽지 않니 ! 밖에서 매일 전사하는 수천명의 사람을 생각 해 보아 !
그리고 지금 집단 수용소에 앉아 있을 사람들을 !
[안네] (어머니 말을 막고) 그것이 우리를 도와줄 수는 없어 ! 우리들 자신이 불행할 때에 다른
사람의 불행을 생각하는 것이 무슨 위안이 왜요 ? 엄마가 지금 말한 것은 헛소리야 !
[프랑크부인] 안네 !
(안네가 이야기하는동안에 프랑크씨가 밑에서 올라온다.)
[안네] 마르곳트와 페에타아와 나, 우리는 무시무시한 세상 때문에 미칠 지경이야 ! 밖에서는 모든
것이 파괴되고 있어, 이상과 모든 희망이 ! 세계가 파멸해 가는 것은 우리 때문이 아니야 ! 이렇게
된것은 우리때문이 아니야 ! 그때는 우리는 있지도 않았어 ! 그러니까 우리한테 덤벼들지는 말어 !
(안네는 성이 나서 자기방으로 가서 문을 쾅 닫고 들어간다. 안네는 선반에서 솔을 집어서 방바닥에
내던진다. 그리고는 긴의자에 앉아서 진정하려고 노력한다.)
[환단씨] 아니 우리가 전쟁을 시작하기나 한것 같구나 !
(그의 시선이 안네의 과자 위에 떨어진다. 그가 그 과자를 집어 먹으려고 하자 페에타아가 앞질러서)
[페에타아] 안네는 과자를 놓고 갔다 !
(그는 과자를 들고 안네의 방으로 간다. 큰 방에는 침묵이 흐른다. 환단부인은 위의 자기방으로
올라간다. 환단씨도 따라간다. 듀쎌은 다시 창밖을 내다본다. 프랑크씨는 아내에게 과자를 갖다 준다.
부인은 관중에게 등을 돌리고 과자를 맛없이
[페이지] 083
먹는다 프랑크씨는 마르곳트에게 자기몫의 과자를 갖다 주고 고요히 마르곳트 옆의 긴 의자에 앉는다.
페에타아는 안네방의 열려있는 문앞에 서서 자기가 있는 것을 알리려고 약간 움직인다. 안네는 빨리
일어나서 몰래 눈물에 젖은 얼굴을 닦는다.)
[페에타아] 이것, 잊어버리고 갔기에 가져왔다.
[안네] (무표정하게) 고맙다.
(페에타아는 방에서 나가려고 하다가 다시 안네를 돌아본다.)
[페에타아] 나는 네가 잘 했다고 생각 해 너는 어른들 하고도 얘길 참 잘한다. 언제나 꼭 맞는말을
생각해 낼줄 알거둔 나는 도저히 그렇게 못해 --- 무시와 프라이판 얘길 했을때 --- 나는 어떻게 화가
났던지 한대 갈기고 싶었는데 --- 늙은이 한테 그럴수가 없어서.
[안네] 나를 잘 몰라서 그래 나는 잘못하기만 하는데 너무 말을 많이하고 종종 눈치도 없구 ---
(듀쎌은 창가에서 물러나서 자기 방의 문으로 간다.)
[페에타아]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아. 내 생각으로는 너는 옳다고 생각한다. --- 네가 만약 여기에
있지 않다면, 나는 아마 --- (듀쎌이 방에 들어와서 불을 켠다. 페에타아는 말을 중단한다. 듀쎌은
문간에 서서 페에타아가 여기 있는 것에 놀라고 있다. 페에타아는 어두운 표정을 하고 그에게 간다.
듀쎌은 뒷걸음질로 방에서 나간다. 페에타아가 문을 닫는다.)그렇지만 너는 그래도 속을 털고 얘기할
수 있는 사람들을 갖고 있지 않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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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아, 속을 털어 ? 엄마하고 ? 그건 단념했어. 엄마는 나를 이해하지 못해. 아버지하고는 물론
달라, 모든 것을 그와 얘기 할 수 있지 한가지만 빼놓고 말야. 엄마에 관해서지 --- 엄마 얘길하면, 통
반응을 안하는걸, 그건 옳지 않다고 생각해. 나에게 무엇을 숨기고 있다는 느낌을 가지고 어떻게
전부를 얘기할 수가 있겠니 ?
[페에타아] 나는 너의 아버지를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
[안네] 그래, 내가 아끼는 유일한 사람이야. 그렇지만 아빠가 동급생들이나 동무들 대신은 될 수가
없어. 너무 나이가 많아 ---
[페에타아] 물론이지 --- 그렇지만 너는 많은 여자 동무들과 남자 동무들을 가졌었으니까 ---
[안네] (그를 본다) --- 우습다고 생각하지 않니 ? --- 우리는 거의 일년 반 동안이나 같이
있었으면서도 오늘 처음으로 진짜얘기를 하고 있어. 내 생각으로는 모든 것을 다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갖는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안 그래 ? 그것은 마치 바람이 나가는 창과 같다고
생각해.
[페에타아] (가려고 돌아서면서) 언제나 속을 털어놓고 싶을 때가 있거든 나한테 와도 좋아.
[안네] 정말이야 ?
[페에타아] 정말이야.
(그는 안네의 방에서 나간다. 안네는 문간에 서서 그를 바라본다. 자기 방문앞에 서서 페에타아가
안네를 돌아다본다. 그리고는 방안에 들어가서 문을 닫는다. 페에타아가 들어오자 듀쎌은 일어나서
빨리 그의 곁을 지나서 방에서 나간다. 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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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것을 보자, 안네는 방으로 들어가서 문을 닫아버린다. 듀쎌은 돌아서서 페에타아 의 방으로 다시
가려고 한다. 그가 오는 것을 보고, 페에타아도 또한 문을 닫아 버린다. 듀쎌은 당황하고 외롭게 서
있다. 무대는 천천히 어두워진다. 막이 내린다. 어둠속에서 안네의 음성이 -처음에는 약하게 나중에는
점점 커지면서 들린다. )
[안네의 음성] 나쁜 소식이 있었다. 미이프에게 우리의 식량 배급통장을 구해 준 사람들이
체포당했다. 우리는 그래서 절약해야 한다. 우리들 뱃속은 너무 비어서 여러가지 소리를 다 낸다.
환단씨의 위는 거진 콘트라바스 같은 소리를 내고 내 위는 훨씬 높은 소리를 낸다. 마치 크라리넷 같은
소리를 내고 있다. 우리가 식탁에 앉아서 음식을 기다릴 때에는 마치 몸을 조절할 때의 오오케스트라
같은 소리가 난다. 지휘를 하는 토스카니니만 있다면 우리는 발큐우르의 기마를 연주할 수 있을텐데.
1944년 3월 6일 월요일 크랄라아씨가 입원했다. 그는 위궤양을 앓고 있다. 아버지는 우리들이 그의
위궤양이라고 말한다 인제는 미이프가 사무실을 다 맡고 거기다가 우리 일까지도 맡아서 해야한다.
미군이 남부 이태리에 상륙했다. 전쟁이 얼마안가서 끝날것이라고 한다. 듀쎌씨는 매일 저 창고에 있는
사람이 돈을 더 요구할 것을 기다리고 있다. 두서 없이 쓰고 있지만 어떻게 할수가 없다. 나는 봄이
오는 것을 느낀다. 나는 혼란에 빠져 있다. 그립다 --- 모든 것이 --- 동무들이 --- 나와 얘기할 수
있는 한 사람이 --- 나를 이해해 주는 한사람이 ---
[페이지] 086
젊고 나와 똑같이 느끼고 있는 사람이 ---
(마지막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 막이 오르고 무대는 밝아진다)
[장] 제2장
(막이 오르면서 약하게 배 고동소리가 난다. 저녁 식사가 끝난 후다. 밖에서는 아이들이 노는 소리가
들려온다. 어른들은 환단씨를 제외하고 모두 큰 방에 모여 있다. 프랑크 부인은 왼편 의자에 앉아서
바느질을 하고 있다. 환단부인은 가운데 책상에 앉아서 사무계산을 하고 있다. 듀쎌은 방안을 물안하게
왔다갔다하고 있다. 환단씨는 위의 다락방에 앉아서 수틀을 들고 수를 놓고 있다. 페에타아는
자기방에서 거울 앞에 앉아서 머리를 솔로 빗고 있다. 그리고 난 다음에 넥타이를 매고 웃옷을 솔로 턴
다음에 입는다. 그는 안네의 방문을 기다리고 조심스럽게 그 준비를 하고 있다. 무대의 반대편에서는
안네가 자기와 듀쎌의 방에서 옷을 입고 있다. 안네는 속치마를 입고 거울앞에 서서 머리를 이렇게
빗어보고 저렇게 빗어보고 한다. 마르곳트는 긴 의자에 앉아서 자기 치마의 단을 안네에 맞도록 줄이고
있다. 큰 방에서는 듀쎌이 더 참을 수 없어서 자기방의 문에 가서 크게 두들긴다.)
[안네] (방안에서 소리 지른다.) 안 돼요, 안 돼요, 듀쎌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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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직 옷을 안 입었어요. (듀쎌은 성이나서 물러서서 의자에 앉고 머리를 손으로 싸맨다. 안네는
마르곳트에게 돌아선다.) 그리고 이렇게 하면 어떠니 ?
[마르곳트] (잠간 보고나서) 예쁘다.
[안네] 보지도 않고 !
[마르곳트] 봤어 ! 그렇게 하니까 예뻐.
[안네] 마르곳트야 말해 봐 나는 못 생겼니 ?
[마르곳트] 칭찬이 듣고 싶으니 ?
[안네] 아니야 정말로 말해 보아. 못 생겼지 ?
[마르곳트] 너는 눈도 예쁘고, 혈색도 좋고, 자연스럽고, 그리고 ---
[안네] 별로 그럴듯하게 들리지가 않는군 !
(안네는 뒤에서 마르곳트의 바느질 바구니에 든 마르곳트의 브래지어를 꺼낸다. 그것을 한 후에 거울
앞에 서서 효과를 본다. 밖에서 프랑크 부인이 듀쎌한테 미안해서 일어나서 방문을 두들긴다. )
[프랑크부인] (밖에서) 들어가도 좋으니 ?
[마르곳트] 좋아 엄마 !
[프랑크부인] (들어 오면서) 듀쎌씨가 인제는 들어오고 싶으시단다.
[안네] (아직도 브래지어를 한 채) 기막혀 ! 그이는 하루 종일 방을 혼자서 쓸려고 하네 !
[프랑크부인] (부드럽게) 안네애 너는 오늘 밤에도 페에타아 방에 가거든, 방문을 열어 놓아라.
[안네] 꼭 환단부인 같은 발을 하네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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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는 브래지어를 마르곳트의 바느질 바구니에 다시 던져 넣제고는 브라우스를 입는다)
[프랑크부인] 나는 나쁜뜻에서 그러는게 아니다. 이러쿵 저러쿵 비평을 안 당했으면 해서 ---
환단부인이 불쾌하게 굴 동기를 만들어 줄 필요가 없지 않니 ?
[안네] 흥 !
[프랑크부인] 우리는 지금 모두 조금 신경쇠약이다.
[안네] 미안해 엄마, 나는 페에타아한테 가겠어. 내 우정을 망치게 하고 싶지는 않으니까.
(프랑크 부인은 잠시동안 주저하다가 방에서 나가고 문을 닫는다. 큰 방에서 프랑크부인은 트럼프를
꺼내 펴기 시작한다. 안네의 방에서는 마르곳트가 단들 다 꾸맨 치마를 동생에게 준다. 안네가 그것을
입는 동안에 마르곳트는 자기가 신었던 높은 구두를 벗고 안네가 신을 수 있도록 끝에 종이를 넣는다.
페에타아는 자기 방에서 궤짝 위에 목욕 수건을 펴서 안네가 앉을 자리를 만든다.)
[안네] 나는 너한테 아주 미안해.
(안네는 마르곳트 곁의 얕은 의자에 앉아서 구두를 신는다.)
[마르곳트] 그게 무슨 말이니 ?
[안네] 언제나 내가 페에타아한테 갈 때마다 가슴을 아프게 하는 것 같아서. (마르곳트는 고개를
흔든다) 내가 너라면 나는 무섭게 성이 날것 같은데 미칠것 같이 질투할 것 같다구.
[마르곳트] 그래 --- 나는 그렇지 않아.
[안네] 아무렇지도 않아 ? 정말로 ? 질투하지 않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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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곳트] 매일 아침 잠이 깨었을 때 넌 생각하고 기뻐할 수 있는 무엇을 가지고 있는 것은 부러워
--- 그렇지만 너를 질투해 ? 아냐.
(안네는 또 다시 거울 앞으로 간다.)
[안네] 아마, 나를 질투할 필요가 없을지 모른다. 그는 나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지도 모르니까 ---
나는 마아 고양이 대용품인지도 몰라 --- (안네는 짧은 흰 장갑을 낀다.) 같이 가지 않겠어 ?
[마르곳트] 나는 책을 읽겠다
(밖에서 아이들의 노는 목소리가 가라져 버린다. 큰 방에서는 듀쎌이 더 참을 수 없어서 뛰어
일어나서 소녀들이 있는 방에 가서 크게 문을 두들긴다.)
[듀쎌] 들어가자 좀.
[안네] 잠간만 더 기다리세요. 친애하는 듀쎌씨 !(안네는 어머니의 분홍 쇼올을 집어서 어깨에
우아하게 걸치고는 거울을 마지막으로 또 한번 본다.) 자 벌을 받으러 가자 ! (안네는 방에서 나온다.
마르곳트도 나온다.)
[듀쎌] (안네가 나타난 것을 보고 비꼬는 투로) 고맙다.
(듀쎌은 방에 들어 간다. 안네는 큰 방을 통해서 페에타아의 방으로 가기 위해서 가운데 책상에
앉아있는 안네의 부모와 환단부인 옆을 지나간다.)
[환단부인] 맙소사 ! 저걸 좀 보세요 ! (안네는 본 척도 안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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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에타아 방의 문을 녹크한다) 도대체 나는 아들이 있는지 없는지도 모르겠어요 코빼기도 볼 수가
없으니까요. 내가 자살해도 모를거예요. (페에타아는 문을 열고 비켜서서 안네를 들여 보낸다.) 잠간
기다려라, (환단부인은 페에타아에게 간다) 한 마디 할게 있다. (안네는 멈추어 선다) 페에타아야, 너
왜 그렇게 잠을 안자니 ? 자야 해. 네 나이에는 ! --- 알아 들었니 ?
[프랑크부인] 안네는 오래 있지 않을 거예요. 아홉시에는 무슨 일이 있어도 제방에 가요. 그렇지 ?
[안네] 네 엄마 --- (환단부인에게) 인제는 들어가도 괜찮습니까 ?
[환단부인] 그걸 나한테 묻니 ? 내가 여기서 무슨 말을 할 권리가 있는 줄은 몰랐구나.
[프랑크부인] 탑의 시계소리가 들릴 것이다. 안네야.
(페에타아와 안네는 방에 가서 문을 닫는다.)
[환단부인] (프랑크부인에게) 우리가 젊어선 사내아이가 계집애를 찾아오는 법이었는데 그 반대로군.
[프랑크부인] 어릴때는 누구나 비밀을 가져보고 싶어하고 자기만이 가지고 싶어하는게 있지
않습니까. 페에타아의 방이 걔네들이 얘기할 수 있는 유일의 장소입니다.
[환단부인] 얘기 한다고요 ? 쯧쯧 ---
(환단부인은 목욕실로 간다. 마르곳트는 책을 읽기 시작한다. 프랑크씨는 읽던 서류를 치우고 장기를
꺼내 온다. 그는 그것을 가운데 책상에 놓고 부인과 함께 두기 시작한다.)
[안네] (성이 나고 모욕당한 얼굴로) 끔찍해 ? 꼴불견이고 ? 우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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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학생이 아니라고 !
(안네는 궤짝위에 앉는다. 페에타아는 소다수 한병과 컵 두개를 가져 온다.)
[페에타아] 아무렇게도 생각하지 말어. 나도 아무렇지도 않게 생각하고 있으니까 !
[안네] 그래 그 사람들을 비난해서도 안될거야 --- 그들은 자기 생각밖엔 못 하니까. 우리가
지금까지 주고받은 얘기를 들으면 더 놀라겠지.
(그는 소다수를 넣은 컵을 안네에게 주고, 자기도 잔을 들고 침대에 앉아서 안네를 본다.)
[안네] (사진 한장을 보고) 나는 언제나 즐거웠어 --- 하루 이틀이라도 좋으니까 아니 한두 주일만
다시 가불 수 있다면 ! 그렇지만 아마 다시 간다면 곧 싫증이 날거야. 나는 그동안에 퍽
심각해졌으니까 --- 나는 신문기자가 되고싶어, 또는 그 비슷한 글을 쓰고싶어. 너는 ? 무슨 계획이
있니 ?
[페에타아] 나는 모르겠어. --- 외국에 이주하고 싶어 --- 농장에 노동자로서 또는 그와 비슷한
것으로 --- 하여간 머리가 별로 필요하 않은 것으로.
[안네] 왜 그럼날을 하니 !
[페에타아] 나는 내가 재능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어.
[안네] 그건 거짓말이야. 넌 나보다 우수해 --- 수학과 대수와 --- (갑자기 직접적으로)마르곳트가
네 맘에 들지, 그렇지 ? 마르곳트는 처음부터 나보다 훨씬 마음에 들었을거야.
[페에타아] (당황해서) 어 ? --- 나는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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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 부인이 목욕실에서 나와서 설거지대에 가서 차 주전자를 부신다.)
[안네] 괜찮아, 마르곳트는 착하고 친절하고 예쁜데- 나는 안 그래.
[페에타아] 내 생각에는 그렇지 않아.
[안네] 아니야, 나는 알고 있어. 나는 미인은 아니야, 나 앞으로도 안 될거야.
[페에타아] 나는, 나는 네가 예쁘다고 생각해.
[안네] 거짓말 !
[페에타아] 그리고 너는 좀 변한것 같애. 전에 비하면 ---
[안네] 그래 ?
[페에타아] 전에는 좀 시끄러웠거든.
[안네] 그런데 지금은 ? 내가 어떻게 변했어 ?
[페에타아] 글쎄 --- 그러니까 --- 조용해졌달까.
(듀쎌은 잠옷과 세면도구 주머니를 들고 목욕실로 간다.)
[안네] 나는 네가 나를 과히 싫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페에타아] 나는 한번도 너를 과히 싫다고 생각하지 않았어.
[안네] 네가 여기서 나가면 네 생각은 조금도 안 하겠지 ?
[페에타아] 실없는 소리 !
[안네] 네가 다른 사람들 속에 가고 옛 동무들을 다시 만날땐 내가 저 수다쟁이의 어디가 좋았는지를
이해할 수 없다고- 그럴거야.
[페에타아] 나는 동무가 없다니까.
[안네] 설마 !
[페에타아] 나는 동무가 필요없어. 동무 없이도 잘 지낼수 있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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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그럼 나도 없어도 된다는 말이니 ? 그건 ? 내 생각에는 나는 네 동무인 것 같은데.
[페에타아] 그건 달라, 동무들이 다 너 같기만 한다면 --- (그는 잔과 병을 치운다. 잠깐동안 침묵이
흐르다가 안네가 주저하면서 수줍게 묻는다.)
[안네] 페에타아 --- 여자아이와 키스한 일이 있니 ?
[페에타아] 있어 꼭 한번.
[안네] (감정을 감추기 위해서) 저 그림이 삐뚤어졌어. (페에타아는 일어나서 그림-한 소녀의
사진-을 바로 고친다) 그 소녀는 예뻣니 ?
[페에타아] 응 ?
[안네] 네가 키스한 소녀말이야.
[페에타아] 모르겠어. 나는 눈을 가렸으니까.(그는 다시 침대에 와서 안네와 마주 앉는다)여럿이 놀
때였어. 술래잡기를 했거든.
[안네] (안심하고) 그건 키쓰한 것에 안 들어 간다 얘.
[페에타아] 그래, 안 들어간다.
[안네] 나는 두번 당했서. 한번은 모르는 사람이 뺨에 키쓰했어. 스케이트를 타다가 넘어졌는데 아마
울었나 봐. 그랬더니 그 사람이 나를 일으켜 주었어. 또 한번은 아버지의 동무인 코오퍼이스씨가 내
손에 키쓰했어. 이것도 키쓰속에 안 들어가겠지 ?
[페에타아] 안 들어 갈거야.
[안네] 마르곳트는 약혼자 외에는 절대로 키쓰 안할거야. 그렇지 ? 네 의견으로는 여자아이는
약혼하기 전에는 아무도 키쓰해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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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된다고 생각하니 ? 모르것이 너무 많고 --- 옳은 대답은 하나도 없는 것 같애 --- 생각해 보면 ---
밖에서는 세계가 산산조각이 나고 그리고 --- 내일 무슨 일이 날른지도 모르고 --- 말 해봐 어떻게
생각하니 ?
[페에타아] 한마디로는 말할 수 없을거야 그 소녀에 달린 것이니까 어떤 소녀에게 있어서는 그
소녀가 무엇을 하든지 다 거짓인데 다른 소녀는 --- 그러니까 --- 내 생각으로는 어쨌든 나쁘지 않을
것 같다. --- (종소리가 아홉시를 알린다.) 내 생각으로는 언제나 두 사람이 ---
[안네] 아홉시야 가겠어.
[페에타아] 그래.
[안네] (일어나지 않고) 잘 자. (잠깐동안 침묵이 흐른다. 이윽고 페에타아가 일어나서 문으로
간다.)
[페에타아] 또 다시오지 ? 못 가게 해도 --- ?
[안네] 그래.(일어나서 가려고 한다.)아마 내 일기장을 한번 가져올지도 몰라. 너에 관해서도 아주
많이 --- 썼거든.
[페에타아] 예를 들면 무어라고 썼어 ?
[안네] 글쎄 --- 읽어보면 알거야.
(잠시동안 안네는 말없이 페에타아를 보면서 그가 키쓰할 것을 기대한다. 그러나 그가 움직이지
않으므로 안네는 가려고 돌아선다. 그러자 갑자기 페에타아가 안네를 안고 뺨에 서툴게 키쓰한다.
안네는 잠깐동안 서 있다가 큰 방의 어른들에게 등을 돌리고 문을 닫는다. 다시 정신을 차린후에
안네는 부모한테 가서 잠자코 자기 전의 키쓰를 한다. 부모는 안네에게 낮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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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소리로 잘 자라고 말한다. 안네는 긴 의자에 앉아 있는 마르곳트에 가서 다정하게 키쓰한다.
자기방에 들어가려고 하다가 안네의 시선이 설거지대에 서 있는 환단 부인에게 간다. 안네는 빨리 그
여자에게 가서 그 여자의 얼굴을 손으로 쥐고 양쪽 뺨에 키쓰한다. 그리고는 자기 방으로 들어 간다.
환단부인은 천천히 앞으로 와서 안네의 뒷모습을 보고는 다시 페에타아 방쪽을 바라본다. 그 여자는
자기의 추측이 증명 됐다고 생각한다.)
[환단부인] (다 알았다는 듯이) 아-하 !
(무대가 어두워진다. 막이 내린다. 어둠속에서 안네의 음성이 들린다. 처음에는 약하게 나중에는
점점 크게 --- )
[안네의 음성] 음식은 점점 더 줄여야 하게 되었다. 쥐가 또 맹렬히 활동하기 시작했기 때문이기도
하다. 쥐가 자꾸 우리들의 귀중한 식량품은 가져가기 때문에 듀쎌씨까지도 무시가 없어진 것을 아까와
하고있다. 1944년 4월 20일 목요일. 난 생활이 훨씬 즐거워졌다. 저녁 먹은 후에 나는 자주 페에타아의
방에 간다. 내가 그를 사랑한다고는 생각하지 말아야지 나는 정말로 그를 사랑하지는 않는다. 그렇지만
모든 것을 얘기할 수 있는 사람을 갖는다는 것은 생활을 견디기 쉽게 만들어 준다. 밑에 앉아서 햇빛에
따뜻하게 얼굴을 쪼이고 있는 한 소년을 팔에 안고 있는 것보다 더 아름다운 것이 이 세상에 있을까 ?)
마지막 말을 하는 동안에 막이 오르고, 안네의 음성이 사라지면서 무대가 천천히 밝아진다.)
[페이지] 096
[장] 제3장
(몇 주일 후의 밤이다. 모두 침대에 주워 있다. 완전히 고요하다. 갑자기 환단씨의 방에서 성냥불이
켜졌다가 곧 꺼진다. 환단씨가 바지와 내의를 입고 어둠 속에서 조심스럽게 맨발로 계단을 내려와서
마르곳트와 프랑크씨 내외가 자고있는 큰 방으로 간다. 환단씨는 식량을 넣어 두는 찬장으로 가서 다시
성냥불을 켠다. 그리고 그는 조심스럽게 찬장을 열고 반 덩어리의 빵을 꺼낸다. 그가 문을 다시 닫을
때 끽소리가 난다. 그는 꼼짜도 않하고 서 있다. 프랑크 부인이 침대에서 일어난다. 프랑크 부인은
그를 본다.)
[프랑크부인] (소리지른다.) 웃토오 ! 웃토오 ! 어서 일어나세요 !
(다른 사람들도 잠에서 깨서 빨리 침대에서 일어난다.)
[프랑크씨] 웬 일이요 ? 웬 일이요 ?
(듀쎌이 자기 방에서 나오고 그의 뒤에 안네도 나온다.)
[프랑크부인] (환단씨에게 달려가서) 이 사람이 음식을 훔쳤어요.
[듀쎌] (환단씨에게 덤벼든다) 당신이 ! 당신이 ! 이리 내놓으시오 !
[환단부인] (계단 위에 나온다) 여보 --- 여보 --- 웬 일이예요 ?
[듀쎌] (환단씨의 목덜미를 쥐고) 비열한 도적놈 --- 무뢰한 ! ---
[프랑크씨] 듀쎌씨 ! 진정하십시오 ! 페에타아야 좀 도와 다오 !
(페에타아는 달려와서 프랑크씨와 함께 싸우는 두 사람을 떼려고 한다.)
[페에타아] 놓아요 ! 놓아요 !
(듀쎌은 환단을 놓고 밀친다.)
[페이지] 097
[듀쎌] 이 돼지 같은 이 체면도 모르는 ---
(마르곳트가 불을 켠다)
[환단부인] 여보 --- 웬 일이예요 ?
(프랑크 부인의 보통때의 온순함과 자기 억제는 사라져 버렸다. 그 여자는 성이나서 정신이 없다.)
[프랑크부인] 우리 빵 ! 우리 빠을 훔쳤어요 !
[프랑크씨] 환단씨, 어째서 이런 일을 ---
[환단씨] 나는 배가 고파요.
[프랑크부인] 우리도 모두 배가 고팠어요 ! 얘들은 하루하루 말라가고 ! 당신 아들도 배가 고픈채
자는데. 그런데 당신은 몰래 와서 아이들에게도 못 주는 음식을 훔치고 있어요.
[환단부인] (자기 남편을 보호하듯이 막아 서서) 필요해서 그런거예요 ! 이 양반은 우리보다 더 많이
먹어야 해요 ! 몸이 크면 음식이 더 필요한 법이예요.
(환단씨는 사람들 곁을 떠나서 긴 의자에 앉는다.)
[프랑크부인] (이제는 환단부인을 보고) 당신은 --- 당신은 더 나빠요 !
당신은 어머니면서도 당신의 애를 희생하고 있어요. 이 ---
[프랑크씨] 에디트 ! 에디트 !
(마르곳트는 분홍 쇼올을 집어서 어머니의 어깨에 드른다.)
[프랑크부인] (못들은 척하고 계속해서 환단부인에게) 내가 보지 못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예요 !
언제나 당신 남편이 제일 좋은데를 먹었읍니다. 매일매일 당신을 관찰하고 있으면서도 나는 입을
다물었어요. 그렇지만 이제는 지긋지긋 해요 ! 인제는 마지막이예요 ! 인제는 갈것을 요구하겠어요 !
더 보기 싫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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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씨] 에디트 !
[환단씨] (동시에) 당신은 나를 내쫓을 셈이세요 ?
[환단부인] 농담이시지요 !
[프랑크부인] 정말입니다 ! 짐을 싸시고 --- 가세요.
[프랑크씨] (프랑크 부인에게) 흥분해서 무슨 말을 하는지를 모르는 모양이구려
[프랑크부인] 나는 내가 말하는 것을 알고 있어요.
(환단부인은 프랑크씨와 부인의 침대에서 이불을 집어서 몸에 (두른다)
[프랑크씨] 이년 동안 우리는 곁에 살아왔읍니다. 우리는 서로를 존중해 왔고 --- 늘 평화롭게
지냈읍니다. 이 모든 것은 지금 다 파괴해야 합니까 ? 나는 이런 일이 다시는 안 일어났으면
좋겠읍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환단씨 ?
[환단씨] 네. 네.
[프랑크부인] 한번 훔친사람은 훔쳐요.
(환단씨는 손을 위에 누르고 목욕실로 간다. 안네는 그를 부축하고 계단을 올라가는 것을 도와 준다.
)
[프랑크씨] 자 모두 다 인제는 침대로 갑시다 --- 그리고 후에 조용히 상의합시다 ---
[프랑크부인] 싫어요 ! 인제는 절대로 싫어요 ! 더 보고 싶지 않아요 !
[환단부인] 우리를 거리에 내쫓으려는 겁니까 ?
[프랑크부인] 다른 데도 피신처가 있어요.
[환단부인] 네-지하의 움집이나 다 쓰러진 집은 있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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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에 필요한 돈도 우리에게 없어요 !
[프랑크부인] 돈은 얼마든지 드리겠어요 ! 내 드리겠어요. 기꺼이 ---
(프랑크부인은 찬장에서 지갑을 꺼내 와서 가운데 책상에 놓는다.)
[환단부인] 프랑크씨, 그때 당신은 내 남편에게 당신이 암스텔담에 왔을때 은혜를 잊지 않겠다고
직접 말하지 않았어요 ? ---
[프랑크부인] (책상 위의 돈을 센다) 내 남편이 신세를 진 일이 있다면 그것을 그 동안에 갚고도
남았어요.
[프랑크씨] 에디트 ! 당신이 이러는 것은 처음 보았소.
[프랑크부인] 지금까지 어무나 참고 있었어요.
[듯쎌] 모든 것에는 한계가 있는 법입니다.
[환단부인] (듯쎌에게) 당신은 ! 당신만 안 왔더라면 양식이 넉넉했을 거예요 !
[프랑크씨] 우리는 나치보다 나을게 없어요. 우리끼리 파괴하고 있으니까 ---
(그는 머리를 손에 파묻고 의자에 앉는다. 프랑크 부인은 환단부인에게 가 돈을 내민다.)
[프랑크부인] 이것을 미이프에게 주시면 미이프가 피신처를 찾아 내어 줄 것이예요.
[안네] 엄마, 페에타아는 아무 죄도 없어.
[프랑크인] 페에타아는 물론 여기에 있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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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에타아는 계단에 앉아 있다가 일어난다.)
[페에타아] 아버지가 간다면 나도 가야 합니다.
(환단씨가 목욕실에서 나온다. 환단 부인이 달려가서 그를 긴의자에 앉힌다. 그리고는 수도에 가서
물을 따라 와서 그의 얼굴을 닦아 준다.)
[프랑크부인] (그 동안에) 저 사람은 아버지가 아니다. 아버지가 무엇일지도는 사람이야
[페에타아] (가려고 돌아선다) 나는 여기에 못 있겠어요. 내가 너무 초라하게 느껴질 거니까요.
[프랑크부인] 네 좋을 대로 하여라. 미안하다.
[안네] (페에타아에게 달려간다) 안 돼, 페에타아 ! 안돼 !
(페에타아는 자기 방에 가서 문을 닫는다. 안네는 다시 어머니에게 온다. 안네는 울고 있다.)
[마르곳트] (안네를 위로하듯이 어깨를 안고) 엄마 !
[프랑크부인] 그렇다면 미이프가 숨은 곳을 찾을 때까지는 있어도 좋다.(환단부인을 보고) 그렇지만
한 가지 조건이 있어. 그는 절대로 이 방에 와서는 안돼 ! 여기의 식량품은 건드리지 마십시오 ! 있는
것은 똑같은 분량으로 나눌 터이니까 !
(듯쎌이 식량을 넣어 둔 찬장으로 달려가서 감자가 든 포대를 꺼내온다. 프랑크 부인은 계속해서
환단 부인에게 말한다.) (듯쏀)은 감자 포대를 방 한가운데 있는 상으로 끌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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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곳트] 안 돼요 ! 그건 너무해요 ! 우리는 썩은 감자를 가지고 싸울 만큼 타락하지는 않았어요.
[듯쎌] (감자를 여덟 뭉치로 나누기 시작한다) 프랑크 부인, 프랑크씨, 마르곳트, 안네, 페에타아,
환단 부인, 환단씨, 나 --- 프랑크부인 ---
(미이프가 분의 전기 장치로 신호하는 것이 들린다.)
[프랑크씨] 미이프다 !
(그는 빨리 외투를 꺼내서 걸치면서 문을 열어 수리 계단을 내려간다.)
[마르곳트] 지금 한밤중에 ?
[프랑크부인] 무슨 나쁜 소실일 거다.
[프랑크씨] (가면서) 제발 미이프한테 이꼴을 보이지 말아 주십시오 !
[듯쎌] (계속해서 세고 있다) --- 안네, 페에타아, 환단 부인, 환단씨, 나 ---
[마르곳트] (듯쎌에게) 그만두세요 ! 그만두세요 !
[듯쎌] --- 프랑크씨, 마르곳트, 안네, 페에타아, 환단 부인, 환단씨, 나 프랑크 부인 ---
[환단부인] 당신이야말로 큰 것만 고르는 군요 ? ! 전부가 큰 것만 --- 이걸 좀 보세요 --- 그리고
이것을 !
(듯쎌은 계속해서 센다. 페에타아는 바지와 와이샤쓰를 입고 방에서 나온다.)
[마르곳트] 그만두세요 ! 그만두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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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에서 미이프가 말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미이프] (흥분한 목소리로 프랑크씨에게) 프랑크씨 --- 기막히게 좋은 소식이 있어요 --- 상륙이
시작되었어요 !
[프랑크씨] 정말이요 ?
(미이프는 프랑크씨에게 앞서서 계단을 올라온다. 잠옷 위에 남자 비옷을 걸치고 있다.)
[미이프] 다들 들었어 ! 상륙을 시작했어요 ! 상륙 !
(모두 미이프의 말의 뜻을 이해할 수 없어서 말없이 미이프를 바라본다. 페에타아가 맨 먼저 입을
연다.)
[페에타아] 어디에 ?
[미이프] 오늘 밤에 시작되었어 !
(미이프가 얘기하기 시작한 동안에 다른 사람들은 점점 미이프가 한 말의 뜻을 이해하게 된다. 미칠
것 같은 환희에 사로잡힌다. 누구나가 다 바로 옆에 서 있던 사람을 안는다. 프랑크 부인은 환단씨를,
듯쎌은 환단 부인을 안는다. 페에타아는 프라이판을 들고 두들기면서 방안을 행진하면서 화란 애국가를
부른다. 안네와 마르곳트도 노래부르면서 그를 따른다. 아이들의 행진의 줄이 미이프씨에게 질문의
집중 공격을 하고 있는 흥분한 어른들 사이를 꿰뚫고 간다. 마르곳트는 꽃병에서 꽃을 뽑아다가
모두에게 나누어 준다. 이 혼란 가운데서 미이프는 알아듣도록 얘기하려고 힘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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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부인] 어디서 그 소식을 들었어요 ?
[미이프] 라디오에서 들었어요. BBC 방송에서 --- 노르만디에 상륙했대요.
[페에타아] 영국군이 ?
[미이프] 영국, 미국, 블란서, 화란, 폴란드, 노르웨이 --- 의 군대가 모두 ! 4000개가 넘는 함대로.
처어칠과 아이젠하워 장군이 연설했어요. 오늘을 [D일] 이라고 한대요.
[프랑크씨] 다행이다 ! 인제는 됐구나 !
[환단씨] 드디어 !
[미이프] (가려고 한다. ) 나는 곧 크랄라아씨에게 알려 드려야겠어요. 이 소식이 아마 어떤
치료보다도 기운을 줄 것이니까.
[프랑크씨] (미이프를 막고) 노르만디의 어디에 상륙했다는 것도 말했소 ?
[미이프] 아니요 --- 그저 노르만디라고만 말했어요 --- 더는 모르겠어 소식을 아는 대로 또
오겠어요.
(미이프는 빨리 간다.)
[프랑크씨] (부랑크부인에게) 내가 언제나 말했지 않소 ?
(프랑크부인은 그에게 손짓으로 문 잠그는 것을 잊어버렸다는 것을 알린다. 그는 빨리 계단을
내려간다. 긴 의자에 앉았던 환단씨는 갑자기 경련하는 것처럼 느껴 을기 시작한다. 환단 부인은
그에게 달려간다.)
[환단부인] 놔둬, 부끄러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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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크씨가 밑에서 올라온다.)
[듯쎌] 다 그만두시오.
[환단부인] 울지 마세요, 여보-
[마르곳트] 인제는 그런 건 아무것도 아니예요.
[프랑크씨] (환단씨에게) 미이프가 말한 것을 듣지 못하셨읍니까 ? 상륙이 시작되었읍니다. 얼마 안
가서 우리는 해방됩니다. 이것을 축하 안해서는 안 됩니다 !
(그는 프랑크 부인을 안는다. 그리고는 빨리 찬장에서 코냐크와 잔을 꺼내 온다.)
[환단씨] 아이들의 빵을 훔치다니-
[프랑크부인] 우리는 다 잘못했어요.
[안네] 나를 좀 보세요. 내가 엄마한테 얼마나 나쁘게 글었는가를-
[프랑크부인] 아니다. 안네야, 아니다.
(안네는 어머니의 목에 안긴다.)
[환단씨] 내가 한 짓과는 비교도 안된다.
[듯쎌] (환단씨에게) 이제는 그만 ! 인제는 축하하십시다 !
[프랑크씨] (환단씨에게) 한 잔의 코냐크를 준다) 이것을 마십시오 ! 자 ! 포르스트 !
(환단씨는 코냐크를 받는다. 모두가 그를 바라본다. 그는 약간 미소해 보인다. 안네는 손가락으로
승리의 자 신호를 한다. 환단씨가 같은 신호로 안네에게 대답하고 있을 때, 갑자기 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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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크게 흐느껴 우는 소리가 난다. 모두가 놀라서 돌아다본다. 그것은 방의 저편 구석에 앉아서 후회에
차서 울고 있는 프랑크 부인한테서 나온 소리다.)
[프랑크부인] (흐느껴 울면서) 내가 한 말을 생각하면 --- 소름이 끼쳐요 ! ---
(프랑크씨, 안네, 마르곳트는 프랑크 부인에게 달려가서 위로하려고 애쓴다. 환단씨는 마시지 않고
들고 있는 코냐크잔을 프랑크 부인에게 갖다 준다. )
[환단씨] 아니요, 아니요. 당신이 옳았읍니다.
[프랑크부인] 당신께 그런 말을 하다니 --- 손님한테 ---
[듯쎌] 그만두십시오 ! 상륙 기분을 망치지 않습니까 !
(조명이 갑자기 꺼진다. 막이 내린다.)
[안네의 음성] (처음에는 약하게, 후에는 점점 커지면서) 우리는 지금은 모두가 훨씬 좋아진 기분
속에 지내고 있다. 상륙에 관해서는 아직까지 좋은 소식만 들린다. 아마 올 가을에는 내가 다시 학교에
갈 수 있을는지도 모른다. 1944년 7월 2일 수요일 상륙은 일시적으로 정지된 모양이다. 크랄라아씨는
수술을 해야 한다고 한다. 유쾌한 일은 아니다. 게슈타포가 도적맞은 라디오를 찾았다고 한다.
둣쎌씨의 말에, 그들은 오적을 잡을 때까지 추구할 것이고 도적을 잡기만 하면 우리를 잡는 것은 시간
문제일 것이라고 한다. 모두가 낙심해 있다. 그러나 결코 절망하지는 않는다. 나는 쓰는 동안에 모든
것을 털어 버릴 수가 있다.
(마지막 말을 하는 동안에 막이 오르고, 무대가 밝아지면서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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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의 음성이 사라진다.)
[장] 제4장
(이삼 수일 후의 오후다. 마르곳트를 제외하고는 모두가 큰방에 있다. 무대를 지배하고 있는 긴장이
관중에게 느껴진다. 프랑크 부인과 환단씨는 불안하게 왔다갔다하고 있다. 듯쎌은 무대 후방의
가운데의 창가에 서서 끊임없이 거리를 내려다 보고 있다. 마르곳트는 안네의 방에서 책상 옆에 앉아서
손톱을 손질하고 있다. 페에타아는 큰 방의 가운데 책상 앞에 앉아서 일기를 쓰고 있다. 환단 부인은
긴 의자에 앉아서 무대의 전면 왼편에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프랑크씨를 바라보고 있다. 프랑크씨만이
무관심하게 책에 열중하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아래층 사무실에서 전화가 울린다. 모두가 마비된
것같이 움직이지 않고 긴장해서 듣고 있다. 듯쎌은 흥분해서 프랑크씨한테 간다.)
[듯쎌] 이것좀 보십시오 ! 또 전화가 오다니 ! 프랑크씨, 안 들림니까 ?
[프랑크씨] (조용하게) 들립니다.
[듯쎌] (애원하듯이 재촉하듯이) 벌써 세번째입니다. 20분 동안에 ! 네 말을 믿으십시오. 틀림없이
미이프한테서 온 것일 것입니다 ! 미이프가 어떤 이유가 있어서 우리한테 오지 못하고 전화로 무슨
경고를 하려는 것임이 틀림없읍니다 !
[프랑크씨] (막으면서) 제발 ! 제발 !
[환단씨] (듯쎌에게) 암만 말해도 소용이 없으니까 그만두십시오 !
[페이지] 107
[듯쏀]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틀림이 없읍니다. 미이프가 오지 않는 지가 벌써 오늘로 사흘째니까요
! 그리고 오늘은 노동자들도 오지 않았읍니다. 온 집안이 쥐죽은 듯이 조용합니다.
[프랑크부인] 오늘이 아마 일요일인지도 모르지요 --- 우리가 날짜를 잘 못 세고 있는지도 모르지요
---
[환단씨] (안네에게) 네가 일기를 쓰고 있지 ! 오늘이 무슨 요일이냐 ?
[듯쏀] 그건 나도 말씀드릴 수 있읍니다. 아주 정확하게 ! 오늘은 금요일입니다. 8월 4일 금요일 ---
그런데 아무도 일을 안합니다. (그는 다시 빨리 앞으로 와서 거의 눈물까지 띄고 애원하듯이
프랑크씨에게) 알았읍니다. 크랄라아씨가 돌아가셨을 것입니다. 그것이 이유입니다. 그래서 사무실은
닫혔고 지금 미이프가 우리에게 알리려고 하는 것입니다.
[프랑크씨] 미이프는 절대로 전화를 걸지 않을 것입니다.
[듯쎌] (미친 듯이) 프랑크씨, 가 보십시오 ! 제발 좀 가 보십시오 !
[프랑크씨] 안 됩니다.
[환단씨] (듯쎌과 동시에) 수화기로 듣기만 하십시오. 아무 말도 하시지는 않아도 좋으니까 ---
수화기를 들고 미이프가 아니가만 ---
[듯쏀] 제발 좀 !
[프랑크씨] 안하겠읍니다. 나는 누구에게든지 우리가 여기 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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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을 알릴 행동은 안 하겠읍니다.
[페에타아] 나는 프랑크씨의 말이 옳다고 생각해.
[환단씨] 네가 어느 편인지는 우리가 벌써 알고 있다 !
[프랑크씨] 조용하게 참고 기다리는거 밖엔 아무도리가 ---
(모두 잠시 동안 침묵하고 서 있다. 전화는 아직도 계속해서 울린다.)
[듯쎌] 내가 가서 받겠읍니다.
(그는 계단을 달려 내려간다. 프랑크씨는 그를 붙들려고 애쓰나 불가능하다. 듯쎌은 문의 자물쇠를
열다가 갑자기 멈춘다. 전화가 멎었다. 그는 쇠를 다시 잠그고 천천히 계단을 올라온다.)
[듯쎌] 늦었어.
(프랑크씨는 마르곳트가 있는 방으로 간다.)
[환단씨] 그러면 기다립시다. 죽을 때까지
[환단부인] (스테리적으로) 더 참을 수가 없어요 ! 죽어 버리겠어요 !
[환단씨] 제발 입을 다물어요
(먼 곳에서 독일 군악대가 위이니아 월츠를 연주하는 것이 들린다.)
[환단부인] 내가 죽으면 당신은 좋을 것이예요 ! 그러면 나를 안보아도 되니까 !
[환단씨] 우리가 여기 있는 것이 도대체 누구의 죄요 ?
(환단부인은 위로 간다. 환단씨도 따라가면서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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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예날에 안전한 곳에 있을 것인데 --- 미국에나 서서에 ! 그렇지만당신이 가기 싫다고 하지
않았소 ! 당신의 귀중한 사구하고 떨어질 수가 없다고
[환단부인] 만지지 말아요 !
(환단부인은 계단을 올라간다. 환단씨도 따라간다. 페에타아는 정신없이 자기 방으로 간다. 듯쎌은
또 창에 가서 망을 보기 시작한다. 프랑크씨가 다시 큰방으로 와서 책을 다시 들고 읽으려고 애써
본다. 안네는 사려시 페에타아를 따라가서 그의 방에 들러가서 문을 닫는다. 페에타아는 침대에 얼굴을
파묻고 누워 있다. 안네는 침대 가에 앉아서 그에게 고개를 굽히고 그를 안는다. 페에타아는 아무
반응도 안 보인다. 잠시 후에 안네는 말을 시작하고 그를 절망에서 끌어내려고 한다. )
[안네] 하늘을 봐 (안네는 천장창을 통해서 위를 본다) 날씨가 아주 좋지 언덕에 수선화나
크로쿠스와 오랑캐꽃이 필때 --- 아빠하고 산보하는 생각을 해 마음대로 상상을 하는거야 --- 이상해.
전에는 모든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거의 주의하지도 않았었는데 지금은 자연과 관계되는 것이면 모두
나를 미치게 만들거든 너는 안 그러니 ?
[페에타아] 나도 곧 미칠거야. 이렇게 그대로 간다면 --- 여기서 빨리 나가지 않는다면 --- 너는
참을 수 없어 !
[안네] (부드럽게) 아, 페에타아 --- 믿음을 가져 !
[페에타아] 아니 그건 나에게 맞지 않아.
[페이지] 110
[안네] 엄격한 신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야. 천국과 지옥, 등등을 뜻한 것이 아니야. 다만
네가 무엇인지를 --- 무엇이라도 좋으니까 믿어야 한다는 것이야 자연을 --- 나부를 --- 꽃을 ---
갈매기를 그리고 우리들, 생각 얼마나 아름다워 --- 그리고 얼마나 좋은 사람들을 우리가 알고
있는가를 --- 크랄라아씨, 미이프 디르크도 매일매일 우리 때문에 목숨을 걸고 사는 저 야채장사
그러면 나는 나 자신에 돌아가고 신에게 돌아가 무섭지가 않거든
(페에타아가 안네의 말을 막고 일어나서 안네 곁에서 떨어진다.)
[페에타아] 다 아름답고 좋다 ! 그렇지만 나는 생각하기 시작하면 미칠 것 같아 우리는 이 피신처에
이 년 동안이나 앉아 있는 거야 무엇 때문에 이래야 되지 ?
[안네] 우리만 그런 것이 아니야. 고난을 당하는 사람들이 너무나 많아 ---
[페에타아] 그게 무슨 위안이 된담 !
[안네] (그에게 간다) 잘 알고 있어. 지금 또 무엇을 믿는다는 것이 추악한 일이 일어나는 속에서
--- 그런 짓을 하는 인간들이 있는데도 그렇지만 내가 종종 무엇을 생각하는지 알아 ? 나와 엄마
사이가 얼마나 어려웠는가는 너도 알고 있지 않아 ? 아마 이것은 발전의 한 단계인지도 몰라. 나는
인간 속에 있는 신을 믿어.
[페에타아] 나는 지금 그것을 보고 싶어 --- 지금 --- 천년 후가 아니라 --- 지금(그는 안네의 곁을
떠나서 다시 침대에 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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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네] 아, 페에타아 너는 모든 것이 다 큰 질서의 작은 토막으로써 있다고 생각할 수는 없니 ?
우리는 삶속의 작은 일부분에 지나지 못해(안네는 말을 멈춘다) 내가 무슨 말을 하고 있지 ?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 두 명의 어리석은 어른같구나 ! 저기 하늘을 보아, 아름답니 않아 ?
(안네는 페에타아에게 손을 내민다. 그는 손을 잡고 일어나서 유리창 가에 안네 옆에 가서 팔을
안네에 드르고 서서 둘이 같이 내다본다.) 언젠가 우리가 다시 밖에 나갔을 때 나는 ---
(안네는 거리에 자동차 소리를 듣고 말을 멈춘다. 자동차는 갑자기 킥 소리를 내고 정거한다. 다른
사람들도 그 소리를 듣고 다 긴장해서 귀를 기울인다. 두번째 자동차로 소리를 내고 와서 마찬가지로
급정거한다. 안네와 페에타아가 큰 방으로 나온다. 환단씨와 부인이 조심스럽게 계단을 내려온다.
듯쎌도 자기 방에서 나온다. 모두가 숨을 죽이고 귀를 기울인다. 갑자기 밑에서 초인종 소리가
날카롭게 계속해서 울린다. 프랑크씨는 조용히 피신처의 문으로 내려간다. 듯쎌과 페에타아도
따라간다. 다른 사람들은 움직이지 않고 공포에 얼어 붙은 듯이 서 있다. 잠시 후에 듯쎌이 계단을
다시 비슬거리면서 올라온다. 그는 페에타아가 부축하려는 것을 뿌리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간다.
프랑크씨는 밑의 문을 잠그고 다시 계단을 올라온다. 위에 올라와서 한참 서 있는 그들 전부가
응시한다. 모두가 두려워했던 일이 왔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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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다. 환단 부인은 작은 소리로 흐느껴 울기 시작한다. 환단씨는 부인을 조심스럽게 의자로 데려가서
앉히고는 짐을 싸러 자기 방으로 계단을 뛰어 올라간다. 페에타아는 자기 어머니한테 간다. 프랑크씨는
선반에서 트렁크를 내려온다. 밑에서는 대문을 힘세게 두들기는 소리가 난다.)
[프랑크씨] 이년동안 우리는 두려워해 왔읍니다. 인제는 희망을 갖여도 좋습니다.(문을 두들기는
소리는 점점 심해진다. 명령을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남자들의 목소리] 문을 열어라 ! 문열어 ! 빨리 ! 빨리 ! 빨리 둥둥(대문은 파괴되었다. 계단을
올라오는 발소리가 들린다. 프랑크씨는 선반에서 두 개의 학교 가방을 꺼내서 한 개는 마르콧에게, 한
개는 안네에게 준다. 그리고는 프랑크 부인을 위해서 트렁크를 하강 꺼낸다. 올라오는 발소리가 점점
크게 들린다. 페에타아는 안네에게 가서 작별의 키쓰를 하고는 짐을 싸러 자기 방에 간다. 문의 전기
장치가 강하게 쉬지 않고 울린다. 프랑크씨가 프랑크 부인에게 트렁크를 준다. 그들은 기다리는 것처럼
모여서서 있다. 총 끝으로 문을 두들기는 소리가 들린다. 아직도 문은 파괴되지 않았다. 안네는 학교
가방을 들고 서서 부모에게 웃어 보인다. 무대는 어두워진다. 막이 내린다. 그리고 나서 문이 무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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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리를 내면서 부스러지는 소리가 난다. 잠시 후에 안네의 목소리가 들린다.
[안네의 음성] 우리는 여기에 더 있을 수 없다. 그들은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짐을 싸기
위해서 5분밖에 시간이 없다. 우리는 누구나 한 사람이 트렁크 한 개밖에 들을 수 없고 그 속에도 옷과
내의 이외에는 넣어서는 안 된다. 그외에는 아무것도 안 된다. 그래서 나의 사랑하는 일기장아 너도
남겨 두어야겠다. 잘 있어. 얼마 동안 우기, 미이프나 또는 크랄라아씨 또는 누구든지 이 일기장을
발견한 사람은 부디부디 이것을 보관해 주십시오. 왜냐 하면 나는 언젠가
(안네의 음성은 갑자기 끊어진다. 침묵 잠깐 후에 막이 오른다.)
[장] 제2장
(조명을 천천히 비운다. 제1막 제1장과 똑같은 광경이다. 1945년 11월의 오후다. 미이프와 프랑크씨
이외에 크랄라아씨도 있다. 책상 위에는 커피잔이 놓여 있다. 프랑크씨는 천천히 일기장을 몇장
뒤진다. 아무것도 안 씌어 있다.)
[프랑크씨] 이것이 전부입니다.
(그는 일기장을 닫고 자기 옆에 긴 의자 위에 놓는다.)
[미이프] 나는 식량을 구하러 시골에 갔어요. 돌아오니까 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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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관에 포위되어 있었어.
[크랄라아씨] 누가 이 피신처를 밀고했는가를 알아낼 때까지 퍽 오래 걸렸읍니다. 그것은 --- 그
도둑놈이었어요.
(미이프는 일어나서 가스불에 가서 커피를 가지고 와서 프랑크씨와 크랄라아씨한테 따라 준다.)
[프랑크씨] (잠깐 후에) 집단 수용소에서 행복할 수 있다는 말은 이상하게 들릴 줄 압니다만 우리가
처음에 끌려 왔던 홀랜드의 수용소에서는 안네는 행복했었읍니다. 이년동안에나 좁은 집에 갇혀있다가
안네는 다시 밖에 나와서 오랫동안 구경 못한 태양과 신선한 공기 속에 있을 수 있었으니까요. 전쟁은
끝판에 와 있었고 블란서에서는 영군과 미군이 이기기 시작했어요. 우리는 곧 그들이 우리에게도
오리라는 것을 굳이 믿었읍니다. 9년에 우리는 남자는 폴란드로 이송되고 여자는 다른 수용소로 끌려
간다는 소식을 들었읍니다. 나는 아우슈빗츠로 갔읍니다. 나의 가족은 벨젠으로 갔읍니다. 일월에
우리는 해방되었읍니다. 살아 남은 몇명은 말입니다. 전쟁은 아지고 끝나지 않았읍니다. 그래서 우리가
집에 올 때까지 오랜 세월이 걸려서 다른 수용소에서 온 사람에게 물었읍니다. 어디에 계셨읍니까 ?
벨젠에 계셨읍니까 ? 또는 붓헨벨트에 ? 아우타우젠에 ? 내 아내에 관해서 모르십니까 ? 내 남편을
보았음니까 ? 내 아들을 ! 내 딸을 ? 이렇게 해서 나는 내 아내의 죽음을 알았읍니다. 그리고 마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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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트와 환단 부부와 페에타아와 듯쎌의 죽음을 그러나 안네 나는 아직까지 희망했었읍니다 --- 그러나
나는 어제 롯텔담에 갔었읍니다. 그곳에 벨젠에 있었던 부인이 있다고 해서 안네와 함께 --- 인제는
나는 모든 것을 알았읍니다.
(그는 다시 일기장을 들고 어느 특정한 곳을 찾으려고 이리저리 뒤적거린다. 그가 그것을 찾았을 때
안네의 음성이 들린다.)
[안네의 음성]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나는 아직도 인간 속에 있는 신을 믿는다.
(프랑크씨는 천천히 일기장을 닫는다.)
[프랑크씨] 안네한테 부끄러운게 너무 많구먼
(침묵, 막이 내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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